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文人 지구촌

北島 / 舒 女亭
2015년 04월 05일 22시 18분  조회:4046  추천:0  작성자: 죽림
중국 상징시의 절망과 희망
베이다오와 수팅 시 비교
    김금용
     
 
 

        중국 상징시의 절망과 희망
            --- 베이다오와 수팅의 시 비교---


       모든 것( 一切)  

                            베이다오(北島)

    모든 것이 운명이요
    모든 것이 뜬구름이다.
    모든 것이 결말 없는 시작이요
    모든 것이 순간적인 추구이다.      
    모든 즐거움엔 미소가 없고
    모든 고난엔 눈물 자욱이 없다. 
    모든 언어는 거듭되는 반복이요
    모든 교제는 첫 만남이다.
    모든 사랑은 마음 속에 있고  
    모든 지난 일은 한 바탕 꿈이다.
    모든 희망은 보충해석을 달고 있고 
    모든 신앙은 신음소리를 내고 있다.
    모든 폭발에는 찰나의 고요가 있고  
    모든 죽음에는 쓸데없이 긴 메아리가 있다

(一切都是命運/ 一切都是煙雲/ 一切都是沒有結局的開始/ 一切都是稍縱卽逝的追尋        
一切歡樂都沒有微笑/一切苦難都沒有淚痕/一切言語都是重複/一切交往都是初逢              
一切愛情都在心理/一切往事都是夢中/一切希望都帶着註釋/一切信仰都帶着呻吟/              
 一切爆發都有片刻的寧靜/ 一切死亡都有冗長的回聲 )      
       


         또 하나의 모든 것(這也是一切)
     __ 한 청년 시인의 시<모든 것>에 답하여(答一位靑年朋友的<<一切>>)__

                                                    수팅(舒女亭)  

       모든 거목들이 다 
          폭풍에 쓰러진 것은 아니다 
       모든 씨앗들이 다   
          뿌리내릴 땅을 찾지 못한 것은 아니다
       모든 참사랑이 다
          인심의 사막에서 유실된 것은 아니다
       모든 꿈들이 다
           자청하여 날개를 꺾은 것은 아니다 

       아니다, 모든 것이
       그대가 말한 대로는 아니다

       모든 화염이 다
            스스로를 태워 버리기만 하고
            남을 비춰주지 않는 것만은 아니다
      모든 별이 다  
            단지 어둠만을 가리키며
            새벽을 알리지 않는 것은 아니다 
      모든 노래가 다
            귓가에 스쳐 지나가 
            마음에 남지 않는 것은 아니다

      아니다, 모든 것이 
      그대가 말한 대로는 아니다

      모든 호소가 다 반향이 없는 것은 아니다            
      모든 손실에 다 보상이 없는 것은 아니다
      모든 심연이 다 멸망만은 아니다
      모든 멸망이 다 약한 자의 머리에만 내리는 것은 아니다
      모든 심령이 다 
           발에 짓밟혀 진탕 밭에 짓이겨 지는 것은 아니다
      모든 결과가 다
           눈물과 피에 얼룩져 밝은 얼굴을 보이지 않는 게 아니다

     모든 현재는 미래를 잉태하며    
     미래의 모든 것은 어제로부터 자라 난 것이다.
     희망을 갖고, 그것을 위해 투쟁할 일이다
     이 모든 것을 그대의 어깨에 짊어질 일이다. 
                                                  <1977年 5月 作>
 不是一切大樹/都被暴風折斷:/不是一切種子,都 不到生根的土壤:/不是一切眞情              都流失在人心的沙漠里:/不是一切夢想/都甘願被折掉翅膀./不,不是一切/都像 說的那樣!/不是一切火焰,/都只燃燒自己/而不把別人照亮 /不是一切星星,/都僅指示黑夜/而不報告曙光/不是一切歌聲,/都掠過耳旁/而不留在心上/不,不是一切/都像 說的那樣!/不是一切呼 都沒有回響:/不是一切損失都無法補償:/不是一切深淵都是滅亡/不是一切滅亡都覆蓋在弱者頭上/不是一切心靈都可以 在脚下,爛在泥里:/不是一切後果/都是眼淚血印, 而不展現歡容/一切的現在都孕育着未來,/未來的一切都生長于 的昨天/希望, 而且爲 斗爭/請把這一切放在 的肩上/ 
                                                          
