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나리자 폐허’ ‘대중의 시선을 작품에 붙잡아둘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미디어 아티스트 이이남은 고민 끝에 사람들에게 친숙한 명화를 작품에 활용하기 시작한다.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에 꽃이 피고 눈이 내리도록 한 ‘인왕제색도 사계’는 겸재가 인왕산을 바라보며 느꼈을 감흥을 상상해 LED TV에 펼쳐놓은 것. ‘모나리자 폐허’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모나리자’가 미술의 권위를 상징한다고 생각한 작가가 붓 대신 디지털의 힘을 빌려 모나리자를 파괴하고 꽃이 피어나도록 한 미디어 아트다. “모나리자가 소멸되었을 때 새로운 가치와 문화가 생겨난다는 의미다. 붓과 물감을 사용해 ‘모나리자’ 같은 그림을 그려낸다 해도 현대에는 의미가 없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
관람객과의 소통을 작업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여기는 그는 사람들이 자신의 작품 앞에서 머무르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상상하며 작업한다. 같은 작품이라도 시차를 두고 수차례 감상하면서 다양한 감각, 다의적인 관점으로 재해석하는 과정을 거쳐 마무리한다. 이이남은 “명화에서 발견할 수 있는 미적인 아름다움 이상으로 작품 안에 녹아 있는 역사적이고 인문학 적인 요소가 중요하다. 물론 즐거움과 상상력도 발견할 수 있다. 실제로는 움직이지 않는 산수화에 계절감을 살리고 움직이는 동물과 곤충을 더해 옛 화가들이 보았을 장면들을 상상하고 구현한다”고 말한다. 기술이 발달하면서 표현의 도구가 다채로워진만큼 VR(가상현실) 기술을 기반으로 한 미디어 아트도 선보일 예정이다.
아바타를 통해 그림 속으로 들어가다 하종우
‘Funny Imagination-소년전홍’
‘Funny Imagination- 단오풍정’
‘Funny Imagination- 쌍검대무’ 단옷날 계곡에서 목욕하는 여인들을 그린 신윤복의 대표작 ‘단오풍정’. 비키니 차림의 여성이 음흉한 표정으로 아낙들을 엿보는 승려의 목에 줄을 감아 작품 밖으로 끌어내려 한다. 젊은 아낙을 유혹하던 ‘소년전홍’ 속 양반은 자신을 도발적인 포즈로 바라보는 여성을 향해 손을 뻗는다. 이 여성은 조각가 하종우의 아바타로 신윤복의 작품에 새로운 이야기를 불어넣는다. 하종우는 “한국 전통 미술 이론에 관심을 갖던 시절, 신윤복의 작품세계가 특히 관심을 끌었다. 당시 회화에서 금기시해온 주제를 다루고 원리와 법칙을 파괴하는 그의 작품은 그야말로 파격이었다”고 말한다. 사람들의 이야기를 작업의 핵심 주제로 삼는 그는 ‘20세기 이전이든 이후든 인간의 욕망은 변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해 현대적인 기법과 발상을 한국 전통 미술에 접목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작가의 재미있는 상상력과 풍자를 더해 상황을 재구성한다. “시대를 초월해 동서양의 명화에 담긴 의미는 매우 크지만 개인적으로는 동양의 작품에 더 애정을 갖고 있다. 내면을 표현하려는 열정이 뛰어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시대를 초월해 사람들의 마음속에 자리한 다양한 면모를 ‘재미있는 상상’을 통해 표현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버려진 물건으로 그려낸 명화 제인 퍼킨스
‘The Kiss, after Klimt’
