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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김백겸 <기호의 고고학> 시집 서평- 이선
2018년 12월 28일 20시 29분  조회:1361  추천:0  작성자: 강려
신화적 서사, 강렬한 엑스터시의 예언서
 ― 김백겸의 시세계 ―
 
                                          
                                          이 선(시인)
 
 
  1. 3박자, 트라이앵글 시 구조
 
   시는 ‘언어로 그린 그림’이다.
  ‘상징’과 ‘직관’의 숲속을 산책하다가, 젖가슴과 배꼽을 드러낸 원색의 아름다운 아프리카 여인을 만났다. 그 눈은 하늘로부터‘예언서’를 받아 읽는 수도승처럼 경건한 깨달음을 담고 있다.
  김백겸의 시집 『기호의 고고학』은, 고갱의 그림「세 명의 타히티인」속에 나오는 세 사람의 남자와 여자처럼 원색의 그림을 그린다. 직선적이고 원시적 생명성을 느끼게 하는 ‘그녀’는 대담하게 옷을 벗어던졌다. 시도 옷을 벗었다. 고갱의 그림에 김백겸의 시를 대입해 보자. 뒤돌아보는 왼쪽과 오른쪽, 두 여인 사이에서, 남자는 벌거벗은 등을 보이며 무심하게 앞쪽을 바라보고 있다.(어깨를 조금 웅크린 채 걸어가는 현대문명.)
  왼쪽 여인은 한쪽 어깨를 드러낸 빨간 드레스를 입고, 황홀한 눈빛으로 뒤를 돌아본다. 갸름한 얼굴과 입술이 섹시하고 관능적이다.(오, 김백겸이 반한 아름다운 고대 잉카문명과 아즈테문명, 그리스문화.)
  오른쪽 여자는 하얀색 라바라바 치마만 걸친 채, 수줍게 젖꼭지를 드러내고 있다. 젖가슴을 감싼, 경건한 두 손은 꽃다발을 들고 있다. 강렬한 검은 눈은, 남자와 반대방향으로 몸을 돌려 아래쪽으로 시선을 응시한다. 강한 턱선이 의지적이다.(종교의식- 그리스신화와 중세 기독교, 샤머니즘.)
 
 
 
 
                             고갱 <세명의 타히티인>  
 
  3부로 된 김백겸의 시의 구조를 살펴보자.
  고갱의 그림 속 세 사람은 배경까지 세 명의 인물이 균등하게 클로즈업되어 있다. 김백겸의 시도 고갱의 그림처럼 원근법을 무시한 채 과감하고 삭제된 선은‘고대문명’과‘종교’와‘현대문명’을 한 직선으로 트라이앵글 구조로 연결한다.
  그의 시집에서 3부로 나눈 배치를 주목하여 보자.‘3’이라는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 3은 분류되지 않는 ‘트라이앵글’구조다. 한국의 <아리랑> 노래처럼 3박자는 균형이다. 산만하지 않고 통합적이다. ‘고대, 중세, 현대’가 강렬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클로업되고 문명비평 되었다. 사람(문명)과 자연(원시)과 신, 감성과 상상력과 재해석, <고대문명> <종교> <현대문명>이, 강렬하고 원색적으로 자기주장을 한다. 신화와 시인 개인의 서정까지 삽입하여 ‘인물’과‘배경’과 ‘정서’3 구조로 3등분하여 배합하고 있다.
 
 
2. 신화적 서사, 강렬한 엑스터시의 예언서
  
  미술의 구성요법처럼 그리스신화와 성경, 불경, 샤머니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종교용어와 경전에 기록된 사건들이 시의 행간을 구성하고 있다. 김백겸의 시는 거대 신화적 구조와 패턴을 가지고 있다. 또한 현대문명에서 직관적으로 문명신화를 만들어서 대담하게 철학적 해석을 내리기도 한다. 시인의 시는 신화적 서사와 강렬한 예언적 엑스터시를 담고 있다.‘신화적 구조’와 ‘시적 상상력’, ‘철학적 직관’이 박학다식한 시인의 지식을 증언한다.  
 
