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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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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후 세계문제시집(戰後 世界問題詩集) /신구문화사(12)
2019년 03월 14일 15시 24분  조회:1226  추천:0  작성자: 강려
전후 세계문제시집(戰後 世界問題詩集) /신구문화사(12)
 
 
영국편
 
 
 
딜란 토마스(Dylan Thomas)
 
 
 
겨울 이야기
 
 
    어느 겨울의 이야기다 -
 
눈빛 눈부신 노을이 호수를 건너
 
골짜기
 
바닥 농장에서 나와 들판을 돌다가,
 
바람도 없이 미끄러지듯 손처럼
 
   거친 눈송이랑
 
가축(家畜)의 창백한 숨결을 지나, 남몰래 가는
 
   돛배와,
 
 
    싸늘하게 떨어지는 별들과,
 
눈 속에 쌓인 건초(乾草) 냄새와, 멀리
 
   언덕들 사이에서
 
울어대는 부엉이에게로, 그리고 이 이야기
 
   가 있는 곳,
 
농가의 굴뚝 가에 퍼지는 저 양털처럼 흰
 
연기에 둘러싸인, 얼어붙은 피난처로 향
 
   했다.
 
 
    일찌기 세계가, 나리는 마라처럼,
 
음식처럼, 눈(雪)의 불꽃처럼 순수한
 
신앙의 별 위에서 늙어갔을 때, 한 사나
 
   이는
 
그의 가슴과 머리에서 탄 불꽃의 두루마
 
   리를 펴놓았고, 있었다. 그리하여 이윽
 
   고
 
찢어진채 벌판의 기복(起伏)에 서 있는 한 농
 
   에 홀로
 
 
자신의 불 븥은 섬에서 스스로를 불태웠
 
   는데, 그 둘레에는
 
날으는 눈과 양처럼 흰 퇴비(堆肥) 무더기와 춥
 
   게 자고 있는
 
암탉의 보금자리. 마침내 불꽃과도 같이
 
   수탉이 울어
 
망또를 덮은 듯한 앞뜰에서 볏을 내두르
 
   고, 아침 사나이들은
 
 
    가래를 들고 비틀거리며 나가고,
 
가축도 움직이고, 노리고 다니는 고양이
 
   는 수줍은 걸음,
 
허덕이는 새들은 뛰어다니며 먹을 것을
 
   구하고,
 
젖 짜는 여자들은 나막신을 신고서 하늘
 
   이 깔린 땅을
 
얌전히 대해보고, 하얀 일터에 눈을 뜬
 
   농장 일대.
 
 
    사나이는 무릎을 꿇고, 울고, 기도
 
    했다.
 
통나무 빛나는 햇빛 속의 불꼬챙이와 검은
 
   단지와
 
춤추는 그늘 속의 술잔과 빵조각 옆에
 
   서,
 
폭 싸인 집에서, 밤의 급소(急所)에서,
 
   사랑의 첨단(尖端)에서, 버림받고 두려운 채.
 
    그는 싸늘한 돌 위에 무릎 꿇고,
 
슬픔의 절정에서 눈물 흘리고, 베일 쓴
 
   하늘 향해 기도했다. -
 
그의 굶주림이, 드러난 백골(白骨) 위에서 호곡(號哭)
 
   하고는,
 
마굿간의 목각(木刻)과 하늘을 지붕 삼은 돼지
 
   우리와
 
오리 노는 못물과 어른거리는 외양간을 지
 
   나, 홀로,
 
 
    기도하는 이들의 집과 불 속으로,
 
구름 뭉게뭉게 눈빛에 눈부신 사랑 속을
 
   헤매다가
 
흰 잠자리가 뛰어들 그러한 곳으로 가게
 
   하라고.
 
그의 간절한 소원이, 호곡(號哭)하며 머리 숙인
 
   그를 몰아쳐도
 
손처럼 겹친 공기 속을 소리 하나 흘러 내
 
   리지 않고,
 
 
    오직 바람만이 물 밖에 먹을 것 없는
 
들판에다 새들의 굶주림을 늘어놓고, 키
 
   큰 곡식과
 
새들의 혀끝에 녹는 수확물 속에서 흔들
 
   렸다.
 
말 못할 소원이 그를 사로잡아 애태우고
 
   넋을 잃은 그때,
 
그는 눈처럼 싸느랗게, 밤으로 흘러드는
 
   강물들 사이에
 
 
    구비치는 골짜기를 달려가고,
 
또한 소원의 흐름에 잠겨서 몸을 비틀며
 
   누워
 
냉정한 흰 요람의 언제나 욕망에 찬 그 중
 
   심과,
 
광신자라든지 내던져져서 헤매는 빛이
 
영원히 추구하는 신부(新婦)의 침대에 사로잡혔
 
   다.
 
 
     구원을 달라, - 그는 외쳤다.
 
