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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마음을 비우고 미움을 버리고
섬으로 가는 배는 무겁지만 돌아오는 배는 가볍다
모두 거울 앞에서 달라진 모습을 비춰본다
섬 2
도심에 있을 땐 섬이 그립더니
망망한 바다에 떠 있으니 육지가 그립구나
섬 3
우리는 섬이었다 수많은 섬들이 떠돌았지만 그대를 놓을 수 없는 건 수면 아래 뿌리가 너무 깊어서이다
별
그 섬에 가면 별들이 내려와 어둠을 씻는다
지친 그들에게
하얀 포말이 몰려와 어루만진다
등대
그는 바위섬에 서서 어두운 항로를 멀리 비추는데 나는 벽 앞에서 앞가림에 급급하구나
海女 어머니
출렁이는 물결에 테왁 하나 띄워놓고 깊은 물질에, 길게 내뿜는 숨비소리
아직도 꽃무늬 몸뻬에 분홍 내복을 입는 어머니의 마당은 언제나 바다를 향해 열려 있다
도시의 섬 city island
새 둥지보다 더 높은 그 곳 버튼만 누르면 스르르 사닥다리가 올라가는 곳
하늘과 더욱 가깝지만 밤이면 눈이 부셔 별은 잘 안 보이는 곳
나는 하얀 와이셔츠에 넥타이 차고 고기 몇 마리 잡아서 밤이면 노를 저어 그 섬으로 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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