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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의 벼랑길위에서 만난 시인들 - 박두진
2016년 02월 12일 02시 02분  조회:4021  추천:0  작성자: 죽림

청록파 박두진 시인의 유일한 동시집

 

“해야 솟아라. 해야 솟아라. 말갛게 씻은 얼굴 고운 해야 솟아라.” 청록파이자 ‘해의 시인’으로 잘 알려진 박두진 시인의 〈해〉는 지금도 널리 애송되고 있는 우리나라 대표시입니다. 박목월•조지훈 시인과 ‘청록파’로 활동한 박두진 시인은 이들과 더불어 해방 이후 우리 시단을 이끌어 왔습니다. 자연의 강렬한 생명력을 바탕으로 평화와 신성을 노래하였고, 광복 이후에는 어두운 사회 현실에 대한 극복 의지가 담긴 시를 썼습니다. 그 뒤 고결한 신앙시를 쓰며 시의 세계와 일치된 삶을 살고자 하여 후배 문인들의 모범이 되었습니다. 또한 생전에 윤석중, 마해송 등 아동문학계에 큰 발자취를 남긴 아동문학가들과 교류하면서 어린이를 위한 동시를 쓰기도 하였습니다.

《박두진 동시집-해야 솟아라》는 박두진 시인의 유일한 동시집으로, 어린이를 위해 쓴 동시 44편과 대표시를 곁들여 엮었습니다.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실려 있는 〈돌아오는 길〉〈하얀 눈과 마을과〉를 비롯한 자연의 숨소리가 가득한 동시들과 함께, 〈해〉〈청산도〉〈도봉〉〈어서 너는 오너라〉등의 울림 깊은 시들을 모았습니다. 재치 있는 말놀이 동시나 생활 동시에 익숙한 어린이들에게 신선한 감각을 일깨워 주고, 자연의 경이로움을 전해 줄 것입니다. 시인의 맑고 청아한 시를 읽으며 문학의 참맛을 느껴 보길 바랍니다.


 

|출판사 서평|

 

새소리, 자연의 숨소리가 살아 있는 동시!

산길을 걷다 보면 밝고 명랑한 새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이 생기 넘치는 새소리는 동시와 잘 어울립니다.

자연의 경이로움을 깊이 있는 시 세계로 연결시킨 박두진 시인은 자연 속 숱한 소리 중에서 가장 어린이다운 ‘새소리’에 주목하였습니다. 그래서 많지 않은 동시 속에 비비새, 꿀룩새, 뻐꾹새, 장끼, 비둘기, 소리개, 종달새, 꾀꼬리 등 온갖 새가 나옵니다. 이들은 지즐대고 포르릉거리고 벅뻑구욱, 로리 롱리 롤로령…… 각기 다른 소리를 내며 어린이들을 자연 속 동심의 세계로 안내합니다.

사실 새소리는 자연의 숨소리인 동시에 자연이 자유롭게 부르는 노래입니다. 그런 이유로 새소리 가득한 동시는 우리 마음속에 더 아로이 새겨지고 따뜻하게 다가옵니다.

 

참된 동시는 산이나 들에서 들을 수 있는 새소리와 같아야 합니다. 그 소리는 어린이들의 감성을 열어 주어 새소리를 번역해 알아듣게 하고,자연과 대화할 수 있게 이끌어 주니까요.

-엮은이(김병규_아동문학가)의 말 중에서

 

자연과 마음이 통하는 어린이

 

비비새가 혼자서/ 앉아 있었다.// 마을에서도/ 숲에서도/ 멀리 떨어진,/

논벌로 지나간/ 전봇줄 위에,// 혼자서 동그마니/ 앉아 있었다.//

한참을 걸어오다/ 되돌아봐도,/ 그때까지 혼자서/ 앉아 있었다.

〈돌아오는 길〉의 전문

 

초등학교 5학년 국어 교과서에 수록된 이 동시는 오랫동안 여운이 남습니다. 길을 걷다가 비비새와 맞닥뜨린 나는 가만히 서서 바라봅니다. ‘저 새는 누구를 기다릴까, 무슨 걱정을 하나?’ 생각에 생각을 펼치겠지요. 그러고는 가다가 다시 뒤돌아봅니다. 어느새 나와 새는 하나가 됩니다.

이렇듯 혼자 있는 어린이는 실은 혼자가 아닙니다. 혼자 상상하고 사색하지만 자신을 자연 속에 파묻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연과 끊임없이 교감하고 있어서 외롭지 않지요.