중국의 현역시인 베이다오(1949- )와 수팅(1953- )은 한창 예민한 사춘기 시절에 문화혁명을 거친 <몽롱시>파의 대표 시인들이다. 베이다오는 경제개혁이 한창이던 1986년부터 몇 차례에 걸쳐 시 강연을 위해 베를린, 오슬로, 스톡홀름 등에 머물며 반정부적인 시를 발표, 지금까지 고국에 돌아오지 못하는 망명시인이다.
베이다오(北島)는 1949년 북경 출생. 본명은 짜오진카이趙振開. 베이다오(北島)라는 필명은 "중국 북쪽의 고립된 섬"이란 뜻으로 그의 조국과의 정치적 정신적 현실적 고립, 단절, 격리를 의미한다. 그는 삼남매 중 맏이로 상해 민주촉진회 조직원이었던 아버지와 카톨릭 집안의 간호원이었던 어머니 사이에서 자라 劉少奇(1898_ 1969)등 제일 가는 정치가의 자녀와 같은 북경 제일의 명문인 북경 제4중학에 다녔다. 그러나 文革(1966-1976)으로 학업을 중단, 잠시 홍위병이 되기도 했으며 1969년엔 河北 농촌으로 강제의무노동을 갔다가 그 해 북경으로 돌아와 건축공사장에서 인부로 일하기도 했다. 이 때부터 조국현실의 위선과 모순을 실험적이고도 창의적인 시로 피력해왔다. 그러므로 1976년 천안문사건 이후엔 친구시인이었던 왕커(芒克)와 함께 최초의 대자보형태로 <今天>을 발행, 북경 문화성 벽, 시단(西單:현 북경서쪽으로 중심가)등에 포스터 형식으로 붙여 대자보운동에 불을 붙였다. 이 <진티엔(今天)>은 1978년 12월부터 1980년 9월까지 총 9회 발행했고 매 호 1천부 정도 찍었으며, 50전에서 80전까지 팔렸다.
그 후 81년에 <중국보도>라는 에스페란토어(만국어) 잡지의 문학부를 담당, 초빙되어 외국을 나가기 시작, 자주 드나들며 민주와 인권을 위해 시를 발표하며 투옥을 반대하는 연명부작성에 참여하기도 해서, 결국 북경의 가족들과 영구히 만날 기회를 잃고 말았다

 반면, 1953년 福健省에서 출생한 수팅(舒亭)은 10 년 간 계속된 文革기간 중에 전구고장의 여공으로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으나 시작에 몰두, 문혁 중 금기시되던 남녀간의 연애시<상수리 나무를 보내며(致橡樹)를 발표, 고도의 상징성이 돋보여 문단의 주목을 받으며 지금까지 왕성한 활동을 보이는 중국 몽롱시의 대표시인이다. 특히 <노래하는 자주붓꽃(會唱歌的鳶尾花)>과 같은 명시를 많이 발표, 사람들은 그녀를 재주꾼 시인으로 알고들 있다. 
그러나 지난 2002년 11월 12일 <敭子晩報>의 郭長秀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밝히듯이 "나는 80년대 초 한창  많은 시를 발표할 때도 평균 매 년 10 여 편 밖에 쓰지 못한, 결코 천재적 기질의 다작시인이 아니었다. 오히려 무명 시절 무수히 여러 잡지사로부터 퇴짜를 맞아 좌절을 많이 겪었다. 1979년 4월에 썼던 <조국아, 내 사랑하는 조국아(祖國,我親愛的祖國)>도 여러 번 퇴짜를 맞았는데, 낭송가 孫道林이 마침 낭송을 해줘서 그 때부터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따라서 나는 근면과 의지력을 갖고 노력해 온 시인이었다"고 스스로 밝히고 있다. 그러나 그녀가 말하듯이 "병도 없는데 신음할 수 없으며 단지 시를 위해서 시를 쓰면 독자들은 감동하지 않게 된다. 따라서 시 같은 예술형식은 시인가슴으로부터 울려나오는 직언과 바른 소리에 귀기울일 때 비로소 시는 멸종되지 않는 장르가 될 것이다"  라는 말을 남겼다. 

