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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터] - 세상은 넓디넓고 세상은 불공평하다...
2017년 11월 02일 21시 39분  조회:1237  추천:0  작성자: 죽림
 

 

 

 

 

 

 

 

 

 

 

 

사과의 고향이라 불릴만큼 인기 높은 섬서 례천현(礼泉)에서ㅡ

 

 

 

료녕성 단동 압록강에서ㅡ


=====================덤으로 더...(필자 주; 쟁명?...) 

중국조선족음악연구의 새로운 도약을 위하여
 
 
                         /남희철

 
 
연변동북아예술연구회 김성희 회장을 비롯한 여러 회원들이 본 세미나를 조직해준데 대해 충심으로 감사드린다. 그리고 바쁜 와중에도 론문을 써주신 여러 교수님께 진심으로 고맙다는 인사를 드린다. 아울러 학술세미나에 참석해주신 여러 래빈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나는 이번 모임이 나의 음악연구 35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덕담의 자리가 아니라 중국조선족음악연구의 새로운 도약을 꿈꾸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80년대까지만 해도, 중국 조선족의 력사상한선을 “100여년”으로 보는 전통의 학설과 “360여년”으로 보는 새로운 견해가 팽배하게 맞서고 있었다. “100여년 설”은 19세기중엽이후 특히 1860년~1870년 사이에 혹심한 자연재해로 조선북부의 가난한 농민들이 중국경내에 범월잠입(犯越潛入)하던 때를 이주시기의 상한선으로 본다. 반면에 “360여년 설”은 항금원명(抗金援明)이 실패한 1620년에 조선군대 수천명이 중국에 억류된 때를 이주시기의 상한선으로 보고 있다. 
 
결과적으로 그번 론쟁은 “항금원명”에 동원되여 온 사람들의 후손이 료녕성과 하북성에 살고 있다는 것과 후손들의 일부가 호적을 조선족으로 정정했다는 것을 근거로 “360여년 설”이 승리하게 된다. 불변의 사실이 웅변을 이긴 것이다.
 
약10년 전, 화룡시에서 “진달래축제”를 만들기 위한 “전문가”들의 의견수렴이 있었다. 그 번 회의에서 내가 “진달래는 자치주주화이기에 화룡시에서 진달래축제를 하는 것은 적절치 못한 것 같다. 화룡시에서 축제를 만들자면 화룡시 만의 무엇을 브랜드로 육성해야할 것이다. 화룡시에는 발해의 ‘정효공주묘‘가 있다. 이것은 남이 가져가지 못할 문화유산이다. 이것을 리용해서 정효공주미인선발대회, 정효공주행차 등을 만드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했다. 하지만 당시에는 “발해”의 “발”자도 꺼내지 못하는 판국이라 나의 건의를 받아들이기 만무했다. 

지난해 나는 ⟪도라지음악의 력사상한선과 변천과정연구⟫라는 글을 써서 국내에 투고한 적이 있다. 출판부문의 이야기로는 “‘고구려’자만 들어가면 상급의 허가가 있어야하기에 조만해서 출판하지 않는다”며 거절하는 것이였다. 하는 수없이 이글은 『한국음악사학보』에 발표하게 되었다. 
 
고조선·부여·고구려·발해의 령토가 현재의 중국에 일부분 또는 전체가 속해있는 것이 사실이라면 그 것을 현재 중국의 역사에 포함시키는 것이 당연지사일 것이고, 이들 고대 지역(또는 나라)들에 우리민족의 선인들이 산 것이 사실이라면 그것을 중국조선족의 력사범주에 포함시키는 것 또한 당연지사일 것이다.
 
중국조선족은 과경민족으로 조상들이 살다간 옛 고향에 다시 돌아와서 살게 된 것이다. 그들의 선인들은 현재 중국에 속해있는 일부분 또는 전체의 고조선·부여·고구려·발해에서 살다가 후기신라와 후삼국을 거쳐 고려인으로 되였으며, 1619년에 다시 중국에 와서 오늘날의 중국조선족으로 살고 있다. 때문에 중국조선족의 력사는 고대사와 근대(현대)사로 구분됨이 마땅할 것이고, 중국 땅에 속한 고조선·부여·고구려·발해에 대한 연구 역시 조선족의 참여가 바람직하며, 이들 지역(또는 나라)의 력사·문화도 조선족이 -다른 민족과 함께- 이어받아야 할 것이다. 
 