 

그러한 사정은 2장에 수록된 〈솔바람]과 〈바닷가에서]〈산봉우리] 등에도 잘 나타납니다. 동시 속 나는 자연을 벗 삼아 휴식하고 때로는 진지하게 관찰합니다.

 

산봉우리는 늘 혼자서 생각한다.//

산봉우리는 풀버레와 작은 새소리에도 귀를 기울인다.//

산봉우리는 흰 눈과 달빛을 머리에 인다.//

산봉우리는 캄캄한 밤일 때마다 아침에 솟을 태양을 생각한다.//

산봉우리는 외로울 때 솔바람 소리로 나직이 노래 부른다.//

〈산봉우리〉 중에서

 

모든 생명을 품고 있는 산봉우리를 보면서 그 큰 뜻까지 헤아릴 줄 아는 마음이 보입니다. 이것은 더불어 살려고 하는 자세에서 비롯되는 것입니다.

 

3장에서는 자연이 다가오는 소리와 모습을 느끼며 이에 화답하듯, 나 스스로가 자연스럽게 동화되어 갑니다.

 

쓰르람 쓰르람 쓰르라미 소리/ 멀리서 가까이서 쓰르라미/ 소리,/

가까이서 우는 쓰르라미 소리는/ 즐겁게 즐겁게만 들리고,/

멀리서 우는 쓰르라미 소리는/ 슬프게 슬프게만 들린다.//

〈쓰르라미 소리〉 중에서

 

깊은 산 드메 숲/ 산으로 오너라./

푸릇푸릇 산의 기운/ 산이 자라고/ 쏟아지는 하늘 볕의/ 눈이 부신 빛살//

아,/ 하나씩의 드메 산의/ 하나씩의 봄이/ 우쭐우쭐 산의 봄이/ 가슴 부풀고 있다.//

〈봄 편지] 중에서

 

쓰르라미 소리를 들으며 그 외로움을 함께 느낍니다. 우쭐우쭐 기운이 솟는 산을 보면서 나도 덩달아 가슴이 부풉니다. 이렇게 자연과 함께한 교감들이 우리 삶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주고 있습니다.

 

하얀 마을에서 별처럼 빛나는 꿈

박두진 시인의 동시가 보여 주는 꿈은 새하얗습니다.

 

눈이 덮인 마을에/ 밤이 내리면/ 눈이 덮인 마을은/ 하얀 꿈을 꾼다.//

눈이 덮인 마을에/ 등불이 하나/ 누가 혼자 자지 않고/ 편지를 쓰나?/ 새벽까지 남아서/ 반짝거린다.//

눈이 덮인 마을에/ 하얀 꿈 위에/ 쏟아질 듯 새파란/ 별이 빛난다./ 눈 덮인 마을에/ 별이 박힌다.//

눈이 덮인 마을에/ 동이 터 오면/ 한 개 한 개 별이 간다./ 등불도 간다.//

〈하얀 눈과 마을과]의 전문

 

본래 이 작품은 [마을과 눈과 등불과 별]로 발표하였다가, 이후 [하얀 눈과 마을과]로 수정하였습니다.

동시를 읽고 있으면 눈이 소복하게 쌓인 겨울 밤 풍경이 머릿속에 그대로 그려집니다. 아울러 먼지 하나 없을 것 같은 새하얀 눈 위에서 어떤 꿈이든 자유롭게 그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눈 덮인 마을, 어느 한 집에 딱 하나 켜 있는 등불……. 그것은 시각적으로도 돋보이지만 꿈이 반짝이며 이루어질 거라는 희망이 느껴집니다. 4장은 유독 하얀 겨울 배경이 많은데, 생각해 보면 생명이 잠든 겨울 그리고 밤은 꿈꾸기 더없이 좋은 시간이지 않나 싶습니다.

 

시대를 고민할 줄 아는 어린이

시인은 때로 사회 불의와 겨레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드높인 동시도 썼습니다. 어린이들이라고 현실과 동떨어져 사는 건 아닐 테니까요.

5장의 〈3월 1일의 하늘〉은 일제 강점기에 3•1운동을 하며 독립을 외치던 그 간절함을, 〈꽃바람〉과 〈바람이 불고〉는 학생들이 독재 정권에 맞서 자유를 위해 싸웠던 4•19 혁명을 노래했습니다. 또한 통일에 대한 염원도 절절합니다. 이러한 동시는 더욱 목청을 돋우며 낭송하면 좋을 것입니다.