  유전자정보의 집합인 게놈은 뱀 두 마리가 서로 몸
을 꼬아서 올라간 쌍두사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고대 수메르’의 印章에는 교접하는 쌍두사의 형
상인 뱀신‘닝기쉬즈다’가 있습니다
  헤르메스가 사용한 쌍두사의 ‘카두케우스’ 지팡이
와 모세의 권능을 수행한 청동 뱀의 지팡이도 있군요
  아즈텍의 깃털달린 뱀 신‘케찰코아틀’은 위대한
쌍둥이로도 불렸고 죽음을 통해 부활하는 힘의 기원
이었습니다
  생명나무가 있던 에덴동산에는 고대의 뱀이 있어서
이브에게 선악의 지혜를 가르쳤습니다.
  아마존의 샤먼들은 지금도 엑스타시에 젖은 채 환
상 속의 뱀으로부터 식물과 약초의 지혜를 전수받는
다고 합니다
 
  딴뜨라 행자인 요기들은 호흡으로 미저골 아래 잠
자는 뱀의 기운 ‘쿤달리니’를 일깨워 머리를 들게 합
니다
  불의 요가와 꿈의 요가와 빛의 요가가 이‘생명의
나무’인 척추를 거꾸로 올라가는 기술입니다
  태양과 달의 기운으로 일곱 개의 차크라를 각성시
킨 쿤달리니는 요기의 정수리에서‘천 개의 꽃잎으로
피어난 연꽃’을 각성시켜 요기의 영혼을 불사에 이르
게 합니다
  (중략)
 그들은 환각식물이나 엑스타시의 힘으로 유전자에
숨어있는 생명의 프로그램을 엿본 해커였을까요
            
   ―「생명나무와 뱀」부분
 
  위의 시는 강렬한 엑스터시를 보여주며 신성시되거나 금기시되는‘뱀’을 조명하고 있다. 「생명나무와 뱀」은 뱀을 거대 문명집단으로 나눠서 연대기를 세워 시대적으로 재구성하고 있다. <현대 유전자 정보의 뱀― 고대 수메르 뱀신 ‘닝기쉬즈다’― 헤르메스 ‘카두케우스’ 지팡이― 모세의 청동뱀 지팡이― 아즈텍의 뱀 신‘케찰코아틀’― 에덴동산의 뱀― 아마존 샤먼의 뱀― 딴뜨라 행자의 뱀 ‘쿤잘리니’> 로 이어지는 ‘뱀 문화사’를 읽는 것 같다. 뱀이 주는 흥미와 무서움이 관능을 자극한다. 김백겸 시의 한 특징은 <현재-고대-중세-다시 현대>라는 시 구조를 지닌다. 영웅서사시처럼, 거대 역사를 한 줄로 짧게 해석적 시각으로 요약한다. 문명숭배의 ‘대상’인‘뱀’은 어느 시대, 누구에게나 관심을 받는 영적 존재이다.
 
3. 기호의 고고학- 태초에 ‘말씀’이 있었다
  신약전서 요한복음 1장 1절에는‘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라는 구절이 있다. 말씀이 하나님이라면, 말씀은 창조자요, 알파와 오메가다. 기존에 존재하던‘식물’에 자기 이름을 붙이고 인간은 창조자 행세를 한다. 기존에 존재하는 말을 찾아서 정렬하고 시인은‘시’창작이라는 이름을 붙인다.
  
