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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나긴 설명절
2013년 12월 29일 17시 21분  조회:1742  추천:1  작성자: 옛날옛적
 기나긴 설명절
 
동지뒤를 따른 설이 기웃거리자
도시도 마을도 술도가니 빠졌네.
귀찮은 낡은 날 보내는 기쁨일가
새희망 바라는 소원때문일가?
 
설은 저 멀리서 어정어정 걸어오는데
얼근히 취한 다리 이리비틀 저리비틀
폭죽성에 시달려 귀가 멀었나
어느 누구 소원도  못알아듣네
 
한가한 사람들 한자리에 앉으면
부딪치는 술잔에 밤이 지치고
성쌓고 허무는 <<후라,후라>>에
동녘하늘 계명성도  피해버리네
 
신정이 물러간지 세 보름 넘었건만
술에 절은 구정은 몸 가누지 못하네
만복을 안겨주마 약속턴 부엌신도
엉망되여 쓰러져 자는지 죽었는지?
 
설 쇠면 나이 한살 더 먹는다고
손군들 어깨 으쓱 재롱부리고
늙은이들 원쑤 주름 깊어졌다고
남몰래 한숨 푸푸 내쉰다마는
 
로쇠가 어이 다 세월탓인가?
명절문화 서천길 재촉하는데
가없는 술바다서 고역하는 친구들
어서 주정군 저 설님 깨워보내게
          2008-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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