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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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단평ㅡ<전통시> <현대시> <하이퍼시> 상호비교ㅡ 댓글:  조회:2999  추천:6  2014-03-05
     나의 시    (1,전통시)   나의 시는 때시걱이 언녕 지났어도 언제 어디서 그 어느 누구라도 쉽게 찾을수 있는 누룽지ㅡ 아픈 피 아픈 살 아픈 뼈를 갈고 갈아 래일의 쪽빛문 랑만으로 열어제치는 이른 새벽 봄풀처럼 아직 기억이 생생한 우리들이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삶의 이야기ㅡ   찾는 이 적어도 읊는 이 없어도 때로는 고요한 호수 때로는 성난 파도가 되여 이 세상의 가장 성스럽고 이 세상의 가장 더러운것마저 깡그리 가슴속에 담고 담았다가 마스고 부스고 그렇게 나만이 황제 노예 하나 없는 자유의 세계ㅡ   꽃같은 너를 들같은 너를 뜰같은 너를 숲같은 너를 풀같은 너를 새같은 너를 때로는 산수화 때로는 인물화 때로는 수묵화 한폭의 생동한 그림으로 그려놓고서   시이기에 그냥 시시한 그런 시가 아니라 좋으면 좋고 싫으면 싫고 미우면 또한 밉고 성이 나면 분명 분노도 터뜨릴줄 아는 더불어 함께 생각하는 피 생각하는 살 생각하는 뼈가 되여야 하리!   나의 시는 거품이 많대도 좋다 아무렴 삼떼처럼 쓰러지는 무상한 세월앞에 강기슭 핥는 저 흰거품이면 또 어떠하리? 나의 시에는 오늘도 초불이 파랗게 살아 숨을 쉬고 있다              2012년 7월4일  나의 시( 2,현대시)   손발이 따로 있고 팔다리가 따로 있고 분명 이목구비가 제법 또렷하다 허나 사상은 절름발이 텅 비워버린 머리를 스마트폰에 꽁꽁 저장하여 매일 조심스레 손에 들고 다닌다 사색은 누워서 식은 죽 먹기 아침마다 새벽이 내 몸속으로 붕붕 날아들어와 감기며 스트레스와 같이 옆꾸리를 쿡쿡 찌르고 가끔 빨갛게 피 칠갑을 한 감동의 에밀레종소리가 고장난 내 심장을 문고리 삼아 내 가슴을 동동 잡아두드리면 나는 손발이 따로ㅡ 팔다리 따로ㅡ 코끝으로 묵향이 찡한 그런 그림을 그리고, 귀뿌리로 쨍하니 독한 술 꿀꺽꿀꺽 떠 마시고, 눈은 즐겁게 이 꽃향기 저 꽃향기를 킁킁 맡아가면서 나는 이 세상에서 가장 불행하고 나는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그런 사람이 된다 단떼의 지옥은 주저없이 허물어버린다 생종 페르스의 는 파란색으로 다시 염색한다 마음이 가난한 자들이여ㅡ 보이는가 부드러운 접사ㅡ저 부처님의 무위의 깨우침을ㅡ 생소한 얼굴이 반기를 들고 초조하고 경이로운 내 얼굴에 마구 손가락질할때 나는 달과 별의 한숨소리 호주머니에 슬쩍 다시 넣고 왔던 길로 털썩털썩 집으로 돌아간다 나의 시는 매일 열두번을 죽었다가도 열두번 다시 태여난다…     나의 시( 3,하이퍼시)   드르륵ㅡ 지옥의 뜨거운 문이 바람에 스르르 열린다 수천개의 태양이 우리 집 마당에 벽돌집을 짓는다 목 마른 은하수에 잔뼈마디 굵직한 성난 짐승이 되여 순진한 양을 몰고 달려드는 칼을 찬 개미떼들 수모의 피난길에 아담은 언녕 아무런 말조차 없다   컴퓨터 창을 활짝 열고 허공에서 허우적거리는 아버지의 그 구부정한 허리를 입술이 뾰족한 돌이 싱싱한 묘목과 부드러운   칼라활로 그래픽하여 옛노래를 다시 부른다 이슬비가 똑똑똑 누군가의 잔등을 두드리는 엇비스듬한 박자속에는 왠지 어릴적 풀내음새가 코끝을 찌른다   유통기한이 훨씬 지난 병마개를 이발로 뽁ㅡ따본다 술에 취한 달이 짐짓 하늘의 멱살을 잡고 마구 흔들어댄다 시가 와르르 화려한 옷을 죄다 벗고 반디불을 찾아 이리저리 뛰여 다닌다 길섶의 허름한 돌이 마침내 아픈 기억을 깨끗이 씻고 미래의 새김질속에서 반질반질한 새 자갈돌이 된다…     2014년3월4일   ㅡ 상호비교ㅡ 단평 들어가면서     전통시의 특징은 주제가 뚜렷하고 끝까지 한 사물의 움직임과 그러한 변화를 주의깊게 관찰해가면서 자신의 의식세계와 자신의 현실적인 감수, 그리고 자신의 이색적인 감정표출을 한 분출구에서부터 시작하여 가시(可视点)적인 효과와 전반 시적인 계기, 즉 서두ㅡ 발전ㅡ 결말ㅡ 등 그러한 시적 흐름들이 명쾌하게 한곬으로만 쏟아지는 저수지의 물과도 같다고 생각된다. 더불어 사실주의와 레알리즘이 전통시의 큰 주축이 되고 또한 상호작용하고 있음을 누구나 쉽게 알수가 있다 .      반면 현대시는 이미지즘이며 모종 의미로 말하면 언어의 조합이지 사상의 발현은 아닌상싶다 . 작자의 임의로 되는 섬세한 가공을 거쳐 보석으로 새롭게 탄생한 이미지와 이미지즘들은 어제날 판에 박힌듯한 그 틀, 고정관념의 단단한 쇠그릇을 말끔히 깨고 의식의 거대한 흐름에 발맞춰가며 새롭게 한층 또 한층 자아의 중심세계에다 독특한 리상의 생동한 새 그림들을 형상의 이미지로 배렬해가면서 일체 추상어들은 극력 자제하려 하는 그런 특징이 있다. 쉽게 말하면 현대시는 전통시의 넓은 울타리와 기초우에 세워진 탑우의 탑이다 .     그런데 하이퍼시는 > 최룡관시인의 말을 잠간 인용해본다.      시는 한행에서 명사+동사를 중심으로 써야 하고 규정어를 쓸려면 꼭 한번 이상은 쓰지 말아야 한다. 이렇듯 시어는 시인마다의 독특한 개성을 갖고 있으며 또한 창조력이 있기때문에 더욱 매력적이고 더욱 빛이 난다고 필자는 나름대로 생각해본다. 그럼 시어란 도대체 무엇인가? 이 문제를 해답하려면 우선먼저 시란 무엇인가부터 살펴보아야 하는데 오늘까지도 시에 대한 해석이 천차만별이긴 하지만 가장 설득력이 있으면서도 간단한 것이 곧바로 [신과의 대화]이라는것 같다. 이렇듯 “시는 예술이다.”라는 가장 기본적인 명제를 우리 모두 인정을 한다면 전통시든 현대시든 또한 하이퍼시든 이제 공존에는 그늘이 없다고 필자 나름대로 생각해본다.      불교에 아집을 버려라는 말이 있다. 어쩌면 꼭 내것이 맞고 내것이 제일 좋고 내가 아니면 안된다는 고집은 이제는 존재의 가치마저 상실된다. 세상은 더불어 살아가는것이며 또한 부대끼면서 배신과 배격마저 관용으로 보듬어안는것이다. 모르면 배워야 하고 배우고나면 항상 즐거운것이 우리네 인생이 아닌가? 오죽하면 공자마저 배움에는 끝이 없다고 하였겠는가?   나오면서   십여년을 문학과 쭈욱 담을 쌓고 살아오다가 이제 겨우 시에 어섯눈을 뜨기 시작한 내가 주제넘게 너무 많은것을 지껄이고 있지 않는지도 모르겠다. 필자의 세수의 시가 발표작도 아니고 다소 어설픈 곳이 있더라도 독자들이 관심있게 읽어주면 그것으로 이제 만족하겠다. 끝으로 새로운 한해 여러 동우시인들도 새로운 출발로 새로운 자아의 길을 새롭게 열어가길 진심으로 축원해본다       심양에서  2014년3월 5일  
39    허씨 집안에는 상놈이 없다! 外1首 댓글:  조회:2423  추천:8  2014-03-04
허씨 집안에는 상놈이 없다!      허씨 집안에는 상놈이 없다고 한다 입 비뚤어지고 코 비뚤어지고 조금 모자란 자가 있을지 언정 아버님은 기어이 상놈이 없다고 하셨다…   2000년전 인도 허왕후와 김수로왕으로부터 물려받은 존귀한 이 피 가야산의 돌가재마저 부처님 념불소리에 귀를 기울릴줄 안다고 아버님은 평생을 량반답게 남에게 싫은 소리 한마디 아니하시고 그렇게 조용히 이 세상을 떠나셨다   그런데 내 몸에서는 가끔 흉악한 야수의 피가 철철 넘쳐 흐른다 눈 감으면 이 구석 저 구석에서 수천마리 수만마리의 뭇짐승이 늘쌍 포효하고 가끔 미친듯이 울부짖으며 온몸에서 욱씬욱씬거린다   밤마다 리씨조선의 허정승 , 허판서 여덟명이나 되는 집안의 뼈마디 굵직굵직한 웃어른들이 내 종아리를 무르팍까지 거둬올리고 회초리를 높이 추켜든다. 아아ㅡ이제와서 나보고 어떡하라고ㅡ   허씨 집안에 상놈이 없다는 말이 이제는 입안에서 신물이 돈다 차라리 상놈이 된다 허울을 벗고 마침내 나는 나다운 나가 된다 개 짖는 소리에 서슴없이 돌멩이도 쥐여 뿌릴줄을 알고 리도령과 춘향이의 판소리에 어깨도 들썩들썩일줄을 아는   ㅡ그래도 피는 대대로 조용히 흐른다ㅡ                                                                                                  2014년3월2일                                                      한국 김이듬시인의 수상작를 읽고       서탑 종합시장에서   낙지의 손발이 통통 부르텄다 순대의 옆꾸리에서 고소한 김이 솔솔 샌다 골무떡이 손끝에서 나풀나풀 춤을 춘다 인절미가 목청껏 아리랑노래를 부른다 더덕을 삽소ㅡ 달래 사세요ㅡ 한근에 얼맘꺄? ㅡ 경상도, 평안도, 함경도 구수한 사투리에 덤으로 인심좋게 서울말씨까지 살짝 서비스로 얹어준다 마주서면 마냥 반가워 두눈이 반짝반짝 별처럼 빛난다…  
38    에밀도1(额娘图) 外7首 댓글:  조회:2048  추천:10  2014-03-03
에밀도( 额娘图) 1   꽃 피는 소리가 비옷을 입은 요트의 노란 입술이란다 산을 싣고 한강이 배꼽에 털썩 닻을 내린다   좋은 피ㅡ 나쁜 피ㅡ 더러운 피ㅡ 이상한것 불쌍한것 요상한것들이 우주의 자궁을 들춰 자서전 에세이 칼럼을 줄줄이 세상에 꺼내놓는다   칼춤이 군화가 짓밟고 지나가는 무덤우에서 쓸쓸히 피리를 분다 에밀레종소리는 가슴으로 그릴수록 눈길이 더욱 슬프다 섬   난파선이 운다 두꺼비 한마리 바다의 혈을 노래로 부른다 돌멩이 이마에 납짝 매달린 낙지ㅡ 눈을 파랗게 날을 세운다   갈매기 바다의 머리채를 움켜쥐고 잉잉 혼자 운다 맨손ㅡ 맨발 ㅡ맨몸으로ㅡ 산이 심장 하나씩  꺼내들고 팔딱팔딱 뛴다 물가에서 주먹이 동그랗게 떠오른다 바람에 거부기 등은 저절로 시원하다… 바람   바람이 센스있게 피아노를 친다 도ㅡ레ㅡ미ㅡ파ㅡ쏠 ㅡ   산이 고개 기웃거리며 잉어의 아가미에 버들가지 살짝 끼운다   굵직한 음부(音符)들이 꼬리 치며 해살을 부서뜨린다 층계   여보세요 늙은 아코뎅소리는ㅡ 오늘도 코 고는 소리가 요란한가요?   땀에 비상구가 흠뻑 젖어있다 호박꽃이 흐믈쩍 흐믈쩍 나를 삼킨다   목이 멘 욕소리가 쨉싸게 뛰쳐나가다가 비자루에 걸려 쿵 하고 저 멀리 나자빠진다   영문 모르는 이웃집 삽살개가 간이 찢어지게 컹컹 짖어대고 발자국소리 다닥 다다닥 불이 달려있다… 달 2   오다가 넘어집니다 엎으려졌다가도 다시 우뚝 일어섭니다 눈과 코를 나막신처럼 잠시 손에 주어들고 눈섭이 하얀 골목길로 꺾어듭니다 길섶에서 한창 교미중이던 두꺼비 한쌍이 암컷이 수컷을 등에 업고 슬금슬금 뉘집 뜨락으로 기여 들어갑니다 ㅡ잘 가세요 또 오세요ㅡ 맨드라미가 손을 흔들며 인사를 하는군요 분수대옆의 얼굴이 하얀 련꽃 한송이 개구리의 긴 혀바닥으로 물 한모금을 힘껏 공중에 내뿜었다가 다시 인차 꿀먹은 벙어리가 됩니다 부엉이 눈에서 시간이 짤깍짤깍 몸부림치고 있군요 마을을 벗어난 덩치 큰 산이 슬그머니 육중한 바람속에서 얼굴을 감춥니다 밤새 신나게 호각을 불던 베짱이와 귀뚜라미들이 서로 깎듯이 마주서서 악수를 나누다가 가시달린 은비늘 한보따리씩 동구밖에 살짝 내려놓고 뿔뿔히 동서남북으로 제 갈길을 찾아 떠나갑니다 $$$$$$$  @@@@@@@  UUUUUUU 새벽을 알리는 먼 고동소리 어느새 따갑게 귀속을 파고듭니다…. 산이 나를 먹고 노래 부르네   산이 내 옷을 입고 내 모자를 쓰고 내 장갑을 끼고 내 신을 신고 내 목도리를 두르고 봄이 오는 길목에서 나를 먹고 노래 부르네 풀씨며 잔잔한 모래알이며 잣송이며 구름이며 바람이 냇가에서 갈증을 푸네 별이 푸들거리네 달이 한들거리네 눈이 펀들거리네 손이 짤깍거리네 누가 저 푸른 바다를 조그마한 어항속에 가두어놓았는가? 시간이 유유히 흔드는 지느러미ㅡ 산은 나를 먹고 나는 산의 하얀 피 빨간 살을 다 파먹고 자신을 유감없이 세상에 보여준다 달빛이 풀잎에 손을 벤다 하늘에서 돛 단 배 한척이 둥둥 멀리로 떠나간다… 강강수월래   그림을 거꾸로 그린다 시간의 모래밭에 한무데기의 별이 살짝 내려앉는다 뽀송뽀송하고 앳된 얼굴들이 서로 낯선 손을 잡고 불씨를 강가에서 높이 추켜든다 볼륨을 높인다 률동이 시작된다 손발이 시계바늘을 따라서 빙빙 잘도 돌아간다 필름이 갑자기 뚝 끊긴다 모기들이 앵앵거리는 소리가 여기 저기서 폭탄처럼 꽝꽝 터진다 퇴마루에 고무신짝이 나란히 놓여있다 오늘도 고구려벽화에는 우리들의 얼굴이 왠지 아직 없다 괄호안으로 들어가기   괄호가 열린다 검푸른 속살이 살며시 드러난다 괄호를 닫는다 5월이 따갑게 비청거린다 다시 괄호를 연다 나뭇잎이 하늘을 뭉청 잘라먹는다 다시 괄호를 닫는다 뼈파도가 단단하게 출렁거린다 하루종일 밖에 아무도 없다 물푸레나무에 코 꿰인 뻐스가 고단한 인생길을 생각이 무거운 손님을 잔뜩 싣고 한발자국 두발자국 톺아오르고 있다
37    어떤 세상1 댓글:  조회:1722  추천:9  2014-03-02
어떤 세상 1   자신의 그림자를 보고 깜짝 놀란다 자신의 뒷그림자 보고 깜짝 놀란다 자신의 옆그림자 보고 또 깜짝 놀란다 나는 이제 얼마만큼 더 변해야 인간이 완성되는가 나는 이제 얼마만큼 더 낯설어져야 자아를 완성하는가?   자신의 표정없는 얼굴을 보고 깜짝 놀란다 자신의 굵직한 손가락 발가락보고 또 깜짝 놀란다 자신의 변함없는 마음을 읽고서 더욱 깜짝 놀란다 우리에게 외로움이란 항상 이렇게 너무나도 익숙한것 우리에게 그리움이란 항상 이렇게 너무나도 친숙한것   이제 우리 처음 만났던 그때처럼 너무 수줍어하지도 말자 이제 우리 처음 손잡았을 그때처럼 너무 어색해하지도 말자 해맑은 보리싹이 청아한 목소리로 부르는 새 아침 입을 열면 스르륵 스르륵 공포의 뱀이 침묵의 여의주 입에 물고 슬그머니 내곁에 다가서고 어떤 날은 이렇게 할말을 다 잊고서야 비로소 산다     2012년2월19일
36    연변의 산 연변의 강 연변의 구름 연변의 사람들 댓글:  조회:2107  추천:7  2014-03-02
연변의 산 연변의 강 연변의 구름 연변의 사람들                      없다...                     아                     무                     도                   없다...                                       아                    무                    것                    도                                    없다...
