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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지기-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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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작법 걀걀걀...
2016년 01월 09일 05시 37분  조회:3970  추천:0  작성자: 죽림

□ 상징과 은유의 차이점

  은유는 두 대상간의 유사성을 통한 유추적 결합을 추구하는 데 반하여 상징은 상관성이 먼 상징어를 연결함으로써 의미가 확대, 심화되는 언어 사용의 방법이다.

 

 

 □ 비유와 상징의 차이

  비유와 상징은 근본적인 차이를 가지고 있다. 비유는 그 구조가 아무리 복잡한 것일지라도 궁극적으로는 원관념에 해당하는 뜻의 파악이 가능하나, 상징은 원칙적으로 그것이 불가능하다.

 

  이것은 비유가 원관념과 보조관념간에 1:1의 대응 관계를 지니지만 상징은 보조 관념이 여러 가지 원관념으로 쓰일 수 있는 다의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즉, 솜이불을 덮고 선 겨울 나무'라는 표현에서 솜이불의 원관념은 '눈[雪]'이 분명하므로 이것은 비유적 표현이다.

  하지만 한용운의 님의 침묵에서의 '님'은 연인이나 조국에 한정되지 않고 여러 의미로 해석 가능하다.

 

 

 □ 상징

   ① 암시적, 다의적이다

   ② 한 편의 작품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③ 상징 의미가 상징 뒤에 숨어 있다.

 

 

 □ 은유

   ① 비교, 유추적이다.

   ② 한 편의 작품에서 1회적으로 나타난다.

   ③ 원관념과 보조 관념의 관계가 명확하다.

 

 

 □ 직유

 

<예시1>

직유와 은유의 차이는 비유의 효과적인 차이이다.

따라서, 시밀리가 축적된 것이 메타퍼이고, 그와 반대로 메타퍼가 부연된 것이 시밀리라고 말할 수 있다.

시밀리가 두 사물을 직접 비교해서 설명하고 있는데, 메타퍼는 두 사물중 하나를 다른 것과 순간적으로 동일시하거나, 한 사물을 통해서 말하거나 하는 것이다.

 

<예시 2>

거룩한 분노는

종교보다도 깊고

 

불붙는 정열은

사랑보다도 강하다.

 

아, 강낭콩 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양귀비 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변영로 <논개>

 

 

이 시는 전적으로 직유에 의하여 이루어진 시로서 분노와 종교, 정열과 사랑, 강낭콩 꽃과 푸른 물결, 양귀비 꽃과 붉은 마음 등이 모두 유사한 것으로 비교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비유는 매우 쉽고 독자들이 바로 알아볼 수 있는 경우지만, 현대의 어려운 시에서는 원관념과 보조 관념의 관계가 불분명하고 비논리적 이어서 어리둥절하게 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너무 작위적이고 그로테스크한 비유는 기발은 할지언정 결코 좋은 비유라고 하기는 어렵다.

 

 

<예시 3>

그러면 갑시다. 그대와 나는

저녁이 하늘을 향해 퍼져가고 있으니

마치 수술대 위에 마취된 환자처럼.

 

T.S.Eliot <프루프록의 연가>

 

 

여기에서는 저녁과 마취된 환자를 비교하고 있는 직유의 기법을 쓰고 있지만, 저녁(evening)과 환자(patient)가 어떻게 해서 유사성을 지니는지 독자들은 당황하게 된다.

 

그러나, 저녁의 어두움이 퍼져가고 있는 모습은 곧 마취되어 몽롱해지는 환자의 의식과 비슷함을 알게 될 때, 비로소 엘리어트가 쓴 비유의 참뜻을 이해하게 된다.

현대시의 이미지나 비유가 어려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예시 4>

직유는 그 형태에 따라서 단일직유(simple simile)와 확충직유(enlarged simile or expanded simile)의 둘로 나누는데,

 - 전자는 단어 사이의 비교이고

 - 후자는 문장이나 구절 사이의 비교이다.

앞에 인용한 『논개』에서 씌여진 비유라든지 서정주의 『문둥이』에는 단일 직유가 나타나 있다.

