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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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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의 공포 - 홀덴 작 박 홍근 역
2023년 08월 23일 13시 18분  조회:173  추천:0  작성자: 강려
백설의 공포
 
홀덴 작 박 홍근 역
 
<차례>
 
이상한 눈보라·················· 3
크게 된 눈사람················· 7
눈보라가 그치지 않으면············· 17
바싹 말라버린 들쥐··············· 37
쌍둥이 눈의 결정················ 47
바람과 반대로 움직이다············· 53
눈의 벽···················· 62
산 전체를!··················· 76
카렌이 없어지다················ 88
아메바의 괴물················· 95
다가온 안개·················· 108
잡히고 만 눈················· 117
힘을 합해서·················· 128
 
작품 해설··················· 131
 
이상한 눈보라
 
그같이 이상한 이야기도 있을까 하고, 데이비드는 머리를 갸우뚱하며 돌아왔다. 데이비드는 바로 얼마 전에 신문사에 들어간 풋내기 기자이다.
여기 웨스트오버는 맑게 개이고 있다. 그런데 지금 데이비드가 지나온 케인필드의 거리는 굉장한 눈보라였다. 웨스트오버와 케인필드의 두 마을은 20킬로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데이비드는 신문사의 편집장에게 곧 이렇게 보고했다.
"이상합니다. 케인필드의 거리를 지날 때, 무서운 눈보라가 쳤습니다. 자동차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굉장했습니다. 그런데 마을에서 3킬로 정도 벗어나자 맑게 개어있으니 말입니다."
편집장 드와이트는 대수롭지 않은 양 말했다.
"데이비드, 이 고장에선 이상할 건 없는 일이야. 자네는 뉴욕에서 갓 왔기 때문에 처음 보는 일인지도 몰라. 그러나 저쪽에선 비가 내리고, 이쪽에선 맑게 개는 그런 일은 이 고장에서는 흔히 있는 일이야."
"그러나 아직 10월 초순입니다. 그렇게 무서운 눈보라가, 그것도 어떤 곳에서만 몰아친다는 것은 역시 이상합니다."
하고 데이비드는 그 무섭게 몰아치던 눈보라를 눈앞에 그리며 말했다.
그러자 드와이트 편집장도 조금 머리를 갸웃거렸다.
EMB00000f44485b"확실히 눈보라는 이상할지도 몰라. 아무튼 올해의 날씨는 좀 돈 것만은 사실이야. 그런데 데이비드, 저수지 쪽은 어땠지?"
"맑게 개고 있었습니다. 사진을 촬영해 왔지만, 보통 때의 높이보다 5, 6미터나 낮으니까 말입니다. 비가 오지 않으면 큰일입니다."
8월 하순부터 한 방울의 비도 내리고 있지 않아서 큰 소동이었다. 그래서 풋내기 기자인 데이비드까지도 기사를 취재하러 갔던 것이다.
드와이트 편집장은 팔짱을 끼고 신음하듯 말했다.
"이대로 계속되다가는 먹을 물조차 없어져 버리겠다. 빨리 비가 내리지 않으면 보통 일이 아니야. 그렇다고 어쩔 수도 없는 일이지만. 그렇지, 깜박 잊고 있었군."
하고 드와이트 편집장은 무엇인가 떠올랐던 모양이다.
"그렇지, 어제도 비행기로 약품을 뿌려 인공우(사람이 내리도록 하는 비)를 내리도록 했었는데 말야."
"그것이 케인필드의 눈과 무슨 관계가 있는 것이 아닐까요? 비가 내리지 않고 눈이 내리니 말입니다. 이상하기는 하지만, 그러한 일도 있을 수 있지 않을까요?"
데이비드는 힘을 주어 말했으나, 드와이트 편집장은 머리를 흔들었다.
"글쎄 그런 짐작은 좀 지나치지 않을까. 인공우는 정말로 성공하고 있는지, 아닌지 알 수가 없단 말야. 실험과는 아무 관계없이 마침 그날에 비가 왔는지도 모르니까. 더욱이 네이슨 교수는 아직까지 한 번도 인공우를 내리게 하는 데 성공하지 못했으니까 말야."
"그 네이슨 교수라는 분은 누구시지요?"
"응, 나의 친구인 유명한 화학자지. 부인을 암으로 잃고 나서 이 웨스트오버 대학에 되돌아와서, 하고 싶은 연구에 몰두해 있는 사람이야.".
"그 하고 싶어하는 연구란 인공우를 내리게 하는 겁니까?"
"아니, 그렇지 않아. 네이슨 교수는 바아커 산에 실험실을 가지고 있어. 거기서 무기물을 유기물로 변하게 하는 연구를 하고 있는 모양이야. 인공우 쪽은 너무나 비가 내리지 않으니까 도와주고 있는 거야."
데이비드는 깜짝 놀랐다.
"무기물을 유기물로 변하게 한다고요! 그건 생명이 없는 것을 생명이 있는 것으로 변하게 하는 일이 아닙니까? 그런 것이 될 수 있을까요? 만약 그 연구가 성공한다면 인공 인간도 만들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드와이트 편집장은 웃었다.
"설마 그렇지는 않겠지. 네이슨 교수가 하고 있는 것은 시작과 같은 거야. 인간을 만들어내다니? 그런 꿈 같은 이야기에 정신이 쏠려 기자 일을 태만하면 안 되지."
데이비드는 머리를 긁었다.
"알겠습니다. 그러나 인공우의 실험과 이번의 눈보라는 기사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제가 그 네이슨 교수를 만나고 오겠습니다."
하고 데이비드가 당장 떠나려고 하자, 드와이트 편집장은 당황하면서 말렸다.
"이봐, 잠깐만 기다려! 네이슨 교수는 성미가 까다로운 분이야. 조심해서 만나야 해."
"네, 염려 마십시오."
데이비드는 바람같이 신문사에서 뛰어나갔다.
 
크게 된 눈사람
 
네이슨 교수의 집 현관에 나온 사람은 15, 6세 되어 보이는 소녀였다. 페인트칠을 하다가 나왔는지, 페인트가 마구 묻은 허름한 옷을 입고 있었다. 그러나 보기에는 영리한 듯하고 깨끗한 느낌의 소녀였다.
데이비드가 이름을 대자, 소녀는 상냥하게 말했다.
"저는 카렌이라고 해요. 어서 들어오셔요. 곧 아버지를 모셔 오겠어요."
부인이 없으니까 네이슨 교수의 시중은 이 카렌이 하는 모양이라고, 데이비드는 생각했다.
이윽고 나타난 네이슨 교수는 몹시 기분이 언짢은 듯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드와이트가 있는 신문사의 기자라고? 드와이트는 내 친구이지만 자네를 보는 건 처음이야. 대체 무슨 용무인가? 지금 연구 중인데."
EMB00000f44485c데이비드는 얼굴이 발개져서 말했다.
"아직 풋내기입니다. 갑자기 찾아 뵙게 되어서 죄송합니다. 실은 다름이 아니고 좀 물어 볼 것이 있어서요. 교수님, 케인필드에 눈이 내린 것을 알고 계십니까?"
네이슨 교수는 힐끗 카렌을 보고 나서 말했다.
"잘 모르겠어. 그런데 그것이 어쨌다는 거지?"
"보시다시피 여기는 맑게 개어 있습니다. 그런데 케인필드만은, 그것도 10월에 눈이 내리다니 이상하지 않습니까. 선생님이시라면 그 이유를 아실 거라고 생각되어 이렇게 찾아왔습니다."
"뭐, 그렇게 이상할 것도 없는 일이야. 이 고장은 어느 곳만 비나 눈이 오는 일이 흔히 있어. 산이나 기류의 관계일 거야. 그리고 7년 전 같은 때에는 10월 7일에 눈이 내린 기록도 있으니까 말야."
그러자 옆에서 말없이 듣고 있던 카렌이 알았다는 듯이 끄덕였다. 그리고 데이비드를 보고 말했다.
"저는 당신이 왜 찾아왔는지를 알았어요. 당신은 어제 아버지가 한 인공우의 실험을 생각한 것이죠. 그리고 혹시 그 실험 때문에 케인필드에 눈이 내린 것이나 아닌가 하고 말이어요."
"그, 그렇습니다."
그러나 네이슨 교수는 웬일인지 안절부절못하면서 말했다.
"나를 놀려 줄 생각인가. 몇 번이나 인공우의 실험을 했으면서도 비를 내리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야."
"천, 천만에요."
"확실히 나는 바로 가까운 데이크손의 상공에서 인공우의 실험을 했어. 그러나 케인필드의 눈보라와는 관계가 없어. 만약에 관계가 있다면 대성공이었을 텐데......."
그러면서 이제 네이슨 교수는 아무렇지 않은 듯 묻는 것이었다.
"그 눈은 말라 있었는가?"
"글쎄요, 헤치고 나오느라고 잘 보지 못했습니다. 만약에 괜찮으시다면 지금 함께 케인필드로 가 보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그리하여 학자이신 선생님의 의견을 들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네이슨 교수는 잠시 생각하고 나서 중얼거리듯 말했다.
"가 보고도 싶지만 연구하고 있는 일도 있고, 또 나의 실험과는 관계없는 눈보라이니....... 그렇지 카렌, 네가 이 데이비드씨와 함께 가보면 어때? 뭐, 별 일은 없겠지만......."
네이슨 교수의 목소리는 점점 작아져 갔다. 그리고 이젠 그런 시시한 일에는 신경을 쓰지 않는 것이 좋다는 듯, 데이비드를 향하여 손을 들어 보이고는 얼른 이층으로 올라가 버렸다.
그러자 카렌이 말했다.
"아버지에 대해서 너무 신경쓰지 마셔요. 아버지는 연구에 몰두해 있을 때는 언제나 저래요. 그 대신 제가 함께 가겠어요. 옷을 갈아입을 테니 잠깐만 기다려주셔요."
EMB00000f44485d카렌이 옷을 갈아입고 다시 나오자, 두 사람은 곧 자동차에 올라 출발했다.
 
데이비드의 마음속에는 어쩐지 그 네이슨 교수에 대한 의심이 풀리지 않았다. 무엇인가를 감추고 있는 것 같이 느껴졌다.
케인필드까지는 앞으로 6킬로 가량 남은 곳에 이르렀을 때, 갑자기 날씨가 변했다. 눈이 그치고 있었다.
쨍쨍 빛나고 있던 태양은, 굴뚝에서 나온 연기 같은 회색의 구름 속에 숨어버렸다. 그리고 길가에도 차츰 녹지 않은 눈이 보이기 시작했다. 미끄러운 도로에도 똑똑히 눈 녹은 자리가 있었으며, 공기는 차가와 지고 있었다.
데이비드는 신문에 실을 사진을 생각하고, 눈 경치를 찍으려고 살펴보았다.
그리하여 네거리에서 흙투성이인 길로 들어섰다. 거기까지 들어가자, 길에는 눈이 없었으나 길 양쪽에는 하얗게 눈이 남아 있었다.
"저걸 찍으면 어때요?"
하고 카렌이 가리킨 곳은 농가와 도로 사이, 하얗게 쌓인 잔디였다.
거기에는 어린아이들 키의 반정도 되는 커다란 눈사람이 있었다.
"저 눈사람을 만든 아이와 함께 사진을 찍으면 어때요? 어쩌면 재미있는 사진이 될 거라고 생각돼요."
EMB00000f44485e"그것 좋겠어, 카렌. 카렌은 참 머리가 잘 돌아가는 아가씨야."
하고 데이비드가 감탄하자, 카렌은 웃으며 말했다.
"전 학교의 사진부에 들어 있어요."
"그랬었군."
데이비드는 카렌이 마음에 들었다. 그는 아버지 네이슨 교수의 시중을 들고 있는 착한 소녀일 뿐만 아니라, 아주 명랑하고 상냥했다.
두 사람은 농가로 가서, 어느 아이가 눈사람을 만들었는지 물어 보았다. 그러자 농가의 고오트라는 부인이 그다지 마음이 내키지 않는다는 듯 이렇게 말했다.
"로빈이 만들었지요. 그런데 오늘 아침 그 눈사람을 만들다가 손을 다쳤어요."
"많이 다쳤습니까?"
"아니 별 일은 없어요. 그러나 지금 곧 외출하려고 옷을 갈아 입혔으니, 빨리 찍어주세요."
이렇게 말하는 것과 동시에 자동차의 발동 소리가 집 저쪽에서 들려왔다. 고오트 부인이 큰 소리로 부르자, 곧 로빈 소년이 나타났다.
로빈 소년은 장갑을 벗고 붕대를 감은 손을 보여 주었다.
"왜 다쳤니?"
"나도 몰라요. 눈사람을 만들고 있을 때 갑자기 찌르르 하면서, 꼭 화상을 입은 것 같았어요."
로빈은 이렇게 대답하며, 장갑을 낀 쪽의 손을 눈사람 위에 올려놓았다. 그렇게 사진 찍을 자세를 취했다가, 곧 이상하다는 듯이 말했다.
"아니, 눈사람이 아침보다 굉장히 커졌어요."
"네가 크게 했겠지 뭐."
"아니어요. 저절로 커졌어요."
"그럼 네가 크게 하지 않았다는 말이냐? 저절로 말이지?"
"그래요."
그러자 이번에는 카렌이 2, 3센티 밖에 쌓여 있지 않은 잔디의 눈을 손에 쥐고서 물었다.
"별로 쌓이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큰 눈사람을 만들 만한 눈을 어디서 찾아냈니?"
"아저씨의 차가 있는 저 도랑 속에서요. 오늘 아침 가득 차 있었어요."
"그랬어. 굉장한 눈보라였을 테니까 바람에 날려 들어간 모양이구나."
이윽고 로빈 소년을 태우고 고오트 가의 가족들이 자동차로 떠난 뒤, 두 사람은 얼굴을 마주보며 소리 내어 웃었다.
"눈사람이 저절로 커지다니, 꼬마들은 천진난만하단 말야. 정말 귀여워."
카렌도 끄덕였다. 그러고 나더니 좀 머리를 갸우뚱하며 말했다.
"그런데 바람에 날린 것치고는 눈이 너무 많이 있었잖아요. 저는 왠지 이상하게 느껴져요."
두 사람이 이렇게 주고받고 있는데, 또 눈이 짓궂게 내리EMB00000f44485f기 시작했다.
데이비드가 말했다.
"다시 눈보라가 크게 치면 곤란할 테니까 돌아가요. 카렌 덕택에 좋은 사진을 찍은 것 같군."
데이비드는 아직 아는 사람이 적은 이 마을에서, 좋은 친구를 얻은 것이 기뻤다. 아마 카렌도 같은 느낌일 것이다.
얼마 후, 데이비드는 카렌을 네이슨 교수의 집까지 데려다 주었다. 카렌은 헤어지는 것이 섭섭한 듯 말했다.
"안녕 또 만나요."
웨스트오버의 마을에는 눈은 내리지 않고 있었으나, 날씨가 흐리기 시작하고 있었다. 그러나 두 사람의 기분은 밝았다.
그리고 카렌이 헤어지면서 한 말은 곧 이루어졌다.
 
