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12월 2024 >>
1234567
891011121314
15161718192021
22232425262728
293031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文人 지구촌

시인 -리호원
2015년 05월 31일 21시 38분  조회:4479  추천:0  작성자: 죽림


 
사람은 특징적인 외모나 차림새로 타인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는 타입과 그 인격의 매력이나 신사적인 행위로 인해 오래도록 관심을 끄는 타입이 있다. 내가 만난 리호원(1966년 출생)은 너무나 선명하고도 전형적인 토종모습을 갖추었기에 구태여 지루한 묘사가 필요없을듯한, 아무데서나 만날수 있는 옆집아저씨 같은 사람이다. 본인 또한 자신은 지구흡인력에 가장 민감하기에 신장을 높낮이 대신 너비로 자랐다고 “변명”을 하니 더이상 꾸며줄 필요도 없는 사람이다.

리호원은 우리 문단에서 원로작가들처럼 이미 확고한 리정표를 세워놓은 사람도 아니다. 그렇다고 전혀 나타나지 않는 사람도 아니다. 심심할 때면 가끔씩 나타난다고 할가, 아니면 잊을라면 불쑥 괴여오른다고 할가. 하여튼 그의 행적을 일관적으로 추적하기에는 애로가 있는듯하다. 지금쯤이면 시집 한권쯤이야 어렵지 않게 출판하겠는데 취재문선 한권 달랑 출판해놓고는 좀처럼 시집 묶을 생각을 하지 않는다. 오히려 시집전에 촬영작품집을 먼저 출판하겠다는 심사다.

1999년 슬럼프에 빠져있던 시기에 시를 쓰기 시작하여 문단을 공식 노크한 리호원은 시작때부터 고 한춘시인의 영향을 많이 받아온 점을 미루어보면문학관념과 사유의 바탕은 그 줄기의 파생이라고 여겨도 무방할것이였다.

“호원이 시를 너무 어렵게 쓰는것 같은데…” 어느날 《송화강》잡지 전임주필이였던 고 리삼월선생의 이 한마디 때문에 “시를 그만둬야지”라는 오래동안의 고민도 해보았다고 자백하며 시 터득이란 공명(共鸣)도 되여야지만 공생(共生),공존(共存,) 공멸(共灭)의 의식이 없다면 그냥 글읽기일 뿐이라고 말한다.

2010년 흑룡강성소수민족문학상 공모에 응한 모든 작가들은 이미 출간된 묵직한 작품집을 제출했지만 공교롭게도 유독 조시로 올라온 리호원의 시 다섯편이 책자들을 누루고 수석을 차지해 주변을 놀래운적이 있었다. 이것만으로도 자신조차 자신의 행방을 몰랐던 암울함을 다소나마 인정을 받은 셈이였다.

주로 생명의식을 터치하는 리호원의 시에는 아픔이 늘어져있고 절망도 부풀어져있다. 집요하게 외로움과 적막에 매달리며 넉두리하듯 고독을 꼬집고 또 그 적막의 향을 탐닉하는 의식의 기로에서 생명을 남다르게 해부하고 재조합하려는 의도적인 노력이 엿보인다. 례하면 그의 시구에 있는 “생명은 죽어서야만 완제품이 된다”는 조금은 섬찍하지만 곧 그가 주장하는 “진리”에 매료되게 되며 이어서 철리로 생각하게 된다.

리호원은 아버지가 유물로 남겨준 구쏘련제 이안렌즈카메라와 씨름하며 촬영기술을 터득하기 시작한지도 어언 40년이 훨씬 넘는다. 그는 시가 나오지 않으면 차라리 카메라장비들을 챙겨 들고 촬영작품 창작에 몰두한다. 그는 촬영과 시는 꼭 무언가 통하는게 있다고 생각하며 렌즈로 보아내는 시나 시에서 보아낼수 있는 풍경은 꼭 같은 생명을 공유하고있기에 그 기대는 더욱 긴장하고도 큰것이라고 한다. 작년 북경에서 로신문학원12기 소수민족작가반을 수료하고 돌아온후 창작의 착안점을 생명의 더 깊이에 넣을수 있을것 같아 기분 좋다고 한다.