35    하이퍼시 4수 댓글:  조회:2204  추천:5  2014-03-01
                                 달       력사의 숨쉬는 소리가 심판대우에 꺾두룩히 서있다  애써 평형을 유지하려하는 사람들과 자꾸 뒤로 나자빠지는 사람들 물컵이 벌컥벌컥 피방울같은 갈증을 항아리 배속에 조심스레 부어넣고 있다 운무의 별은 점잖게 어느 누군가의 숱구멍만 뚫어지게 내려다보고 준비된 아픔이 어느새 피고석상에 줄 지어 서있다      거품이 말끔히 빠진다 빨래가 적청황록색 밝은 살결을 해볕에 말리운다  엉덩이가 한번 씰룩하면 바람이 신나서 깔깔댄다 손을 씻은 비누는 깨끗한 곽을 찾아 제자리로 다시 돌아간다      아인슈탄과 베토벤이 어떤 방에서 마주섰다 아인슈탄은 하고 베토벤은 신데렐라 제 3 제 4악장이 손끝에 불이 달렸다고 한다 누군가의 무덤을 파던 그림자가 슬그머니 우물속을 들여다 본다 달은 없고 너무 여윈 얼굴이 기억속에 뿌옇게 떠오른다              길   한발자국 더 물러서서 지렁이에게 길을 내여준다 참새들의 짹짹거리는 울음소리에 방울이 주렁주렁 매달려있다   얼굴이 까만 노숙자다 손발이 싸늘한 주검들이다 갈길 잃고 허덕이는 다이아몬드들이다   여기 저기서 웨침소리가 귀구멍 뚫고 바람이 벌떡벌떡 자리를 차고 일어선다 시간이 바퀴달린 로라스케트 신고 신나게  쌩쌩 평행선을 달린다                  무의식     책상이 뚜벅뚜벅 무덤위를 걸어다닌다 에메랄드 손가락에 굳어져 있는 돌의 얼굴 하얀 피가 방울방울 모래밭에 집을 짓고 이승의 젊은 꽃이 조용히 혈관에 스며든다   빵부스레기를 어둠의 하이에나가 계속 핥는다 한쪽에서 소박맞은 걸상우의 긴 그림자가 책가방속의 연필이며 콤파스며 크레용학습용지를 꺼내들고 눈이 까만 아이의 종아리를 슬프게 그린다   하늘에서 수천개의 눈알이 와르르 쏟아져 내린다 빨간 심장이 톡톡 튀여다니며 여기 저기서 천진란만한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한바구니씩 주어담는다 나무는 피가 거꾸로 흐르고 별은 조용히 하품을  한다                  성(城)        지키려고 발버둥치는 자와 빼앗으려고 날뛰는 눈먼 돌멩이 밤수리개의 젖은 날개에는 저주의 린방울이 좁쌀처럼 잔뜩 매달려있다 천개의 어설픈 눈물방울과  천개의 눈먼 화살이 어느 천사의 예쁜 가슴에서 에메랄드 , 진주 , 보석인양 픽션에 반짝거리고 다리까지 후둘후둘 떨리는 그 충격에 깜짝 놀란 짐승과 돌멩이의 우수(忧愁)속에서 바람이 쌩쌩 내달리다 멈춰선 어느 정야의 한산한 뭍에는 기차의 목쉰 고동소리가 붕어의 희뿌연 동공과 함께 꽁꽁 얼어붙어 있다     삼천의 밤과 삼천의 날 드디여 깊은 잠을 깨고 어느 날 어느 새벽 천년바위에서 다시금 솔로로 태여난 환상의 바이브는 이 세상의 코 막고 답답한 끈질긴 감기와 끈적끈적한 스트레스에 더 이상의 화려한 레이싱도 없이 악착스레 이쁜 꿈을 포장하고 미친이들의 끔찍한 광란에 손동작 발동작을 딱 멈추고 파란 유리알같이 딱딱하게 굳어져버린 참개구리의 이상하게 맑은 두눈에는 더 이상의 아무런 시츄이션마저 없다   ㅡ어쩔것인가? 지킬것인가 버릴것인가?ㅡ     사유가 해와 달을 반죽하여 휘발유에 큼직한 빵을 굽는다 옆동네에서는 벌써 시체 타는 냄새가 코를 찌른다 마침내 빼앗으려는 자가 성큼성큼 성안으로 들어서고 지키려던 자들이 휘청휘청 성밖으로 쫓겨 나간다  로시인의 떫떠름한 얼굴에는 고드름이 데롱데롱 매달려 있다 까투리 한마리 날쌘 돌멩이마냥 수림속으로 날아가며 멋대가리 없이 계속 혼자 주절주절거린다
34    이발 빠진 소녀 外1首 댓글:  조회:1806  추천:8  2014-02-28
       이발 빠진 소녀  도회지의 급물살을 요리조리 잘도 타다가 시골마을 좁은 골목에서 황소의 영각소리에 깜짝 놀라 두눈이 휘둥그레ㅡ   달을 보며 짭짭 껌을 씹던 소녀야 별을 보며 깔깔 배꼽 잡던 소녀야 아무도 없는 아빠의 고향집 생가앞에서 어둠을 등에 지고 슬밋슬밋 마당에 들어서는 산그늘을 마주서서   그래도 태연스레 왔던 길 되돌아서며 래년에 다시 와보자 손가락 걸어 재삼 약속 다지며 능갈맞게 발씬 웃던 이발 빠진 소녀야   너도 크면 이제 엄마가 되고 할머니가 되여 아빠의 고향은 어느 먼 별나라의 이야기 되여 기억에 어렴풋이 남겠지?   한번도 본적없는 할머니 할아버지의 손발마저 제가 제일 많이 닮았다고 앙탈을 부릴줄 아는 너 이발 빠진 소녀야 추억이  숨쉬는 인생의 새 역참이여   2014년2월28일      삼백년후의 지구   달이  행성이 되고 혜성이 마침내 운행궤도를 벗어나 지구의 새로운 달이 된다 경적없이 기차가 하늘길을 쌩쌩 내달리고 바퀴조차 없는 뻐스가  별사이의 유일한 교통도구가 된다   신데렐라 마천루꼭대기에서 금자탑이 너풀너풀 춤을 추고 번화한 도시마다 이상하리만치  아는 사람이 없다 네팔 가진 화성인이 지구인인척 하고 두팔 가진 지구인은 어느 먼 별나라에서 제법 노염이 많은 그런 하느님이 잠시 된다   예수는 더이상 천국이 전부가 아니라고 머리숙여 사과하고 알라는 더이상 자신이 조물주가 아니라고 무릎꿇고 속죄하고 부처는 여전히 법당에 비스듬히 기대앉아 싱글벙글 웃으시고 세상을 헐값으로 팔고 사던 딸라는 언녕 기념관에 수장돼 있고 인민페는 소중한 기념우표가 되고 삼백년후의 지구에는 누구에게도 그리운 고향이 없다       2014년2월27일
33    돌 外1首 댓글:  조회:1781  추천:11  2014-02-27
         돌           돌이     돌아눕는다 붙편한 옆꾸리상처    살살 손으로     어루만지며 고뿔이 든 잡초의 코맹맹이소리   발로 톡톡 걷어차며   도토리 키 재듯이 하얀 종아리 다 드러내고     말똥말똥 한마리의 참개구리되여    기지개 켠다      눈을 뜨고 잠자리    안무를 지켜본다 귀를 열고 밭을 가는 황소들의 영각소리 훔쳐 듣고    코끝이 벌름벌름 어느 집에서 보글보글 끓이는 된장국냄새를   구수하게 맡아본다 돌은 하루종일 나와 마주누워 살아가는 이야기를    중얼거린다                   갈매기         나풀거리는 흰수염 차거운 발로 구름 한장씩 들고 있다 비릿한 냄새에 얼굴한번 찌프리지않고           둥둥 떠있는          줄 끊어진 연
32    파도 외2수 댓글:  조회:1890  추천:3  2014-02-25
  파도     가난한 녀인의 풍만한 젖가슴 손닿으면 말랑말랑 함성이 터진다 하얀 잔등 철썩철썩 바위에 비벼대도 이상하게 아무런 오르가즘이 없다 섬아이 발 잠구고 찰랑찰랑 물장구 치는 그 소리ㅡ 벽계수에 몸 담근 하늘이 찰박찰박 감칠맛나게 달을 씻는 그 소리ㅡ     매우천(梅雨天)   매서운 칼날이 입술을 싹뚝 자른다 손끝에 댕그라니 남아있는 돛을 단 상처자국   까마귀   공원엔 가지마ㅡ 손발마저 통통 부르튼 치정에 허름한 벽돌장 날리며 아픈 날개죽지 휘우듬히 가슴에 묻고 꺼이ㅡ꺼이ㅡ 수상한 울음소리 빨대로 속에서 기어이 끄집어내는   공원엔 오지도 마ㅡ 개구리, 물매미울음소리 요란한 소박맞은 련꽃의 그 환한 얼굴에 손톱 발톱 다 박고 동그랗게 눈을 뜨는 잠자리마저 부려워 가오ㅡ가오ㅡ성급하게  울지를 말고ㅡ   공원엔 절대로 기웃거리지도 마 깔깔대는 저 까치의 경박한 웃음소리에 얼룩덜룩 눈도장 찍혀있어도 숭고한 생명앞에 순례자의 경건한 눈길에서는 언제나 한밝 해살마저 산산히 부서지거늘 갈때면 훌훌 둥지까지 다 털어내고 우리 다시 서로 만나더라도  끔찍히 서러운 그런 남남이 되자ㅡ   이제는 게사니 닮은 닭이라도 만나고싶다 누가 알랴 래생에 부처님 눈길마저 까만 머루알같으려니ㅡ 메추리 한마리 저승에서 이승으로 푸드득 날아올라  어깨우의 먼지며 흙이며 신나게 톡톡 털어내고 있다  
31    나는 세상을 알고 있지만 왜 그런지 모른다 댓글:  조회:1892  추천:13  2014-02-21
               서시   오늘도 나는ㅡ 삼천대천 세계를 조용히 마주선다 법당의 휘장을 걷고 부처님이 어느사이 황홀한 미소를 짓고 알라는 금반지 끼고 이 세상을 흥정하고 예수는 십자가에 꽁꽁 묶여 소금나라의 먼 미래를 다시 예언하신다 우리가 이 봄을 사랑한다고 이 봄이 영원히 우리들 가슴속에 자리잡고 있는것은 아니다 저 개꼬리의 기나 긴 한숨에 내 얼굴의 거미줄이며 먼지마저 말끔히 쓸어내고 한포기 애기똥풀의 작은 입술과 맑은 숨결에서도 나는 아직 살아 숨쉬고 있는 나의 미래를 조심스레 점거해본다 또 누가 알랴ㅡ손발이 저리고 너무 아픈 저 찬란한 뭇별들이 어깨를 흔들어 털어놓는 잔근심에서도 알을 깨고 태여나는 래생이 손 흔들며 다시 깨여날지? ㅡ나는 세상을 알고 있지만 왜 그런지는 아직도 모른다ㅡ 오직 이 세상에 살아있는 모든것과 내 신변에서 죽어가는 모든것을 사랑한다는것으로 뾰족한 돌뿌리에 찔려 가슴이 마냥 아플때 나는 다시 필을 들어 시를 쓴다 그리고 삼천대천세계에 서슴없이 보석을 한웅큼 쥐여뿌린다 저 찬란한 별빛은 어디서 왔고 또 어디로 가는가? 오늘밤도 흰별이 제야의 종소리에 목이 메여 밤이슬에 반짝반짝 빛나고 있다…                  -서 시-   오늘도 나는- 삼천대천 세계를 조용히 마주선다 법당의 휘장을 걷고 부처님이 황홀한 미소를 짓고 알라는 금반지 끼고 나름대로 이 세상을 흥정하고 예수는 십자가에 꽁꽁 묶여  먼 미래를 다시 예언한다 우리가 이 봄을 사랑한다고 봄이 우리들 가슴에 영원히 자리잡고 있는것은 아니다 개꼬리의 긴 한숨에 얼굴의 거미줄이며 먼지마저 말끔히 쓸어내고 한포기의 애기똥풀에서도 나는 하루종일 아직 살아 숨쉬고 있는 나의 미래를 조심스레 점거해본다 누가 또 알랴ㅡ 손발이 너무 아프고 저린 저 뭇별이 어깨를 흔들어 털어놓는 잔근심에서도 알을 깨고 태여나는 래생이 불쑥 손 흔들며 다시 깨여날지? -나는 세상을 알고 있지만 아직도 왜 그런지 모른다- 모든것을 너무 사랑한다는것으로 우리들의 이 사랑이 너무 진지하고 뾰족한 돌뿌리에 찔려 가슴이 마냥 아플때 나는 다시 필을 들어 시를 쓴다 삼천대천세계에 서슴없이 보석 한웅큼을 쥐여뿌린다 찬란한 저 별빛은 어디서 왔고 또 어디로 정처없이 떠나 가는가? 오늘밤도 흰별이 손 흔들며 바람에 목이 메여 제야의 종소리에 반짝반짝 빛나고 있다…
30    우리 서로 반듯하게 다시 만나 인사라도 건네며 살자 댓글:  조회:2277  추천:5  2014-02-20
  우리 서로 반듯하게 다시 만나 인사라도 건네며 살자   우리 서로 반듯하게 다시 만나 강 건너 꽃본듯이 손을 내흔들며 그렇게 인사라도 건네며 살자 풀잎에 손을 베고 껄껄껄 홀로 웃으며 살아온 지난 십년 물안개마저 달빛이 서러워 깊숙히 고개 숙이던 그날 밤 허름한 돌멩이에 이마가 찢겨지고 손발마저 부르텄어도 옥같은 가슴에 황금알 하나 품은 그 리유때문에 하현달의 한숨마저 희망으로 알고 그렇게 살아왔다 오늘도 배부른자의 탄식에는 기름기 찰찰 넘쳐 흐르고 가난한자의 넋빠진 웃음에는 햇살이 마냥 잠들어 있는 이제 길가에 흔해빠진 애기똥풀이며 맨드라미며 누구나 쉽게 가래침 뱉을수 있는 휴지통에 버려진 한장의 때지난 명함일지라도 우리 서로 반듯하게 다시 만나 인사라도 건네며 살자 눈부신 해살은 어디에서 오는가? 투비 게르끼 헤비하 셔이ㅡ 투비 게르끼 헤비하 셔이ㅡ 아아 이 세상에 당신같은 사람 더는 없으리라 아카시아향기는 왜 저처럼 성이 나 있을가? 사랑을 깨우는 신비의 에네지를 그들에게서 훔쳐왔네 까마귀 살울음소리 창문을 스치고 허공에서 손발을 찾아 허우적거린다