눈보라가 그치지 않으면
 
다른 기사도 함께 여러 가지를 취재해 가지고 데이비드는 신문사로 돌아왔다. 그러자 드와이트 편집장이 기다렸다는 듯이 말했다.
"뭐가 있었나? 네이슨 교수 댁에서 말야."
"그건 왜 물으시지요? 아무 일도 없었어요. 그래서 별로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아니야. 네이슨 교수가 오늘 저녁 식사에 우리 두 사람을 꼭 초대하고 싶다는 거야. 무엇인가 중요한 이야기가 있다고 하면서 말야. 그 까다로운 교수가 그렇게 말해 왔으니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내가 궁금하게 생각하는 건 당연한 일이 아닌가."
데이비드는 눈이 동그래졌다.
"편집장님 만이면 또 모르지만, 나까지 초대한다는 것은 이상한데요. 그럼, 역시 인공우에 대해서 일까요? 만났을 때는 인공우와 자기와는 아무런 관계도 없다고 했어요."
그러자 드와이트는 웃었다.
"농담이 아니야. 나는 이 고장의 기상도를 자세히 조사해 보았어. 그러자 생각한 대로 날씨가 나빠질 수 있게 되어 있더군. 그러므로 이번 눈보라는 교수의 인공우 실험 때문은 아니야. 절대로."
"그럼, 교수는 어떤 중요한 일 때문에 우리들을 초대하는 것일까요?"
"그건 나도 잘 모르겠어."
그날 밤, 두 사람은 머리를 갸웃거리며 교수의 집으로 들어섰다. 카렌은 몹시 기뻐하면서 맞이해 주었다.
"역시 또 만나게 됐군요."
교수와 단 둘이서 살아가는 카렌에게는 사람이 찾아주는 것이 즐거운 모양이었다. 두 사람은 곧 식당으로 안내되었다.
네이슨 교수는 이번에는 아주 기분이 좋았다. 아니 좋은 척하는 것인지, 아니면 무엇인가 걱정되는 일이 있는 것만은 틀림없었다. 즐거운 식사가 시작되고, 역시 이야기는 케인필드의 눈보라에 이르렀다. 카렌이 말했다.
"아까 텔레비전으로 안 일인데, 우리들이 그 곳을 출발하고 나서 또 굉장한 눈보라가 쳤다더군요."
데이비드도 끄덕였다.
"음, 아직도 계속되고 있는 모양이야. 좀 기다렸다면 큰 눈보라의 사진을 찍을 수 있었을 텐데. 아무튼 물 부족은 해결되겠군."
이때, 네이슨 교수가 모두의 얼굴을 둘러보았다. 그러더니 무엇인가 결심한 듯 입을 열었다.
"그 일 때문에 할 얘기가 있어. 그러나 비밀을 지켜줘야겠어 ."
역시 그 눈보라에 대해서였던가. 드와이트와 데이비드는 얼굴을 마주보았다.
드와이트 편집장이 말했다.
"설마 인공우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겠지요. 그것은 아까 기상도를 조사하여 확실하게 했는데요."
"아니, 그 인공우에 대해서야. 그렇다고 나의 실험이 성공해서 눈이 내렸다고 주장하려는 것은 아니야."
"그럼 왜 인공우에 대해서라고 했습니까?"
드와이트가 전혀 알지 못하겠다는 듯이 묻자, 교수는 말했다.
"자네도 알고 있듯이 나는 데이크손과 케인필드와의 사이에 있는 바아커 산 가까운 숲에 실험실을 가지고 있어. 거기서 나는 어떤 실험을 하고 있었어. 그 실험을 하다가 우EMB00000f444860연한 것을 발견했지. 그것이 아주 색다른 성질의 눈의 결정이야."
눈이라는 말이 나오자, 모두 조용해졌다. 네이슨 교수는 계속했다.
"그 눈의 결정이라는 것은 말야...... 수분에 매우 강한 화합력을 가지고 있지."
그러자 데이비드가 물었다.
"그 화합력이란 어떤 것입니까? "
네이슨 교수는 혼잣말로 중얼거리며 망설였다. 확실하게 이야기하고 싶지 않은 모양이었다.
"그것은 저...... 다시 말해서......."
그러자 드와이트 편집장이 대신 말했다.
"두 개의 것이 전혀 다른 하나의 것으로 변하는 것이 화합이죠. 그러므로 그 화합을 돕는 힘이 화합력이죠? 따라서 수분에 강한 화합력이므로 눈을 불어나게 하는 것이 아닙니까?"
"그렇네......."
네이슨 교수는 드와이트가 대신해 주어 안심이 되는 듯했다.
드와이트 편집장이 물었다.
"그 눈의 결정을 어떻게 했습니까?"
"인공우를 내리게 하는 약품 속에 섞어 비행기에서 떨어뜨린 거야."
네이슨 교수는 걱정스러운 듯이 말한다. 드와이트 편집장EMB00000f444861은 눈을 빛냈다.
"그러면 케인필드의 눈보라는....... 그것은 마침 날씨가 나빠질 때였을지도 모르죠. 그러나 비가 아니라 눈으로 된 것은, 그것도 큰 눈보라로 된 것은 그 눈의 결정 때문이 아닌 지요? 굉장한 대발견 입니다. 그것을 비밀로 하라니......."
그러나 네이슨 교수는 얼굴이 흐려지며 머리를 흔들었다.
"나는 걱정이야. 만약에 나의 눈의 결정이 눈보라의 원인이었다면, 케인필드에서 어느 정도 오랫동안 눈이 계속 내릴지 나도 알지 못할 정도야. 아아, 왜 눈의 결정을 섞었던 것일까!"
단지 눈의 결정 만이라고 한다. 그것도 눈을 조금만 불어나게 하는 작용이 있을 뿐이라고 한다. 그런데 교수는 왜 이렇게 겁을 내는 것일까, 하고 데이비드는 생각했다.
같은 생각을 했던 모양인지, 드와이트도 데이비드 쪽을 힐끗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곧 아무렇지 않은 듯 말했다.
"그런 걱정은 마십시오, 교수님. 너무 지나치게 생각하시는 것 갔습니다. 눈이 그치지 않는다니요?"
"아니, 그 결정이라면......."
하면서 데이비드는 파고들었다.
"그 결정이라고 하셨는데, 그렇게 굉장히 눈을 불어나게 하는 힘이 있나요?"
그러자 네이슨 교수는 또 모호하게 대답하는 것이었다.
"그럼."
"그러나 곧 녹아버리는, 그런 보통의 작은 눈의 결정이지요?"
"그건 그래."
데이비드는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교수는 무엇을 더 알고 있으며, 그래서 겁내고 있는 것이 아닐까하고 의심했다.
카렌은 말없이 있다가 비로소 입을 열었다.
"라디오나 들을까요?"
라디오에서는 마침 케인필드의 눈보라에 대해서 지껄이고 있었다.
"오늘 아침 일찍부터 케인필드에서는 눈이 내리기 시작, 5cm 가량 쌓였습니다. 한때 그쳤다가 또 다시 굉장한 눈보라가 쳐서, 언제 그칠 것인지 걱정할 정도였습니다."
모두 일제히 얼굴들을 마주보았다. 라디오에서는 계속 뉴스가 흘러 나왔다.
"그러나 5시에는 딱 그치고 하늘도 갰습니다."
카렌의 눈이 밝게 빛났다. 그러자 스위치를 끄는 것이었다.
"그쳤어요, 아버지."
"그런 것 같구나."
네이슨 교수도 마음이 놓이는 듯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자 드와이트가,
"다행입니다, 교수님. 그렇다면 눈보라는 눈의 결정 때문이라고 말할 수 없는지요? 아니면 역시 무엇인가 관계가 있는 것인 지요?"
EMB00000f444862하고 물었다.
"글쎄, 뭐라고 확답을 할 수가 없군. 아무튼 이로써 나도 안심하고 연구를 계속할 수가 있게 됐군."
그러나 박사의 대답은 억지로 그렇게 말하는 것 같았다.
"그만 가 봐야겠습니다. 교수님."
드와이트가 말했다.
그런 대로 눈보라가 그쳤다는 뉴스 때문에 그날 밤의 식사는 밝은 가운데 끝났다.
잠깐 동안에 사이가 좋아진 카렌과 데이비드는, 내일 일요일 다시 한 번 만날 약속을 했을 정도였다.
 
괴상한 죽음
 
다음날 아침, 두 사람이 만났을 때 데이비드가 말했다.
"내 차로 어디든 드라이브를 할까요?"
"어머나 좋아요. 어디가 좋을까요? 옳지, 그 눈사람 보러 가시지 않겠어요? 로빈 군이 말한 것처럼 커져 있는지도 몰라요."
두 사람은 얼굴을 마주 바라보며 웃었다.
즐거운 드라이브를 하면서 케인필드에 가까이 가보니까, 어제와는 아주 딴판으로 맑게 개어 있었다.
자동차로 고오트 네의 집에 가까이 갔을 때 카렌이 말했다.
"어머, 눈사람이 없어요! 크게 되기는커녕 작아져서 사라EMB00000f444863졌나 봐요. 그런데 저기에 사람들이 많군요."
자세히 보니, 고오트 씨의 닭장 앞에 3, 4 명의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그리고 무엇인가 떠들어 대고 있다. 고오트 부인도 로빈 소년도 있다.
데이비드가 말했다.
"저 정복을 입은 사람은 이 케인필드의 경찰 서장인 카마이켈 씨야. 그 전에 만나본 일이 있지. 자, 잠깐 저리로 가 봐요."
옆에까지 다가가서 데이비드는 카마이켈 서장에게 물었다.
"무슨 일이라도 있습니까?"
서장은 아주 난처한 듯 손을 벌리고 말했다.
"수의사가 지금 조사를 하고 있는 중인데, 이상한 일이 일어났소."
"수의사라니요? 그리고 이상한 일이란 무엇입니까?"
"고오트 씨의 닭 18 마리가 모두 죽어 있지 않겠소."
그러자 고오트 부인이 끼여들었다.
"어머, 당신은 어제 오후 사진을 찍으러 왔던 바로 그 기자 시군요. 잘 들어 주셔요. 이런 한심한 일이 또 어디 있겠어요."
하면서 고오트 부인은 흥분한 어조로 말했다. 그 이야기를 간추려보면 대략 이러하다.
고오트 씨의 가족은 어제 오후, 데이비드 들과 헤어진 후 아는 사람의 집으로 갔다가 밤 늦게야 돌아왔다. 그때는 눈이 그치고 있었다. 그리고서 잠자리에 들었는데 한밤중이 되었을 때, 옆집 베일리 씨의 집 개가 멀리서 마구 짖어댔다는 거다.
고오트 부인은 여전히 흥분한 어조로 말을 계속했다.
"그런데 말예요. 아침에 닭 모이를 주려고 닭장으로 갔더니, 글쎄 18마리가 모조리 죽어 있지 않겠어요. 그런데 문을 열고 들어간 흔적은 찾아볼 수가 없었어요. 더욱이......."
그러자 고오트 부인을 대신하여 카마이켈 서장이 말했다.
"죽은 모양이 이상해요."
하고 카마이켈 서장은 닭장 안을 조사하고 있는 수의사 쪽을 가리키며 말했다.
"어떤 모양으로 죽었습니까?"
데이비드가 묻자, 카마이켈 서장이 대꾸했다.
"글쎄, 저 수의사가 나오면 당신이 직접 물어 봐요."
이번에는 카렌이 로빈 소년에게 물었다.
"그 눈사람은 어떻게 했어? 없어졌잖아."
"아마 굴러갔다고 생각돼요."
"그럴 리가, 눈사람이 저절로 굴러갔다니?"
"그렇다니까요. 틀림없이 자꾸만 커지면서 굴러갔어요."
"어머, 재미있는 말을 하는구나."
카렌은 웃고 말았다. 그러나 로빈 소년이 말한 것처럼 확실히 눈덩이가 몇 개, 닭장 앞에 떨어져 있었다.
이때, 수의사가 한 마리의 닭을 들고서 닭장에서 나왔다.
"뭘 좀 알았어요?"
EMB00000f444864수의사는 머리를 내저었다. 어쩐지 난처해하는 것 같았다.
"전혀 알 수 없어요. 이것을 보시오."
그의 손에 들고 있는 닭을 보았더니, 속이 텅텅 비어 뼈까지 보일 정도였다.
"혹시 족제비 같은 것한테 피를 빨린 것은 아닙니까?"
카마이켈 서장이 머리를 갸우뚱하고 묻자, 수의사는 또 머리를 내저었다.
"족제비가 닭장에 들어간 흔적은 없습니다. 만일 족제비가 안에 들어갈 수 있다고 해도 기껏 한 마리나 두 마리밖에 죽이지 못했을 겁니다."
"그럼 뭐지요?"
서장은 알 수 없다는 얼굴로 다시 되물었다.
수의사는 돌아가면서 끝으로 말했다.
"정말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 오히려 내가 묻고 싶습니다."
"눈사태가 밀려들어간 것은 아닐까요?"
"아니지요. 눈사태가 밀려들어가서 질식시켰다고 한다면 한꺼번에 죽어요. 그리고 이렇게 속이 텅텅 비어 있을 리가 없으며, 무엇보다 눈이 남아 있을 거요. 그런데 눈의 흔적이라곤 거의 없습니다."
데이비드는 닭장으로 들어가 보았다. 분명히 18마리의 닭은 죽어 있었다. 더욱이 미이라처럼 퍽 옛날에 죽은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닭장 안은 이상하게도 곰팡이 냄새가 나는 것 같았다.
카마이켈 서장은 순경에게 지시했다.
"다른 집 닭도 어떻게 됐는지 조사해 봐야겠어. 나는 베일리의 집에 가 볼 테니까, 자네는 옆집 에자튼의 집에 가 줘."
이 말을 듣고 순경은 알겠다는 듯, 뒤돌아 서서 에자튼의 집으로 걸어갔다.
데이비드와 카렌은 서장의 뒤를 따라 베일리의 집으로 향했다.
곧 베일리 씨의 안마당으로 들어섰으나, 아무런 인기척도 없었다.
"집에는 없을 거야. 베일리는 혼자 사는 사람이거든. 할 수 없어, 닭이나 보고 가요."
카마이켈 서장이 이렇게 말하자, 데이비드는 손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베일리 씨는 집에 있을 겁니다. 문도 열려 있고 부엌에 불도 켜져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노크를 해도 베일리 씨는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뒤로 돌아가서 보았더니, 닭들은 모두 안전하게 잘 있었다.
"닭은 이상이 없군. 그런데 이상하단 말야. 사람만 나타나면 언제나 짖어대던 베일리 씨의 콜리(양치기 개)가 안 보여."
하면서 카마이켈 서장은 머리를 갸웃거렸다.
이때, 데이비드가 말했다.
"서장님, 발자국이 밭까지 나 있어요. 어쩌면......"
하고 그 발자국을 따라가 보았다.
이윽고 밭까지 100미터 남짓 되었을 때, 그 곳에 무엇인가 검은 것이 눈 속에 뒹굴고 있었다. 데이비드는 순간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날 것만 같아 소리 쳤다.
"카렌은 여기서 기다리는 게 좋아."
그리고서 뛰어갔다. 그 검은 물체 앞에 선 데이비드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너무나 끔찍스러워 울컥 토할 것 같은 기분이었다.
"서장님, 이쪽으로 빨리!"
데이비드는 겨우 소리쳤다.
카마이켈 서장은 곧 달려왔다. 달려온 그도 멍하니 선 채 중얼거렸다.
"오, 이건 너무 비참하군!"
"어떻게 된 일일까요?"
이렇게 말한 데이비드는 카렌이 이쪽으로 오는 것을 보고 당황해 했다.
"카렌, 이쪽으로 오면 안 돼!"
"데이비드, 무슨 일이어요?"
"베일리 씨다. 카렌, 베일리 씨가 죽어 있어. 아주 흉하고 끔찍스러워. 그러니 보지 않는 게 좋아."
그러나 이미 늦었다. 베일리 씨의 시체를 가까이에서 보고 만 카렌은 비명을 질렀다. 놀란 카렌은 데이비드에게 매EMB00000f444865달렸다. 무리도 아닐 것이다. 그 죽은 모습은 너무나 처참했으니까.
베일리 씨는 눈 속에 반듯하게 쓰러져 있었다. 그것도 마치 미이라처럼 말라 있었다.
무서운 것은 눈동자였다. 말라버린 눈꺼풀은 안으로 푹 들어간 것이 빈 소켓처럼 되어 있었다. 그리고 마른 입술은 앞으로 말려 올라가 있었으며, 소름이 끼칠 정도로 얼굴을 찡그리고 있었다.
베일리 씨의 시체 옆에는 랜턴(들고 다니는 등)이 떨어져 있었다. 오른쪽에는 엽총의 개머리판이 눈 속에서 약간 삐죽 나와 있었다.
"아니, 저건 뭐지?"
하고 카마이켈 서장이 그 곳에서 조금 떨어진 곳을 가리켰다.
그쪽에도 무엇인가 드러누워 있었다. 세 사람이 다가가 보았더니, 역시 미라같이 된 콜리의 죽은 말라빠진 시체가 있었다.
한참 동안 세 사람은 너무도 처참하여, 말도 못하고 멍청하게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 이처럼 무서운 일도 있다니, 도무지 생각의 갈피를 잡을 수가 없었다.
이윽고 데이비드가 겨우 이렇게 말했다.
"이상한 점이 있군요. 서장님, 이 두 시체의 주위에는 발자국이 없습니다. 도중에서 없어지고 있어요."
"나중에 내린 눈이 덮어버렸는지도 모르지요."
EMB00000f444866카마이켈 서장의 말에 데이비드는 머리를 흔들었다.
"눈은 엊저녁 5시에 그쳤습니다."
"듣고 보니 그렇군. 그리고 이 시체 주위만이 발자국이 없어진 걸 보니까, 눈이 내려서 없어진 것도 아니야. 대체 무슨 일이 있었을까?"
거의 사건다운 사건이 일어난 일이라고는 없는 평화로운 케인필드이다. 비로소 어려운 사건과 부딪히게 된 서장은 신음 소리를 낸다. 데이비드는 말했다.
"나의 추리를 말해 볼까요?"
"말해봐요. 나는 전혀 모르겠소."
"어젯밤 콜리가 짖어댔다고 고오트 부인은 말했습니다. 그때, 베일리 씨는 랜턴과 엽총을 가지고 밖으로 나왔어요. 그리고 무엇인가 있었다는 가정이......."
"그렇지, 그 무엇인가가 문제 같은데. 분명히 무엇인가 있었을 거요. 18마리의 닭뿐이 아니라, 베일리나 콜리까지 같은 식으로 죽다니......"
카마이켈 서장은 난처한 듯 중얼거렸다.
 
