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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카테고리 : 해외 동시산책

오은영 동시바구니
2017년 05월 15일 17시 54분  조회:710  추천:0  작성자: 강려
뼘만   / 오은영
 
왼손을 펴고
한 뼘을 재어 봐
10cm도 안 되는 짧은 길이지?

하지만 난,
고만큼 더 멀리 바라볼 테야.
더 넓은 세계를 볼 수 있도록.

그 다음엔
고만큼 더 높게 뛰어 볼 테야.
푸른 하늘이 가까이 내려오도록.

마지막엔
고만큼 마음 속 웅덩이를 깊이 파야지.
내 꿈이 그 안에서 더 크도록.

내가 자라면
고 한 뼘도 따라서 자랄 거잖아?

(`99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동시 당선작)
 
고르는 손    / 오은영
 
보이니?
소반 위에
쏟아놓은 콩을
할머니가 한 알 두 알
고르시는 거
 
메주를 맛있게 쑤려면
흠 없는 콩만 골라야 한대
 
지구 위에
쏟아져 있는
우리도
누.군.가.
고르고 있을 것 같지 않니?
 
산토끼랑 달팽이랑     / 오은영
 
허둥지둥
언덕길 뛰어가던
산토끼가 글쎄
달팽이 보고 혀를 찼대.
 
너처럼 느릿느릿 가다간
언덕 너머 산비탈 뒤덮은
진달래꽃 잔치 못 보겠다.
 
달팽이도 글쎄
절레절레
고개를 저었대!
 
너처럼 빨리빨리 가다간
제비꽃 낑깽이풀 얼레지 족두리풀 매미꽃 봄까치꽃 애기풀 들바람꽃......
언덕길 따라 줄줄이 핀
풀꽃 잔치 하나도 못 보겠다.
 
새똥  오은영
 
새가 날아가다
똥을 쌌다
나랑 다툰 친구 머리 위에
 
헤헤
내 대신 하나니미 버 주신 거야
 
말도 안 끝난는데
내 머리 위에도
찌익
똥을 싸고 간다.
 
하품하는 시계  /오은영

시계가 자꾸 하품을 해
내가 책상에 앉으면
눈물까지 찔끔거리며
제자리에서 꾸벅꾸벅 졸기까지 하지

몰래 간 게임방에서 게임할 때
개울가에서 첨벙첨벙 가재 잡을 땐
어서 집에 가자 보채며
뺑뺑글 뺑글 잘도 달리더니 말야

"야, 빨리 좀 달려!"
아무리 재촉해도
"제발 빨리 좀 가 줘, 응?"
아무리 사정해도
눈곱만큼씩 움직이는 거 있지?

시계에 꼬리가 있다면 좋겠어
졸고 있을 때 불침 놓게
그럼 꽁지 빠져라 뺑뺑뺑 돌아가겠지?

"와, 벌써 공부 다 했네!"
 
봄비의 발뒤꿈치 / 오은영
 
봄비는
 
토도도도
맨발로
산기슭 바위틈까지 뛰어가
선잠깬 앵초꽃 눈꼽 떼어주고
 
토도도도
맨발로
시냇가 둔덕까지 뛰어가
개구리 두꺼비 늦잠 깨우고
 
토도도도
맨발로
우리집 텃밭까지 뛰어와
아욱싹 열무싹 나오라며 발 동동 구르느라
 
쪼그만 뒤꿈치가
온통 흙투성이다.
 
 
동그라미 선생님
 
잠자리는 선생님이야
동그라미만 치는
마음 좋은 선생님이야
 
빨간펜 들고 돌아다니다
“친구가 약 올려도 잘 참았구나.”
개구쟁이 영석이 머리 위에 동그라미 쳐주고
 
“동생을 잘 돌봐 주는구나.”
깍쟁이 민지 머리 위에도
동그라미 쳐 줘
 
동그라미 가득한 시험지를 받고
가을 하늘은 기분 좋아
맑게 맑게 웃고 있어.

고쳐 말했더니
오 은 영    
사다리가 전봇대를 보고 놀렸어요.
"넌 다리가 하나밖에 없네."
전봇대도 사다리를 보고 놀렸어요.
"넌 다리가 두 갠데도 혼자 못 서지?"


사다리가 말을 바꿨어요.
"넌 대단해!"
다리가 하난데도 혼자 서잖아!"
전봇대도 고쳐 말햇어요.
"네가 더 단단해!
사람들을 높은 데로 이끌어 주잖아."
 
 

꼭 집어낸다
오 은 영    
진달래꽃은
와르르 쏟아지는 빛살 속에서
"바로 내 빛깔이야!"
분홍빛 꼭 집어내고


기러기는
많고 많은 하늘길 속에서
"바로 이 길이야!"
가야 할 방향 꼭 집어내고


우리 엄마는
단체 사진 속 콩알만한 얼굴들 사이에서
"여기 너 있다!"
나를 꼭 집어 낸다.
(2004년 여름『시와 동화』제28호)
 
 

꽃이랑 우리랑
 오 은 영    
 꽃들은
 물 한 바가지에
 고개 들어 활짝 웃고


 우리는 칭찬 한 모금에
 어깨 펴며
 벙긋 웃고
   '칭찬 한 모금'은 마음의 따뜻함이다.
  인간에게는 따뜻함이 무엇보다 소중하다. (박두순)
 
 
 

나무에 걸터앉은 햇살
오 은 영    
    햇살이
    라이락 나뭇가지에 걸터앉아
    팝콘을 튀기고 있어요.
    팝, 팝, 팝


    가지마다
    다닥다닥 피어 있는 팝콘에서
    고소한 냄새가 나요.
    솔, 솔, 솔


    온 마을이
    봄 냄새에
    젖어 드네요.
    흠, 흠, 흠
 
 
 

만유인력의 법칙
 오 은 영    
'안 떨어질 거야'
얼굴이 노래지도록 안간힘 쓰지만
기어이 열매는 
땅으로 끌려가고야 말지.