29    명상 댓글:  조회:2013  추천:6  2014-02-18
명상 1 꽃잎이 되여 사라지리   꽃잎이 되여 사라지리 쓰리고 여린 그 꽃잎 입에 사알짝 물고 꽃뿌리에 머얼건 굼벵이 꽃향기에 취하듯이 나 그렇게 오늘에 만족하며 오늘에 살다가 바람속에 꽃잎이 되여 조용히 사라지리 살아서 한순간 꿀벌과 붕붕 손을 잡고 춤을 췄던 그 이쁜 추억 다시 살려 살아서 한순간 나비와 살살 속살을 간지럽히던 그 뜨거운 정사를 가슴에 다시 살려 죽어서라도 둥둥 누군가의 예쁜 꿈에 한송이 꽃잎이 되고 차잎이 되여 이 세상 모든 입술 골고루 다 적셔주리 ㅡ나는 세상을 알고는 있지만 왜 그런지는 모른다ㅡ 력사가 과거의 허름한 수레에 실려 달려가는 시간속에 아인슈탄 얼굴이 달이 되여 동동 떠오른다…   2014년2월17일 명상 2 기차 서서 갑니다 앉아서 호강스레 그렇게 가겠지요 때로는 네모난 침대우에 송장과 함께 반듯이 누워 이리저리 못난 생각 딸랑딸랑 방울로 흔들며 그렇게 긴 하루 화살을 따라 달려갑니다 때로는 콩나물시루속 껑충한 싹이 되여 누군가의 뒤통수에 미운 눈도장 살짝 찍으며 마주서면 괜스레 슬슬 기여갑니다 창턱우의 오렌지며 파인애플이며 바나나쥬스며 간만에 떠나는 려행에 흥에 겨워 어깨를 들썩입니다 네온싸인이 명멸하는 어느 대도회지에서는 한무데기 희망을 바곤마다 바리바리 꿍져싣고 희읍스레 등불이 끔뻑끔뻑 졸고있는 또 어느 허수레한 간이역마다 초라한 과거 한보따리씩 털썩털썩 부려놓으며 그렇게 그냥 서서 갑니다 가끔은 앉아서도 호강스레 달려가겠지요 때로는 짜증 섞인 신음소리 입밖으로 내뱉으며 무덤같은 침대우에 꿋꿋한 송장처럼 반듯이 누워 이리저리 못난 생각들을 흔들면서 가겠지요 한번 가면 다시 못올 안타까운 시간속에 순정의 물결우에 거품이 ㅡ둥둥 떠있고 희끄무레한 한오리의 희망마저 한입에 썩뚝 잘라먹으려고 과거가 고래고래 소리지르며 기어이 뒤를 쫓아옵니다 가는 곳이 정착지가 아닌 언젠가는 다시 돌아와야 할 길을 누구는 얼굴조차 본적없는 조상을 욕하고 누구는 뭉청 문어발 잘라먹은 흰 고래되여 앞만 보고 고스란히 눈이 먼채 달려갑니다 다시 태여나도 나는 아름답게 죽으리라 부처가 조심스레 관밖으로 오른발을 내놓습니다…         2014년2월15일 명상 3 헐렁채들     헐렁채들이 줄을 서서 하나ㅡ 둘 ㅡ셋ㅡ 넷ㅡ 바람에 박자맞춰 하얀 팔뚝을 내휘두른다 시베리아 찬바람을 주먹으로 막아보겠다고 동ㅡ동ㅡ동ㅡ 북두드리듯이 제 가슴을 잡아 두드린다 뱅ㅡ뱅ㅡ뱅ㅡ 다람쥐 채바퀴 돌듯 제자리에서 돈다 마돈나의 검푸른 올리브, 포도밭에서 죽은 쥐 심장 하나 꺼내든 까마귀 한마리 소치의 금메달이 행운이였다고 북적 떠들어대고 한일평생 옳바른 시 한편 써낸적도 없는 얼간이가 매일 소설 , 평론 , 수필 ,포럼 , 에세이를 마구 써대고 또 유식하게 무식한 웬 부나비 한마리 아이텐티(정체성)를 울부짖으며 백년전 력사에서 자신의 구리빛얼굴을 애타게 찾아 헤매고 있다 바지 벗고 방귀 한번 시원히 뀌고서 얼굴을 바짝 맞댄 너구리 몇마리 저들끼리 신이 나서 박수 짝짝 쳐댄다 타트라산골짜기 바이올린소리는 언녕 기억이 희미하고 아코뎅 낡은 숨소리가  문을 열고 슬며시 나들이를 다시 떠난다 아이 요 귀여운것들 ㅡ언제면 제자리에 돌아오려나? 부처님 경전소리 읊는 소리 삼천 대천세계를 벌처럼 붕붕 떠다닌다     2014년2월14일
언어련금술의 화려한 탈변 그리고 무아의 기저에서 펼치는 환상의 랩들                       방순애 첫하이퍼시집에 부치는 편지                              평론 허인           이모저모 살펴보면서ㅡ      십여년을 문학과는 쭈욱 담을 쌓고 지내오다가 요즘들어 조심스레 살펴본 조선족시단은 말그대로 변해도 너무 많이 변해있었다. 아직 생소하고 낯선 얼굴들도 더러 있긴 하지만 특히 중견시인으로 어엿이 자리매김을 하고서 맹활약중인 김승종 ,김영건 ,조광명 , 한영남 등 시인의 변화는 가히 눈이 부실 지경이며 또한 놀라움 그 자체이기도 하다. 시란 구경 무엇인가 ? 이 세상 그 누구도 가볍게 단 한마디로 정의(定义)를 내릴수 없는 이 간거한 작업을 그들은 나름대로 소화해냈으며 또한 어느 누구도 감히 흉내 낼수 없는 자신만의 독특한 필치로 한폭ㅡ 또 한폭의 아름다운 산수화며 립체화며 수묵화를 개성있게 그려내고 있다. 는 말이 있다. 어쩌면 아직도 제 자리매김에 집착하고있는 여러 동우시인들에게 좋은 귀감이 되지않을가 나름대로 생각해본다.      며칠전 필자는 연길에서 부쳐온 조선족시단의 첫하이퍼시집 방순애시인의 를 읽으면서 또 한번 크나 큰 충격을 느끼지 않을수가 없었다 . 언어련금술의 화려한 탈변, 그리고 단순구조로부터 다선구조로의 힘찬 도약, 과거의 대아(对我), 자아(自我)의 뿌리깊은 관습으로부터 당당하게 해탈을 웨치며 한결 숨결이 자유로와지고 시야가 맑아진 무아(无我)의 새로운 경지(境界)ㅡ 겸손이 철철 넘쳐나는 그녀와의 짧은 통화에서 필자는 하고 다시 한번 자신의 지나온 행보를 뒤돌아보지 않을수가 없었으며 늦게나마 새로운 변화를 결심하지 않을수가 없었다. 필자가 알건대 방시인은 시공부를 시작한지 이제겨우 일년이 조금 지난 늦둥이시인이다. 평생을 경찰직에 몸담그고 살아온 그녀가 퇴직후 문학공부를 시작한데는 그녀만의 새로운 이야기가 있다. 책을 내면서 그녀는 머리글에 이렇게 쓰고있다          시란 이미지를 기본으로 하는 표현예술이다. 이미지는 사물성과 회화성을 추구하며 관념을 배척한다. 영국의 비평가 시드니(Sir Philip Sidney, 1554-1586)는‘시를 비유적으로 말한다면 가르치고 즐겁게 할 목적을 가진 “말하는 그림”(speaking picture)이다.’라고 하였다. 그럼 여기서 알알이 통통 잘 여무른 88수로 엮여진 방순애시인의 금싸락처럼 반짝반짝 빛나는 주옥같은 하이퍼시들을 잠깐 함께 살펴보자   단순구조로부터 다선구조로의 힘찬 도약, 그리고 무아(无我)의 새로운 경지에서 펼치는 환상의 바이브   수천개의 태양이 나무가지사이로 들어온다 태양줄에 거꾸로 매달려있는 잎새들 땅구멍마다 숨어있는 진실을 본다   개미가 떡함지무대에서 댄스를 쳐댄다 무대등 달덩이는 가슴을 헤치며 내려오고 베짱이들은 악기들고 연주에 여념이 없는데 엿장수가 지나다 멍하니 보며 중얼거린다   태고의 텅 빈 배속에 희미한 생명의 맥박이 널뛰기하고 시간의 등에 업혀 굴러나온 생명이 따가운 태양을 마주하느라 시물거리는 눈     의 전문이다. 수천개의 태양과 거꾸로 매달려있는 잎새들이 땅구멍의 숨어있는 진실을 살펴보고 있다고 시작된 이 시의 텍스트는 단순구조가 아닌 다선구조로 이루어졌으며 제목이 이지만 마치 한폭의 자연을 무아(无我)와 무의식(无意识) 그대로 그려놓은듯하여 독자들은 대나무숲사이로 수많은 해살이 폭포처럼 쏟아져 들어오느듯한 느낌을 받을수도 있으며 또한 한폭의 생동한 오감도(鸟感图)를 보는듯한 새로운 느낌을 준다. 여기서 다시점(多视点), 다초점(多瞧点)의 역할이 된 수천개의 태양, 개미 , 떡함지 , 댄스 ,달덩이 , 베짱이 , 엿장수 , 악기 , 널뛰기, 시물거리는 눈은 방시인의 숙련된 언어련금술을 통하여 서로 묘하게 새로운 조화를 이루면서 현시대 단순구조적 동화(同化)에 거부와 강한 저항의식이 깔린 다선구조로의 화려한 탈변을 선포하면서 환상적인 바이브와 랩을 펼치고 있다. 이외에도 이 시는 최소한의 상황제시를 하면서 시적 분위기를 나름대로 고조시키려는 작자의 의도가 최소한의 개입이 되여 냉정한 지적 사색과 그런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그럼 하이퍼시란 도대체 무엇인가? 여기서 잠간 하이퍼시에 대하여 좀더 구체적으로 우리 함께 료해하여 보자! ‘하이퍼텍스트 문학’(Hypertext literature)은 하이퍼와 텍스트를 조합한 단어로서 1960년대 컴퓨터 개척자 테드 넬슨(Ted Nelson)이 만든 말이다. 단순구조가 아닌 다선구조시를 일종 하이퍼시라고도 하는데 이에 대한 한국의 문학평론가 문덕수선생의 해석에 귀를 기울이면 꽤도가 올것같다. 문덕수는 [하이퍼(hyper)란‘과도(过渡)한’, ‘과다(过多)한’, ‘초월하여’, ‘넘어서’,‘3차원보다 높은’등의 의미로서 본래 그리스어에서의 일종의 련결어]라고 밝히면서 이렇게 해석하고있다.     [하이퍼는 본의의 세계에서 유의의 세계로 뛰여넘는(초월해서), 현실세계의 상식을 초과할 때 일컫는 일종의 하이퍼적특징이다. 이 사실을 부정 하는것은 시의 본질적구조자체를 부정하는것과 같다… 더불어 하이퍼시는 ‘’현실세계’’의 경계를 넘어서 불연속성적 균열을 초월하여 ‘’상상세계’’와 연결하는 작시에서 얻어진것이라고 본다… 그리하여 하이퍼시는 초월세계와 연속하려고 하는 정신적, 언어적 운동이라고 할수가 있다.]     무릇 모더니즘이든 포스터니즘이든 레알리즘이든 휴머니즘이든 필자가 알건대 시는 시인의 체험을 고스란히 독자들에게 진술, 전달하는것이 절대로 아니다. 더불어 시인과 독자 사이에는 시적언어라는 매개물이 있으며 이 매개물 역시 의미전달의 구조가 또한 아니여야 한다. 바꾸어 말하면 의미형성을 위한 언어구조일뿐이다. 어디까지나“시는 예술이다.”라는 가장 기본적인 명제를 인정한다면 전통시든 현대시든 또한 하이퍼시든 시는 단순히 시를 통하여 의미를 전달하려 하거나 전달받으려고 하는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렇듯 시는 우리의 삶을 새롭게 말함으로써 독자들에게 삶을 체험하게 하는 언어예술이 되여야 한다고 나름대로 생각해본다. 그럼 여기서 방순애시인의 하이퍼시를 한수 더 보자   지구가 점을 본다 너무 커서 보면 볼수록 어지럽다 지구가 지레대로 점을 앞으로 민다 요지부동이다 지구가  등으로 점을 굴려본다 꿈적거리는것 같더니 또 굳어버린다   바람이 쇠스랑 들고 은하수를 긁어어본다 표피가 떨어졌다가도 또 새살이 나온다 태양이 은하수를 바줄로 묶어 던진다 뒤로 번져지는 시늉만 하고 다시 원래 자리에 온다   컴퓨터 불이 켜진다 하나하나 또 하나가 켜진다 반짝이들이 세계표면을 덮는다 지구가 들린다 지구가 달린다   전문이다       보다싶이 전례의 자의였던 타의였던 아니면 피의였던간에 우리들에게 너무나도 익숙하고 오랜 세월동안 주류를 이어온 대아(对我), 자아(自我)의 흔적은 꼬리마저 찾아볼수조차 없고 불교에서 달관의 경지에서나 찾아봄직한 무주(无住) , 무득(无得) , 무소위(无所谓), 무아(无我)의 새로운 경계(境界)에서 작자는 마치 우주와 자연과 자연스럽게 남의 이야기하듯이 녀성특유의 섬세한 감성으로 펼쳐진 이 시적화자는 우리들에게 으로부터 시작하여 현대문명의 산물인 로 깔끔하게 마무리되면서 로 현실적인 직시, 미래에 대한 불안정과 또한 불안함과 그러한 갈구, 생명운동을 다차원적으로 간결하게 표현하고 있다 . 꼼꼼히 살펴보면 누구나 쉽게 알수 있듯이 지구 , 지레대 , 잔등 , 바람 , 쇠스랑이 , 은하수 ,태양 , 바줄 , 컴퓨터ㅡ 등등 달라도 너무 다른 실물들이 이 시에서 직접 만나 방시인의 섬세한 가공을 거쳐 마침내 하이퍼시의 특유의 새로운 개성을 완성해나가면서 시적인 울림, 즉 허다한 공명과 긴 여운을 독자들에게 안겨주고 있다 .      재래로 시를 쓴다면 시적계기요 서두요 발전이요 결말이요 조응이요 하는 말들을 잘 살펴보아야 했다 오늘 시의 현주소도 그런 시가 무더기로 쏟아지고 있다. 그런데 방순애시인이 쓴 시는 이런 언어들에 대한 기억을 지워버리고 있다. 또 기, 승, 전 ,결이라는 언어로 방시인의 시를 살펴본다는것은 아마 통하지 않을것이라고 생각한다. 