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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 50 ]

10    황 베드로 동시바구니 댓글:  조회:683  추천:0  2017-02-20
꼬리별 황 베드로     내가 보일까? 아, 나를 봤나 보다 별이 하나 이리로 온다.               김광섭 시인은 '저녁에'라는 시에서 "저렇게 많은 중에서 별 하나가 나를 내려다본다."라고 읊었어요.   옛날 어린이들은 여름밤 마당에 자리를 펴고 누워 별을 바라보며 "별 하나 나 하나, 별 둘 나 둘………." 하고 별을 헤아리며 놀았어요.   별 중에는 혜성이라는 별이 있어요. 긴 꼬리를 달고 빠르게 지나가지요. 그래서 혜성을 꼬리별이라고도 해요.   시인은 꼬리별이 지나가는 것을 보고 재미있는 상상을 했을 거예요. 별이 자신을 본 것이라고. 김광섭 시인의 시에서처럼 별이 시인을 내려다본 모양이라고.   밤하늘의 별이 우리를 보고 하얀 꼬리를 끌고 온다고 상상해 보세요. 신나는 상상이 될 거예요. (박두순)     노을  황 베드로        넘어가는 해   잠깐 붙잡고,   노을이   아랫마을을   내려다본다.   새들    둥우리에 들었는지,   들짐승   제 집에 돌아갔는지,   잠자리   쉴 곳을 찾았는지,   산밭에서 수수가   머리를 끄덕여 줄 때까지   노을은   산마을에 머무르고 있다.    해질 무렵 산골 마을의 풍경을 그렸습니다. 그러나 거기서 그치지 않고, 신의 은혜 같은 것을 느끼도록 했습니다.   노을이 '새들/ 둥우리에 들었는지./ '들짐승/ 제 집에 돌아갔는지./ '잠자리 쉴 곳을 찾았는지'. '산마을에/ 머무르고 있다.'는 표현에서 그것이 잘 느껴집니다.   쉬우면서도 가슴을 잔잔히 적셔 주는 시입니다. 이런 시를 서정시라 합니다.(박두순)                  사람에 비겨 표현하라   이 시는 생명이 없는 추상적인 노을을 의인화하여 표현하고 있다.   시의 세계에서는 동식물처럼 생명이 있는 것뿐만 아니라 생명이 없는 돌이나 나무, 꽃들도 인간처럼 생각하고 느낀다. 심지어는 봄, 여름과 같은 추상적인 것들도 생명이 있는 것으로 표현한다.   여기에서 의인법은 사람이 아닌 것을 사람인 것처럼 나타내는 표현법이고, 활유법은 무생물을 생물인 것처럼, 감정이 없는 것을 감정이 있는 것처럼 나타내는 표현법이다.   예컨대 '나를 에워싸는 산', '울음 우는 바다'는 활유법이다. 왜냐하면 산이나 바다는 생명이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체로 활유법도 의인법에 포함시킨다.   시를 쓸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모든 것을 사람처럼 생각하라는 것이다. 그리고 모든 것을 사람에 비겨 표현하라.    앞서 말했듯이 해가 뜨는 것을 사람처럼 생각해서 '해가 얼굴을 내민다'라고 사람에 빗대어 표현하는 것, 그것이 시적 생각과 표현의 첫걸음임을 잊지 말라. (이준관)     눈 온 아침  황 베드로          밤새에      머리 하얗게 세었네      수염까지 나고        백 살은 더 먹어 보인다      우리 초가집. (초등학교 1학년 교과서에 실린 작품)    밤새 눈이 내려 초가 지붕이 하얗게 변했습니다. 추녀 끝에는 고드름까지 주렁주렁 달렸습니다. 초가집이 마치 머리가 하얗게 세고 수염도 길게 자란 할아버지 같습니다.   정말 이런 할아버지가 계신다면 연세가 얼마나 되었을까요? 백살도 더 먹어 보인다고 했습니다.    초가집은 하룻밤 사이에 참 나이도 많이 먹었습니다. (김종상)     시간  황베드로        내가 동무들과   재미있게 놀면   시간도 흥겨워   막 뛰어가고     동무들이 모두 가고   나 혼자 심심하면   시간도 심심해   천천히 간다.         어느 봄날 황 베드로        돌배꽃에 싸여    잠이 든 낮달.      잠 깨워 데려갈    구름 한 점 없어    나비처럼 꽃 속에서    봄잠을 잔다.      꿀벌들아    멀리 멀리 가거라    선잠 깬 낮달이    울면서 떠날라.     작은 것 황 베드로       웅덩이가 작아도    흙 가라앉히면      하늘 살고    구름 살고    별이 살고.      마당이 좁아도    나무 키워 놓으면      새가 오고    매미 오고    바람이 오고. (초등학교 3학년 교과서에 실린 작품)    맑은 물웅덩이를 들여다보셔요.   조그만 웅덩이에 하늘이 비치고, 구름이 떠가고 별이 빛납니다. 작은 웅덩이에 모두 다 들어 있습니다.    좁다란 마당을 생각해 보셔요.   새가 날아다니고, 매미가 와서 울고 바람이 마음대로 돌아다닙니다. 좁은 마당에 참 많은 것이 와서 살아갑니다.    웅덩이와 마당은 조그마해도 참 크고 넓습니다. (김종상)     조약돌 마을 황 베드로        조약돌 모여 사는    하얀 마을엔    하얀 물새가 손님이어요.      바다 위를 날다가    지쳐서 오면    하얀 조약돌이 쉬어서 가래요.      조약돌 모여 사는    하얀 마을엔    하얀 별빛이 손님이어요.      하늘을 흐르다    잠깐 멈추면    하얀 조약돌이 놀다 가래요.              밀려 왔다 밀려 나가는 물살이 동그랗게 갈아 놓은 조약돌.   이런 조약돌들이 깔린 바닷가에서 시인은 생각합니다.   조약돌의 생김새가 귀엽고 곱고 예쁘지만, 이런 조약돌을 보아주는 이가 없어 너무 외롭고 쓸쓸하다고.   그래서 시인은 물새와 별을 생각했습니다.   낮에는 물새가 와서 놀아 주고, 밤엔 별이 내려와서 놀아 준다고.   정말로 그럴 수 있을까요? (신현득 유경환 문삼석)     흐린 날  황 베드로           여행하는 기차에서       소나기 만나던 날         "우산 잘 가져 왔구나.       무섭긴 해도."         한 정거장 못 가서       해 난 걸 보고         "괜히 가져왔네.       짐만 되게." (초등학교 5학년 교과서에 실린 글)    당나라로 유학을 가던 중 해골에 괸 물을 마신 원효 스님은 행복도 불행도, 기쁨도 슬픔도 내 마음에서 일어난다는 깨달음을 얻어 당나라 유학을 포기했습니다.   기차에서 소나기 오는 것을 보며 우산 잘 가져왔다고 생각하다가 해가 나자 금방 짐만 되게 괜히 가져왔구나 하는 생각을 한 것이 바로 원효 스님의 깨달음과 같은 이치입니다. (김종상)     햇빛  황 베드로        어떻게 알았을까?   햇빛이     땅 속에 감자나 고구마   땅콩 심은 걸.     어디서 배웠을까?   햇빛이     새파란 사과를   단단한 풋감을   날마다 조금씩   키우고 익히는 걸.     얼마나 많을까?   햇빛은     밤이면 달이 먹고   낮이면 나무랑 꽃들이   다 먹어도     어쩌면 저렇게   많이 남을까?    자연의 신비를 생각하면 놀라움을 이기지 못한다. 햇빛이 땅 속에 몰래 심어놓은 씨앗을 어떻게 알았을까 하는 것도 그 놀라움의 하나다.   그것을 햇빛이 먼저 알아서 싹 틔워주지 않았더라면 감자나 고구마는 자라지 못했을 것이다. 참으로 햇빛은 용하다.   다음은 햇빛이 어디서 배워 사과와 풋감을 키우고 익히는가 하는 놀라움이다.   그리고 햇빛은 얼마나 많을까 하는 의문이다. 지구상의 모든 생명이 햇빛을 의지해서 산다. 햇빛을 받아 자기의 모습을 드러낸다. 달도 그렇다. 그러고도 햇빛은 남아 돌고 있다. 이 시에서는 밤이면 달이 먹고 낮에는 나무와 꽃들이 햇빛을 먹는다고 표현하고 있다.   그러면서 이 시를 읽는 이들은 지은이가 어떻게 요렇게도 재미있는 생각을 했을까 하는 놀라움을 갖게 된다.   우리는 자연의 고마움에 감사하면서 살아야겠다. (이재철, 신현득, 제해만, 노원호)   햇빛은 생명이 있는 모든 것들의 어머니입니다. 이 동시의 앞부분은 햇빛은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생명의 자랑임을 일러줍니다. 뒷부분은 그 햇빛을 통해 넉넉하고 풍요로워진 자연과 그것을 나누고 베푸는  데에 대한 것입니다.   이 시는 자연의 모든 것을 우주적인 가장 큰 힘을 가진 누군가에 의해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합니다. 그것은 이 시인의 종교적인 삶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햇빛이 땅 속에 있는 감자와 고구마 땅콩을 익게 해주고, 나뭇가지에 달린 어린 사과와 풋감을 키울 수 있다는 생각은 동화의 나라로 우리를 이끌게 합니다. 우리도 햇빛으로 자랄 수 잇다는 생각은 들지 않나요?   또 햇빛을 달이 먹고 나무와 꽃들이 먹는다는 생각은 얼마나 재미있는 발상인지요.   자연과 우리는 따로따로가 아니라는 것, 모두 한 몸이 되어 서로 어울려 살아가야 한다는, 세상의 질서에 대해서도 시인은 말해주고 있습니다.    우리의 궁금함을 대신해 주고 그 답까지 알려주는 햇살같이 따뜻한 동시, 자연을 아껴야 하는 이유를 읽을 수 있는 동시입니다. (정두리)           황 베드로 1940년 ∼ 강원도 원주에서 태어남. 본명은 옥연. 수녀. 1959년 한국순교복자수녀회에 입회. 1969년부터 문학 활동 시작함. 1973년 동시 '3월'로 제1회 새싹문학상 받음. 1980년 소천아동문학상,  1989년 대한민국동요대상, 1991년 대한민국문학상 수상. 동시집 : 해 돋는 마을             치악산 마을              달 뜨는 마을             진달래 마을  
9    나비 동시 모음> 손동연의 '나비' 외 댓글:  조회:689  추천:0  2017-02-13
  손동연의 '나비' 외  + 나비 봄이 찍어 낸 우표랍니다 꽃에게만 붙이는 우표랍니다 (손동연·아동문학가, 1955-) + 나비 들길 위에 혼자 앉은 민들레.  그 옆에 또 혼자 앉은  제비꽃. 그것은 디딤돌.  나비 혼자 딛  고  가 는  봄의  디딤돌. (이준관·아동문학가, 1949-) + 나비 가지 없이도  노랗게 피고  뿌리 없이도  하얗게 핀다  (김철호·아동문학가) + 나비 나비야 부르니 강아지가 쪼르르 달려나온다 나비야 부르니 고양이가 목 길게 빼고 두리번거린다 나비야 불러도 나비는 보이지 않는 마당에 봄 햇살만 가득하다 (도종환·시인, 1954-) + 부탁해 나비야. 꽃잎 밟지 마라. 연한 꽃잎에 발자국 생기면 어쩌니. (오순택·아동문학가, 1942-) + 나비 실은 손수레 학교 앞 언덕길을 꼬부랑 할아버지 손수레에 짐 가득 싣고 간다. 손수레가 얼마나 무거운지 바퀴가 짜부라졌다. 손수레가 얼마나 천천히 가는지 바퀴살이 다 보인다. 날다가 지친 나비 한 마리 달리는 자동차는 타지 못하고 할아버지 손수레에 사뿐 올라탔다. (고광근·아동문학가, 1963-) + 나비야 나비야, 나풀나풀 네 작은 날개 위로 나를 태울 수는 없겠지만 바람보다 가벼운 내 생각 몇 조각이야 실어갈 수 있겠지. 꽃에서 꽃으로 너는 날아다니고 내 생각의 조각마다에는 꽃가루가 묻히고 꽃내음이 배이고. 나비야, 꽃이 질 무렵에는 내 생각일랑 돌려주고 가렴. 꽃물이 배인 아름다운 생각으로 나는 다시 태어나 곱고 예쁜 시를 다시 쓰고 싶어. (공재동·아동문학가, 1949-) + 날개  개미떼에게 끌려가는 배추흰나비 더러워진 날개를 보고 알 것 같았다. 나비가 삐뚤삐뚤 나는 이유를. 