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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당신과 함께 지구별 한 골목에서 세탁소를 연다면...
2017년 09월 14일 23시 49분  조회:3177  추천:0  작성자: 죽림

앨런 긴즈버그(Irwin Allen Ginsberg)

미국의 시인. ‘비트 세대’의 대표 작가. 1956년에 발표한 시 <울부짖음>을 통해
동세대가 느끼는 정서를 파격적 에너지로 표출해 새 시대의 도래를 알리는 기폭제 역할을 했다.
1960년대 이후 반문화의 물결 속에서 활발히 사회 운동에 참여했으며,
록 뮤지션이나 각국의 지도자들과 교류하며 히피 세대의 계관시인 역할을 했다.
평생 산업문명과 검열, 억압과 전쟁에 저항했고,
불교도로서 서구에 동양사상을 전하는데도 기여했다.
그는 비트 세대의 ‘월트 휘트먼’으로 불리며
현대 미국사회가 잊고 있던 시인의 역할을 일깨웠다고 평가 받는다.  



 

 

 

 

 

 



아메리카
 
아메리카 나는 네게 다 주었고 이제 아무것도 없다.
아메리카 2달러 27센트 1956 1 17.
나는 스스로 정신을 차릴 수 없다.
아메리카 우리는 언제쯤 인류의 전쟁을 끝낼까?
네 원자폭탄으로 좆이나 까라.
기분이 언짢으니 귀찮게 굴지 마.
정신을 차리기 전에는 시를 쓰지 않겠어.
아메리카 너는 언제쯤 선해질 수 있을까?
언제면 너는 네 옷을 벗을까?
언제면 너는 무덤을 통해 스스로를 볼 수 있을까?
너는 언제쯤 백만 명의 트로츠키주의자들 값을 할래?
아메리카 너의 책장에는 왜 이리 눈물이 많은지?
아메리카 너의 계란을 언제쯤 인도에 보낼래?
나는 네 정신 나간 요구사항에 진절머리가 나.
나는 언제쯤 제대로 된 모습으로 슈퍼마켓에 가서 필요한 것들을 살까?
아메리카 무엇보다 다음 세대가 아닌, 너와 나면 완벽해.
너의 기계들은 내게는 너무 과해.
너를 보면 나는 성인(聖人)이 되고 싶어져.
이 논쟁을 잠잠케 할 다른 방법이 있겠지.
버로스는 탕헤르에 있고 돌아올 것 같지 않아 해로운 일이지.
너는 해로워지려는 거야, 아니면 그저 농담 같은 건가?
나는 이해해 보려 해.
나는 내 강박을 포기하지 않을 거야.
아메리카 그만 좀 닦달해, 내가 하는 일은 내가 잘 알아.
아메리카 매화꽃이 떨어지고 있어.
요 몇 달 나는 신문도 읽지 않았지, 매일 누군가 살인을 계획해.
아메리카 우울증을 생각하면 감상적인 기분이야.
아메리카 나는 어릴 때 사회주의자였지만 이젠 아니야, 미안해.
나는 기회만 되면 마리화나를 피워.
나는 며칠이고 집에 앉아 옷장 속 장미들을 바라보는 거야.
차이나타운에 가면 술에 취하지만 약은 절대 안 해.
나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걸 확실히 알고 있으니까.
너는 내가 마르크스를 읽는 걸 봤겠지.
내 정신분석가는 내가 완전히 옳대.
주기도문은 외지 않겠어.
나는 신비주의적인 비전이 있고 우주의 떨림을 느껴.
아메리카 나는 아직도 막스가 러시아에서 건너 왔을 때
네가 그에게 한 일은 이야기하지 않았어.
아메리카 나는 너를 부른다.
너의 삶의 감성을 타임지가 조종하도록 내버려 둘 거야?
나는 타임지에 사로잡혀 있어
매주 이걸 읽어.
내가 저 모퉁이 사탕가게를 지나 몰래 도망갈 때면
타임지 커버가 나를 응시하고 있어.
나는 버클리 공공도서관 지하에서 이걸 읽어.
언제나 내게 책임에 대해 말해. 
사업가들은 진지해. 
영화 제작자들도 진지해. 
나를 빼고 모든 사람이 진지해.
불현듯 내가 아메리카라는 생각이 드는 거야.
다시 나는 스스로에게 말하지.
 
아시아는 내게 대적해 약진하고 있다.
나는 중국인의 기회를 가진 일이 없는데.
나의 국가 자원을 헤아려 봐야지.
내 국가 자원은 마리화나 두 개피와
수백만의 생식기 시속 1400마일로 가는 출간하지 못하는
개인적인 문학작품들 2500개의 정신병원
나는 내 감옥들이나 500개의 태양 아래 둔
나의 화분 속, 수백만 소외계층에 대하여는 한 마디도 하지 않는다.
나는 프랑스의 매음굴을 폐지했고 다음은 탕헤르를 향한다.
내 야망은 대통령이 되는 것, 나는 카톨릭 교도지만.
 
