民 調 詩 論 (3. 4. 5. 6조) - 서 재 석(한국문인협회 민조시분과위원장) -▣민조시(民調詩) 작법요령을 중심으로 민조시 작법에 따른 주요요소라면 언어의 직조, 함축 ,간결 ,조화 ,가락 ,장단 등을 들 수 있다. 이러한 요소들을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일상어에 접목시켜 얼마만큼 뭉클하게 마음을 울릴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 하겠다. 그렇다고 특정인이 주로 쓰는 제한적인 언어의 편중도 아니요, 일부 지식인이 쓰는 언어 또한 아니다. 「민조(民調)」의 단어 첫 글자인 국민 민자(民)에서 풍기는 예측대로 우리 국민들이 일상생활에서 활용하고 있는 보통사람의 평범한 언어라고 하는 것이 가장 적절한 표현이라고 하겠다. 따라서 시작법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 언어의 「음가수」구조를 이해하는 일이다. 「언어란」심중에 담고 있는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표현하고 상대방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상대방에게 전해줄 언어의 직조가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다. 그러므로 「민조시」를 쉽게 접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쓰는 언어의 마디가 「3 ,4 , 5 , 6조」로 이루어져 있음을 먼저 이해하는 것이 좋을 성 싶다. 즉, 언어의 음절과 가락 , 장단이 「3 ,4 , 5 ,6」글자 수에 접목 시킬 수 있다는 이야기다. 다시 말해 수리학에 있어서 선천적인 수 「1 , 2 , 3 ,4 , 5 ,6 ,7 ,8 , 9」와 후천적인 수 「2 , 3 , 4 , 5 , 6 , 7 , 8 , 9 , 10」에서 선천적인 숫자의 중심축은 다섯 (5)이다. 반면, 후천적 숫자의 중심축은 여섯 (6)임을 알 수 있다. 이러한 현상들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우리의 향가 ,농요 ,가요 ,무가 , 민요 ,시조 등 분야 또한 다양하다. 이러한 현상은 우리 민족의 뿌리인 「한사상」에서 기인된 것이라고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한사상이란」우리 민족이 생활 속에 담고 있는 우주본체사상인 자연사상을 말한다. 좀 더 이야기를 부연한다면 사물의 이치를 거슬리지 않고 자연의 이치와 진리를 조화롭게 다스리고, 이동하고, 포용하는 정신과 힘이 곧 한민족의 우수한 민족정신인 「한사상」인 것이다. 예를 들면 우리가 흔히 쓰고 있는 「가위/바위/보」문화를 들 수 있다. 그리고 이 놀이의 활용 면을 들여다봐도 용이하기 그지없다. 개인적인 일이나 단체모임 등에서 일어나는 일들 즉, 물건 나르기, 편 가르기, 심부름, 기회부여, 물건의 선택 등에서 다양하게 활용되는 우리의 순수한 놀이 문화로서 동등한 기회를 부여하는 놀이요, 강하고 약한, 높고 낮음이 없는 놀이요, 좋고 나쁨, 손해와 이익 등을 3가지 본체를 통해 포용하고 수용하는 놀이임에 틀림없다. 즉, 「가위」는 「보」를 이기지만 「바위」를 못 이기고, 「바위」는 「가위」를 이기지만 「보」를 못 이기며, 「보」는 「바위」를 이기 지만「가위」를 못 이기는 것을 보더라도 일의 진행과 기회를 아우르는가 하면 전체를 포용하는 이 놀이야말로 우리 민족만이 가질 수 있는 혼 뿌리요, 정신사상이다. 그 밖에도 삼세번 / 원방각(○ ․ □ ․ △)사상 / 품앗이 / 두레 / 3 , 5 , 7 ,9 … 21 … 49제 / 9층탑 / 삼신사상 / 5행사상등 생활습관에 묻혀있는 가짓수 또한 다양하다. 