온갖 때에 절어 기름걸레처럼 더럽혀진 나비의 날개는 먼지 낀 공중을 구석구석 닦고 다녔다는 것을 추레한 옷을 입고 구석구석 빌딩 청소하는 할머니도 한때는  배추흰나비 눈부신 날개였다는 것을 (곽해룡·시인) + 노랑나비 나비 나비 노랑나비 꽃잎에서 한잠 자고, 나비  나비 노랑나비 소뿔에서 한잠 자고, 나비 나비 노랑나비 길손 따라 훨훨 갔네. (김영일·아동문학가, 1984년 작고) + 교실 꽉 찬 나비 어쩌다 교실에 날아든 한 마리 나비 책을 쓸던 까아만 눈들을 모두 낚아 올린다 책갈피 뛰쳐나간 눈망울들도 장난 속을 튀어나와 살포시 여는 앞니 빠진 입들 선생님도 슬그머니 빼앗기는 눈동자 마알갛게 빛을 낸 유리 그물에 걸려 열린 창 옆에 두고 호록호록 날다 아이들 눈 속으로 쏙쏙 들어가 교실 안은 꽃밭 꽉 찬 나비 (최도규·아동문학가, 1942-1992)  + 나비처럼 참새처럼 할아버지 따라 통일 전망대 간 날 나비 한 마리  팔랑팔랑 철조망 넘어 갈 때 할아버지 입가 가득 번져오는 미소 할아버지 따라 통일 전망대 간 날 참새 한 마리  짹짹 짹 짹 철조망 넘어 올 때 할아버지 눈가 가득  일렁이는 눈물 할아버지 따라  통일 전망대 간 날 내가 할 일은 나비와 참새처럼 할아버지 등에도 날개 달아 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하는 일 (이승민·아동문학가) * 엮은이: 정연복 / 한국기독교연구소 편집위원 아기*아이   꽃 밭   윤석중 울까 말까 이종택 새 고무신 이종택 놀이터 아이들 김종두 아기와 나비 강소천 비는 이럴 때 오는거야 강현영 아가 손 신현득 아이와 나비 김정환 아이들은 알아요 박화목 토요일이 되면 손광세 아기잠 김종상 까까중 김영일               사랑*정         누가 그랬을까   이종택 내 이름 김원석 떠나보고야 권태응 한 이불 속에서 엄기원 꽃밭과 순이 이오덕 풍선장수 아저씨 정운모 달 이원수 서로가 김종상 손가락 글씨 박경종                   계절   가을밤     윤석중 이슬비 색시비 윤석중 코스모스 박경용 허수아비 손광세 꽃씨 최계략 봄시내 이원수 단풍 김종상 달밤 박용열 무지개 박경종 발자국 작자미상                   자연   개울물 소리   석용원   보름달 이종문 강가에서 이진호 감자꽃 권태응 옹달샘 손광세 별 손광세 흙 최운걸 솔방울 이원수 이슬방울 김삼진 나무는 이창건 냇물 유성윤 바다 흰모래       동물   닭   강소천 달팽이 김동극 달팽이 김종상 달팽이 권태응 집오리 권오훈 참새네 말 참새네 글 신현득 귀뚜라미 방정환 병아리 윤동주 귀뚜라미와 나와 윤동주 참말 이무일 나비 이준관 새와 나무 이준관 노랑나비 김영일 거북 이종문 늙은 잠자리 방정환   물건         태극선 윤석중   찻숟갈 박목월 크레파스 손광세 꼬까신 최게략 풍선의 고향 작자미상
8    꽃에 관한 동시모음 댓글:  조회:829  추천:0  2017-02-11
    + 민들레꽃 노란 신발 신고 나에게 가만가만 다가와서 봄햇살 쬐고 있는 쬐고만 여자 아이. (오순택·아동문학가, 1942-) + 민들레꽃 민들레꽃은 키가 크고 싶지 않나 봐. 언제나 봄과 똑같은 키. 민들레꽃은 나이를 먹고 싶지 않나 봐. 언제나 봄과 똑같은 나이. (이준관·아동문학가) + 민들레 해님이 주시는 빛살 중에서도 민들레는 노오란 빛깔만 골라 옷을 지어 입는다. 담녘 따스한 곳에 물레를 걸어 두고 노오란 실바람만 뽑아 옷을 지어 입는다. (권영상·아동문학가, 1953-) + 민들레, 너는  돌부리 널브러진 땅 온 힘 다해 내린 뿌리, 땅바닥에 납작 엎드려 서로를 껴안으며 겹겹이 돋아 노랑 꽃대를 밀어 올렸다. 민들레, 너는 금메달에 빛나는 역도 선수다. (장화숙·아동문학가, 1960-) + 민들레  제일 먼저  봄을 가져다준  키 작은  너 하얀 낙하산 타고 둥실둥실 떠다니는  너 돌 틈에 눌리고  밟혀도  씩씩하게 자란  너  널 볼 때마다 장사 꽃이라 부르고 싶다.  (이근우·아동문학가) + 봄의 길목에서  겨울 끝자락 봄의 길목 나가거라 나가거라 안 된다 안 된다 바람은  또 다른 바람과 밀고 당기기를 합니다 그러는 사이에 풀밭에 떨어진 노란 단추 민 들 레 (우남희·아동문학가) + 민들레 - 나의 동시  하늘  바라볼 뿐  땅에 붙어  피는 꽃  가까이 다가가도  작은  향기  풍기지도 못하지만  지나치며  눈길 주는 사람들이 있어  빈 터  어디든지 뿌리내려  노래  한 그루씩  기르고 있는 거야.  (박일·아동문학가)  + 고맙다 노란색 민들레  눈이 부신 꽃  아무도 따지 않고  그냥 갔구나  숨 모아 후우우  씨 갓털 후우우  날려줄 날 있게  누구도 밟지 않고  그저 갔구나  (홍우희·아동문학가) + 아기 손바닥 아까부터  담을 넘으려는  민들레 홀씨 하나 어른들 모두 그냥 가는데 엉덩이 살짝 들어 넘겨주고 가는 아기 손바닥 (안영선·아동문학가) + 낙하산  까만 몸  머리엔 하얀 솜깃 꽂고 나는야 한 알 민들레 꽃씨. 동네 아가들 호, 입김에 하늘에 둥실 예쁜이, 그 고운 입으로  붙여준 이름 한길가  먼지 속에 누웠어도 지금, 나는 아흔 셋 알알이 흩어진 내 형제들 생각 꽃구름 보며 별을 헤며 돌아올 봄 기다려 노란 꽃잎 노란 나비떼 꿈꾸는 나는야 낙하산을 타고 온 한 알, 민들레 꽃씨. (윤두혁·아동문학가, 1938-) + 생각 와아!  화창한 봄날이에요. 그 동안  내가 후-. 불었던 민들레 씨앗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요? 오늘은  학교 수업도 학원 공부도  모두 빼먹고 그 길 하나하나 따라가 보고 싶어요. (오지연·아동문학가, 1968-) + 두 주먹 불끈 쥐고 온갖 쓰레기 더미 위에 한 송이 민들레 피었습니다. 어디서 날아왔을까? 얼마나 힘들었을까? 역겨운 냄새 풀풀 날려도 코 막으며 살아야 한다고 살아서, 저 파란 하늘 향해 크게 한번 웃어 봐야 한다고 두 주먹 불끈 쥐고 용케도 잘 자랐구나. 어디선가 나풀나풀 날아와 꽃잎에 입 맞출 나비를 기다리며 어둠 밝히는 등대처럼 꼿꼿이, 환하게 웃고 있구나. (김소운·아동문학가, 1908-1981) + 별과 민들레  파란 하늘 그 깊은 곳 바다 속 고 작은 돌처럼 밤이 올 때까지 잠겨 있는 낮별은 보이지 않는다 보이지 않지만 있는 거야 보이지 않는 것도 있는 거야. 꽃이 지고 시들어 버린 민들레는 돌 틈새에 잠자코 봄이 올 때까지 숨어 있다 튼튼한 그 뿌리는 보이지 않는다 보이지 않지만 있는 거야 보이지 않는 것도 있는 거야. (가네코 미스즈·27살에 요절한 일본의 여류 동요시인) * 엮은이: 정연복 / 한국기독교연구소 편집위원 박두순의 '꽃을 보려면' 외  + 꽃을 보려면  채송화 그 낮은 꽃을 보려면  그 앞에서  고개 숙여야 한다  그 앞에서  무릎도 꿇어야 한다.  삶의 꽃도  무릎을 꿇어야 보인다.  (박두순·아동문학가)  + 꽃  낮에도  등불을 켠다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낮에도  밤처럼 캄캄한  누군가를 위해서.  (정갑숙·아동문학가, 1963-)  + 자석  꽃들은 자석인가 봐요  나를 끌어당겨요  꽃에게 끌리는 것 보면  나는 꽃과 다른 극인가 봐요  고운 빛깔 만져 보고  향긋한 향기 맡다 보면  나도 조금은 꽃과 같은 극이 되는지  꽃 떠날 때 마음이 밝아져요  (함민복·시인, 1962-)  + 제비꽃  키가 작은 건  키가 작은 건  내세울 줄 모르기 때문이야.  자랑할 줄 모르기 때문이야.  키를 낮추는 건  키를 낮추는 건  한 치라도 하늘을 높이기 위해서야.  닿을 수 없는 먼 그리움 때문이야.  (양재홍·아동문학가)  + 꽃들이 예쁜 건  라이락  향내음을  나누어 주고도,  개나리  꽃잔치를  차려 놓고도,  조용하다.  (심효숙·아동문학가, 1962-)  + 꽃이 아름답게 보이는 건  "좀 더 환해지거라."  "더욱 밝아지거라."  그들의  속삭임을  내가 알아듣기 때문이지요.  "이웃끼리 환해지게."  "온 누리가 밝아지게."  그들의 속마음을  내가 알아보기 때문이지요.  (허동인·아동문학가)  + 꽃은 엄마다  꽃은  엄마다.  나비 엄마다  별 엄마다.  나비를 불러  젖을 주고,  벌을 불러  젖을 주고.  (김마리아·아동문학가)  + 꽃은  또래끼리  무더기로  다투어 피는 곳에서도  온 힘 다해 피고  담 모퉁이  홀로  외롭게 피는 곳에서도  온 힘 다해 핀다.  (김효순·아동문학가, 경북 안동 출생)  + 꽃밭  채송화 옆에  봉숭아,  봉숭아 옆에  백일홍,  백일홍 옆에  맨드라미,  맨드라미 옆에  접시꽃,  접시꽃 옆에  나팔꽃,  나팔꽃 옆에  해바라기,  해바라기 옆에  돌담장.  돌담장에  잠자리 한 마리  졸고 앉았다.   (이상교·아동문학가, 1949-)  + 작은 꽃  산책하는 길섶에  방긋 웃고 있는 작은 꽃  하도 작아서 놓칠 뻔했다.  곁에 쪼그리고 앉아  밝은 눈을 바라보고 있다.  신기하다는 눈빛이다.  처음으로 꽃을 피우면서  만세 소리를 외쳤을 게다.  드디어 해냈다는 눈빛이다.  (최춘해·아동문학가)  + 꽃길에서  꽃송이에  코를 대고 머무릅니다.  얼굴에  꽃물이  바알갛게 들었습니다.  입맛을 다시며  꽃내음을 꼭꼭 씹어 먹다가  꽃향기에  발이 포옥 묻혀  못 가고 서있습니다.  (이연승·아동문학가)  + 분꽃  네가 분꽃 같다는 걸  네 떠난 후에야  나는 알았다.  필 때는 여기저기  작은 몸짓으로  있는 듯, 없는 듯하더니  지고 난 그 자리에  네 얼굴보다 더  선명한 까만 씨앗  덩그마니  가슴 속 지워지지 않는  네 그림자.  (장승련·아동문학가)  + 꽃과 농부  -조팝꽃 오거든  못자리 내야지.  -찔레꽃 오거든  모내기 해야지.  농부는  꽃도 믿고 살고  꽃은 농부를 위해  산골까지 온다.  (유미희·아동문학가, 충남 서산 출생)  + 예쁘지는 않지만  꽃이라면 먼저  향기롭고 예쁜 꽃만 떠올렸었지.  개나리, 목련. 수수꽃다리……  예쁘지는 않지만  푸른 덩굴에  흰나비처럼 앉아 있는 완두콩 꽃  언제 피었었는지도 모르게 피었다가  시들어 툭 떨어지는 오이 꽃  잎사귀 뒤 몰래 피는  보랏빛 가지 꽃  우리가 까무룩 잊을 무렵  밥상 위 꽃으로 다시 피어난다.  맛있는 완두콩밥으로  오이냉국  가지무침으로.  (민현숙·아동문학가)  + 너는 꽃이다  나는 오늘 아침  울었습니다  세상이 너무 눈부시어  울었습니다  어디서 날아왔을까  아파트 10층 시멘트벽 물통 사이  조막손을 비틀고 붉게  온몸을 물들인 채송화 하나  그래도 나는 살아 있다  눈물인 듯 매달려 피었습니다  무릎을 꿇는 햇살 하나  그를 껴안은 채  어깨를 떨고 있었습니다  (이도윤·시인)  + 꽃과 나  꽃이 나를 바라봅니다  나도 꽃을 바라봅니다  꽃이 나를 보고 웃음을 띄웁니다  나도 꽃을 보고 웃음을 띄웁니다  아침부터 햇살이 눈부십니다  꽃은 아마  내가 꽃인 줄 아나봅니다  (정호승·시인, 1950-)  + 감자꽃  흰 꽃잎이 작다고  톡 쏘는 향기가 없다고  얕보지는 마세요  그날이 올 때까지는  땅속에다  꼭꼭  숨겨둔 게 있다고요  우리한테도  숨겨둔  주먹이 있다고요.  (안도현·시인, 1961-)  + 꽃과 사람  벌레 먹기도 하고  벌레 먹은 자국도 있고  시들기도 하는 꽃이  살아 있는 꽃이야.  날마다 피어 있고  날마다 살아 있는 꽃은  죽은 꽃이야,  종이꽃.  화도 내고  실수도 하면서  눈물도 있는 사람이  살아 있는 사람이야,  이 아빠 같은.  날마다 예쁜 얼굴  날마다 웃는 얼굴  그건 죽은 사람,  마네킹이야.  (신현득·아동문학가, 1933-)  + 꽃밭과 순이  분이는 다알리아가 제일 곱다고 한다.  식이는 칸나가 제일이라고 한다.  복수는 백일홍이 맘에 든다고 한다.  그러나 순이는 아무 말이 없다.  순아, 너는 무슨 꽃이 제일 예쁘니?  채송화가 좋지?  그러나 순이는 말이 없다.  소아바비로 다리를 저는 순이.  순이는 목발로 발 밑을 가리켰다.  꽃밭을 빙 둘러 새끼줄에 매여 있는 말뚝,  그 말뚝이 살아나 잎을 피우고 있었다.  거꾸로 박혀 생매장되었던 포플라 막대기가.  (이오덕·아동문학가, 1925-2003)  + 이라크에 피는 꽃  여기선  벚꽃 구경 가느라  차들이 늘어섰는데  이라크에도  봄이 왔을까  꽃들이 피었을까  화면 속에서는  거센 모래폭풍과  칠흑 같은 밤하늘에  빗발처럼 쏟아지는 포탄들  여기에선  벚꽃이 꽃망울 터뜨리는데  이라크에선  포탄이 파편을 터뜨린다  여기에선  거리마다 꽃향기가 흐르는데  이라크에선  곳곳마다 피비린내가 흐른다.   (김은영·아동문학가, 1964-)  * 엮은이: 정연복 / 한국기독교연구소 편집위원  
