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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카테고리 : 말도로르의 노래 / 로트레아몽

말도로르의 노래 / 로트레아몽 (황현산 옮김) (9)
2019년 02월 27일 15시 09분  조회:935  추천:0  작성자: 강려
말도로르의 노래 / 로트레아몽 (황현산 옮김) (9)
 
 
첫번째 노래(9)
 
(9) 나는 이제 너희들이 듣게 될, 진지하고도 냉정한 한 문단을, 흥분하지 않고, 큰 소리로 낭송할 생각이다. 너희들은 이 문단이 담고 있는 바에 주의를 기울이고, 그것이 너희들의 혼란스러운 상상력에 마치 낙인처럼 어김없이 남기게 될 고통스러운 인상을 조심하라. 내가 지금 죽음에 임하였다고 생각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나는 아직 해골이 아니며, 늙음이 나의 이마에 붙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제 존재가 날아가버리는 순간의 백조와 비교하려는 일체의 생각은 배제하자. 너희들은 오직 눈앞에 있는 괴물 하나만을 보아라. 그 얼굴을 너희들이 알아볼 수 없을 터이니 나로서는 행복하다만, 그러나 그 얼굴이 그의 영혼보다는 덜 끔찍하다.1)
그렇다고 해서 내가 범죄자는 아니고 --- 그 얘기는 이 정도로 충분하다. 내가 바다를 다시 보고 배들의 갑판을 밟은 것은 오래전 일이 아니어서, 바로 어제 내가 바다를 떠나기나 한 것처럼 내 기억은 생생하다. 너희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벌써 후회하며 너희들에게 베푸는 이 낭독중에, 그럴 수 있다면, 나만큼 침착해져서, 인간의 마음이란 것을 생각하며 얼굴을 붉히지 말라. 오, 문어야2), 시선이 비단 같구나! 그 영혼이 내 영혼과 떨어질 수 없는 너, 지구의 주민들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이며, 사백 개 흡반이 달린 터키 궁전을 호령하는 너, 마음을 여는 아리따운 미덕과 신성한 매력들이, 파괴할 수없는 끈으로, 만장일치하며, 자기들이 태어난 거주지라도 되는 듯, 네 안에 고상하게 깃들어 있거늘, 너는 왜 나와 함께, 네 수은의 배를 내 알루미늄 가슴에 맞붙이고, 둘이 모두 어느 해변의 어느 바위 앉아, 내가 찬미하는 이 광경을 관상하려 하지 않는가!
  늙은 대양아, 수정의 파도 일렁이는 너는 소년 수부들의 병든 등에 보이는 그 하늘빛 자국의 비례를 닮은 꼴이다. 그대는 지구의 몸 위에 찍혀 있는 한 개 무변한 푸른 멍이다. 나는 이 비유가 마음에 든다. 그렇기에, 너의 모습을 처음 보는 순간, 감미로운 미풍의 속삭임이라 믿고 싶을, 한줄기 슬픔의 긴 숨력이 깊이 동요하는 영혼 위로, 지울 수 없는 흔적들을 남기며 지나가고, 너는 너를 사랑하는 자들의 추억에, 그들이 항상 알아차리는 것은 아니지만, 인간의 첫걸음을, 자신에게서 끝내 떠나지 않는 고통과 낯을 익혀가는 인간의 험난한 첫걸음을 떠오르게 한다. 나는 너에게 경례한다, 늙은 대양아!
  늙은 대양아, 기하학의 근엄한 얼굴을 유쾌하게 만드는, 너의 조화롭게 둥근 형태는 인간의 작은 눈을 너무 많이 떠오르게 한다만, 그 눈이란 것이 왜소하기로는 멧돼지의 그것과 같고, 동그란 윤각의 완벽함으로는 밤새들의 그것과 같다. 그런데도, 인간은 어느 세기에나 자신이 아름답다고 믿어왔다. 나로 말하면, 인간은 오직 자기애 때문에 자신의 아름다움을 믿지만, 실제로는 아름답지 않으며, 스스로도 그 점을 미심쩍어 하리라고 추측한다. 인간이 제 동류의 얼굴을 왜 그렇게 경멸하며 바라보겠는가? 나는 너에게 경배한다, 늙은 대양아!