방시인의 시는 이런 용어들과는 무관하다.방시인의 시는 대가리도 꼬리도 없는 시라고 함이 타당할것 같다. 이 시집의 시들은 이미지 토막과 토막의 배렬로서 그 토막과 토막들은 시작이자 결말이고 결말이자 시작이라 하겠다. 들뢰즈와 가타리가 말한것처럼 시작과 끝이 없고 항상 중간뿐이다…       최룡관시인이 평론에서 한 말이다. 달인의 경지에 이른 옳바른 지적이라고 생각된다. 크다면 크고 작다면 너무나도 작은 우리 조선족시단에서 내노라하는 시인들과 평론가들이 많지만 진정 후배양성과 현대시보급에서 서슴없이 자신의 마저 선뜻이 문학도들에게 내여줄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있을가? 이 점에서 나는 최룡관선배의 로고에 나름대로 큰 긍정을 하고 싶다.  /시간이 우리를 버리고 간다/칼바람이 심장을 찢고 그늘들이 모여 몸의 골수를 빼먹는다/흐르는 피는 왜 저토록 푸른걸가?/바이올린 현줄을 켜면 떠나간 아픔이 다시 와서 신경을 켜댄다/노을이 머리를 빠끔히 내밀며 흩어진 가슴을 몰아세운다/바라보는 한순간 두눈길은 멈추고 얼어붙은 등뼈에서 시린 정이 빠져나간다/메마른 가슴에서 백양나무가 다시 잎사귀를 키울수 있을가?/어둠 저편에서 빤히 쳐다볼때 진달래 흐드러진 젊은 산이 내게로 와서 옷소매를 잡는다/문득 가슴이 부푸는 이 시각/초록빛하늘을 들이 마신다/   의 전문이다.       이 시에서는 특히 /어둠 저편에서 빤히 쳐다볼때 진달래 흐드러진 젊은 산이 내게로 와서 옷소매를 잡는다/와 /초록빛하늘을 들이 마신다/라는 이처럼 단단한 긍정어로 부재의 세상속에서 현실적 존재의 충일성을 노래하는것은 부재의 그 아픈 현실을 직시하고 그것을 극복해나갈수 있는 시인의 강한 힘, 그것은 곧바로 시인의 맘속에 포근한 휴머니즘정신이 자리하고있기때문이 아닐가 생각된다. 따라서 시인의 그러한 휴머니즘정신은 더없이 랭철하고 명석한것이며 또한 자성(自醒)이 밑거름으로 안받침되여있다고도 생각된다. 제목이 이지만 보시다싶이 결말에서는 부푸는 가슴이며 초록색하늘이여서 희망이 보여서 좋다. 이 시 역시 최룡관시인이 말한것처럼 시작도 끝도 없는것이 특징이라면 또한 특징으로 될것도 같다   파란 하늘에 둥둥 달려 있는 커다란 바위우에 번화한 도시가 앉아 있다               >   상아는 검은 색 옷을 입고 호화로운 요트에 앉아 입술에 노래를 담고 있다   멍청한 후렴은 고해의 값을 벌거벗은 자연에 치르고…               돌은 하늘이 버렸을때 침묵의 깃발을 든다               스님이 되여 앉아 있다 얼굴부터 새겨진 법글이 쭉 내려오고 몸의 구석진 곳들은 전설쪼각이다…구름이 펜을 들고 쉬고 있다 눈아래 서있는 사람들을 내려다보며 입은 닫겨있다         이러한 시구들은 방시인이 얼마나 언어련금술을 자유자재로 잘 다루고 있으며 또한 숙련되여 있는지를 유감없이 보여주는 좋은 근거라는 생각이 든다. 첫째 보는이의 시각이 다 즐거워지고 둘째 촉각이 스스로 감미로와지고 셋째 미각이 어느새 시원해지는ㅡ더불어 이러한 시구들은 단순구조로부터 다선구조로의 힘찬 도약의 새로운 상징이며 또한 무아의 경지에서 오직 방순애시인만이 마음껏 펼칠수 있는 화려한 바이브이고 환상적인 랩이라고 한마디로 총괄하고싶다. 그럼 여기서 늦게나마 방순애시인이 이처럼 짧은 시간내에 크나 큰 성과를 이루어낸데 대하여 아낌없는 치하의 박수를 보내 드린다.   폭력적조합과 옴니버스기법처리       시에서의 회화성은 추상적 관념을 구체적으로 감각화하여 객관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더불어 옴니버스(낯설게 하기)기법은 여러개의 이야기를 배치하여 시의 새로운 구조를 선보이는 하이퍼시창작기법이다. ‘낯설게 하기’는 로만야콥슨 등 러시아 형식주의자들이 사물, 언어, 사건을 충돌하여 낯선 구조와 낯선 의미의 새로운 감각과 미의식을 추구하였던 리론이다. 옴니버스기법은 제목과 내용, 련과 련의 연결고리를 끊어 낯설게 하기를 최대화한다. 즉 낯설게 하기를 최대화하면 구조의 새로움, 의미의 새로움, 감각의 새로움이라는 하퍼시성립조건을 충족시킬수 있기깨문이였다. 그럼 여기서 방순애시인은 폭력적조합과 옴니버스기법을 어떻게 처리하였는가 잠깐 다시 살펴보고 가자     스님이 되여 앉아있다 얼굴부터 새겨진 법글이 쭉 내 려오고 몸의 구석진 곳들은 전설쪼각이다 마음속에서 지줄대는 이야기는 강을 따라 흘러가고 무성한 이파리 매달려있는 줄거리들 줄줄 타래진다   구름이 펜을 들고 쉬고 있다 눈아래 서있는 사람들을 내려다 보며 입은 닫겨 있다 무거운 입술을 열면 하늘중 심에서 우는 천둥소리 지심까지 들썩인다   작은 귀뿌리는 점점 커진다 열쇠를 가지고 떠나는 사 람들 갇히운 마음을 연다 진펄에 빠지는 발걸음은 한결 가볍다                            >전문       여기서 1련과 2련ㅡ 그리고 3련은 제각기 생판 다른 세 얼굴이다 , 달라도 서로 너무 다른 불협화음을 조성하는듯하지만(옴니버스기법처리) 마지막련의 제일 끝부분에서 /열쇠를 가지고 떠나는 사람들 갇히운 마음을 연다/ 진펄에 빠지는 발걸음은 한결 가볍다/와 절묘하게 어울려 돌아가면서 뜻밖의 아어효과(雅语效果)까지 창출해낸다. 흔히 진펄에 빠진 발걸음이 한결 무겁다로 표현하지만 방시인은 여기서 로 시를 느긋하게 마무리하면서 무릎까지 푹푹 빠지는 진펄속에서도 발걸음이 자유로운 바람과 바람을 타고 둥둥 떠가는 마음을 엿볼수 있게끔 한다. 얼핏 보면 상호 모순이 되는 어구이면서도 또한 얼마나 희망적인 메세지를 독자들에게 안겨주고있는가? 이것이 방시인의 놀라운 재치가 아닐가 필자 나름대로 생각해본다. 그럼 여기서 폭력적조합이 어떻게 이루어졌는가 잠깐 더 살펴보자 . 스님 ㅡ 법글 ㅡ전설 ㅡ 강 ㅡ이파리 ㅡ 구름 ㅡ펜 ㅡ 입술 ㅡ 천둥 ㅡ귀뿌리 ㅡ열쇠 ㅡ진펄ㅡ 어찌면 제법 글깨나 쓴다하는 이름있는 시인들마저도 제대로 잇기가 쉽지 않을것이라는 걱정이 슬그머니 든다 . 이렇듯 언어련금술은 아무나 자유자재로 사용할수 있는것은 아니다 . 언어련금술은 제대로 장악한 자들만이 누릴수 있는 특권이기때문이다      돌은 하늘이 버렸을때 침묵의 기발을 든다 갈대숲은 겨울의 어둠속에서 하얀 불을 지펴 지가 낳은 뿌리를 지킨다    울창한 숲과 새들 그리고 나의 집    창가의 벽이 피를 흘리고 달은 구름속으로 숨어버린다 창백한 손은 이곳에서 떠다니는 거품을 거둬내고 무지개의 현에 맞춰 밤의 찬가를 부른다    날개가 없고 얼굴이 없어도 심연의 사색은 새벽 입김우에 가는 발자취를 한뜸한뜸 수놓는다              전문      “돌은 하늘이 버렸을때 침묵의 기발을 든다”라고 서두를 뗀 이 작품은 마지막 련에서 “날개가 없고 얼굴이 없어도 심연의 사색은 새벽 입김우에  가는 발자취를 한뜸한뜸 수놓는다”고 마감하고 있다. 이는 자유의 혼이 구속의 쇠사슬을 박차고 아무런 구애없이 천애지각을 나름대로 미화해보려는 시인의 조심스런 양상인것 같다. 또 어딘가 모르게 본능에로 끌려가는 생명의 충동 그대로일지도 모르겠다. 하여간 제목이나 작중에 등장하는 여러 이미지가 암시해주는것은 과연 무엇일가는 독자마다 견해가 다를수도 있겠으나 이 시는 곱씹을수록 무언의 암시와 그런 색깔이 다분히 짙다고 필자는 나름대로 생각해본다. 총체적으로 방순애시인의 많은 하이퍼시는 한수 한수가 거의 환상적이라고 하여도 과언은 아닐것 같다. 그렇다고 해서 이 시집에 수록된 모든 시가 완전무결하다는것은 절대 아니다./손에 들려 호강을 받을때/ 중에서/시베리아 풍차가 /장거리 려행을 떠난다/ 중에서 이러한 시구들은 표현이 너무 단순하고 형상적인 이미지보다 추상적인 이미지가 더욱 짙어 방순애시인의 특유의 시맛을 많이 떨어뜨리고 있다. 또 일부 시편이 주제가 모호하고 어디로 튈지 몰라 읽기에 불안한것도 더러 있다. 첫술에 배 부를수는 없다. 아무튼 다시한번 방순애시인이 짧은 시간내에 이룬 성과에 다함없는 성원의 박수갈채를 보낸다   마무리하면서      조선족시단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연변시단이나 북방시단(흑룡강)에 비해 료심시단은 아직도 개간중인 에 불과한것만 같다. 료녕조선문보 문예부간, 심양조선족문학회 기관지라고 할수 있는 잡지에서 가끔 생소한 얼굴들이 때때로 나타나긴 하지만 별로 읽을만한것이 적고 새로운 시도를 꿈꾸는 시인이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 하는 말이 있다 . 두꺼비 한번 눈섭을 찡그렸다 하여 금방 하늘이 흐려지는것도 아니건만 요즘 많은 사람들은 바른 말 하기를 꺼려하며 또한 너무 회피하려고만 드는것은 아닐가?  혹시 가슴 깊숙히 간직한것이 향긋한 파인애플이 아니라 겉이 속보다 더 싱싱한 한알의 진렬된 사과알처럼 자신의 이미지에 기스라도 갈가봐 너무 전전긍긍하고 있는것은 아닌지? 아픈 매가 어쩌면 문인이 성장하는데 꼭 필요한 촉매제가 되고 필연적인 파스효과가 되지 않을가 ? 그럼 여기서 료심시단 중견시인이라고 할수 있으며 십여년간 심양조선족문학회 회장으로 있다가 지금 다시 료녕조선문보 기자부주임으로 사업하고 있는 김창영시인의 시집 과 을 잠간 살펴보자   산은 나보고 산이 되라 하네 물은 나보고 물이 되라 하네   산앞에 산처럼 물앞에 물처럼   말을 버리네 고개 숙이네   전문   물은 나보고 흐르라고 하고 산은 나보고 거기, 서라고 하네 산속에 물이 흐르고 물속에 산이 있으니 나, 여기 오도 가도 못하고 뜬구름 더불어 바장임이여    김학송시인의 전문     김창영시인은 아마도 도를 딲고 있는상싶다. 시인지 감오문(感悟文)인지 잘 모르겠지만 너무 닮았다는 느낌이 든다. 다음ㅡ 장춘식연구원이 김창영시인의 련작시 평론중에 한 말이다.      그럼 여기서 료동문학 호롱불금상 수상자와 대상수상자인 서정순씨와 편도현씨의 근작시도 살펴보자. 본문에서는 이들의 수상작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이 근작시만을 다루고 있음을 분명히 밝혀두며 더불어 아무런 폄하나 저의도 없음을 명백히 밝혀둔다    맨드라미(鸡冠花)     (심양)  서정순   올망졸망 장독대사이로   빠알간 벼슬만 내여놓은   수탉 한마리   사위오면 닭 잡아준다는   집주인 말에   제 먼저 놀라   장독사이에 숨죽이고   간이 달랑   빠끔히 내다보네 .시. 숙명   ㅡ어머니의 83세 생신을 맞으며    (심양)  편도현 그 흔하디 흔했던 밭머리의 흙도 아니였소이다 무너진 돌담밑에 얼기설기 그것도 아니였소이다 바위돌 틈새에 가는 실뿌리 훅€?불면 쓰러질듯 가냘픈 신세 그러나 질기디 질긴 그 힘은 쇠사슬처럼 강파르게 살았소이다 헐벗어 드러난 하얀 속살 눈물겹게 가슴 시린데 바위에 매달려 안간힘 쓰며 여린 새싹들을 키우는 크나큰 사랑 어설픈 삶 시작할 때 이른봄 서리찬 새벽하늘은 그리도 차거웠고 밤하늘에 우뢰 울고 비바람도 사나웠소이다 걸음걸음 피눈물 나도록 세상살이 너무도 고달팠소이다 밤이나 낮이나 따로없이 푸름을 이고지고 보듬으며 언제나 분주했던 그 세월 몸에 푹 배인 그 땀이 이슬되여 축축이 젖어왔소이다 그렇소이다 모진 세파 그속에서 죽을 힘을 다하여 살아왔소이다 한잎 두잎 푸름을 받들며 한송이 꽃을 피우기 위해.     이 두편의 시 모두가 작년에 료녕조선문보
27    저가락 댓글:  조회:1934  추천:8  2014-02-15
