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렬
http://www.zoglo.net/blog/xql 블로그홈 | 로그인
<< 12월 2024 >>
1234567
891011121314
15161718192021
22232425262728
293031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나의카테고리 : 작품

7월/ 허창렬
2015년 07월 02일 18시 49분  조회:2181  추천:3  작성자: 허창렬
7월 / 허창렬

결코
잊지는 말아야 할
푸른 피
철철 흘러
내 가슴에 와 닿던
6월의
따가운 별 한줌,
7월에는
무더운 한숨
입김으로 시원히
저 하늘에 날려 보내리
견우와 직녀의
전설마저
하얗게 색 바랜
풍요로운
이 들녘,
우리는 이제
무엇을
철석같이 믿고
삼키기조차 힘든
보리밥알처럼
키가 덜썩 큰 저기 저
해바라기처럼
한평생을 고스란히
살아가야 하는가?
7월, 이제부터라도
땀에 흠뻑 젖은 옷 홀딱 벗고
어머니의 빨래터에서
아버지의 강가에서
알몸뚱이 그대로
개구장이가  되자
한번 가면
두번 다시 돌아오지
않는 이 세월을
소풍이나 온듯이
소풍이나 가는듯이
하얗게 웃으며살자
발갛게 웃으며 살자
가령 웃음이 모자라면
울음에 시퍼런 소금을
뿌려서라도
깨달으며 살자

7월 2

세월이 다 가도록
나는 결코
아무것도 얻지를 못하였다
젊음이 다 가도록
나는 결코
아무것도 깨우치질 못했다

6월이 지나간 길목에 
나는 불쑥
목석이 되여 기다랗게 서 있다
장승이 되여
어느 마을어귀에 어두커니 서 있다

누가 하늘아래 이 땅을
감옥이라고 하였는가?
이제 7월이 오고
팔월이 또 지나가면
나는 9월의 한끝에

락엽이 되여 쓸쓸히
서 있으리
7월은 오는듯이
벌써 하루 하루씩
떠나가고 있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71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31 가을 3 2014-11-04 8 2260
130 걱정거리 2014-11-03 3 2350
129 사랑은 꽃물결우에 2014-11-03 4 2094
128 3월, 춘하도(春夏图) 2014-10-22 5 2332
127 부실한데 약이 없다 2014-10-19 5 2649
126 명상 32 2014-10-18 6 2099
125 해탈 6 2014-10-10 5 2353
124 인생 3 2014-10-05 9 2722
123 산이 나를 먹고 노래 부르네 2014-09-29 8 3016
122 언어의 달 2014-09-25 12 2702
121 감자2 2014-09-23 10 2771
120 [가사] 오직 너만을ㅡ 2014-09-18 3 2315
119 나는 도리깨 아들인가? 2014-09-15 18 3256
118 내 이름엔 차가운 내 가슴 따뜻이 어루만져 줄 손발이 아직 없다 2014-09-13 13 3107
117 세한략도(世寒略图) 3 2014-09-08 8 3792
116 하늘을 마시자 2014-09-01 13 3120
115 조선 2014-08-29 15 3329
114 된장국 2014-08-27 12 3010
113 긴 하루 2014-08-27 9 2872
112 어혈(淤血) 2014-08-25 6 2746
111 가을 2 2014-08-23 11 2832
110 헐렁채 2014-08-17 8 2710
109 우리들의 별 2014-08-14 12 2669
108 산다는건 얼마나 아름다운 고독인가 2014-08-12 8 2696
107 손톱우에 먼지 1 2014-08-12 7 2658
106 고독한 날이면 2014-08-10 12 2824
105 [시] 고향의 강 (외1 수) 2014-08-10 7 2141
104 9월 2014-08-06 5 2547
103 나는 서러운 내 인생을 잠시 세 들어 산다(외2수) 2014-08-02 18 3171
102 춤 추는 왜긍하 《倭肯河》2 2014-07-28 12 2608
101 [시]너무 아름다운 행복이여(허창렬) 2014-07-24 8 3208
100 8월이면 2014-07-23 13 2819
99 [조선민족] 2014-07-20 12 2900
98 행복 2014-07-18 13 2931
97 [평론]북방의 <<시혼>>, 사실주의 창작거장 강효삼 2014-07-17 33 4549
96 [시] 조각상(雕刻像)(외4수) 2014-07-15 8 2688
95 거짓의 세계 2014-07-11 3 2311
94 [시]어떤 세상 2 (외 1 수) 2014-07-09 2 2436
93 [시]네 앞에 서면 2014-07-05 6 2423
92 [시]춤 추는 왜긍하《倭肯河》 1 2014-07-03 11 2488
‹처음  이전 1 2 3 4 5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