바싹 말라버린 들쥐
 
"아, 저는 무서운 꿈을 꾸고 있는 기분이어요."
다시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자동차로 되돌아오면서 카렌은 얼굴을 손으로 가리고 말했다.
데이비드도 침통하게 말했다.
"나도 그 일들이 꿈이라면 좋겠어."
돌아오기 전, 에자튼의 집을 찾아갔던 순경이 보고를 해 왔었다. 거기서는 아무 일도 없는 모양이나, 쥐가 갉아먹은 것 같은 장화가 밖에 있었다는 것이다. 그것을 가지고 왔다.
그것을 본 데이비드는 절대로 쥐가 갉아먹지는 않았다는 느낌이 드는 것을 어쩔 수 없었다.
아무튼 베일리 씨의 살해 사건은 커다란 파문을 일으켰다. 카마이켈 서장은 원인이 확실해지기까지, 신문에 발표하지 말아 달라고 데이비드에게 신신당부했다. 사람들이 걱정하여 떠들썩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였다.
데이비드는 갑자기 카렌을 보고 물었다.
"카렌, 아버님은 지금 집에 계신가요?"
"아마 실험실에 계실 거여요."
그러자 데이비드는 실험실이 있다는 바아커 산 쪽을 바라보면서 이렇게 부탁했다.
"난 되도록 빨리 그리로 가서, 이 일을 당신 아버님께 이야기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요. 길을 가르쳐 줄 수 있지요, 카렌."
카렌은 고개를 끄덕였다. 데이비드는 곧 차의 방향을 그쪽으로 잡았다.
한참 가는 도중, 두 사람이 가는 쪽으로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이윽고 카렌이 물었다.
"데이비드, 그 사건과 눈이 무슨 관계가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글쎄, 나도 잘은 모르겠어."
"알 수 없는 일들이어요. 로빈 소년은 눈사람을 만들다가 상처를 입고, 그리고......."
이번에는 카렌을 대신하여 데이비드가 계속했다.
"베일리 씨의 시체 주위에는 눈에 발자국이 없었지. 눈에 파묻힌 에자튼 씨의 장화는 갉아 먹힌 것 같았지. 모두가 눈, 눈이야. 이렇게 눈이 내리는 것이 심상치 않아요."
그러면서 데이비드는 앞쪽을 바라보고서 외쳤다.
"아니, 저 자동차가 고장이 난 모양이야. 이 눈 속에서 큰일인데."
하며 데이비드는 차의 속도를 줄이고, 길가에 서 있는 자동차 옆에서 멈추었다.
안경을 쓴 한 남자가 내리는 눈 속에서, 방열기의 뚜껑을 열고 안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데이비드는 차에서 내려 말을 걸었다.
"도와드릴까요?"
"감사합니다. 축전지가 떨어져서요. 어떻게 하면 좋을지 걱정하고 있던 참입니다."
하고 남자는 매우 기뻐했다.
"이런 곳에서 무엇을 하고 있었길래요?"
하고 데이비드가 묻자, 남자는 눈을 빛냈다.
"나는 생물학자입니다. 들쥐 연구를 하고 있었지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EMB00000f444867생물학자라고 하는 남자는 자기의 연구에 대해서 남에게 이야기하고 싶어 참을 수 없는 모양이었다.
곧 뒷좌석에서 갈색 천으로 만들어진 가방을 들고 왔다. 그리고는 지퍼를 열더니, 한 마리의 죽은 쥐를 꺼내고선 데이비드에게 보여 주었다.
데이비드는 순간 깜짝 놀랐다. 그 쥐도 역시 바싹 말라 있었다. 뼈까지 들여다보였다. 데이비드는 흥분한 듯 말했다.
"어디서 이것을 발견했나요? "
"길 바로 저쪽이지요. 왠지 나무 껍질이 갉아져 있는 곳에서 발견했지요."
하면서 남자는 쥐를 가리키며 말을 이었다.
"3마리를 발견했는데, 이 여윈 것 좀 보셔요. 죽은지 얼마 안 되는데 정말 이상해요. 이렇게 죽은 들쥐는 처음 봅니다."
이런 대화를 나누고, 자동차를 밀어 주자 곧 엔진이 걸렸다.
데이비드는 도와 준 사례로 죽은 쥐 한 마리를 억지로 얻었다.
눈보라는 점점 더 심해져 갔다. 데이비드와 카렌은 말없이 차가 가고 있는 앞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윽고 오른쪽에 깎아 세운 듯한 바아커 산의 산허리가 점점 뚜렷하게 우뚝 솟아났다. 데이비드는 걱정이 되었다.
"이렇게 눈보라가 치고 있는데, 올라갈 수가 있을까?"
"아니, 그건 걱정하지 마셔요. 그렇게 가파른 고개는 아니니까요. 이 길은 작은 골짜기를 따라 가고 있을 뿐이어요. 아버지의 실험실은 거기에 있거든요."
카렌의 말 대로였다. 그렇게 가파른 고개는 아니었다. 그러나 길의 폭이 좁아서, 만약 반대쪽에서 차가 온다면 오도가도 못할 정도였다.
실험실은 자작나무가 울창한 숲이랑, 전나무가 반쯤 눈에 덮여 골짜기를 따라 서 있었다.
"왜 당신 아버지는 이런 쓸쓸한 곳에서 살고 싶었을까?"
카렌도 머리를 조금 갸웃거리며 대답했다.
"글쎄요. 저는 잘 모르겠어요.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곧 방앗간이었던 집을 샀어요."
"그런 방앗간 같은 오두막에서 연구를 할 수 있을까?"
"그럼요. 겉으로 보기에는 허름해도 안은 제대로 갖춰져 있어요. 아버지는 뒤쪽의 냇물에 작은 수력 발전기를 시설해서 아주 달라지게 했는걸요."
마지막으로 심하게 커브를 틀어서 돌아서자, 자동차는 넓은 원형의 광장에 닿았다.
한쪽 구석에 네이슨 교수의 자동차가 눈을 맞고 있었다. 그 저쪽에 낡아빠진 이층집 방앗간이 있었다.
"아버지의 실험실이 저기여요. 겉은 별로 보잘것없으나, 아래층만은 아주 살기 좋은 곳이지요."
네이슨 교수는 차가 오는 소리를 들었는지 이미 문 앞에 나와 서 있었다.
EMB00000f444868그리고 두 사람이 다가오자 반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잘 왔어 카렌. 그러나 이렇게 눈보라가 치는 날은 오는 게 아니야. 하여튼 데이비드군과 함께 와서 잘됐다. 데이비드군, 환영해요."
하지만 네이슨 교수는 말하는 것과는 달리, 실은 귀찮게 생각하는 모양 같았다.
두 사람이 들어간 방은 화려하지는 않았으나, 아주 좋은 방이었다. 이러한 깊은 산 속에 이런 집도 있을까 할 정도였다. 방안에는 난로가 따뜻하게 타오르고 있었으며, 냉장고도 침대도 모든 것이 제대로 갖추어져 있다.
두 사람이 의자에 앉기를 기다려 네이슨 교수가 물었다.
"무슨 일로 왔지, 데이비드군?"
"저어, 그 눈 때문에......."
"눈 말인가 그런데 이번에는 확실히 해 두겠어. 이 날씨는 나 때문은 아니야. 기상 예보대로 이런 날씨는 전부터 알고 있었던 것이고, 더욱이 케인필드만이 아니라 이 뉴햄프셔주 전체에 걸친 눈보라니까 말야."
데이비드는 말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어제의 케인필드만이 내린 눈보라와 박사님이 관계가 없다고는 할 수가 없잖아요?"
네이슨 교수는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그럴지도 모르지만, 그렇지 않을지도 모르지. 그런데 어제 그렇게 걱정한 일인 싱겁게 돼버렸어. 보통 눈의 결정 때문에 말야."
"그랬었어요 ? "
하고 데이비드는 가지고 온 죽은 쥐를 꺼냈다.
네이슨 교수는 눈을 크게 뜨며 말했다.
"이건 뭐야? 들쥐는 나의 전문이 아니야. 퍽 오래 전에 죽은 거로군."
"아닙니다. 몇 시간 전에 죽은 거지요."
하면서 데이비드는 고오트 씨의 닭에 대해서, 베일리 씨와 콜리가 죽은 사실에 대해서 네이슨 교수에게 자세히 말해 주었다.
교수는 한참 동안 어이가 없는 듯 말없이 입술만 깨물고 있었다. 그러다가 이윽고 말했다.
"좋아, 연구실로 따라와요."
연구실은 지하에 있었다. 이렇게 멀리 떨어진 곳에 잘도 운반했다고 감탄할 만큼 여러 가지 기구가 갖추어져 있었다.
네이슨 교수는 익숙한 솜씨로 들쥐를 해부했다. 그 순간 교수의 얼굴은 새파랗게 질렸고 손가락은 가늘게 떨고 있었다. 그러나 교수는 애써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말했다.
"자네에게 보여 줄 것이 있어. 그러나 그건 어디까지나 나의 연구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고 생각해 주기 바라네. 단지 자네가 여기까지 왔기 때문에 선물로 보여줄 뿐이니까."
데이비드와 카렌은 네이슨 교수의 뒤를 따라 저온 냉동기 앞으로 갔다. 그리고는 작은 실험용 접시를 들여다보았다. 거기에는 갈색 가루의 덩어리가 있었다. 그 한가운데에 껍EMB00000f444869질 같은 파편이 있었으므로 데이비드는 물었다.
"이건 무엇입니까?"
잠시 동안 네이슨 교수는 말이 없었다. 이윽고 목쉰 듯한 소리로 말했다.
"이건 베이컨의 고기야."
"이게 베이컨이라고요? 뭐가 있었나요?"
데이비드는 눈이 휘둥그래져서 되물었다.
네이슨 교수는 데이비드를 응시하면서 말했다.
"나의 눈의 결정이......."
 
쌍둥이 눈의 결정
 
실험실은 갑자기 조용해졌다.
한참 후에 겨우 네이슨 교수가 이렇게 말했다.
"카렌, 너도 깜짝 놀란 모양인데, 내가 왜 눈의 결정에 대해서 흥미를 갖게 되었는지 알고 있느냐?"
"아뇨, 아버지."
"무리도 아닐거야. 나는 화학자이지 암석학자는 아니니까. 그런데 암석이나 눈의 결정을 연구하기 시작한 것은......"
여기서 일단 말을 그치며 박사는 이야기를 바꾸었다.
"데이비드군, 소금의 결정은 어떤 것인지 알고 있나?"
"확실히 정사면체라고 알고 있습니다. "
"그렇지, 학교에서 배웠을 테지. 석영의 결정은 정육면체야. 그럼 눈의 결정은 어떻게?"
"저어, 역시 정육면체입니다. 어릴 때에 현미경으로 조사해 본 일이 있습니다. 아름다웠어요. 보석 같았어요. 그리고 어느 것이나 정육면체이면서도 같은 모양을 한 것이 없었다는 것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데이비드가 그리운 듯 대꾸하자, 네이슨 교수는 다시 계속했다.
"그거야, 데이비드군. 눈의 결정은 사람의 지문처럼 제각기 달라. 나는 그것에 착안했어. 그 눈의 결정을 인공적으로 만들 수 없을까, 다시 말하면 만일 사람의 세포의 비밀이나 암의 수수께끼가 풀리지 않을까 하고 나는 생각했어."
그러자 카렌이 이렇게 말했다.
"역시 어머니가 암으로 돌아가셨기 때문에, 아버지는......."
네이슨 교수는 조용히 머리를 가로 저었다.
"카렌, 그와 같이 자기 자신을 위하여 연구하고 있는 것이 아니야. 나는 어디까지나 학자이니까. 물론 어머니의 죽음이 원인이 되었다고 하겠지만, 보다 더 생명의 신비 그 수수께끼를 파헤쳐 보려고 한 거야."
데이비드는 문득 드와이트 편집장의 말이 생각났다. 교수는 생명이 없는 것으로부터 생명이 있는 것을 만들어 내려고 하는 모양이다, 라고 하던 말이.......
네이슨 교수는 계속했다.
"내가 발명한 작은 냉동 상자를 사용하면, 눈의 결정을 아주 간단하게 만들 수 있어. 그렇게 하여 실험을 계속했는데, 전에 만든 어느 결정이 다른 것과 아주 틀리게 생각되EMB00000f44486a었어. 그래서 나는 시험적으로 젖은 압지 위에 놓아 보았네. 그러자 어떻게 됐을까. 10초 동안에 압지의 반지름 몇 센티쯤이 말라버렸어. 그리고 더욱 놀란 것은 현미경으로 보았더니, 그 결정은 쌍결정으로 되어 있었던 일이야."
"쌍결정이라고 하면 결정이 2개로 늘어났다는 말입니까? 수분을 빨아들여."
데이비드가 다그쳐 물었다. 그러나 네이슨 교수는 그것에는 대답하지 않고 계속했다.
"그것보다 그것이 다이아몬드처럼 반짝반짝 빛났다고 느껴졌어. 살아 있는 것처럼 말야. 그러나 곧 잘못 생각한 것이라고 생각했어."
네이슨 교수는 마치 자신에게 말하고 있듯이 그렇게 말했다.
"그것이 베이컨을 텅 비우게 한 결정이지요?"
"그런 것 같아."
"그럼 그것을 박사님은 인공우의 실험 약품에 섞어서 뿌렸겠군요?"
네이슨 교수는 끄덕였다.
"어젯밤에 말한 것처럼 말야. 그러나 이 발견은 전혀 우연한 것이야. 인공우의 약품, 옥화은에 섞어버리면 그것으로 끝나는 거야. 비행기에서 분무기로 뿌렸으니까 말야. 실험실에서 일어난 그 같은 일이 이 대기 속에서까지 일어나리라고 누가 생각하겠어. 백만에 하나도 말야."
"박사님께서는 책임이 없어요. 물론."
EMB00000f44486b"책임이라고? 그렇다면 자네는 그 베일리나 콜리가 죽은 사건이 나의 그것과 무슨 관계가 있다고 생각하는가!"
"그렇다고는 말하지 않았습니다. 만일에 무엇인가.... 아니, 그 눈의 결정이 점점 늘어나서..."
"바, 바보 같은! 저 현미경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는 눈의 결정이......."
"그야 그렇죠. 그러나......."
"그렇다고 어떻다는 거야? 실험실에서 그렇게 됐으니까 그것이 크게 퍼질 수도 있다 이 말이야? 자, 그만 돌아가 주었으면 좋겠어. 카렌, 너도 마찬가지야."
카렌은 열심히 아버지를 위로했다.
"아버지, 그렇게 화를 내지 마셔요. 데이비드는 그런 뜻으로 말한 것이 아니어요. 아버지께서 또 걱정하실까 봐서 말한 거여요."
"카렌 말이 맞습니다, 선생님."
데이비드가 사과하자, 카렌은 다시 계속했다.
"더욱이 아버지를 이 눈보라 속에 홀로 계시게 할 수는 없어요."
"괜찮다, 그만 가 봐. 내일 오후에는 집으로 돌아갈 테니까. 데이비드군, 내가 너무 지나치게 화를 낸 것 같아서 미안하네. 내 딸을 데리고 돌아가 줄 수 없겠나 ? "
네이슨 교수는 조금 누그러진 자세로 말했다. 이미 조금 전과 같은 기백은 없었다. 그러나 무엇인가 몹시 고민하고 있는 것이라고 데이비드에게는 생각됐다.
진실로 교수가 말한 것처럼, 단지 눈의 결정이 이번과 같은 사건을 일으켰다고는 생각할 수 없는 일이다. 그 카마이켈 서장에게 이야기해 보아도 웃어버릴 것이 틀림없다. 그러나 데이비드는 더욱 무서운 일이 일어날 것만 같은 예감이 드는 것을 어쩔 수 없었다.
<물기를 빨아들이고 쌍결정이 되었던 것이다. 점점 불어날지도 모른다. 그러나 눈은 눈에 지나지 않는다. 살아 있는 물건은 아니다.>
데이비드는 애써 이렇게 생각했다.
눈이 언제까지 계속 내릴지도 모른다는 우려는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살아 있는 물건처럼 날뛰고 돌아다닐 수는 없지 않은가. 하지만 자동차를 운전하면서, 그 텅 비어 있던 베이컨에 대한 일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아 걱정이었다.
 