 
이 몸의 모든 것을 사랑에 바치고, 내 소
 
   원을
 
혼자서 벌거벗고 저 몰입해 가는 신부 속
 
   에 던지게 하라.
 
하얀 씨의 들판이 무성하게 하지 말며,
 
올라탄 채 시간이 죽어가는 육체 아래 꽃
 
   도 피지 말게 하라.
 
 
    들으라. 음유시인(吟遊詩人)들은 멀리
 
마을과 마을에서 노래 부른다. 나이팅게
 
   일은
 
파묻힌 나무의 티끌, 날개의 미진(微塵)을 타고
 
   날으며
 
즉은 자의 바람에 불려 그의 겨울 이야기
 
   를 읽는다.
 
마른 샘물에서 나온 물의 티끌 목소리는
 
 
    말하고 있다. 시들은 흐름은
 
종(鐘)이랑 큰 소리를 지르는 물과 함께 튀어간
 
   다, 이슬은
 
가루가 된 잎들과 벌써 죽은 반짝이는 눈
 
   (雪)의 교구(敎區)에서
 
소리를 울린다. 바위에 새긴 입(口)은 바
 
   람이 휩쓰는 악기줄.
 
시간은 얽혀 죽은 꽃을 통해서 노래한다.
 
   들으라.
 
 
    아득한 옛 땅에서 어두운 문을
 
활짝 열어젖힌 것은 손이거나 혹은 소리
 
   였다.
 
그리고 그 바깥 대지(大地)의 빵, 눈 위에서
 
암새 한 마리가 일어나 불타는 신부처럼
 
   빛났었다.
 
눈을 뜬 암새 가슴에는 흰눈과 진홍빛 솜
 
   털이 있었다.
 
 
    보라. 또한 춤추는 이들은
 
떠나가 버린, 눈 덮인 푸른 숲 위에서 달
 
   빛에
 
비둘기의 티끌처럼 분방(奔放)하게 움직인다.
 
   기뻐 날뛰며,
 
무덤으로 진 박은 말들, 죽은 반인반마(伴人半馬)는
 
   새들의 농장의
 
젖고 하얀 울 안을 돌아다닌다. 죽은 떡
 
   갈나무는 사랑을 찾아 걷는다.
 
 
    바위에 새긴 사지(四肢)는
 
나팔소리를 들은 듯이 뛰고 있다. 시들은
 
   잎들의 필적(筆跡)은
 
춤을 추고,  돌 위에 늘어선 세월의 열(列)은
 
   무리져 얽히고,
 
티끌된 물의 하프 모양을 한 목소리가
 
   들녘의 기복(起伏)에
 
들려온다. 예전 암새는 사랑을 찾아 일어
 
   난다. 보라.
 
 
    그리하여 열띤 날개는 여자의
 
구부러진 머리 위로 올라가고, 부드러운
 
   깃털 목소리는
 
온 집안을 날아다녔다. 마치 암새의 찬
 
   미(讚美)에
 
천천히 걷는 가을의 모든 요소가 환희에
 
   넘치고
 
사나이 혼자 골짜기 바닥에 무릎을 꿇었
 
   다는 듯 -
 
 
    망또와 적막 속에서,
 
통나무 빛나는 햇빛 속의 불꼬챙이와 검은
 
   단지 옆에서,
 
그리고 날개 달린 목소리로 새들의 하늘
 
   은 그를 매혹해서
 
그는 바람처럼 달려 불타는 비상(飛翔)을 좇
 
   아
 
바람 없는 농장의 어두운 헛간과 외양간
 
   을 지나갔다.
 
 
    한 해의 맨 끝에
 
검은 새들이 겉옷을 입은 울타리에서
 
   성직자처럼 죽고
 
전원(田園)의 지면(地面)을 건너 먼 언덕들이 다가왔
 
   을 때,
 
잎 하나 남은 나무 아래로 흰 눈의 허수아
 
   비가 달려
 
사슴처럼 뿔이 돋친 숲의 바람결을 재빨
 
   리 지나가고,
 
 
    누더기와 신부는 무릎까지 묻히는
 
작은 언덕들을 내려가 얼어붙은 호수 위에
 
   서 소리지르고는, 
 
밤새도록 정신 없이 내내 암새의 뒤를 좇
 
   아 돌아다녔다,
 
시간과 땅을 지나, 떼지어 천천히 날리는
 
   눈송이를 지나서.
 
듣고 보라, 여인이 우쭐대며 가는 저 거위
 
   털 뜯어 놓은 바다,
 
 
    하늘, 새, 신부,
 
구름, 소원, 움직이지 않는 별들, 씨의
 
   들판이나
 
올라탄 채 시간이 죽어가는 육체 너머의
 
   기쁨,
 
천계(天界), 하늘, 무덤, 불타는 샘.
 
