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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이 그리워도
2013년 12월 29일 17시 18분  조회:1763  추천:1  작성자: 옛날옛적
고향이 그리워도
누가 고향에 가봤는가 묻는다면
나는 부끄러워 입을 못엽니다.
2천리길 멀어서가 아닙니다
성심없어 못간것도 아닙니다.
 
고향가기 싫은 사람  어디 있을가요?
나도 내고향 무지무지 그립니다.
<<타향살이>> 노래를 들을 때마다
눈 이슬 촉촉이 젖습니다.
 
꿈마다 들려보는  그리운 고향
그곳은 내 동심입니다
살구꽃 하얗게 덮인  초가마을
개구쟁이 동창들.
 
마을을 감도는 띠같은 시내
발가벗고 뛰여들어 미역감다가
 내가의 매끄러운 조약돌 번지면
 엉금엉금 뒤걸음치는  가재...
 
종달이 부름따라 뒤동산 오르면
 더덕내 물씬 봄이 취하고
 물고기떼 얼음밑 숨어버리면
 썰매 씽씽 팽이 빙글 웃음 와그르
 
그림같은 산천 후더운 인심
찰떡치는 소리도 귀전에 쟁쟁
샘처럼 솟아나는 어머니 젓줄기
고향은 이몸의 피가 되여 흐릅니다.
 
그토록 그토록 가고싶었지만.
 일에 쫓겨 이전엔 못갔습니다.
 세월속에  커가는 그리움의 한
 백발이 이젠 더 기다리지않습니다 
 
허나 고향땅 밟기가 두렵습니다.
여윈 산  지친 강이 우는것 같아.
 때묻지 않은 동년의   보금자리
머리에서 씻겨질까 두렵습니다.
2007-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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