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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그림자 윤동주
황혼이 짙어지는 길모금에서 하루 종일 시들은 귀를 가만히 기울이면 땅거미 옮겨지는 발자취 소리, 1연 : 외부 세계의 응시(배경)
발자취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나는 총명했던가요. 2연 : 현실에 대한 무지의 자각(반성)
이제 어리석게도 모든 것을 깨달은 다음 오래 마음 깊은 속에 괴로와하던 수많은 나를 하나 둘, 제 고장으로 돌려 보내면 거리 모퉁이 어둠속으로 소리없이 사라지는 흰 그림자, 3연 : 자각을 통한 부정적 요소의 정화
흰 그림자들 연연히 사라지는 흰 그림자들, 내 모든 것을 돌려 보낸 뒤 허전히 뒷골목을 돌아 황혼처럼 물드는 내 방으로 돌아오면 4연 : 내면 정리를 통한 긍정적 자아의 회복
신념이 깊은 의젓한 양처럼 하루 종일 시름없이 풀포기나 뜯자. 5연 : 순수한 삶의 실천 다짐(의지)
■ 핵심 정리 •갈래 : 자유시, 서정시 •성격 : 고백(독백)적, 의지적, 상징적 •어조 : 내적 성찰의 차분한 의지적 어조 •구성 : 1연 : 외부 세계의 응시(배경) 2연 : 현실에 대한 무지의 자각(반성) 3연 : 자각을 통한 부정적 요소의 정화 4연 : 내면 정리를 통한 긍정적 자아의 회복 5연 : 순수한 삶의 실천 다짐(의지) •주제 : 순수한 자아의 회복을 통한 순교자적 삶의 실천 의지
■ 시구 연구 ▫ 황혼이 짙어지는 길모금에서 : 자아 성찰의 시간 / 배경 - 압박하여 오는 현실(밤) ▫ 하루 종일 시들은 귀를 가만히 기울이면 : 절망적인 현실에 지친 화자의 모습 비유 ▫ 땅거미 옮겨지는 발자취소리,: 시간의 청각적 형상화(어둠 - 부정적 현실의 도래) ▫ 발자취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 시대 현실을 예민하게 파악하지/듣지 못 했던 ▫ 나는 총명했던가요.: 현재 자신의 무지에 대한 부끄러운 자성 ▫ 이제 어리석게도 모든 것을 깨달은 다음 : 어리석음 → 깨달음(성찰과 확인/총명) ▫ 오래 마음 깊은 속에 /괴로워하던 수많은 나를 : 내적 갈등과 번민의 시간 (과거 → 현재) ▫ 하나, 둘 제 고향으로 돌려보내면 : 부끄러운 과거를 정리하는 자기 정화 행위 ▫ 거리 모퉁이 어둠 속으로 /소리 없이 사라지는 흰 그림자, : 어둠(무거움)→정화→흰(가벼움) : 부정적 자아의 소멸 * 참회록 :(거울을 닦으면)‘어느 운석(隕石) 밑으로 홀로 걸어가는 / 슬픈 사람의 뒷모양’과 유사 이미지
▫ 흰 그림자들 :‘연(행간) 걸침’을 통해 애착, 미련을 보여 줌 ▫ 연연히 사랑하던 흰 그림자들,: 사랑했던 모든 것(별 헤는 밤의 그리운 대상과 유사함으로 이해 가능) ▫ 내 모든 것을 돌려보낸 뒤 : 마음의 정리(정화 의식) ▫ 허전히 뒷골목을 돌아 : 약간의 미련/갈등이 남아 있음(허전히)/뒷골목-어두운 현실의 통로 ▫ 황혼처럼 물드는 내 방으로 돌아오면 : 외부와 차단된 내적, 안정적 공간 ▫ 신념이 깊은 의젓한 양처럼 : 순수이미지 / 속죄양 이미지(희생의 각오) ▫ 하루 종일 시름없이 풀포기나 뜯자. 신념을 지키고 실천하며 순수하게 살아갈 것을 다짐 →종교적 신앙으로 안정을 찾으며, 다가올 부정적 미래(체포, 죽음 등)를 담담히 기다리겠다는 순교자적 삶의 자세
■이해와 감상
▱시간의 이미지 이 시는 ‘황혼’이라는 저녁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작품이다. 일반적으로 ‘저녁’은 낮과 밤의 사이에 놓인 시간으로 ‘삶’과 ‘죽음’의 경계선을 상징한다. 동경 유학 시절의 끝자락에서 화자는 점점 조여 오는 일경의 감시와 구금의 눈초리를 피하고 있던 현실을 감안할 때, 이러한 ‘황혼의 시간’은 자신의 불안한 운명과 함께 행복했던 과거와 부정적 현실 사이에 놓인 자신을 냉철하게 뒤돌아보게 하는 성찰의 시간으로서 작동한다.
