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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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도리깨 아들인가?
2014년 09월 15일 16시 27분  조회:3249  추천:18  작성자: 허창렬
나는 도리깨아들인가?
 
1
 
나는
안다
그- 
밑도 끝도
없는
정체의
혼란
을ㅡ
 
나는
안다
그-
처절히
부서지는
괴로움을-
서러움을-
원통함을-
 
허나
아파도 참아야 하리
다시금
외로움에
다시금
괴로움에
다시금
서러움에
몸이 바들바들
떨리고
손발에
입술이

갈기
갈기
다 갈라터지도록
이를 악물고
마냥
참고
견뎌여야만
하는
나는
도리깨 아들인가?
나는 그예
도리깨아들인가?
 
2
 
온몸을
하늘 높이
쳐들었다가
아무런
주저없이
맨땅에
주저없이
골받이
한다
 
윙-윙-
바람에
목이 메여
하루종일
울면서도
더욱 힘차게
남을 두드려야만
하는
숙명
 
다섯
손가락으로도
모자라
여섯
손가락으로
막아보는
그 진한 아픔
잔등에
손등에
가슴에 시퍼렇게 피멍이
다 들도록
골수까지 흘러드는
고통으로 가쯘히
가려놓은
낟알과 쭉정이
 
그 모든
결과마저   
마침내
혼자서 감내하기엔
너무나도
지치고
슬픈
하루 또ㅡ
하루-
 
어지러운
오명에도
루명에도
언제 한번
단 한마디
변명조차 없이
때가 되면 도리깨 집을  떠나
산산히
부서진 몸으로
 
헐망하게
허망하게
두엄무지우에
버려져 가는
나는 도리깨
아들인가?
나는 그예 도리깨
아들인가?
 
3
 
할아버지
대에도
그런 의문이 있었다
아버지
대에도
그런 의문이 있었다
나에게도
그런 의문이 있다

나는
누구의
할아버지이고
나는 누구의
아버지이고
나는 누구의
아들이고
나는 누구의
손자인가?

가족은
꼭 피를
나누어서가 아니라
아픔도
슬픔도
설움도
배고픔도
함께
나누는것이
가족이거늘
 
오늘은
이 몸이
집을 떠나
두엄무지로 가지만
결코
부모형제
고향을 버리는것이
아니기에
추억에
畏敬에
전설이 
운다
 
 
4
 
오늘도
하루종일 
도리깨가 윙윙 운다
오늘도
하루종일
도리깨가 윙윙 날린다
하늘이 어느새
시퍼렇게 멍 들어 있다
잠결에서마저
전해듣는
어머님의 흥겨운
흥부박 타령ㅡ
이제는 기억에서조차
까마아득ㅡ 
잊혀져 버린
도리깨아들은
아직도
손발이 아프기나
할가?
가슴이
미여지도록
오래동안
내내 멍멍하기나
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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