바람과 반대로 움직이다
 
카렌을 집에까지 데려다 주고 나서 신문사에 전화를 걸었더니, 또 사건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드와이트 편집장의 목소리는 아주 침통했다.
"남자와 여자가 이상한 모양으로 죽었어. 케인필드에서 말야. 지금 글로리아가 취재를 해 왔는데, 의논할 것이 있으니 곧 이리로 나와요."
글로리아란 같은 신문사에 근무하는 여자 기자이다.
급히 가 보았더니, 드와이트와 글로리아가 창백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대체 어떻게 된 일이오, 글로리아?"
"남자와 여자가 미라처럼 속이 텅 비어 있는 채 자동차 옆에 쓰러져 있었어요."
"미라처럼!"
데이비드는 신음하듯 외쳤다.
"그렇다네. 지금 글로리아가 보고 왔는데, 그 보고만 듣고서도 몸서리를 쳤네."
아, 그 죽은 모양이 어쩌면 베일리 씨의 경우와 꼭 같다. 또 두 사람이 살해된 것이다. 드와이트 편집장은 말했다.
"경찰도 굉장히 당황하고 있는 모양이야. 자세한 것을 말하지도 않으니 말야."
"무리도 아니겠지요."
"자네는 뭐 좀 알아낸 것이 없나?"
그래서 데이비드는 오늘 아침 케인필드에서 일어난 일, 즉 들쥐의 이야기며, 네이슨 교수의 실험실에서 있었던 일을 그대로 보고했다. 그리고 이렇게 덧붙였다.
"경찰은 사람들이 크게 떠들어대면 시끄럽다고 신문에 내지 말아달라고 그러더군요."
두 사람은 눈이 휘둥그래졌다.
"그렇다면 눈 속에 무슨 원인이 숨어있다는 건가?"
데이비드는 말없이 케인필드의 지도를 펼쳤다. 그리고 말없이 케인필드를 둘러싸는 큰 원을 그려 보였다.
"우선 무엇보다, 이 원 속에 변덕스런 눈보라가 휘몰아쳤EMB00000f44486c어요. 처음 일어난 것은 눈을 뒤집어 쓴 장화입니다."
라고 말하고, 데이비드는 마을의 북쪽 에자튼의 집 근처에 x를 그렸다.
"다음은 길 건너 쪽인데, 로빈 소년이 눈사람을 만들다가 상처를 입은 점입니다."
"그야 뭐 독이 있는 것에 찔린 것이나 아닐까?"
드와이트 편집장은 대수롭지 않은 듯 이렇게 말했다. 그러나 데이비드는 그저 말없이 또 x를 그렸다.
"뭘 하려는 거여요?"
마침내 글로리아가 물었다. 데이비드는 여전히 대꾸도 않고 계속했다.
"아무튼 그날 밤, 로빈이 없는 동안 그 눈사람은 언덕을 굴러 내려가서 닭장에 부딪친 겁니다."
"자네는 소년이 말하는 것을 믿는 건가? 눈사람이 저절로 커져서 굴러갔다니, 아이들의 공상에 지나지 않는다고."
드와이트 편집장은 또 알 수 없다는 투였다.
데이비드는 거기에도 x를 하고, 이어서 베일리와 콜리가 죽어 있던 곳에도 x를 쳤다.
"다음은 내가 생물학자를 만난 곳입니다. 틀림없이 이 근처에서 바싹 말라빠진 들쥐를 발견했을 것입니다."
이렇게 표를 해 가다가, 마지막으로 지금 두 사람의 시체가 발견된 곳에 x표를 했다. 그리고 나서 말했다.
"이것으로 무언가 알 수 있다고 생각되지 않습니까?"
그러자 드와이트 편집장도 글로리아도 도무지 알 수 없다EMB00000f44486d는 듯 머리를 흔들었다.
"그럼 글로리아씨, 끝으로 시체에 대해서인데 눈이 덮혀 있었나요?"
글로리아가 대답했다.
"아니. 그러나 그 시체를 발견했다는 사람의 말로서는 무엇인가 가랑눈이 뿌려져 있었다는 거여요. 그리고 그 사람은 부랴부랴 그 자리를 떠나 경찰에 전화를 걸었대요. 우리들이 보았을 때는 눈은 없었어요. 그런데 발자국이 없었어요."
데이비드는 놀라며 소리쳤다.
"역시 발자국도 없었군요. 그렇다면 생각했던 대로 그 위험한 눈은 움직이는 것이다!"
이에 드와이트가 의문을 말했다.
"잠깐만! 움직인다고 했지. 그러나 이 x표를 이어보면, 그것은 서쪽으로 날아간 것이 된다. 하지만 이 근처에는 북동풍만이 분다. 그러면......."
"그러니까 움직인다고 하는 겁니다. 자기의 힘으로 마치 살아 있는 것처럼."
"살아 있는 것처럼 이라니 ?"
"그렇습니다. 그것이 지나간 곳은 물기가 있는 것은 모조리 빨려들고......."
생각만 해도 무서운 일이었다.
"설마, 움직인다니!"
드와이트 편집장은 반대했지만, 지도에 그린 선을 보니 사실로서 부인할 수가 없다.
드와이트는 신음하듯 말했다.
"풋내기 자네로서는 굉장한 발견을 한 거다. 그러나 칭찬만 하고 있을 수는 없어. 이게 사실이라면 큰일이 일어나게 되니까 말야."
지도를 보고 있던 글로리아도 한 마디 거들었다.
"이대로 나아가면 바아커 산 쪽으로 가게 돼요."
그러자 드와이트가 갑자기 목소리를 높였다.
"바아커 산...... 네이슨 교수의 실험실이 있는 곳이다. 교수는 이 사건에 대해서 우리들을 도와 줄 수 있을까?"
데이비드가 그 말을 받았다.
"글쎄 어떨는지요. 확실히 박사는 이 사건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어제처럼 화를 내는 품을 보아서는 도무지 어렵겠는데요."
"나는 그의 친구야. 친구인 내가 부탁해 보면 다를지도 몰라. 어물거리고 있을 수는 없어. 곧 가보고 오자고."
하고 말하며 드와이트는 일어섰다. 데이비드가 말했다.
"그러나 내일 오후에는 집으로 돌아온다고 했어요."
"그때까지 기다리고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나."
드와이트는 이렇게 소리치고 급히 자동차로 떠나 버렸다. 글로리아가 돌아가 버린 뒤에도 데이비드는 계속 기다리고 있었다.
그날 밤, 늦어서 돌아온 드와이트 편집장은 몹시 지쳐 있었다.
EMB00000f44486e이미 눈은 내리지 않고 있었다.
"박사님을 만났습니까?"
"이미 그 방앗간 오두막에는 네이슨 교수는 없었어."
"이상한데요. 우리들이 떠난 후, 당황한 김에 어디로 간 것일까요?"
"전등도 꺼진 채, 교수의 자동차도 없었어. 그런데 나의 자동차가 가까이 갔을 때, 불빛을 본 것같이 느껴지기도 해. 그렇지 않으면 그것은 헤드라이트의 반사였는지?"
"그래서 어떻게 했나요? "
"할 수 없었지. 돌아오는 길에 교수의 집에 들려 봤더니 카렌 혼자뿐이었어. 카렌의 말로는 저녁때 화이트 리버 상크손에서 보낸 교수의 전보를 받았다는 거야. 갑자기 뉴욕으로 가지 않으면 안 되었다는 거야."
"뉴욕으로요? 무슨 일 때문일까요?"
"거기 대해서는 아무 말이 없었어."
"화이트 리버 상크손이라면 그 계곡의 저쪽 마을이죠? 박사는 뉴욕으로 가는 도중 분명히 거기에 들렸던 거죠. 그런데 거기서 라면 전보를 치지 않아도 전화를 걸 수 있었을 텐데."
하고 왠지 이상한 일만 일어나는 것 같아 데이비드는 중얼거리듯 말했다.
드와이트 편집장도 자신에게 말하듯 이렇게 중얼거렸다.
"무슨 까닭이 있을 거야. 네이슨 교수는 까다롭긴 하지만 사람은 좋은 사람이야."
하며 문득 생각난 것처럼 덧붙였다.
"그보다도 내일 아침 케인필드의 카마이켈 서장에게 자네가 발견한 것을 말해 줘야 해. 그러나 네이슨 교수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는 게 좋아."
"알고 있습니다."
데이비드는 카렌의 아버지 네이슨 교수가 어떤 의심을 받을 일은 절대로 말하지 않으리라고 결심했다.
 