이와 더불어 우리의 언어 또한 이러한 사상에서 잉태된 의사 전달의 도구임에는 틀림없다. 보다시피 우리의 언어는 가락 ,장단이 3/4또는 4/4박자인 트로트풍을 지니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로 한 사상의 기본 수치인「3」을 들 수 있다. 이「3」이야말로 한사상에서 연유된 중심 숫자이다. 반복 강조되는 말이지만 3세번 / 성과 이름의 석자 / 하늘 , 사람 , 땅의 삼신 사상이 그 좋은 예라 하겠다. 이는 민족정신이 녹아있는 숫자로 마음의 넉넉함과 너그러움 , 기원 ,기회부여 등을 두루 내포하고 있는 숫자이기도 하다. 이러한 민족 혼 뿌리인 바람에서 기인된 「3 , 4 ,5 ,6」의 언어수치를 가지고 주도면밀하게 그리고 아름답고 맵시 있게 직조된 것이 「민조시(民調詩)」인 것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민조시」를 깔끔하게 그리고 마음에 들게끔 쓸 수 없을까 하는 생각을 민조시인이라면 한 번쯤 고심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아마「민조시」공부를 하는 사람의 공통적 심리라 해도 틀린 말이 아닐 것이다. 「민조시」하면 글자 수를「3 , 4 ,5 , 6」자 틀 속에 둔다는 점에서 우선 위축감 , 구속감을 가질 수 있다. 이러한 심적 제한 요소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자신감과 피나는 노력이 필요하다. 즉, 언어의 직조 ,간결 , 함축 , 조화 ,가락, 장단 , 언어의 선택 ,창출 등 제한요소에서 많은 연구와 숙달이 뒤따라야 한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이러한 점들을 해소하며 쉽게 쓸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하는 측면에서 몇 가지 핵심적 요소를 제시하고자 한다. • 첫째 : 「시어(詩語)가 풍부해야 한다.」 시어가 풍부하지 못하면 자 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감정을 글로 표현하기가 쉽지 않다. 설사 표현 한다 해도 글이 느슨하거나 글자 수에 어긋나는 현상 등 이런 저런 일로 고심이 많다. • 둘째 : 아름다운 언어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언어 또는 시어의 생상기법이 필요하다고 본다.」어떻게 보면 거창하게 들릴 수 있겠지만 조금만 연구하고 고심하면 쉽게 자기 생각에 맞는 언어를 창출 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 셋째 : 「시어는 남이 쓰지 않은 신선함이 배어 있어야 한다.」 아무리 글을 잘 쓰고 언어의 직조 그리고 가락 , 장단이 조화 된다고 해도 이는 한계가 있고 자신이 추구하고자하는 뜻을 부각시키지 못 하는 문제점을 낳는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소하는 방법을 구체적으 로 알아보기로 한다. 1.「합성어(合成語)」를 창출해야 한다. 합성어란 어근과 어근이 합쳐진 단어를 말한다. 예를 들면“물걸레”/“가죽신”등이다. 여기서「물+걸레」/「가죽+신」으로 이루어진 것을 의미하는데 특히 다른 한쪽의 어근을 수식하는 합성어들은 언어의 맛을 더해주는 느낌이 크다. 뿐만 아니라 몇 가지 장점을 들면 다음과 같다. • 언어의 의미와 폭을 확산시켜 준다. • 언어의 뜻을 명확하게 해준다. • 언어의 깊이 ,느낌을 확산시켜 준다. • 언어의 선택 및 활용 폭을 넓혀준다. • 가락 ,장단을 증폭시킨다. 2.「관용어(慣用語)」를 창출해야 한다. 관용어란 보통일반인들이 관습적으로 쓰는 말로서 문법이나 어법으로 규정할 수 없는 말이지만 어근들이 완전하게 융합하여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예를 들면 “바늘방석” / “바가지 쓰다” / “시치미 떼다”등이다. 