저가락   코끼리 한마리 손에 들고 와인 한모금에 커피 또 한모금 그렇게 나는 현대인이 된다 상아의 눈이 시린 그 괴이한 변명보다 배꼽이 질기고 가슴이  따뜻한  세월을 큰 접시에 토막토막 구워놓고 나는 나름대로 이 생각 저 생각들을 건져 올린다   이번 달은 월급이 조금 오르려나? 하나밖에 없는 토끼같은 딸애는 공부나 좀 하고 있는지? 어제밤 컴퓨터 그래픽에 유령처럼 불쑥 뜬 옥이의 얼굴은 왜 또 그리도 수척한지? 쪼잔한 스트레스보다 이러저러한 폴더들이 탁상위에서 왈가닥 절가닥 곱새춤이며 접시춤을 추다가 아직 코끝이 쨍한 행군나팔을 힘차게 분다   울보가 되여버린 선량한 행주가 장대같은 비줄기의 눈굽을 깨끗이 딲는다 전화벨소리가 허기진 귀청을 다시금 요란하게 노크한다 또라니의 인사말이 제법 사투리에 구수하다 저가락은 둥지를 찾아 찬반위로 올라간다   ㅡ젖은 심장을 말리우기에는 우리의 이 시대는 바람맞은 시간이 아직 너무 많이 모자라다-       2013년2월27일
26    오체투지(五体投地) 댓글:  조회:1995  추천:6  2014-02-13
오체투지(五体投地)   연수사 좁은 골목길에서 호각소리 떨어지자 한무리 인간벌레들이 긴 행렬을 지어 너나없이 온몸을 구부렸다 펴며 해성(海城) 대비사(大悲寺)로 려행을 떠난다   183키로메터의 험한 로정을 이마며 코며 온몸을 내던져 가슴을 땅에 납작 붙이고 지심에서 울려 퍼지는 부처님의 구령소리를 바람에 전해 듣는다   한때는 그래도 멋잇게 살았다는 기념으로 손가락엔 금반지 아직 그대로 끼여져 있고 가느다란 목을 곱게 묶은 쇠사슬같은 에미랄드목걸이들이 어서 가자 재촉하며 고삐를 조인다 아스팔트길이며 시골의 소박한 포장도로가 땀에 흥건히 젖는다   아무런 생각도 없이 수십마리 자벌레들이 엎치락 뒤치락 꼼지락 꿈지락 이 세상을 기여서 그렇게 가고 또 간다 풀잎에 손을 베고 돌뿌리에 량심이 갈갈이 찢겨져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오직 내 자식이 잘되고 남부렵지않게 잘 살아보기 위하여 저마다 육탄이 되여 안깐힘을 다 쓴다 누군가가 눈앞에 부처님이 보인다고 호들갑을 떤다 덩 달아 신기한듯이 호박꽃같이 누렇게 뜬 얼굴들이 오롯이 모여앉아 영양가 없는 이야기들로 허기진 배를 살살 달랜다   이웃집 누렁이며 풀숲의 이름모를 새들이 경이로운듯이 고개를 기웃거리며 쳐다보고 또 쳐다본다 마침내 달리던 자동차며 시간이 모두 멈춰버리고 오직 크나 큰 자벌레 한마리 이 세상 이끝에서 이 세상 저끝으로 열심히 기여서 간다   앞벌레가 헐떡이면 뒷벌레도 덩달아 헐떡이고 흙탕물이며 오물을 뒤집어 써도 저마다 영광으로 발씬 웃는다   ㅡ부처님이 정말 절안에 계실가??ㅡ   오체투지는 살아있는 표본이 아니라 이 세상 모든 중생이 두눈에 또렷히 부처로 보일때 참회와 속죄의 뜻으로 스스로 자신을 향해 허리 굽히는것이라며 지나가는 웬 로인이 혼자 중얼중얼거린다…       2014년2월10일
25    꽃과 나 외 1 수 댓글:  조회:1848  추천:10  2014-02-11
꽃과 나   아직 따끈따끈한 모야차와 아직 따끈따끈한 블랙커피와 아직 따끈따끈한 그 사랑과 아직 따끈따끈한 그 열정과   아직 채 식지를 않고 따뜻한 그 믿음과 아직 채 식지를 않고 따뜻한 그 신뢰와 아직 채 식지를 않고 따뜻한 그 가슴과 아직 채 식지를 않고 따뜻한 그 진한 갈망속에서   어절씨구 춤을 추는 민들레 어절씨구 콧노래 부르는 애기똥풀 어절씨구 장구치는 개나리 어절씨구 상고 돌리는 나팔꽃   언제나 이럴게 소중한 우리네 언어와 언제나 이렇게 귀중한 우리네 글과 언제나 이렇게 뚜렷한 우리네 얼굴과 언제나 이렇게 또렷한 우리네 전통과   너무나도 익숙한 그 얼과 너무나도 익숙한 그 넋과 너무나도 익숙한 그 그림자와 너무나도 익숙한 그 모습이   마침내 이름모를 씨앗이 되고 마침내 이름모를 새싹이 되고 마침내 이름모를 풀씨되여 잎이 트고 마침내 이름모를 꽃씨되여 새로운 꽃으로 피여나면   나는 이제 달갑게 구름이 되고 나는 이제 달갑게 비가 되고 나는 이제 달갑게 바람이 되고 나는 이제 달갑게 밑거름이 되여주리   꽃과 나는 서로가 서로를 너무 달라도 꽃과 나는 서로가 서로를 소 닭보듯해도 꽃과 나는 서로가 서로를 그렇게 닮아가며 꽃과 나는 서로가 서로를 하루하루 그렇게 너무 그리워하고있다   2013년10월5일     보광(普光)   오늘은 아무런 근심없이 죽기 좋은 날 래일은 아무런 시름없이 죽기 좋은 날 모레는 아무런 걱정없이 죽기 좋은 날 글피는 아무런 여한없이 죽기 좋은 날   일월성진(日月星辰)도 때가 되면 소리없이 기우는 법이거늘 보살님ㅡ 보도중생은 아니더라도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보살님ㅡ 부디 보광하소서!   이 세상의 무거운 인연 이 세상의 무거운 짐 이 세상의 무거운 십자가 이 세상의 무거운 보따리 선뜻 내려놓으시고   이제는 아무런 후회도 없이 이제는 아무런 두려움 없이 이제는 아무런 여한도 없이 이제는 아무런 미련도 없이   그렇게 날마다 죽기 좋은 날만 찾아 그렇게 달마다 죽기 좋은 날만 찾아 그렇게 해마다 죽기 좋은 날만 찾아 그렇게 기꺼이 죽기 좋은 날만 찾아   기뻐도 다시한번 아미타불ㅡ아미타불ㅡ 슬퍼도 다시한번 아미타불ㅡ아미타불ㅡ 좋아도 다시한번 아미타불ㅡ아미타불ㅡ 싫어도 다시한번 아미타불ㅡ아미타불ㅡ   평생을 부디 장생 보운하소서 평생을 부디 장생 보길하소서 평생을 부디 장생 보심하소서 평생를 부디 장생 보선하소서   보살은 아수라장에서도 보살은 십팔층 생지옥에서도 보살은 서방극락정토에서도 보살은 웃음향기 그윽하리   오늘은 웃으며서 죽기 좋은 날 래일은 울면서도 죽기 좋은 날 모레는 마침내ㅡ 죽기 좋은 날 글피는 기꺼이ㅡ 죽기 좋은 날           2013년9월23일
24    말 외 5 수 댓글:  조회:2296  추천:20  2014-02-10
말 1   스스로 말이 말같지를 않고 말이 조금씩 빗나갈때면 조용히 입을 다물라 마음이 번거롭고 마음이 초조하고 마음이 흔들릴때면 아예 말을 아끼라 우리네 인생은 새옹지마 부질없는 욕망 내려놓을수 없는 비교 이름모를 적막과 형언키 어려운 새로운 고충   급할때일수록 말을 천천히 하라 큰일에 부딪치면 말을 항상 똑똑히 하고 파악되지도 않은 말은 신중히 하라 작은 일은 언제나 유머넘치게 말하고 발생하지도 않은 말은 아예 지껄이지도 말라 남의 비위에 거슬리는 말은 하지를 말고 아무리 기쁜 일도 때와 장소를 가려가면서 말하라 남의 말은 언제나 조심스레하고 남에게 상처를 주는 말이라면 아예 입을 봉하라 그리고 아무리 가슴아픈 일일지라도 또한 만나는 사람마다 붙잡고 하소연을 하지 말고 자신의 일은 언제나 진정 가슴에서 우러날때 말하라 현재 진행중인 일은 겪고나서 말하고 미래의 일은 미래에 다시 말하자   아무리 즐거운 말도 아무리 슬픈 이야기도 문자로 옮겨놓으면 늘 창백하거늘 진정 소통이 필요할때 진정 교류가 필요할때 그때가서 우리 서로 조심스레 말을 하자 가슴에 피는 꽃은 이 세상 그 어떤 말보다도 아름답다    2013년10월13일 말2   요즘 말이 말주머니를 풀어헤치고 말문을 자꾸 연다   미꾸라지는 말이 아무런 필요조차 없고 잉어는 말이 너무 빠르고 붕어는 말에 거품이 너무 많고 메기는 말이 너무 미끄럽고 가물치는 또한 말을 너무 삼킨다   메뚜기는 말이 너무 다사하고 귀뚜라미는 말이 너무 헤프고 개구리는 슬프면 말이 골똑 목구멍까지 차고 송충이는 항상 말보다 발이 더 빠르다 나비는 말없이 꽃잎에 내려앉고 꿀벌은 항상 말도 잊은채 꿀 빚기에 너무 바쁘다   이 세상의 말은 아ㅡ가 다르고 이 세상의 말은 어ㅡ가 다르고 말이 사람보다 많은 세상을 그래도 어떤 사람들이 아무런 말없이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2012년11월2일    말 3   말 말 말 말 말 말 말 말 요즘 말들이 너무 많다 ! 요즘 말들이 너무 길다 ! 요즘 말들이 너무 헤프다!   말 많은 자가 여는 아침은 언제나 방아간 지나친 참새들이 이쪽ㅡ저쪽ㅡ여기서도 저기서도 모두가 한결같이 제 잘났다고 짹짹들이고   말 없는 자가 여는 아침은 언제나 부처님처럼 항상 입ㅡ 무겁다!   얘들아 이젠 그 입 좀 다물어라 할말을 다 하면서 사는 세상이 아니다 또 할말을 다 삼켜야 사는 세상도 아니다 또 할말을 다 버려야 사는 세상도 아니다 또 할말을 다 잊어야 사는 세상도 아니다 또   이제는 바른 말 고운 말이 너무나도 필요한 시기 오는 말이 고와야 가는 말도 곱거니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도 곱거니 아낄수록 말은 더욱 빛나는 보석이 된다   2012년11월5일    말4   버리는것이 아니라 안으로 가두는것이다   속으로 가두고 또 가두노라면 가슴속의 큰 어혈덩이는 어느사이 고요한 호수가 되고 기슭에 허옇게 떠있던 은빛 잉어들이 부레로 아픈 세월 골깍꼴깍 마시며 다시금 살아서 팔딱팔딱 뛴다   자 이제 조심스레 세상에 내놓을 차례ㅡ 생명력있는 말은 우리를 혼돈에서 벗어나 더욱 정진케 하고 원동력있는 말은 우리를 허영에서 벗어나 더욱 참되게 하고 영향력있는 말은 우리를 암흑에서 벗어나 더욱 밝게 한다   이런 날 웬일인지 노천명의 모가지가 길어 슬픈 사슴이 더욱 그립다…       2012년11월 12일      말 5   나는 말을 하리라ㅡ 이 세상 를 앓는 저 인간들의 간교한 하루일과를ㅡ   자연의 말씀이 못내 그리워 공원의 새파란 가슴에 싯누런 대못을 박아놓고 날마다 새초롱 걸어두고 한가한 저 로자(老者)의  아침을   도시인의 건강체크를 위하여 아직 혼자 서있기도 버거운 숨결이 여린 나무에 팔이며 등이며 지어 사타구니마저 마구 부벼대는 저 싱거운 로파들의 철딱서니없는 점심을   조어도는 우리땅이라고 불타오른는 애국심에 너나없이 한껏 목소리 높였다가도 어느새 방생못에 낚시를 뿌려 세월을 낚는 저 번대머리아저씨의 뻔뻔스런 저녁을   말하다 듣지않으면 내 입을 닫으리 그리고 아예 두 눈도 감으리 량심이 칼날이 되여 시퍼렇게 날이 서는 그런 날이 너무 그립다   하루해가 우리들의 불안한 량심속에서 또 하루 저물어가고 있다                         2012년11월14일     말6   말을 말이라 하지않고 말씀이라 함은 말이 그냥 말다워서가 아니라 말씀이 말씀답게 무게 있기때문이다   공자님 가라사대 아버님 말씀은 말씀 말이 많은 네가 하루종일 마구 지껄이는 말을 이제 무엇이라 해야 하나?   잡소리ㅡ 아니면 방귀ㅡ 위인도 왜서 그때 랭소하며 수정주의자들에게 했는지 이제는 알것만 같다   똑같은 말도 사람다운 사람이 해야 값지고 더욱 더 멋진 법   차라리 두 눈을 감고 입을 꾸욱 다물면 마음이 너무 편하다                     2012년11월14일
23    <<주씨>>와 <<왕씨>> 그리고 그 주변의 청맹과니들ㅡ 댓글:  조회:1839  추천:3  2014-02-09