'끝까지 매달릴 거야'
얼굴이 빨개지도록 이 악 물지만 
마침내 나뭇잎은
땅으로 떨어지고야 말지.


'엄마랑 얘기하나 봐라'
야단맞고 새침하게 토라져 보지만
엄마가 다정하게 부르면
어느새 엄마 무릎 위로 끌려가고야 말지.
(제2회 은하수동시문학상 신인상 수상작)
   제목부터가 낯설다. 감히 과학 용어를 시어로 쓰다니. 이것이 발상의 전환이다.
  고정관념에 매여 있으면 새로운 시는 한 줄도 쓰지 못한다. 시의 소재는 무엇이든 좋다. 다만 시적 육화가 이루어졌느냐가 문제일 뿐이다.
  물리학에서 만유인력은 사물이 낙하할 때 지구 중심부를 향해 떨어진다는 원리를 말한다. 1,2연에 그것을 미적으로 잘 드러냈다.
  인간 심리에서의 만유인력은 어떤 것인가? 3연에 그것을 심상으로 명쾌히 제시하고 있다.
  '어느새 엄마 무릎 위로 끌려가고야 마는' 것이다. 그 만유인력은 어머니의 다정함이다.
  인간에게 따뜻함이 무엇보다 소중하다는 걸 시로 표출하고 있다. (박두순)

  이 시는 사람들이 다 알고 있는 과학의 법칙을 어머니와 자식의 사랑에 비유한 발상이 돋보이며, 뉴턴이 그랬듯이 둘 사이에 '끌려감의 미학'을 시인은 발견한다.
  사람들은 물질에 끌려 생명마저 경시하며 살아가는 일이 많다.
  그러나 여기에서의 끌려감의 힘은 물질로는 비교할 수 없는 고귀한 사랑이다.
  읽노라면 가슴이 따뜻해오는 그러한 시라 할 수 있겠다. (김진광)
 
 
 

미끄럼틀 성적
오 은 영    
    내 성적은
    미끄럼틀 성적.


    한 계단
    두 계단
    힘들게 올라가
    꼭대기에는 잠깐만 머물고


    밤하늘서
    미끄럼 타는 별똥처럼
    쏜살같이
    바닥으로 떨어지거든.



    엄마는 그런 내 성적 보며
    혀 끌끌 차지만
    난 걱정 안해


    미끄럼틀은
    한번 떨어지면 끝인
    별똥과 다른 걸.


    마음만 먹으면
    엉덩이 툭툭 털고
    다시 올라갈 수 있는 걸.
(2004년 가을『한국동시문학』제7호)
 
 

뿌리와 나뭇가지
 오 은 영     
    뿌리는
    두레박 가득 남실남실
    물 담아 올려 보내며
    물방울 편지를 띄웁니다.


    "빛나는 햇살 보내줘 고마워."


    나뭇가지는
    빈 두레박에 찰랑찰랑
    햇살 채워 내려보내며
    햇살 편지를 띄웁니다.


    "달콤한 물 보내줘 고마워."
 
 
 

젖 먹는 나무
오 은 영    
  손발 꽁꽁
  마음 꽁꽁
  얼어 버린 나무들에게


  햇살이
  따뜻한 젖 물려요.
  "칼바람 속에서
  춥고 배고팠을 거야."


  꿀꺽꿀꺽
  배부르게 먹은 나무들
  마음이 녹네요
  산수유 마음도
  진달래 마음도


  노랗게
  발갛게 웃네요.
 
 
 

초록 쉼표
오 은 영    
    우리 동네 느티나무는
    커다란
    초록 쉼표예요.


    떨어지던 빗방울도
    초록 잎 의자에 앉아
    잠깐 쉬고
    떠돌이 채소장수 아저씨도
    초록 물든 그늘에
    땀방울 잠깐 내려놓고


    우리도
    학원버스 기다리는 동안
    초록빛 너른 품에서
    친구랑 어울려 놀지요.
(2004년 가을『한국동시문학』)
   이 시인은 시에서 제목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잘 알고 있다.
  제목부터 독자의 마음을 시 속으로 끌어들인다.
  내용도 초록만큼 신선하다. (김)
 
 
 

흉내
 오 은 영    
   뒤뚱뒤뚱 걷는
   아기를 보면
   오리가 웃겠다
   제 흉내 낸다고


   뒤뚱뒤뚱 걷는
   오리를 보면
   아기가 토라지겠다
   제 흉내 낸다고 
   남들이 자기 흉내를 내면 그렇게 유쾌하진 않지요.
  하지만 우연찮게도 모습이 같아 보일 때는 어쩔 도리가 없는 일이지요.
  뒤뚱뒤뚱 걷는 아가의 걸음마가 오리의 모습과 닮아 보인다는 것을, 오은영(1959~) 시인이 아주 귀엽게 표현해 내었군요.
  그런데 아가 걸음걸이를 오리가 흉내냈다니 아가가 토라질 만도 하겠지요. (김용희)
 
 
  
 
     오 은 영
1959년 ∼
서울 출생.
여류.
이화여대 불문과 졸업.
1994년 아동문예 문학상에 동시 '휴전선 넘기' 외 2 편 당선.
1999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동시 '더 멀리, 더 높게, 더 깊이' 당선.
1999년 대산문화재단 창작지원금 받음.
2003년 제2회 은하수동시문학상 신인상 수상.
동시집 : 우산 쓴 지렁이
            넌 그럴 때 없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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