▱공간의 이미지 ‘뒷골목’으로 길게 이어진 통로를 통하여 화자는 ‘내 방’으로 돌아온다. ‘뒷골목’은 ‘가난’의 의미도 있겠지만, 유학생이던 시인에게는 쉽게 동화되지 못하는 일본 동경의 낯선 곳이며(타향, 타국의 속성) 어둡고 냉혹한 부정적 현실, 감시를 피해야하는 불안한 공간의 의미로 다가왔을 것이다. 거기에다가 황혼의 발자취 소리(시간의 청각화)가 겹치면서 ‘쫓기는 자’의 불안과 초조의 심리를 더욱 가중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심리와 현실에서 단절되면서 오롯이 자아에 침잠할 수 있는 공간이 ‘방’으로 제시되어 있다. 윤동주의 대부분의 작품이 ‘부끄러움’과 ‘내적 성찰’, ‘반성’을 기조로 하고 있다고 말 하듯이, 이 작품에서도 ‘방’은 그러한 기능을 하는 곳으로 형상화 되고 있다. 또한 이 작품에서 ‘방’은 단순한 ‘성찰의 공간’을 넘어서서 ‘부활’의 공간으로 격상되는 의미를 첨가해야 한다. 새로운 ‘나’로 태어나는, 거룩한 순교자적 의지로 ‘부활’하는 종교적 공간이기 때문이다.
▱‘버림’을 통한 ‘거듭 남’의 종교적 세계 / 정화 의식 이 작품은 ‘황혼’의 ‘땅거미의 발자취’가 들리는 시간에 ‘오래 마음 깊은 속에 /괴로워하던 수많은 나를 /하나, 둘 제 고향으로 돌려보내면’서 ‘거리 모퉁이 어둠 속으로 /소리 없이 사라지는 흰 그림자,’를 바라보며 전송하는 구조로 되어 있다. ‘검은 그림자’가 ‘흰 그림자’로 변화하는 과정에는 ‘버림’이라는 자기 정화 의식이 개재되어 있다. 수많은 외적, 내적 갈등을 관조를 통하여 성찰하고, 심지어 사랑하는 것들까지 이를 정리하고 버림으로서 내적, 정서적 안정을 성취하는 내용을 통해 ‘(무겁고 어두운) 그림자 →(가볍고 밝은) 흰 그림자 →(순수, 종교적)양’으로 승화, 발전되는 단계를 이해할 수 있다. 이를 달리 표현하면, ‘부정적 현실 속의 자아(검은 그림자) →각성된 긍정적 자아(흰 그림자)→세속과의 단절을 통한 종교적 승화(풀포기 뜯는 순수한 자아= 양)로 나타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이 작품은, 윤동주 시인이 현실의 고통을 종교적 신념으로 극복하고자 하는 기독교적 신앙을 통해 ‘미성숙(무지’)에서 ‘성숙(총명)’으로, 더 나아가 ‘종교적 실천(순교자)’으로까지 나아가고자 하는 의지를 담은 작품으로 이해할 수 있다. |
흰 그림자 윤동주 |
황혼이 짙어지는 길모금에서 자아 성찰의 시간 / 배경 - 압박하여 오는 현실(밤) 하루 종일 시들은 귀를 가만히 기울이면 절망적인 현실에 지친 화자의 모습 비유 땅거미 옮겨지는 발자취소리, 시간의 청각적 형상화(어둠 - 부정적 현실의 도래)
발자취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시대 현실을 예민하게 파악하지/듣지 못 했던 나는 총명했던가요. 현재 자신의 무지에 대한 부끄러운 자성