 ‘태초에 빛이 있으라 하매 빛이 있었다’는 문장처럼
말씀과 사물이 한 몸이었던 행복한 시대의 말이 있었
  에덴으로부터 지상으로 내던져진 말들은 흙으로 돌
아가야 하는 아담의 몸처럼 썩고 부서지는 낙엽의 운
명이 되었다
  말들이 인간의 의식에서 태어났으나 대양으로 흐르
는 시간의 강에 뜬 물살의 거품이었다
  말들은 심연으로부터 솟구친 바위 같은 세계 풍경
에 걸리며 인간의식에 굴곡과 무늬를 만들어 냈다
 
  아라베스크 문양의 회교사원처럼
  사각형과 원이 중첩된 티벳만다라처럼
  말과 말이 결승문자처럼 얽힌 만화경이 문명이었다
  말의 역사 속에서 상징의 피라미드, 은유의 크레타
미궁, 이미지의 알렉산드리아가 세워졌다가 무너졌다
 
  인간의 생각들이 말의 요람에서 태어나 말들의 무
덤에서 죽었다
  제도와 법률과 화폐와 인간이 프로그램한 모든 도
구들이 부장품처럼 묻혔다
  인류의 의식은 흙의 잠속에서 도서관의 책들과 박
물관의 미아라 같은 말의 꿈을 꾼다
  죽은 생각들이 진시황의 병마총처럼 묻혀 드라큐라
의 수혈 같은 재생의 시간을 갈구한다
  나는 독자들을 비경秘境으로 안내하는 헤르메스처럼
지도와 랜턴을 준비해서 캄캄한 흙의 시간으로 내려가
문명의 모든 기억을 들여다 본다
 
   ―「기호의 고고학」전문
 
  김백겸은 <말― 문명― 상징, 은유, 이미지― 제도, 법률, 화폐> 도식을 세우고, 태초부터 존재한 ‘말’에 집중한다.
 
    말의 역사 속에서 상징의 피라미드, 은유의 크레타미
   궁,
    이미지의 알렉산드리아가 세워졌다가 무너졌다(2연 4-5행)
 
    인류의 의식은 흙의 잠속에서 도서관의 책들과 박
   물관의 미이라 같은 말의 꿈을 꾼다
    죽은 생각들이 진시황의 병마총처럼 묻혀 드라큐라
   의 수혈 같은 재생의 시간을 갈구한다(3연 5-8행)
 
  문명의 역사는‘말’로부터 시작하고,‘시’의 역사는‘문자’로부터 시작하였다. 시인은 ‘박물관의 미이라’인 죽은 지식에 ‘수혈’을 하여 생명을‘재생’시킨다. 고고학자와 사학자가 가치없다고 판단하여 버려지고, 잊혀진‘문명의 모든 기억을 들여다 본다’( 본 시의 끝행). 헌 ‘사물’에 ‘상징, 은유, 이미지’의 옷을 입혀 새 생명을 낳는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침묵은 ‘금’이라고 정의한 시대에도 ‘말’을 늘어놓는‘시의 향연’을 자축하며 축배를 든다. 또한 시에 당위성을 부여한다.
 
 
4. 우주와 자연숭배의 불교적 자기 구원관
 
  아래 시를 읽으면 니이체의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가 연상된다. 누군가는 ‘호메로스’나 분노하는‘하나님’을 연상할 수도 있겠다. 영웅의 대 <서사시>나 <예언서>를 읽는 것 같은 힘을 느낄 것이다. 스스로 침묵의 언어인‘문자’로 외치는 시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라,
 
  화살이 신호로 날아가면 비구들은 모두 화살을 쏘
아라
  전생을 향해 화살이 날아가면 전생이 죽어야하고
후생을 향해 화살이 날아가면 후생이 죽어야 하고 부처
를 향해 화살이 날아가면 부처가 죽어야 하느니
  향전響箭이 날아가는데도 머뭇거리고 발심發心을 못
하는 자는 그 손목을 자르리라
  용맹 정진한 비구가 드디어 갑옷 입고 칼을 찬 아라
한이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내 마음의 힘에 대하여 경전들이 말했네
  육도의 윤회가 내 마음을 진흙탕으로 밀어 넣을 수
도 없고
  삼세의 열반이 내 마음을 연꽃처럼 피어나게 할 수
도 없다고
  들꽃처럼 피었다가 뱀허물처럼 몸을 바꾸는 세계의
변신이 불멸하는 내 마음이라고
  마음은 침묵의 노래를 부르고 초끈 에너지들은 춤
추네
  태어난 적도 죽은 적도 없는 비로자나불이 패션모
델처럼 걸어가네
 