아메리카 너의 바보 같은 기분으로 내가 어떻게 경건한 기도문을 쓸 수 있을까?
나는 헨리-포드처럼 멈추지 않을 테고 내 연시는
그의 자동차들만큼이나 더욱 개성이 있어서 그것들 모두가 각각 다른 섹스인 거지.
아메리카 나는 내 연시를 너에게 작품당 2500달러에 팔 거야
네 옛날 것보다 500달러나 싸지
아메리카 탐 무우니를 풀어줘
아메리카 스페인의 충신들을 살려줘
아메리카 사코와 반제티는 죽어서는 안 돼
아메리카 나는 스코츠버러 소년들이야
아메리카 내가 일곱 살이었을 때 엄마는
나를 사회주의 조직 모임에 데리고 가곤 했고
그들은 티켓 하나당 병아리콩 한 줌을 주었어 티켓은 하나에 5센트였지,
 
연설은 자유로웠고 모두들 선하고 노동자들에 대해 슬퍼했어, 
이건 너무나 진실해서 너는 1835년에 이 당이 얼마나 좋았는지 모를 거야, 
스콧 니어링은 위대한 노인이었고
진정한 인간(mensch) 마더 블로어, 실크 파업자들의 영원한 여성(Ewig-weibliche)
나를 울게 했어, 
이스라엘 앰터의 이디시 연설가를 본 적이 있었지. 모두들 스파이였어.
아메리카 너는 전쟁을 하러 가고 싶지 않잖아.
아메리카 나쁜 건 러시아 놈들이야.
저 러시아 놈들, 러시아 놈들, 저 중국 놈들. 그리고 다시 러시아 놈들.
러시아는 우리를 산 채로 먹고 싶어 해. 러시아의 완력은 화가 나 있지. 
그녀는 차고에 걸어들어와 우리 자동차를 훔치고 싶어 해.
그녀는 시카고가 갖고 싶은 거야. ‘리더스 다이제스트를 적화해야겠다 싶은 거야. 
그녀는 시베리아의 자동차 공장들이 갖고 싶은 거야. 
그 거대한 관료주의가 우리의 주유소들을 먹여 살리니까.
그건 좋을 게 없어. 으윽. 그는 인디언에게 글을 가르쳐. 
그는 크고 까만 검둥이들이 필요한 거야. . 
그녀는 우리가 하루에 열여섯 시간 일했으면 하는 거야. 살려줘.
아메리카 이건 상당히 심각해.
아메리카 이게 내가 텔레비전을 틀어 놓고 받은 인상이야.
아메리카 이게 옳은 걸까?
나는 당장 직업을 얻어야 할까 봐.
군대에 가거나 정밀부품 공장에서 선반을 돌리기 싫은 건 사실이야, 
나는 아무튼 근시안적이고 사이코패스이니까.
아메리카 나는 내 퀴어* 어깨를 바퀴에 얹는다.
















버클리, 1956년 1월 17일
*que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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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약 당신과 함께 지구별 한 골목에서 세탁소를 연다면

  당신이 미국을 세탁기 안에 집어넣는 동안

  나는 세탁법이 불분명한 정치인들을 비눗물 속에 담글 것이다

  방사능에 창백해진 양떼구름과 함박눈과 아이들의 헝겊 인

형을 당신이 문질러 빠는 동안

  나는 입술 튼 강과 기름 무지개 뜬 모래톱을 세척해

  점박이 물새알과 거북이 알들에게 돌려줄 것이다

  당신이 이스라엘과 아랍 성직자들의 묵은 때를 벗기기 위해

  강력 세제를 사러 슈퍼마켓에 갈 때

  나는 성당 계단에서 잠든 노숙자들의 옷을 빨아

  고통의 얼룩들을 제거한 뒤

  순백의 겨울 볕에 내다 널 것이다

  가난한 사람들을 외면하는 데 지친

  산성비에 녹슨 대자대비관음보살과 성모마리아의 어깨를 양

철 수세미로 문질러 닦고

  세상의 모든 지폐들을 표백제에 담가 숫자를 지울 것이다

  미해결된 증오와 불치병과 사랑한 시간이 많지 않은 고독들

을 탈수기에 넣고 돌릴 것이다

 

 