이제 어리석게도 모든 것을 깨달은 다음 어리석음 → 깨달음(성찰과 확인/총명) 오래 마음 깊은 속에 괴로워하던 수많은 나를 내적 갈등과 번민의 시간 (과거 → 현재) 하나, 둘 제 고향으로 돌려보내면 부끄러운 과거를 정리하는 자기 정화 행위 거리 모퉁이 어둠 속으로 소리 없이 사라지는 흰 그림자, 어둠(무거움)→정화→흰(가벼움) : 부정적 자아의 소멸 * 참회록 :(거울을 닦으면)‘어느 운석(隕石) 밑으로 홀로 걸어가는 / 슬픈 사람의 뒷모양’과 유사 이미지
흰 그림자들 ‘연(행간) 걸침’을 통해 애착, 미련을 보여 줌 연연히 사랑하던 흰 그림자들, 사랑했던 모든 것(별 헤는 밤의 그리운 대상과 유사함으로 이해 가능) 내 모든 것을 돌려보낸 뒤 마음의 정리(정화 의식) 허전히 뒷골목을 돌아 약간의 미련/갈등이 남아 있음(허전히)/뒷골목-어두운 현실의 통로 황혼처럼 물드는 내 방으로 돌아오면 외부와 차단된 내적, 안정적 공간
신념이 깊은 의젓한 양처럼 순수이미지 / 속죄양 이미지(희생의 각오) 하루 종일 시름없이 풀포기나 뜯자. 신념을 지키고 실천하며 순수하게 살아갈 것을 다짐 (1942.4.14) →종교적 신앙으로 안정을 찾으며, 다가올 부정적 미래(체포, 죽음 등)를 담담히 기다리겠다는 순교자적 삶의 자세 |
◈<감상과 이해>◈
* 시간의 이미지
이 시는 ‘황혼’이라는 저녁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작품이다. 일반적으로 ‘저녁’은 낮과 밤의 사이에 놓인 시간으로 ‘삶’과 ‘죽음’의 경계선을 상징한다. 동경 유학 시절의 끝자락에서 화자는 점점 조여 오는 일경의 감시와 구금의 눈초리를 피하고 있던 현실을 감안할 때, 이러한 ‘황혼의 시간’은 자신의 불안한 운명과 함께 행복했던 과거와 부정적 현실 사이에 놓인 자신을 냉철하게 뒤돌아보게 하는 성찰의 시간으로서 작동한다.
* 공간의 이미지
‘뒷골목’으로 길게 이어진 통로를 통하여 화자는 ‘내 방’으로 돌아온다. ‘뒷골목’은 ‘가난’의 의미도 있겠지만, 유학생이던 시인에게는 쉽게 동화되지 못하는 일본 동경의 낯선 곳이며(타향, 타국의 속성) 어둡고 냉혹한 부정적 현실, 감시를 피해야하는 불안한 공간의 의미로 다가왔을 것이다. 거기에다가 황혼의 발자취 소리(시간의 청각화)가 겹치면서 ‘쫓기는 자’의 불안과 초조의 심리를 더욱 가중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심리와 현실에서 단절되면서 오롯이 자아에 침잠할 수 있는 공간이 ‘방’으로 제시되어 있다. 윤동주의 대부분의 작품이 ‘부끄러움’과 ‘내적 성찰’, ‘반성’을 기조로 하고 있다고 말 하듯이, 이 작품에서도 ‘방’은 그러한 기능을 하는 곳으로 형상화 되고 있다.
또한 이 작품에서 ‘방’은 단순한 ‘성찰의 공간’을 넘어서서 ‘부활’의 공간으로 격상되는 의미를 첨가해야 한다. 새로운 ‘나’로 태어나는, 거룩한 순교자적 의지로 ‘부활’하는 종교적 공간이기 때문이다.
