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렬
http://www.zoglo.net/blog/xql 블로그홈 | 로그인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나의카테고리 : 작품

[시]지금 천당에는(외 3 수)
2014년 06월 25일 14시 48분  조회:2339  추천:10  작성자: 허창렬
지금 천당에는
 
삶이
한결같이
거지같은 날이면
나는 여직 본적조차 없는
아담 이브와 더불어
어젯날 살기좋은 에덴동산과
바꿔온 사과 한알을
스낵에 치즈며 싸라 뿌려 료리해놓고
뱀의 혀가 날름거리는
향긋한 커피를
셋이서 맛있게
홀짝거린다
 
생음악이
통곡처럼 흐느끼는
어떤 이상한 초대석에서는
누군가의 얼 빠진듯한
피아노곡조가
신구 창세기를 한창 연주 중이고
저 시원한 바다를 통채로 들이 마시는
장쾌한 장면 하나없이
어떤 목사님의
천당, 지옥같은 설교가
아무런 박수갈채 없이
또 무한정
길어지고 있다
 
철철
피 끓는 소리
피 흐르는 소리
우리네 여린 살갗처럼 아픈
이브의 시간 파는 광고가
어느 신문사 어느 한면을
대문짝만하게 골똑 장식하던 날
그 날 이상하게도 우리들에게는
아무것도 남아있지를 않았다
와르레스의 <<꿈>>도
로르까의 비장한 <<절규>>도
밀턴의 <<실락원>> 같은건
아예 찾아볼수조차 없었다
 
삶이 한결같이
거지같은 날이면 나는 아예
단떼의 <<지옥>>을 벗어나
발레리의 <<해변의 묘지>>를 벗어나
아담 이브와 더불어
그젯날 살기 좋았던 에덴동산을
맞바꿔온 한알의 사과를
스낵에 치즈며 싸라 뿌려 료리해놓고
뱀의 혀가 날름거리는
향긋한 커피를
셋이서 홀짝홀짝
나눠 마신다
 
그러다 셋이서
아무런 미련도 없이
아무런 유감도 없이
천당이든 지옥이든
주저없이 찾아 떠나간다
지금 천당에는
아무도 우리를 부르는 이 없고
지금 지옥에는 아무도 우리를
찾는 이 없다
 
지금 지옥에는
 
생각이 굳어 옥같은 말씀을
말씀이 굳어 보석같은 논리를
논리가 굳어 얼음장같은 진실 하나를
하느님이 쑹얼쑹얼
공자님이 중얼중얼
 
세상 모두가
하나같이 쉐라쉘쉘
뭐라고
외우고 또
외운다
 
이제 저 하늘에서
와르르
눈물단지 쏟아져내리면
개근상 특별상 노벨상마저 없는
저 지옥문을
내가 가서 두드리리!
 
가서 누군가의
못 다 부른 노래 이야기로 엮어주고
익숙했던 누군가의
옷깃 부여잡고
슬픈 인사도 건네고
 
지금 지옥에는
생쥐같은 인간들이
모여앉아
또 누구를 잡을가
한창
회의중이다
 
 
시인 1
 
바이탈을 잡으라
바이탈을 지키라
바이탈이 짚히면
바리탈을 유지하라
 
발렌스를 맞추라
발렌스를 찾으라
발렌스가 잡히면
발렌스를 계속 유지하라
 
요즘 정말 같잖은것들이
정말 별 볼일 없는것들이
시집 내고 시인 되고
수핍집 묶어 수필가 되고
 
이 세상에 돈이 못하는 일이 하나도 없다
말세에 시인이
두눈을 꾸욱 감고 
죽어서라도 그렇게 웃으며 산다!

걱정거리
 
아무렇게나 잘 씌여진
누군가의 4권 5권도 넘는 시집을
밤 늦도록
아무런 수확없이
아무런 감동없이
읽고 또 읽다가
찐한 하품끝에 눈물이 피잉
몹슬 놈의 조건반사ㅡ
문득 나역시 아무렇게나
써볼가 번개치는 생각
이거 큰 일났다
요즘 일용품들이 죄다 가격이 올랐는데
내 괜한 짓에 종이며 볼펜값마저
배로 훌쩍 뛰여오를가봐
걱정에 또 걱정ㅡ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71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51 [시]내 가슴속의 별은 아직 손발이 따뜻하다(허창렬) 외 5 수 2014-03-23 12 3049
50 탈 1 2014-03-22 5 1903
49 고향 2014-03-22 4 1869
48 씨앗 2014-03-20 7 2095
47 사랑을 알기에 사랑마저 버린다 (외4수) 2014-03-19 12 2360
46 야랑자대(夜郎自大) 2014-03-19 2 2391
45 에밀도 4 2014-03-17 7 2272
44 돌 2 2014-03-16 5 1863
43 시인의 자세 2014-03-14 6 4680
42 전통시 현대시 하이퍼시 묶음 2014-03-13 2 2110
41 폭죽 2014-03-12 5 1740
40 이슬이 방울 지어 2014-03-11 4 1931
39 단시묶음 2014-03-09 9 16696
38 황소 2014-03-08 4 1856
37 그렇칠 않더냐? 2014-03-07 3 1843
36 ㅡ줘마(桌玛)ㅡ 外2首 2014-03-06 7 2061
35 허씨 집안에는 상놈이 없다! 外1首 2014-03-04 8 2407
34 에밀도1(额娘图) 外7首 2014-03-03 10 2038
33 어떤 세상1 2014-03-02 9 1712
32 연변의 산 연변의 강 연변의 구름 연변의 사람들 2014-03-02 7 2096
31 하이퍼시 4수 2014-03-01 5 2182
30 이발 빠진 소녀 外1首 2014-02-28 8 1792
29 돌 外1首 2014-02-27 11 1766
28 파도 외2수 2014-02-25 3 1882
27 나는 세상을 알고 있지만 왜 그런지 모른다 2014-02-21 13 1880
26 우리 서로 반듯하게 다시 만나 인사라도 건네며 살자 2014-02-20 5 2267
25 명상 2014-02-18 6 1999
24 저가락 2014-02-15 8 1929
23 오체투지(五体投地) 2014-02-13 6 1977
22 꽃과 나 외 1 수 2014-02-11 10 1840
21 말 외 5 수 2014-02-10 20 2284
20 <<주씨>>와 <<왕씨>> 그리고 그 주변의 청맹과니들ㅡ 2014-02-09 3 1829
19 접착지(接触点) 2014-02-08 10 2288
18 건널목 2014-02-07 1 1728
17 기발 외 2 수 2014-02-06 3 1924
16 정1 2014-02-04 1 1690
15 시 하느님은 문맹이다 그 입 좀 다물거라 하루빨리 2014-02-04 1 1952
14 시 바람 2014-02-04 6 2006
13 중국 조선족 외1 수 2014-02-03 6 2059
12 그리워하며 살거라 2014-02-02 7 2062
‹처음  이전 1 2 3 4 5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