7    <달팽이 동시 모음> 외 매미 동시 모음 댓글:  조회:528  추천:0  2017-02-11
민현숙의 '달팽이가 말했어' 외  + 달팽이가 말했어 집을 지고 다닌다고? 아니야, 난 지금 부릉부릉 차를 몰고 가는 거야. 내 차는 캠핑카거든. 걸음이 느리다고? 아니야, 난 지금 둘레둘레 세상 구경하느라 그런 거야 난 여행을 무척 좋아하거든. (민현숙·아동문학가) + 달팽이·2 색시 달팽이가 방귀 뀌어 놓고 누가 보았을까봐 누가 들었을까봐 모가지 기다랗게 늘이고는 요리조리 살피다가 아무도 없으니까 그 속에 쏘옥 들어가 잔다. (권정생·아동문학가, 1937-2007) + 달팽이 손님 부추 단에서 떨어진 달팽이 여섯 우리 집에서 하룻밤 묵어가시라, 했더니 밤새 무청 한 줄기 뚝딱 삼키고는 꼬불꼬불 초록 똥 듬뿍 내놓았다 가고 싶은 데로 가시라 풀밭에 내려놓으니 까닥까닥 인사한다 풀잎처럼 상쾌하다 돌아서는 발걸음 (유은경·아동문학가) + 달팽이 -엄마, 달팽이 봐 -나, 바빠 -엄마, 달팽이가 움직여 -나, 바쁘다니까 -엄마, 달팽이 뿔 좀봐 쪼그만 안테나 같애 -귀찮게 굴지마렴. 제발 아, 달팽이 아, 아깝다 엄마도 달팽이를 보면 좋아할 텐데... 어른들은 왜 항상 바쁠까? (이준관·시인, 1949-) + 달팽이·1 비가 온다  봄비다  우산도 없이  한참 길을 걷는다  뒤에서 누가  말없이  우산을 받쳐준다  문득 뒤돌아보니  달팽이다.  (정호승·시인, 1950-) + 달팽이  갑니다  나의 길을  꾸준히  천천히  가다가  지치면  잠시 멈추어  '힘내자'  다짐하며  더듬이 길게 뽑아  들어 보이는  승리의  브이(v)  갈 길 멀어도  꾸준히  갑니다  나의 길을  (남촌·아동문학가) + 정말 걱정되는 것 느림보 달팽이라 놀리지 마. 먹이 찾아 한나절 걸려도 오솔길 너머 구슬냉이밭으로 가고야 마는 걸 어둠밭에 피어난 별꽃과 얘기하러 온종일 걸려 나뭇가지에도 올라가는걸 정말로 걱정되는 건 날개가 있는데도 날려하지 않는 타조, 너야. (오은영·아동문학가, 1959-) + 산토끼랑 달팽이랑 허둥지둥 언덕길 뛰어가던 산토끼가 글쎄 달팽이 보고 혀를 찼대. 너처럼 느릿느릿 가다간 언덕 너머 산비탈 뒤덮은 진달래꽃 잔치 못 보겠다. 달팽이도 글쎄 절레절레 고개를 저었대! 너처럼 빨리빨리 가다간 제비꽃 깽깽이풀 얼레지 족두리풀 매미꽃 봄까치꽃 애기풀 들바람꽃…… 언덕길 따라 줄줄이 핀 풀꽃 잔치 하나도 못 보겠다. (오은영·아동문학가, 1959-) * 엮은이: 정연복 / 한국기독교연구소 편집위원 매미에 관한 동시 모음> 정현정의 '매미의 마을' 외 + 매미네 마을 매미는 소리로 집을 짓는다 머물 때 펼치고 떠날 때 거두는 천막 같은 집 매미들은 소리로 마을을 이룬다 참매미, 쓰름매미, 말매미 모여 온 여름 들고나며 마을을 이룬다. 여름에는 사람도 매미네 마을에 산다. (정현정·아동문학가, 1959-) + 매미 오동나무 위의 여름 악기. (오순택·아동문학가, 1942-) + 작은 것 웅덩이가 작아도 흙 가라앉히면 하늘 살고 구름 살고 별이 살고 마당이 좁아도 나무 키워 놓으면 새가 오고 매미 오고 바람 오고 (황 베드로·아동문학가) + 매미 허물 소나무 둥치에 붙은 매미 허물. 속이 텅 비었다. 등에는 찢긴 자국 저런 자국, 엄마 배에도 있다. (곽해룡·아동문학가) + 여름   해는 활활 매미는 맴맴 참새는 짹짹 까치는 깍깍 나뭇잎은 팔랑팔랑 개미는 뻘뻘 꿀벌은 붕붕 모두모두 바쁜데 구름만 느릿느릿 (권오삼·아동문학가, 1943-) + 매미 포플러나무에 달린 조그만 초인종 개구쟁이 바람이 놀리고 갈 때마다 맴 매앰 매앰매앰 여름이 울리네. 여름이 쏟아지네. (강현호·아동문학가) + 매미 껍질 어쩜 그렇게 닮았니? 고구마 캐다 밤 줍다 메뚜기 잡다 다 보았어. 휙휙 아무렇게나 벗어놓은 옷. 떡갈나무 둥치에 마당 맥문동 꽃대 위에 개울가 풀잎 위에 휙휙 아무 곳에나 던져둔 옷. 히힛, 어쩌면 내 버릇이랑 똑같니? (유미희·아동문학가, 충남 서산 출생) + 매미·2 엉~ 엉~ 엉~ 매미가 웁니다 슬퍼서 웁니다 태어난 지 며칠 되지 않은 매미가 얼마 못 산다고 악을 쓰며 웁니다 매미야, 뚝! 그렇게 울다가 힘 다 빠지면 어떡해? 더 빨리 죽으면 어떡해? (김미희·아동문학가, 제주 출생) + 매미 불볕더위 속 어디에선가 함성처럼 들려오는 매미 소리 저것은 생명의 찬가인가 피울음의 통곡인가 겨우 한 달 남짓한 짧은 생애일 뿐인데도 나 이렇게 찬란하게 지금 살아 있다고 온몸으로 토하는 뜨거운 소리에 늦잠에서 부스스 깨어난 나는 참 부끄럽다 (정연복, 1957-) * 엮은이: 정연복 / 한국기독교연구소 편집위원
6    <동물 동시 모음> ' 댓글:  조회:535  추천:0  2017-02-11
  박두순의 '다람쥐' 외  + 다람쥐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조그만  도토리도 두 손으로  받쳐들고 먹지요  (박두순·아동문학가, 경북 봉화 출생) + 오리 오리 세 마리가 연못에 글 쓰러 간다. 오리는 글 쓰러 갈 때는 꼭 줄을 서 간다. 오리는  참 착한 학생이다. (오순택·아동문학가, 1942-) + 사슴 쫑긋, 귀를 세우고 먼  시골학교의  풍금 소리를 듣는다. (손광세·아동문학가, 1945-) + 돼지  고사 상에 오른 돼지가 웃고 있네 몸뚱이는 어디에다 잃어버린 줄도 모르고 돈 봉투 물려 주니까 입이 더 벌어지네 (곽해룡·아동문학가) + 쥐  쥐는 쥐구멍에 살고 나머지 큰 집은 사람들에게 죄 빌려 줬대요 그래서 그 방값으로 쌀도 고기도 가져간대요 공짜는 없다지 뭐예요 (손동연·아동문학가, 1955-) + 미안해서 우리집 밭에서 몰래 배춧잎 뜯어먹다 들켰던 숙자네 닭들 미안해서 미안해서 왕겨 뿌린 밭고랑에 따뜻한 달걀 한 개 놓고 갔다. 숙자 불러내 말할까 말까? (유미희·아동문학가, 충남 서산 출생) + 소·1  보리짚 깔고 보리짚 덮고 보리처럼 잠을 잔다. 눈 꼭 감고 귀 오구리고 코로 숨쉬고 엄마 꿈꾼다. 아버지 꿈꾼다. 커다란 몸뚱이, 굵다란 네 다리. - 아버지, 내 어깨가 이만치 튼튼해요. 가슴 쫙 펴고 자랑하고 싶은데 그 아버지는 지금 어디에 있을까? 소는 보리짚 속에서 잠이 깨면 눈에 눈물이 쪼르르 흐른다. (권정생·아동문학가, 1937-2007) + 소 소는 잘못한 것이 없는데 매를 맞는다. 소는 무거운 짐을 나르는데 매를 맞는다. 소는 말도 잘 듣는데 매를 맞는다. 매 맞는 소를 보면 눈물이 나올라 한다. 우리 소가 아니라도 눈물이 난다.  (윤동재·시인, 1958-) + 코끼리의 코  코가 긴 코끼리  생각도 코로 할까.  주르르 코를 펼치면  생각도 주르르 펼쳐지고  도르르 말면  생각도 도르르 말려지고  생각이 건너가  먹을 것도 가져오고  생각이 뻗어가  물을 퍼 샤워도 하고  기다란 코로 하는 생각  펼쳤다가 말았다가  줄였다가 늘였다가  마음대로겠지.  맞아, 그게 자랑스러워  팔락팔락  바람을 부치며  큰 부채 귀가  박수를 치고.  (박방희·아동문학가, 1946-) + 염소  구름 동동  하늘이  물에 잠기면  떨리는 음성으로  노랠 부르고  아이들이 놀러 오면  웃겨 주려고  수염 달고  할아버지 흉낼 낸다.  애써 기른 뿔  받아 보고 싶어도  강물과  산과  하늘과 해  모든 게 평화롭기만 해  결국  뿔은 뒤로 구부려  하나의 장식물로  만들고 말았다.         (엄기원·아동문학가, 1937-) + 개구멍을 빠져나가다 쥐똥나무 울타리에 난 개구멍을 도둑고양이처럼 살짝 빠져나가다 문득, 누군가 참 억울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지 한 번도 나무에 똥을 싼 적 없는  쥐와 울타리에 구멍을 낸 적 없는 개와 도둑질을 한 적 없는 고양이가. (신형건·아동문학가, 1965-) * 엮은이: 정연복 / 한국기독교연구소 편집위원  
5    <나무 동시 모음> 댓글:  조회:513  추천:0  2017-02-11
  + 새와 나무  새는 나무가 좋다. 잎 피면 잎 구경 꽃 피면 꽃 구경 새는 나무가 좋다. 열매 열면 열매 구경 단풍 들면 단풍 구경 새는 나무가 좋아 쉴새없이 나무에서 노래 부른다. 새는 나무가 좋아 쉴새없이 가지 사이를 날아다닌다. (이준관·아동문학가, 1949-)  + 나무  새들이  단단한 나무의 어깨 위에  둥지를 틀어 놓고서야  비로소 자유롭게  날고 있었다.  (김숙분·아동문학가, 1959-) + 아낌없이 주는 나무들 여름 가뭄 때 물 한 통이라도 준 일 있니? 아~니요. 비바람 몰아칠 때 한 번이라도 지켜준 일 있니? 아~니요. 그래도 가을 되니 가져가라고 예쁜 열매 아낌없이 떨어뜨리는 밤나무. 대추나무. 도토리나무 (권오삼·아동문학가, 1943-)  + 미루나무 임금님이다! 임금님이다!                            언덕 위의             가을 미루나무.          순금 비늘 반짝이는 금관을 쓴,                        통일 신라           임금님이다! (손광세·시인, 1945-) + 산수유나무 눈 오는 날 산수유나무가 꽃도 지우고 잎도 지우고 붉은 열매만 지고 마당가에 서 있다 한 짐 가득 제 꿈을 지고 서 있다. (박방희·아동문학가, 1946-) + 대추나무  고 잘생기고 예쁜 얼굴에 무슨 잘못을 했을까 뙤약볕에 얼굴이 빨갛게 익도록 벌서더니 타닥타닥 매운 회초리까지 맞는다 올 여름 포도 따던 날 하얀 장갑 끼고 흠집 날까 아기처럼  살살 다루는 걸 봤는데 빛깔 고운 달디단 열매 소복이 주면서 맞기만 하는 대추나무는 참 억울하겠다. (윤영숙·아동문학가) + 과수원의 나무들 좌로도 나란히 우로도 나란히 똑바로 줄섰다. 햇볕도 골고루 바람도 골고루 서로가 편하다. 즐거움도 같이 괴로움도 같이 오붓하게 산다. (허동인·아동문학가, 일본 출생) + 나의 작은 의자  나무가 나에게  푸른 그림자 하나를 만들어 주었다.  그림자는 그 후  내 몸 속에 떠도는 생각을  늘 넉넉하게 적셔 주곤 했다.  그림자는  항상 그 자리에 놓여 있는  나의 작은 의자이다.  하늘이 날아다니다  혼자 와서 쉬는  푸른 바람 같은 의자이다.  햇살이 떼지어 넘치는 날엔  그림자 속에 내가 살고  흐린 날엔 내 몸 속에  푸른 그림자가 들어와 산다.  그림자는  언제나 편안한  나의 작은 땅이다.  (이상현·아동문학가) + 겨울 나무  밤새도록 내린 눈 가지에 소복하다. '봄까지 가려면 부러지면 안 돼' 예방 주사 맞듯이 입 꼭 깨물고 아픈 팔 꾹  참는다. (원용숙·아동문학가) + 분이네 살구나무 동네서 제일 작은 집 분이네 오막살이 동네서 제일 큰 나무 분이네 살구나무 밤 사이 활짝 펴 올라 대궐보다 덩그렇다. (정완영·아동문학가) + 나무일기 -옮겨 심은 나무 옮겨 십은  나무는  붕대를 감고 있다. 잘린 다리가 아프기 때문이다. 상처가  아물 때까지 물 주사도 맞는다. 새들이  열이 내렸나 이마를  짚어보고 간다. (심인섭·아동문학가) + 떠드는 나무       나무 아래서 책 읽기 한 줄 읽다가 놓치고 다섯 줄 읽다가 놓치고 눈길 가로막는 소리들       비둘기 두어 마리 맴돌다 가는 바람 한 자락뿐인데       아하 그랬구나       느티나무 가지마다 잎눈 열고 나온 초록 부리들 삐약거리는 소리가 글줄 사이로 돌아다녔구나       봄엔 새잎들도 재잘재잘 떠드는구나. (정현정·아동문학가, 1959-) + 나뭇잎  나뭇잎 나뭇잎  고운 나뭇잎  산그늘이 내리는  외진 산길에  잃어버린 동무들  찾아 헤매다  옹달샘 골짝에  사뿐 앉았지  나뭇잎 나뭇잎  예쁜 나뭇잎  빠알간 나뭇잎은  우리 아기 손  노오란 나뭇잎은  엄마 아빠 손  오순도순 살던 때  참 좋았다고  귓속말로 속삭이다  잠이 들었지.  (김삼진·아동문학가, 1934-2011) + 걸어가는 나무  우리 동네 민규 형은  한 쪽 다리가 나무예요  언제부터인가  형의 나무 다리에  푸릇푸릇 싹이 돋아나더니  배와 가슴, 어깨까지도  잎사귀가 자라났어요  형이 절뚝거리며 걸어가면  나뭇잎으로 뒤덮인 몸뚱이가  출렁출렁 춤을 추어요  누군가 그 곁을 지나던 사람이  손을 내밀어 형의 푸른 손을 잡으면  그 사람도 금방 푸른 물이 들어  한 그루 나무가 되어 걸어가요  (이정림·아동문학가)