위 두 시는 그런 만큼 그들 조국의 현실과 미래에 대한 입장이 대비되는 시편이기도 하다.
베이다오가 먼저 발표한 <모든 것(一切)>은 조국 현실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표출한데 반해 수팅의 <또 하나의 모든 것>은 北島의 부정적 현실에 대한 인식 속에서도 "모든 현재는 미래를 잉태하"므로 긍정적 요인을 발견, 미래에 대한 강한 희망을 제시하고 있다. 
 즉, <모든 것(一切)>은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한 절망, 이 시인 세대의 비이성적 삶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몽롱시의 특징이기도 하는 상징, 은유, 암시가 모호함 속에 번뜩이며 구슬을 꿰듯 이어나가는 자유연상법 속에서 의미가 비약하며 나타난다. 시속에서 "운명,  뜬구름, 신앙의 신음, 희망의 제약, 찰나의 고요, 긴 메아리를 남기는 죽음",.....등등의 시어는 대단한 단순함에도 교묘한 변화를 주는 부정적 언어의 반복 속에 철저한 허무의식을 강렬하게 표현하고 있다. 공산주의라는 신앙이 신음소리를 내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반해 수팅은 긍정적인 자세로 조국의 앞날을 바로 보자고 베이다오에게 도전장을 내고 있다. 그러나 베이다오의 부정에 대한 수팅의 부정은 완전 부정이 아니라 부분 부정이다. 
확실히 文革을 거치며 한 이념 아래 전체주의적 위선을 따르면서 대부분의 거목들이 쓰러지고, 싹들이 잘려 나가고, 참사랑이 유실되었지만, 아직도 우리가 의지할 수 있는 거목과 새싹, 그리고 참사랑은 건재하므로 "희망을 갖고, 그것을 위해 투쟁할 일이다/ 이 모든 것을 그대의 어깨에 짊어질 일이다." 라고 외치는 것이다. 베이다오의 부정적 사유에 반기를 들며 기꺼이 과거의 짐을 지고 희망을 가지고 미래로 나아가자고 권하는 것이다.
수팅이 위의 시를 발표한 1977년은 떵샤오핑이 개혁개방정책을 발표한 한 해 전으로 개혁개방으로 향후 중국의 비약적 경제발전의 토대를 마련한 역사적 전환기이었다. 그녀는 망명시인인 베이다오가 체험한 절망 속에 살면서도 희망의 싹이 자라고 있음을 확신하면서 새 시대의 도래를 예언하고 있는 것이다.      
1976년 모택동 사망 후, 중국의 시단은 30년을 끌어온 프롤레타리아를 위한 선동적 시인의 위치가 사라졌다. 또한 10년 간 끌어온 문화혁명의 폐쇄문학으로부터 벗어나면서 인민재판으로 끌려갔다가 신분이 복권되어 돌아온 아이칭(艾靑)을 위시한 <귀래파>들의 등장으로 중국 현대 서정시의 부활이 이루어졌다. 그러나 경제개방이 시작되면서 미래가 불확실해지고 전체주의 사회에서 개인의 소통이 한결 자유로워지면서 2, 30대 젊은 작가들을 중심으로 소설에선 <상흔문학>이, 시에선 <몽롱시>파가 문단을 점령하기 시작했다.  <애매모호한 시, 난해시, 기괴시, 그림자시, 부조리시,>등으로 상당한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그동안 금지되던 연애시, 자기 중심적인 개성의 추구 및 자아발견, 절망, 허무 등을 과감하게 다룸으로써 중국 현대 상징시의 문학적 복권을 이뤄냈다.

결국 같은 <몽롱시>파에 속하는 두 시인은 좀더 자유롭고 상징적인 언어로 조국의 암울한 현실을 인상적으로 표현하면서도 <절망>과 <희망>이라는 상반된 입장을 통해서 조국의 미래에 대한 통렬한 애정을 표출하고 있다 하겠다.

                     __2003년 봄호 <시평>에 수록__ 

 

 

이 또한 모든 것입니다.

 

오늘 나무들이

다 폭풍에 부러지는 것은 아닙니다.


모든 씨앗들이

다 뿌리내릴 토양을 찾는 것은 아닙니다.


모든 진실한 마음들이

다 인심의 사막에 유실되는 것은 아닙니다.


모든 꿈들이

다 기꺼이 날개가 꺾이기를 바라는 것은 아닙니다.


