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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가
2014년 01월 06일 14시 26분
조회:2427
추천:0
작성자: 옛날옛적
상 장 가 (想 丈 歌)
박병대 수집정리
옛날 한 마을에 출가해서 며칠만에 돌아와 홀로 사는 녀인이 있었다. 그녀의 남편은 심한 피부병이 있어서 병을 고치려고 안해를 친정에 보내놓고 오래동안 찾아가보지 않았다. 이 가사는 님을 애타게 기다리는 아낙네의 심정을 그렸다.
청산아 네 아느냐? 청산이 묵묵이다.
명월아 네 아느냐? 명월도 묵묵이다.
만단심회 뉘 아느냐 기럭아 네사 알지
일장서신 가져다가 안동땅 박실촌에
신신히 전하여라
창힐이 글을 낼 제 부부 두자 내였거든
리별자는 또 왜 냈노
은하수 지우치니 직녀와 견우 리별
요지가 멀었으니 서왕모 모자리별
천고의 일만한이 나에게 당했도다
우연히 생별한지 수년이 되였더니
작년 구월 희한 행차 반갑고도 반가울사
그전 리별 적상키로 만난김 만진판에
공복에 생추일가
오는 말 잡아매고 가는 배 후려매고
장송에 칡을 감듯 감기고 감겨있어
풀어지면 생경나지 이다지 맹세하나
다시금 생각하니 오만금 (五万金)가진 몸이 # 병든 몸
객지에 류련하랴
솟속히 돌아가서 활수로 쓰옵소서
청산에 이만냥만 록수에 이만냥만
그 남은 일만냥은 청풍에 날려주오
그러구러 작년리별 어느덧 일년이라
일년이 수년같고 백리가 천리로다
안보면 생각나고 생각나면 병되나니
병이 나면 어이할고 만나는게 약이로다
지고지고 보고지고 살뜰히도 보고지고
벽오동 거문고는 곡조곡조 군자성음
설풍에 홍매화는 가지가지 군자면목
이리 봐도 내군자 저리 봐도 내 군자
다시금 생각하니 군자는 무슨 군자
돌부처도 아니로다
밉게 보면 대원쑤 곱게 보면 내 강아지
진진쪼각 진진서막
앙증한 그 거동이 나의 슬전 넘노는듯
움메움메 우는 소가 송아지 바랜듯이
아짜아짜 내 잊었소 이래하면 욕설이지
엄동설한 추운 날에 춘풍같이 바라옵고
류월염천 가문 날에 대우(大禹)같이 바라오니
루대봉사 우리 댁에 기일(忌日)도 많을시고
한번 결참(缺参) 하옵셔도 실례는 아니지요
하루밤 결참하면 새 제관(祭官)이 날터이니
념려 말고 오소오소
기간 백사 다 던지고 오시기만 작정하오
할말은 아니지만 이내 생각 대단하지
오시든 않더라도 내 안부 자로하지
새세(岁)가 박두하여 버선 두건 보내오니
한건은 신으시고 한건은 두었다가
로나라로 보내소서
198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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