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jingli 블로그홈 | 로그인
강려
<< 12월 2024 >>
1234567
891011121314
15161718192021
22232425262728
293031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블로그

나의카테고리 : 말도로르의 노래 / 로트레아몽

말도로르의 노래 / 로트레아몽 (황현산 옮김) (10)
2019년 02월 27일 15시 15분  조회:907  추천:0  작성자: 강려
말도로르의 노래 / 로트레아몽 (황현산 옮김) (10)
 
 
첫번째 노래(10)
 
 
(10) 나는 내 마지막 순간에(나는 내 죽음의 침상에서 이 글을 쓴다). 사제들에 둘러쌓인 모습이 아닐 것이다. 내가 바라는 죽음은, 폭풍 이는 바다의 파도에 흔들리거나, 산 위에 서서--- 눈은 높은 곳을 바라보며, 아니다. 나는 나의 적멸이 완벽하리라는 것을 안다. 게다가, 나는 희망을 품을 처지가 아니리라. 내 빈소리의 문을 여는 자 누구인가? 아무도 들어오지 말라고 내 말했거늘, 당신이 누구이든, 물러가라. 하지만, 당신이 내 하이에나의 얼굴에서 (하이에나가 나보다 더 아름답고, 보기에 더 쾌적하다고 한, 나는 이 비율을 사용한다) 고통이나 두려움의 어떤 흔적이 보인다고 믿는다면, 착각하지 말라. 가까이 와서 볼지어다. 지금은 겨울밤이고, 바야흐로 원소들이 도처에서 충돌하고, 인간은 두려워하며, 젊은 아이는, 그가 청춘 시절의 나였던 그 아이라면, 자기 친구들 중의 하나에게 저지를 범죄를 궁리하고 있다. 바람이 존재하고, 인류가 존재한 이래로, 그 구슬픈 휘파람소리로 인류를 슬프게 하는 바람이, 마지막 단말마의 고통을 맞이하기 전 몇 순간 동안, 나를 그 날개뼈에 태우고, 내 죽음을 안달하며 기다리는 이 세상을 가로지를지어다. 나는 여전히, 은밀하게, 인간의 사악함을 말해주는 수많은 예들을 즐길 것이다(한 형제는 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자기 형제들의 행위를 보면 좋아한다). 독수리, 까마귀, 불멸의 펠리컨, 들오리, 나그네 두루미는, 잠에서 깨어나, 추위에 떨며, 내가, 무시무시하면서도 기쁨에 겨운 유령인 내가 지나가는 것을 번갯불에 볼 것이다. 그들은 그것이 의미하는 바를 알지 못할 것이다. 땅 위에서는, 살무사, 두꺼비의 큰 눈, 호랑이, 코끼리가, 바다에서는, 고래, 상어, 귀상어, 모양새 없는 가오리, 북극 바다표범의 이빨이, 이 자연법칙의 위반에 대해 어찌 된 일인지 생각해볼 것이다. 인간은, 떨며, 제가 지르는 신음소리에 싸여, 땅에 제 이마를 붙일 것이다. "그렇다. 나의 타고난 잔인성, 내가 없애고 말고 할 수 없었던 그 잔인성으로 나는 너희들 모두를 능가한다. 너희들이 내 앞에 엎드려 있음은 그 이유 때문인가? 아니면, 무시무시한 혜성처럼, 피투성이 허공을 떠돌아다니는 나를, 이 새로운 환상을 보기 때문인가?(폭풍이 제 앞으로 몰고 가는 검은 구름장과도 같은, 내 거대한 육체에서 피비가 떨어져내린다) 아이들아, 두려워 말라. 나는 너희들을 저주하려는 것이 아니다. 악이 의도적인 것이라고 하기에는, 너희들이 내게 행한 악이 너무 크고, 내가 너희들에게 행한 악이 너무 크다. 너희들은 너희들의 길을 걸었고, 나는 내 길을 걸었건만, 두 길 모두 같은 길이었고, 두 길이 모두  타락한 길이었다. 이 성격의 유사성 때문에,필연적으로 우리는 만날 수밖에 없었으니, 거기에서 비롯된 충격은 우리들 상호 간에 치명적이었다." 