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jingli 블로그홈 | 로그인
강려
<< 12월 2024 >>
1234567
891011121314
15161718192021
22232425262728
293031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블로그

나의카테고리 : 중외문학향기

아르뛰르 랭보 <지옥의 계절>섬광(閃光) / 이준오 번역(9)
2019년 02월 25일 15시 17분  조회:1263  추천:0  작성자: 강려
아르뛰르 랭보 <지옥의 계절>
 
섬광(閃光)1) / 이준오 번역(9)  
 
 
  인간의 노동! 이것이, 내가 있는 심연은 때때로 번개와 같이 비치는
는  폭발이다.
  "비어 있는 것 따위는 아무것도 없다.2) 과학을 향해서, 자 전진이다!
근대(近代)의 '전도자'가, 즉 세간 사람들 전부가 그렇게 외친다. 그래도
역시 사악한 놈이랑 게으른 놈의 시체는, 다른 사람들의 심장 위에 무
겁게 떨어지는 것이다. --- 아! 서둘러라: 좀더 급히, 밤의 어둠을 넘어
서, 저편에는 미래(未來)의 영겁(永劫)의 그 보상이 있는 것이다.---우
리들은 그것을 놓쳐버리는 것인가?---
  -나에게 이 세상에서 무엇이 가능한가? 나도 노동을 알고 있다. 그리
고 과학은, 너무나 발이 더디다. 기도는 질주하고 빛은 울려퍼진다.3)--
그런 것도 나는 알고 있다. 그런 것은 너무 단순하다. 그리고 아주 무덥
다. 너의 손을 해롭게 할 것도 없다. 나에겐 나의 의무가 있다. 그놈의 곁
에 비켜놓고, 사람들이 잘 하고 있듯이 그런 식으로, 그 자의 자랑이라도 
해볼까.
  나의 생명을 낡아 없어졌다. 자아! 모두 함께 속여보자. 어영부영 게으
름으로 살자. 얼마나 가련한 꼴이냐! 그리고 우리들은, 즐거운 생각을 하
면서 회괴망측한 애욕이며 황당무계한 우주를 꿈꾸면서, 중얼중얼 불평
을 늘어놓으면서 살아가자. 또 이 세상의 겉보기만의 얼간이들을 상대로 
싸움을 하면서 살아가자. 거리의 신파장이랑. 거렁뱅이랑, 강도 따위를 
상대로. - 그리고 성직자를 상대로! 병원의 내 침대 위에서,4) 향내음이 저
렇게도 강렬하게 나에게 되살아났다. 성스러운 향료의 파수꾼, 고백자, 순
교자.5) ---
  나는 거기에서 유년시절의 더러운 교육의 흔적을 인정한다. 그리고 무엇
이 있었는가! --- 다른 놈들이 20년 산다면 나도 앞으로 20년은 더 살아
주겠다.6) ---
  싫다! 실어! 이제야말로 나도 죽음에 반항한다! 노동 따위, 내 자존심에게
는, 너무나 가벼운 것으로 보인다. 나의 이 세상에 대한 반역도, 너무나 짧
은 고통이겠지. 마침내 최후의 순간이 다가오면, 나는 좌우(左右)로 덤벼들
겠다 ---
  그래, - 오호! - 사랑스러운 가련한 영혼이여, 그래도 영원은, 우리들로7)부
터 잃어버려져 있지는 않은지요!
 
1) 이 시는 앞의 장에 이어 자기를 구제할 방도를 탐색한 작품으로, 처움에 노동에의 몰두에
희망을 찾아내려고 하지만(그것은 1871년 파리 코뮌의 시기에 체험이다) 타고난 거만한 성
격과 부르조와 출신이라는 두 가지 이유로 그것도 단념하지 않을 수 밖에 없었다고 노래하고 
있다.
 
2) 구약성서 <전도의 시> 첫머리의 시구 "헛되고 헛되도다"를 염두에 둔 표현이다.
 
3) 원래는 "빛은 질주하고 기도는 울린다"로 되어야 할 수사를 이렇게 전이시키는 수법이 
<언어의 연금술>속에서 말하는 '마법의 궤변'일까
 
4) 1873년 부뤼셀 사건 뒤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 입원하고 있었을 때의 경험 때문일까
 
5) 고백자는 초기 기독교 박해 시대에 기독교 신앙을 고백한 사람들인데, 박해를 받아도 
순교자는 되지 않은 사람들을 가리킨다.
 
6) 실제로 랭보는 "20년은 더 살아주겠다"고 말했으나 19년째의 1891년에 죽게 되었다.
 
7) '우리들'이란 베를렌에 대한 냉소적인 호칭일까. <착란2>에 있어 '넋나간 성처녀들'이
 '그리운 영혼'이라고 불리고 있는 것이 그 단서가 되기는 한다. 그러나 여기서는 자신을 
향한 호칭이라고 해석하고 싶다.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36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56 아르뛰르 랭보 <지옥의 계절>불가능 / 이준오 번역(8) 2019-02-25 0 1360
55 아르뛰르 랭보 <지옥의 계절>굶주림 / 이준오 번역(7) 2019-02-25 0 1523
54 아르뛰르 랭보 <지옥의 계절>가장 높은 塔의 노래 / 이준오 번역(6) 2019-02-25 0 1253
53 아르뛰르 랭보 <지옥의 계절>착란 2 / 이준오 번역(5) 2019-02-25 0 1548
52 아르뛰르 랭보 <지옥의 계절>착란 1 / 이준오 번역(4) 2019-02-25 0 1768
51 아르뛰르 랭보 <지옥의 계절>지옥의 밤 / 이준오 번역(3) 2019-02-25 0 1611
50 아르뛰르 랭보 <지옥의 계절> 나쁜 혈통(血統) / 이준오 번역(2) 2019-02-25 0 1630
49 아르뛰르 랭보 <지옥의 계절> 서시(序詩) / 이준오 번역(1) 2019-02-25 0 1601
48 [스크랩] 한비문학 2008년 2월호 세계 명시 감상_에즈라 파운드 2019-02-09 0 1720
47 [공유] [[[세계 명시 모음]]] 2019-02-05 0 2051
46 "세계를 매혹시킨 불멸의 시인들" 중..(샤를 보들레르 /아르튀르 랭보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 ) / 이승하 지음 (4) by 타샤 2019-02-04 0 1728
45 보들레르 『악의 꽃』문학과 지성사, 2003 2019-01-09 0 1912
44 (산문) 놀이 / 이낙봉 2018-12-28 0 1522
43 심보르스카 시모음 (2) 2017-09-15 1 4110
42 심보르스카 시모음 (1) 2017-09-15 0 4573
41 황무지 / T.S. 엘리엇 (황동규[한국] 번역) 2017-08-24 0 4964
40 워즈워드 시모음 2017-08-23 0 4080
39 프레베르 시모음 2017-08-20 0 2924
38 쉴러 시모음 2017-08-20 0 2636
37 에이츠 시모음 2017-08-19 0 2190
‹처음  이전 1 2 3 4 5 6 7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