즉, 「바늘+방석」/「바가지+쓰다」/「시치미+떼다」로 합성된어 다른 언어에서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면이 있다. 즉, 언어의 또 다른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합성어의 특징이다. 따라서 「관용어」는 단어와 의미부여에 많은 공헌을 할 수 있는 오묘한 맛을 지니고 있는 분야로 은유 ․ 비유법에 기여도가 크며 언어의 표현 기법을 확산시키는데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3. 「파생어(派生語)」를 창출해야 한다. 파생어란 「접속어와 어근」으로 이루어진 단어로 단어의 색다른 맛과 향기를 풍기는 단어라고 말할 수 있다. 따라서 시어(詩語)사용에 있어 시어의 맛과 향기 , 깊이 ,공간의 폭을 잘 조화시킬 수 있다고 본다. 예를 들면 “풋사과” / “풋고추” / “검붉다”등이다. 즉 「풋+사과」/「풋+고추」로 이루어진 단어들이다. 특히 「파생어」는 언어의 색감 , 질감 , 감각을 돋보이게 하며 언어의 맛과 생동감을 확산 시키는데 적절한 단어들이다. 4. 명쾌한 이미지 부여가 필요하다. 「이미지」란 어떠한 사물의 이름을 듣거나 봤을 때 그 사람 머리에 떠오르는 모습 , 영상 ,심상 등을 말한다. 즉, 감각을 재현하는 감각적 표현을 뜻한다. 이러한 「이미지」를 활용하는 방법은 각자가 지닌 오감(五感 : 시각 ,미각 ,청각 , 후각 , 촉각)이다. 예를 들면 「푸른 바닷가(시각) /뱃고동 소리 뚜우 (청각) / 비릿한 바닷냄새(후각) / 입맛 당기는 생선회 (미각) / 만져보니 미끈(촉각)」. 제시된 예문에서 보다시피 「이미지」표현은 보다 구체적이고 생동감이 요구된다. 다시 말해 「단일 감각적」인 표현보다는 「공감각(共感覺)적」인 표현이 시(詩)를 쓰는데 필요한 요소라고 하겠다. 이해를 돕기 위해 예문 (1) ,(2)를 들기로 한다. • 예문(1) : 「나는 화가 났다.」를「성난 호랑이처럼 으르렁 포효하며」로 표현한 문장을 비교해보면 단일감각적인 시각적 표현에서 청각적 ,생동감을 추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 예문(2) : 「종소리」를 「푸른 종소리」로 표현 했다고 하자. 본래의 종소리는 청각적이고 푸른 종소리는 시각적요소를 추가하고 있다. 즉, 「청각을 시각화」하는 것을 전이(轉移)라고 하는데 이러한 기법을 「공감각(共感覺)기법」이라 한다. 따라서 명쾌한 이미지를 부여하는 데는 수식어 선택은 물론 깔끔한 문장을 전개할 수 있는 문장기술 또한 중요한 요소요, 관건이라 하겠다. 이렇게 제시한 “예문”에서 보는 바와 같이 「민조시」를 쓸려면 「글자수 제한이 있어 못 쓰겠다.」「시어(詩語)가 궁색해서 못 쓰겠다.」하는 것은 하나의 핑계이고 궁색한 답변 밖에 될 수 없다. 앞에서 제시한 「합성어 , 파생어 , 관용어 , 명쾌한 이미지 부여 , 문장전개」등의 요소를 깊이 연구하고 활용한다면 남이 쓰지 않은 새로운 시어창출은 물론 시의 맛과 향기 그리고 차원 높은 시 구상을 하는데 좋은 자료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이러한 형식과 요소는 일찍 한자(漢字)에서도 찾아 볼 수 있는데 그것이 다름 아닌 「변문(騈文)」이다. 이 변문을 다른 말로 변려문(騈儷文) /사륙문(四六文)/사륙변려문 (四六騈儷文)이라고도 하는데 이 변려문은 후한(後漢)때부터 일어나 육조대(六朝代)에 와서 절정에 달했으며 송대 (宋代)초까지 이러졌다. 이 「변문」은 글을 쓰는데 있어 가급적 아름답게 표현하고자 하는데 그 의미를 두고 있다. 민조시에 있어서 글자 수를 「3 , 4 ,5 , 6조」에 제한을 두듯이 “한자”에 있어서도 통상 이러한 글자의 제한을 두고 있다. 