눈의 벽
 
다음 날 아침이 되자, 케인필드 뿐만 아니라 웨스트오버까지 괴상한 사건의 소문으로 들끓었다. 이미 웨스트 오버 쪽은 조금 내린 눈이 거의 사라지고 있었다.
데이비드가 신문사로 나가자, 드와이트 편집장이 말했다.
"케인필드는 굉장한 소동인 모양이야."
"그렇겠지요. 괴상한 모양으로 3명이나 죽었으니까요."
"크래프튼 의학 연구소 소장 니콜라스 박사가 가이거 계수관으로 그 근처를 조사하고 있다고 해."
"가이거 계수관이라고 하면, 죽음의 재라도 그 눈 속에 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까?"
"그런 모양이야. 원자폭탄의 재가 섞여 있지 않은가 하고 생각하고 있는 모양이야."
"그 눈이 수상하다고 생각하기 시작한 것은 좋은데, 좀 빗나간 생각이라고 여겨지는군요."
데이비드가 이렇게 말하자, 글로리아가 말했다.
"모를 일이어요. 마을의 사람들은 소련이 죽음의 재를 내리게 했다고 말하고 있어요. 헛소문에 지나지 않겠지만. 그러나 어디선가의 원자폭탄의 실험으로 죽음의 재가 이리로 모여와서 눈에 섞여 내렸는지도 모르죠. 만약 죽음의 재였다면 당신도 그 장소에 있었으므로 큰일이어요."
"카렌만 해도 그래요. 그렇지, 카렌의 집에 들렀다가 케인필드로 가 봅시다. 어제의 지도를 보여 주며 설명하기로 합시다. "
하고 데이비드가 일어서자, 드와이트가 말했다.
"좋아, 나도 조금 후에 가겠어. 나는 곧바로 갈 테니까 어쩌면 한 발짝 먼저 도착할지도 모르겠는데."
곧 데이비드는 자동차를 집어타고 카렌의 집으로 향했다. 카렌은 창백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렇지 않을 수가 없으리라, 라고 데이비드는 생각했다. 아직 소녀의 몸으로서 그같이 처참한 죽음을 목격한 데다가, 어쩌면 그 사건들이 자기의 아버지에게 책임이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에.
데이비드는 카렌에게 물어 보았다.
"아버지로부터 무슨 연락이라도?"
"없었어요. 뉴욕으로 가신 것은 드와이트 씨에게 들으셨겠지요?"
"들었지. 그러나 아버지는 정말로 뉴욕에 가셨을까?"
하고 데이비드가 의심스러운 듯 묻자, 카렌은 데이비드를 EMB00000f44486f노려보았다.
"당신은 우리 아버지를 의심하고 있군요.“
데이비드는 당황했다.
"아니, 저....... 의심하는 것은 절대로 아니고. 그러나 화이트 리버 상크손이라면 카렌에게 전화를 걸었을 텐데 전보로서...... 더욱이......."
데이비드가 이렇게 변명을 하자, 카렌은 화를 내며 말했다.
"전화를 걸 시간이 없었다면, 누구에게 전보를 쳐달라고 부탁했을지도 모르잖아요. 당신이 그런 말을 하는 것은, 분명히 이번 일은 아버지의 책임이라고 단정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책임이라고 단정하다니, 무슨 말을? 다만 이 사건을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카렌의 아버지 지식을 빌어야만 되겠다고 생각하고 있어. 이 생각은 확실해."
"거짓말이어요. 어떻게 아버지의 지식으로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하셔요. 당신은 아버지가 아직 중요한 일을 숨기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거여요. 어쩌면 아버지가 일부러 악마와 같은 실험을 했다거나......."
"아니야, 그건 절대로 아니야!"
데이비드는 적극 변명했다. 그러나 소용이 없었다. 화가 난 카렌은 데이비드를 떠밀듯이 하며 문을 쾅하고 닫아버렸다.
데이비드는 케인필드를 향해서 차를 몰았다.
EMB00000f444870그 두 사람의 남자와 여자의 시체를 발견한 곳에 카마이켈 서장이 있었다. 그밖에도 몇 사람의 순경이 있었는데, 모두 지친 듯 땅에 주저앉아 있었다. 드와이트 편집장은 아직 와 있지 않았다.
"발표할 만한 것은 아무 것도 없어요, 데이비드씨!"
카마이켈 서장은 지긋지긋 하다는 듯이 말했다.
"지금 니콜라스 박사가 막 돌아갔어요. 방사능은 없고, 닭장에서 여기까지 사건을 더듬어 보았으나 헛수고였지."
이때, 드와이트 편집장이 차로 왔다.
"여어 데이비드, 빨랐구나. 카렌은 만났나?"
"네, 만나기는 했지요."
카렌과 싸우고 헤어진 것을 생각하고 데이비드는 씁쓸한 듯 말했다.
"데이비드, 서장에게 그 추리한 것을 말했나?"
"아직 안 했어요. 지금 말할까 하는 중입니다."
하고 데이비드는 x표를 한 케인필드의 지도를 펼치며 설명하기 시작했다.
데이비드의 설명을 듣고, 카마이켈 서장은 도무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한참 동안 말이 없었다. 이윽고 침통한 얼굴로 서장은 말했다.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 도저히 믿을 수가 없군. 그럼 당신은 그 괴상한 것이 살아 있는 것처럼 바람과 반대쪽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거요? 그리고 그 괴상한 것은 털이나 천 같은 것은 제외하고, 피나 수분 같은 것은 빨아EMB00000f444871먹는 성질이 있다는 거요?""그렇지요. 그렇게 밖에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카마이켈 서장은 신음하듯 중얼거렸다.
"그런 눈의 괴물이 과연 있는 것일까?"
"더욱이 지금까지의 뒤를 더듬어보면, 바아커 산 쪽을 향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말하며, 데이비드는 앞쪽에 솟아 있는 바아커 산 쪽을 가리켰다.
카마이켈 서장은 골똘히 생각에 잠겨 있다가 결심한 듯 말했다.
"아무래도 믿을 수 없는 기분이야. 허나 그 방향에 있는 것은 후우즈의 땅이지. 후우즈에게 주의만은 해 주어야지. 좋습니다, 그쪽으로 가봅시다."
일행은 곧 출발했다. 눈은 거의 사라지고 있었다.
그러나 폭이 좁은 길에 그와 같은 눈이 남아 있었으며, 그것을 따라가자 폭이 차차 넓어져 갔다.
곧 산토끼의 시체를 발견했다. 그것은 말라빠져 뼈만 남아 있었다.
카마이켈 서장은 점점 심각한 얼굴이 되었다.
"조심하시오!"
서장이 외쳤다. 눈의 괴물은 들을 가로질러 숲으로 간 모양이었다. 숲으로 가보니까, 대부분의 어린 나무들이 껍질이 갉아 먹힌 채 있었다. 두꺼운 껍질의 큰 나무는 당하지 않은 모양이었다.
EMB00000f444872숲가에 후우즈의 사과밭이 있었다. 그리고 사과밭 저쪽은 또 숲으로 이어져 있고, 그것은 바아커에 연결되고 있었다.
카마이켈 서장은 그 사과밭을 보고 깜짝 놀랐다.
"모조리 당했구나. 어린 가지가 거의 다 벗겨져 있다."
떨어져 있는 한 개의 사과는 시들어서 속만 남아있다. 너무나도 갑자기 변한 모습에 서장은 눈을 부릅떴다.
"이건 후우즈에게 알려 주는 것이 좋겠어."
서장은 이렇게 말하고, 앞장을 서서 후우즈의 집 마당 쪽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후우즈는 별로 기분이 좋지 않다는 얼굴이었다.
"무슨 용무시지요? 우리 집은 경찰의 신세를 지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후우즈는 고집이 센 사람 같았다. 카마이켈 서장은 달래듯이 말했다.
"후우즈, 어제 오후 두 사람이 여기 위에 있는 길에서 죽음을 당한 것을 알고 있지요?"
"그래요. 그러나 우리와는 아무 관계가 없어요. 내가 죽이기나 한 것으로 착각하지 마시오."
"그럴 리가 있겠소. 눈 속에 있는 그 무엇이 한 짓 같아요. 그것은 아직 이 숲 근처의 어느 눈 속에 있는지도 몰라요."
"도무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군요. 우리 숲에서는 그런 일이 없을 겁니다."
그러자 데이비드가 참견을 했다.
"서장님의 말씀은 사실입니다. 후우즈씨, 당신의 사과밭을 보셨는지요?"
"사과밭이 어떻게 됐다는 겁니까? 아직 난 보지 못했지요."
"비참할 정도입니다. 나무 가지의 껍질이 온통 벗겨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당신이나 당신 가족이 사과밭 뒤의 숲 속에는 들어가지 않는 것이 좋을 거라고 일러주러 온 것입니다."
순간 후우즈는 불안해졌다.
"숲 속이라고요? 좋습니다. 모두 함께 가겠습니까?"
일행은 후우즈를 따라 발걸음을 옮겨 놓았다.
사과밭에서 100미터 가량 지나서 숲 속으로 들어섰다. 거기서부터 물이 마른 개천을 따라 올라갔다. 그러므로 양쪽은 사람의 키보다 높았다.
데이비드는 걸어가면서 증거가 될 껍질이 벗겨진 나무를 찾아보았다. 그러나 그 곳에는 아직 하나도 눈에 띄진 않았다.
"이거 이상한데?"
라고 생각했을 때였다.
앞장을 서서 가던 후우즈가 갑자기 걸음을 멈추고서 손을 치켜들었다.
모두 후우즈 가까이 모여들어 앞쪽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앗!"
EMB00000f444873일행은 놀라서 부르짖었다.
바로 정면에 좁은 움푹 들어간 곳이 있었다. 그 움푹 기어 들어간 곳은, 연기처럼 서서히 감돌면서 떠오르는 하얀 안개로 뒤덮이고 있었다. 그리고 그 하얀 안개가 엷어지는가 했더니, 햇빛을 받고선 그 안개 속은 다이아몬드처럼 반짝반짝 빛나기 시작했다.
"도대체 저게 무엇이지?"
모두 어리둥절하고 두려운 눈빛이었다!
그 반짝반짝 빛나며 흔들리고 있던 안개는 마치 바람에 날리듯 햇빛 속으로 올라갔다.
그 순간이었다. 데이비드는 안개 안에 어떤 것이 있다는 것을 자신의 눈으로 똑똑히 확인했다.
"앗!"
그것은 웅덩이 속에 가득 차 있었다. 작은 빙하와도 비슷한, 반짝반짝 빛나는 눈의 벽이었다. 그것도 보통 벽이 아니다. 살아 있는 것처럼 스스로의 힘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 같았고, 그 앞은 부드러운 모래와 같이 무너져 떨어지고 있었다. 그러자 반짝반짝 빛나는 안개가 또 먼지처럼 솟아올라 벽은 보이지 않게 되는 것이었다.
이번에는 그 안개의 엷은 흐름이 사람들의 왼쪽을 돌고 있었다.
이때, 한 사람의 순경이 소리를 질렀다.
"사람 살려! 뒤로 돌아갔어. 무언가 나를 괴롭혀!"
데이비드는 재빨리 그 순경의 팔을 붙잡았다. 그리고 다EMB00000f444874른 한 손으로는 드와이트 편집장의 팔을 붙들었다.
"빨리 도망칩시다. 빨리!"
조금 뻣뻣해진 것 같은 두 사람의 손을 끌고 정신없이 도망쳤다. 다른 사람들도 놀라서 마구 뛰었다.
순식간에 사과밭 울타리까지 도망쳐 왔다. 그때서야 모두 크게 숨을 내쉬었다. 아직도 그 무서운 다이아몬드의 안개와 눈의 벽이 눈에 선했다. 후우즈는 주먹을 쥐고 숲을 향해 외쳤다.
"여긴 우리 숲이야. 악마에게 점령당하게 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후우즈도 별 수 없었다. 몸은 사뭇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다른 사람들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모두 얼굴이 흙빛이었다.
 
산 전체를!
 
드와이트 편집장은 신문 때문에 일단 웨스트오버로 돌아가기로 했다. 그러나 데이비드는 그대로 머물러 있었다. 그 악마에게 도망치는 꼴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카마이켈 서장이 데이비드를 보고 물었다.
"데이비드씨, 이제부터 어떻게 하면 좋겠소?"
데이비드도 난처했다. 그 역시 남아 있기는 했지만, 어떻게 했으면 좋을지를 몰랐다. 의지해야할 네이슨 교수는 뉴욕에 가버리고 없다.
"나도 잘 모르겠는데요."
"그럼 주든지 워싱턴이든지 연락해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 의논하기로 합시다."
카마이켈 서장의 말을 듣고, 데이비드는 그것도 현명한 것은 못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렇게 말했다.
"좀 더 확인해 본 다음에 하는 것이 어떨는지요? 아무튼 상대방은 바람이 없을 때에도 공중에서 구름이 되어 날아 올라갈 수 있으니 말입니다. 그렇다고 이대로 물러설 수도 없지 않겠습니까? 그래요, 다시 한번 사람들을 데리고 그리로 올라가 봅시다. 그 놈이 무엇인지, 그리고 어느 정도 숲 속에 퍼져 있는지 확인해 보면 어떻겠습니까? 그리고 나서 주에든지 워싱턴에 응원을 청해도 늦지 않을 것입니다."
데이비드의 말에 카마이켈 서장도 찬성이었다. 힘을 얻은 모양이었다.
"과연 그게 좋겠어. 그럼 마을의 청년 중에서 지원자를 모집하기로 합시다."
"좋습니다. 자, 빨리 하는 것이 좋겠지요. 그리고 장화의 바깥을 천으로 감도록 하셔야 할겁니다. 천에는 맥을 못 추는 것 같으니까 말입니다."
오후 4시가 조금 못 되어서, 두터운 옷을 입은 청년 10명과 순경 5명, 카마이켈 서장, 데이비드의 탐험대가 출발했다.
숲 앞에 이르러선, 카마이켈 서장이 모두를 향해서 설명했다.
"우리들은 옆으로 한 줄로 서서 숲 속으로 들어갈 것입니다. 각각 10m 가량 거리를 두고 나아가는 겁니다. 다시 부탁해 두지만 위험이 뒤따릅니다. 만일 눈이 10cm 이상 되면 멈추고서 경계를 할 것, 그리고 특히 눈이 한 곳에 집중적으로 쌓여 있으면 절대로 설 것!"
하고 카마이켈 서장은 주머니에서 호각을 꺼냈다.
"만일 내가 호각을 한 번만 불면 모두 서 주시오. 두 번 불 때는 나의 주위에 집합, 나는 대열의 중간에 있을 겁니다. 만약에 세 번 불면..."
여기까지 말하고, 카마이켈 서장은 조금 멋쩍은 듯 대원들을 둘러보고 난 후 계속했다.
"만약 세 번 불면 악마의 숲에서 도망치는 겁니다. 그리하여 차가 있는 곳에 모여 주시오."
드디어 모두 숲 속으로 들어갔다. 조용했다. 누구도 입을 여는 사람은 없었다. 가슴이 떨려오는 모양이었다.
처음 100m 사이에 껍질이 벗겨진 어린 나무가 있다고 한 것은 오른쪽에서 뿐이었다. 다시 30m 쯤 나아갔을 때였다.
데이비드의 오른쪽 10m 정도에서 나아가고 있던 남자가 소리를 쳤다.
"여기, 눈이 깊어요! 25cm 정도.... 아니, 더 깊은 것 같아요."
데이비드는 곧 카마이켈 서장에게 전했다.
서장은 바로 호각을 두 번 불었다. 모두는 곧 서장 주위로 모여들었다. 서장이 말했다.
"어쩐지 오른쪽이 이상한 것 같소. 눈도 깊고 어린 나무EMB00000f444875의 껍질이 벗겨져 있소. 조심하는 것이 좋을 테니까 지금부터는 오른쪽으로 나아갑시다."
다시 새로운 열로 줄을 지었다. 그리하여 100m 가량 나아갔다. 이때 오른쪽에서 털과 뼈뿐인 다람쥐의 시체를 발견했다고 전해 왔다.
조금 전의 중앙이었던 오른쪽까지도 수상해졌다. 점점 범위가 넓어지는 모양이었다. 좀더 앞으로 나갈수록 근처의 어린 나무는 거의 껍질이 벗겨지고 있었다. 모두 한층 긴장이 되었다.
문득 데이비드의 앞에 통나무 한 개가 뒹굴고 있었다. 데이비드는 그것을 밟고 앞으로 나아갔다. 그러면서 몸의 중심을 잡으려고 한쪽 손을 내렸다. 순간 손가락 끝이 눈에 닿았으므로 얼른 손을 올렸다.
"큰일났다! 장갑을 끼지 않았구나."
데이비드는 자기도 모르게 당황하여, 너무 급히 손을 올리는 바람에 중심을 잃고 통나무 저쪽에 떨어졌다. 두 무릎, 두 손은 물론 얼굴까지 눈 속에 빠지고 말했다.
무서워서 숨이 막힐 것만 같았다. 그 눈은 이제까지의 눈과는 달리, 부드러운 가루 같았으며, 더욱이 30cm 이상이나 깊었다.
순간 데이비드 머리에는 베일리 씨의 죽음이 스쳐갔다. 데이비드는 정신없이 허우적거리면서 일어났다. 자기도 모르게 살려 달라는 말이 튀어나왔다.
"살려주시오!"
카마이켈 서장이 놀라서 달려왔다.
"괜찮소, 데이비드!"
"예, 괜찮습니다. 그러나 굉장히 깊어요."
부끄러워진 데이비드는 멋쩍게 웃었다.
이때, 열의 끝에서 한 청년이 달려왔다.
"큰일났습니다. 저기, 눈이 날려 들어와서 2미터 반이나 되고 있습니다. 이때까지는 적었어요. 왜 그렇죠?"
서장은 데이비드의 얼굴을 바라보면서 말했다.
"저번에 왔을 때보다 깊은 모양이오."
하고 중얼거리자, 데이비드도 긴장했다.
"더욱이 버석버석한 것이 이상해요. 여기 내린 것은 축축한 눈일 것입니다. 그리고 그때부터 기온이 올라갔으므로 더욱 이상합니다."
그러자 달려왔던 청년이 말했다.
"모두 무서움에 떨고 있지만, 아무렇지도 않잖아요. 저기가 어느 정도 깊은지 알고 싶습니다.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그만 둬!"
서장은 외쳤으나, 이미 청년은 통나무를 뛰어넘어 눈을 밟으면서 나아가고 있었다. 무릎까지 오는 눈 속을 헤치며 청년은 방향을 바꾸더니 언덕을 올라가기 시작했다.
"그만 돌아와!"
10m도 채 못 가서, 눈은 청년의 바지 주머니에까지 덮였다. 청년은 자랑스러운 듯이 말했다.
"이봐요, 이 눈을 봐요! 아무렇지도 않잖아요. 이것이 괴물이라는 겁니까?"
"안 돼, 빨리 돌아와!"
이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오른쪽에서 순경의 외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무슨 심상치 않은 일이 일어 난 모양이다.
"뭐가 있는 모양이다. 가 봅시다."
서장이 재촉했다. 눈 속에 있던 청년도 그제야 당황하여 따라왔다.
거기에는 몇 사람의 남자들이 무엇인가를 둘러싸고 서 있었다.
"이놈이 여기에 앉아 있는 것을 발견했지요."
순경은 발 밑에 드러누워 있는 한 마리의 작은 사슴을 가리키며 말했다.
사슴의 발은 검고 말라 있었다. 뱃가죽은 떨어있었으며, 화상을 입은 것 같은 넓은 고기가 얼룩져 있었다.
"발견했을 때는 아직 살아 있었는데, 차츰 이 모양으로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그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고, 너무나 가엾어서 잠시라도 빨리 죽여주었습니다."
카마이켈 서장은 따라온 청년을 돌아보며 말했다.
"틀림없이 이 사슴은 그 놈이 달려들었기 때문에 겨우 도망쳤을 것이다. 그러나 결국은 이렇게 당하고 말았다. 자네도 그대로 나아갔더라면 이 사슴처럼 되었을 거다."
청년은 얼굴이 새파래졌다. 그러자 순경이 말했다.
"서장님 , 점점 눈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더 이상 나아가EMB00000f444876는 것은 위험합니다. 되돌아가는 것이 어떨까요? "
"그게 좋겠어. 트럭이 있는 데까지 모두 되돌아 가 주시오. 그리고 우리가 갈 때까지 거기서 기다리시오."
하고 서장은 순경 두어 명만 남겨 두고, 나머지는 모두 되돌아가게 했다.
청년들이 되돌아가자, 서장은 데이비드를 보고 말했다.
"나는 아직도 확실히 믿을 수가 없소. 이 눈은 정말 수상한 건가요? 당신도 조금 전에 무사했고, 그 청년도 아무렇지도 않았소. 우리들이 그 웅덩이에서 본 괴물과는 도무지 같은 것이라는 생각이 안 들어요."
데이비드는 머리를 갸웃하며 생각에 잠겼다.
"그러나 일단 의심은 해야지요. 나는 너무나 거슬거슬한 것이 수상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무서운 놈이 산 전체에 퍼져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됩니다만."
"하지만 당신은 아무렇지도 않았쟎소."
그러자 데이비드는 무엇인가 이렇게 말했다.
"좋습니다. 그럼, 한 번 실험을 해 봅시다."
데이비드는 남아 있는 두 사람의 순경에게 협조를 구하여 그 눈에 죽은 사슴의 시체를 운반해 오도록 부탁했다.
"자, 던집니다. 하나, 둘, 셋!"
네 사람은 사슴의 다리를 하나씩 쥐고 몇 번 흔들다가, 깊은 눈 속으로 집어던졌다.
사슴과 신체는 털썩 깊은 눈 속에 가서 빠졌다. 네 사람은 저녁 어둠이 밀려오는 것도 아랑곳없이 사슴을 지켜보았EMB00000f444877다. 몇 분이 지났다. 긴장해서 숨이 막힐 것만 같았다. 그러나 눈은 아무런 움직임도 보이지를 않았다.
서장은 그것 보라는 듯이 말했다.
"역시 내가 말한 대로야. 이 근처의 눈은 그 악마의 눈하고는 달라. 보통 눈에 지나지 않아요."
그러다가 서장의 눈이 갑자기 휘둥그래졌다.
처음에는 잘못 본 것이려니 생각했다. 그것은 빛나는 물결과도 같았다. 저쪽에서 움직여 와서는 서치라이트가 한 차례 땅 위를 비추듯 사라졌다.
"저걸 보셨지요!"
데이비드가 이렇게 말하고, 다시 눈길을 한 곳에 집중시키고 있을 때, 또 차가운 빛의 두 번째 물결이 퍼져 왔다.
이미 사슴의 시체는 거의 볼 수 없게 돼 버렸다.
그 주위에는 눈의 작은 소용돌이 만이 마치 불타오르는 것처럼 서서히 날아오르고 있었다.
"하느님, 살려 주십시오! 눈이 불타고 있습니다. 도대체 이런 일도 있습니까?"
한 순경이 겁먹은 목소리로 부르짖었다.
누가 어떻게 하자는 말도 없었다. 그런데도 그들은 숲가까지 정신없이 뛰어 언덕을 내려갔다.
맨 뒤에서 달리고 있던 데이비드는 도중에서 가까스로 정신을 차려 뒤를 돌아다보았다. 순간 그는 자기의 눈을 의심했다.
이미 산의 언덕빼기 쪽은 새까맣게 되어 있어야 옳은 것EMB00000f444878이다. 그러나 달이라도 빛나고 있는 것처럼 푸르게 빛나고 있었다.
데이비드는 중얼거렸다.
"산 전체가 미쳐버린 눈에 뒤덮여 있는 것 같구나!"
카마이켈 서장도 두려운 듯,
"이제는 내 힘으로 어찌할 수가 없다는 것을 알았소. 워싱턴에 군대를 오도록 해야 하겠소. 아마 군대도 그 괴물에게는 이길 것 같지 않소. 아무튼 내일의 일이오."
라고 말했다.
 