  늙은 태양아, 너는 자기동일성의 상징, 언제나 네 자신과 동일하다. 너는 본질적인 방식으로는 변하지 않으니, 너의 파도가 어느 곳에서는 노호하고 있다 해도, 더 멀리, 어느 다른 해역에서는, 가장 완전한 정적 속에 들어 있다. 너는 인간과 같지 않은, 두 마리 불독이 서로 목을 물어뜯는 것을 보기 위해서는 길을 가다 멈춰 서면서도, 장례행열이 지나갈 때는 멈추지 않는 것이 인간이며, 아침에는 사귀기 쉽다가도 저녁에는 언짢은 기색을 하는 것이, 오늘은 웃고 내일은 우는 것이 인간이다. 나는 너에게 경례한다. 늙은 태양아!
  늙은 태양아, 네가 그 가슴속에 내장한 것에서, 인간을 위한 미래적 유용성에 해당 불가한 것은 추호도 없으리라. 너는 이미 인간에게 고래를 주었다. 너는 자연과학의 탐욕스러운 눈에 네 내부 조직의 수천 가지 비밀을 쉽게 알아차릴 수 없게 하니, 너는 겸손하다. 인간은 끊임없이 자랑거리를 늘어놓는데, 대수롭지 않은 것들이다. 나는 너에게 경례한다. 늙은 대양아!
  늙은 대양아, 네가 기르는 가지가지 여종들은 서로 간에 우애를 맹세한 적이 없다. 여종은 제각기 자기들끼리 산다. 각각의 종에 따라 다른 기질과 형태구조를 보면 처음에는 변태로밖에 보이지 않는 것도 충분히 설명된다. 인간도 이와 같은데, 이와 동일한 이유로 해명이 되는 것은 아니다. 한 뙈기 땅이 삼천만 인간 존재의 차지가 되었을 때, 그들은 땅뙈기에 뿌리를 내린 듯 붙박혀 있는 자기 이웃 사람들의 삶에는 끼어들지 말아야 한다고 믿는다. 큰 덩어리에서 작은 덩어리로 내려와도, 인간은 저마다 야만인처럼 자기 소굴에서 살며, 거기서 빠져나와 또하나의 소굴에서 똑같이 웅크리고 있는 제 동류를 찾아가는 일은 흔치 않다. 인류의 세계 대가족이란 것은 가장 빈약한 논리에나 어울리는 한 개 유토피아이다. 또한, 네 풍요로운 젖가슴을 보노라면, 배은망덕의 개념이 스스로 드러난다. 창조주에게 배은망덕하기가 자신들의 가련한 결합의 열매를 내버리고도 남을 정도인, 수많은 부모들이 금방 생각나기 때문이다. 나는 너에게 경례한다. 늙은 태양아!
  늙은 태양아, 너의 물질적 거대함과 비교할 수 있는 것은 네 부피 전체를 생성하기 위해 필요했으리라 측량되는 그 활력의 크기 밖에는 없다. 너를 한눈에 끌어담을 수는 없다. 너를 관찰하기 위해서는, 시선이 수평선의 사방 네 점을 향해 연속동작으로 저의 망원경을 돌리지 않을 수 없으니, 이는 수학자가 대수방정식을 풀기 위해, 난제를 척결하기 전에 가능한 여러 경우를 분리해서 검토해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인간은 비대해 보이려고 영양가 있는 음식물을 먹고, 보다 나은 운명을 가져다줄 여러 가지 다른 노력을 한다. 이 존경할 만한 개구리가 원하는 만큼 몸을 부풀리게 하라. 너는 안심하라. 개구리가 비대함으로 너와 겨룰 수 없으리라. 아무튼, 내가 추측하기로는 그렇다. 나는 너에게 경례한다. 늙은 대양아!
  늙은 대양아, 너의 물은 쓰다. 그것은 비평이 마술에, 과학에, 모든 것에 떨어뜨리는 쓸개즙과 정확하게 같은맛이다. 천재성을 지닌 어떤 사람이 있다면, 그를 바보롤 통하게 하고, 또 어떤 사람의 육체가 아름다우면, 그는 흉측한 꼽추가 된다. 분명코, 인간이 이렇게 불완전함을 비판하려면, 자신의 불완전함을 강하게 느껴야 할 터인데, 더구나 그 사분의 삼이 오직 자기 자신에게서 기인하지 않는가! 나는 너에게 경례한다, 늙은 대양아!