즉 「4 ,6자」의 기본 틀인 것이다. 그리고 한 구(句)에는 4자 또는 6자를 중심으로 구성된다. 예를 들면 「4-4-6-6」,「4-6-4-6」의 기본형식을 뜻한다. 하지만 4자와 6자만으로는 단조롭고 또한 아름다운 글과 명확한 의미를 부여하지 못해 「1글자」또는 「2글자」를 추가하는 일, 그리고 6자를 「3 ,3」으로 나누어 표현하는 기법을 말한다. 그리고 「변문」전체는 대구(對句)로 이루어져 있다. 예를 들면 「4-4-6-6」의 형태에서 「4와4」「6과6」이 “대구” 이다. 또한 「4-6-4-6」에서도 1구씩 건너뛰어 대구를 형성한다. 따라서 변려(騈儷)의 뜻은 「짝」을 의미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일본의 정형시 만엽(와까/하이꾸)이 「5-7조/7-5조」로 구성되어 있고, 한자는 「변문」에서 보다시피 「4 ,6조」, 민조시는 「3-4-5-6조」로 구성되어 있는 현상을 발견한다. 어쩌면 한자의 「변문(文)」에서 「만엽」이 발전하지 않았나 하는 의구심을 낳게 하는 것도 이해가 가는 대목이다. 지금가지 「민조시」를 보다 쉽고 아름답게 꾸미기 위해 「합성어 , 관용어 , 파생어 , 명쾌한 이미지부여」의 내용에서 주요 요점 및 장점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합성어>내용 • 어근과 어근이 합쳐진 단어 -물걸레/가죽신(물+걸레/ 가죽+신) 장점 •언어의 의미를 증폭시켜 준다. •언어의 뜻을 명확하게, 그리고 구체화 시킨다. •언어의 깊이 ․ 느낌 ․ 공간을 확산시켜준다. •언어의 선택 및 활용폭을 넓혀준다. •언어의 리듬 , 가락을 완충시킨다.<관용어>내용 •어근이 완전하게 하나로 융합하여 새로운 의미를 부여한다. -바늘방석/ 바가지 쓰다/ 시치미 떼다.(바늘+방석/바가지+쓰다/시치미+떼다)•가락 , 장단을 더욱 매끄럽게 해준다. 장점 •은유 ,비유법 활용에 기여도가 높다. •언어의 표현기법을 확산시켜준다. •의미부여가 깊어진다.<파생어>내용 •접사어와 어근으로 이루어진 단어 -풋사과/풋고추 (풋+사과/풋+고추)장 점 •언어의 색감 , 감각을 돋보이게 한다. •언어의 맛과 생동감을 증폭시킨다. •의성어 ,의태어 활용에 기여한다.<이미지 부여>내용 •오감(五感)활용 •공감각(共感覺)적 표현장 점 •오감의 조화 및 공감각적 표현을 통한 언어의색감 ‧ 질감 ‧ 감각 ‧ 생동감등을 확산시키고 언어의 깊이 ‧ 느낌 등을 살릴 수 있다.다음은 「민조시 작법 요령」 및 장 ‧ 단점에 대해 알아보기로 한다. 「민조시」를 크게 나누어 보면 「단민조시/연민조시/장민조시」로 나눌수 있다. 이들에 대한 장 ‧ 단점을 살펴보기로 한다. 1. 단민조시 : 단민조시란 음수 즉, 글자 수가 「3 ,4 ,5 ,6조」로 종료되는 시, 다시 말해 기본자수가 18자로 마감되는 짧은 정형시를 말한다. 따라서 단민조시를 쓰려면 매「행」이나 「연」에 의미부여가 명확한 시어가 필요하고 글자의 함축미와 조율의 기교가 선행되어야 하며 시에서 풍기는 느낌이 강하게 와 닿는 간결성과 명확성이 뒷받침 돼야하는 부담도 없지 않다. 하지만 보편적으로 간결함에 부담이 없다는 느낌이 지배적이고, 조율되고 함축된 언어의 맛을 느낄 수 있으며, 의미부여를 통한 느낌 ‧ 감동이 강하게 와 닿는 점이 무엇보다 큰 장점이라 하겠다. 반면 단점이라면 사전에 함축된 시어준비 그리고 간결 ‧ 명확한 의미부여가 준비되어 있을 때, 시의 느슨함을 방지할 수 있고 시의 단조로움으로 인해 역사시나 과정전개시 같은 「장시」에는 자신이 담고 있는 뜻을 완벽하게 표출 시킬 수 없는 제한 요소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단점이라 하겠다. 2. 연민조시 : 연민조시란 단민조시가 2회 이상 4회 미만 연속되는 시를 의미한다. 