카렌이 없어지다
 
데이비드는 아주 지쳐버렸지만, 그래도 돌아오는 길에 카렌의 집에 들렸다. 그것은 오후 8시 30분이었다. 그런데 카렌의 집은 왠지 캄캄하기만 했다.
데이비드는 몇 번이나 초인종을 눌렀다. 그러나 집안에서 초인종 소리가 울리기는 하는 모양인데 카렌은 나오지 않았다.
데이비드는 공중 전화로 드와이트 편집장에게 연락했다.
"아니, 데이비드 별 일 없었나?"
"예, 그래서 이렇게 전화를 걸고 있지요."
"난 걱정했어. 아무튼 상대는 만만치 않은 놈이니까 말야."
하고 드와이트 편집장은 안심했다는 투로 말했다.
데이비드는 카렌에 대해 물어보았다.
"그보다도 카렌이 어디 있는지 모르십니까? 집에 없더군요."
"집에 없다고...... 아마 어딘가 친척집에라도 간 것이 아닐까?"
"그럴는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데이비드는 오늘 낮 창백해 있던 카렌의 모습이 생각났다.
드와이트 편집장은 다시 이렇게 말해 왔다.
"걱정할 것은 없다고 생각해. 정 그렇게 걱정되면 니콜라스 박사에게 전화를 걸어 보라고. 거기에 물어 보는 것이 좋겠어."
"잠깐만 기다려 주십시오. 니콜라스 박사라니, 어제 눈의 방사능을 가이거 계수관으로 조사한 사람이 아닙니까?"
"그렇다네."
"그 니콜라스 박사와 카렌은 잘 아는 사이입니까?"
"그렇지. 니콜라스 박사와 네이슨 교수는 아주 사이가 좋아요. 그래서 카렌의 아저씨나 다름없네."
데이비드는 전화를 끊었다. 갑자기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것 같은 느낌이었다.
니콜라스 박사, 네이슨 교수, 카렌. 이 세 사람을 연결해 나가면 뜻하지 않은 해답이 나올 것 같은, 그런 생각이 자꾸만 가슴을 파고들었다.
<그래, 니콜라스 박사에게 연락을 취해 보자.>
데이비드는 곧 니콜라스 박사에게 전화를 걸었다.
"저, 니콜라스 박사님 계십니까?"
"누구신가요?"
아주 조심스러운 여자의 목소리가 흘러왔다.
데이비드가 이름을 대자, 왠지 더욱 냉정하게 대답하는 것이었다.
"신문사의 분이죠. 니콜라스 박사님은 오늘 점심때가 지나서 뉴욕으로 출발하고 안 계십니다. 아마 내일이면 돌아 오실 겁니다."
"뉴욕이라고요!"
이건 네이슨 교수와 같지 않은가. 여기에는 틀림없이 무슨 사정이 있음에 분명하다. 데이비드는 다시 이렇게 물었다.
"혹시 카렌을 모르십니까? 만약 거기에 있다면 전화를 바꿔 줄 수 없겠는지요?"
그러자 다시 어색한 대답이 들려왔다.
"카렌 아가씨 말인가요. 여기엔 없어요. 아마 집에 있겠지요."
하고 전화는 찰카닥 끊어지고 말았다.
데이비드는 힘없이 자기의 아파트로 돌아갔다. 모든 것이 다 이상하기만 하다. 무엇인가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데이비드가 방으로 들어가려고 할 때, 아파트의 관리인 아주머니가 불렀다.
"편지가 왔더군요. 저 벽난로 위에 있어요."
EMB00000f444879"내게 편지라고요?"
"네, 오후에 어떤 아가씨가 가지고 왔더군요."
데이비드는 벽난로에서 얼른 편지를 집어들고 뜯어보았다.
예감했던 대로 그것은 카렌으로부터 온 편지였다.
급히 갈겨서 쓴 것이었다.
 
데이비드씨, 내일 돌아오겠어요. 저의 일에 대해서 걱정하지 마셔요. 아침의 일은 미안했어요. 공연히 화를 냈어요. -- 카렌
 
데이비드는 비로소 안심이 되어 한숨을 놓았다. 그러나 관리인 아주머니에게 물어 보았다.
"그 아가씨, 무슨 다른 말은 하지 않던가요?"
"아니 없었어요. 몹시 서두르고 있기는 했습니다만."
잠시 생각하고 난 데이비드는 또 이렇게 물었다.
"자꾸 물어 안됐습니다만, 그 아가씨는 어떤 옷을 입고 있던가요?"
"글쎄요, 무슨 옷을 입고 있었는지 잘 기억이 나질 않는군요. 참, 그렇지 아가씨의 외출복치고는 몹시 초라한 옷을 입고 있는 것 같았어요. 맞았어요, 페인트가 마구 묻은 스웨터를 입고 있었으니 말이어요. 아마 페인트칠이라도 하다가 나온 모양이죠."
그러자 데이비드는 손뼉을 쳤다.
EMB00000f44487a"알았다!"
눈이 둥그래진 관리인 아주머니를 뒤로하고 데이비드는 밖으로 뛰어나갔다.
이제 의심할 것은 아무 것도 없다. 페인트가 묻은 더러워진 스웨터를 입고 그렇게 서둘러서 갈 곳이라곤 한 군데 밖에 없다.
자동차가 없는 카렌이다. 틀림없이 니콜라스 박사가 데리고 갔을 것이라고 데이비드는 확신했다.
물론 간 곳은 바아커 산기슭에 있는 네이슨 교수의 실험실일 것이다.
<무엇인가 바아커 산에서 일어나려 하고 있다.>
그 백설의 괴물도 바아커 산 전체를 점령하고 있는 것이다. 곧 자동차에 올라 어둠 속을 달리면서 데이비드는 이상한 흥분이 끓어올랐다.
웨스트오버에서 북쪽으로 조금 가면 고개를 올라가게 된다. 거기서는 바아커 산 전체를 환히 볼 수 있다. 그걸 보고 데이비드는 어쩐지 소름이 끼쳤다. 언제나 바아커 산은 길고 검게 보였으며, 마치 코끼리의 머리와 코와 흡사했다. 그런데 오늘밤의 바아커 산은 전혀 다른 느낌이었다.
산의 높은 서쪽 끝은 인처럼 빛을 내는 안개가 희미하게 흔들리며 빛나고 있었다. 그 안개 위에 솟아 있는 산꼭대기는 백설에 싸여, 푸르고 흰빛으로 깜박이며 빛나고 있었다.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지 않았다.
<악마의 백설에 뒤덮이고 있는 것이다.>
자동차를 달리면서 데이비드는 불안했다. 제대로 갈 수 있을 것인가? 이미 깊은 눈으로 막혀 있지나 않을까?
그러나 그보다도 바아커 산의 카렌 등이 걱정이 되었다. 카렌이 서둔 까닭은 무엇일까 하고 생각하니 걱정이 안 될 수 없었다.
그때였다. 빛을 내는 안개가 연기처럼 피어오르는 것을 보았다.
<살아 있는 거다, 저 눈은 ! 미친 눈...... 불처럼 타오르는 눈!>
데이비드는 밀려오는 두려움을 애써 뿌리치며 마음속으로 중얼거렸다.
 
아메바의 괴물
 
숲을 지나고 개천을 따라, 데이비드는 필사적으로 자동차를 몰았다.
이윽고 그 낡은 방앗간 오두막으로 가는 길에 들어섰다. 그 길에는 아직 얼마의 눈이 남아 있었다.
그러나 그 눈을 보고 데이비드는 안심했다. 눈은 희미하게 빛나고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보통 눈이었으며, 달빛이 비치는 곳만 빛나고 있는 것이었다.
겨우 오두막의 불빛이 다행히도 희미하게 나무 사이로 바라보였다. 그것을 보고 데이비드는 자기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었다.
EMB00000f44487b데이비드는 자동차의 엔진을 멈추고 밖으로 나갔다. 그러자 방앗간 오두막 문이 열리면서 누가 나왔다. 오두막에서 흘러나오는 불빛으로 그가 곧 누구라는 것을 알았다.
"카렌!"
"데이비드!"
하고 소리치며 두 사람은 마주 달려갔다. 카렌이 사과를 했다.
"미안해요, 갑자기 숨어버려서."
"아니, 그것보다 여기는 왜 왔어요?"
"네, 니콜라스 박사에게서 여러 가지로 사실 이야기를 들었어요. 그래서 아무래도 여기로 달려오지 않을 수가 없었어요. 니콜라스 박사께 떼를 써서 같이 왔지요. 그런데 어떻게 내가 여기 있는 것은 알았나요?"
"카렌이 페인트가 묻은 옷을 입고 있었다는 것을 들었기 때문이지. 틀림없이 무슨 일을 도우러 간 것이라고 생각했지. 더욱이 왠지 니콜라스 박사의 집사람이 카렌에 대해서 숨기고 있는 것 같다고 느껴졌거든."
이번에는 데이비드가 묻기 시작했다.
"그런데 무슨 일이 있었어? 카렌의 아버지는 언제 뉴욕에서 돌아왔지?"
"아버지는 뉴욕에는 가지 않았어요. 당신이 의심했듯이 그 전보는 가짜이며, 니콜라스 박사가 대신 친 거여요. 아버지는 계속 여기 있었어요."
"그렇다면 드와이트 편집장이 여기 왔을 때도 역시 있었어? "
"그래요, 드와이트 씨나 나를 말려들지 않게 하기 위해서죠."
"그건 어째서?"
카렌은 그것에는 대답하지 않고, 대신 오두막의 지붕을 가리켰다.
"봐요!"
오두막 뒤에 솟아 있는 급한 낭떠러지 위에는 희미하게 푸르고 횐 빛이 번지고 있었다. 데이비드는 끄덕였다.
"알고 있어. 여기 오는 도중 나는 바아커 산을 보았어 ."
그러자 카렌은 심각한 얼굴이 되며 말했다.
"데이비드, 당신이 생각하고 있는 것 이상으로 큰일이어요."
그때, 네이슨 교수가 한 사람의 남자와 함께 밖으로 나왔다.
네이슨 교수는 그전처럼 데이비드를 보고도 그렇게 기분이 나빠하지는 않았다. 무엇인가 깊이 생각하고 있는 얼굴 표정이었다. 교수는 이렇게 말했다.
"역시 데이비드군이었군. 카렌이나 자네를 위험한 일에 말려들게 하고는 싶지 않았어."
"위험한 일이라니요?"
교수는 그 질문은 흘려버리고 조용히 말했다.
"우리들은 더 시간이 있다고 생각했었어. 그런데 생각보다는 빨랐어. 그래서 서둘러서 일에 착수했지. 그러나 불행히도 10월이 아니고 1월에 일어났다면 세상은 끝이었을 거EMB00000f44487c야. 하여간 안으로 들어오게."
하며 네이슨 교수는 바아커 산 쪽을 노려보았다.
또 한 사람은 소개하지 않아도 당장 알 수 있었다. 니콜라스 박사이다.
안으로 들어갔을 때, 불빛에서 본 네이슨 교수도 니콜라스 박사도 몹시 지쳐 있는 듯했다. 의자에 모두가 앉기를 기다려 교수는 말했다.
"자네의 말이 옳았어. 이번의 일은 나에게 책임이 있다고 자네가 지적했는데 그대로야."
"그러나 저는 교수님을 공격할 뜻으로 말한 것은 아닙니다. 저는 단지......"
데이비드가 당황하며 이렇게 말하자, 네이슨 교수가 조용히 계속했다.
"좋아요, 데이비드. 그건 내가 나빠. 그러나 비뚤어진 생각으로 한 것은 아니야. 이 니콜라스 박사와 함께 연구하여 만들어낸 눈의 결정의 하나를, 내가 인공우를 만드는 약에 섞어 비행기에서 떨어뜨린 것은 사실이야. 그것이 어떻게 된 노릇인지 이 괴물을 낳게 됐어."
"하지만 백만에 하나도 있을까 말까 한 일이 아닙니까?"
"그건 그렇지. 그러나 우리들의 발견은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이상의 것이었어. 생명이 없는 눈의 결정이 살아서 활동을 하다니? 더욱이 실험 속에서가 아닌 대기 속에서 말야."
"그러면 그 눈 전체가 괴물로 살아있는 것입니까?"
EMB00000f44487d이번에는 니콜라스 박사가 대신 대답했다.
"아니, 그렇지는 않아. 괴물 그 자체는 점점 커지고 있으나, 그 빛나는 눈이 모든 괴물인 것은 아니야."
"잘 모르겠는데요."
니콜라스 박사는 당연하다는 듯 끄덕였다.
"무리도 아닐 거야. 우리들에게도 힘에 겨운 일이니까. 그렇지, 커다란 아메바를 생각해 보게. 중심에 하나의 핵을 가지고 있는 젤리와 같은 모양의 덩어리를 말야."
"아메바 말이죠."
"그래요. 그 핵의 영향으로 젤리 모양을 한 것은 먹을 것을 마구 먹고 성장해요. 그러나 핵에서 떨어지게 하면 그것은 생명이 없는 젤리에 지나지 않게 될 것이야."
그 설명은 데이비드에게도 잘 이해가 되었다. 그러므로 탐험대가 그 눈 속에 들어갔어도 아무렇지도 않았던 거다. 그러나 핵에서의 영향을 받아 자극이 되면, 그 가엾은 사슴을 엄습한 눈처럼 된다는 거다.
이번에는 네이슨 교수가 말했다.
"그것은 우리들과는 정반대의 생물이야. 다시 말해서 우리들은 산소를 호흡하여 살고 있지만, 그것들은 질소를 호흡하는 이상한 차가운 생물인 거지. 우리들이 몸 속에서 산소를 불태우고 있는 것과 같이, 질소를 불태워서 살고 있는 것이야."
"왜 그런 괴물이 만들어 졌는지요?"
데이비드가 이렇게 묻자, 네이슨 교수와 니콜라스 박사는 서로 얼굴을 마주보았다.
네이슨 교수가 설명했다.
"과학자는 누구나 인공적으로 생명을 만들어 내려고 해요. 생명이 없는 것으로부터 말야. 그것은 과학자의 꿈인 거야, 데이비드. 더욱이 부산물로서 혼합된 것이 없는 순수한 초산이라는 것도 만들어진다."
네이슨 교수는 그러고 나서 화학 방정식이라고 하는 어려운 그림을 보여 주며 설명했는데, 데이비드에게는 전혀 알 수가 없었다.
아무튼 어떤 종류의 물로 만드는 모양이었다.
"여하튼 인간의 몸의 세포가 늘어나는 것과 같은 방법으로 자꾸만 늘어나요. 질소를 호흡하고 먹을 것을 먹고 말야."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놀라운 일이군요."
"그렇지. 이 생물이 무엇이든지 아무튼 보통 눈을 손에 넣어 자기의 몸, 즉 아메바의 젤리에 해당되는 것인데, 그것으로 만들어 버린다. 일단 이 핵의 영향을 받게 되면 세계의 어느 눈도 이 놈 몸의 일부가 되지. 그리고 운동도 하고 성장도 하지. 따라서 먹을 것을 얻으려고 움직이며 돌아다니는 것이야."
데이비드는 깜짝 놀라 자기도 모르게 벌떡 일어섰다.
"교수님, 그럼 큰일이 아닙니까! 세계가 멸망할지도 모르지 않습니까? 그런데도 세상에 발표하지 않고, 여기서 몰래 앉아서 어쩌자는 겁니까? 대체 어떻게 된다는 겁니까?"
네이슨 교수는 침착하게 말했다.
"앉아요, 데이비드군. 자네가 지금 흥분하는 것과 같은 일이 이 케인필드, 아니 뉴햄프셔주 전체에 걸쳐 일어난다면 어떻게 된다고 생각하나?"
"말할 것도 없이 대소동이 일어나겠지요. 그러나......."
"혼란뿐 만이라면 어쩔 수 없지. 저 로빈 소년이 만든 눈사람 때라면 양동이 두세통의 뜨거운 물만 부으면 끝나는 일이지. 그러나 힘이 강해져서 산에 들어간 지금에 있어서는 간단히 처치할 수 없다는 것을 자네도 잘 알 것이야."
데이비드는 말없이 끄덕였다. 저 산 전체의 눈이 영향을 받은 지금에 있어서, 어디에 그놈이 있는지 알지 못하게 되었지 않은가. 거기까지 가서 닿기 전에 이쪽도 사슴 같은 최후를 당하게 될 것은 뻔하다.
네이슨 교수는 계속했다.
"숲은 태양의 빛을 가려 그놈이 곧 녹지 않게 감싸주며, 나무나 숲의 동물은 그놈의 먹이가 되기도 하여 힘이 강해지기만 한다. 그리고 이제부터는 추워질 것이므로 눈은 자꾸만 내릴 것이고, 우리들이 하나하나 녹여 간다고 해도 그놈을 확실히 해치웠는지를 잘 알지 못할 거란 말야."
데이비드가 급히 물었다.
"그럼, 우리들은 어떻게 해야 합니까?"
"우리들은 그 눈의 괴물, 다시 말해서 핵에 해당하지만, 그놈이 우리들에게로 오는 것을 기다리고 있는 거야."
"하지만 그놈이 확실히 여기에 온다고 어떻게 단정할 수가 있겠습니까?"
"니콜라스 박사와 내가 지금부터 하고 있는 일이 바로 그것이야."
"니콜라스 박사도 말입니까? 그럼, 오늘 아침 그 가이거 계수관을 사용하여 방사능을 조사한 것은 어떤 이유에서입니까? "
네이슨 교수는 조용히 웃었다.
"그것에 대해서는 나중에 설명하겠어. 어쨌든 우리들은 그놈을 이쪽으로 이끌어 올 간단한 장치를 만들었지. 지금 우리들이 서두르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은, 그 장치를 가장 힘을 내게 하는 장소에 설치하는 일이야. 여기서는 뒤쪽 낭떠러지의 꼭대기밖에 없을 것이야."
"낭떠러지 위라고요! 이처럼 캄캄한데 거기까지 오른다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닙니다. 설사 미끄러운 눈이 없더라도 여간 큰일이 아닙니다."
"혼자서도 가지고 있을 만한 간단한 거야. 날이 저물기 전에 설치하고 돌아오려고 생각했는데 어쩔 수 없이 장치가 늦어졌던 거야."
네이슨 교수가 단호하게 말했다,
"내가 갈 작정이다. 나는 점심 후에 거기 가서 확인했기 때문에 길을 잘 알고 있어."
그러자 카렌이 일어섰다.
"아버지가 가시면 안 돼요!"
니콜라스 박사도 가만있지 않았다.
EMB00000f44487e"내가 가겠어. 거기에 놓으면 좋다고 말한 것은 나의 생각이니까 말야. 더욱이 거기 가는 것보다 그 다음에 일어날 일이 위험하다."
그러자 이번에는 데이비드가 나섰다.
"제가 가야 합니다. 선생님들은 장치를 만드는 데 많은 고생을 하셨습니다. 그건 젊은 제가 맡아야 합니다. 더욱 그 후에 일어날 위험에 대해서 어떻게 할 것인지는 선생님 두 분이 잘 알고 계시니까요."
카렌이 외쳤다.
"모두들 그만두셔요. 어느 분이나 제게 있어서는 귀중한 분들이어요. 그러나 누구든 가야 합니다. 그러니 이렇게 하면 어떨까요?"
하고 카렌은 세 개비의 성냥을 가지고 되돌아왔다.
"이것으로 결정해 주셔요. 한 개비에는 꼬투리가 없어요."
먼저 네이슨 교수가 뽑았다.
"유감인데, 이 개비에는 꼬투리가 있군."
다음으로 니콜라스 박사가 뽑았다.
"아니 내 것도 마찬가지가 아닌가."
데이비드가 기쁜 듯이 말했다.
"그럼, 나머지는 보나마나 아닙니까?"
카렌이 어깨를 흔들면서 외쳤다.
"데이비드, 미안해요!"
"아니,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하니까. 자, 서둘러 떠나야겠어."
EMB00000f44487f
다가온 안개
 
