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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6월이 온다(외 2 수)
2014년 05월 30일 16시 04분
조회:2346
추천:6
작성자: 허창렬
[ 시 ]6 월이 온다 ( 외 2 수 )
5 월
한철
지난 줄, 이젠
알고ㅡ
포플러 씨앗
우러러
휘파람 불던
씀바귀꽃이
바람에
볼륨 높여
리별가를
부른다
겁 먹은
잠자리의
가느다란 손발
물녘 찾는
커다란 눈
무엇인가
자꾸 나에게
말을 하려고
다가서는
무더위
2014년5월28일
6 월 1
6
월이
온다
성큼성큼
걸어
온다
늘
그러하듯이
가는듯이
다시금
달려
온다
달동네
사랑채
문
화알짝
열고
순이랑
옥이랑
손에 손을
꼬옥
잡고
엿가락
웃음
한토막씩
입에
물고
토끼랑
거부기랑
경주하며
달랑
달랑
뛰여서 온다
아슴찮게
시내물에
손발을
깨끗이
씻고
딱딱한
콩크리트
바닥에
딸깍달깍
구두소리
내며
꽃
본듯이
방긋
방긋
웃으며
온다
왔다가
어김없이
떠나가야
할
길손이기에
꽃가지
흔들며
울먹해서
다시
온다
2014년5월28일
6 월 2
6월은
생각이 무거운 달
손수레 끌고
덜컹덜컹
산으로
올라간다
날 좀 보소ㅡ
날 좀 보소ㅡ
어깨위의 먼지
톡톡
쓸어내리며
강인한척
우짖는 저 숲속의
뻐꾸기울음소리는
누굴 위한
애수곡이련가
눈망울이
맑은 해당화
부처님 닮아
하루종일
울어도
웃는다
하얗게
잔 시름이 깔린 하늘아래
꽃대궐 받쳐 든
퍼렇게
멍이 든
심장
6월이
인사말이나
전하려고
성큼성큼 걸어서
내게로
다가 온다 …
2014년 5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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