4    공재동 동시바구니 댓글:  조회:532  추천:0  2016-10-24
나비야 공 재 동           나비야, 나풀나풀      네 작은 날개 위로      나를 태울 수는 없겠지만        바람보다 가벼운      내 생각 몇 조각이야      실어갈 수 있겠지.        꽃에서 꽃으로      너는 날아다니고      내 생각의 조각마다에는        꽃가루가 묻히고      꽃내음이 배이고.        나비야, 꽃이 질 무렵에는      내 생각일랑      돌려주고 가렴.        꽃물이 배인      아름다운 생각으로      나는 다시 태어나      곱고 예쁜 시를      다시 쓰고 싶어. 낙엽  공 재 동         가을    나무들    엽서를 쓴다.      나뭇가지    하늘에 푹 담갔다    파란 물감을    찍어내어      나무들    우수수    엽서를 날린다.      아무도 없는    빈 뜨락에      나무들이    보내는    가을의 엽서 부채 하나가 공 재 동        그 모진 무더위를    쫓아내느라    부서지고 찢어진 부채 하나가    무심히 산길에 버려져 있다      가을이 오다가 발을 멈추고    소복소복    낙엽으로 덮어 주더니      오늘은 수만 개 단풍이 되어    가을 산을 물들인다    부채 하나가.       들에서 공 재 동      누가      나를 부른다.        돌아다보아도      돌아다보아도      들녘에      마구 핀       풀꽃 무더기.        누가       내게 손짓한다.        가까이      가까이      다가가 보면        기억처럼       멀어지는       억새풀 하얀 손.    갑갑한 방안에 갇혀 있다가 들녘에 나서 보면 시야가 확 트이고 마음까지 시원해지는 것 같습니다. 아득한 저 멀리에서 알지 못하는 그 누군가가 자꾸만 손짓해 나를 부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막연한 그리움에 이끌려 가다 보면 봄에는 여러 가지 풀꽃들을, 가을에는 새하얀 억새풀들을 만나게도 됩니다. 이건 속은 게 아닙니다. 멀리까지 걸어온 걸 후회할 리도 없습니다.   소리없이 들려주는 대자연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수 있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합니다. 마음에 여유가 없다면 그런 목소리가 들릴 리가 만무하니까요.(허동인)   바람 부는 날 숲에는 공 재 동        떡갈나무들이    흰 손바닥을 드러내고    손뼉을 치며 웃고 있다.      뻣뻣한 수염을 쓰다듬으며    점잔 빼던 소나무도    끝내 웃음을 참지 못하고      밤나무도 허리를 잡고 웃노라    하얀 꽃잎이 떨어져    흩날리는 것도 모르고 있다.      바람 부는 날 숲에는    나무를 간지럽히는    바람의 손길이    은비늘처럼 반짝이고      초록 웃음을 밟고 가는    바람의 장난기가    끝없이 끝없이 날아오른다. (어린이문학 2001-12)   바람이 길을 묻나 봐요 공 재 동    꽃들이 살래살래 고개를 흔듭니다.   바람이 길을 묻나 봅니다.   나뭇잎이 살랑살랑 손을 휘젓습니다.   나뭇잎도 모르나 봅니다.   해는 지고 어둠은 몰려오는데 넓은 들녘 저 끝에서   바람이 길을 잃어 걱정인가 봅니다.   별 공 재 동        즐거운 날 밤에는   한 개도 없더니   한 개도 없더니     마음 슬픈 밤에는   하늘 가득   별이다.     수만 개일까.   수십만 갤까.     울고 싶은 밤에는   가슴에도    별이다.     온 세상이   별이다.     인간의 감성은 수시로 변합니다.   내 마음이 즐거울 때는 눈에 보이는 게 없다고나 할까요? 그래서 다른 사물에 대한 관심도 조금은 줄어들게 마련이지요.     하지만, 내 마음이 슬퍼지면 온갖 것이 다 생각납니다. 과거에 잊혀졌던 것들도 기억으로 되살아 다시금 괴롭힙니다.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하나요? 평소에는 잘 쳐다봐지지도 않던 밤하늘이었는데, 갑자기 별이 눈에 들어옵니다. 내 마음이 슬프고 내 몸이 외롭고 고달프니 그제야 사물이 제대로 보이는 것입니다.   우리들의 슬픈 마음을 위로받을 데라곤 어디가 좋겠습니까? 진정 대자연밖에 없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숲속 바위나 언덕을 찾아 올라가 아래로 내려다보거나  밤하늘의 별들을 쳐다보면 마음의 위안을 크게 받을 수 있지요.   대자연은 거짓이 없고 인간을 차별하지 않기 때문에 어느 누구와도 다같이 친해질 수 있습니다. 정이 통합니다. (허동인)             슬픈 사람에겐 별은 친구이자 애인   별을 노래한 시들은 지천이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이 모든 죽어가는 것들을 사랑하는 마음과 하나라고 쓴 것은 윤동주다. 시인들에게 별은 몸을 고되게 부려야 하는 지상의 삶과 멀리 떨어진, 혹은 그 너머에 있는 초월적 실재에 대한 표상이다. 하늘은 벼락과 비를 관장하는 주신이 사는 곳이다. 그래서 하늘과 별은 외경심을 자극한다. 우주의 둥근 천장, 그 궁륭의 별들이 땅의 운명을 계시한다는 믿음은 오래되었다. 《고려사》의 천문지에도 '하늘이 징후를 나타내어 길흉을 보인다'는 구절이 보인다.   천문학과 주술적 미신이 버무려진 별점치기는 별의 운행 자리, 빛, 모양 등이 자연 현상이나 나라의 운세 그리고 운명의 조짐이라는 믿음에서 번성한다.   별들은 몇 천 광년이나 그보다 더 멀리 떨어져 있다. 지구에서 가장 먼 은하 성단의 별에서 오는 빛은 아직 지구에 닿지 않은 것도 있다. 그 별들로 가득 찬 밤하늘 아래 서면 우리는 알 수 없는 신비 속에 사는 존재임을 깨닫게 된다. 공재동(59)의 동시에서 별은 사람에게 보다 다정한 별이다. 그 별들은 사람의 감정 기복에 따라 반응한다. 기쁜 날에는 없더니, 슬픈 밤에는 하늘에 별이 가득 찬다. 그럴 리가 없지만 별은 그걸 보는 사람의 마음에 따라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다. 누구나 울고 싶을 때 마음 밖에 있는 외부적 요소의 위로와 도움이 필요한 법이다. 슬픈 사람에게 별은 친구이자 애인이다. 슬플 때는 '가슴에도 별'이 뜨고, '온 세상이 다 별이다.' 별들은 밤의 눈[眼] 혹은 밤의 눈가에 맺힌 눈물이다. 아하, 기쁠 때 별이 보이지 않았던 것은 그 많은 별들이 누군가의 슬픈 가슴으로 몰려갔기 때문이다.   시인은 또 다른 별에 관한 시를 썼다. '별이 지고 나면/ 해가 돋아나듯이// 네 없는 마음/ 쓸쓸하지 않도록// 별 하나/ 꼭꼭 묻어둔다//모두가 잠든/ 이 어둔 밤에.'() 별이 슬픈 마음에 위로가 되는 까닭에 시인은 누구나가 '쓸쓸하지 않도록' 별을 어두운 밤에 '꼭꼭 묻어둔다'고 썼다. 공재동은 경상남도 함안에서 태어나고, 1977년 문단에 나왔다. 부산광역시교육청 장학사로 일하기도 한 교육자이자 아동문학가다. 30여 년 동안 쉼 없이 동시를 쓰며 부산교육대학출신들로 이루어진 아동문학 동인 '맥파'를 결성하여 이끌어온 사람이다. (장석주 시인)              모든 것을 내 마음처럼 느끼기   이 시를 쓴 시인은 슬플 때는 별들도 나처럼 눈물을 글썽인다고 느끼고 있다. 그래서 세상은 온통 눈물을 그렁그렁 매단 별들로 가득하다고 표현하고 있다.   여러분도 슬픈 날이면 마치 별이 눈물을 흘리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은 적이 있을 것이다.   이처럼 모든 것을 내 마음처럼 느끼고, 그것들과 한마음이 되어 함께 기뻐하고 슬퍼하고 아파하고 안타까워해야 느낌이 생생한 시를 쓸 수 있다. (이준관)   별은 즐거운 날에 보고 싶지 않을까요? 그런데 이 시는 슬픈 날에 별 본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시인은 기쁠 때와 슬플 때 느낌이 어떻게 다른지 말해주고 싶었던 것 같아요.   즐거운 날 밤엔 별이 없대요. 즐겁게 보내느라 별(하늘) 볼 틈이 없었겠지요.   슬픈 날 마음을 달래려고 하늘을 보니, 우아! 하늘 가득 별이네요. 그 별이 가슴에 가득 찼을 거예요.   그러니 온 세상이 별로 가득 차 보이는 것 아닐까요. (박두순)     산딸기  공 재 동        홍보석     구슬    구슬    수풀 속에 숨겨 두고      들킬까    들킬까    염려가 되어      풀벌레도    가만    가만    울지를 않고      풀꽃도 한낮에는    입을 다문다.    조용한 수풀 속에서 홍보석처럼 익은 산딸기.   수풀 속에는 몰래 핀 빨갛게 익은 산딸기. 수풀도 숨겨주고 풀벌레와 들꽃도 입을 꼭 다물었습니다.   딸기 한 알이 빨갛게 익는데도 자연의 은혜는 끝이 없습니다.   생각해 보면 우리들도 하나의 자연입니다. 둘레의 온갖 은혜 속에서 내가 살고 있습니다. (신현득 김종상)       식은 밥  공 재 동       짝지와 싸우고   울며 울며 돌아와     아무도 없는 빈 방에서   식은 밥을 먹는다.     그 눈물   아귀아귀   볼우물에 고인다.    언젠가 언짢은 일로 다시는 안 볼 듯이 짝지와 싸운 적이 있지요. 힘에 부쳐 이길 수 없을 땐 분해서 눈물이 나오지요.   울면서 돌아온 집에 자신을 편들어 줄 사람이 아무도 없으니 더욱 서럽지요. 분이 삭진 않았지만, 힘 쓴 탓에 배가 고프답니다. 훌쩍거리며 혼자 먹는 식은 밥이 웬일인지 입아귀에서 넘어가지 않습니다. 자꾸만 목에 걸립니다. 은근히 마음이 아려옵니다. 씹던 밥이 불현듯 또다른 슬픔이 되어 볼우물에 고입니다.   공재동(1949∼) 시인은 이렇듯 아픔을 깨달으며 성장하는 아이의 모습을 동시에 담았습니다. (김용희)     이슬 공 재 동     별들 반짝이며 놀다 간 자리마다   이슬, 이슬이 이슬이 맺혔다.   잘 가라는 풀잎의 인사처럼   더러는 글썽이는 눈물처럼   밤새 풀잎에서 속삭이다 돌아간   별들 별들의 작별처럼             이른 아침 풀잎에 맺힌 이슬을 보면 절로 마음이 맑아지지요.   바쁜 사람들은 이슬의 인사를 받으며 길을 떠나지만, 동심을 간직한 사람들은 밤새 이슬에 서린 이야기를 읽고 있습니다.   