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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쓰기에서 의성어, 의태어 활용법
2015년 05월 20일 23시 28분  조회:5613  추천:0  작성자: 죽림

                           의성어, 의태어 활용법

                                                                    이양우



의성어 의태어의 활용에 대하여 알아두어야 할 점들이 있다.

어제도 하룻밤
나그네 집에
까마귀 까악까악 울며 새었소
              -김소월의 시 “길”-

네 영혼의 흙벽이라도 덤북 물고 있는 소리로,
까욱-
깍-
                             -김현승의 시 “겨울 까마귀”-

   위의 시에서 잠시 멈춰 사실화를 그려낸 위에 그 소리마저 그대로 옳겨놓은듯한 시들, 녹음기에 취입한듯 착각을 일으킬 정도이다. 
   그러나  이 시에서 그대로 의성어와 의태로로 끝난다면 그건 시로서의 생명력을 갖지 못한 내용이다. 이 시들에서는 반듯이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소리를 모형 떠서 시로서 탄생시킨 이 시들은 고저 장단을 잘 살린 상태, 시인들은 가장 근사한 소리를 접근코자 하였다.
  이것을 사성어라고도 한다. 아울러 사물의 상태를 모사한 언어일때 이를 의티어라고 한다. 
   이러한 의성어와 의태어는 함부로 사용할것은 아니다. 
   교묘한 방법으로 적절한 위치에 활용한다면 더 없이 좋은 모사시가 될수 있으나 그렇지 못할시에는 추잡하거나 졸작으로 망칠수가 있다. 
  이 모사음은 상징성의 언어이다. 이런 상징성에는 자연교감내지 사실묘사가 시인 자신의 예리한 감각에서 만들어진다.

남쪽나라 제비는 삼월 삼짓날 
내 어머니 살아계신 
따스한 등혼을 타고
가슴 팍 포근히
여린 보조개로 
빨랫줄과 추녀 끝에 다달았을 적

지지배배 지지배배
주루룩 쭈루룩 
지지배배 지지배배
쭈루룩 쭈루룩

영혼처럼 아름다운 매끄런 소리에
나는 봄 나물로 태어나는 꿈을 꾼다네.
                    -이양우의 동화시 “남쪽 손님”-

네 마음은 눈물같이 
내 눈물은 이슬같이
네 소리는 비파같이
내 귀는 뻐국새같이

쭉쭉 쭉쭉
띠띠 띠띠
뻐꾹뻐꾹 
뻐뻐꾹!

아침 해살 번져 오는
기쁨의 하늘가
대낮을 여는 봄 안개
                        -이양우의 시 “봄안개”-

  위의 “남쪽 손님”동화시는 봄날에 오실듯한 어머님을 제비 소리를 의성화하여 그려낸 그림시이다. 
   또한 “봄안개”는 아침 햇살과 눈물과 비파소리와 뻐꾹새의 울음을 의성화 의태화한 접합시 즉 겹치기의 시법이다.
  “봄안개”의 시에서 찾아볼수 있는 것은 의성어, 의태어, 직유와 은유의 교대를 볼수 있을것이다. 첫연에서는 직유적, 후연에서는 은유적 형태를 볼수 있게 된다.

-삐이 뺏쫑! 뺏쫑
하는 놈도 있고
-호올 호로롯
하고 우는 놈도 있고
-찌이잇 잴잴잴!
하는 놈도 있고 온통 산새들이 야단이었습니다.
                             -박두진의 시 “사슴”-
   
     의성음을 이만큼 원활하게 모사한 경우도 드물다. 시인 자신이 자연의 소리와 잘 교감한 사실에 의한 결과이다. 어쨌든 자연관찰에 세심한 주위를 기울여서 그려낸 작품이란 자연의 소리 그대로인것이다. 
    그 속에는 생명의 직유와 은유가 숨쉬고 있고, 생명 찬미의 강한 메세지가 살아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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