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렬
http://www.zoglo.net/blog/xql 블로그홈 | 로그인
<< 12월 2024 >>
1234567
891011121314
15161718192021
22232425262728
293031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나의카테고리 : 작품

중국 조선족 외1 수
2014년 02월 03일 14시 33분  조회:2060  추천:6  작성자: 허창렬
중국 조선족
 
손가락 발가락으로는
셈조차 안되다
십삼억팔천만명중 또 백팔십만
그중 한 사람인 나는
중국 조선족!
 
정제된 아픔과는 상관없이
게으른 리념과는 아무런 관련없이
얼 찾아 넋 찾아
남에 가면 이질감
북에 가면 또 반가운
눈총 받는
 
그래도 이렇게
흰옷 즐겨입는 나는
좋으나 싫으나
연변의 토종사과배를
꼭 빼닮은
중국 조선족!
 
구백륙십만평방킬로메터에
우리 수수알처럼 뿔뿔이
헤여져 살아도
ㄱㄴㄷㄹㅁㅂㅅㅈ
ㅏㅑㅓㅕㅗㅛㅜㅠ
 
우리 말 우리 글이
마냥 좋아
오늘도 뼈를 깎아 글을 쓰고
넋을 살려 시를
짓는 나는
중국 조선족!
 
백두의 기백은 우리네 지조
천지의 열정은 우리네 신념
이렇게 후세에 부끄럼 한점
없을 우리는
중국 조선족!
                                 2012년9월11일


거리에는 익숙한 하나가
 

까막날
갈길잃은
울적한 마음이
다시금
터벅터벅
거리를 
나선다
 
거리에는 불쑥
익숙한 이 하나가 문득
돌뿌리처럼 불쑥 솟아올라
시커멓게
때가 낀 손톱에
먼지까지 얼룩덜룩한
투박한 두 손으로
덥썩 내 손목을
부여잡고서는
반갑다고
통통
발을 구르다가
 
그동안
너무나도 그리웠던
이야기들이며
이제는 기억에조차
가물가물한
뉘집 오얏훔쳐먹던
이야기들이며
울숙이오빠 장가들던
그 시절의
훈훈한 내 고향인심
맛갈나게
나누다가
 
출출한 배속에
배갈 몇잔 더 털어넣고
시래기국
후룩후룩
게눈 감추듯이
삼키고나서는
고향 잃은 슬픔에
또다시
두눈을 슴뻑거린다
 
그래 가자
이가을이 다 가기전에
소풍풍삼아
아무도 없는 고향일지라도
한번 더
다녀오자
지금 고향에는
고향다운 고향이
아예 없다
 
 
 
 
 
 
 
 
 
 
         2012년9월11일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71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51 [시]내 가슴속의 별은 아직 손발이 따뜻하다(허창렬) 외 5 수 2014-03-23 12 3058
50 탈 1 2014-03-22 5 1913
49 고향 2014-03-22 4 1882
48 씨앗 2014-03-20 7 2105
47 사랑을 알기에 사랑마저 버린다 (외4수) 2014-03-19 12 2366
46 야랑자대(夜郎自大) 2014-03-19 2 2398
45 에밀도 4 2014-03-17 7 2281
44 돌 2 2014-03-16 5 1869
43 시인의 자세 2014-03-14 6 4684
42 전통시 현대시 하이퍼시 묶음 2014-03-13 2 2122
41 폭죽 2014-03-12 5 1746
40 이슬이 방울 지어 2014-03-11 4 1940
39 단시묶음 2014-03-09 9 16706
38 황소 2014-03-08 4 1865
37 그렇칠 않더냐? 2014-03-07 3 1855
36 ㅡ줘마(桌玛)ㅡ 外2首 2014-03-06 7 2070
35 허씨 집안에는 상놈이 없다! 外1首 2014-03-04 8 2412
34 에밀도1(额娘图) 外7首 2014-03-03 10 2041
33 어떤 세상1 2014-03-02 9 1714
32 연변의 산 연변의 강 연변의 구름 연변의 사람들 2014-03-02 7 2099
31 하이퍼시 4수 2014-03-01 5 2188
30 이발 빠진 소녀 外1首 2014-02-28 8 1799
29 돌 外1首 2014-02-27 11 1770
28 파도 외2수 2014-02-25 3 1884
27 나는 세상을 알고 있지만 왜 그런지 모른다 2014-02-21 13 1882
26 우리 서로 반듯하게 다시 만나 인사라도 건네며 살자 2014-02-20 5 2272
25 명상 2014-02-18 6 2002
24 저가락 2014-02-15 8 1930
23 오체투지(五体投地) 2014-02-13 6 1982
22 꽃과 나 외 1 수 2014-02-11 10 1843
21 말 외 5 수 2014-02-10 20 2287
20 <<주씨>>와 <<왕씨>> 그리고 그 주변의 청맹과니들ㅡ 2014-02-09 3 1833
19 접착지(接触点) 2014-02-08 10 2291
18 건널목 2014-02-07 1 1730
17 기발 외 2 수 2014-02-06 3 1927
16 정1 2014-02-04 1 1696
15 시 하느님은 문맹이다 그 입 좀 다물거라 하루빨리 2014-02-04 1 1956
14 시 바람 2014-02-04 6 2014
13 중국 조선족 외1 수 2014-02-03 6 2060
12 그리워하며 살거라 2014-02-02 7 2062
‹처음  이전 1 2 3 4 5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