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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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빈역에서
2015년 06월 27일 22시 31분  조회:2449  추천:2  작성자: 허창렬
할빈역에서
 
안중근이 총을 들어
나를 쏜다
부풀어오른 가슴에서는
아리랑이 슬슬
흘러 나온다
 
안중근이 총을 들어
나를 쏜다
빗나간 탄알에서는
훈민정음이 술술
타령처럼 흘러나온다
 
안중근이 총을 들어
나를 쏜다
명중된 량심에서는 그제야
우리민족만세소리
간신히 흐느끼며 깨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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