니콜라스 박사는 곧 지하의 연구실로 내려갔다. 그리고 다이얼이 붙은 금속 상자와 전선을 감은 2개의 작은 도구를 가지고 왔다.
그 2개라는 것은 마이크로폰과 같은 것 하나와 안테나가 붙은 작은 상자였다. 니콜라스 박사는 설명해 주었다.
"그 괴물은 주위의 눈을 자극하는 전파를 내보내고 있다. 그 전파의 정체는 알 수 없으나, 어쩌면 마이너스의 전기를 되풀이하는 것 같아요."
그러면서 니콜라스 박사는 웃었다.
"오늘 아침 가이거 계수관을 사용하는 척하면서, 그 마이너스 전파의 주파수를 조사했어. 물론 다른 주의를 딴대로 돌려서 큰 소동이 일어나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였지만."
"아, 그러셨던가요? 그 이야기를 들으면 카마이켈 서장은 마구 화를 낼 것입니다. 그럼 저는 뭘 어떻게 하면 되나요?"
그러자 니콜라스 박사는 작은 상자와 마이크로폰을 가리켰다.
"이것을 낭떠러지 위에 놓아주기만 하면 돼요. 이 안테나 같은 것이 괴물의 위치를 측정하지. 이 마이크로폰 같이 보이는 것은 그것과 같은 주파수의 플러스 전파를 발사하여, 괴물을 이쪽으로 끌어당기는 작용을 하는 거지."
잘 알지는 못했지만, 데이비드의 임무는 그 2개를 낭떠러지 위에 장치하고, 그것과 이 집에 장치할 다이얼이 있는 금속 상자와를 전선으로 잇는 일이었다.
몇 분 후에 준비를 끝낸 데이비드는 2개의 기계를 넣은 자루를 어깨에 걸고, 감은 전선은 손에 들고, 큰 회중전등은 벨트에 차고서 집 앞에 나섰다.
"그럼, 갔다 오겠습니다."
데이비드가 낭떠러지 위를 그윽이 노려보며 말했다. 그러자 네이슨 교수가 말했다.
"우리는 여기서 등불을 가지고 기다리고 있겠어요. 무슨 일이 있으면 큰 소리로 불러 주게. 성공을 빌겠어."
카렌은 격려하기 위해서 데이비드의 손을 꼭 쥐고 말했다.
"데이비드, 조심하셔야 해요."
"걱정 말아요."
데이비드는 힘있게 대답했다. 그리고 나서 냇가로 천천히 내려가기 시작했다. 걸어가면서 어깨에 건 전선을 풀어 나갔다. 그럴 때마다 회중전등의 빛이 숲 속에서 흔들흔들 흔들리고 있었다.
작은 내를 건너가자, 그쪽은 가파른 고개였다.
데이비드는 몇 미터씩 가다가는 전선을 풀기 위하여 멈추어 섰고, 그리고는 또 가파른 고개를 올라갔다.
숲에서 나오자, 온 몸에 달빛을 받으며 가게 되었다. 낙엽송 꼭대기 위에 하늘이 보였다. 거기에는 낮게 뜬구름처럼 날아가는 그 반짝반짝 빛나는 안개가 보였다.
"악마 같은 안개!"
EMB00000f444880자꾸만 올라가고 있었다. 이윽고 산의 경사는 완만해지기 시작했다. 마침내 숲을 나와서 네이슨 교수가 말한 바위에 이르렀다.
한숨을 돌린 데이비드는 저 밑의 오두막을 굽어보았다. 희미하게 불빛이 보인다. 다음은 바아커 산 쪽을 쳐다보았다.
순간 데이비드는 자신의 눈을 믿을 수가 없었다. 바아커 산의 꼭대기는 얼음처럼 푸르고 횐 안개 바다 위에서, 컴컴한 하늘에 솟아 있었다.
안개는 데이비드가 있는 낭떠러지와 꼭대기의 한 가운데까지 다가서고 있었다. 불과 100미터가 될까 말까 했다. 이따금 안개는 날아올랐다. 그때마다 그 뒤에서 앞으로 다가오는 반짝반짝 빛나는 눈의 벽이 보인다.
데이비드는 그 눈의 높이를 보고 숨이 막힐 것 같았다.
"이렇게 많은 눈은 없었다! 바아커 산의 모든 눈을 합쳐도 이렇게는 많지 않을 거다. 그것이 다가온다!"
네이슨 교수가 말한 대로 그것은 지구의 위기였다. 지금 이 순간 어떻게 하지 않으면 큰 변이 일어난다
하지만 이 무서운 괴물을 과연 해치울 수 있을 것인가. 데이비드는 두렵고 불안했다.
데이비드는 용기를 내어 얼른 작업에 착수했다. 우선 바위틈에 나 있는 한 그루의 낙엽송에 전선을 이중으로 감고, 자루에서 꺼낸 마이크로폰에 그 끝을 이었다..
그것이 끝나자, 자루에서 또 한 통의 전선을 꺼내 들고 EMB00000f444881안개를 보았다. 바람이 불어와서 데이비드의 얼굴에 닿았다. 안개를 안고 있는 그 바람은 발갛게 달아오른 모래처럼 뜨거웠다. 눈을 잘 뜰 수가 없었다.
간신히 안테나의 작은 상자를 비치하기 시작했다.
자꾸만 안개가 닿아, 푹푹 찌르는 것처럼 얼굴이 아팠다.
"빨리 하지 않으면 끝장이다!"
가까스로 안테나와 작은 상자에 또 한 통의 전선의 끝을 이었다.
"자, 이젠 숲 속의 언덕을 향해 죽어라고 뛰는 거다."
데이비드는 벌떡 일어나 다시 한 번 바아커 산 쪽을 힐끗 쳐다보았다.
아, 이미 바아커 산꼭대기는 빛나는 안개 속에 그 모습을 감추고 있었다. 그리고 한 줄기의 빛나는 폭포와 같은 안개가 이쪽을 향해 돌진해 오고 있었다. 그 위로는 반짝반짝 빛나는 그 눈의 벽이 있다.
데이비드는 감은 전선을 쥐고 정신없이 뛰기 시작했다. 엎어지기도 하고 뒹굴기도 하면서, 전선을 풀어가면서 필사적으로 언덕을 미끄러져 내렸다.
심장이 터져 나갈 지경으로 쿵쿵 뛰었다. 큰 소리로 외치려고도 했지만, 목이 막혀 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아슬아슬하게 푸르고 흰 안개가 비치는 곳에서 벗어났다. 그리하여 캄캄한 어둠 속에 들어갔을 때 그만 털썩 주저앉고 말았다. 숨조차 끊어질 정도였다.
"그러나 머뭇거리고 있을 수는 없다!"
데이비드는 이렇게 자신에게 타이르며 다시 일어섰다.
전선은 데이비드를 따라 한 통, 또 한 통 풀려 나갔다. 겨우 작은 내에 이르렀다.
그때였다. 뒤에서 '우르릉' 하고 대지를 흔드는 것 같은 소리가 들려왔다.
그 속에는 무엇이 찢어지는 듯한 날카로운 소리도 섞여 있었다. 그러고서는, 딱 그쳤다. 무서운 일이 일어날 것만 같아 뒤를 돌아다보았을 때, 지금 막 내려온 언덕 전체가 푸르고 횐 은빛으로 싸여 있다.
"눈사태다 ! "
데이비드는 눈앞이 캄캄했다. 빨리 피하지 않으면 꼼짝없이 파묻혀 죽으리라.
이때, 누군가가 데이비드의 어깨를 가볍게 치며 전선을 풀었다. 네이슨 교수였다. 카렌도 어느 새 와 있었다. 그리고는 데이비드의 손을 아프도록 꼭 쥐었다.
네이슨 교수는 말했다.
"정말 아슬아슬했어. 불과 몇 초 차이였다. 눈사태가 일어나자 자네는 이제 끝난 줄 생각했어. 자네 같은 청년이 해 주어서 정말 잘 되었어. 니콜라스나 나였다면 틀림없이 그 눈사태를 만났을 거야."
네이슨 교수가 이렇게 말하자, 데이비드는 가슴이 뭉클했다.
카렌이 명랑하게 말했다.
"상처투성이여요. 어서 치료를 하지 않으면 안되겠어요"
EMB00000f444882그 말에 네이슨 교수가 덧붙였다.
"그렇지 이제부터 습격해 오는 것은 보통의 것이 아니야. 자네가 힘껏 버티지 않으면 안 돼."
 
