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렬
http://www.zoglo.net/blog/xql 블로그홈 | 로그인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나의카테고리 : 작품

명상 32
2014년 10월 18일 13시 31분  조회:2091  추천:6  작성자: 허창렬
명상 32
 
ㅡ무승자박ㅡ
 
보이지 않는
사슬로
자신을 꽁꽁
묶는다
 
팔 다리 목
이 구석
저 구석
어느 한곳 빠짐없이
꽁꽁 묶는다
 
숨이 차다
숨이 마렵다
숨이 가쁘다
숨 쉬기조차
어렵다...
 
세상이 온통 빨간 색이다
세상이 온통 파란 색이다
세상이 온통 노란 색이다
세상이 온통 하얀 색이다
 
날이 선 집게로
한가닥 한가닥씩 서슴없이 끊어낸다
깨닫고 나서야 비로소
천하의 공자님마저
결국 어울려 살아가는 지혜를 가르쳤음을
비로소 깨닫는다
 
이 세상의
가장 미련한
곰처럼ㅡ
이 세상의
가장 겁 많은
사슴처럼ㅡ
 
 
자화상 1
 
아무도 없는 곳에 잠시
마음의 짐 내려놓고
그 높이
그 너비
그 길이
그 면적을
손으로 재고 또
재여 봅니다
 
아무리
재고 또 재여 보아도
알수조차 없는
그 깊이
허무한 생각이 생각을 딛고
추억의 늪에서
하루종일 
허덕입니다
 
아무도 없는 곳에
잠시 삶의 무게 내려놓고
그 둘레
그 체적
그 덩치를
눈으로
가늠하고 또
가늠해봅니다
 
아무리
기억에 기억을
더듬어 보아도
살아온 하루 하루가
이제는
꿈인지 생시인지
생소하고
아름찬 이 세상
 
바람이 리유없이
나의 옹근 젊음을
따가운 해볕아래서 하루종일 안고 놀다가
바람이 리유없이
나의 옹근 련민을
부드러운 살갗인양 만지고 부비고
억수로 한번 더
소란을 피우다가

바람이 리유없이
나의 옹근 추억을
입김으로 훌쩍 과거에로 날려버립니다
 허전한 생각들이 어느새
락엽이 되여 골목길에 나뒹굴고
울적한 생각이 어느새
안개가 되여 되돌아 갈길을 가로막고
처연한 생각이 어느새
첨벙첨벙 강을 건너섭니다
 
가는 길은 언제나
익숙하고 너무나도 생소합니다
뒤돌아보면 지천명의 고개너머
좌우명이 산이 되여
언제나 한 자리에
우뚝 서 있습니다
다  비우고 비로소
나는 슬며시
혼자 웃습니다...

우리네 우리네
 
무릇 이쁘다
사뭇 즐겁다
가진것없이 넉넉한
우리네 말
우리네 글
 
금을 줘도
이젠
안 바꾼다
세상을 다 줘도
이젠
더는 못바꾼다
 
볼수록 정이 가고
볼수록 륜곽이 또렷한
조상의
그윽한 향기
전파가
되여
 
가슴에서
가슴으로
마음에서
마음으로
대를 이어
젊은 피 끓는다
 
용암이 되여
마침내
세상에
넘쳐
흐른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71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31 가을 3 2014-11-04 8 2245
130 걱정거리 2014-11-03 3 2329
129 사랑은 꽃물결우에 2014-11-03 4 2075
128 3월, 춘하도(春夏图) 2014-10-22 5 2306
127 부실한데 약이 없다 2014-10-19 5 2629
126 명상 32 2014-10-18 6 2091
125 해탈 6 2014-10-10 5 2330
124 인생 3 2014-10-05 9 2707
123 산이 나를 먹고 노래 부르네 2014-09-29 8 2988
122 언어의 달 2014-09-25 12 2675
121 감자2 2014-09-23 10 2756
120 [가사] 오직 너만을ㅡ 2014-09-18 3 2287
119 나는 도리깨 아들인가? 2014-09-15 18 3239
118 내 이름엔 차가운 내 가슴 따뜻이 어루만져 줄 손발이 아직 없다 2014-09-13 13 3081
117 세한략도(世寒略图) 3 2014-09-08 8 3758
116 하늘을 마시자 2014-09-01 13 3104
115 조선 2014-08-29 15 3312
114 된장국 2014-08-27 12 2988
113 긴 하루 2014-08-27 9 2851
112 어혈(淤血) 2014-08-25 6 2723
111 가을 2 2014-08-23 11 2811
110 헐렁채 2014-08-17 8 2688
109 우리들의 별 2014-08-14 12 2653
108 산다는건 얼마나 아름다운 고독인가 2014-08-12 8 2678
107 손톱우에 먼지 1 2014-08-12 7 2639
106 고독한 날이면 2014-08-10 12 2806
105 [시] 고향의 강 (외1 수) 2014-08-10 7 2129
104 9월 2014-08-06 5 2527
103 나는 서러운 내 인생을 잠시 세 들어 산다(외2수) 2014-08-02 18 3154
102 춤 추는 왜긍하 《倭肯河》2 2014-07-28 12 2594
101 [시]너무 아름다운 행복이여(허창렬) 2014-07-24 8 3199
100 8월이면 2014-07-23 13 2800
99 [조선민족] 2014-07-20 12 2873
98 행복 2014-07-18 13 2906
97 [평론]북방의 <<시혼>>, 사실주의 창작거장 강효삼 2014-07-17 33 4527
96 [시] 조각상(雕刻像)(외4수) 2014-07-15 8 2668
95 거짓의 세계 2014-07-11 3 2289
94 [시]어떤 세상 2 (외 1 수) 2014-07-09 2 2421
93 [시]네 앞에 서면 2014-07-05 6 2395
92 [시]춤 추는 왜긍하《倭肯河》 1 2014-07-03 11 2462
‹처음  이전 1 2 3 4 5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