이때, 사람들은 용기를 되찾아 달팽이처럼 목을 늘이며, 이렇게 말하는 자를 보기 위해, 머리를 조금씩 다시 들어올릴 것이다. 갑자기, 열이 올라 일그러진 그들의 얼굴이 가장 끔찍한 정염을 드러내며, 이리들이 무서워 할 정도로 험악해질 것이다. 그들은 거대한 용수철처럼 동시에 몸을 일으킬 것이다. 그 엄청난 저주들! 그 찢어지는 목소리들! 그들은 나를 알아 보았다. 바야흐로 지상의 동물들이 인간들과 합류하여, 기괴한 아우성을 내지른다. 그들 서로 간의 증오는 이제 끝나고, 그 두 증오가 공공의 적, 나에게 돌려진다. 그들은 만장일치 투합하여 한데 뭉친다. 나를 떠받는 바람이여, 나를 더 높이 올려다오. 나는 배신이 두렵다. 그렇다 그들의 눈에서 차츰 차츰 사라지자, 정염의 결과에 대해, 다시 한번, 완전히 만족한 증인이 되어---오, 박쥐여, 네 날갯짓으로 나를 깨워준 것이 고맙구나. 코 위에 말편자 모양으로 도가머리가 솟은 너, 나는 사실 그것이 불행하게도 일시적인 병에 지나지 않았음을 깨달으며, 역겹게도 내 생명이 소생하는 것을 느낀다. 어떤 사람들은 네가 내 몸 속에 있는 많지도 않은 피를 빨려고 내 쪽으로 왔다고 말한다. 이 가설이 왜 사실이 아니겠는가!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61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61 동시에 또는 끝없이 다 말하기 / 황현산 2019-09-19 0 1705
60 말도로르의 노래 / 로트레아몽 (황현산 옮김) (끝) 2019-09-19 0 1413
59 말도로르의 노래 / 로트레아몽 (황현산 옮김) (59) 2019-09-19 0 1366
58 말도로르의 노래 / 로트레아몽 (황현산 옮김) (58) 2019-09-19 0 1327
57 말도로르의 노래 / 로트레아몽 (황현산 옮김) (57) 2019-09-19 0 1474
56 말도로르의 노래 / 로트레아몽 (황현산 옮김) (56) 2019-09-19 0 1495
55 말도로르의 노래 / 로트레아몽 (황현산 옮김) (55) 2019-09-19 0 1326
54 말도로르의 노래 / 로트레아몽 (황현산 옮김) (54) 2019-09-19 0 1297
53 말도로르의 노래 / 로트레아몽 (황현산 옮김) (53) 2019-09-19 0 1342
52 말도로르의 노래 / 로트레아몽 (황현산 옮김) (52) 2019-09-19 0 1442
51 말도로르의 노래 / 로트레아몽 (황현산 옮김) (51) 2019-09-19 0 1255
50 말도로르의 노래 / 로트레아몽 (황현산 옮김) (50) 2019-07-28 0 1628
49 말도로르의 노래 / 로트레아몽 (황현산 옮김) (49) 2019-07-28 0 1606
48 말도로르의 노래 / 로트레아몽 (황현산 옮김) (48) 2019-07-28 0 1556
47 말도로르의 노래 / 로트레아몽 (황현산 옮김) (47) 2019-07-28 0 1551
46 말도로르의 노래 / 로트레아몽 (황현산 옮김) (46) 2019-07-28 0 1526
45 말도로르의 노래 / 로트레아몽 (황현산 옮김) (45) 2019-07-28 0 1379
44 말도로르의 노래 / 로트레아몽 (황현산 옮김) (44) 2019-07-28 0 1395
43 말도로르의 노래 / 로트레아몽 (황현산 옮김) (43) 2019-07-12 0 1330
42 말도로르의 노래 / 로트레아몽 (황현산 옮김) (42) 2019-07-12 0 1395
‹처음  이전 1 2 3 4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