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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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한략도(世寒略图) 3
2014년 09월 08일 15시 54분  조회:3788  추천:8  작성자: 허창렬

세한략도(世寒略图) 3
 
부처도 하루살이
예수도 하루살이
알라도 하루살이
마귀도 하루살이
사탄도 하루살이

신앙이 무거우면
삶이 짐이 된다
불자심야(佛者心也)
마자심야(魔者心也)
정법심야(正法心也)
말법심야(末法心也)
 
헛것에 두눈을 팔지를 마라
두눈에 어지러운것이 보이면
심안(心眼)마저 어지럽고
세상의 가장 선하고
깨끗한것 골라 보노라면
마음은  마침내
청정한 거울이 된다
 
뜬 구름처럼 가벼운 말은 삼가하고
시야비야 남과 다투지도 마라
심평측정법구주(心平则正法久住)
심미측말법즉현(心迷则末法既现)
선자호념(善自护念)
심불불이(心佛不二)
일념지차(一念之差)
심마불원(心魔不远)
 
나는 날마다 달마다 해마다 날름날름 나를 삼키고 있다
나는 나를 나름대로 료리해 먹고
나는 나를 나름대로 지렁이 밟듯 짓밟고
나는 나를 나름대로 꽃 피우며 
밝아올 새 날에 눈동자 꾹꾹 찍어가며
하이에나처럼 슬픈
현실로 조심스레 다가서고 있다..


명상 27  
 
길이 아니면 에돌아 가야 하리!  
뜻 없는 곳에 길이 있을수 없고  
꿈 없는 곳에 자비가 있을수 없다  
지혜의 기초는 무엇인가?  
지혜의 기초는 인연이다  
인연은 또다시 조건론이며 관계론이며  
인연이 없으면 우리에게 남는것은 아무것도 없다  
사물은 고립된것도 아니며  
독자 존재하는것도 아니다  
이 세상에 우리들의 운명을 지배하는  
조물주같은건 아예 없다  
북을 만들려면 나무와 가죽이 필요하고  
피리를 만들려면 참대가 있어야 하며  
거문고를 만들려면 또한 현(弦)이 있어야 한다  
인연이 떠나면 모든것이 멸한다  
우주의 성진산하대지(星辰山河大地)도  
작게는 세포,원자,분자로  
이루어진 인연들임을  
비로소 깨닫는다  
오늘밤 명상에는 꿈자리가  
더욱 상서롭다

명상 29  
 
시간이 세월속에 찰칵찰칵  
긴 오열을 터뜨린다  
 
하늘은 하루해를  
눈물로 작사하고  
 
바람은 파란만장한 한생을  
노을에 빨갛게 피 토하며 노래 부른다  
 
이 세상 오가는 길엔  
부처님외에 아무도 아는 이 없다  
 
무지개 사뿐 딛고  
도솔천에 살짝 날아 오른다  
 
가진것 하나없이 넉넉한 나는  
마침내 보살이 된다  
 
서천에서도 해는 여전히  
동쪽에서 떠서 서쪽으로 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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