아득한 옛 땅에서 그의 죽음의 문은 활짝
 
   열리고,
 
 
    또한 새는 내려앉았다.
 
잔(盞) 모양을 한 농장의 빵빛 허연 언덕과
 
호수와 떠도는 들과 냇물이 흐르는 골짜
 
   기에서,
 
그가 마지막으로 해(害)을 입고자 기원하고
 
기도와 불의 집에 오기를 빈 그곳에서 이
 
   야기는 끝난다.
 
 
    춤은 흰 들에서 사라지고,
 
다시는 더 푸르러지지 않으며, 음유시인
 
   은 죽어,
 
일찌기 새들의 모양을 빵 속 깊이 아로새
 
   긴
 
눈을 신은 소망의 마을들에 노래는 흘러
 
   들고
 
유리같은 호수 위를 물고기의 모습들이
 
   훌훌 날으며
 
 
    미끄럼 탔다. 의식(儀式)은
 
나이팅게일과 반인반마의 죽은 말을 빼았겼
 
   다. 샘물은 다시 마르고,
 
나팔 울리는 새벽까지 돌 위에 늘어선 세
 
   월의 열(列)들은 잔다.
 
환희는 쇠잔해지고, 때는 봄의 기후를 파
 
   묻는다,
 
화석이란 소생하는 이슬과 힘써 방울 울리
 
   며 작약(雀躍)하던 봄을.
 
 
    날개 달린 찬양대의 노래 속에
 
새는 잠자리에 누웠다, 마치 잠든 듯 혹은
 
   죽은 듯.
 
이어 날개를 훨훨 달고 사나이는 찬미를
 
   들으며 결혼하고는,
 
몰입해가는 신부의 넙적다리 사이를 통과
 
   했다.
 
여자의 가슴을 하고 하늘의 머리를 한
 
 
    새, 사나이는 눕혀져,
 
사랑의 신부 침대에서, 소용돌이치는 연
 
   못
 
그 안타까운 중심에서, 낙원의 기복(起伏)에
 
   서,
 
세계의 누에고치 - 생명의 씨 속에서 활
 
   활 탔다.
 
그리고 여자는 녹는 눈 속에 껓를 피우며
 
   남자와 함께 일어났다.
 
 
 
 
내가 쪼개는 이 빵은
 
 
내가 쪼개는 이 빵은 일찌기는 연맥(燕麥)이었
 
   다.
 
이국(異國)의 나무에서 핀 이 포도주는
 
그 열매 속에 파고들었다.
 
낮에는 사람이 밤에는 바람이
 
곡식을 휘어넘기고, 포도의 기쁨을 깨뜨
 
   렸다.
 
 
일찌기 이 포도주 속에서 여름의 피(血)
 
   는
 
포도넝쿨을 장식한 살(肉) 속으로 흘러들
 
   었다.
 
일찌기 이 빵 속에서
 
연맥은 즐거이 바람에 흔들렸다.
 
사람은 태양을 부수고, 바람을 끌어내렸
 
   다.
 
 
당신의 떼는 이 살, 당신의 혈관 속에서
 
황량하게 하는 이 피.
 
그것은 관능의 뿌리와 수액에서 태어난
 
연맥과 포도였다.
 
당신이 마시는 내 포도주, 당신이 씹는
 
내빵은.
 
 
 
환상(幻像)과 기도(祈禱)
 
 
 
                옆
 
             방에서
 
           출생하려는
 
          당신은 누구가
 
       내방까지 요란하게
 
      자궁을 벌리고서 저기
 
   굴뚝새 뼈처럼 얇은 벽너머
 
 암흑의 정령하고 관계한 아들을
 
낳고 있는 소리가 들려오는 것은?
 
 시간의 연소와 그 회전과 또한
 
   남자 가슴 자국과는 무관한
 
     탄생의 피 어린 방안에
 
       호올로 어둠 외에는
 
         세례로써 축복을
 
           하는 이 없는
 
               너 거친
 
                 아이
 
  
 
 
 
(고원 번역)
 
 
 
   딜란 토마스(Dylan Thomas) (1914. 10,27~1953.11.9)
 
 
   1930년대를 대표하는 영국의 시인
 
   <18편의 시> <25편의 시> <사랑의 지도> 등의 시집이 음주, 기행, 웅변, 충격적인 이미지와 겹쳐서 일종의 전설적 인물이 되었다. 그러나 실제로는 언제나 빈궁에 시달리고, 온갖 위선과 대항하며 전쟁을 증오하고, 생명이 넘치는 시를 쓰기를 갈망한 시인이었다. 제 2차 세계대전 이후 여러 차례 미국으로 강연과 시 낭독의 여행을 떠나 그 인기는 더욱 높아졌지만, 제4차 여행에서 과로와 음주 때문에 뉴욕에서 쓰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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