  늙은 대양아, 인간들은, 그들의 방법이 뛰어나다 하지만, 과학적 탐사 수단의 도움을 받고, 네 심연의 현기증나는 깊이를 측정하는 데는 아직 이르지 못했다. 가장 긴, 가장 무거운 측심기가 가닿을 수 없다고 확인된 심연들을, 너는 지니고 있다. 물고기들에게는--- 접근이 허용되나, 인간에게는 아니다. 종종, 나는 어느쪽이 더
알기 쉬울지 나 자신에게 물어보았다. 태양의 깊이일까, 인간 마음의 깊이일까! 종종, 달이 돛대들 사이에서 불규칙적으로 흔들리는 동안, 문득 깨닫고 보면, 나는 이마에 손을 얹고 배위에 서서, 추구하는 목표가 아닌 모든 것을 생각에서 몰아내고, 이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려고 애쓰고 있지 않던가! 그렇다. 대양과 인간의 마음, 이 둘 중에 어느 것이 더 깊고, 더 꿰뚫을 수 없는 것인가? 삼십 년의 인생 경험으로 이 해답의 저울대를 이쪽이나 저쪽으로 어느 정도까지 기울일 수 있다면3), 대양은 그 깊이에도 불구하고, 이런 특성의 비교에 관해서라면, 인간 마음의 깊이와는 같은 줄에 설 수 없다고 말하는 것이 내게 허용되리라, 나는 고결한 사람들과 관계를 맺어왔다. 그들이 육십 세가 되어 죽으면, 사람들은 저마다 잊지 않고 외쳤다: "그들은 이 땅에서 선행을 베풀었다. 다시 말해서 자비를 실천했다. 그게 전부다. 어려울 게 없는 일이고, 누구나 그만큼은 할 수 있다." 전날 밤에 뜨겁게 사랑하던 두 연인이 왜 말 한마디의 오해로, 증오의, 복수심의 사랑과 후회의 가시를 세우고, 한 사람은 동방으로, 한 사람은 서방으로 갈라서서, 제각기 제 고독한 오기에 휩싸여, 더는 다시 만나지 않는지 누가 이해할 것인가. 그것은 날마다 되풀이해 일어나는 기적이지만, 그렇다고 덜 기적적인 것은 아니다. 왜 인간이 자기 동류의 보편적인 불운뿐만 아니라, 가장 귀중한 친구들의 개인적인 불운까지 즐기면서, 동시에 그 불운 때문에 마음 아파하는지 누가 이해할 것인가. 이 시리즈를 막음하기에 이론의 여지 없는 예가 하나 있으니, 인간은 위선적으로 그렇다고 말하면서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인류라는 새끼 멧돼지들이 그토록 서로 신뢰하며 이기주의적이지 않은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심리학에는 이루어야 할 진보가 많이 남아 있다. 나는 너에게 경례한다. 늙은 대양아!