  나는 벤치에 앉아 별빛이 바위처럼 굳어가는 침묵
의 소리를 듣네
  내 심장의 눈이 메두사처럼 빛나고 사물들은 이집
트 무덤의 벽화처럼 영원 속의 순간에 갇혀있네
  9월의 저녁, 내 머리칼이 실뱀처럼 울부짖는 기운
을 느끼면서 나는 어두운 힘의 한가운데 밤의 수행자
처럼 앉아 있네
 
  하늘에는 천억 개의 은하성단이 그린 도솔천의 세
상이 떠 있고 지상에는 가로등이 밝힌 인간의 문명이
꽃밭처럼 펼쳐있네
 
  ―「선禪의 궁수는 화살을 쏘지 않는다」전문
 
  김백겸 시집은 3부로 나누어 각각의 시를 편집하였다. 그러나 <영웅 대서사시>라는 이름을 붙인‘장시’라고 새로이 분류하고자 한다. <철학자의 목소리> <영웅의 목소리> <신의 목소리>로 우렁차게 외치는, 시인이 말하고 싶은 인생의 근원적 본질적인 질문은 무엇일까? 질문하며 곧 자신이 대답하고 있다.
  그 근원에는‘내 마음의 힘에 대하여 경전들이 말했네’(2연 1행)라고 시인이 고백하듯이, 경전에 철학적 기초를 두고 있다. 기독교와 불교, 그리스신화, 잉카력까지 동원하여 얻은 결론은 위의 시‘2연’에 압축되어 있다. 니이체의‘초인주의’의 영웅이 되어 얻은 결론은‘세계의 변신이 불멸하는 내 마음’이라고 노래하며, 자아의 세계화를 구원관으로 제시하고 있다.‘육도의 윤회’도‘영웅’을 더럽게 패배로 이끌 수 없고,‘삼세의 열반’도 구원을 보장하지 못한다. ‘태어난 적도 죽은 적도 없는 비로자나불’은 이 영웅의 ‘중심’이며 ‘진리’다. ‘내 머리칼이 실뱀처럼 울부짖는 기운을 느끼’는 삼손의 마력의 힘을 지닌 영웅은‘하늘에는 천억 개의 은하성단’과 ‘지상에는 가로등이 밝힌 인간의 문명이 꽃밭처럼 펼쳐졌네’라고 노래하며 꿈과 현실을 이성으로 직관한다. ‘구운몽’의 일장춘몽처럼 고대에서 현대까지,
   ‘오십억년의 긴  잠을 잤습니다’
   ‘심십 억년의 긴 꿈을 꾸었습니다’(「검은 에너지의 열두 폭 병풍」중에서)
 
  고정관념은 화살을 쏘아 모두 죽여 버리고, 다시 태어난 <시대의 영웅>인‘초인’의 방대한 예언서를 구도하는 마음으로 읽는다.
 
 
5. 감각적 미의식과 서정성
 
  「고양이 눈 속의 고양이」일부를 살펴보자.
 
  ‘너와 나는 그렇게 작별했지/ 이상한 연인의 비상한 감정으로 헤어졌지/ 저녁이 오자 캄캄해진 숲/ 길들이 모두 어둠에 지워져 함정이 된 숲’
  ‘검은 구름 사이로 저녁 흰 달이 고양이 눈처럼 나를/ 바라보자 나는 알아차렸네/ 고양이 눈 속에서 나는 고양이였음을/ 고양이는 내가 죽으면 다음 세상으로 안내할 영혼/의 친구였음을’
 
  강한 근육과 힘을 자랑하는‘권력자’의 모습, 그러나 그 내면에는 모든 인간의 구원을 책임지고 보호하는 자의‘배려’와‘약함’이라는‘서정성’이 숨어 있다. 김백겸의 시는 솔직하고 강하며 세밀하다. 원시적 영감과 예언의 능력을 가지고 있는‘영웅’이 숨어 있다. 독자의 구원의 조건으로‘얼마나 김백겸의 시를 읽어내는가?’를 과제로 제시한다.
 