수필     와 그리고 그 주변의 청맹과니들ㅡ     와 는 내가 자주 다니는 대중목욕탕에서 가끔 허물없이 알몸으로 마주앉아 이런저런 이야기 무랍없이 나누는 그런 친구들이다. 는 어느 은행에서 과장까지 지낸적이 있는ㅡ 그의 말대로 하면 꽤 유식한 친구이고 모 국영기업에서 기술자로 일하다가 퇴직을 한후 지금은 모 사영기업에서 밤마다 문지기로 일하는 조금 우직해 보이면서도 곧잘 바른 말을 잘하는 그런 친구이다.     입을 열면 언제나 청산류수와 같이 불쑥불쑥 위인처럼 제법 팔까지 휘저어가면서 인 주씨와 고장난 기계의 몹쓸 부품을 귀신같이 신통히 옥석 가려내듯이 가려낼줄도 아는 왕씨에겐 어쩌면 매일 다니는 목욕탕이 단순히 목욕만을 위주로 하는 그런 사소한 하루일과가 아니라 퇴직후의 그 허전함과 불안함을 다소 여러 사람과 말을 섞어서 해소해보려는 그런 의도가 다분한 친구들이였다. 십여년전 어느 조그마한 조선족신문사에서 편집 , 기자노릇을 해오다가 시집을 출판한적이 있는 나를 그 무슨 엘리트 대하듯이 대해주고 가끔 목욕탕에서 마주치면 너나없이 벌거벗고 마주앉아 담배를 권하고 무람없이 자신이 마시던 오차물까지 서슴없이 건네주는 년장자다운 그들의 모습에서 나는 가끔 따뜻한 온정을 느끼기도 하여 저도몰래 기분이 좋아질때도 한두번이 아니였다. 평상시 낯선 사람들과는 대화를 꺼려하고 성격이 조금 까다로운편인 내가 언제 어느때부터 그들의 둘도 없는 말동무가 되였는지ㅡ 될수록이면 말을 아끼려드는 나 자신이 지금 생각해봐도 스스로도 놀라울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     그날의 화제는 목욕탕집의 스물다섯살나는 대학생아들애와 어려서부터 죽마고우로 쭈욱 커왔고 또 최근 몇년간 사귀여온 이웃집 조선족처녀가 다년간의 노력끝에 국적이 한국으로 바뀐 아버지를 따라서 출국을 한후 인편에 단절신을 보내왔다면서 가 문제였다 . 공연히 화제의 불똥이 나에게로 튀여서 기분이 잡치고 언짢은것은 둘째치고 너무나도 껄끄럽고 황당한 그 질문 , 내가 왜 너희들의 이러한 질문에 대답을 해야 하는지 은근슬쩍 부아가 치밀어 오르고 또한 뭔가 확실한 답변거리를 찾지못해 답답한 노릇이긴 하였지만 여러 사람의 눈길이 내 한몸에 집중되여 있어 뭐라고 말하지않으면 안될 그런 난처한 상황이였다 .     너희들이 어떻게 생각할련지는 모르겠지만 중국에서 태여나 중국에서 자란 나는 중화인민공화국 공민이며 너희들이 흔히 알고있는 팔로군시절 림표의 그 보다도 썩 전인 1921년 홍범도장군과 김좌진장군이 이끄는 조선독립군이 연변 화룡지역에서 일제에게 크나큰 타격을 준 을 먼저 이루어냈으며 또 홍군장정시절 대도하도강작전을 직접  진두 지휘하고 승리까지 이끌어낸후 장렬히 희생된 중앙홍군경위사 사장 양림장군이야기며 그외에도 태항산에서 무정장군이 이끄는 조선의용군의 활약과 중국인민해방군 군가는 정률성이 창작하였으며 원래는 의용군 군가였다는것, 그리고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이 설립된후 현재까지 200만도 채 안되는 조선족중에서 상장 한명, 중장 두명 도합 스물일곱명의 조선족장군이 배출되였는바 비례로 따지면 한족 장군들보다도 많다고 하자 그들은 그런 일도 있었냐면서 저마다 두눈이 휘둥그레졌다. 그외에도 안중근의사가 할빈역에서 이등박문을 쏜 이야기며 중국인민해방군 제63군과 제66군의 대부분 장령이 조선족이였고 1979년 베트남자위반격전시절 유명한 로산전선을 십여년간 최전선에서 직접 진두지휘한 장군이 그 당시 138사 사장이였던 김인섭중장이였다는 사실도 계속해서 이야기히자 그들은 마침내 면서 저마다 끌끌 혀를 찼다. 왠지 나의 일장연설을 마지막까지 끊지않고 조용히 들어주는 그들이 저도몰래 고맙기까지 하였다     ㅡ더불어 사랑에는 민족구별이 없으며 국경도 없지 않겠느냐? 정말 그 처녀가 한국으로 출국한후 변심하였다손 쳐도 그것은 어디까지나 그 녀자의 개인 사연일뿐 일개 젊은 녀자가 전반 조선민족을 대표할수는 없지 않겟느냐? 왜서 이처럼 아둔한 문제를 나에게 질문하느냐는 나의 항의 비슷한 반박에 주씨는 머쓱해하며 오늘 정말 여직까지 모르고 있었던 너무나도 많은것을 다시 알게 되였다면서 면서 깊은 추억에 잠겨 있는듯하였으며 왕씨는 사람좋게 내 어깨까지 툭툭 쳐댔다.     한 아파트, 지어는 한 층집에, 이처럼 가까운 이웃에 살고있는 그들이 왜서 우리들에게는 청맹과니일뿐일가? 공화국이 설립된후 모택동주석은 >고 말한바 있으며 썩 후에 양상곤국가주석도 똑같은 말을 반복한것으로 알고 있다 . 혹시 우리네 력사에 대해 우리 자신이 너무 등한하고 너무 무관심한것은 아닐가 ? 썩 훗날 나의 자식이 또다시 이런 질문을 당한다면 그때 그는 무엇이라고 답변할가 ? 왠지 어수선한 생각을 선뜻이 떨쳐낼수가 없었다.     먼 옛날 고대 희랍인들은 델포이 아폴로신전의 흰 대리석에다 는 글을 새겨넣고 인생의 좌우명으로 삼았으며 또한 행동지표로 여겼다고 한다. 한 사람의 잘못으로 여러 사람 욕을 먹고 미꾸라지 한마리가 옹근 개울물을 다 흐리울수 있는듯한 그런 경박한 행동을 흰옷 입은 겨레라면 이제는 누구라도 좀  자신의 자식들을 위해서라도 삼가했으면 하는 작고 소박한 바램을 조심스레 가져본다   2014년2월7일 심양에서
22    접착지(接触点) 댓글:  조회:2299  추천:10  2014-02-08
접착지(接触点)   살과 살이 맞닿는다 팔과 다리가 가끔 제멋대로 춤을 춘다 본래의 평형을 유지하려는 사람들과 꺼무룩한 깜부기처럼 늘쌍 그저 그런 사람들과 흔들리는 소요의 세계는 어느사이 어수선한 탁발이 된다 겨드랑이에서 기여나온 잘 썪은 아우성이 풍요로운듯이 여기 저기서 코를 벌름거린다 펑퍼짐한 락타의 등에 누군가의 유방이 찰싹 달라붙는다 어색하게 친절한 그 눈길을 마주보기조차 싫어 이 세상구석까지 기껏 피해보지만 이젠 한발자국도 더는 물러설 곳이 없다 부처님의 념불을 입속으로 중얼거린다 가느다란 발목에 다시금 커다란 쥐가 기여오른다 허벅지에서 설익은 생각이 분해서 푸들푸들 몸을 떤다 마음이 언짢아지고 무작정 확 밀쳐내고 싶지만 살과 살이 다시 맞닿는다 밀착된 공간에서 서로의 코등에 땀때가 내돋는다 좁은 세상이 겨불내에 제법 훈훈하다 누군가가 혀아래로 굴리는 소리 다음역은 저승 지나 이승역 ㅡ 비로소 안도의 숨을 가볍게 훌훌 털어낸다…     2014년2월8일
21    건널목 댓글:  조회:1738  추천:1  2014-02-07
건널목   살아서 죽은 사람 그렇게 그리워 산 사람 부고를 바람에 전하는 너에게는 영원한 건널목이 애초에 없었다   모래로 뭉치고 쌓인 단단한 그 어깨 소가 무심히 밟고 지나가며 또 오줌을 찔찔 내갈긴다   건널목에 안타깝게 핀 그렇게 빛나는 개돌피가 이 세상 사람인격을 어찌 다 알랴 아아 그대로 내버려둬요 뽑지도 말아요   꽃잎 뜯어먹고 배부르게ㅡ 오늘도 제멋에 고개라도 힘껏 흔들게   건널목엔 뚜꺼비가 올챙이적 생각을 까맣게 잊고 등신불을 기다리고 있다     2014년2월7일
20    기발 외 2 수 댓글:  조회:1933  추천:3  2014-02-06
기발 1   잉어가 꼬리치며 빨간 미소를 하늘에 날린다 반짝반짝 빛나는 한무더기 돌멩이우에 내가 흘린 피방울이 빨래처럼 하얗게 널려있다 가슴을 두드리며 에밀레종이 더욱 속깊은 울음을 운다 거부기는 목이 짧아 발버둥치고 문어는 숱한 손가락 꼽아가며 먼 앞날을 다시 계산하고 솔새가 부는 피리소리는 쯥쯜하다 이 닭대가리(맨드라미鸡冠花)야 너는 왜 아직 여기에 서있니? 이 쓸모없는 개꼬리(狗尾巴花)야 너는 왜 아직도 꼬리를 흔드는거니? 할미꽃마저 서러워 앵돌아 서는 도시의 풍만한 젖가슴은 어느 아기의 입안에서 말라가고 누군가가 버린 한폭의 그림이 마야꼬브스끼의 요란한 구호소리에 휘둥그레 고개를 쳐든다 청마는 아우성을 돛대 꺾어 귀를 막고 조의가 흔드는 기발에는 이젠 상흔이 없다 바퀴벌레 등에 업혀 좀 먹은 세월이 조금 탈진한듯이 펄럭펄럭 눈앞에서 사라진다 오늘도 일기예보는 비구름이 없다…         2014년1월20일       기발 2   마음이 허전하다! 바람이 나를 향해 자꾸 손을 흔든다!     신념이 두툼하게 먼지 쌓인 허름한 창문을 활짝 열고 허다한 잡념들을 깨끗이 소제한다!   흔들리던 생각이 이리 비틀 저리 비틀 더욱 선명하게 눈에 보인다   마인드컨트롤(意念控制)이 되여 차츰 옹근 하늘을 안고 펄럭이다가 교감의 넓은 광장을 지나 두발에 바퀴가 달린 비둘기떼를 쫓아 쫑드르르 해볕이 나뒹구는 해변가에서 잠시 일광욕을 즐긴다   참새랑 사이좋게 모이도 똑똑 쪼아먹는다 찌뿌둥한 날일수록 이 천성곡(天城曲)은 제야에 사무치고 맑게 개인 날일수록   우리들의 사상은 산책을 즐긴다…   오늘도 바람이 선명하게 나를 향해 자꾸 손을 흔든다…   2013년10월24일 명상 3   제야의 종소리에 고동색추억을 확연히 풀어헤친다 해변가 암초에 뿌리내린 무지개는 그날밤 그 달 부름소리가 서러워 시퍼런 날개죽지를 언녕 접었고 솟을 뫼 열두 대문을 살짝 열고 행객승이 이승과 저승을 두루 살펴본다 한춘이라는 취객은 오늘도 수미산(须弥山)기슭에서 리백을 찾아 애타게 헤매고 있고 룡관이라는 시인은 이 세상의 가장 모난 돌이 되여 가슴에 쩡쩡쩡 정을 맞고 있다 암ㅡ암ㅡ 이제는 모두가 제 자리로 돌아가야지 산 사람이 죽은 사람 부려운 날 또 있으려니ㅡ 신들메 동여매고 홀로 가는 초행길에 숲속의 뻐꾸기울음소리 웬일인지 오늘따라 더욱 구슬프다
19    정1 댓글:  조회:1700  추천:1  2014-02-04
정1   정을 주고 내가 우ㅡ네 정을 받고 내가 우ㅡ네   정에 지쳐 내가 또 우ㅡ네 정에 약해 내가 또 우ㅡ네   정을 심으며 내가 우네 정을 가꾸며 내가 우네   정이 그리워 내가 또 우네 정을 버리고 내가 또 우네   정에 목 말라 내가 우네 정에 목 메여 내가 우네   아아 그 잘난 정ㅡ때문에… 아아 그 못난 정ㅡ때문에…     2013년6월17일    정 2   우리네 사랑은 그 어디에? 우리네 행복은 또 어디에?   아메아 아메까느르 베마스르 아메아 아메까느르 베마스르   범부의 흥겨운 콧노래에 잘 익은 부처님의 속깊은 한숨   땅이 꺼지게 솟아오르는 찬란한 저 태양에 다시금 예약해두는 우리네 젊은 욕망   아메아 아메까느르 베마스르 아메아 아메까느르 베마스르   해 지는 동구밖 저 넓은 백사장우에 길 잃고 허덕이는 두루미 한마리   할아버지 두루마기 그 옷색이 완연해 울아버지 흰저고리 그 옷색이 처연해   오늘도 내 기어이 눈물이 나려 하네 오늘도 내 기어이 눈물을 왈칵 쏟네   아메아 아메까느르 베마스르 아메아 아메까느르 베마스르               하늘아래ㅡ 이 땅우에ㅡ 우리는 정말 있는걸가 없는걸가?   정도 곱씹으면 이제 우리 신물이 나서 어이하리…   2013년6월3일             莲花生心咒;阿美阿 阿美嘎怒而 呗玛适而
18    시 하느님은 문맹이다 그 입 좀 다물거라 하루빨리 댓글:  조회:1963  추천:1  2014-02-04
하느님은 문맹이다 그 입 좀 다물거라 하루빨리         성불하려니ㅡ     하느님은 문맹이다! 하느님을 마주서면 섣뿔리 명함부터 내밀지 마라 하느님은 이 세상의 시, 소설, 에세이,  평론같은것을 읽지조차 않는다 하느님은 오직 교감으로 세상을 여신다 이 세상의 온갖 글은 오직 인간이 신과 하느님과 부처님과의 대화를 시도하고 매일매일 귀중한 말씀들을 기록하기 위하여 만들어낸 간편하고 사치한 표기법일뿐ㅡ 하느님은 이외로 너무 간단하다 부처님을 마주서면 되려 인간이 너무 복잡하다 그 입 좀 다물거라 하루빨리 성불하려니ㅡ 세상을 손바닥우에 올려놓고나서야 비로소 인생은 우리들의 손안에 쥐여져 있음을 깨달아간다       2014년2월3일
17    시 바람 댓글:  조회:2020  추천:6  2014-02-04
