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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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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신춘문예 동시 당선작>
2021년 12월 18일 21시 00분  조회:1026  추천:0  작성자: 강려
<2021 조선일보 신춘문예 동시 당선작>

  
엄마의 꽃밭

김광희


종일 튀김솥 앞에 서서
오징어 감자 튀기는 엄마
밤늦게 팔에다 생감자 발라요.

그거 왜 발라?
예뻐지려고
웃으며 돌아앉아요.

얼마나 예뻐졌을까
곤히 잠든 엄마 팔 걷어 봐요.
양팔에 피어 있는 크고 작은 꽃들

튀김기름 튄 자리마다
맨드라미, 봉숭아, 채송화,
동생과 나를 키운 엄마의 꽃밭

팔뚝에 가만히 얼굴을 묻으면
아릿한 꽃향기에
눈이 촉촉해져요.


-1957년 경주 출생, 한국방송통신대
국어국문학과 졸업
-2006년 <전북도민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2016년 <농민신문>신춘문예 시조당선



<2021 한국일보 신춘문예 동시 당선작 >

검은 고양이

최영동

전봇대 밑을
두리번거리는 그림자
속에서 발톱이 솟아올랐다

날카롭게 가다듬은 발톱에
아무것도 걸려들지 않아
등뼈는 어제보다 하늘로 솟구치고
뱃가죽은 전단지처럼 펄럭거리네

사방에 참치 캔이 구르고
살코기가 있던 자리
혓바닥보다 콧잔등이
먼저 파고들었어

살코기 한 점 남아있지 않은
오늘 저녁

지붕 너머로
번쩍
저녁을 낚아채려는
고양이의 앞발

솟아오르는 발톱에
걸려드는
생선 꼬리 같은
골목의 불빛들


-1981년 부산 출생
-서강대 언론대학원 졸업
-2019 한국일보 신춘문예 동화 부문 당선


<2021 경상일보 신춘문예 동시 당선작 >

별들이 깜빡이는 이유
박미영


하늘 배터리가 얼마 안 남았다, 오버!
노을이 빨갛게 위험 신호를 보낸다.

저녁은 절전 모드로 진행 중

배경부터 어두컴컴하게 밝기 조절 완료
바람과 구름도 잠시 멈춤 완료
새들도 가만히 대기 모드 완료

하나둘셋넷,둘둘셋넷......
드디어 나타났다, 오버!

별들이 깜빡깜박 하늘을 충전시키고 있다.


-공무원문예대전 최우수상, 충남문학대상
-시집 <신발>,<꽃사전>등




<2021 강원일보 신춘문예 동시 당선작>

개구리 구슬치기

장두현


개구리가 연잎 위에서
구슬치기 놀이를 한다
, 받아라
못 튀긴 구슬이
그만 연못에 퐁당 빠져버렸네
개구리가 구슬을 찾겠다며
물속으로 첨벙 뛰어들었는데
어디 있는지 못 찾겠다고
개굴개굴
지금껏 울고만 있습니다


<2021 매일신춘문예 동시 당선작>


구두

김사라


새벽녘 아버지 구두가
집을 나선다

내가 잠들었을 때 나가서
잠들기 직전에야
돌아오는 구두
어떨 때는 내가 잠들고 나서
꿈속에서 돌아온 적도 있었다

돌짝길 걷다 다쳤을까
옆구리가 조금 찢긴 구두
밑창은 할머니 무릎뼈처럼 닳았다

아버지 구두의 원래 꿈은 무엇이었을까
빛깔을 잃고 흙먼지를 뒤집어 쓴
아버지 구두를 오늘은 꼭 수술대 위에 눕힌다

구두의사 면허증이 없지만
수술하는 의사의 마음으로 구두를 안았다

구둣솔로 아버지 삶에 떨어진 먼지를 턴다
우리집 앞마당까지 놀러오는 비둘기가 모이를 콕콕 찍어 먹듯
솔에 콕콕 바른 구두약으로 긴급 처방을 내린다

이제 기름칠만한면 잘 나가는
새 자전거처럼
아버지 구두도 막힘없어 걸어 나가겠지

아버지 삶에
윤기를 내기 위해
아버지 나이만큼 주름진 구드를
호호 불어 토닥토닥 어루만진다

비로소
아버지 삶에 떨어진 흙먼지를
모두 털어내고
하루에 고됨도 말끔히 씻어낸다

새로 변신한 아버지의 구두가
콧노래 흥얼이며
밝은 새벽녘 길을 향해 나간다


-1986년 서울 출생
-제 4회 바다 문학상 시 부문 차하
-제 1회 호연재 여성문학상 시 부문 장려
-2009년 한국문학세상 수필 등단(J 와의 인연으로)
-제 17회 설중매 문학 신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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