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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재동 동시바구니
2016년 10월 24일 20시 49분  조회:1059  추천:0  작성자: 강려

나비야

공 재 동

    

     나비야, 나풀나풀
     네 작은 날개 위로
     나를 태울 수는 없겠지만

 

     바람보다 가벼운
     내 생각 몇 조각이야
     실어갈 수 있겠지.

 

     꽃에서 꽃으로
     너는 날아다니고
     내 생각의 조각마다에는

 

     꽃가루가 묻히고
     꽃내음이 배이고.

 

     나비야, 꽃이 질 무렵에는
     내 생각일랑
     돌려주고 가렴.

 

     꽃물이 배인
     아름다운 생각으로
     나는 다시 태어나

     곱고 예쁜 시를
     다시 쓰고 싶어.

낙엽

 공 재 동

    

   가을
   나무들
   엽서를 쓴다.

 

   나뭇가지
   하늘에 푹 담갔다
   파란 물감을
   찍어내어

 

   나무들
   우수수
   엽서를 날린다.

 

   아무도 없는
   빈 뜨락에

 

   나무들이
   보내는
   가을의 엽서

부채 하나가

공 재 동    

   그 모진 무더위를
   쫓아내느라
   부서지고 찢어진 부채 하나가
   무심히 산길에 버려져 있다

 

   가을이 오다가 발을 멈추고
   소복소복
   낙엽으로 덮어 주더니

 

   오늘은 수만 개 단풍이 되어
   가을 산을 물들인다
   부채 하나가.

 

 

 

들에서

공 재 동

     누가
     나를 부른다.

 

     돌아다보아도
     돌아다보아도

     들녘에
     마구 핀 
     풀꽃 무더기.

 

     누가 
     내게 손짓한다.

 

     가까이
     가까이
     다가가 보면

 

     기억처럼 
     멀어지는 
     억새풀 하얀 손.

   갑갑한 방안에 갇혀 있다가 들녘에 나서 보면 시야가 확 트이고 마음까지 시원해지는 것 같습니다. 아득한 저 멀리에서 알지 못하는 그 누군가가 자꾸만 손짓해 나를 부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막연한 그리움에 이끌려 가다 보면 봄에는 여러 가지 풀꽃들을, 가을에는 새하얀 억새풀들을 만나게도 됩니다. 이건 속은 게 아닙니다. 멀리까지 걸어온 걸 후회할 리도 없습니다.
  소리없이 들려주는 대자연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수 있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합니다. 마음에 여유가 없다면 그런 목소리가 들릴 리가 만무하니까요.
(허동인)
 

바람 부는 날 숲에는

공 재 동    

   떡갈나무들이
   흰 손바닥을 드러내고
   손뼉을 치며 웃고 있다.

 

   뻣뻣한 수염을 쓰다듬으며
   점잔 빼던 소나무도
   끝내 웃음을 참지 못하고

 

   밤나무도 허리를 잡고 웃노라
   하얀 꽃잎이 떨어져
   흩날리는 것도 모르고 있다.

 

   바람 부는 날 숲에는
   나무를 간지럽히는
   바람의 손길이
   은비늘처럼 반짝이고

 

   초록 웃음을 밟고 가는
   바람의 장난기가
   끝없이 끝없이 날아오른다.

(어린이문학 2001-12)

 

바람이 길을 묻나 봐요

공 재 동   

꽃들이 살래살래
고개를 흔듭니다.

 

바람이 길을 묻나 봅니다.

 

나뭇잎이 살랑살랑
손을 휘젓습니다.

 

나뭇잎도 모르나 봅니다.

 

해는 지고 어둠은 몰려오는데
넓은 들녘 저 끝에서

 

바람이 길을 잃어 걱정인가 봅니다.
 

공 재 동     

  즐거운 날 밤에는
  한 개도 없더니
  한 개도 없더니

 

  마음 슬픈 밤에는
  하늘 가득
  별이다.

 

  수만 개일까.
  수십만 갤까.

 

  울고 싶은 밤에는
  가슴에도 
  별이다.

 

  온 세상이
  별이다.
 

