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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지기-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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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에 도전하는것, 그것 바로 훌륭한 詩
2016년 02월 14일 02시 37분  조회:3712  추천:0  작성자: 죽림

       【 미당 】



- 불완전한 언어가 우주를 대변하는 것, 언어의 제약이 정신의 비약을 주는 점이 시의 묘처(妙處)입니다. <중략>
시 정신은 언어라는 형식을 빌리기 전에는 예술의 공통된 정신일 따름이므로 우리는 시 정신을 독특한 언어로 구성할 때 시가 된다라고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시(시 정신)를 쓰면 시가 된다’라는 정리(定理)를 밝혀야 할 것입니다. <중략>
쓸 수 있는 시를 쓰지 않고 배길 수 있는 것처럼 말하는 것은 만삭된 아이를 낳지 않겠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 시 작품엔 어느 것이나 반드시 그 시의 눈이 있어야 한다. 초점이라고 하는 것 말이다.<중략> 
그리고, 이 한 편의 시의 눈은 보통 그 시의 첫 부분에 있는 일이 거의 없다.<중략> 
마지막 절이거나, 아니면 마지막 절에서 가까운 전절(前節)들 속에 있게 된다.



- 인생이 그런 것과 마찬가지로 시는 사람과 자연과 유계(幽界)의 길 ― 이 세 개의 영역에 동시 병존하는 데에서 그 정신을 경영할밖에 없다.



- 시는 시에서 말하고 있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하고 있는 말을 기초로 해서 구성해 내는 암시의 신기루에 아무래도 중점을 두어야 하는 것이다.



- 저 ‘인체 윤회’의 상념이나, 저 ‘음향원형’의 상념이나, 저 ‘애인 갱생’의 상념 등은 ……
   *  [나의 시작 과정 - 국화 옆에서]에 나오는 말씀.



- 시에 쓰이는 언어는<…> 짧고도 함축 있는 생명 그대로의 최초의 발성이어야 하는 것입니다.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생명현상 그대로 보여주고 들려주는 것이므로 시는 노래하는 정신의 그림이요 그림 그리는 마음의 음악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시의 언어는 언어 중에도 선(線)이 있고 색채가 있는 언어이어야 하고 리듬이 있고 멜로디가 있는 언어가 아니면 안 되는 것입니다. <중략> 이와 같은 언어의 미술적 음악적 구성을 통한 상상의 계시가 없으면 시가 산문과 구별될 무엇이 있겠습니까.



- 시란 인생의 어떤 집중적인 포인트를 문자의 율동으로서 표현하는 사업이다.



- 시의 언어 구사법이 딴 산문문학의 그것과 근본적으로 다른 점은 무슨 특별한 시적인 단어들을 골라 쓰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언어 배치의 묘를 얻는 데 있다.



- 시가 생명을 가지게 하는 것은 정신이거니와 그것을 표면으로 유도하는 것은 기교인 것이다.



- 상징은 사상의 깊이와 넓이에 기여한다. <글 제목>
비유가 시각적인 색채나 형태상의 일치점을 띰으로써만 성립하는 데 반해서 상징이라는 것은 그러한 시각적인 일치점을 띠지 않아도 된다고 그(몰턴-편자)는 말하고 있습니다. <중략> 
그럼 상징이란 뭐냐? 상징이라는 것은 통념상의 일치점만을 띠면 성립하는 것이다.



- 고대 이스라엘뿐 아니라, 고대 희랍에서도, 고대 로마에서도, 고대 중국이나 인도에서도 시의 암시는 모두 시각적 구상을 가장 많이 빌어 했었다. <중략> 

시가 시각의 이미지들을 잘 짜서 거기 다시 음향의 조화까지를 부여하게 되는 것은 이 이미지의 비교를 한참 계속하고 난 뒤의 일에 속한다.



- 절제 못 하는 사람에게서는 사물에 대한 사랑은 탈취되어 사막만이 남는다.<중략> 
절제는 그 자연으로 사랑을 낳아 사물에게 그 사랑을 보내게 하고, 그 사랑이 가서 늘 어루만져 주면 사물들은 또 자연 같이 우리에게 그 감추었던 곳을 전부 드러내 ‘당신이 바른 주인’이라고 하며 가까이 온다.  그리하여 비로소 우리는 세계에 있는 것들의 제일 우수한 이미지 촬영사의 자격 ― 시인의 제1자격을 갖는 것이다.