모든 것이

다 당신의 말처럼 그런 것은 아닙니다.


모든 불꽃이

다 자신만을 태우고 남을 비추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모든 별들이

다 어둔 밤만을 가리키고 서광을 알리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모든 외침에는 메아리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모든 손실이 보상받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모든 심연이 멸망인 것은 아닙니다.

 

 

모든 희망이 미래를 위해 싸우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을 당신의 어깨 위에 올려놓으세요.


 

_

 

 

이별에 부쳐


사람의 일생에는

수많은 정거장이 있어야 한다.

바라건대 그 모든 정거장마다

안개에 묻힌 등불 하나씩 있으면 좋겠다.

 

든든한 어깨로 울부짖는 바람을 막아줄 사람이

다시 없을지라도

꽁꽁 언 손을 감싸줄 하얀 머플러가

다시 없을지라도

등불이 오늘 밤처럼 밝았으면 좋겠다.

 

빙설로 모든 길이 막혀도

먼 곳을 떠나는 사람은 반드시 있으리라

 

수많은 낮과 밤을

붙잡든 놓쳐버리든

내게 조용한 새벽 하나를

남겨놓고 싶다.

 

구겨진 손수건을

축축한 벤치 위에 깔고

너는 파란 수첩을 펼친다.

 

망고 나무 아래 지난밤 빗소리가 남아 있다

시 두 줄 달랑 적고 너는 떠나겠지

그래도 나는 기억할 수 있어

호숫가 작은 길에 씌어진

너의 발자국과 그림자를

 

헤어짐과 다시 만남이 없다면

떨리는 가슴으로 기쁨과 슬픔을 끌어안을 수 없다면

영혼은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인생은 또 어떤 이름일까.


 

수팅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283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603 <어머니> 시모음 2015-06-17 0 5299
602 <냉이> 시모음 2015-06-17 0 4415
601 <아버지> 시모음 2015-06-17 0 4788
600 칭키스칸 되다 2015-06-17 0 3878
599 다시 이육사를 읽다.... 2015-06-17 0 4575
598 애송시 6 2015-06-16 0 6054
597 애송시 5 2015-06-16 0 5590
596 애송시 4 2015-06-16 0 4630
595 애송시 3 2015-06-16 0 4936
594 애송시 2 2015-06-16 0 5850
593 애송시 1 2015-06-16 0 10066
592 꽃, 상징사전 2015-06-16 0 4522
591 시와 방언 2015-06-15 1 4411
590 "ㄱ" 시모음 2015-06-15 0 6846
589 "ㄴ" 시모음 2015-06-15 0 6071
588 "ㄷ" 시모음 2015-06-15 0 6004
587 "ㄹ" 시모음 2015-06-15 0 3966
586 "ㅁ" 시모음 2015-06-15 0 5592
585 "ㅂ" 시모음 2015-06-15 0 7534
584 "ㅅ" 시모음 2015-06-15 0 8773
583 "ㅇ" 시모음 2015-06-15 0 10070
582 "ㅈ" 시모음 2015-06-15 0 6324
581 "ㅎ" 시모음 2015-06-15 0 5726
580 "ㅌ" 시모음 2015-06-15 0 3955
579 "ㅊ" 시모음 2015-06-15 0 5445
578 "ㅋ" 시모음 2015-06-15 0 4533
577 김용택 시 2015-06-15 0 4459
576 짧은 시 모음 2015-06-15 1 18469
575 오늘도 시공부하기 2015-06-15 0 4839
574 시공부하기 2015-06-15 0 5464
573 시제목이 긴 인상적인 시, 그리고 그 외 시 2015-06-15 0 4329
572 "ㅍ" 시모음, 그 외 시... 2015-06-15 0 5304
571 <성묘> 시모음 2015-06-14 0 3652
570 시조쓰기 외우기 추고하기 2015-06-14 0 4207
569 墨梅의 香氣 2015-06-12 0 4232
568 1월 ~ 12월 詩 2015-06-12 0 4208
567 현대시조의 길 2015-06-12 0 3823
566 시적 기법 2015-06-12 0 4104
565 민중시에 대하여 2015-06-12 0 3890
564 시의 현실 참여 2015-06-12 0 3670
‹처음  이전 38 39 40 41 42 43 44 45 46 47 48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