리호원의 본업은 정확히 할빈시조선민족예술관 소속 문학지 《송화강》잡지 문학편집 겸 부주필이며 할빈시조선민족예술관 촬영부 주임이다. 이안리플랙스 사진기로 보는 아름다운 풍경마냥 아름다운 시들이 계속 쏟아지기를 원하며 시인에게 갈채를 보낸다.

연변일보 김인덕 기자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283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123 詩作初心 - 명상과 詩 2016-02-24 0 5059
1122 [아침 詩 한수] - 오징어 2016-02-24 0 4054
1121 [아침 詩 한수] - 기러기 한줄 2016-02-23 0 4283
1120 열심히 쓰면서 질문을 계속 던져라 2016-02-21 0 4185
1119 남에 일 같지 않다... 문단, 문학 풍토 새로 만들기 2016-02-21 0 4192
1118 동주, 흑백영화의 마력... 2016-02-21 0 4228
1117 詩作初心 - 현대시의 靈性 2016-02-20 0 4141
1116 詩作初心 - 시에서의 상처, 죽음의 미학 2016-02-20 0 3910
1115 같은 詩라도 행과 연 구분에 따라 감상 차이 있다... 2016-02-20 0 4321
1114 詩作初心으로 되돌아가다 - 詩의 다의성(뜻 겹침, 애매성) 2016-02-20 0 4565
1113 詩作初心으로 되돌아가다 - 술 한잔 권하는 詩 2016-02-20 0 4726
1112 詩作初心으로 되돌아가다 - 만드는 詩, 씌여지는 詩 2016-02-20 0 4181
1111 詩作初心으로 되돌아가다 - 시의 비상 이미지 동사화 2016-02-20 0 4539
1110 무명 작고 시인 윤동주 유고시 햇빛 보다... 2016-02-19 0 4897
1109 윤동주 시집 초판본의 초판본; 세로쓰기가 가로쓰기로 2016-02-19 0 4760
1108 별이 시인 - "부끄러움의 미학" 2016-02-19 0 5835
1107 윤동주 유고시집이 나오기까지... 2016-02-19 0 5751
1106 윤동주 시인의 언덕과 序詩亭 2016-02-19 0 4645
1105 무명詩人 2016-02-18 0 4449
1104 윤동주 코드 / 김혁 2016-02-17 0 4767
1103 99년... 70년... 우리 시대의 "동주"를 그리다 2016-02-17 0 4478
1102 나의 거울을 손바닥으로 발바닥으로 닦아보자 2016-02-17 0 4341
1101 윤동주와 송몽규의 <판결문> 2016-02-16 0 4354
1100 윤동주, 이 지상에 남긴 마지막 절규... 2016-02-16 0 4300
1099 詩와 함께 윤동주 발자취 더듬어보다... 2016-02-16 0 4077
1098 풍경 한폭, 우주적 고향 그리며 보다... 2016-02-16 0 4372
1097 詩作初心으로 되돌아가다 - 시의 그로테스크 2016-02-15 0 4674
1096 오늘도 밥값을 했씀둥?! 2016-02-14 0 4654
1095 詩作初心으로 되돌아가다 - 色은 상징 2016-02-14 0 4487
1094 詩作初心으로 되돌아가다 - 시의 함축과 암시 2016-02-14 0 3798
1093 詩作初心으로 되돌아가다 - 詩적 이미지 2016-02-14 0 4260
1092 벽에 도전하는것, 그것 바로 훌륭한 詩 2016-02-14 0 4150
1091 전화가 고장난 세상, 좋을씨구~~~ 2016-02-14 0 4183
1090 詩는 읽는 즐거움을... 2016-02-13 0 5227
1089 詩에게 생명력을... 2016-02-13 0 4132
1088 詩가 원쑤?, 詩를 잘 쓰는 비결은 없다? 있다? 2016-02-13 0 4511
1087 詩의 벼랑길위에서 만난 시인들 - 박두진 2016-02-12 0 4288
1086 詩人을 추방하라???... 2016-02-11 0 3827
1085 C급 詩? B급 詩? A급 詩?... 2016-02-11 0 3825
1084 詩의 벼랑길위에서 만나는 시인들 - 신석초 2016-02-10 0 5441
‹처음  이전 25 26 27 28 29 30 31 32 33 34 35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