 

해와 하늘빛이

문둥이는 서러워

보리밭에 달뜨면

애기 하나 먹고

꽃처럼 붉은 울음을 밤새 울었다.

 

서정주 <문둥이>

 

 

특히 '꽃처럼 붉은 울음'은 공감각적 이미지가 나타난 직유로서 매우 독창적이다.

 

다음의 영랑시는 확충직유의 한 예이다.

 

<예시 5>

돌담에 속삭이는 햇살같이

풀아래 웃음짓는 샘물같이

내 마음 고요히 고운 봄 길 위에

오늘 하루 하늘을 우러르고 싶다.

 

새악시 볼에 떠오르는 부끄럼 같이

시의 가슴 살포시 젖는 물결같이

보드레한 에메랄드 얇게 흐르는

실비단 하늘을 바라보고 싶다.

 

김영랑 <돌담에 속삭이는 햇살 같이>

 

 

 □ 은유

  은유의 구조적 특질은 다음과 같다.

 

<예시 6>

이는 먼

해와 달의 속삭임

비밀한 울음

한 번만의 어느 날의

아픈 피 흘림

먼 별에서 별에로의

길 섶 위에 떨궈진

다시는 못 돌이킬

엇갈림의 핏방울

커질듯

보드라운

황홀한 한 떨기의

아름다운 정적.

펼치며 일렁이는

사랑의

호심아.

 

박두진 <꽃>

 

 

이 시에서 시인이 표현하고자 한 원관념은 꽃이다.

그 꽃은 여러가지 다양한 사물에 바로 맺어져 있다.

그리하여 시적인 긴장을 고조시킴과 동시에 의미의 함축성도 높여주고 있다.

원관념인 꽃은 모호하고 불확실한 꽃의 개념이지만, 이것이 '속삭임', '울음', '피흘림', '핏방울', '정적', '호심' 등 상대적으로 구체적이고 이미 잘 알려져 있는 여러 개의 보조관념과 동일성을 근거로 결합되어져 있다.

그러나, 꽃과 이상의 보조관념들은 내부 관계의 공통성의 불일치를 가져와 정적 은유를 형성한다.

未堂시의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처럼 외형상의 유사나 동일성보다는 정신적이고 정서적이며 가치적인 동일성이다.

이렇게 시에 있어서 은유는 원관념과 보조관념 사이의 동일성이 희박할수록 좋은 시가 된다.

 

현대시는 두 사물 사이의 유사성이 없이 이질적인 사물과 결합시키는 경향이 더욱 시의 성과를 얻는다. 현대시의 특징이 바로 은유의 독창적인 사용에 있음을 생각할 때 시에 있어서 은유의 비중은 크다.

 

 

<예시 7>

어느 먼 곳의 그리운 소식이기에

이 한밤 소리없이 흩날리느뇨

처마 끝에 호롱불 여위어가며

서글픈 옛 자취인 양 흰눈이 나려

하이얀 입김 절로 가슴이 메여

마음 허공에 등불을 켜고

내 홀로 밤 깊어 뜰에 나리면

먼 곳의 여인의 옷벗는 소리

희미한 눈발

이는 어느 잃어진 추억의 조각이기에

싸늘한 追悔 이리 가쁘게 설레이느뇨.

 

김광균 <설야>

 

 

이 시에서 눈은 '그리운 소식' '여인의 옷벗는 소리' '추억의 조각' 등으로 정적인 은유가 된다.

 

 

<예시 8>

은행나무 그늘엔

노오란 音符들이 떨어진다.

은행 잎파리들에다

내 귀여운 語彙들을 적어 본다

적어 놓은 어휘들은

제법 노오란 발음을 한다.

 

양명문 <은행나무 흠조>

 

 

원관념 은행잎은 보조관념인 '노오란 音符'로, '제법 노오란 발음'은 공감각으로 표현되어

복합은유(mixed metaphor)로 구성되어 있다.

 

----------------------------------------

 

15. 야채사(野菜史) / 김경미

 

 

 

 

                                         -------------------------------------

 

16. 이기적인 슬픔들을 위하여 / 김경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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