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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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투
2014년 12월 24일 14시 20분  조회:2979  추천:5  작성자: 허창렬
질투
  
외1수

내가 내 안의
나를 애써  밀어내고
너를 닮아가려 할적에
너는 벌써 아득히
너를 냉큼 버리고
나를 닮아가고 있었다
 
이렇게 아주 오랜 세월
살같이 흐른 뒤
우리들의 가슴에 별로 기록할만한
사연마저 없을 때
그때서야 긴 세월이 하도 아쉬워
두 손을 부여잡고 너와 나는
잃어버린 젊음을
아쉬워나 할가?
 
또 이 늦은 가을에
덧없이 지는 나팔꽃이 애석해
다리밑을 마구 쏘다니는
미친 개들같이 그 고운 두 눈에
시퍼렇게 도끼날을 세워
서로가 서로를 못 잡아먹어 안달을 떨다가도
아무런 일도 없었던듯이
게면쩍게 두 손을 불쑥 내밀어
맞 잡을수가 있을가?
 
허구 헌 날 ㅡ
우리들의 세심한 배려와
관심속의 그 희망은 결국
거짓이였구나
익어가는 고요한 달빛속에서
술잔을 기울려가며
서로가 서로 어깨를 다도여주며 독려해주었던
그 깊은 맹세마저 결국
새빨간 거짓이였구나
 
내가 네 눈이 예쁘다고 할때
네 눈에서는 언제나 꽃물결이 찰랑이고
내가 꽃이 이쁘다고 할때
네 눈에서는 언제나 시퍼런 번개가 친다
그 먼 우뢰소리에
나의 시든 사랑은 한번 또 한번
아픔으로 깨여난다
 


 

꿀벌이였구나
싶을때면 너는
어김없이 나비가 된다
 
나비였구나
싶을때면 너는
다시금 꿀벌이 된다
 
까만 울음으로
마주서면 너는
어느새 하아얀 웃음이 된다
 
하아얀 웃음으로
마주서면 너는
다시금 빨간 울음이 된다
 
이것이였구나
싶을때면 너는
드디여 저것이 된다
 
꽃은 하루종일
무너지는 아픔을 청초한
잎으로 받아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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