내가 『조선민족전통음악사』를 강의하면서 ‘력사공유’란 말을 늘 사용해왔다. 고구려는 조선민족의 선인과 다른 민족의 선인이 혼재한 지역(또는 국가)이고, 고구려의 멸망이 당·라 련합작전에 의한 것이며, 고구려가 패망한 후 령토·인구·문화는 2분되여 당나라와 신라가 각각 차지하게 되었다. 때문에 고구려라는 지역(또는 나라)의 력사를 오늘의 조선사(또는 한국사)에서 거론될 뿐만 아니라 중국사에서도 거론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하물며 중국조선족의 선인이 현재의 중국 땅에 살았고 중국조선족 또한 중국국민으로 당당하게 살고 있는 데야 뭘 더 말하겠는가? 
 
중국조선족의 음악사만보더라도 고대에로 시야를 넓힌다면 조선음악사(또는 한국음악사)에서 연구되어온 고조선·고구려·발해음악뿐만 아니라 중국내지로 전파된 고구려·발해음악, 일본에로 전파된 고구려·발해음악이 새롭게 안겨올 것이다. 
 
아시다시피 조선음악사(또는 한국음악사)에서 악곡을 기록한 문헌은 중세조선의 세종대왕 때인 1447년에 처음으로 나타난다. 때문에 기원전37년~668년의 고구려악곡과 698년~926년의 발해악곡을 기록한 문헌은 찾을 수가 없다. 그런데 1171년에 일본의 후지와라 노 모로나가(藤原師長)가 편찬한 『인지요록』에 적어도 17수에 달하는 고구려악곡과 발해악곡이 있다. 이 《인지요록》에 대해서는 일본의 음악학자 하야시겐조(林謙三), 영국의 음악학자 엘 픽컨(LㆍPicken), 중국의 음악학자 엽동(葉棟)·김건민(金建民)의 연구 성과가 있다. 우리가 만약 고조선·부여·고구려·발해음악을 전면적으로 조사한다면 관련 문헌이 어디 이뿐이겠는가. 
 
지난 세기 80년대에 사학계에서 중국조선족의 력사상한선을 100여년으로 보는 것과 360여년으로 보는 것이 첨예하게 대립되었듯이 21세기 10년대에 400년 설과 수천 년 설이 격돌해야할 필요성이 있어 보이고 특히 중국조선족음악사학계에서도 이와 같은 논의가 충분히 진행되어야한다고 본다. 
이번 학술세미나가 진정으로 중국조선족음악연구의 새로운 도약을 꿈꾸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
 
 
2017.10.10
===================

개구리 증후군
김인섭
오랜간만에 친구들과 마주앉아 말보따리를 풀어 제끼고 즐거운 한 시각을 보낼 수 있었다.
 

그 와중에 한 친구가 자기 집 아이는 조선족 소학교를 다니는데 초중부턴 타민족 학교에 전학시켜 벼슬 공부를 시킨다며 ‘난쟁이 키 자랑’하듯 으스댔다.조선어는 소학교만 나와도 글 보고 소통하는 데 넉넉하다는  리유를 들먹들먹한다.중국인데 한어를 잘하면 족하고 민족어는 떠듬거려도 지장이 없고 한국에 가서도 밥벌이엔 부족이 없다며 주어섬겼다.그까짓 조선어라며 비죽거리는 모습에 기분이 말째지며 ‘삶겨지는 개구리’를 련상하였다.
 

지나간 19세기 말, 서방 과학자들의 실험 결과이다.개구리를 뜨거운 물에 넣으면 순간에 뛰쳐나오지만 그의 최적온도인 15℃에 맞추고 서서히 가온하니 느긋이 잠겼다가 뜨거움을 느낄 때는 신경이 마비되여 도약력을 잃고 죽으러 가더라는 것이다.그들은 이 현상을 ‘개구리 증후군’으로 작명하였고 그후 점진적인 변화에 무감각하다 위기가 오면 ‘쪽도 못 쓰고’ 령락하는 현상을 설명하는 비유어로 리용되었다.이를 연원(渊源)으로 변화에 둔감한 무신경이면 ‘변화무지 증후군’, 현실에 안주한 무사태평이면 ‘비전(希望)상실 증후군’이란 신조어가 파생되기도 하였다.
 