잡히고 만 눈
 
숨막히는 긴장이 계속되었다.
다이얼이 붙은 금속 상자를 조사하고 있던 니콜라스 박사가 말했다.
"그 괴물이 꽤 이쪽으로 다가오는 모양이다. "
데이비드가 물었다.
"꾀어서 오게 한 뒤는 어떻게 처치하는 건가요?"
네이슨 교수가 대답했다.
"우리의 계획을 가르쳐 주지. 데이비드군, 저 기계로 곧 오두막 옆에까지 왔다는 것을 알게 되면, 밖에서 지하의 실험실로 통하는 문을 열어 준다. 그리고 놈을 여기 넣는 거다. "
데이비드는 등골이 오싹했다.
"여기에 넣는다구요?"
"그렇지 문을 열고 스프링을 죄는 거지."
하고 네이슨 교수는 침착하게 말했다.
"그렇습니까? 스프링을 죄어 놓으면 놈이 안으로 들어갔을 때 자동적으로 닫아지는 거죠."
"그대로야. 우리의 계획은 핵을 여기서 함정에 빠뜨리고 눈으로부터 떨어지게 하는 거지. 그러면 눈은 빛나는 것을 멈추고 위험하지 않게 된다."
"안에 넣어서 어떻게 합니까?"
이것은 데이비드가 가장 묻고 싶었던 질문이었다.
그러자 네이슨 교수는 층층대의 가까운 벽에 걸려 있는 소방용의 호스를 가리켰다.
"저 것은 벽 저쪽의 저수지와 직접 연결되어 있지. 저수지의 수면은 지하의 실험실보다 1미터 반이나 높다."
"그렇다면 굉장한 속도로 물이 흘러나오겠군요."
"그렇다네, 데이비드군. 우리는 그놈을 몰아넣고 물을 끼얹는 거야,"
"물을 끼얹는 정도로 그 크게 된 괴물을 처치할 수 있을까요?"
네이슨 교수는 다시 깨우쳐 주듯 말했다.
"그것이 어떤 괴물일지라도 역시 눈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 주게나."
"그러나 만일 그것이 잘 되지 않을 때는......"
"그때는 이 오두막을 불태우거나 폭파시킨다. 그 놈을 몰아넣게만 되면 우리는 안전해. 보통의 눈 위를 도망칠 수 있는 거지."
과연, 이름 있는 과학자 두 분이 세운 계획이다. 정확하고 치밀하다.
그때였다. 조금 전에 들은 그 둔한 소리가 울려 퍼짐과 동시에 바닥이 흔들렸다.
"또 눈사태다!"
순간 무섭게 큰 소리가 났고, 그것은 오두막에 부딪힌 모양이었다. 유리창이 와장창 부서지는 소리가 났다. 네이슨 교수가 외쳤다.
"어서 창문을 막아 줘!"
카렌과 데이비드는 재빨리 모포를 가지고 이층으로 뛰어올라갔다. 그리고 창문을 막았다.
그러고서 내려오자, 니콜라스 박사가 외쳤다.
"오오! 주파수가 2초 사이로 됐다. 즉 그놈이 낭떠러지를 넘어섰다는 것을 말해 준다."
하고 니콜라스 박사는 그 다이얼이 붙은 금속 상자를 가지고, 통기구를 빠져 층층대로 달려가며 말했다.
"지하의 실험실에서 기다리기로 하자. 그리고 계기판을 보고 있다가 때가 되면 문을 연다!"
"저도 가겠습니다!"
데이비드가 뒤를 따랐다.
뒤에서 네이슨 교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부탁해. 여기는 나와 카렌이 경계할 테니까."
그야말로 짧은 시간이었다. 그러나 그 기다림이 이처럼 길게 느껴진 일은 없었다. 꽉 쥐고 있는 주먹에 땀이 축축이 배었다.
니콜라스 박사가 외쳤다.
"데이비드군 보라고!"
그러자 계기판의 바늘은 영을 가리키고 있었다.
EMB00000f444883"문을 열까요?"
"잠깐 기다려."
니콜라스 박사는 잠시 무엇을 생각하고 있었다.
"핵이 아닌 것을 가두어도 소용이 없지. 그러나 좋아, 열어버려!"
열 것까지도 없었다. 문틈으로 마치 물이 흘러들 듯이 들어왔다. 그리고 바닥을 기어다니기 시작했다. 작은 다이아몬드와 같은 불꽃이 뛰어다닌다.
데이비드는 무거운 빗장을 뽑아 아래에 떨어뜨렸다. 그리고 얼른 뒤로 뛰어가서 니콜라스 박사에게로 갔다.
눈이 와르르 밀려들어온다. 방 한쪽 구석은 반짝반짝 빛나며 소용돌이치는 안개로 순식간에 보이지 않게 됐다.
데이비드는 두 손으로 소방용 호스의 밸브 핸들을 꽉 틀어쥐었다.
"잠깐만, 아직 아니야!"
니콜라스 박사는 데이비드의 손을 눌렀다.
"자, 이젠 됐어. 문이 닫혔어!"
데이비드는 핸들을 돌렸다.
무서운 힘으로 물이 흘러나왔다. 안개는 부르르 떨며 뒤로 물러섰다. 그리고 생명이 있는 증기처럼 빙빙 돌았다.
물은 안개를 뚫고 소용돌이치는 결정에 부딪쳤다. 그러자 안개는 조용히 공중에서 불꽃을 퉁길 뿐이었다. 그러나 그것도 사라지고, 그리고는 아무 것도 없었다.
"저것이 핵이다!"
EMB00000f444884데이비드는 테이블 저쪽의 눈덩이를 노려보며 물을 쏘았다.
그것이 바로 세 사람의 인간을 죽인 장본인인 것이다. 물의 힘은 무서웠다. 당장에 그 덩어리를 몇 개로 떼어놓고는 벽에 때려눕혔다. 그러자 그것은 벽 쪽에서 휘돌다가 거품 속으로 녹아 들어갔다.
"그만 중지 해!"
니콜라스 박사가 명령했다.
데이비드는 핸들을 돌려 물을 막았다.
니콜라스 박사는 테이블 옆의 바닥에 있는 비를 집어들었다. 그리고 잿빛으로 말라빠진 눈덩어리를 쿡 찌르며 말했다.
"잘 죽기는 했으나, 별로 대단하지는 못했구나."
"그렇군요, 네이슨 교수님, 교수님의 말씀대로 역시 괴물이지만 눈이기 때문이겠죠."
데이비드는 문을 열고 밖을 내다보았다. 오두막을 향하고 있던 눈과 오두막 사이에는 커다란 구멍이 생겨서 지면이 보이고 있었다.
카렌이 계단을 내려왔다.
"데이비드, 괜찮아요?"
"괜찮아. 올라가서 아버님께 말씀드려요. 우리들은 그놈을 해치웠다고 말야."
"정말 잘 됐어요!"
카렌은 기뻐하며 활짝 웃었다. 카렌은 다시 계단을 올라EMB00000f444885갔다. 그런데 곧 이어서 날카로운 소리가 데이비드의 귀를 울렸다.
"데이비드, 살려 줘요!"
데이비드가 얼른 뛰어가 보니, 카렌은 바닥에 무릎을 꿇은 채 부엌 쪽을 가리키고 있었다.
"앗, 이쪽이 진짜였구나!"
산을 향하고 있는 창문이란 창문은 모조리 부서지고 있었다. 그리고 푸르고 횐 빛의 안개에 싸여 형태가 확실하지 않은 커다란 것이 바닥의 가운데를 가로질러 몸부림치며 나아가고 있었다.
그것은 중앙이 사람 키만큼 높이 부풀어올라 있고, 씩씩 숨을 쉬는 것 같은 소리를 내고 있었다. 그리고 젤리처럼 바닥을 미끄러지며 굴러가서 현관 쪽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그러나 그보다도 아찔한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괴물의 뒤에는 네이슨 교수가 절반은 안개에 싸인 채 몸부림치고 있는 것이었다. 그는 미친 듯이 부엌의 의자를 그놈을 향해 집어던지고 있었다.
데이비드는 괴물을 피하여 뛰어들어갔다. 정신없이 네이슨 교수의 손을 끌어당기며 방구석으로 데리고 갔다.
네이슨 교수는 완전히 지쳐 있었다. 그저 숨만 몰아쉬고 있을 뿐이었다.
"정신차리셔요, 선생님."
이렇게 말했을 때였을까, 이번에는 카렌의 비명 소리가 들려왔다.
"아, 큰일났다!"
몸을 홱 돌리고 바라본 데이비드는 이제 늦었다고 생각했다.
주위에는 안개가 피어오르고 있었고, 그 횐 덩어리의 괴물은 씩씩 소리를 내면서 이번에는 카렌이 있는 통기구 속에 들어가려고 하지 않는가!
데이비드는 눈을 다치지 않으려고 두 손으로 눈을 가리며 안개 속으로 뛰어들었다.
데이비드는 무엇인가 차가운 축축한 것에 부딪쳐서 넘어졌다. 그리고 숨이 막히는 것 같은 횐 것 속으로 들어갔다.
"이젠 다 틀렸다!"
눈앞이 캄캄해 왔다.
어떻게 하여 데이비드는 얼른 일어서서 마구 몸부림쳤다. 손은 차갑고 굳어진 우유에 닿는 것 같은 기분 나쁜 느낌이었다.
"씩, 씩......."
옆에서는 기분 나쁜 소리가 똑똑히 들려왔다. 그리고 토할 것 같은 싫은 냄새가 나는 것이 숨이 막힐 것 같았다.
운이 좋았다고 말해야 옳을 것이다. 데이비드는 안개 속에서 헤쳐나을 수가 있었다. 목도 얼굴도 손까지 따끔따끔했다. 간신히 눈을 떴을 때, 카렌의 모습이 보였다.
"카렌!"
카렌은 이층으로 통하는 계단 벽에 힘없이 기대고 서 있었다.
데이비드는 카렌의 곁으로 뛰어갔다. 그리고 손을 잡고 끌어당겼다. 방구석 밖에는 도망칠 곳이 없었다.
데이비드는 앞에 있는 암염 자루를 피하면서 카렌을 끌고 갔다. 그러나 거기쯤 피한다고 뾰족한 수가 있는 것도 아니다. 다만 얼마의 시간을 연장할 뿐이었다.
데이비드는 문득 그 처참한 베일리 씨의 시체가 생각났다. 자기는 어찌 되더라도 카렌만은 살리고 싶다.......
"무슨 무기가 없을까? "
그러나 호스도 없고, 집어던질 것도.... 그러다가 문득 데이비드는 앞에 놓여 있는 암염 자루에 눈이 멈춰지자 생각이 났다.
"이놈은 보통 눈이니까 녹을 거다....... 겨울 길에 소금을 뿌리지, 얼음을 녹이기 위하여!"
아직 맥을 못 추는 카렌을 벽에 기대 세워 놓고, 데이비드는 있는 힘을 다해 암염 자루를 집어들었다. 자루의 입 쪽에서 소금이 흘러내렸다.
데이비드는 필사적으로 그 흰 핵 쪽으로 비틀거리며 다가갔다. 그리고는 자루의 입 쪽을 힘껏 흔들며 앞으로 퍼부었다.
쏟아져 나온 소금은 소용돌이치는 안개 속의 흰 괴물을 덮어 씌웠다. 곧 이어서 마지막 힘을 내어 남아 있는 소금을 한가운데로 집어던졌다.
그리고 난 다음 카렌의 앞을 막아서서, 카렌의 머리를 보호해 주었다.
소금의 효력은 즉시 나타났다. 안개는 부르르 떨더니 뒤로 물러서기 시작했다. 바닥 위의 괴물도 부풀어오르기 시작했다.
기분 나쁜 소리를 내는가 하면 푸른 불꽃은 점점 녹색으로 변해갔다. 그리고 경련을 일으키며 한 번 부풀어오르더니, 다음 고무풍선이 쭈그러들듯 납작해졌다.
이윽고 바닥 한가운데에는 잿빛의 진득한 물방울과 분필 같은 물의 덩어리가 있을 뿐이었다.
방안에는 코를 찌르는 냄새로 가득 찼다.
데이비드는 숨을 몰아쉬며 빙긋 웃었다. 그리고 멍하니 있는 카렌을 향하여 이렇게 말했다.
"이젠 끝난 거야."
 
힘을 합해서
 
걱정이 되어 달려온 드와이트 편집장도 함께 모두 방앗간 오두막에서 언제까지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네이슨 교수의 말이다.
"이젠 틀렸다고 생각했었어. 나는 발을 삐어서 움직일 수 없었고, 니콜라스 박사는 데이비드군이 실험실을 나올 때 문을 닫았으므로 올라올 수가 없었지. 그런데 자네는 어떻게 암염을 던졌었나?"
데이비드는 부끄러운 듯 웃으며 대답했다.
"교수님 덕분이지요. 선생님은 그놈이 괴물에는 틀림없으EMB00000f444886나 보통 눈과 다름없다고 가르쳐 주셨지요. 저는 마지막에 그것을 생각해 냈습니다."
그들의 대화는 끝없이 계속됐으나, 이 정도로 소개하기로 한다. 네 사람은 3대의 자동차를 타고 웨스트오버로 돌아가기로 했다. 카렌은 데이비드의 차에 탔다.
두 사람은 바아커 산 쪽을 쳐다보았다.
조금 전 데이비드가 활약한 낭떠러지 위엔 달빛을 받고서 낙엽송의 숲이 검게 누워 있었다. 그 낭떠러지 위로 바아커 산이 조용히 솟아 있었다.
하늘은 맑게 개고 별이 반짝이고 있었다. 그 악마의 눈에 덮여 푸르고 희게 빛나고 있던 것이 바로 얼마 전이었다고는 꿈에도 생각할 수가 없었다.
카렌은 불안한 듯 이렇게 물었다.
"이제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는 않겠지요?"
"물론. 그러한 일이 발생하는 일은 백만의 하나 있을까 말까 한 것이라고 아버님이 그러지 않았어. 과학자의 노력은 여러 가지를 낳게 하지만, 인간에게 유익하지 않은 것은 모두의 힘에 의해서 반드시 멸망하는 거야. 이번 일만 해도 그것을 확실하게 해 주었어."
하고 데이비드는 카렌의 손을 꼭 쥐었다.
바아커 산으로 기울어지기 시작한 달이, 축복하듯 두 사람을 비쳐 주고 있었다. <끝>
작품 해설
 
과학이 낳은 괴물
 
공상 과학 소설에는 여러 가지 형태의 소설이 있습니다. 화려한 우주에서의 대 활약만이 공상 과학 소설이 아닙니다. 과학에 얽힌 이야기부터 미래에 생길 일까지 모든 분야에 걸칩니다.
이 소설은 오늘이라도 일어날 수 있을지 모르는 사건을 취급하고 있습니다. 아니 이미 지구의 어디에선가 일어났을지도 모르는, 모든 사람에게 알려지지 않은 사건일지도 모릅니다. 모든 사람이 큰 소동을 일으키면 안 된다는 비밀로 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여러분 중에도 눈의 결정을 공부하고 있는 사람도 있으리라고 생각됩니다. 그 사람이 만약 눈의 쌍둥이 결정을 발견했다면 주의가 필요합니다. 그 눈은 힘만 붙으면 반드시 살아 있는 것처럼 움직일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은 과학의 연구에서 어이없는 괴물을 낳는다는 이야기도 훌륭한 공상 과학 소설입니다.
우리들은 과학의 좋은 면과 나쁜 면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과학이 많은 사람들을 위하여 공헌할 수 있도록 모두가 힘쓰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것이야말로 이 「백설의 공포」의 작자 리차드 홀덴이 말하고 싶은 이야기입니다.
그와 동시에 이 소설은, 언제까지나 주의 깊게 관찰하여 머릿속에 간직하여 둘 필요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데이비드와 같이 그 일이 절망적인 일을 만났을 때 소용이 됩니다.
뉴욕을 겨울에 방문한 사람들이 깜짝 놀라는 것은, 길이 새하얗게 되어 있는 일이라고 하는데, 그것은 길이 얼어서 자동차가 미끄러지지 않도록 암염을 뿌렸기 때문입니다.
뉴욕에서 온 데이비드는 그것을 생각하여 눈의 괴물을 겨우 처치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이 「백설의 공포」는 1955년에 미국에서 출판되어, 매우 평판이 높았던 작품입니다. 색다른 주제, 그리고 겨울 같은 때에 그것을 읽으면 마음속까지 얼어붙을 것 같은 절박한 묘사 등이 인기를 끌었습니다.
작자인 리차드 홀덴은 미국의 작가이며, 공상 과학 소설보다 추리(괴기 소설, 추리 소설)를 잘 짓는 사람입니다. 이 작품에서 추리 소설의 재미를 충분히 살리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백설의 공포
홀덴 작 ․ 박 옹근 역
아이디어 회관 과학문고
164p 19cm (SF세계 명작8)
 
인 쇄      1975년 5월 1일
발 행      1975년 5월 5일
역 자      박 흥근
제 판      명림 정판사
오프셋     장원 정판사
인 쇄      일 신 사
제 본      영지 제책사
발행인     박 훈
발행처     아이디어 회관
      서울특별시 중구 을지로 5가 19-29
      등록 1975. 2. 26. 제2-205호
      전화 (26) 1975 ․ (25) 1970
 
값 45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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