인사처럼, 눈물처럼, 작별처럼…… 하고 반복되는 말놀이로 이슬방울들의 싱싱하고도 아련한 이미지를 공재동(1949~) 시인이 살려 놓았습니다. (박덕규)     초가을  공 재 동           그 무성하던 매미 소리는       어디로 갔을까.         고추잠자리       마알간 날개 위로       한 잎 두 잎       하루 해도 시든다.         어느새       창들은 모두 닫히고       오슬오슬       밖에서는       어둠이 떨고 있다.    고추잠자리 날개 끝에 묻어오는 초가을.   매미 소리도 멈추고, 낙엽이 한 잎 두 잎 지고 있는 초가을. 추위에 움츠러드는 마음처럼 집집마다 문이 닫히고 나면 창 밖에서는 쓸쓸하게 어둠이 떨고 있습니다.   쓸쓸한 가을, 어둠이 찾아오면 마음도 창문을 걸 듯이 꽁꽁 잠그고만 싶습니다. (신현득 김종상)         한가위  공 재 동        미루나무 가지 끝에    초승달 하나    걸어 놓고      열사흘    시름시름    밤을 앓던    기다림을      올올이    풀어 내리어    등을 켜는 보름달.    오랜 기다림 끝에 밝게 비치는 보름달.   초승달이 커져서 상현달이 되고, 상현달이 더 커져서 보름달이 되기까지의 기다림으로 보름달은 더욱 환히 밝습니다.   환한 달빛은 그렇게 기다려 온 마음으로 올올이 등불을 켠 것인지도 모릅니다. (신현득 김종상)       봄비  공 재 동     아무리 보아도     고운 실인데       옷부터 촉촉이     젖어들지요.       아무리 보아도     색깔은 없는데       온 들에 연두빛     물이 들지요.    봄비는 실낱같이 가늘고 섬세해서 아무리 맞아도 옷이 젖지 않을 것 같아요. 손에 잡힐 것 같은 봄비는 맑고 고운 실 같은데 봄비를 맞으며 길을 걸으면 어느새 촉촉히 옷이 젖지요. 봄비는 아무 빛깔도 없는 깨끗한 물방울이에요. 그러나 봄비가 지나간 들판에는 연둣빛 풀잎이 솟아나고 나뭇가지 사이에도 연둣빛 고운 새싹이 돋아나지요. 온 들판에 연둣빛 물이 드는 것이지요.   동시의 세계는 아름답고 신비합니다. 그것은 아름답고 고운 마음으로 사물을 바라본 세계예요. 동시는 아름다운 마음으로 세상을 보고, 신비로운 눈으로 사물을 바라볼 때 생겨나는 생각을 정리한 것이에요. 봄비가 수없이 이 세상을 지나가곤 해도 아름답고 신비한 생각을 하지 않는다면 동시가 되지 못할 것입니다. (공재동)                공 재 동(孔在東) 1949년 6월 19일, 경상남도 함안군 대산면에서 태어남. 마산고등학교, 부산교육대학, 방송통신대학, 동아대학교 교육대학원 졸업. 1974년 '새교실'지 동시 천료, 1975년 '교육자료'지 동시 천료. 1977년 '아동문학평론'지에 , 등이 천료됨으로써 문단에 데뷔함.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시조 당선(1979) 제12회 세종아동문학상((1979), 제10회 이주홍아동문학상(1990). 제8회 부산문학상(2001), 제3회 최계락문학상(2004) 수상. 동시집 : 꽃밭에는 꽃구름 꽃비가 내리고(새로출판사, 1979. 5)             새가 되거라 새가 되거라(남경출판사, 1981. 12)             별을 찾습니다(인간사, 1984. 5)             단풍잎 갈채(1988)             바람이 길을 묻나 봐요(하얀돌, 1995. 2)             별이 보고 싶은 날은(2003)             보물 찾기(육일문화사, 2006. 4) 시조집 : 휘파람(1991) 시평집 : 동심의 시를 찾아서(빛남출판사, 1989. 12) 반공소년소설 : 소년 유격대(아동문학사, 1982. 12) 평론집 : 아동문학 무엇이 문제인가(1998)
3    강현호 동시 바구니 댓글:  조회:654  추천:0  2016-10-17
    버들강아지 / 강 현 호        "엄마, 지금 나갈래요."   "안 돼, 아직은 추워."     아기버들강아지   자꾸만 엄마를 졸라댑니다.     "으응, 나가 놀고 싶어."   "자, 그럼 이걸 쓰고 나가렴."     엄마가 씌워 준   털모자를 쓰고 빈 가지 가지마다   쏘옥쏘옥 얼굴을 내밉니다.   이른 봄, 아직은 볼에 느껴지는 공기가 쌀쌀합니다.   딱딱한 가지에 갇혀 안달이 난 아기버들강아지가 밖에 나가 놀겠다고 엄마를 조릅니다.   말리다 못한 엄마는 할 수 없이 허락하고 맙니다.   하지만 엄마가 그냥 내보내지는 않겠지요?   엄마가 준 털모자를 눌러쓰고 쏘옥쏘옥 얼굴을 내미는 아기버들강아지들.   아무리 날씨가 춥다 해도 이제 아무런 걱정이 없을 테지요. (신현득 유경환 문삼석)                                       나뭇잎 하나 /강 현 호    -아이, 곱기도 해라.  바람이 손을 뻗쳐  나뭇잎을 또옥 땁니다.    -아휴, 어지러워.  나뭇잎은 눈을 감고  바람의 팔뚝에 꼬옥  매달립니다.      바람이 점점 선선해지고 나뭇잎들은 저마다의 단풍으로 가을을 장식하기 시작합니다. 나뭇잎이 곱게 몸단장을 하는 일은 저를 키워준 나무와 작별을 준비하는 일이기도 하지요. 성급한 바람일수록 그 고운 나뭇잎을 그냥 두고만 보지 않습니다.   강경호(1943∼) 시인이 가을에 낙엽이 지는 일을 바람과 나뭇잎의 가슴 설레는 만남의 순간으로 묘사하며 색다른 동시 한 편을 빚었습니다. 제 몸에서 나뭇잎을 떨구는 나무의 고통도 실은 이렇듯 또다른 시간을 위한 통과의례가 아닐런지요. 눈을 감고 바람의 팔뚝에 몸을 맡기는 나뭇잎의 표정이 재미있군요. (김용희)                                    겨울 아이들 /  강 현 호           바람이 세찬 날에도      겨울 아이들은      연을 띄운다.        밤새도록 풀어 놓은      빛살을 감으면      하늘 뚫고      오르는 동그란 해.        솟구치다가 기울고      다시      부딪쳐오르는 힘이      햇살을 거두어 쏟아 놓는다.        감아도 감아도      끝없는 속삭임을      얼레에 감고 크는      겨울 아이들.                하늘 높이 연을 띄우는 겨울 아이들.   겨울 하늘에 연을 띄우면, 얼어붙은 햇살도 훈훈하게 녹아내리고 아이들의 꿈도 연을 따라 끝없이 오릅니다.   연은 파란 하늘을 한없이 오르고 싶은 아이들의 마음이며 산 너머 먼 곳을 가보고 싶은 무한한 꿈입니다. (신현득 김종상)                                         귤 하나에 / 강 현 호          가을이    노랗게 숨어든다.      햇빛도    잰걸음으로 따라가    제 빛깔이며    제 꿈을    꼭꼭 여며 준다.      입안 가득    군침을 삼키며    겉돌던 바람은      마지막 가지에서    향내음 물씬 나는      노오란 열매를    내려 놓는다.    노랗게 숨어드는 가을볕에 익고 있는 귤.   가을 햇빛과 바람과 자연의 모든 은혜로움이 향기로운 귤 한 개로 엉겨서 우리 앞에 놓이게 됩니다.   그래서 귤 한 개를 입에 물면 따스한 햇살과 파란 하늘과 맑은 바람이 한 입 가득 되살아납니다. (신현득 김종상)                  꽃게/ 강 현 호         금빛 모래벌에     떼 지어 놀러 온     여름 꽃게들.       쫘악 벌린     집게발로     반짝이는 여름을      움켜 쥔다.       쏴아     쏴아     밀리는 물결 소리.       파도도     자꾸만     여름을 몰고 간다.    모래벌에 나와 놀고 있는 여름 꽃게들.   한적한 바닷가를 걸어보셔요.   해수욕장에 모이는 피서객만큼이나 많은 꽃게들이 무리지어 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금빛 모래벌에서 뙤약볕을 즐기듯이.   그래서 여름 바다는 더욱 황홀한 꿈으로 살아나는 것입니다. (신현득 김종상)                                나이테 / 강 현 호   봄   여름   가을   겨울   한자리에 불러모아   꽁꽁 한데 묶어 버렸습니다.     커다란   시간의 태엽을   힘주어 꼬옥꼭 감아 버렸습니다.     끝 연의 비유가 실감이 나고 새로운 감각적 표현이었다. (최춘해)                                            나팔꽃 /강 현 호           사다리도 없이      엉금엉금      기어올라가        아침부터      따따따      손나팔 부는        우리 동네      수다쟁이.                                         눈 오는 날 / 강 현 호         하늘이    하얀 지우개로    온 세상을 지우네.      길도    나무도    집도 하얗게 지우고      친구와 다투어    얼룩진 내 마음도    하얗게 지우고 있네.                                      봄날에 /강 현 호           엄마가 사 온      연둣빛 새 치마를      구겼다 폈다 하는 앞산        뒤뜰로 나들이 나와      봄 햇살을 톡톡 부리로 쪼는      수다쟁이 햇병아리들        선잠 깬 개나리만      노오란 손바닥을 가리고      긴 하품을 토한다.                              봄 들판 / 강 현 호      해님 선생님이 봄 들판 교실에서 출석을 부른다.   "제비꽃." "…예."   "민들레." "…예."   "진달래." "…예."   "들국화." "…?"   "그 아이는 작년 가을에 전학 갔어요." 봄꽃들이 입을 모아 대답했다.                                     봄을 그리는 아이 / 강 현 호             아이는       일곱 빛 무지개로       봄을 그린다.         노오란 크레용에       쏘옥 내미는       개나리 하품         진달래 귓밥에도       스스로 번지는 분홍 빛깔         늦잠 깬       나비 한 마리       그림 위를 기웃댄다.         아이의 하얀 꿈이       아지랑이로 피어나면,         어느새       봄은       아이와 함께       풀밭에서 뒹군다.    '아이는/ 일곱 빛 무지개로/ 봄을 그린다'에서 '일곱 빛 무지개'는 크레용이다. 말하자면 크레용의 여러 가지 색깔로 봄의 그림을 그린다는 말이다.   노란 크레용 색깔로 칠하면 노오란 개나리가 되고 분홍 색깔을 칠하면 진달래가 된다는 표현이다. 여기서 '개나리 하품'이니 '진달래 귓밥' 등이 특이하게 느껴진다.   이렇게 그린 그림 위로 나비 한 마리가 기웃거리고 또 아이의 하얀 꿈이 아지랑이로 피어난다. 그러면 어느새 봄은 아이와 함꼐 풀밭에서 뒹군다.   봄은 이처럼 살며시 우리에게 온다. 무슨 대단한 변화를 일으키면서 봄이 오는 것은 아니다. 개나리에게로 또 진달래에게로 와서 그들의 빛깔을 내주고 나비를 날게 하고 아지랑이를 피운다. 어쩌면 봄은 제 스스로 오는 것이 아니라 이처럼 아이가 그리는 대로 오는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마지막 연의 '봄은/ 아이와 함께/ 풀밭에서 뒹군다'에서는 자연인 봄과 아이가 하나로 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자연과 인간의 조화라고나 할까 일체라고나 할까. 옛 사람들이 흔히 말해오던 '물아일체'의 경지를 보는 듯하다. 이 시인도 아마 이런 생각을 하면서 시를 썼을 것이다. (이재철, 신현득, 제해만, 노원호)                                        소나기 / 강 현 호      여름 한낮   하늘이   잠깐 수도꼭지를 틀었다.     