지난 세기 90년대 초,개혁개방이 급물살을 탈 때 조선족은 자기의 문화 특히는 이중언어에 힘입어 궁핍에서 신속히 해탈하고 민족사회 재건의 경제 및 사회적 기반을 구축할 수 있었다.그래도 그 당시는 그 조선어 수준에다 힘만 있다면 밥벌이는 넉넉했고 상당한 적금도 이룰 수 있었다.다름이 아닌 민족문화가 불시에 괴력을 발휘하여 조선족을 중국의 민족 속에서 선두주자 자리에 밀어올린 것이다.이 사실은 문화 저력의 거대성을 립증하였다.이것은 또 그 차원의 문화가 그 력사에 적응되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그런데 오늘 세상이 달라지고 있다.지난해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한국의 바둑 9단 이세돌과 미국 구글그룹이 개발한 인공지능프로그램(人工智能程序)인 알파고의 바둑 대결에서 이세돌의 참패는 인류에게 새 시대의 도래를 선언하였다.인간은 사상혁명을 앞세우고 미래 수요에 높낮이를 맞추는 고민을 해야한다는 계시이기도 하다.지능사회가 돌격해 오는 때 미래 인재의 핵심적 력량은 인간만이 가진 인본주의 정신과 광활한 정보력으로 타인과 심각한 교류를 진행하며 자신의 활동 공간을 넓혀가는 것이라고 한다.여기의 핵심은 더 고차원적인 이중언어 혹은 다중언어 능력이다.그 친구의 뜻대로 간다면 그 때의 그 아이는 마주해야 할 경쟁에서 사대육신(四大肉身)의 어느 쪽에 기능불구나 부자유가 발생할 것이 틀림없다.

우리나라도 지능화 발전의 전략 경보를 울리며 새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그런데 친구의 말처럼 자식을 가르친다면 변천을 따르기 커녕 되려 역행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상승하는 온도를 느끼지 못한 것일가.오늘의 지식이 10년 간격을 두고 상당 부분이 무용물이 되는데 말이다.주입식 교육과 세간의 무사주의(无事主义)에 푹 젖은 ‘온수 속의 개구리’가 아닌가 싱거운 걱정이 앞선다.
 

기성세대는 후대에게 사유재산을 만들어 주기가 급급해도 더 큰 가치는 미래의 청사진을 그리는 것이다.옛날 어느 현자가 아들에게 고기를 주지 않고 그물짜기를 가르쳐 부자로 키웠다는 이야기는 명기할 귀감이다.포식한 배를 어루쓸며 매일매일을 까먹듯 하지말고 간혹 머리를 돌려 주변의 변화를 살피는 게 시대적 삶이겠다.갑자기 뭔가 느껴지는 때면 길몽(吉梦)도 대몽(大梦)도 죄다 탁발승 나무아미타불이 되고 만다.
 

내 친구가 오늘 걷지 않으면 내일은 뛰어도 늦다는 ‘토끼와 거북이 경주’의 교훈을 살리고 ‘삶겨진 개구리’가 되지 말기를 바란다.고부가치 자본인 민족문화에 눈을 돌리고 아이의 이중언어를 완벽한 원어민 수준에 인상하는 층계를 만들어 전승시켜야 한다.그리고 민족문화와 이중언어가 지능사회를 살아가는 활주로라는 귓띔을 귓등으로라도 들어줬으면 좋겠다.

///연변일보 2017-10-25

 
============================== 덤으로 더...

 

 

보물지도

 

           /하지연

 

 

시방까지 살아오면서 남자헌테 한 번도 펜지 한나 받아 본적이 없었는디 오늘 첨으로 남자헌테 펜지 한나 받았당께 그것도 막내 사우헌테 말이여 오늘이 내 생일인디 생일상도 걸판지게 차려주고 펜지꺼지 주더라고 오래 상게 별 것을 다 받아보구 너무 기분이 좋더라고 머라고 썼냐허면 딸 낳아주셔서 고맙고 앞으로 어무이 잘모실텡게 자석처럼 생각 혀고 맘 편하게 같이 살아요 그렇게 썼더라고 우리 사우 생긴 것도 잘생겼지만 맘이 비단결이랑께 넘들은 사우 어려워 어떻게 사냐고 허지만 자석보다 더 정이가고 편하당께라 그 펜지 넘 몰래 얼매나 읽었는지 몰러 하도 펴고 접고 혀서 접힌 곳이 헤질 정도랑께 어디가든 자랑 많이 헌당게 우리 사우가 생일날 펜지 줬다고 그럼 그런 사우도 다 있는가벼잉 칭찬이 자자혀불 구만이라 오늘도 꺼내 읽고 곱게 접어 조만치 속에 넣면서 사우 감사혀 속으로 한 마디 헌당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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