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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초(외1수)
2013년 12월 30일 17시 31분  조회:2062  추천:1  작성자: 옛날옛적
  야   초 (외 1수)
                  철령 박병대
  고맙다고 누구 하나 칭찬도 않고
  귀염다고 누구 하나 정원에 모시잖아도
  나는 내뜻대로 산다며 기죽지 않고
  메마른 들 돌틈에도 떳떳이 사는  야초
 
  오곡백과, 꽃들은 저마다 제 이름 자랑하는데
  천하디 천한 존재 그 흔한 이름조차 없어
  어느 길손의 눈길 한번 머물러봤나
  스치는 비바람만 너와 말동무하는구나.
 
  잠시 피였다 순식간에 사라져도
  꽃은 화원에서 요염한 자태 뽐내고
  가을에 식량 한이삭 선사하는 보배라고
  곡식은 애무받고 먹이까지 듬뿍 받는데
 
  너는 그 뼈깎이는 아픔도 아랑곳않고
 어머니 대지 지켜 뿌리 깊이 박았거니
 억센 사나이--- 잡초 너의 이름은
  세상에 부럽잖은 영웅초로구나.
 (료녕조선문보)
     계절의 약속
  온다고 먼저 호들갑 떨줄 모르고
  간다고 떠들썩 소란피우지 않네
  천금보다 소중한 그 약속을 지켜
  말없이 왔다가 소리없이 돌아가네
 
  하늘의 별 따온다 허풍 떨줄 모르고
  제 할일 차근차근 빈틈없이 다 해놓고
  대단하단 찬사엔 오히려 낯붉히며
  미진한 일 혹시 있나 돌이켜보네
 
  번번히 새 약조 마구 날리지 않고
  한번의 언약 천년바위 되였으니
  믿음은  쌓여 하늘 찌른 금자탑되고
  그리움은 뭉게구름마냥 피여오르네
             2011.4(료녕조선문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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