이 때다 하고   더위에 지친   풀이랑   나무들이   초록빛 두 팔을 흔들며   시원하게 샤워를 했다.                                  별 /강 현 호         밤마다 책을 읽는    풀벌레들의 등불이 되어 주었다고      하느님이 날마다    달님에게 착한 표를 주었다.      달님은    하느님께 받은 착한 표를    친구들에게 자랑하고 싶어      밤마다 이곳 저곳    반짝반짝 붙여 놓았다.                                         억새 /강 현 호      가을이 산 너머 이사를 간다.   "잘 가." "잘 가."   산등성이에서 억새들이 가을을 향해 자꾸만 하얀 손을 흔들었다.                                        오월 어느 날 / 강 현 호             파아란 잎들이       잘 다림질한       꽃잎을 받쳐듭니다.         사뿐 걸터앉았던       나비가       흰 옷자락을 걷어올리며       일어섭니다.       ―에그, 옷을 다 버렸군.       지나던 바람이       날개에 묻은 꽃가루를       안타깝게 바라봅니다.                                      가을비 /강 현 호     햇살이 잡아주지 않아도 바람이 거들어주지 않아도 가을비는 혼자서 색칠을 합니다.   빠알간 초가 지붕 그리고 황금빛 너른 벌판 그리고 노오란 단풍잎도 그리면 고추잠자리 떼지어 와 맴을 돕니다.   원색 물감을 통째로 풀어놓고 가을비는 신나서 마구마구 색칠을 합니다.                           사과밭에서 / 강 현 호            "우리 아기 얼굴빛이 왜 이렇지요?"            엄마 사과가             아기 사과를            걱정스럽게 들여다보았습니다.              "편식이 심하군요"            "일광욕도 자주 시키세요"              왕진온 햇살이            금빛 주사기를 뽑아들고            아기 사과의 파아란 엉덩이에다            꼭 꼭 찔렀습니다.    사과나무에 아기 사과가 달려 있습니다. 영양분이 부족한지 생기가 없고 잘 자라지도 않습니다. 엄마 사과는 아기 사과를 들여다보고 늘 걱정을 합니다.   이 때 엄마 사과의 마음을 알아 보았다는 듯, 햇살이 다가와서 검진을 하고 처방을 내립니다. 마치 병을 고치는 의사 선생님처럼,   햇살을 금빛 주사기로 비유했군요. 대화체 문장에다 시각적으로 표현한 것이 재미납니다. (허동인)     사진 찍기 /  강 현 호      "자아, 활짝 웃어요." "자아, 김―치."   봄 뜰에서 봄바람이 사진을 찍는다.   흰 덧니를 드러낸 목련이 고개를 갸웃거리고   노오란 가락지를 낀 개나리도 두 손을 흔든다.   뒤늦게 달려온 해님이 두 뺨을 붉히며 활짝 웃었다.    코스모스 / 강 현 호       시골로 놀러 왔던   고추잠자리가   고향으로 돌아갑니다.     길섶까지   배웅 나온   코스모스들이   나란히 한줄로 서서   손을 흔듭니다.     빨강   분홍   하양   손바닥을 보이며   자꾸만 섭섭해합니다.      등꽃 /강 현 호          수천 개의 소망들이      가지마다      심지로 돋았습니다.        햇살이      길다란 성냥을 그어대고        심지마다      활활 타오르는      보랏빛 불꽃        오월의 가슴      한가운데      예쁜 브로치 같은      등꽃이 피었습니다.         강 현 호(姜賢鎬) 1943년 11월 3일 ∼ 경상남도 진주에서 태어남. 부산 동아대학교 대학원 졸업 1979년 2월 '아동문예'에 동시 을 발표, 1982년 1월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동화 이 당선되어 문단에 데뷔함. 아동문예작가상(1982. 12. 8), 부산아동문학상(1984. 6. 2), 현대아동문학상(1985. 1. 19) 등 수상. 부산아동문학협회 회장 역임 지도서 : 글짓기 교실(진주인쇄소, 1966. 2) 동시집 : 새끼줄 기차(교음사, 공저, 1983. 2)             산마을 아이들(소문당, 1983. 9)             사과밭과 가을굴렁쇠(아동문예사, 1991. 11)             닮았어요(21문학과문화, 2002. 11. 30) 동시, 동화집 : 메아리를 부르는 아이(글숲, 1986. 11. 30) 외      
2    강소천 동시바구니 댓글:  조회:756  추천:0  2016-10-15
  가을의 전선줄  강 소 천                가을의 전선줄은       우리 누나 풍금책       제비들이 전선줄에       와 앉았다 갈 때마다         노래 노래 곡조는       자꾸자꾸 변한다.       가을의 전선줄은       우리 누나 풍금책     바다 강 소 천            바다는 이남박   모래알은 쌀.     커다란 이남박을   기웃둥… 기웃둥―     퍼어런 쌀 뜨물을   처얼썩… 철썩―     바다는 하루 종일   쌀을 인다우.    이남박……쌀 따위의 곡물을 씻거나 일 때 쓰는       함지박의 한 가지(안쪽에 여러 줄의 골이 나 있음)   사슴 뿔 강 소 천             사슴아, 사슴아!     네 뿔엔 언제 싹이 트니?       사슴아, 사슴아     네 뿔엔 언제 꽃이 피니? (초등학교 1학년 교과서에 실린 작품)   사슴의 뿔은 얼핏 보기에는 꽃나무나 꽃가지와 비슷한 생김새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때를 따라 새로 돋아나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러한 사슴의 뿔에 '언제야 싹이 트고 꽃이 필까?' 하는 것입니다.   때묻지 않은 동심의 눈이 잡은, 아주 단순하고 깨끗한 느낌입니다. 생각으로 거르지 않고, 느낌에 선뜻 닿아오는 것을 곧이곧대로 노래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 형식 또한 짧고 단순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 작품은 1935년 경에 빛을 보았습니다. 그 때만 해도 7,5조의 가락에 실은 텅 빈 내용의 동요들이 판을 치던 때였습니다. 자유로운 꼴을 갖춘 동시를 쓰자!'는 외침이 그로부터 2년 뒤인 1937년에 있었습니다. 그러니 그 때의 사정을 넉넉히 헤아릴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시가 품고 있는 중심되는 뜻은 기다림이 아닐까요. 싹이 트고 꽃이 피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의 기다림!   그 티없는 기다림의 마음만은 언제까지나 귀한 것입니다. (박경용)   동물의 머리에 난 뿔은 위엄을 상징하는 표시이기도, 다급할 때는 싸움하는 도구가 되기도 하지요. 하지만 한가로이 풀을 뜯다 가끔 고개 들어 먼 허공을 바라보는 사슴의 머리에 돋은 뿔은그렇게 보이지 않는걸요.   그 뿔은 마치 겨울 나무의 앙상한 가지 같아 보이지요. 거기서 곧 싹이 나올 것 같아요. 아니, 어쩌면 그 가지 끝에 꽃이 피어날지도 모르지요.   삶에서 잃어 버린 것을 꿈의 세계에서 찾아내는 환상적인 이야기들로 명성을 날린 동화 작가 강소천(1915∼1963)은 한편으로 주변에서 만나는 작은 사물로 이렇게 재미있는 상상의 세계를 빚어내는 시인이기도 했지요. (박덕규)   사슴은 어쩌면 그렇게 멋진 뿔을 머리 위에 이고 있는지! 마치 겨울나무의 가지 같지요.   그래서 금세 싹이 돋을 것 같아 "언제 싹이 트니?" 하고 묻고 싶고, 꽃이 필 것 같아 "언제 꽃이 피니>" 하고 묻고 싶어요.   노천명 시인은 '사슴'이란 시에서 사슴의 뿔을 보고 "관이 향그럽다(향기롭다)."고 읊었어요.   사슴아, 그 향기로운 뿔관 나도 한번 써 보면 안 될까? (박두순)       바람 강 소 천          ―얘, 넌 오늘 어디 가  뭘 했니?    ―나? 길거리에서  바람개비 돌렸지.    ―그래, 넌 오늘  어디 가 뭘 했니?    ―난 오늘 공중에서  연 올렸지.    ―얘, 오늘 밤엔  너 뭐 할 테냐?    ―난, 숲속에 들어가  소롯이 자야겠다.    ―나두 일찍이  자야겠다.     ―아아 고단하다.  ―아아 다리 아프다.    이 시는 아주 특이합니다. 순전히 바람과 바람이 나누는 대화체 문장만으로 한 편의 시가 이루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말을 못하는 대자연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여러 가지 얘기 소리를 엿들을 줄 아는 시인의 마음이 놀랍고 기특하기만 합니다.   바람도 하루종일 돌아다니며 온갖 일을 다 했으니, 저녁 무렵이면 얼마나 피곤할까요?   마치 우리 개구쟁이 어린이들 같은 생각이 듭니다. (허동인)     별 강 소 천           나도 하나의 별일 수 있을까?   저 수많은 별들 중에 내가 내 별을 찾고 있듯이 은하수 별무리 그 어느 속에라도 날 찾는 작디작은 별 하나 정녕 있을까?   나도 언젠가는 발견될 수 있을까?   이렇게 들판에 혼자 서서 하늘을 우러러 내라고 내 여기 있노라고 손짓하는 나를 정녕 못 알아보고 말까? 내가 이미 이 세상에서 사라져 버린 뒤에도 내 별은 남아 있어 날 찾고만 있을까?     이 동시는 강소천 아동문학 전집 (배영사, 1964. 4. 20)에는 빠져 있습니다.    어쩌면 잊혀지고 있는 작품을 내가 발굴해 낸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특별히 실었습니다. (허동인)          잠자리 강 소 천           빠알간 아기 잠자리 한 마리가   가아는 나뭇가지 끝에 날아와서     ―조금 앉았다 가랍니까?   ―안 돼!     ―조금만 앉았다 갈께요.   ―안 돼!     ―조금만…    ―글쎄 안 된다는데 그래!     앉으려다간 못 앉고   또 앉으려다간 못 앉고     그러다 그러다 잠자리는   다른 데로 날아가 버렸습니다.    시가 단조로울 때는 강조하고 변화를 주어라   이 시는 나뭇가지에 앉으려다가는 못 앉고 또 앉으려다가는 못 앉고 다른 데로 날아가버린 잠자리의 모습을 문답법을 써서 재미있게 표현하고 있다.   아주 단순한 내용을 묻고 대답하는 형식으로 표현함으로써 리듬이 있는 재미난 시로 변화시켰다.   이렇게 문답법은 변화와 재미를 주고 시를 생동감 있게 한다.   동시를 쓸 때는 이 문답법을 잘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 (이준관)     아기와 나비 강 소 천               아기는 술래      나비야, 날아라.        조그만 꼬까신이 아장아장      나비를 쫓아가면        나비는 훠얼훨      "요걸 못 잡아?"        아기는 숨이 차서      풀밭에 그만 주저앉는다.        "아기야,      내가 나비를 잡아 줄까?"        길섶의 민들레가      방긋 웃는다. (초등학교 3학년 교과서에 실린 작품)  이 시는 한 연 한 연을 재미있게 표현했다. 나비와 민들레가 사람인 것처럼 생각해서 아기와 직접 대화를 나누게 한 장면이 재미있다.   봄이 되면 풀밭에 꽃들이 피어난다. 