즉, 18자로 종료되는 단민조시를 「1수」로 봤을 때 3수(18+18+18)이상 진행되는 민조시를 뜻한다. 이 연민조시는 단민조시에 비해 표현하고자 하는 내용과 의미가 자유로운 면이 있어서 「3, 4, 5 ,6조」의 시어(말마디)를 중첩 사용할 수 있어“의미부여의 강조”를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더불어 자기가 표현하고자 하는 “의미부여와 결론”을 여유 있게 내릴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 하겠다. 반면 단점으로는 여유로움으로 인해 참신한 시어대입과 행과 연의 직조 , 함축미가 느슨해 질 수 있는 단점 또한 배제할 수 없다. 어떻게 생각하면 「민조시」를 처음 접하는 자는 오히려 단민조시보다는 연민조시를 기본으로 삼아 숙달,연마, 연구하여 단민조시를 숙달시키는 것이 부담을 적게 하는 방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가져본다. 3. 장민조시 : 장민조시란 단민조시 (18자)한수가 4회(18+18+18 +18)이상 연속되는 시를 말한다. 따라서 장민조시는 작가의 작법숙달이나 쓰고자 하는 주제 ,제목 , 과정 ,의미부여 등의 요소에 따라 차이는 있겠으나 주로 역사적인 시 또는 긴 과정을 전개하는 詩 또는 여러 사건을 전개할 시에 적용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본다. 그러므로 장민조시는 단민조시와 연민조시에서 표현 못하는 내용을 충족시킬 수 있는 여건을 부여하고 행 ,연의 중복을 촌해 표현하고자 하는 내용을 세세히 표출할 수 있으며 어떤 사물을 대상으로 한 느낌 , 감정 , 깊이에 대해 공간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 하겠다. 반면 단점이라면 언어의 조율 ,선택 , 함축성 등의 요소가 느슨해져서 자칫하면 산문식의 말장난이 되지 않을까 염려스러운 점이 있다. 지금까지 「단민조시 / 연민조시 / 장민조시」에 대해 개략적으로 장 , 단점을 알아봤는데 이것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단 민 조 시>장점•「3, 4, 5 ,6조」종결에 따른 간결함이 덧보인다. • 시어의 단단함이 있다. • 행, 연의 신축성과 함축미가 있다. • 시의 의미부여가 강하다단점• 시어선택 , 함축성, 탄력성 , 조율에 대한 부담이 있다. • 은은하고 잔잔한 맛이 적다.<연 민 조 시>장점• 단민조시에서 표현 못하는 내용을 충족시킬 수 있다. • 행, 연 중복을 통해 표현하고자 하는 내용을 강조할 수 있다. • 사물의 느낌 , 감정 ,깊이 ,공간의 폭 등을 넓힐 수 있다. • 은은하고 잔잔한 맛이 있다.단점• 자칫 시의 간결함, 시어의 단단함 , 함축미 ,조율등을 상실할 수 있다.<장 민 조 시>장점• 계속적 전개를 요하는 역사시 또는 이야기가 긴 단계별 과정 전개시가 적절하다. • 단 , 연민조시에서 부여 못한 내용을 전개할 수 있다.단점• 장황한 이야기로 인한 언어의 조율 , 율조 , 직조 ,함축미가 상실될 수 있다.<민 조 시 공 통 점>장점• 가락 , 장단 ,리듬의 맛이 있다. • 간결함에서 풍기는 신선한 맛이 있다. • 시어의 조율 ,함축성 ,깊이 ,공간미 등이 덧보인다. • 글이 짧다는 점에서 심적 부담이 적다. 단점• 민조시작법(조율 ,언어선택 ,의미부여 등) 미숙시 시가 길어진다. 더불어 연과 연의 경중(輕重)이 심하다. • 언어직조, 조율 미숙에 따른 간결함 , 단단함 , 함축미등이 느슨해질 수 있다.다음은「민조시」작법요령에 대해 알아보기로 한다. 민조시는 먼저 쓰고자 하는 글자 수에 따라 단민조시 / 연민조시 / 장민조시로 구분 짓고 또한 시의 선택에 따라서 시어 , 직조 , 조율 , 간결성 , 함축미 , 가락 ,장단 등 제반요소를 적절히 고려하여 전개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아무튼, 민조시 작법의 기본 틀은「3 , 4 , 5 ,6조」이다. 