 

그 파란 바다/ 찰싹대는 물보래에/ 두 볼 적시고,//

아, 북으로,/ 북으로,/ 가 보고 싶은 우리 땅/ 압록강 기슭,/

그 강가에 되어 있을/ 젖은 꽃 얼굴,/ 남쪽 하늘 그리워할/ 진달래 보고 싶다.

〈진달래꽃, 그리움〉 중에서

 

어둠을 살라 먹고 희망이여 솟아라!

마지막 장은 시인의 대표시를 곁들였습니다. 이는 우리 문학사에 큰 공헌을 한 시인의 시 세계를 어린이들도 만나 보면 좋을 것 같아서입니다. 그 어떤 어둠 속에서도 흐려지지 않는 희망의 상징인 해를 그린 〈해〉와 〈해의 품으로〉, 이상향을 힘차게 맞이하는 〈어서 너는 오너라〉 등의 시는 자유롭고 신명 납니다. 시에 숨어 있는 뜻을 파악하려 애쓰기보다는 시가 가지는 매력을 있는 그대로 가슴으로 느껴 보면 좋을 것입니다.


 

자연을 노래하다 보면 시심이 절로 생겨요!

1939년 등단한 박두진 시인은 우리나라 현대사의 아픔들을 겪으면서, 1998년 작고하기 전까지 60여년 동안 많은 작품을 썼습니다. 일제 강점기와 6•25 전쟁을 거치면서 당시 유행했던 지나치게 감상적이거나 패배주의에 빠져 있는 시, 기교에 치중하는 시를 꺼렸습니다.

대신 우리와 가장 가깝고 절대적인 자연을 통해 간절한 희망과 평화를 노래하였습니다. 인간이 저지른 불의에 항거하면서 본질을 고민하고, 건강한 이상향을 그렸습니다. 그 마음이 시뿐만 아니라 어린이들에게 전하는 동시 속에도 스미어 있습니다. 어린이이야말로 건강한 자연 속에서 꿈을 누려야 하는 존재니까요.

대부분 1950년대 후반부터 70년대 사이에 쓴 동시들이라 지금 어린이들에게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동시들을 입 밖으로 낭송해 보고 다시 들여다보면, 문학이 주는 감동이 시대를 초월하고 있음을 알게 될 것입니다. 시인의 시 속에 오롯하게 담긴 ‘새소리’ 그리고 ‘자연’은 지금 이 순간까지도 우리와 더불어 숨쉬고 있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인공적인 환경에서 혼자 섬처럼 지내는 데 익숙해진 요즘 어린이들이기에 더더욱 순수하고 변치 않는 자연의 노래가 따뜻한 위로를 해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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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야 솟아라. 해야 솟아라. 말갛게 씻은 얼굴 고운 해야 솟아라."


우리에게 아주 익숙한 위의 시 구절은 청록파이자 '해의 시인'으로 잘 알려진 박두진 시인이 쓴 <해>라는 시의 일부입니다.
박목월, 조지훈 시인과 더불어 '청록파'로 활동한 박두진 시인의 호는 혜산이고, 청록은 '푸른 사슴'이라는 뜻입니다.
1946년 이 세 분이 함께 <청록집>이란 시집을 내면서 이후 청록파로 불리게 된 것입니다.

박두진 시인은 경기도 안성에서 태어나 1939년 <문장>에 시인 정지용으로부터 <향현> <묘지송> 등이 추천을 받아 등단하였습니다. 문학과 종교를 인생의 가치로 삼아 자연의 강렬한 생명력을 바탕으로 평화와 신성을 노래 하였고, 광복 이후에는 어두운 사회 현실에 대한 극복 의지가 담긴 시를 쓰며 시단을 이끌어온 인물입니다.


<故 박두진 시인>



박두진 시인은 생전에 윤석중, 마해송 등 아동문학계에 큰 발자취를 남긴 아동문학가들과 교류하면서 어린이를 위한 동시도 썼습니다.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려 있는 <돌아오는 길> <하얀 눈과 마을과>를 비롯한 자연의 숨소리가 가득 담긴 동시 44편을 써서 어린이들에게 자연의 경이로움과 재치 있는 언어 감각을 일깨워 주고 있습니다.


​그 중 <하얀 눈과 마을과>를 살펴보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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