  지속 불가능해진 지속 가능 발전과 파헤쳐진 길들과 공장투

성이 시골들을

  침묵을 방해하는 소음들과 무의미한 날들과 깊이 없이 아름

다운 것들을

  편 가르기 하는 지식인들과 소녀들 납치하는 검은 손들을

  오래오래 삶을 것이다

  정오쯤 달라이 라마가 세탁소 문을 열고 들어와 검정 운동화

를 맡기면

  우리는 셋이 앉아 버터차를 마시며 그의 호탕한 웃음에

  함께 티베트식으로 웃을 것이다

  당신이 중국해의 파도 거품들 속에

  지느러미가 떼어진 채 버려진 상어들의 상흔을 소독해

  남극의 얼음 지대로 돌려보내는 사이

  나는 빨래 방망이로 일본 고래잡이배들을 두들겨 팰 것이다

  멸종 위기에 놓인 붉은머리오목눈이 세발가락도요 흰목물

떼새

  통사리 꾸구리 얼룩새코미꾸리를 가로챈

  때에 쩌든 욕망과 무지와 곰팡이 핀 권력들을

 

  세탁소 뒷마당 산수유나무 아래 파묻을 것이다

  새가 노래하지만 무엇을 노래하는지 모르는

  우파와 좌파들의 경색된 뇌를 애벌빨래해 대기권 밖에 내다

널고

  당신이 농약과 화학비료 판매상들의 돈을 세탁해

  아시아와 아프리카 농부들에게 나눠 주는 동안

  나는 티베트에서 네팔까지 밀고 내려오는 중국제 물건 실은

트럭들을

  하수구로 쓸려 보낼 것이다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국제결혼 한 처녀들의 슬픈 예복과 머

리 장식을

  당신이 정성스레 다리미질하면

  나는 잠시 가부좌하고 앉아 인디언 노래를 부를 것이다

  그리고 당신의 제안대로 자정 무렵 세탁소 문을 닫고

  근처 공원에 가서 안드로메다 부근의 별자리들을 구경한 뒤

 우리는 주말 동안, 혹은 영원의 시간 동안 이 지구 행성을 떠

나 있을 것이다

 

*  앨런 긴즈버그(1926~1997) - 미국 시인

 
 

 

너무나 많은 것들 
​                                               앨런 긴즈버그

너무나 많은 공장들
너무나 많은 음식
너무나 많은 음악
너무나 많은 철학
너무나 많은 주장
그러나 너무나 부족한 공간
너무 부족한 나무

너무나 많은 경찰
너무나 많은 컴퓨터
너무나 많은 가전제품
너무나 많은 돼지고기

 

회색 슬레이트 지붕들 아래
너무나 많은 커피
너무나 많은 담배연기
너무나 많은 종교
너무나 많은 욕심
너무나 많은 양복
너무나 많은 서류
너무나 많은 잡지

지하철에 탄 너무나 많은
피곤한 얼굴들
그러나 너무나 부족한 사과나무
너무나 부족한 잣나무
너무나 많은 살인
너무나 많은 학생폭력
너무나 많은 돈
너무나 많은 가난
너무나 많은 금속물질
너무나 많은 비만
너무나 많은 헛소리


그러나 너무나 부족한 침묵
나는 너무 많은 것들 속에서
한숨을 쉬고 있다. 


많은 것을 보태지 말자.
나무를 보자.


 

 

만약 앨런 긴즈버그와 함께 세탁을 한다면 /류시화

 

 

만약 당신과 함께 지구별 한 골목에서 세탁소를 연다면

당신이 미국을 세탁기 안에 집어넣는 동안

나는 세탁법이 불분명한 정치인들을 비눗물 속에 담글 것이다

 

방사능에 창백해진 양떼구름과 함박눈과
아이들의 헝겊 인형을 당신이 문질러 빠는동안

나는 입술 튼 강과 기름 무지개 뜬 모래톱을 세척해

점박이 물새알과 거북이 알들에게 돌려줄 것이다

 

당신이 이스라엘과 아랍 성직자들의 묵은 때를 벗기기 위해

강력 세제를 사러 슈퍼마켓에 갈 때

나는 성당 계단에서 잠든 노숙자들의 옷을 빨아

고통의 얼룩들을 제거한 뒤

순백의 겨울 볕에 내다 널 것이다

 

가난한 사람들을 외면하는 데 지친

산성비에 녹슨 대자대비관음보살과 성모마리아의 어깨를
양철 수세미로 문질러 닦고

세상의 모든 지폐들을 표백제에 담가 숫자를 지울 것이다

미해결된 증오와 불치병과 사랑한 시간이 많지 않은 고독들을

탈수기에 넣고 돌릴 것이다

 

지속 불가능해진 지속 가능 발전과 파헤쳐진 길들과 공장투성이 시골들을

침묵을 방해하는 소음들과 무의미한 날들과 깊이 없이 아름다운 것들을

편 가르기 하는 지식인들과 소녀들 납치하는 검은 손들을

오래오래 삶을 것이다

 