작법 요령의 이해를 돕기 위해 「예문」을 들어 설명하기로 한다. 제시하는 「예문」은 2007년 「문학저널」4월호에 실은 본인의 민조시 2편으로 예문 “1”「눈꽃」과 예문 “2”「春芽」이다. 예문“1”눈 꽃 雪花木 가짓살 白花滿開 一枝春*이다. 허울레, 겉치레 벌없는 바람 꽃. *一枝春 : 매화예문“2”春 芽 몸부림 産苦 끝에 몽울 몽울 봄을 낳는다 빨강 노랑 하양 봄꽃물 눈물빛 • 예문 : “1”은「눈꽃」이다. 이 시(詩)는 보는 바와 같이 2연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제 1연은 4행으로 이루어져 있다. • 제1행 : 3 / 제2행 : 3 / 제3행 : 4 / 제4행 : 5의 글자 수로 종결 짓고 있다. •제2연은 3행으로 이루어져 있다. 제1행 :3 / 제2행 : 3으로 여섯 글자(3+3)를 이루고 있으며 제 3행에서 6글자로 종결짓고 있다. •예문 : “2” 는 「春芽」이다. 이 시(詩) 또한 보는 바와 같이 2연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제 1연은 4행으로 이루어져 있다. • 제1행 : 3 / 제2행 : 4 / 제3행 : 4 / 제4행 : 5의 글자로 종결 짓고 있다. • 제2연은 12글자로 4행을 이루고 있다. 즉, 제1행 : 2 / 제2행 : 2 / 제3행 : 2글자로 1 , 2 ,3행(2+2+2)을 모두 합친 글자 수가 곧 6이 되는 것이다. 제4행 : 여섯 글자(6)로 종결짓고 있다. 예「“1”, “2”」에서 보는 바와 같이 여섯(6)글자로 종결짓지 않고 다시 한번 6(여섯 글자)을 거듭 쳐준 것이 두 예문 시(詩)의 특징이라 하겠다. 「예문 “1”과 “2”」의 두 작품에서 보는바와 같이 시의 문장 첫머리가 3(세 글자)으로 시작하여 6(여섯 글자)으로 종결짓고 있는 것을 알 수 있고 전체적인 시(詩)의 틀을 보면 행의 자수율이「3 ․ 4 ․ 5 ․ 6조」의 글자 수로 이루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행갈이 / 연갈이」는 작자의 작법, 익숙도 또는 작가의 특성 등에 따라서 그 형태 또한 다양하게 변화될 수 있으나 보편적으로 시의 함축성, 조율된 시어와 의미부여 등의 연건에 따라 행과 연을 가르는 것이 무난하다고 본다. 의무부여 또는 강조를 위하여 반복적인 용어나 시어를 쓸 경우 행이 길어지고 늘어나서 결국 「연갈이」에 있어 연의 편중과 불균형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시의 무게 ․ 깊이 ․ 폭 ․ 공간 등의 균형을 이루지 못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좋은 시를 쓰기 위해서는 사전에 시의 제목, 시의 선택 (단민조시/ 연민조시/ 장민조시), 조율, 함축성, 행과 연의 숫자 구성 등을 잘 간파하여 균형 있고 짜임새 있는 글을 전개해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더욱이 글을 많이 써보지 않은 사람이나 작법에 익숙치 못한 사람은 연갈이 또는 행갈이를 하는데 있어 많은 고심을 하게 된다. 아무튼, 행과 연갈이는 일정한 형식이나 법칙 ․ 규정을 제한 할 수는 없다. 따라서 강조하고 싶은 말은 글을 구성하고 있는 행 ․ 연의 독립적 요소를 갖추고 있거나 의미부여가 충족되었을 경우에 하는 것이 좋다. 시에 있어서 어떻게 행과 연을 가르느냐에 따라서 시의 균형과 신선함을 더해주는 요소이므로 신경을 써야할 부분이다. 