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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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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관한 동시 모음>
2017년 03월 28일 16시 40분  조회:1200  추천:0  작성자: 강려
<마음에 관한 동시 모음> 권영상의 '내 마음이 조용해질 때' 외 


+ 내 마음이 조용해질 때 

아침마다 
세숫물 안에서 
만나는 사람. 

두 손을 세숫물에 
담그면 
그 사람은 달아난다. 

나는 여기 
남아 있는데 
그는 달아나 
세숫물 밖으로 사라진다. 

-엄마, 이걸 봐요. 
그 사람이 없어졌어요! 

-그럼, 한참을 기다려라. 
네 마음이 맑아지면 
다시 돌아올 테다, 그 사람이. 
(권영상·아동문학가, 1953-) 


+ 마음 

깃털처럼 가볍지만 
때론 
비위처럼 무겁단다. 

시냇물처럼 즐겁지만 
얼음처럼 차갑기도 해. 

들꽃 향기에도 
와르르 무너지지만 
천둥 번개에도 
꿈쩍하지 않아. 

순한 양이다가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가끔 나를 쩔쩔매게 하는 것. 

알지? 
조심조심 
잘 다스려야 해. 
(이혜영·아동문학가) 


+ 마음씨 

모나지 않은 
꽃씨 같아야 한데요. 

너와 나 사이 
따스함 묻어나면 
연한 새싹 돋아나는 
마음씨. 

흙이 
봉숭아 꽃씨 속에서 
봄을 찾아내듯 

마음씨 속에서 
찾아내는 동그라미. 

가슴 깊이 묻어 두면 
더 좋데요. 
(오순택·아동문학가) 


+ 마음속 메아리 

마음에도 
메아리가 있나 봐요. 

누군가를 향해 
미워! 
구름 뒤에 숨어서 소리쳤는데도 

나도 너 미워! 
씰룩씰룩 화난 목소리 
금방 천둥처럼 되돌아옵니다. 

마음에는 정말 
메아리가 있나 봐요. 

미안해! 
아주 조그맣게 봄바람에게 속삭였는데도 

나도 미안해하며 웃는 얼굴 
환한 햇살 되어 되돌아오니 말이에요 
(한현정·아동문학가) 


+ 항아리 

늘 가슴을 
열고 있다 

누구든 쉽게 
들여다 볼 수 있지 

심심하던 햇살이 
가슴 깊이 쏟아진다 

그리고 때론 
먼지와 검불이. 

"너무 쉽게 마음을 
내보이지 마라." 

엄마가 슬쩍 
뚜껑을 닫으신다. 
(김숙분·아동문학가, 1959-) 


+ 꽃씨 

꽃씨는 알까요? 
아주 조그마한 자기 몸이 
딱딱한 땅을 
뚫게 되리란 걸 
                    
꽃씨는 알까요? 
아주 조그마한 자기 몸이 
세상을 물들이는 꽃이 되리란 걸 
                    
꽃씨는 알까요? 
정말 정말 조그마한 자기 몸이 
꽁꽁 닫힌 사람들의 마음을 열어 주는 
열쇠가 되리란 걸 
(안오일·아동문학가, 전남 목포 출생) 


+ 넌 아니? 

도토리나무도 
마음 아픈 날 있다는 것. 

바람 불고 비 오는 날 
숲으로 가 봐. 
아기도토리 하나라도 잘못될까 
흔들리는 어지러움 견디는 걸. 

도토리나무도 
마음 들뜨는 날 있다는 것. 

개인 날 아침 
숲으로 가 봐. 
주섬주섬 햇살 옷 입는 아기도토리 
귀여운 짓 보고 있는 걸 . 

이 세상 엄마 마음은 하나라는 것 , 
넌 정말 아니? 
(유미희·아동문학가, 충남 서산 출생) 


+ 시냇물 

졸졸 시냇물은 
쉴 줄을 몰라요. 

손짓을 하며 
노래를 부르며 

바위가 막으면 
돌아서 가고 

낮은 곳에선 
쉬었다 가지요. 

흐르는 시냇물을 
가만히 보면 

마음도 물같이 
흐르고 있어요. 

맑은 꿈이 흐르고 
생각도 깊어지고 

우리가 사는 길을 
가르쳐 주어요. 
(김규식·아동문학가) 


+ 지금은 공사중 

어제는 정말 미안해 
별것 아닌 일로 
너한테 화를 내고 
심술부렸지? 

조금만 기다려 줘 
지금 내 마음은 
공사중이야. 

툭하면 물이 새는 
수도관도 고치고 
얼룩덜룩 칠이 벗겨진 벽에 
페인트칠도 다시 하고 
모퉁이 빈터에는 
예쁜 꽃나무도 심고 있거든. 

공사가 끝날 때까지 
조금만 참고 
기다려 줄래? 
(박선미·아동문학가) 


+ 분꽃 씨처럼 

만두 껍질 같은 씨앗들의 옷을 살짝 만지면 
더 야물어진 까만 꽃씨가 
톡 
톡 
떨어집니다. 

꽃씨 속의 하얀 가루를 손바닥에 모아서 
친구들의 손등에 발라 주며 
소꿉놀이를 합니다. 

까만 꽃씨 속에는 
하얗고 보드라운 분가루가 있어 
나는 
꽃씨의 친구가 되고 싶습니다 

예쁜 꽃을 피워 꽃밭을 만드는 꽃씨처럼 
나는 
친구들의 마음에 고운 화장을 해주고 싶습니다. 
(박명자·아동문학가, 1940-) 


+ 나뭇잎의 두께 

한 장의 종이처럼 
얇은 나뭇잎 
책 속에 끼워두고 잊고 지내다 
어느 날 책을 펴노라면 
보고 싶은 쪽보다 먼저 펴지는 쪽 
그 속에는 나뭇잎이 들어 있다. 
노랗고 붉은 빛 그대로인 채 
한 해를 살다간 
많은 이야기를 안고 있다. 
소곤대는 이야기 들리는 듯해 
귀 기울이며 
이만큼 자란 내 마음의 크기도 
생각해 본다. 
(현금순·아동문학가) 


+ 꽃물 들이기 

텃밭에 봉숭아꽃잎 물든다. 
여름 볕에 
화아, 발갛게 
화아, 희고 노랗게 

꽃잎 몇 장 
초록 이파리 몇 장 따다 콕콕 찧으며 
엄마가 기도한다 
내 손톱에 해달별처럼 
밝은 고운 물 들게 해달라고 

누군가에게 
고운물 들여 주기 위해서는 
내 마음을 먼저 물들여야하는 것 

내 조그만 손톱 물들이다가 
엄마 손가락이 
먼저 물든다. 
(박예분·아동문학가, 전북 임실 출생) 

* 엮은이: 정연복 / 한국기독교연구소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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