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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지기-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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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 詩와 함께 웃어 버립시다...
2016년 01월 09일 04시 01분  조회:3699  추천:0  작성자: 죽림

자, 떠납시다, 시의 여행을''

 

        
* 저 놈이 미우면

<대상인식>
 당신은 저기 앉아 담배를 피우고 있는 저놈이 밉습니다. 뺨이라도 한 대 갈겨 주고 싶습니다. 그러나 그럴 수가 없습니다. 저 놈은 당신의 직장 어르신. 당신보다 힘이 강하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돌아서서 저놈이 들리지 않게 욕을 하고 웃어 버릴 수밖에. 아무리 생각해도 그 수밖에 없지요? 먹고살아야 하니까.

 그래도 미우면 어떡하겠습니까? 한 번 더 욕을 해야겠지요. 삶은 쌓인 것을 이렇게 털어 내며 살아가는 것이 아닙니까?  

 우연히 떠오른 당신의 생각을 당신이 당신에게 속삭여 본 것입니다. 큰 소리로 말하면, 저기 앉아 담배 피우는 놈이 들으면 되려 뺨을 맞을 테니까?
 

<인식내용 정리>
 친구에게 당부하는 형식으로 아니면 당신 자신에게 당부하는 형식으로 시상을 정리해 봅시다. 이것이 권유적 진술. 표현 방법은 당신 자신이 선택해야 합니다.

 저놈이 미우면 돌아서서 저놈에게 들리지 않게 욕 한 번 하고 웃어 버려. 그래도 저놈이 미우면 다시 한 번 더 욕을 하고 웃어 버려. 삶은 쌓인 것을 이렇게 털어 내며 살아가는 것이여.

 다시 다듬어 봅시다. 다듬는 과정을 여러 번 반복하면 반복할수록 좋은 시가 될 수 있습니다.

 ①저놈이 미우면 돌아서서 욕 한 번 하고 웃어 버려. ②그래도 미우면 다시 한 번 더 욕을 하고 웃어 버려. ③삶은 이렇게 쌓인 것을 털어 내며 살아가는 것이여.

<구성>
①을 2행으로 1연, ②를 2행으로 2연, ③을 2행으로 3연으로 하여 구성해 봅시다.

 저놈이 미우면 돌아서서
 욕 한 번 하고 웃어 버려

 그래도 미우면 다시 한 번 더
 욕을 하고 웃어 버려

 삶은 이렇게 쌓인 것을 털어 내며 
 살아가는 것이여

<형상화, 퇴고>

 1연

 저놈이 미우면 돌아서서
 욕 한 번 하고 웃어 버려

 마지막 행 '웃어 버려'를 구체화하여 '씩 웃어 버려.'

 저놈이 미우면 돌아서서
 욕 한 번 하고 씩 웃어 버려.

 2연

 그래도 미우면 다시 한 번 더
 욕을 하고 웃어 버려.

 1행, '그래도 미우면 다시 한 번 더'를 어조의 변화를 주기 위해 '그래도 미우면 다시 더 한 번'으로 바꾸면 어떨까요?

 2행은 앞 연에서 사용했으니까 동어반복을 피하기 위해 생략합시다.

 그래도 미우면 다시 더 한 번

 3연

 삶은 이렇게 쌓인 것을 털어 내며 
 살아가는 것이여

 '삶'이라는 말과 '살아가는'이라는 말이 겹치니까 '삶'을 생략하고, '쌓인 것을'도 생략해도 의미가 통하므로 '이렇게 털어 내며'로. '살아가는 것이여.'는 정감을 주기 위해 '살아가는 겨.'로 바꿔 봅시다.

 이렇게 털어 내며 살아가는 겨.

 모아 봅시다

 저놈이 미우면 돌아서서
 욕 한 번 하고 씩 웃어 버려.
 
 그래도 미우면 다시 한 번 더

 이렇게 털어 내며 살아가는 겨. 
 

 시는 행과 연을 골라 시의 균형을 맞추어야 합니다. 짧은 시는 더욱 그렇습니다. 시는 읽는 것만이 아니고, 보는 것이기도 합니다. 행과 연을 골라 봅시다.

 저놈이 미우면 
 돌아서서
 욕 한 번 하고 
 씩 웃어 버려.
 
 그래도 미우면 
 다시 한 번 더

 이렇게 털어 내며 
 살아가는 겨. 

 
 우리 함께 웃어 버립시다. 세상을 웃고, 저놈을 웃고, 이놈을 웃고, 나를 웃고, 시를 웃어 버립시다. 그리고 나서 털어 버립시다. 그놈을 너무 미워하면 당신 자신이 미워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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