특히 연갈이에 있어서는 전체시 구성에 있어서 연과 연의 균형과 무게 ․ 공간미가 치우치지 않도록 배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밖에 시(詩)를 보다 깔끔하게 마무리 짓기 위해 준수해야 할 숫자 ․ 부호 사용 시 올바른 표기법, 시작법시 염두 사항을 간략하게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전통 율격을 계승한 민조시(民調詩) 개척 - 신세훈 시인 申世薰 시인의 연보 호는 一遇 1941년 2월 22일(음1.18.) 경북 의성에서 태어남 1953년 사곡초등학교 졸업 1956년 의성중학교 졸업 1959년 안동고등학교 졸업 1962. 1. 1.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부당선(당선시 ‘강과 바람과 해바라기와 나’). 1963. 朴利道 金源浩 시인 등과 ‘新春詩’ 동인 창립 주도(19집까지 참여). 1964년 중앙대학교 문리대 연극영화과 졸업1967. 6.30. 육군 중위로 예편(R.O.T.C. 2기)·‘한국일보’사 등 기자 생활 및 공무원 10년.1993. 11. 제58차 국제P.E.N. 대회(리우 대회) 한국 정대표.2001. 1.~현재. 제22대·23대 한국 문인 협회 이사장 피선. 2001~2005. 문협 제11차(남미·알헨티나) 제12차(하얼빈·아프리카) 제14차(타쉬켄트) 제15차(호주·뉴질렌드) 해외 한국문학심포지엄 및 문학기행 단장. ·2002~현재. 전국한자교육추진연합회 지도 위원. ·2004~현재. 동학농민혁명재단 고문. ·2004. 6. 14.~현재. ‘民調詩’ 동인회 창립-상임고문. ·2005 현재. 한국불교문인협회 상임고문 중앙대 총동창회 부회장 한국 상고사학회 부회장. 저서 시집 「비에뜨·남 葉書」(1965 토픽 출판사) 「江과 바람과 山」(3인 시집·1978 한겨레 출판사) 「뿌리들의 하늘」(1만행 장시집 제1부·1984 일월서각) 「사랑 그것은 落葉」(청소년 시집·1984 온누리) 「조선의 天平線」(1991 미래 문화사) 「꼭둑각시의 춤」(1993 도서출판 天山) 「체온 이야기」(시극·장시집·1999 도서 출판 天山) 「3·4·5·6 調」(2000 民調詩集 도서 출판 天山) 등 편저·역저·저서 23권. ·수상 제3회 詩文學賞(1978) 제1회 한국P.E.N. 공로상(1994) 제8회 한국自由詩人賞 본상(1994) 제10회 예총문화예술대상(문학 부문) 수상(1996) 인헌무공훈장(1966) 대통령 표창(2002) 등 포상. 『새정형시 民調詩(3·4·5·6調) 개척 선언문』 民調詩란 무엇인가? 우리 한민족의 민간 장단으로 흘러내려오는 율조의 소리마치를 문자의 뜻 위에 얹어 빌어 쓴 정형시가 곧 民調詩이다. 民調詩는 왜 새로운 정형시인가? 우리말의 소리마디를 3·4·5·6調의 정형률에 맞춰 쓴 새로운 시이기 때문에 우리 민족 문학사에는 처음으로 시도해보는 정형시이다. 民調詩의 정신인 사상 배경과 3·4·5·6調의 정형 율격 근원은 어디에 그 뿌리를 두고 있는가? 새정형시인 民調詩의 사상적 배경은 한민족 고유의 정신 문화 유산인 ‘’사상에 그 밑바탕을 펼쳐두고 있으며, 정형 율격 수리의 3·4·5·6調는 한민족의 철학인 수리학에 그 연원을 두고 있다. 民調詩의 새정형 자수율을 왜 3·4·5·6調에만 걸어둔 채 정형시로 정착시키려하는가? 한민족의 수리 철학은 허수와 실수의 1·3·5·7·9이며, 또 2·4·6·8·10의 10은 0(제로·+)의 개념으로 설정되어 있다. 1(하나)은 곧 3(셋)이며, 3(셋)은 끝수인 9(아홉)였다. 5는 1·3·5·7·9 중의 기둥수리이며, 6은 2·4·6·8·10의 중간 수리인 기둥수이다. 허수와 실수의 중심 수리인 5와 6다음은 7이지만, 이 7은 우리 민족의 3·4조 말마디가 합해져 되돌아와 모여친 덤의 수리가 7(서양의 럭키 세븐)이다. 그러므로 7을 율조로 잡아 다시 6뒤에 새삼스럽게 설정하지 않고, 3·4·5·6調로만도 충분히 우리의 정신 사상과 율조와 만상의 뜻을 말로 다 표현할 수 있기 때문에 기본 수리 3에서 6까지만 정형 수리로 설정하게 된 것이다. 