그런 꽃들에 나비가 날아들면 아기는 나비를 잡으려고 아장아장 걸어다니기도 한다. 나비는 꽃에 앉았다가 아기가 가까이 가면 훨훨 날아가 다른 꽃에 앉는다. 아기는 또 그 나비를 잡으려고 꼬까신을 신고 아장아장 걷는다. 지은이는 이러한 모습을 보고 아기와 나비가 술래잡기를 한다고 생각했다.   아기는 그 나비를 잡으려고 쫓아다니다가 숨이 차면 그만 풀밭에 주저앉기도 한다.아기의 그러한 모습을 지은이는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 그래서자기가 대신 잡아주고 싶어한다. 즉, 이 시에서는 민들레를 통해 '아기야, 내가 나비를 잡아 줄까?'하고 나타내었다. 이는 얼마나 멋진 생각인가?   아기와 나비가 술래잡기를 하는 것처럼 나타낸 것도 재미있지만, 나비와 민들레가 사람처럼 아기의 동무가 되어 준다는 생각도 정말 재미있는 표현이다.   이처럼, 이 시는 표현의 재미를 한껏 살린 뛰어난 작품이다. (이재철, 신현득, 제해만, 노원호)       다알리아  강 소 천           보슬비에 얼굴이    간지럽다고      우리 집 다알리아    고개 숙였네.       닭 강 소 천       물 한 모금 입에 물고   하늘 한번 쳐다보고     또 한 모금 입에 물고   구름 한번 쳐다보고 -《소년》1937년 4월   3,4조나 7,5조의 음수율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운율을 지니면서도 간결한 시 형태. 이 시가 보여주는 모습은 바로 이런 모습이다. 햇빛 밝은 날 닭이 뜰에서 물을 먹고 있다. 물 한 모금을 입에 물고 그것을 넘기기 위해 하늘을 한번 쳐다보고, 또 한 모금을 넘기기 위해 구름을 쳐다보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   물론, 닭이 하늘과 구름을 번갈아 보는 것은 아니겠지만, 굳이 하늘이나 구름을 보는 것이라고도 할 수 없다. 그러나 이 시의 작자는 어린이다운 눈과 어린이다운 마음으로 그렇게 보고 있는 것이다. 이런 것을 우리는 시심이라 부른다.   어떤 이는 이 시를 두고 작자 자신의 그리움을 나타낸 시라고 하기도 한다. 문득 어떤 일을 하다가도 한 번씩 머리를 들어 먼 하늘이나 구름을 보는 일. 그것은 멀리 떠난 고향이나 정답게 지냈던 사람을 생각해 보는 행동이라고도 볼 수 있다.   닭이 하는 이러한 대수롭지 않은 행동도 눈여겨 보고 시를 쓸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만이 진정으로 좋은 시를 쓸 수 있을 것이다. (이재철, 신현득, 제해만, 노원호)             단 네 줄에 압축된 닭의 '모든 것'   이보다 더 간결할 수 있을까. 단 네 줄로 닭의 모든 것이 표현되고 있다. 닭은 물 한 모금 마시고 고개 한번 들고, 또 물 한 모금 마시고 고개 한번 든다. 닭이 물을 마시는 이 무심한 행동을 강소천은 무심히 보지 않고 '순간 포착' 했다. 그리고 거기에 슬쩍 '하늘'과 '구름'을 집어넣었다. 닭이 물 한 모금 마시고 고개 한번 드는 것은 하늘과 구름을 보기 위해서라는 것. 이 순간, 시가 탄생했다. 바로 이 시다.   아마도 강소천(1915∼1963)에게는 대상의 순간 포착력과 시적 압축에 대한 신념이 있었던 듯하다. "달밤/ 보름달 밤// 우리 집 새하얀 담벽에/ 달님이 곱게 그려놓은/ 나무// 나뭇가지."() '달밤'에서 시작해 '나뭇가지'로 끝을 맺은 이 시에서도 우리는 강소천의 압축미에 대한 강박을 본다. 보름달이 세상을 환하게 비추는 밤, 시인은 이 황홀한 '순간'을 '달'에게 바친다. 그러나 달뿐이었다면 이 시의 시적 완성도는 현저히 떨어졌을 것이다. 달은 '흰 벽에 그려진 나무 그림자'가 있어 비로소 그 마술적 매력을 배가시키게 된다.   "아기는 술래/ 나비야, 달아나라.// 조그만 꼬까신이 아장아장/ 나비를 쫓아가면// 나비는 훠얼훨/ "요걸 못 잡아?"// 아기는 숨이 차서/ 풀밭에 그만 주저앉는다// "아가야,/ 내가 나비를 잡아줄까?"// 길섶의 민들레가/ 방긋 웃는다."()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려 있는 이 시도 마찬가지다. 시인은 아장아장 나비를 쫓는 아기와 그 아기를 따돌리며 도망가는 나비를 포착한 뒤, 거기에 은근슬쩍 길섶의 '민들레'를 끼워 넣었다. 이 민들레가 없었다면 아기와 나비의 쫓고 쫓김 역시 밋밋했을 수도 있다.   김요섭, 박홍근, 최계락, 신지식, 최요섭 등에게 수여된 '소천아동문학상'의 영예가 이야기하듯 강소천이 우리 아동문학계에 미친 영향은 지대하다. 을 비롯하여 수십여 권에 이르는 동화책의 저자이자 200여 편의 동시를 생산한 시인으로서 그는 50·60년대 우리 문학의 중심축이었다. 특히 함경남도 고원이 고향인 그의 활약은 장수철(평양), 박경종(함남), 박홍근(함북), 박화목(황해도) 등 전쟁 이후 북쪽에서 월남해온 문인들의 작품 활동과 더불어 전후 아동문학계의 촉매제가 되기도 했다. 서울대공원에 을 새긴 '강소천문학비'가 있다. (신수정 문학평론가)          나팔꽃  강 소 천        붉은 꽃 파란 꽃    나팔꽃들이 서로 다투어 핀다.      아침마다 나는 심판관    "오늘은 파란 편이 이겼다."     달밤  강 소 천            달밤      보름 달밤.        우리 집 새하얀 담벽에      달님이 고웁게 그려 놓은,        나무      나뭇가지.   팽이  강 소 천             오빠가 돌리는      팽이를 바라보다      문득 생각난 건      우리가 사는 땅덩이.        ―지구는  누가 누가 돌리는      팽이일까?       호박  강 소 천    ]            호박은 벌거벗고도        부끄러운 줄도 몰라.          배꼽을 내 놓고도        부끄러운 줄도 몰라.       호박줄 강 소 천           호박줄이 바알발   수수깡 울타리를   기어 올라간다.     아무도 모르게   조금씩 조금씩   기어 올라간다.                    강 소 천(姜小泉) 1915년 9월 16일 ∼ 1963년 5월 6일 본명은 강용률(姜龍律) 함경남도 고원에서 태어남. 동요, 동시, 동화 작가. 함흥 영생고등보통학교에 다닐 때부터 백석의 가르침을 받음. 월남 후 주간(1952) 한국문협 아동문학분과 위원장(1953∼1955) 아동문학 연구회 회장(1960) 문교부 우량 아동도서 선정 위원(1961) 한국문협 이사(1962) 등을 역임. 아동소설 로 제2회 5월문예상 문학 본상 수상(1963). 간경화증으로 작고 후 배영사에서 '강소천 아동문학상'을 제정(1965). 1931년 . 등에 동요 등을 발표하고, 동요 가 조선일보(1930) 현상문예에 당선, 이후 '소년' 창간호에 (1936)을 비롯한 여러 편의 동요 동시를 창작함으로써 문단에 데뷔함. 1939년을 전후하여 동화와 아동소설도 쓰기 시작하여 많은 작품을 발표했으며, '어린이 헌장'의 기초, 독서 지도, 글짓기 지도 및 아동문학의 보급, 육성을 위해 노력하는 등, 아동문화에도 남다른 열성과 정열을 기울임. 마해송 등과 어린이헌장을 기초함. 금관문화훈장 서훈. 동요동시집 : 호박꽃 초롱(박문서관, 1941) 동화, 소설집 : 조그만 사진첩(다이제스트사, 1952)                      진달래와 철쭉(다이제스트사, 1953)                      꽃신(한국교육문화협회, 1953)                      꿈을 찍는 사진관(홍익사, 1954)                      달 돋는 나라(1955)                      바다여 말하여 다오(1955)                      종소리(대한기독교서회, 1956)                      해바라기 피는 마을(대동당, 1956)                      꽃들의 합창(1957)                      무지개(대한기독교서회, 1957)                      인형의 꿈(새글집, 1958)                      꾸러기와 몽당연필(새글집, 1959)                      대답 없는 메아리(대한기독교서회, 1960)                      진달래와 철쭉(배영사, 1960) 전집 : 강소천 아동문학전집 전 6권(배영사, 1964)          강소천 아동문학독본(을유문화사, 1961)          한국아동문학전집 강소천 작품집(민중서관, 1962)
1    한국 유명동시인들의 동시모음 및 동시조 모음 댓글:  조회:9128  추천:0  2013-03-17
  작가명  작품명 작가명  작품명 강소천  닭 권영상  담요 한 장 속에 〃    비누방울 권오삼  그네 〃    순이 무덤 권오순  구슬비 강수성  물 권태응  감자꽃 강영희  산골짜기의 물 김구연  꽃씨 한 개 강정안  샘물 김녹촌  꽃사슴 강준구  시계 학교 김삼진  오월의 바람 강청삼  군밤 김상옥  봉선화 공재동  별 김선현  가을이면 권명희  뜨개질 〃    외할머니집 김소운  미끄럼틀 김종상  서로가 김소월  엄마야 누나야 〃    어머니 김영일  버들피리 김진태  달밤 김완기  시를 쓸 때면 〃    온실 김요섭  관찰 일기 남진원  어머니 김원기  아기와 바람 노원호  바다를 담은 일기장 김재원  뿌리 목일신  누가 누가 잠자나 김정일  콩 두 알 문삼석  그냥 김종상  미술 시간 〃    밤비 〃    산 위에서 보면 〃    산골물 민현숙  나무와 열매 박선미  지금은 공사 중 박경용  귤 한 개 박성룡  풀잎2 〃    코스모스 박 송  아기염소 박경종  노마 박영숙  휘파람 소년 〃    초록 바다 박용열  노을 박남수  꿈나라 박종현  손자들의 숨바꼭질 박두순  들꽃 박홍근  나뭇잎배 〃    새들을 위해 박화목  과수원 길 박목월  물새알 산새알 방정환  귀뚜라미 소리 〃    찻숟갈 서덕출  봄 편지 서재환  새 달력 신현득  경주 서정희  새장 〃    문구멍 손광세  잠실벌의 태극기 〃    엄마라는 나무 〃    토요일이 되면 〃    엄마와 나 손동연  여름 개학 심인섭  들새 손복원  유월의 노래 어효선  과꽃 손원상  아지랑이 〃    봄바람이 송명호  꽃과 병정 〃    파란 마음 하얀 마음 신영승  지게꾼과 나비 엄기원  좋은 이름 신창호  목숨 오경웅  동물원에 갔다와서 오규원  나무가 있는 풍경 윤석중  먼 길 〃    여름에는 저녁을 〃    앞으로 오순택  새의 악기 윤수천  할머니는 바늘구멍으로 유경환  아이와 우체통 윤이현  가을 하늘  유희윤  사다리 이무일  참말 윤극영  반달 이문희  눈 오는 날 윤동주  산울림 이봉직  웃는 기와 윤두혁  낙하산 이봉춘  하늘 윤복진  씨 하나 묻고 이상교  나비 윤석중  꽃봉오리 이상룡  일기장 이상현  수레 이정석  어린이 이서인  한약방 할아버지 이종구  시냇물 이연승  해를 파는 가게 이종기  집 보는 아이의 노래 이오덕  꽃밭과 순이 이주홍  해같이 달같이만 〃    코스모스 이준관  별 하나 이원수  강물 이준섭  강강수월래 〃    고향의 봄 이진영  햇빛 박물관 〃    다릿목 이창건  봄언덕 나비 〃    밤중에 이해인  저녁노을 이은상  봄 이흥우  엄만 언제나 장만영  물방울 정완영  분이네 살구나무 장수철  마지막날 밤 정용원  이렇게 살아가래요 〃    봄비 정운모  풍선장수 아저씨 장용철  문을 바르며 정중수  하늘 전병호  과일 장수 정춘자  조각보 전원범  팬지꽃 정해상  봄하늘은 내꺼다 정갑숙  자판기 조동화  첨성대 정두리  엄마가 