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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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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와주다 (외 5수) – 강려
2022년 07월 26일 20시 35분  조회:376  추천:0  작성자: 강려
도와주다 (외 5수) 강려

혼자 까까머리 된
불치병 걸린
이슬어깨
팔 얹으며
 
민들레가
박박 깎은 머리 쳐들고
해해해
 
발 헛딛어
찰방 물에 빠진
솔바람

해누나 내민
해살 잡고
솔솔
냇가에 기여나온다

해님과 실비
 
도르르
해살 풀어 너비 재는
해님
 
강아지풀
움츠린 어깨
쪽 폅니다
 
실비(雨) 살랑 두르며
바람이
둘레 잽니다
 
가만히
허리 동그랗게
공기 쬐끔 빼는
이슬풍선
 
그늘

작은 새들 
더위 먹지않는건

하늘이
흰구름 펼쳐들고
서있는 까닭이다

해살 내리는 날
나비의 볼
타지 않은 리유는

초롱꽃이
동그랗게
잎을 펼쳐주기때문이다

첫눈
 
첫걸음마 내딛고
어깨 으쓱 들먹이며
우쭐우쭐
 
뽀드득
찍히는 첫발자국 보며
동그래지는 눈빛
호기심 읽는데
 
친구 하고파
가랑잎 팔에 손 얹는
첫인사 수줍다
 
겨울비
 
뱅그르
미끄럼 타다가 넘어진
락엽 일으켜 세우곤
무릎에 묻은 먼지
톡-톡  털어준다
 
길 잃고 우는 겨울
집에 데려다 주고
잘 있어.
손 흔들며 돌아선다
 
눈사람
 
해살 내민 손
마주 잡으면
 
하얀 손등
사르르 녹을가봐
 
눈빛 반짝이며
눈 인사만 하네
 
코등이
빨갛게 익은건
 
홍당무로
빚은 까닭임을
 
눈동자 뙤록거리던
멍멍이만 눈치채네
 
20226월 연변인민출판사 아동문학작품집 꽃구름에 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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