이는 다 ‘天符經’이나 ― ‘한단고기’보다 먼저 쓰인 ― 박제상의 ‘징심록’ 들에 나타난 한민족 고유의 수리학 원전에 근거한 것이다. 民調詩는 과거 우리 문학과의 정형 자수율 관계가 어떠한가? 신라 때의 향가나 고려 가요·가사 및 백제사람 왕인이 개척한 ‘和歌’(일본 정형시)나 우리 가요가 일본으로 건너가 ‘萬葉’이 된 가요(일본 정형시의 원형)나 조선조의 時調·가사·판소리에 이르기까지 다 그 소리의 장단·가락 음수율을 짚어보면 결국 3·4·5·6調로 구성돼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선인들은 시조 부문 하나만 이 땅에 겨우 민족 정형시로 정착시켰을 뿐이다. 최남선 이광수 등은 일본 정형시(7·5조)의 영향(역수입)을 받아 ‘3·4·5調’를 이땅 정형시로 정착시키려고 애써 실험했지만, 그분들은 ‘天符經’ ‘징심록’ 들의 허수와 실수에 작용하는 수리 ‘6기둥수’를 발견해내지 못해 안타깝게도 실패하고 말았다. 3·4·5·6調는 우연의 일치이지만, 바로 위와 같은 3·4·5調에 내가 ‘6’의 기둥 수리를 발견해낸 다음 다시 3·4·5·6調로 정착시킨 새정형시이다. 民調詩는 조선의 정형시인 時調와는 어떻게 다른가? 시조는 초·중·종장인 3장 6구(3·4/3·4//3·4/3·4//3·5/4·3)로 된 정형시이지만, 살펴보면 모두 3·4·5·6調로 집합 구성되어 있다. 처음 하나(1)인 3으로 시작해서 3으로 끝난다. 이 3의 수리는 ‘天符經’ 천·인·지(○△□)의 사상인 그 3신 사상의 3철학이다. 초·중·종장 첫머리도 3으로 시작하고, 구마다 첫머리 자수 3도 처음의 1(하나)인 3으로 시작한다. 초장 첫머리 3과 중장 첫머리 3도 합하면 6이요, 중장·종장 역시 6(3+3)에, 초·중·종장 첫머리의 합이 9(3+3+3=끝)이다. 초장 첫머리 첫구도 3이요, 둘째 구도 3이다. 종장 마지막 3수리와 만나면 6수리가 되고, 6은 다시 종·중·초장 첫머리 수리와 음악적으로 화합하면 각각은 9수리(끝)가 되는 수철학 구조다. 시조의 기본 음보인 3·4조와 종장의 5수리 구조가 곧 3·4·5조 율격 구성이며, 초·중장의 기본조인 3·4조를 합하면 7조가 된다. 결국 시조도 말마디 리듬을 분석하면 말머리의 위치만 다를 뿐 역시 3·4·5·6조의 구조로 짜여져 있다. 民調詩와는 구성상 그 형식만 다를 뿐이다. 우리 민족의 정형시인 時調가 있는데, 왜 또 정형시 民調詩를 새로 개척하는가? 무릇 시의 형태는 시대가 지나면 변하는 것이 순리이다. 지금 時調도 많이 변했다. 그러나 3장 6구의 자수(약 43자 내외)가 일본 정형시에 비해 너무 글자수가 많을 뿐 아니라, 현대 문명·문화 언어를 이 시조에 수용했을 때는 시가 잘 되지않는 약점이 있다. 시조가 이러한 점들을 현대 감각적인 민족시로 소화시켜내기엔 그 형식에서만 보더라도 너무 벅찬 듯하다. 그래서 나는 향가·여요·판소리·가사·시조…… 들의 정형 율조 구조를 과학적으로 분석해 낸 컴퓨터칩(예:64KD램→64괘 4차원 수리학 응용 후 성공함)의 수리 집합·분산 원리처럼 우리말마디의 수리를 3·4·5·6調로 民調詩語群에 수용할 경우 자유로이 집합·해체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이 새정형시를 개발한 것이다. 民調詩에는 아무리 어려운 현대의 문명·문화 비평 언어가 시어로 새롭게 끼어든다고 해도 하나 어색하지 않게 시적 효과를 나타낼 수가 있다. 民調詩의 또 한 가지 장점은, 불과 18자로 시 한 수를 뽑아낼 수가 있다는 점이다. 日本의 짧은 정형시(17자)의 자수와 거의 비슷하다. 그러나 각 말마디마다 얼마든지 거듭 우리의 소리말 장단에 추임새를 매겨 중첩으로 계속 쓸 수 있음도 그 형식에 매인 시조와는 다른 자유로운 언어 세계의 정형시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