* ‘버림’을 통한 ‘거듭 남’의 종교적 세계 / 정화 의식
이 작품은 ‘황혼’의 ‘땅거미의 발자취’가 들리는 시간에 ‘오래 마음 깊은 속에 /괴로워하던 수많은 나를 /하나, 둘 제 고향으로 돌려보내면’서 ‘거리 모퉁이 어둠 속으로 /소리 없이 사라지는 흰 그림자,’를 바라보며 전송하는 구조로 되어 있다.
‘검은 그림자’가 ‘흰 그림자’로 변화하는 과정에는 ‘버림’이라는 자기 정화 의식이 개재되어 있다. 수많은 외적, 내적 갈등을 관조를 통하여 성찰하고, 심지어 사랑하는 것들까지 이를 정리하고 버림으로서 내적, 정서적 안정을 성취하는 내용을 통해 ‘(무겁고 어두운) 그림자 →(가볍고 밝은) 흰 그림자 →(순수, 종교적)양’으로 승화, 발전되는 단계를 이해할 수 있다.
이를 달리 표현하면, ‘부정적 현실 속의 자아(검은 그림자) →각성된 긍정적 자아(흰 그림자)→세속과의 단절을 통한 종교적 승화(풀포기 뜯는 순수한 자아= 양)로 나타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이 작품은, 윤동주 시인이 현실의 고통을 종교적 신념으로 극복하고자 하는 기독교적 신앙을 통해 ‘미성숙(무지’)에서 ‘성숙(총명)’으로, 더 나아가 ‘종교적 실천(순교자)’으로까지 나아가고자 하는 의지를 담은 작품으로 이해할 수 있다.
* 사족(蛇足)
‘내 모든 것을 돌려보낸 뒤 /허전히 뒷골목을 돌아’와 ‘하루 종일 시름없이 풀포기나 뜯자.’에 대하여
앞에서 모든 것을 버림으로써 정신적 성숙과 순수한 긍정적 자아를 획득하고자 하는 이야기의 흐름으로 볼 때 ‘허전히’는 완전한 버림을 성취하지 못했음을 드러내고 있다. 약간의 미련이 존재함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또한 마지막 연의 조사 ‘-나’의 쓰임도 어색하다. 차라리 ‘-를’을 사용했다면, 시의 흐름에 맞게 의지를 강조하면서 더욱 자연스러워졌을 것이다. ‘-나’는 의지보다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거나 ‘체념’적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조사의 선택 때문에 바로 앞 행의 ‘신념이 깊은 의젓한 양처럼’은 가장(假裝)의 거짓 자세처럼 읽힐 수도 있다. 그래서 체포, 투옥되기 직전에 쓰인 ‘초 한 대’와 함께 이 작품은 자신의 운명을 예감한 ‘불안한 심리’를 내면에 감추고 있으면서도 ‘순교자의 삶’을 살겠다고 마무리하지만, ‘체념, 포기’의 심정이 배면에 깔려 있다는 독법도 가능한 것이다.
물론 ‘-나’를 ‘마음 놓고 자유롭게, 평화롭게’의 의미로 해석할 수도 있다.
나는 후자에 방점을 찍고 싶다. 그러나 시는 가능하면 명확하게 표현되어야 한다. 중의성을 띠면서 시어의 함축적 의미가 다양하게 확산되는 것은 시의 특성상 이해할 수 있지만, 이 작품의 조사처럼 정 반대의 의미로 해석이 가능하여 독자들에게 혼란을 주는 것은 시인의 잘못된 글쓰기 점검의 결과 나타나는 결점이기 때문이다.
◈ 작품 개관 ◈ * 갈래 : 자유시, 서정시 * 성격 : 고백(독백)적, 의지적, 상징적 * 어조 : 내적 성찰의 차분한 의지적 어조
* 구성 : 1연 : 외부 세계의 응시(배경) 2연 : 현실에 대한 무지의 자각(반성) 3연 : 자각을 통한 부정적 요소의 정화 4연 : 내면 정리를 통한 긍정적 자아의 회복 5연 : 순수한 삶의 실천 다짐(의지)
* 주제 : 순수한 자아의 회복을 통한 순교자적 삶의 실천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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