정오쯤 달라이 라마가 세탁소 문을 열고 들어와 검정 운동화를 맡기면

우리는 셋이 앉아 버터차를 마시며 그의 호탕한 웃음에

함께 티베트식으로 웃을 것이다

 

당신이 중국해의 파도 거품들 속에

지느러미가 떼어진 채 버려진 상어들의 상흔을 소독해

남극의 얼음 지대로 돌려보내는 사이

나는 빨래 방망이로 일본 고래잡이배들을 두들겨 팰 것이다

 

멸종 위기에 놓인 붉은머리오목눈이 세발가락도요 흰목물떼새

통사리 꾸구리 얼룩새코미꾸리를 가로챈

때에 쩌든 욕망과 무지와 곰팡이 핀 권력들을

세탁소 뒷마당 산수유나무 아래 파묻을 것이다

 

새가 노래하지만 무엇을 노래하는 지 모르는

우파와 좌파들의 경색된 뇌를 애벌빨래해 대기권 밖에 내다널고

당신이 농약과 화학비료로 판매상들의 돈을 세탁해

아시아와 아프리카 농부들에게 나눠주는 동안

나는 티베트에서 네팔까지 밀고 내려오는 중국제 물건 실은 트럭들을

하수구로 쓸려 보낼 것이다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국제결혼 한 처녀들의 슬픈 예복과 머리 장식을

당신이 정성스레 다리미질하면

나는 잠시 가부좌하고 앉아 인디언 노래를 부를 것이다

 

그리고 당신의 제안대로 자정 무렵 세탁소 문을 닫고

근처 공원에 가서 안드로메다 부근의 별자리들을 구경한 뒤

우리는 주말 동안, 혹은 영원의 시간 동안 이 지구 행성을 떠나 있을 것이다

 

*앨런 긴즈버그(1926-1997)-미국시인

 

 



앨런 긴즈버그

 

 

 

 

 

거룩! 거룩! 거룩! 거룩! 거룩! 거룩! 거룩! 거룩! 거룩! 거룩! 거룩! 거룩! 거룩! 거룩! 거룩!
세상은 거룩해! 마음이 거룩해! 살갗이 거룩해! 코가 거룩해! 혀와 좆과 손과 똥구멍은 거룩해!
모든 게 거룩해! 누구나 거룩해! 어디나 거룩해! 나날이 영원해! 모두 천사야!
건달이 천사처럼 거룩해! 미친 놈이 거룩해 너처럼 내 마음이 거룩해!
타자기가 거룩해 시가 거룩해 목소리가 거룩해 듣는 사람들이 거룩해 황홀이 거룩해!
거룩한 피터 거룩한 앨런 거룩한 솔로몬 거룩한 루시앙 거룩한 케루악 거룩한 헝크 거룩한 버로우 거룩한 캐서디 거룩한, 알 수 없는, 후장 먹힌 놈과 고생하는 거지 거룩한, 끔직한 인간 천사들!
정신병원에 계신 거룩한 어머니! 거룩한, 캔자스 할아버지들 좆!

 

거룩한, 신음하는 색소폰! 거룩한 비밥 아포칼립스! 거룩한 재즈밴드 대마초 재즈광 평화 & 고물 & 드럼!

 

거룩한, 초고층빌딩와 포장도로 고독! 거룩한, 수백만으로 꽉 차는 구내 식당! 거룩한, 거리 아래 눈물스러운 신비 강!

 

거룩한, 외로운 거대한 괴물! 거룩한, 중산층스러운 막대한 새끼 양! 거룩한, 미친 폭동스러운 목사! 로스 앤젤레스를 파내는 사람은 로스 앤젤레스다 * los angeles<천사들>!

 

거룩한 뉴욕 거룩한 샌 프란시스코 거룩한 피오리아 & 시애틀 거룩한 파리 거룩한 탕헤르 거룩한 모스크바 거룩한 이스탄불!
거룩한, 영원 속 시간 거룩한 시간 내 영원 거룩한, 공간 속 시계 거룩한 사차원 거룩한 제5 인터내셔널 거룩한 몰록<아이를 제물로 바치고 섬긴 신> 속 천사!

 

거룩한 바다 거룩한 사막 거룩한 철로 거룩한 기관차 거룩한 환상 거룩한 환각 거룩한 기적 거룩한 눈알 거룩한 심연!

 

거룩한 용서! 자비! 자선! 믿음! 거룩한! 우리들! 몸뚱이들! 고생! 아량!
거룩한, 초자연스러운 특별한 찬란한 총명한 호의스러운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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