  늙은 대양아, 너는 하도 강력해서, 인간들은 제 대가를 치르고서야 그것을 알았다. 그들은 저희들이 지닌 재능의 모든 자원을 다 사용해도 헛일이니--- 너를 지배할 수 없다. 그들은 저희들의 스승을 발견했다. 그들이 저희들보다 더 강력한 어떤 것을 발견했다는 말이다. 이 어떤 것은 이름을 지니고 있다. 그 이름은 바로 대양이다! 네가 그들에게 불러일으키는 두려움이 그만하니 그들은 너를 존경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는 그들의 가장 육중한 기계들을 아리땁고, 우아하게 수월수월 춤추게 한다. 너는 그 기계들이 하늘까지 곡예 도약을 하게 하고, 네 영역의 밑바닥까지 멋진 잠수를 하게 하니, 곡예사가 부러워하리라. 기계들은 복이 있나니, 네가 부글부글 거품 이는 네 주름 속으로 기계들을 결정적으로 휘감아들이지만 않는다면, 그것들은 네 물로 된 내장 속으로 철도도 없이 들어가, 물고기들이 어떠한지, 무엇보다도 자기들 자신이 어떠한지 보게 되리라. 인간은 말한다: "나는 대양보다 더 영리하다." 가능한 일이고, 자못 진실이기도 하지만, 그러나 인간이 대양에 끼치는 두려움보다 대양이 인간에게 끼치는 두려움이 더 크다. 이는 증명할 필요조차 없는 일이다. 허공에 떠 있는 우리 구체의 태고 시절과 동갑내기인 이 관람객 족장이 국가들의 행상 전투를 목격할 때, 그는 안쓰러워 미소짓는다. 저게 바로 인류의 손에서 나온 백여 마리 레비아탕이로구나. 상관들의 과장된 명령, 부상자들의 비병, 포격, 저거야 몇 초를 소일하기에 안성맞춤인 소음이로구나. 드라마가 끝나고, 대양이 모든 것을 제 뱃속에 집어넣은 것 같다. 그 아가리는 무시무시하다. 그것은 분명 아래쪽에, 미지의 방향이 크나클 것이다! 마침내 그 어리석고 재미도 없는 굿판의 끝을 장식하려고, 하늘 한복파에 보인다. 피로로 뒤쳐진 어떤 두루미가, 활짝 펼친 비상의 날개를 멈추지도 않고, 외치기 시작한다: "저런!--- 굿판이 시시하구나! 아래에 검은 점들이 몇 개 있더니, 눈을 감았다 뜨니, 사라져버렸네." 나는 너에게 경례한다, 늙은 대양아!
  늙은 대양아, 오 위대한 홀아비야, 네가 그 냉정한 왕국의 장엄한 황야를 답사할 때, 네 타고난 장려함과, 내가 너에게 서둘러 바치는 진정한 찬사를 너는 떳떳이 뽐내는구나. 지고의 힘이 너에게 베푼 속성들 가운데 가장 웅혼한 것인 네 장려한 느낌의 부드러운 활기로 쾌락하게 흔들리는 너는, 어두운 신비 한가운데에, 네 숭고한 수면에 고루고루, 어디에도 비할 수 없는 네 파도를, 네 영원한 힘의 차분한 느낌과 함께 펼친다. 파도는 짧은 간격을 두고, 평행하게 연이어 일어난다. 하나의 파도가 잦아들자마자, 곧바로 또하나의 파도가 솟아올라 그 파도를 따라가거니와, 녹아드는 거품의 우수 어린 소리를 동반하여,우리에게 모든 것이 거품일 뿐임을 일깨운다. (이와 같이, 인간 존재들은, 이 살아 있는 파도들은, 하나하나, 단조롭게, 그러나 거품소리를 남기지는 않고, 죽는다) 철새는 신뢰감을 가지고 파도 위에서 쉬며, 제 날개뼈가 공중의 순례를 게속하기 위해 일상의 원기를 회복할 때까지, 오만한 매력으로 가득한 파도의 움직임에 제 몸을 맡긴다. 나는 인간의 위엄이 네 위엄을 반사하는 그림자의 화신이기만 바랄 뿐이다. 내 요구가 많긴 한데, 이 진지한 희망이 너에게는 영예롭다. 무한의 이미지인 네 정신의 위대함은, 철학자의 성찰처럼, 여인의 사랑처럼, 새의 신성한 아름다움 처럼, 시인의 명상처럼 무한하다. 너는 밤보다 더 아름답다. 대답하라, 대양아, 너는 네 형제가 되겠는가? 내가 너를 신에 대한 복수심과 비교하기를 바란다면, 네 몸을 흔들어라. 맹렬하게--- 더---더욱 맹렬하게 . 네 납빛 발톱을 펴고, 네 자신의 가슴 위로 길을 내고--- 좋다. 