‘Plastic Classics Sunflowers, after Van Gogh’ “어떤 이들은 나를 재생 예술가, 누군가는 콜라주 아티스트라 부른다.” 영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제인 퍼킨스Jane Perkins는 주위에서 흔히 발견할 수 있는 물건들을 활용해 작품을 완성하는 아티스트다. 버려진 단추, 장난감, 구슬, 플라스틱 식기, 깨진 보석 등으로 명화의 색감과 스케치는 물론 음영까지 입체적으로 재현한다. 구스타프 클림트가 금색 물감을 사용해 그린 ‘키스’ 속 황금빛은 브로치와 비즈를 콜라주해 황홀한 느낌이 들게 재현했고, 반 고흐의 ‘해바라기’ 속 꽃잎은 기린 인형, 플라스틱 빗, 집게 같은 노란색 물건으로 구현했다. 제인 퍼킨스는 “모양과 색깔을 표현하는 데 적합한 재료면 무엇이든 사용한다. 색깔을 덧입히거나 모양을 변형시키지 않고 원형 그대로 가져와 쓴다” 고 강조한다. 대학을 다니던 중 버려지는 물건들이 어마어마하다는 사실에 놀라 재활용에 관심을 갖게 된 그녀는 명화뿐 아니라 엘리자베스 2세, 오바마 같은 세기의 아이콘과 지구, 자유의 여신상 등 사람들이 익히 아는 대상을 콜라주 아트로 탄생시킨다. 제인 퍼킨스는 “내 작업을 통해 사람들을 즐겁게 만드는 것이 목표다. 사람들이 작품을 ‘농담’처럼 받아들였으면 해서 친숙한 작품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하는 방식을 택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는 물건, 물체, 객체 등의 의미를 지닌 프랑스어이나, 미술에서는 주제에 대응하여 일상적 합리적인 의식을 파괴하는 물체 본연의 존재 방식을 가리킨다. 나뭇가지라든가 동물의 가죽 등 자연적인 물체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고, 주전자 등의 공산품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다다의 레디메이드 오브제는 기성품의 일상적인 위치를 변질시킨 것이고, 초현실주의의 오브제는 성적 욕망과 환상을 불러 일으키는 기능을 가진다. 제2차 세계대전 후의 폐물을 사용한 조각, 즉 정크 아트는 공업사회에서 의미를 가지는 오브제의 새로운 전개라 말할 수 있다. 오브제를 활발히 사용한 초현실주의에서는 이것을 전용(轉用), 독특한 표현 개념을 부여하여 구체적인 예술의 한 방법으로 삼았다. 즉 예술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물건이나 그 한 부분을 본래의 일상적인 용도에서 떼어내 절연함으로써 보는 사람에게 잠재된 욕망이나 환상을 불러 일으키게 하는 상징적 기능의 물체를 말한다. 이 방법은 바로 언어의 무의식적인 합성에 의해서 새로운 시적 언어가 형성되는 과정과 일치한다.
일상 생활에 쓰이는 모든 물체는 그 나름의 용도나 기능 또는 독특한 의미를 지니고 있게 마련이나 이러한 물체가 일단 오브제로 쓰이면 그 본래의 용도나 기능은 의미를 잃게 되고 이때까지 우리가 미처 체험하지 못했던 어떤 연상작용이나 기묘한 효과를 얻을 수 있게 된다. 따라서 초현실주의에서 오브제란 사람과 물체가 서로 교통하는 한 방편으로 생각되기도 했다. 이러한 오브제의 개념은 초현실주의의 조형적 영역은 물론 그 사상에도 중요한 변화를 일으키게 했다. 즉 오브제는 회화와 조각을 접근시켜 회화도 조각도 아닌 새로운 조형의 개념을 탄생시켰다. 또 오브제는 예술가의 생활과의 관계를 표현하는 물건 그 자체로 인식되어 예술과 생활의 경계를 애매하게 만드는 데에도 큰 역할을 했다.
초현실주의 작가들은 각종 오브제를 정리하여 12가지로 나누었는데, 그중에서도 중요한 것을 들어보면 다음과 같다. ①자연물의 오브제(광물, 식물, 동물 따위) ②미개인의 도구나 주술적인 물체 ③수학상의 오브제(수학적인 원리에 의해서 구성된 입체적 모형 따위) ④발견된 오브제(흔히 오브제라고 하면 이것을 가리킬 만큼 일반적인 것으로, 표류물, 나무 뿌리, 돌 기타 모든 오브제는 발견된 오브제라 할 수 있다) ⑤해석된 오브제(이를테면 발견된 오브제인 나무 뿌리를 약간 가공해서 거꾸로 놓으면 전혀 다른 물체의 모습으로 보이기도 하는데, 이것이 바로 해석된 오브제이다) ⑥재해(災害)의 오브제(화재가 난 뒤 어떤 물건이 불에 타서 예상할 수 없을 만큼 초조형적으로 변형된 경우) ⑦기성품의 오브제(실용을 목적으로 만든 기성제품에 단순히 서명을 함으로써 예술품으로 전이시킨 것) ⑧움직이는 오브제(어떤 종류의 자동 인형이나 풍차 따위와 같은 것으로 칼더AlexanderCalder(1898~1976)의 모빌이나 팅겔리JeanTinguely(1925~1991)의 키네틱 작품 등이 여기에 속한다) ⑨상징기능의 오브제(달리SalvadorDali(1904~1989)가 발명한 것으로, 인간의 잠재의식에 직접 호소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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