 
6, 김백겸 시의 과제
 
  김백겸의 신작시집『기호의 고고학』은, 3부로 나누어진 각각 다른 시지만, 장시처럼 한 연결고리로 읽힌다. <문명>과 <문화>라는 코드로 거꾸로 읽는 영웅 대 서사시다.
 시인의 시에는 <신화속의 여자>와 <종교속의 여자>가 공존한다. 고정관념이 옷을 벗는다. 재해석된 철학은 대담하고 가식이 없다.  김백겸의 시는 외국어로 번역되었을 때 한국의 어느 시인의 시보다도 큰 위력을 발휘할 것이다. 객관화된 언어표현과 역사를 관통하는 직관의 눈, 철학적 재해석이 있는 사유는, 의성어와 의태어라는 신비의 언어의 숲에 가려졌던 서정시의 그림자를 벗겨내었다.
 
  고대 캄브리아기와 창세기.
  잉카문명과 아즈텍문명,
  그리스신화의 여신 가이아와 무령왕.
  노아의 홍수와 여미지 식물원.
  UFO, 에로스, 파라다이스, 현대문명. 
  무령왕릉, 여미지식물원, 고인돌.
  김백겸 시의 확장된 지식공간은‘역사서, 인류고고학, 문명종교학, 비교종교학’의 영역을 넘나들고 있다. 방대한 지식의 양과 명쾌한 직관과 철학적 해석은, 독자의 오래된 질문에 시원한 해답을 제시할 것이다. 
  김백겸의 시는 칼릴 지브란의 철학시처럼 신화적 확장된 스케일을 가지고 있다. 문장은 냉정하고 이성적이며, 객관화되었다. 고대문명과 현대문명에 대한 철학적 해석으로 유일성을 획득하고 있다. 상상력과 감성적 서정성을 가지고 있다. 그 문장은 일기장을 훔쳐본 것처럼 솔직하고 고백적이다. 박학다식한 주의주장은 프로이드가 주장한 방어기제를 충분히 예술로 아름답게 승화시켰다.
  필자가 생각하는 좋은 시의 조건은 아래와 같다.
  첫째, 외국어로 번역하였을 때 객관화되어야 한다.
  둘째, 상상력의 수평이동과 수직이동이 있으며, 감성적 서정성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셋째, 새로운 철학이 있어야 한다.
  넷째, 새로운 표현과 디자인, 시창작 방법론을 주장하며‘자기 이름을 붙인 상표’로 재탄생해야 한다.
  다섯째, 신화적 스케일과 재해석된 현대문명 해석이 필요하다.
  여섯째, 예술의 3대 요소인 유일성, 창의성, 철학성이 있어야 한다.
  일곱째, 번역으로 반감된 ‘언어의 감각적 미의식’을 배제하더라도 작품성이 빼어나야 한다.
  전 세계인이 모두 한국어를 사랑하고 모국어처럼 말하는 그날까지, 한국 시인의‘세계화’를 향한 노력은 계속되어야 한다. 시는 그 나라의 정신이며 생명이다. 문화는 경쟁력을 가진 국력이다. 한국어의 아름다운 운율을 살린 의성어, 의태어, 음보율은 외국어로 번역할 때 그 효과를 살릴 수 없다. 그렇다면 디자인, 내용, 철학으로 노벨상에 도전해야 한다. 김백겸의 시에서 노벨상을 향한 스케일과 내용, 철학, 표현과 시원한 자유를 발견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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