- 축적하는 정서를 잘 종합하고 선택하면 정조(情操)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감각과 정서가 그 시간상의 장단(長短)은 있을지언정 둘이 다 변하는 것인데, 정조는 변하지 않는 감정 내용 곧 항정(恒情)을 일컫는다.
   



- 많은 정서가 선택되고 종합되어 정조(情操)를 이루듯이 많은 지혜의 선택과 종합의 결과가 예지(叡智)를 빚는다.



- 우리는 단 한 마디의 직유의 형용어를 찾기 위해서 밥 먹을 때도, 뒷간에 가서도, 길 걸을 때도 그 많은 언어들을 골랐다간 버리고 골랐다간 버리고 하는 짓을 언제까지나 되풀이하고 사는 자 아닌가.



- 백 퍼센트의 감동과 백 퍼센트의 앎[知]이 합해진 상태 ― 이것이 시의 체득임엔 틀림없다. <중략> 
시는 철학보다 한술 더 떠야 하는 제물(祭物)이어서 이것은 기막히게 울거나 기막히게 환희하는 감동의 불 숟갈을 하나 더 가진다.



- 나는 시를 하는 일을, 자기가 숨 쉬고 생명 영위하기에 적합한 세계를 정신과 언어와 언어의 율동으로서 꾸미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



       【 방민호 】



- 김영랑 시인이나 박목월 시인 이전에 정형시에 가까운 자유시의 묘미를 한껏 살려 보여준 시인이 바로 정지용 시인이다.


- 산문시가 정형률이나 내재율의 방식 말고 어떤 음악적 원리를 갖는가 하는 것은 현대 시인이 탐구해야 할 중요한 문제 가운데 하나다.



- 문학의 구체성을 대표하는 것이 바로 산문문학, 그 중에서도 소설이고 음악의 추상성을 대표하는 것은 오케스트라다.
그런데 이 언어 예술인 문학이 음악과 만나서 만들어지는 장르가 바로 시다. 그러므로 시는 언어 예술 가운데 가장 음악적인 예술이고 따라서 음악, 즉 운율 없는 시는 죽은 시나 다름없다. 
그러나 반면에 이처럼 음악적 성격이 강한 언어 예술인 시라 해도 언어 예술의 본질을 이루는 구체성이라는 운명을 완전히 벗어버릴 수는 없다. 

시는 음악의 추상성과 문학의 구체성이 결합하는 과정에서 빚어지는 긴장이 생명이고 따라서 추상적인 음악만큼이나 표현의 구체성을 필요로 한다.  물론 이 때의 구체성은 음악을 유지할 수 있는 구체성이어야 한다.
그리고 이 구체성을 담당하는 것이 바로 시의 이미지다. 이미지는 리듬을 유지시키면서 문학으로서의 표현의 구체성을 획득하게 하는 영약과도 같은 요소인 것이다.
   



- 시의 내용에 따라 미당은 주정시(主情詩), 주지시(主知詩), 주의시(主意詩)로 나누었고, 주지시는 다시 기지(機智)의 시, 지혜(智慧)의 시, 예지(叡智)의 시로 구별하고 있다.



- 한국의 현대시에서 의지의 차원이 돋보이는 시를 남긴 사람으로는 이육사 시인과 유치환 시인을 곱을 수 있다.



- 시는 시인의 독특한 체험의 과정이 선사하는 새로운 언어의 상징체계를 통해서 지식의 세계와는 다른, 독자적인 가치의 세계를 구성해 나간다.





- 인식의 한계, 벽에 도전하는 것, 그것이 바로 훌륭한 시다.



       【 박현수 】



- 시의 묘미는 언어와 언어 사이의 ‘텅 빈 충만’에 있다. 시를 처음 쓰는 사람들이 자주 범하는 잘못 중의 하나가 너무 상세한 ‘설명’을 한다는 점이다.