바람   다시 돌아가 제 자리에 눕는다 풀위에 지렁이처럼 치런치런 눈을 뜨고 눕는다 여린 내 심장에 토돌토돌 땀때가 돋아난다 쓸개며 간이 배밖으로 튀여나와 공처럼 통통 뛰여다닌다 쬐꼬만 도꼬마리가 하늘에 시뻘건 불을 지른다 현기증이 슬며시 고개를 쳐든다 뒷간의 어지럽고 헐망한 돌멩이 하나 씻으려고 물고기 발자국이 가득 찍힌 가을의 물가로 다시 나간다 꾸우욱 ㅡ꾸우욱 ㅡ깊은 속울음 터치며 비둘기떼 주르르 그물에 쏟아진다 아무도 찾을길 없는 휑뎅그레한 인정의 모래밭에서 사슬에 꽁꽁 묶인 희뽀얀 팔뚝이 펄펄 날린다…           2014년2월3일          
16    중국 조선족 외1 수 댓글:  조회:2064  추천:6  2014-02-03
중국 조선족   손가락 발가락으로는 셈조차 안되다 십삼억팔천만명중 또 백팔십만 그중 한 사람인 나는 중국 조선족!   정제된 아픔과는 상관없이 게으른 리념과는 아무런 관련없이 얼 찾아 넋 찾아 남에 가면 이질감 북에 가면 또 반가운 눈총 받는   그래도 이렇게 흰옷 즐겨입는 나는 좋으나 싫으나 연변의 토종사과배를 꼭 빼닮은 중국 조선족!   구백륙십만평방킬로메터에 우리 수수알처럼 뿔뿔이 헤여져 살아도 ㄱㄴㄷㄹㅁㅂㅅㅈ ㅏㅑㅓㅕㅗㅛㅜㅠ   우리 말 우리 글이 마냥 좋아 오늘도 뼈를 깎아 글을 쓰고 넋을 살려 시를 짓는 나는 중국 조선족!   백두의 기백은 우리네 지조 천지의 열정은 우리네 신념 이렇게 후세에 부끄럼 한점 없을 우리는 중국 조선족!                                  2012년9월11일 거리에는 익숙한 이 하나가   까막날 갈길잃은 울적한 마음이 다시금 터벅터벅 거리를  나선다   거리에는 불쑥 익숙한 이 하나가 문득 돌뿌리처럼 불쑥 솟아올라 시커멓게 때가 낀 손톱에 먼지까지 얼룩덜룩한 투박한 두 손으로 덥썩 내 손목을 부여잡고서는 반갑다고 통통 발을 구르다가   그동안 너무나도 그리웠던 이야기들이며 이제는 기억에조차 가물가물한 뉘집 오얏훔쳐먹던 이야기들이며 울숙이오빠 장가들던 그 시절의 훈훈한 내 고향인심 맛갈나게 나누다가   출출한 배속에 배갈 몇잔 더 털어넣고 시래기국 후룩후룩 게눈 감추듯이 삼키고나서는 고향 잃은 슬픔에 또다시 두눈을 슴뻑거린다   그래 가자 이가을이 다 가기전에 소풍풍삼아 아무도 없는 고향일지라도 한번 더 다녀오자 지금 고향에는 고향다운 고향이 아예 없다                              2012년9월11일
15    그리워하며 살거라 댓글:  조회:2071  추천:7  2014-02-02
그리워하며 살거라   내가 하늘이 파랗다고 하면 너는 또 하늘이 까맣다고 한다 헐벗은 인격, 고리타분한 량심 발가벗고서도 수치심마저 모를바엔 어서 천국에나 가라 가서 사람들이 밥짓는 냄새를 그리워하며 살거라   내가 동쪽에서 해가 뜬다하면 너는 또 서쪽에서 해가 뜬다고 한다 아리랑이 무슨 죄가 있어 연필로 새까맣게 락서해가면서 장한듯이 쪼각달아래서 너혼자 실실 웃는거냐 마음이 번거롭거든 어서 지옥에나 가라 가서 못다한 이 세상 깊은 정을 그리워하며 살거라   병든 개 흘리는 느침소리마저 꿈결에 너무 그리웁거든 세상은 그래도 꽃이였다고 그렇게 하루 또 하루 그리워하며 살거라…     2014년2월2일
14    고향으로 돌아가는 바람에는 네비게이션이 없다 외 1 수 댓글:  조회:2544  추천:13  2014-02-01
고향으로 돌아가는 바람에는 네비게이션이 없다   바람은 아무런 욕심이 없다 바람은 아파도 아픈줄을 모른다 바람의 호주머니에는 언제나 땡전한푼이 없다 바람은 오늘도 가슴이  텅텅 비여있다 도꼬마리의 저주에도 까마귀의 독주(毒咒)에도 바람이 부르는 노래는 조금도 변함이 없다   나는 아직 이 세상 아무에게도 길 들여지지않은 자유로운 바람 나에게 두려움이란 오직 아무 아무에게도 두렵지않은것뿐이다   그러나 나의 세계에도 가끔은 혼란이 온다 이스라엘해협에 콩깍지가 한벌 더 씌여져 있다 구름이 손에 땀을 쥐고 산 이마에 올라 서서 바장인다 새가 부르는 노래에는 고저음 변조가 없고 표범이 토끼에게 무참히 잡아먹히우고 벌목공이 나무에게 허리 찍혀 넘어가고 거부기 등에 찬란한 뭇별이 내려앉고 아이락송 불륵락화산이 분노로 또 천년을 폭발한다   까만 키보드를 다시금 타닥타닥 두드려간다 아일랜드 마법의 숲을 지나 고이아니의 혀가 푸른 독사와 다시 입을 맞춘다 알프스산맥과 히말라야산맥은 두개의 봉긋한 젖무덤일뿐 시비리아평원를 와와 소리 지르며 내달리다가 신비의 계곡을 지나 숨결이 야릇한 백두산온천물에 풍덩 빠지면 환희의 바이브는 언제나 소박한 에코힐링   서서히 밝아오는 태평양 코스라의 황금빛 태양아래 어느사이 이마까지 홀라당 벗겨진 한결 더 늙은 서늘한 바람 이 세상눈까풀에 다시 한번 콩깍지 더 씌여져간다해도 나는 오늘도 호흡이 자유로운 조용한 바람 한토막의 긴 쇠줄이 나에게 무슨 소용이 있으랴 코뚜레나무가 나에게 무슨 소용이 있으랴   속살이 단단한 오갈피나무에 볼,이마 다 긁히고 흰옷입은 자작나무 회초리에 손발이 죽죽 굴벰이 다 가고 하얗게 살을 다 저미고 빨갛게 뼈를 다 가르고 해볕에 피를 다 말리워가며 고향으로 돌아가는 바람에는 네비게이션이 없다…      2014년1월30일 거짓의 세계4   1   바람의 겨드랑이를 살살 간지럽히면 천진란만한 아이들의 주먹만큼한 웃음이 까르르 까르르 우리 집마당에 소복히 쏟아진다   해빛이 바다위로 다시금 통ㅡ통ㅡ통ㅡ 뛰여서 가고 아직 파란 눈을 간직한 흰 파도의 간절한 생각을 갈매기가  등에 업고 아침에 기지개를 켠다   태평양에 촘촘히 울바자를 둘러 꽃게ㅡ 대게를 기르고   인도양에 종이배 띄워 에미랄드처럼 눈동자가 반짝이는 무수한 별빛을 낚어내고   대서양을 수영장삼아 미역을 감고나면 구수하게 미역국 끓이는 엄마의 얼굴에서 마침내 상쾌한 아침이 밝아온다        2   황제가 잠을 자면* 국세(国税) 거지가 잠을 자면 지세(地税) 마누라와 잠을 자면 개인소득세(个人所得税) 처제와 잠을 자면 증가세(增加税) 술집아가씨와 잠을 자면 인화세(印花税) 정인과 잠을 자면 도세(偷税) 녀자가 있는데도 자지않으면 루세(漏税)        3   이 세상 모든 파리들에게 장갑을 끼워 온갖 류행성 질병을 막고   이 세상 모든 모기들에게 마스크를 끼워 사람을 마음대로 물지를 못하게 하고   이 세상 모든 쥐들에게 족쇄를 채워 주인의 허락없이는 곡간에 기여들지도 못하게 하고   이 세상 모든 황충들에게 콘돔을 착용시켜 사해(四害)를 소멸하자   오늘도 속이 텅 빈 자들이 웨치는 구호는 너무나도 익숙한듯이 낯설고 쟁쟁하다…      2014년1월10일         주해: 한족말로 수면 수(睡)와 세금 세(税)는 발음상 똑같음, 더불어 수각(睡觉)과 세교(税交)는 발음상 거의 같음
13    뿌리깊은 나무 외 4 수 댓글:  조회:2149  추천:7  2014-01-29
뿌리깊은 나무 1   요즘 이래저래 너무 바쁘다는 리유 하나로 사랑이 뿌리깊은 님에게 슬쩍 싱거운 윙크만 실어 보낸다   요즘 이래저래 너무 어렵다는 리유 하나로 이제는 사랑에 상처가 클 님에게 비닐꽃같은 웃음을 종이에 접고 접어 다시 멋쩍게 슬쩍 건네 준다   그날밤 님은 꿈에도 오지를 않았다 그날밤 님은 추억에조차 나타나질 않았다   방울방울 잘 익은 한여름의 행복했던 그 웃음이 진붉은 토마토즙인양 이 가을의 흰 셔츠에 얼룩이 되여 새겨져 있고 너무나도 가난하게 행복했던 님의 뜨거운 입술마저 이제는 락인이되여 희미한 추억   되돌릴수조차 없는 세월의 이 안타까움 산다는건 얼마나 아프고 또 잔인한 깨달음인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불러보는 그 이름 옛사랑 순이 님도 없는 빈 뜰에 어느새 가을이 노크도 없이 성큼 들어서고 있다     2012년9월 9일     뿌리깊은 나무 2   오늘 하루 또다시 추억의 긴 마루턱에 홀로 앉아 세월이 쓰다남긴 일기를 외로이 바람과 함께 번져본다   뿌리깊은 나무는 생각이 항상 너무 깊다 뿌리깊은 나무는 추억이 항상 너무 깊다 뿌리깊은 나무는 사랑이 항상 너무 깊다 뿌리깊은 나무는 미움이 항상 너무 깊다   주소없는 편지 이름모를 분노 소름돋는 아픔 깨여나는 갈등   코는 벌써 으깨지고 눈은 벌써 멍이 들고 입은 벌써 비뚤어지고 귀는 벌써 바위돌에 다 막히고   목 잘리고 팔 잘리고 발 잘리고 다리 다 잘려도   뿌리 깊이 염글어가는 세월속 더욱 더 확고해지는 사상 가끔 입을 여는 잎속에는 젊음이 조심스레 노래 부르고 있다                             2012년9월12일           뿌리깊은 나무 3   하얗게 춤을 추다가 하얗게 내곁에 쏟아져 내리는 달빛ㅡ   달빛은 누군가의 입술에 데여 있지도 않은 제3 제4 악장을 연주한다   물 흐르는듯한 피아노소리에 게으른 웃음이 잘익은 가을을 밥상우에 초대한다   가을은 벌써 취해 팔이며 다리며 몸뚱이가 배배 꼴렸고 모든것을   흔들어 깨우는 친절한 바람속에 뿌리 깊은 나무는 슬며시 그리움을 다시 풀어 헤친다   지금 나는 마흔여섯갈래의 현을 골고루 튕겨가며 아직 푸른 소망 아직 푸른 념원을 저음으로 열심히 노래 부르고 있다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는것이 아니라 스스로 자신을 흔들며 하루하루 다시금 깨여나는 것이다          2012년9월 14일        뿌리깊은 나무 4   삶의 모든 소리는 울음에서 시작된다   태여나는 순간순간 이상한 울음소리 그 자체가   우리를 자꾸 그 무엇인가 더욱 깊게 생각케 하고   도무지 말없이 커 온건 뿌리 깊은 나무뿐이다   바람이 한번 스츠면 한번 빙그레 웃고 두번 스치면 두번 다시 빙그레 웃고   그 곁에 서면 나는 어김없이 생각하는 나무가 된다   세월은 가는둥 오는둥 전설이  허전하다       2012년 9월13일        뿌리깊은 나무 5   우주의 정화《精华》만 남기고 찌꺼기는 모두 버린다   하늘에는 서른세개의 아츠랗게 높은 계단이 은하가 되여 우리들이 갈길을 막고 있다   오르는 사람 내리는 사람 얼굴에 달이 뜨고 별이 뜨고   아홉개의 태양은 아이러니하게 전설이 빚어놓은 휴머니즘임을 불쑥 깨닫는다   믿자 래일에도 사랑하는 이의 큰 축복이 있기를ㅡ 하느님의 허락마저 없는 이 자유   빈 껍데기를 벗고 알알이 잘 염근 세월이 뿌리를 내려 시간속의 탑이 된다   탑아래 응고된 기적이 한 껍질 두 껍질 전설의 갑옷을 벗고   알몸으로 슬며시 내곁에 다가서고 있다…                           2012년9월20일
12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 댓글:  조회:1863  추천:8  2014-01-28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   산다는건 오늘도 래일도 모레도 글피도 이 가슴이 다 찢어지도록 이 가슴이 다 미여지도록 아직도 그 누군가를 차마 못잊어 두눈에 하옇게 눈물이 다 마르도록 가슴에 퍼렇게 피멍이 다 들도록 열심히ㅡ 열심히ㅡ 그리워하고 있다는것이다   아직도 이 가슴이 다 헤여지도록 아직도 이 가슴이 다 다슬어가도록 가슴이 너무너무 쓰리고 또 아프다는건 래일도 모레도 글피도 아직도 그 누군가를 내 기억의 슬픈 파일에서마저 깡그리 깡그리 지우고싶도록이 열심히ㅡ 열심히ㅡ 사랑하고 있다는것이다   사랑은 이제 더는 만남을 목적으로 하지 않아도 좋다 아픔은 이제 더는 치유를 목적으로 하지 않아도 좋으리라 마음이 아프면 아픈대로 가슴이 찢어지면 또 찢어지는대로 사랑에 아픔에 자꾸만 내 눈시울이 젖어드는 날이면 나는 그래도 파아란 하늘에 바보같이 헤식은 웃음을 그냥 껄껄 날리며 아직도 아물줄 모르는 내 가슴속의 크나 큰 생채기에 안개처럼 흐릿한 그리움들을 자꾸만 차곡차곡 가득 쌓아본다   이래 저래 어쩔수조차 없이 스스로 이제 더는 어쩔수조차 없이 모든것이 한없이 밉고 자신마저 더없이 초라해보이는 날이면 마침내 나는 세속의 어지러운 꿈을 깨고 혼탁한 잠속에서 불쑥 깨여난다 이 세상에 남자로 태여난 단 그 리유 하나만으로 나는 이제 기어이 남 보란듯이 일년 삼백륙십오일  껄껄껄 웃으며 다시금 살아야 하리   산다는건 이제 더는 모종의 방황이나 아픔이 아니라 어깨에 어깨겯고 쫓기고 부대끼며 한번 또 한번 사정없이 무너졌다가도 달빛속에 별빛속에 조심스레 우뚝우뚝 일어서는 저 하아얀 파도처럼 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가는 영원한 방식일뿐이다     2013년6월4일
