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詩人 대학교

시작은 "가장 쉬운 말로, 최대한 짧게, 가장 깊은 울림"으로...
2016년 12월 11일 23시 54분  조회:2340  추천:0  작성자: 죽림
4. 어떤 시가 좋은 시인가?
 
어떤 시를 좋은 시라고 할까?
 
가장 쉬운 말로
최대한 짧게
자기 할 말을 다 하고
가장 깊은
철학(울림)을 담아내는 것
 
바로 이런 시가 좋은 시다.
 
‘가장 쉬운 말로’
 
어떤 이치를 완벽하게 알면 다른 사람에게 아주 쉬운 말로 쉽게 전달이 가능하다. 하지만 그 이치를 완벽하게 깨우치지 못하면 쉽게 전달하기 어렵다. 그래서 간접적인 지식으로 어중간하게 아는 상태에서 남에게 전달하려고 하면 여러 가지 수식어들이 따라붙게 된다.
 
그와 마찬가지로 시도 이치를 완벽하게 알면 초등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단어만으로도 얼마든지 빚을 수 있다.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어려운 한자말을 동원하거나 서양말을 빌어다 쓰는 것이다.
 
‘최대한 짧게’
 
달 없는 밤은
온 별들의 장날이었습니다
 
조병화 시 -『편지』전문
 
외롭고 쓸쓸함을 달 없는 밤으로 은유했다. 여기에 더 이상 무엇을 갖다 붙인다면 사족이다. 조병화 시인은 이 짧은 한 마디로 자기의 외롭고 쓸쓸한 마음을 다 얘기해 버린 것이다.
 
송곳 하나
꽂을 땅뙈기가 없다고
가난타 절망마라
 
참으로 가난한자는
땅뙈기에
꽂아볼 송곳조차 없다
 
신천희 시 -『빈자의 노래』전문
 
가난을 이야기 하는데 뭐 그리 긴 말이 필요하겠는가! 이 짧은 글 속에 똥구멍 찢어지게 가난함이 다 드러나지 않는가?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이 어떤 이치를 전달함에 있어 확실하게 알면 길게 설명할 필요가 없다. 어중간하게 알면서 전달하려고 하기 때문에 구구절절 사설이 달라붙는 것이다.
 
‘자기 할 말을 다 하고’
 
자기 할 말을 다 한다는 것은 주제를 뚜렷하게 드러낸다는 뜻이다.
 
겉보기와 다르게
햇살이 나보다 더 추위를 탑니다
 
나는 내 방에서
호호 불며 잘 지내는데
 
햇살은 내 방이 춥다고
아예 들어올 생각도 안 합니다
 
신천희 동시 -『지하셋방』전문
 
이 시에서 시인은 햇살을 제재로 자기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다 하고 있다. 지하셋방이 얼마나 추운지 햇살도 안 들어온다고 했다. 불우한 이웃을 돌아보고 연탄 한 장 사다주는 온정의 손길이 없음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가장 깊은 철학(울림)을 담아내는 것’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할머니는
세월이 약이라고 했다
 
아무리 좋은
약도 너무 많이 먹으면
독이 되는 걸까
 
 
그 약을
너무 많이 먹은 할머니가
하늘나라로 갔다
 
신천희 동시 -『돌팔이』전문
 
생로병사에 무슨 부언이 필요할까? 건전지가 다 닳으면 멈춰서는 로봇처럼, 사람도 때가 되면 죽는 것을 누구도 거부할 수 없는 일이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570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130 윤동주가 가장자리에서 정중앙자리에 서다... 2018-07-08 0 2391
1129 [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쉽게 씌여진 시 2018-07-08 0 5492
1128 윤동주 시 리해돕기와 "관부련락선" 2018-07-08 0 3917
1127 인생이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정말 아니다... 2018-07-07 0 2296
1126 호박아 호박아 너는 뚱뚱보 엄마다... 2018-07-07 0 2607
1125 윤동주와 영화 "동주"에 등장하는 윤동주 시 15편 2018-07-06 0 2553
1124 [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흰 그림자 2018-07-06 0 3337
1123 [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참회록 2018-07-06 0 5761
1122 윤동주 시 리해돕기와 시 "간"과 "토끼전" 2018-07-05 0 3574
1121 윤동주 시 리해돕기와 시 "간"과 "코카사쓰", "프로메테우스" 2018-07-05 0 4089
1120 [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간(肝) 2018-07-05 0 4161
1119 [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별 헤는 밤 2018-07-05 0 4014
1118 윤동주와 우물틀 2018-07-04 0 2718
1117 해바라기 이야기는 고소하고 길다... 2018-07-04 0 2465
1116 [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또 다른 고향 2018-07-04 0 6653
1115 윤동주와 하숙집 터 2018-07-03 0 4598
1114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지구는 하나!!! 2018-07-03 0 2332
1113 윤동주를 알린 일본 시인 - 이바라기 노리코 2018-07-02 0 2821
1112 [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돌아와 보는 밤 2018-07-02 0 2895
1111 [동네방네] - "詩碑문제"와 "是非문제" 2018-07-02 0 2392
1110 윤동주와 "백석시집" - "사슴" 2018-07-02 0 2446
1109 [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십자가 2018-07-02 0 5618
1108 "詩여 침을 뱉고 또 뱉어라"... 2018-07-01 0 3968
1107 [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비애 2018-07-01 0 4487
1106 이래저래 해도 뭐니뭐니 해도 그래도 학교 갈때가 제일이야... 2018-06-30 0 2152
1105 [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소낙비 2018-06-30 0 3989
1104 윤동주와 그의 룡정자택 2018-06-29 0 3675
1103 윤동주의 친구 장준하, 문익환 2018-06-29 0 2358
1102 윤동주의 친구 정병욱 2018-06-29 0 3971
1101 윤동주의 친구 강처중 2018-06-29 0 2833
1100 "빨랫줄을 보면 또 어머니 생각이 납니다"... 2018-06-29 0 2180
1099 [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한난계 2018-06-29 0 3879
1098 "밥상에서 시가 나와요"... 2018-06-28 0 2328
1097 시속에서 우주의 목소리가 펼쳐진다... 2018-06-25 0 2413
1096 시속에서 무한한 세상이 펼쳐진다... 2018-06-25 0 2383
1095 시속에서 사랑의 노래가 펼쳐진다... 2018-06-25 0 2387
1094 [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풍경 2018-06-16 0 4477
1093 [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산림 2018-06-16 0 3050
1092 [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산상 2018-06-16 0 3225
1091 [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황혼 2018-06-14 0 3186
‹처음  이전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