   인간의 감성은 수시로 변합니다.
  내 마음이 즐거울 때는 눈에 보이는 게 없다고나 할까요? 그래서 다른 사물에 대한 관심도 조금은 줄어들게 마련이지요.  
  하지만, 내 마음이 슬퍼지면 온갖 것이 다 생각납니다. 과거에 잊혀졌던 것들도 기억으로 되살아 다시금 괴롭힙니다.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하나요? 평소에는 잘 쳐다봐지지도 않던 밤하늘이었는데, 갑자기 별이 눈에 들어옵니다. 내 마음이 슬프고 내 몸이 외롭고 고달프니 그제야 사물이 제대로 보이는 것입니다.
  우리들의 슬픈 마음을 위로받을 데라곤 어디가 좋겠습니까? 진정 대자연밖에 없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숲속 바위나 언덕을 찾아 올라가 아래로 내려다보거나  밤하늘의 별들을 쳐다보면 마음의 위안을 크게 받을 수 있지요.
  대자연은 거짓이 없고 인간을 차별하지 않기 때문에 어느 누구와도 다같이 친해질 수 있습니다. 정이 통합니다. 
(허동인)

            슬픈 사람에겐 별은 친구이자 애인
  별을 노래한 시들은 지천이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이 모든 죽어가는 것들을 사랑하는 마음과 하나라고 쓴 것은 윤동주다. 시인들에게 별은 몸을 고되게 부려야 하는 지상의 삶과 멀리 떨어진, 혹은 그 너머에 있는 초월적 실재에 대한 표상이다. 하늘은 벼락과 비를 관장하는 주신이 사는 곳이다. 그래서 하늘과 별은 외경심을 자극한다. 우주의 둥근 천장, 그 궁륭의 별들이 땅의 운명을 계시한다는 믿음은 오래되었다. 《고려사》의 천문지에도 '하늘이 징후를 나타내어 길흉을 보인다'는 구절이 보인다.
  천문학과 주술적 미신이 버무려진 별점치기는 별의 운행 자리, 빛, 모양 등이 자연 현상이나 나라의 운세 그리고 운명의 조짐이라는 믿음에서 번성한다.
  별들은 몇 천 광년이나 그보다 더 멀리 떨어져 있다. 지구에서 가장 먼 은하 성단의 별에서 오는 빛은 아직 지구에 닿지 않은 것도 있다. 그 별들로 가득 찬 밤하늘 아래 서면 우리는 알 수 없는 신비 속에 사는 존재임을 깨닫게 된다. 공재동(59)의 동시에서 별은 사람에게 보다 다정한 별이다. 그 별들은 사람의 감정 기복에 따라 반응한다. 기쁜 날에는 없더니, 슬픈 밤에는 하늘에 별이 가득 찬다. 그럴 리가 없지만 별은 그걸 보는 사람의 마음에 따라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다. 누구나 울고 싶을 때 마음 밖에 있는 외부적 요소의 위로와 도움이 필요한 법이다. 슬픈 사람에게 별은 친구이자 애인이다. 슬플 때는 '가슴에도 별'이 뜨고, '온 세상이 다 별이다.' 별들은 밤의 눈[眼] 혹은 밤의 눈가에 맺힌 눈물이다. 아하, 기쁠 때 별이 보이지 않았던 것은 그 많은 별들이 누군가의 슬픈 가슴으로 몰려갔기 때문이다.
  시인은 또 다른 별에 관한 시를 썼다. '별이 지고 나면/ 해가 돋아나듯이// 네 없는 마음/ 쓸쓸하지 않도록// 별 하나/ 꼭꼭 묻어둔다//모두가 잠든/ 이 어둔 밤에.'(<별 하나>) 별이 슬픈 마음에 위로가 되는 까닭에 시인은 누구나가 '쓸쓸하지 않도록' 별을 어두운 밤에 '꼭꼭 묻어둔다'고 썼다. 공재동은 경상남도 함안에서 태어나고, 1977년 문단에 나왔다. 부산광역시교육청 장학사로 일하기도 한 교육자이자 아동문학가다. 30여 년 동안 쉼 없이 동시를 쓰며 부산교육대학출신들로 이루어진 아동문학 동인 '맥파'를 결성하여 이끌어온 사람이다. 
(장석주 시인)