- 기교는 정신이 이 세계에 나타나기 위해 빌려 입는 몸과 같은 것이다. 즉 기교는 정신의 육화(肉化)인 것이다. 어디가 몸이고 어디가 정신인지 누가 뚜렷이 구분할 수 있는가.



- 직유가 죽은 비유로 떨어질 때 은유가 탄생한다. 그래서 은유는 절약된 직유이면서 동시에 직유의 후생(後生)이기도 하다.



- 좋은 시는 음성 이미지와 주제가 자연스러운 조화를 이루기 마련이다.



- 시의 최대의 적은 관념적인 진술이다. 정서 속에서 소화되지 않은 생각을 직설적으로 드러내다 보니 시는 생경한 관념어를 나열하는 수준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



- 서정주 시인에 따르면 주정시(主情詩), 즉 서정시에는 세 가지 종류가 있는데, 감각의 시, 정서의 시, 정조의 시가 그것이다. <중략> 
정서는 감각을 많이 축적하고 이것을 선택하고 종합해 가는 동안에 형성되는 것으로, 감각에 비하여 지속적이지만 변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정서의 시는 시대와 상황의 변화라는 테두리 내에서 탄생하는 것으로 영원성에 대한 사유가 없다는 것이 한계로 지적된다.
이에 비하여 정조는 “감정 중 제일 다듬어진 것”으로, 시공간의 제약에 구애되지 않는 감성의 종류다. 이것은 지상의 유한성, 피상성에 대립되는 영원성, 본질과 관련을 맺고 있다. <중략> 
서정시의 최고 단계로서 정조의 시는 인식과 정서가 하나로 이루어진 새로운 차원의 감성이다.





       【 허혜정 】



- 한 편의 시는 한 장의 사진과도 같이 순간적인 포착이기 때문에 그 순간의 살아있는 느낌, 그 안에 생생한 그림처럼 떠오르는 정서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한다.



- 시의 눈, 시학 용어로 ‘시안(詩眼)’이라 하는 것은 대체로 텍스트의 매혹적 실체를 구성하는 힘이 집중되는 곳을 이른다. 말하자면 노래의 가장 빛나는 정수가 집중되는 초점이다.



- 시는 어떤 관념이나 주장을 추상적으로 편집하고 박제한 ‘표어’가 아니라, 영혼의 맨살에 닿을 듯한 강렬한 체험의 언어라야 한다.



- 리듬은 어휘의 효율적 활용을 통해 시 전체의 내용과 조화를 확보하며, 시적 정서를 환기시킨다. 때로 리듬은 소리와 의미가 일체화되어 있는 언어의 속성을 이용하여 독자에게 정서나 분위기를 전달하며 시의 암시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기도 한다.



- 상징은 가시(可視)의 세계인 물질세계가 연상의 힘에 의하여 불가시의 세계, 곧 본질의 세계와 일치하게 되도록 노력하는 표현의 양식이다. <중략> 
상징은 명시적인 원관념을 피하고 보조관념만을 제시하므로 은유와 비슷하지만 은유보다 비확정적이며 암시적이다. <중략> 
상징은 좁게는 시인의 개성적인 상상력과 표현방식을, 넓게는 문화적 관념의 표상으로까지 확대됨으로써 사상의 깊이와 너비를 넉넉하게 한다.



- 이미지란 어떤 사물을 감각적으로 지각할 수 있도록 제시된 일체의 언어적 표현을 가리킨다. <중략> 
여기서 미당이 ‘사랑’이라 표현한 것에는 좀더 설명이 필요하다. 시적 대상에 대한 사랑이란 시론적으로 말해서 동화(同化)와 투사(投射)의 과정을 일컫는 것이리라. 동화란 시인이 세계를 자신의 내부로 끌어들여서 내적 인격화하는 이른바 세계의 자아화이며, 투사란 자아를 상상적으로 세계에 투영하는 것, 곧 감정이입에 의해서 자아와 세계가 일체가 되는 것이다. 마치 사랑처럼.



- 시의 제목은 시의 간판이자 얼굴임은 물론 독자와의 압축된 대화다.



 - 시는 이 지상에 떠돌다가 사라져버릴 존재의 삶의 역력한 물증이며, 자신이 숨쉬며 살아갈 수 있는 유일한 세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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