허동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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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124] 세계어 그리고 언어의 한계 (허동식)
2010년 06월 25일 12시 23분  조회:3707  추천:45  작성자: 허동식


      어릴적에
세계어가 있다는 말을 얻어들었다. 그것을 배운다고 덤벼들었다가 며칠 안되여서 허참, 세계어 선생님도 없고 교과서도 없다! 하고 투덜대는 사람들을 1-2(일본어를 배운다고 하다가 그만둔 사람) 보았던 기억이다.

세상에 세계어가 있다니? 그것만 배우면 조선말두 중국말두 일본말두 영어두 죄다 필요가 없다우, 앞으로는 세상에 세계어가 통행할터인데 하루 빨리 그것을 배웁시다!
     
언어기회주의가 그처럼 고집을 부리던 시대는 아직도 기억속에 인상이 깊다.

중국의 위대한 문학가 파금선생도 세계어에 애착을 두었고 신중국 건국뒤에도 세계어는 개별적인 학자들의 행위로 존속하여왔다. 그런데 그들에게 실망을 남겨준것은 오늘날에 있어서 세계어는 세계적으로 중국적으로도 흐지부지한 상태로 존재하고 있다. 현재 세계어를 모어로 하는 사람 1000, 세계어를 괜찮게 사용할수 있는 사람이 10만명내지 200만명?이라고 어리벙벙하게 기록이 나온다.

나에게는 세계어란 全球化 세계화처럼 아름다운 말인듯 하다. 복잡다단한 언어의 장애물들을 폴각폴깍 뛰여넘어 하나의 언어로 조화롭게 살아가자는 황홀한 경지야말로 그림이고 시이다. 다원세계를 단원세계로 인공하여 인간세상의 불공평과 모순을 이겨내려는 심사는 여겨볼만하다.

그러므로 세계어란 언어령역에서의 종교가 아닐가? .

인간세상을 가꾸려는 생각은 예수님도 하셨고 공자님도 하셨고 부처님 그리고 후계자들도 하셨다. 그리고 혁명가들을 비롯한 수많은 인간들이 실천하여왔다. 그중에는 세계어 실천도 한몫이 있다.

괴로운것은 지금에 이르기까지 그러한 명상과 실천들이 한계성을 내보여왔다. 세상은 아직도 먼지투성이요 피투성이다. 세계어라는 착상도 먼지투성이 앞에서는 피투성이앞에서는 속수무책이다.

세계어를 비롯한 모든 언어들은 비록 인간들이 만들어내고 인간들이 사용하지만 인간들의 욕심대로 세상을 쥐여흔들수가 없다.

      모든 언어는 한계성을 지니고 있기에 표준어사전을 엄청 편찬하고 언어쟁론도 많지만은 필경은 언어에 불과하다.

언어를 미신하지 말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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