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번거롭고
마음이 초조하고
마음이 흔들릴때면
아예 말을 아끼라
우리네 인생은 새옹지마
부질없는 욕망
내려놓을수 없는 비교
이름모를 적막과
형언키 어려운 새로운 고충
급할때일수록 말을 천천히 하라
큰일에 부딪치면 말을 항상 똑똑히 하고
파악되지도 않은 말은 신중히 하라
작은 일은 언제나 유머넘치게 말하고
발생하지도 않은 말은 아예 지껄이지도 말라
남의 비위에 거슬리는 말은 하지를 말고
아무리 기쁜 일도 때와 장소를 가려가면서 말하라
남의 말은 언제나 조심스레하고
남에게 상처를 주는 말이라면 아예 입을 봉하라
그리고 아무리 가슴아픈 일일지라도 또한
만나는 사람마다 붙잡고 하소연을 하지 말고
자신의 일은 언제나 진정 가슴에서 우러날때 말하라
현재 진행중인 일은 겪고나서 말하고
미래의 일은 미래에 다시 말하자
아무리 즐거운 말도
아무리 슬픈 이야기도
문자로 옮겨놓으면 늘 창백하거늘
진정 소통이 필요할때
진정 교류가 필요할때
그때가서 우리 서로 조심스레 말을 하자
가슴에 피는 꽃은 이 세상
그 어떤 말보다도 아름답다
2013년10월13일
말2
요즘
말이
말주머니를 풀어헤치고
말문을 자꾸
연다
미꾸라지는 말이 아무런 필요조차 없고
잉어는 말이 너무 빠르고
붕어는 말에 거품이 너무 많고
메기는 말이 너무 미끄럽고
가물치는 또한 말을 너무 삼킨다
메뚜기는 말이 너무 다사하고
귀뚜라미는 말이 너무 헤프고
개구리는 슬프면 말이 골똑 목구멍까지 차고
송충이는 항상 말보다 발이 더 빠르다
나비는 말없이 꽃잎에 내려앉고
꿀벌은 항상 말도 잊은채 꿀 빚기에 너무 바쁘다
이 세상의 말은 아ㅡ가 다르고
이 세상의 말은 어ㅡ가 다르고
말이 사람보다 많은 세상을 그래도
어떤 사람들이 아무런 말없이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2012년11월2일
말 3
말 말 말 말 말 말 말 말
요즘 말들이 너무 많다 !
요즘 말들이 너무 길다 !
요즘 말들이 너무 헤프다!
말 많은 자가 여는 아침은 언제나
방아간 지나친 참새들이
이쪽ㅡ저쪽ㅡ여기서도 저기서도
모두가 한결같이 제 잘났다고 짹짹들이고
말 없는 자가 여는 아침은 언제나
부처님처럼 항상
입ㅡ
무겁다!
얘들아 이젠 그 입 좀 다물어라
할말을 다 하면서 사는 세상이 아니다 또
할말을 다 삼켜야 사는 세상도 아니다 또
할말을 다 버려야 사는 세상도 아니다 또
할말을 다 잊어야 사는 세상도 아니다 또
이제는 바른 말 고운 말이 너무나도 필요한 시기
오는 말이 고와야 가는 말도 곱거니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도 곱거니
아낄수록 말은 더욱 빛나는 보석이 된다
2012년11월5일
말4
버리는것이 아니라
안으로 가두는것이다
속으로 가두고 또 가두노라면
가슴속의 큰 어혈덩이는 어느사이 고요한 호수가 되고
기슭에 허옇게 떠있던 은빛 잉어들이
부레로 아픈 세월 골깍꼴깍 마시며
다시금 살아서 팔딱팔딱 뛴다
자 이제 조심스레 세상에 내놓을 차례ㅡ
생명력있는 말은 우리를 혼돈에서 벗어나 더욱 정진케 하고
원동력있는 말은 우리를 허영에서 벗어나 더욱 참되게 하고
영향력있는 말은 우리를 암흑에서 벗어나 더욱 밝게 한다
이런 날 웬일인지 노천명의
모가지가 길어 슬픈 사슴이 더욱 그립다…
2012년11월 12일
말 5
나는 말을 하리라ㅡ
이 세상 <<자유>>를 앓는
저 인간들의
간교한 하루일과를ㅡ
자연의 말씀이 못내 그리워
공원의 새파란 가슴에 싯누런 대못을 박아놓고
날마다 새초롱 걸어두고 한가한
저 로자(老者)의 아침을
도시인의 건강체크를 위하여
아직 혼자 서있기도 버거운 숨결이 여린 나무에
팔이며 등이며 지어 사타구니마저 마구 부벼대는
저 싱거운 로파들의 철딱서니없는 점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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