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카테고리 :
나의카테고리 : 작품
에밀도 4
2014년 03월 17일 15시 39분
조회:2267
추천:7
작성자: 허창렬
에밀도 ( 额娘图 ) 4
거미의 손에서
엄마의 숨결을 읽는다
아들은 하늘이 내여준 선물
딸은 싱그러운 국화꽃
땀방울이 무성하게 숲속에
줄 지어 서있다
눈곱을 뗀
새벽이 강을 건넌다
갓 잡아올린 붕어의 창(肠)을
가재와 사이좋게 나눠먹는다
개구리보다 언제나
더욱 슬프게 우는
바위ㅡ
엄마의 손은
새로 짜놓은 거미줄이다
배고픈 자식들을 등에 업고
오늘도 동구밖에서
누가 오나 하루종일 눈빠지게
하염없이 기다린다
에밀도 5
바람이 귀구멍을 뚫는다
귀구멍에서 황소울음소리 꺼내든다
쩡ㅡ쩡ㅡ 짱ㅡ짱ㅡ
거부기등, 갈라터지는 근심덩어리
손발이 꽁꽁 언 하늘을 가슴에서 녹인다
잠간 야채수프를 입에 물고
생각에 빠진 저가락
황소의 눈에서 엄마냄새가 물씬 난다
울바자밑에 기어이 쓰러지는 애기똥풀
카메라앞에 조심스레 모자 벗는 앵무새
산장의 레코트 긴 음반에서
에밀레종소리가 떠엉ㅡ떠엉ㅡ
코끝에 울린다
에밀도 6
깎두기 , 물김치인가요?
잔치집에 흥이난
손발이 통통 부르튼
메밀국수인가요?
치마자락 너풀거리는
영웅의 색깔
죠지수아의 방탕한 웃음
넌덜머리치는
지페 한장
실밥이 터진 아기울음소리ㅡ
에밀도 7
사랑하다 죽을겁니다 아마도ㅡ
사랑하다 죽일겁니다 아마도ㅡ
사랑하다 벙긋 웃을겁니다 아마도ㅡ
사랑하다 왈칵 다시 울겁니다 아마도ㅡ
그렇게 사랑하고 또 사랑하다가
내가 먼저 북이 될겁니다
두웅ㅡ 둥ㅡ 둥둥둥 ㅡ
흔들리는 호수
흔들리는 지구…
에밀도 8
산이 풀잎에 손을 벱니다
물의 코끝에 잉어 푸들칩니다
항해의 기발을 무덤에 꽂아놓고
콜롬부스의 고함소리에 녹이 쓴 장검
내 삶의 끝은 십방(十方)어디입니까?
해적의 손끝에서 부서지는 해살
보장(宝藏)속의 에메랄드
부서지는 무지개
에밀도 9
점 점 다가서는 두 사람
코끝의 땀방울 바람이 씻는다
여기서부터 시작일가?
부서지는 눈길
꺾두룩히 다시 마주잡은 두손
아빠의 멜가방속에서 두근닥근
가쁜 숨 몰아쉬는
저가락ㅡ
에밀도 10
마이산* 곱바람에
찢어진 푸른 살결
십리하* 잔등에 기대앉아
흰수염 만지던 최령감*
열하의 기록속에
얹어놓은 에밀레종소리에
백암성* 버들가지도
서러워 우누나
1, 마이산(马耳山) 심양시 경내에 있음
2, 십리하(十里河) 현재 료양시 경내의 작은 실개천
3, 최치원과 열하일기를 가르킴
4,백암성(白岩城) 현재 료양시 경내에 고구려 산성
고개길 1
옥이랑 순이랑 손에 손잡고
책가방 어깨 걸고 학교 갈적에
랄라라 코노래 방실 함박꽃
보고싶다 그 동년의
돌돌 돌다리
메뚜기 베짱이 손을 내밀고
보풀이 인 입술에 밥알 매달고
고개너머 숲속으로 달려가던 하학종소리
아아 꿈엔들 잊으리오
추억속에 배 부른 내 고향 고개길이여
고개길 2
까맣게 운다 노랗게 웃는다
어느새 익어버린 산딸기의 안타까운 눈물
꼬장꼬장 말라버린 긴 추억을
두손에 돌돌 말아쥐고
인정의 문턱에서 서성이는
계산된 눈물은 또한 얼마였더냐?
한숨쉬는 딸라
하품하는 인민페
아슬아슬한 고개길엔
내 그림자 이젠 없다…
고개길 3
####&&$$
종소리 따라
아빠가 걸어가신다
엄마가 뒤쫓아가신다
지구를 열한바퀴쯤 더 돌고나서야
동생이 손발을 내민다
구불구불 빗자루에 타고
세월이 넘어진 그 자리ㅡ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