             모든 것을 내 마음처럼 느끼기


  이 시를 쓴 시인은 슬플 때는 별들도 나처럼 눈물을 글썽인다고 느끼고 있다. 그래서 세상은 온통 눈물을 그렁그렁 매단 별들로 가득하다고 표현하고 있다.
  여러분도 슬픈 날이면 마치 별이 눈물을 흘리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은 적이 있을 것이다.
  이처럼 모든 것을 내 마음처럼 느끼고, 그것들과 한마음이 되어 함께 기뻐하고 슬퍼하고 아파하고 안타까워해야 느낌이 생생한 시를 쓸 수 있다.
 (이준관)

  별은 즐거운 날에 보고 싶지 않을까요? 그런데 이 시는 슬픈 날에 별 본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시인은 기쁠 때와 슬플 때 느낌이 어떻게 다른지 말해주고 싶었던 것 같아요.
  즐거운 날 밤엔 별이 없대요. 즐겁게 보내느라 별(하늘) 볼 틈이 없었겠지요.
  슬픈 날 마음을 달래려고 하늘을 보니, 우아! 하늘 가득 별이네요. 그 별이 가슴에 가득 찼을 거예요.
  그러니 온 세상이 별로 가득 차 보이는 것 아닐까요.
 (박두순)

 

 

산딸기

 공 재 동    

   홍보석 
   구슬
   구슬
   수풀 속에 숨겨 두고

 

   들킬까
   들킬까
   염려가 되어

 

   풀벌레도
   가만
   가만
   울지를 않고

 

   풀꽃도 한낮에는
   입을 다문다.

   조용한 수풀 속에서 홍보석처럼 익은 산딸기.
  수풀 속에는 몰래 핀 빨갛게 익은 산딸기. 수풀도 숨겨주고 풀벌레와 들꽃도 입을 꼭 다물었습니다.
  딸기 한 알이 빨갛게 익는데도 자연의 은혜는 끝이 없습니다.
  생각해 보면 우리들도 하나의 자연입니다. 둘레의 온갖 은혜 속에서 내가 살고 있습니다. 
(신현득 김종상)
 

 

 

식은 밥

 공 재 동    

  짝지와 싸우고
  울며 울며 돌아와

 

  아무도 없는 빈 방에서
  식은 밥을 먹는다.

 

  그 눈물
  아귀아귀
  볼우물에 고인다.

   언젠가 언짢은 일로 다시는 안 볼 듯이 짝지와 싸운 적이 있지요. 힘에 부쳐 이길 수 없을 땐 분해서 눈물이 나오지요.
  울면서 돌아온 집에 자신을 편들어 줄 사람이 아무도 없으니 더욱 서럽지요. 분이 삭진 않았지만, 힘 쓴 탓에 배가 고프답니다. 훌쩍거리며 혼자 먹는 식은 밥이 웬일인지 입아귀에서 넘어가지 않습니다. 자꾸만 목에 걸립니다. 은근히 마음이 아려옵니다. 씹던 밥이 불현듯 또다른 슬픔이 되어 볼우물에 고입니다.
  공재동(1949∼) 시인은 이렇듯 아픔을 깨달으며 성장하는 아이의 모습을 동시에 담았습니다. 
(김용희)

 

 

이슬

공 재 동    

별들
반짝이며
놀다 간 자리마다

 

이슬,
이슬이
이슬이 맺혔다.

 

잘 가라는
풀잎의
인사처럼

 

더러는
글썽이는
눈물처럼

 

밤새
풀잎에서
속삭이다 돌아간

 

별들
별들의
작별처럼     

   

   이른 아침 풀잎에 맺힌 이슬을 보면 절로 마음이 맑아지지요.
  바쁜 사람들은 이슬의 인사를 받으며 길을 떠나지만, 동심을 간직한 사람들은 밤새 이슬에 서린 이야기를 읽고 있습니다.
  인사처럼, 눈물처럼, 작별처럼
…… 하고 반복되는 말놀이로 이슬방울들의 싱싱하고도 아련한 이미지를 공재동(1949~) 시인이 살려 놓았습니다. (박덕규)
 

 

초가을

 공 재 동    

      그 무성하던 매미 소리는
      어디로 갔을까.