네 가공할 파도를 펼쳐라, 오직 나에게서만 이해받는, 무시무시한 태양이여, 그 앞에 나는 넘어져 네 무릎에 엎드린다. 인간의 위엄은 짐짓 꾸민 것이어서, 나를 위압하지 못할 것이나, 너는 다르다. 오! 네가 높은 물마루를 무섭게 세우고, 조신들에 둘러싸이듯 구불구불한 네 주름에 둘러싸여, 자기최면(磁氣催眠)4)을 걸며 악착스럽게, 자신이 어떤 자인지 자각하면서, 한 층 위에 또 한 층 파도를 굴리며 다가올 때, 인간들이 안전한 상태로 해안에서 떨며 너를 관상할 때조차도 그렇게 두려워하는, 그 끝날 줄 모르는 둔탁한 포효를, 내가 발견할 수 없는 어떤 강렬한 회한에 짓눌린 것처럼, 네가 그 가슴속 깊은 곳에서 내지르는 동안, 내가 너희 맞수라고 말할 수 있는 비범한 권리가 내 것이 아님을 그때 알아차린다. 바로 그 때문에, 너와 가장 아이러니한 대조를 이루고, 삼라만상에서 이제까지 보아온 것 가운데 가장 우스꽝스러운 반대명제를 형성하는 나의 동류들을 네가 생각나게 하여 나를 고통스럽게 하지만 않는다면, 너의 우월성과 대치한 나는 너에게 나의 사랑을 고스란히 바치련만(그런데 아름다움을 향한 나의 갈망에 담긴 사랑의 양은 아무도 모른다). 나는 너를 사랑할 수 없다. 나는 너를 증오한다. 왜 나는 천번이나 다시 네게 돌아와, 내 불타는 이마를 쓰다듬기 위해 살며시 열리는 그 우정어린 팔, 한 번 접촉하면 이마의 열이 사라지는 그 팔에 안기는 것인가! 나는 네 감춰진 운명을 알지 못하건만, 너와 관련된 모든 것이 네게는 흥미롭다. 그러니 네가 암흑세계 왕자의 거처는 아닌지 내게 말해달라, 내게 말해달라----말해달라, 대양이여(아직 환상밖에는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을 슬프게 하지 않으려면, 오직 나 혼자에게만), 그리고 사탄의 입김이 폭풍우를 만들어 네 짠 물을 구름에까지 들어올리는 것은 아닌지 내게 말해달라. 네가 나에게 그 말을 해야 하는 것이, 지옥이 그렇게도 인간 가까이 있음을 알고 나는 즐거워할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이 문단이 내 기원(祈願)을 담은 마지막 문단이 되기를 바란다. 따라서, 한 번만 더, 나는 너에게 경례를 올리고 작별을 하고 싶구나!  늙은 대양아, 수정의 파도 일렁이는-- 나의 눈은 넘치는 눈물로 젖어들고, 나는 더이상 계속할 힘이 없다. 야수의 모습을 한 인간들 사이로 돌아갈 때가 왔음을 내 느끼기 때문이다. 그러나--- 용기를! 크게 힘을 쏟자. 그리고 위무감을 가지고, 이 자상에서 우리의 운명을 완수하자. 나는 너에게 경례한다. 늙은 대양아!
 
1) 로트레아몽은 여기서 수업시간 학생들에게 추론하는 법을 가르치는 교사으 말투를 비틀어 사용하고 있다. 말도로르는 좋은 선생과 나쁜 선생, 착한 학생과 불량한 학생 사이를 자주 오간다.
 
2) 이 '문어'는 초판에서 '다제'였다. 조르주 디제는 로트레아몽의 타르브 리세에서 수학할 때 그의 동기생 중 하나로 그의 후견인 장 다제의 아들이다. 로트레아몽과 우정이 돈독했던 조르주 다제는 <첫번째 노래>로만 구성된 1868년판 <말도로르의 노래>에 여러 번 등장했으나. 이후 판에서 이 이름은 두문자로 축약하였으며, 여기서는 말도로르의 동맹세력 가운데 하나인 문어가 되어 있다.
 
3) 뒤카스가 이 글을 쓸 당시 그의 나이는 스물셋이었다. 여기서 서른 살은 인간의 성숙기를 어림잡아 가리키는 나이일 뿐이다.
 
4)자이유체(磁氣流體)가 인간과 동물의 심리활동에 영향을 미친다는 이론에 따른 최면술로 18세기부터 20세기초까지 시술되던 정신요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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