아플 때 조영미  산길 정석영  절간 조유로  노오란 한들인 것을 정완영  복사꽃 조지훈  달밤 주요한  샘물이 혼자서 하청호  풀씨 이야기 천정철  나뭇잎 한명순  할머니의 병실 최계락  꼬까신 한인현  강물 〃    꽃씨 〃    섬집 아기 〃    달력 한정동  따오기 최순애  오빠 생각 허동인  보름달이 나보고 최운걸  흙 〃    산새알 최장길  징 현이숙  인사 최춘해  시계가 셈을 세면 황베드로  노을 하청호  겨울나무 황원영  구름           2   지은이  작품  강소천  눈 내리는 밤 〃  호박꽃 초롱  강윤제  진땀  강현호  사과밭에서  공재동  들에서  곽노엽  나팔꽃  곽종분  물레방아  곽홍란  어느 화가의 정원  권기환  아이들이 차 올린 아침 해 〃  우리 나라 한 바퀴  권오순  오얏 열매  권오훈  집오리  권정생  달팽이  김구연  고추씨의 여행  김규식  교회  김녹촌  연  김동극  땅 뺏기  김동섭  미루나무  김몽선  목련꽃  김봉석  별꿈을 꾼 밤에는 김사림  꽃비  〃  잎을 모아서  김삼진  편지  김상문  가랑이 사이로 본 경치  김선영  보랏빛 눈  김선희  실비  김성규  참깨  김성도  달밤  김소운  가뭄  김숙분  아버지   김신철   까치집   김영일  노을 〃  산딸기  김완성  온도계  김용섭  산   김원룡  내 고향  김일로  어머니  김일환  옹달샘  김재수  가로수 〃  바보 용칠이   김재수  풀꽃  김재용  고추  김  정  배꼽친구  김정일  해를 그리는 아이  김종두  산골물 노래  김종목  감홍시  김종상  산에서  김종상  열차  김종석  아카시아꽃  김종영  가을  김종완  봄 햇살  김지연  아빠와 함께  김지영  그늘  김태하  봄비  김한룡  봄 오는 길  김해성  상훈이와 팽이   김행수  좋겠어요, 소년은  김형경  개나리  나해숙  오리가 되고 싶다  남진원  휴지통   노여심  순이가 웃는 것은   문삼석   밤차 〃  백두산 가는 길  민홍우  아지랑이  박경선  말  박경용  빈 가지에  박근칠  옹기 가게  박두순  나비  박목월  단추 〃  여우비  박병엽  아기 눈  박성근  수평선 박 송  학교 마당엔  박영규  종소리  박유석  배꽃  박인술  여기서 삽시다  박  일  백두산에 올라서서  박정식  허수아비  박종해  유리창을 닦으며  박지현  채소장수 아줌마    박행신   풀 한 포기가  박화목  초롱불  방우조  아버지의 구두  방정환  가을밤  배소현  나뭇잎 일기장  서영아  하늘  서오근  꽃잔디  서정봉  이름 모를 새   서향숙   시골 빈 집에  서효석  해바라기  석용원  생명을 불어넣어 주셔요  선  용  메주 쑤는 날  손동연  아가 곁에서  손명희  메아리  송년식  오두막집  신언련  연  신천희  회오리바람   신현득   난롯가 〃  바다는 한 숟갈씩   신현득  통일이 되는 날의 교실  신형건  낙서  심우천  우시장  심후섭  비 오는 날  안수휘  돌탑은  안영훈  모기향  양경한  산  양재홍  제비꽃  양회성  살구꽃 피는 마을  어효선  동무야 오월을 〃  신기료 장수 〃  하얀 손수건  엄기원  개구리  엄성기  달맞이  여영택  군인 아저씨 〃  썰렁 학교  여운교  보리밭  오두섭  난 모른다  옥미조  숨바꼭질  위영남  옥수수나무   윤규일  달력  윤동재  저녁놀  윤동주  굴뚝  윤미순  아기 사슴  윤부현  달걀  윤석산  아가의 꿈  윤석중  연꽃  윤운강  바다로 가는 숲속  윤이현  가을바람  윤일광  씨앗  이국재  나의 생각  이대영  매미  이동식  서울로 간 철이  이동운  고니  이명철  타작 마당  이문희  화분  이미애  큰 나무 아래 작은 풀잎  이민영  낙엽 편지  이범노  산골 이발소  이복자  시골의 하루   이상노  기러기  이상문  그래도 하늘은 있다  이상윤  아이에게  이상현  어머니 그리고 빛  이석장  목련  이선영  연못가의 꽃들은  이성관  호박덩굴  이성자  너도 알 거야  이소영  할머니  이연승  여름 햇살  이외희  토함산 해돋이  이용순  키재기  이응창  고추잠자리  이정석  할머니  이종택  새 고무신  이준관  새와 나무  이지산  갈대밭에는  이진호  아침해  이창규  봄에 부는 바람  이천규  꽃가게에서   이  탄  바람 속에서 〃  아버지의 안경  이태선  꽃씨 〃  시냇물   이흥규   수박  이흥종  아기 향나무  장만영  소쩍새  장수철  보슬비  장승련  분꽃  전문수  빈 운동장  전영관  소나기  전원범  비누방울   전이곤  시골 장날  전정남  강  정동현  화장실 청소  정완영  새 자전거  정원석  말   정진채   바닷가에서  정하나  알 수 없어요 〃  봄비 내리는 소리    정형택  고사리  조규영  차돌  조명제  어른이 되면  조무근  지구본  조영미  하늘  조재성  그리움  조평규  바위섬 〃  아버지의 손  주성호  숲속에서  진을주  가로수  진홍원  하늘  최계락  장다리 꽃밭  최동일  매미  최만조  초승달  최미숙  아빠 마중  최병엽  송편  최병홍  석류  최시병  갈대  최재환  꿈속에서 들은 자장가  최정심  비 개인 날 구름이    최  향  머리핀  최향숙  번데기  한정동  고향 생각  허  일  뽕밭에서  허지숙  해바라기  허호석  산새  홍선주  달팽이  홍윤기  미루나무 친구들  홍은순  시골집  황팔수  선생님   박경용 동시조 번호 작품명   1    5 : 3 2  갓길 3  개개비 4  갯마을의 봄 5  겨울잠 6  고드름 7  고모네 별 8  골문 여는 공이거라 9  꽃빛 봄빛 10  나이테 11  낙서 12  남이사 13  낯선 까닭(1) 14  낯선 까닭(2) 15  달여울   16  대보름 무렵 17  동백꽃 18  등의자 19  라이락 그늘에서 20  마른 풀내 21  마음에 눈이 생기면 22  마중 23  매미 24  모래톱 25  목울대 26  무늬(4) 27  무늬(6) 28  미워 29  반딧불   30    발자국(1)   31  발자국(2) 32  봄뜨락 33  부끄러움 34  부러움 35  뻐꾸기 36  산열매 37  살붙이 38  삼짇날 무렵 39  새김질 40  석류꽃 41  세 꽃철의 풍경 42  숨통 43  숲 44  시다운 것 45  시를 낳던 밤   46  시오리 47  심심한 아이 48  씨름판 49  아름다움 50  아빠의 바다 51  약속(2) 52  약속(3) 53  어떤 푸념 54  열린 시간   55    오월 아침 56  이름(1) 57  이름(2) 58  입속말 59  자란 눈 60  잘났어   61  장마 뒤끝 62  장마철 한때 63  조각보 64  종다리 아침 65  좋은날 66  질병 67  징검다리 68  창 69  철새 오던 날 70  컴퓨터 있는 방 71  큰눈 뒤끝 72  파도(3) 73  파도(7)   74    파도(11) 75  파도(14)   76  푸근함 77  하늘 길 78  할아버지의 더위 79  함박눈 80  해당화 81  해돋이와 햇콩싹 82  혼잣말 83   휘파람     정완영 동시조 번호 작품명   1    3월 2  갈매기 3  감꽃 4  감나무 속잎 피는 날 5  개구리 우는 마을 6  개구리 울음소리 7  겨울 갯마을 8  고추잠자리 9  고향 별밭 10  고향 차표 11  귀뚜리 울음소리 12  꽃가지를 흔들 듯이 13  꽃장수 아줌마 14  나무는 15  눈 내리는 밤(1)   16  눈 내리는 밤(2)   17    달 18  달밤 19  대추 20  목련꽃 필 무렵 21  미리 온 봄 22  바다 앞에서 23  보신각 종소리 24  복사꽃 25  봄 26  봄 생각 27  봄 오는 소리 28  분이네 살구나무 29  산골 학교 30  새 자전거    31  엄마 목소리 32  연 33  옛날옛날 옛적부터   34    옛집 35  외갓집 봄 36  우리 할아버지는 37  울 엄마 빨래 38  은행잎 철새 39  이웃사촌 40  장마 개었다 41  젖냄새 살냄새 42  제주도 감귤밭도 43  종달이가 울어싸면 44  참새길 45  참외    46  창포꽃 있는 못물 47  초봄 48  할배구름 손주구름 49  허수아비   서재환 동시조 번호 작품명   1    간호원 2  개학날 3  걸어다니는 신호등 4  귀여운 우리 자동차 5  꾀병 6  낙타 7  눈 오는 날 8  도라지 9  메아리 10  목련 11  바위와 풀꽃 12  비 맞는 아이 13  뻥튀기 할아버지 14  사전 15  산 위에 올라   16  상처 입은 나무 17  소풍 전날 밤 18  신호등 19  아빠와 봉고차 20  알밤 삼형제 21  열쇠와 자물쇠 22  우리 나라 지도 23  우리 할머니 24  우리 할아버지 25  주말 농장에서 26  천지   27    초승달 28  할아버지의 바둑   신현배 동시조 번호 작품명   1    걸음마 2  고추 말리는 날 3  구급차 4  노래방 5  눈 내리는 밤 6  대추나무 7  동네 이발소 8  동치미 9  메주 10  목련 11  바다 낚시 12  박물관 13  범종2 14  보신각 종소리 15  복조리   16  봄산(1) 17  봄산(2) 18  빈 집 19  뻥튀기 20  사진 찍기(1) 21  사진 찍기(2) 22  산성(1) 23  산성(2) 24  소나기 25  수양버들 26  신문배달원 27  여름 한낮 28  완도 배 29  우산 30  은행잎   31  장끼 32  전화기   33    종소리 34  질경이 35  탑 36  태풍 37  파도 38  풍경 소리 39  피아노 40  폭포 41  홧김에 42  회전문     진복희 동시조 번호 작품명   1    그루터기 2  낙서 3  달개비꽃 4  달력 5  들길 산길 6  뚝배기 7  라일락 8  만약에 9  먹구름 낀 날 10  몸살 11  물놀이 12  방울토마토 13  복사꽃 마을 14  봄비 15  빨래   16  산수유 17  쑥국 18  어느 날 19  어느 봄날 20  엄마손 21  엄지손가락 1 22  엄지손가락 3 23  외등 24  이삿날 25  장날 26  좌우명 27  채송화 28  초가을 29  한 울타리 30  할머니 31  함박눈       다른 분 동시조   지은이  작품 경 철  고마움  남과 북  김몽선  김치  시골에는  운동회  헤어지는 날 김상옥  눈  봉선화 김용희  꼽추 누나  목욕 일기  불꽃놀이  수도꼭지  시계는  싸락눈  입김     김용희  잔디  초승달  하루  할머니와 산나물 김창현  다람쥐  새싹 서 벌  그늘 가족 이야기  둑길에서  바람  풀 한잎 생각 한잎 이병기  가을  난초4  급행차  별  비    이상룡   눈 내리는 밤  봄  아기  일기장 이은상  봄  분꽃 이호우  개화  산길에서  살구꽃 핀 마을 전병호  달맞이꽃  도라산역  돌단풍꽃  바다새  산마을의 봄  옛 기와집    전병호  할머니  휴전선 견학  휴전선 기러기  휴전선 눈 정재익  눈꽃송이  다람쥐  목련꽃  벚꽃길  별들은  산나리꽃  우리 아빠  이슬  줄넘기 조동화  매운 달 민들레   조동화  바람은  시조 짓기 조두현  간밤에 무슨 일이  경운기  고추  도둑고양이  동네 약수터  떡볶이  봄 잔디  윈도 브러시  주말 농장  지하철 갈아타는 곳  폭포  할머니 병실에 허 일  개나리      허 일  갯벌  까치네 집  꽃밭 이슬  꾸러기 일기  다도해에서  메아리가 떠난 마을  밤 하늘  뽕밭에서  산골물  산울림  산을 오르며  세 발 자전거  쇠똥구리  아침  오리  잠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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