 

      고추잠자리
      마알간 날개 위로
      한 잎 두 잎
      하루 해도 시든다.

 

      어느새
      창들은 모두 닫히고
      오슬오슬
      밖에서는
      어둠이 떨고 있다.

   고추잠자리 날개 끝에 묻어오는 초가을.
  매미 소리도 멈추고, 낙엽이 한 잎 두 잎 지고 있는 초가을. 추위에 움츠러드는 마음처럼 집집마다 문이 닫히고 나면 창 밖에서는 쓸쓸하게 어둠이 떨고 있습니다.
  쓸쓸한 가을, 어둠이 찾아오면 마음도 창문을 걸 듯이 꽁꽁 잠그고만 싶습니다.
 (신현득 김종상)
 

 

 
 

한가위

 공 재 동    

   미루나무 가지 끝에
   초승달 하나
   걸어 놓고

 

   열사흘
   시름시름
   밤을 앓던
   기다림을

 

   올올이
   풀어 내리어
   등을 켜는 보름달.

   오랜 기다림 끝에 밝게 비치는 보름달.
  초승달이 커져서 상현달이 되고, 상현달이 더 커져서 보름달이 되기까지의 기다림으로 보름달은 더욱 환히 밝습니다.
  환한 달빛은 그렇게 기다려 온 마음으로 올올이 등불을 켠 것인지도 모릅니다.
 (신현득 김종상)
 

 
 

봄비

 공 재 동

    아무리 보아도
    고운 실인데

 

    옷부터 촉촉이
    젖어들지요.

 

    아무리 보아도
    색깔은 없는데

 

    온 들에 연두빛
    물이 들지요.

   봄비는 실낱같이 가늘고 섬세해서 아무리 맞아도 옷이 젖지 않을 것 같아요. 손에 잡힐 것 같은 봄비는 맑고 고운 실 같은데 봄비를 맞으며 길을 걸으면 어느새 촉촉히 옷이 젖지요. 봄비는 아무 빛깔도 없는 깨끗한 물방울이에요. 그러나 봄비가 지나간 들판에는 연둣빛 풀잎이 솟아나고 나뭇가지 사이에도 연둣빛 고운 새싹이 돋아나지요. 온 들판에 연둣빛 물이 드는 것이지요.
  동시의 세계는 아름답고 신비합니다. 그것은 아름답고 고운 마음으로 사물을 바라본 세계예요. 동시는 아름다운 마음으로 세상을 보고, 신비로운 눈으로 사물을 바라볼 때 생겨나는 생각을 정리한 것이에요. 봄비가 수없이 이 세상을 지나가곤 해도 아름답고 신비한 생각을 하지 않는다면 동시가 되지 못할 것입니다. 
(공재동)

 

 

 

 
 

     공 재 동(孔在東)

1949년 6월 19일, 경상남도 함안군 대산면에서 태어남.
마산고등학교, 부산교육대학, 방송통신대학, 동아대학교 교육대학원 졸업.
1974년 '새교실'지 동시 천료, 1975년 '교육자료'지 동시 천료.
1977년 '아동문학평론'지에 <가을에>, <소나기> 등이 천료됨으로써 문단에 데뷔함.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시조 당선(1979)
제12회 세종아동문학상((1979), 제10회 이주홍아동문학상(1990). 제8회 부산문학상(2001), 제3회 최계락문학상(2004) 수상.
동시집 : 꽃밭에는 꽃구름 꽃비가 내리고(새로출판사, 1979. 5)
            새가 되거라 새가 되거라(남경출판사, 1981. 12)
            별을 찾습니다(인간사, 1984. 5)
            단풍잎 갈채(1988)
            바람이 길을 묻나 봐요(하얀돌, 1995. 2)
            별이 보고 싶은 날은(2003)
            보물 찾기(육일문화사, 2006. 4)
시조집 : 휘파람(1991)
시평집 : 동심의 시를 찾아서(빛남출판사, 1989. 12)
반공소년소설 : 소년 유격대(아동문학사, 1982. 12)
평론집 : 아동문학 무엇이 문제인가(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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