11    인 생 시 외 1수 댓글:  조회:1942  추천:6  2014-01-28
인  생  1   살ㅡ살 ㅡ 어루만져 보다가 살ㅡ살ㅡ 구슬려도 보다가   언짢으면 손가락으로 사정없이 쿡ㅡ쿡ㅡ 찔러도 보다가 그래도 속이 풀리지않으면 마침내 거친 구두발로 쾅쾅 걷어차본다   마음이 너무 아프고 마음이 너무 쓰라리면 다시금 살풋이 껴안고서   허겁지겁 만져도 보고 부벼도 보고 달래도 보다가 호호 뜨거운 입김을 이마에 불어본다   분명 내것이면서도 내것만이 아닌것 분명 가진것보다는 언제나 버릴것이 더 많은것   누구나 한번쯤은 칼날같은 아픔을 딛고 오또기처럼 우뚝 일어서야 하는것   다 비우고나서야 비로소 금빛 항아리에 다시금 골똑 차 있는것이여…           2013년5월26일      인생 2   더 이상의 딜레마도 없다! 더 이상의 뉴턴도 없다! 아주 잠깐 뒤돌아볼 사이도 없이 아주 잠깐 살펴볼 겨를도 없이 이제는 고스란히 앞만 보고 달려서 가야 하리! 이 세상의 살아있는 모든것은 살아있는 그것만으로도 누구에게나 존중받아 마땅하다   그것이 무엇이였든간에 무엇이 진리이고 무엇이 또한 진실이고 무엇이 순리이고  무엇이 또한 섭리이든간에 초라하면 초라한대로 구차하면 구차한대로 찌질하면 찌질한대로 역겨우면 역겨운대로   안타깝고 구질구질한 삶일지라도 자신한테 허용된 한생을 나름대로 열심히 살면 그뿐이리! 먼 훗날ㅡ 아무도 우리를 기억해주질 않겠지만 그것이 우리네 삶이고 그것이 우리네 인생이고 그것이 우리네 력사인것을 어이하리 삶은 거창한것이 아니라 평범한것이다   인생은 각본대로 완성된것이 아니라 시나브로 조금씩 완성해가는것이다 좋아도 한세상 미워도 한세상 싫어도 한세상 기뻐도 한세상 이제 단 하루 더 살지라도 유감없이 살아야 하리 오늘밤도 어둠을 찢는 부엉이울음소리 명상이 깊다…       2013년5월5일
10    거짓말 시 외 2수 댓글:  조회:2157  추천:5  2014-01-27
거짓말   뭐야(么也) 모야(谋也) 무야(无也 심장을 팝니다 량심이 썪은 콩팥을 이식합니다 띠꺼유를 혈관에 주입합니다   잘익은 심장은 1만5천원 고장난 심장은 2만6천원 구멍난 심장은 8만8천원   참새가 콩콩 뛰는 심장을 손에 들고 주저없이 포르륵 칼도마에 올라섭니다 강아지가 식탁보에 오줌을 찔 내갈깁니다 먹이없는 구유에 성질이 난 황소의 긴 뿌리에 누군가의 심장이 면바로 꽂혀있습니다   겁 먹은 얼룩이는 멀뚱멀뚱 잠을 깬 지식인은 기우뚱 기우뚱 외계인은 어이없어 말똥말똥…   삼천대천 세계에 뿌리없는 이야기가 뿌리를 찾아 뿌리 내릴곳을 손톱 발톱에 피멍이 들도록 이곳 저곳에서 찾아헤매고 있습니다 개 1   쩍하면ㅡ사람이 사람을 보고 개같다고 욕을 한다 오호 슬프구나 사람이 어찌 사람을 보고 개 같다고 욕을 할수가 있단 말인가?   쩍하면ㅡ 사람이 사람을 보고 개나발 불지 말라 한다 오호 슬프도다 사람이 어찌 사람을 보고 개나발 불지 말라고 할수 있단 말인가?   쩍하면ㅡ사람이 사람을 보고 개같이 이쁘다고 야단들이다 오호 괴이하도다 사람이 어찌 사람을 보고 개같이 예쁘다고 야단일수가 있단 말인가?   나는 여직 개를 닮은 사람을 본적조차 없다 나는 여직 사람이 개나발 부는것을 본적조차 없다 나는 여직 사람이 개같이 이쁜 모습도 본적조차 없다   똑같은 개일진대 따지고보면 이 세상 개 팔자 역시 모두가 다르다   개가 가장 팔자 사나운 곳은 한국 개가 가장 조상대접 받는 곳은 중국 개가 가장 사랑 듬뿍 받는 곳은 일본   개는 오직 개다워야 하는데 오늘따라 언제나 긴 꼬리 살살 흔들어주던 내 고향집 똥개가 무척 그립다               2013년6월17일           **일본에서 련인사이 귀엽다를 개처럼 이쁘다로 표현함** 개 2   이름 지어 부르기전에는 그저 워리ㅡ 워리ㅡ   호적을 올리고 마침내 명찰까지 버젓이 가슴에 척 걸고 나면 개들도 신분이 각각 모두 다르다   세파트는 용사 얼룩이는 혹사 똥ㅡ개는 참사 세파트는 쏘세지 얼룩이는 죽사발 똥개는 또 꼬르륵ㅡ   간이 큰 세파트와 거미줄이 얼핏설핏한 얼룩이 눈에 이 세상은 과연 천당일가? 지옥일가? 무엇이 문제인가? 오늘도 그것이 너무 궁금하다!
9    중국인 댓글:  조회:2098  추천:7  2014-01-27
중국인   독일 아오디《奥迪》 영국 제프《捷豹》 물 흐르듯이 흐르는 보마《宝马》벤쯔《奔驰》로 거물들이 초라하게 구겨져버린 체면 세우고 가끔 고귀한 프랑스 향수 몇방울 살이 피둥피둥 찐 몸에 살짝 뿌리고서 아이폴《苹果》 삼성《三星》핸드폰을 지휘봉 삼아 세상마저 쥐락펴락 제멋대로 호령하려 든다   아직도 일본, 영국, 미국 전자제품에는 눈부터 빼앗기고 호주와 유럽 와인에는 새빨간 거짓말처럼 입술부터 감빨고 남아프리카 에미랄드라면 숫처녀도 주저없이 정조까지 바쳐가면서 가난이 부를 밟고 룡트럼이 한창이다   입을 열면 언제나 봇물이 터지듯이 미국은 라이벌 일본은 손자 한국은 발가락 ㅡ 사우나에 가면 아직도 촌티 철철 흐르는 간이 큰 부자들이 공자왈 맹자왈대신 오바마, 카다피 손꼽아가며 세상을 그렇게 제멋대로 흥정하고 있다   가진것이라곤 오로지 거치른 목청뿐 내놓을것이라곤 오로지 조상이 이루어놓은 그 숱한 전설이 자긍심뿐이면서도 오늘도 사돈에 팔촌까지 손꼽아가며 관계에 또 관계타령 세상이 아무리 변하고 또 변해도 조금도 변하지 않는 단 한가지 사람은 아직도 80년대 국산수준   인심은 언녕 말라 비틀어진 수도물꼭지 정의는 언녕 기념관에나 수장돼 있는 뢰봉정신 일 더하기 일도 때로는 삼삼오오가 되여 답이 없다      한국인   가슴이 통통 살찐 고슴도치들이다 때로는 폼나게 차려입은 양복에도 연초록 가시가 얼룩덜룩하다   전통은 잠깐 빌려 모은것ㅡ 력사는 때 지난 금도금이 얼룩덜룩한 명함장 민주의 가운을 알몸에 살짝 걸치고 누가 건드리면 언제던지 콕콕 내찌른다   에잇 ㅡ 귀여운것들 ㅡ 더이상의 에이스는 가치조차 있을가?   아메리칸 숫사자의 눈치를 살펴가며 사나운 이리떼와 승냥이 한마리 지금 어떻게 료리할가 고민중이다           2013년11월14일      일본인   이마에 사꾸라 꽃이 활짝 펴도 그럴듯한 훈담이 되여 서로가 서로의 손을 잡고 사뭇ㅡ 즐거워 한다   후지산의 그 후지디 후ㅡ진 전설 가끔 피라미트식으로 고품격화시킬줄도 알고   때로는 때와 장소도 가리지 않고 난데없이 남의것도 제것이라 생떼질을 잘도 쓴다   잔뜩 헐벗은 인격에 치부마저 훤히 들여다보이는 성가신 기모노 한벌씩 더 껴입고   어느사이 어리광대가 되여버린 무사도(武士道)는 조상이 누구인지 얼굴마저 흐릿하고   오늘도 련인끼리 며 입술이며 궁둥이마저 쪽쪽 빨다가도 거칠은 자위행위에  팬티가 질펀하다…      2013년11월14일
8    아버지 부처 어머니 보살 诗 外1首 댓글:  조회:2030  추천:4  2014-01-25
아버지 부처 어머니 보살    아버지 부처ㅡ 어머니 보살ㅡ 하늘이 내려주신 천서(天书) 글이 없는 무자경(无字经)을 두 손으로 받듭니다 가슴을 열고 심안(心眼)으로 조심스레 읽고 또 읽습니다   인생은 쟝르 생활은 소재 가령 생활이 그대를 속이거나 우롱할지라도 그대여 슬퍼하거나 외면하지도 마라! 가령 생활이 그대를 멀리하거나 울릴지라도 그대여 후회하거나 방황하지도 마라!   아버지 소설속의 주인공은 항상 당신이 아닌 우리들이였습니다 어머니 시속의 진한 감동은 항상 자신이 아닌 이 못난 자식들이였습니다   그리움이 없이는 읽을수조차 없는 아버님의 일대기 눈물이 없이는 펼쳐들수조차 없는 어머님의 자서전 뼈마디가 굵직한 아버지의 좌우명을 읽고 또 읽노라면 가슴이 항상 너무 짠합니다 솜방망이처럼 부드러운 어머니 꾸지람을 읊고 또 읊노라면 오늘도 마침내 오열이 왈칵 터집니다   아아 내가 이제 이 세상 누군가의 경이 되고 념불이 되고 소설이 되고 수필이 되고 자서전이 되여 읊혀져야 할 무상한 세월 이 세상 부모 마음 내가 부모되여 다 알랴?   아버지 부처 ㅡ 어머니 보살 ㅡ 하늘이 내려주신 천서(天书) 글이 없는 무자경(无字经)을 오늘도 두 손으로 받드옵니다 가슴을 열고 심안(心眼)으로 한 페이지 또 한 페이지 조심스레 읽고 또 읽어갑니다     춤 추는 왜긍하《倭肯河》    나는 왜 아버님을 그곳에 묻고 여기까지 왔을까? 나는 왜 아버님을 가슴마저 꽁꽁 얼어붙은 왜긍하 그 황량한 기슭에 고스란히 묻고 심양 이 낯선 도시에 또 혼자 와 있을까? 조선 함경북도 무산군 계룡면이 고향이신 우리 아버지 일곱살에 술주정뱅이 한의사이신 할아버지 등에 업혀 살길 찾아 첨벙첨벙 눈물로 두만강을 건너서 화룡 서성진 합신이라는 두메산골에서 야장쟁이로 젊음을 고스란히   모진 가난과 배고픔으로 허덕이셨고 거미처럼 늘어나는 자식들을 배불리 먹여보겠다고 안쪽인 계동 계림향 단결촌에 이르러 환갑연에 여섯살나는 이 막내아들 무릎우에 털썩 앉혀놓고 고 코물이 얼룰덜룩한 내 두볼마저 쪽쪽 빨아주셨고 남보다 좀 더 잘 살아보겠다고 막무가내로 이주하는 형님들을 따라 벌리 행수향 동명촌에서 삼년은 왕가물 삼년은 큰 홍수에 거듭 락루하시며 그래도 사품치는 왜긍하물에 반달같은 보습날을 썩썩 딲으시다ㅡ 밭고랑처럼 등이 휜 우리 아버지 나는 왜 불쌍한 우리 아버지를 이제는 인적마저 드문 그곳에 묻고 이곳에 혼자 와 있을까? 나는 왜 그처럼 고향을 그리워하시던 아버지를 4백리 허허벌판 가슴에 묻고 인정마저 메말라가는 이곳에 와 있을까? 아아 춤추는 왜긍하는 부름이다 노래 부르는 왜긍하는 웃음이다 피리 부는 왜긍하는 통곡이다 퉁소 부는 왜긍하는 동년의 너무 아픈 기억이다 천년을 철퍼덕ㅡ 철퍼덕ㅡ 제 곬을 못 찾고 여울져 흐르는 강 오늘도 4백리 벌판에서 어리둥절 서성거리다가 해 지는 지평선에 슬며시 꼬리를 감추는 왜긍하는 내 삶의 또 하나의 인생정거장이다 언젠가면 다시 찾아가야할 잃어버린 두번째 머나먼 고향이다 **송화강지류ㅡ흑룡강성 벌리현경내에 있음. *         2013년6월27일
7    하늘은 알고 있을가 댓글:  조회:2436  추천:11  2014-01-24
하늘은 알고 있을가   언제부터인가   바람이 다리를 절고 구름이 눈병을 앓고   량심이 오입이 나고 믿음이 산산히 깨여지고   사랑은 잔뜩 오염이 된것을 하늘은 알고 있을가?   또 언제부터인가   고향은 이름마저 없어지고 순이는 종적마저 감추었고   형님은 소식이 없고 누님은 또 서울로 갔고   철이는 그리움에 눈이 잔뜩 멀어져가는것을 하늘은 진정 알고 있을가?   또 그 언제부터였던가   모유가 상품이 되고 인심은 거품이 되고   효도는 부담이 되고 의리는 잡초가 되고   친구는 원쑤가 되고 눈물이 류행인것을 하늘은 진정 알고나 있을가?   아아 달이 뜨면 내 고향집 처마밑 임자없는 제비둥지에서   뻐꾹새 흐느끼며 살을 섞는 소리 왜 그리도 쓸쓸한지   하늘은 진정 알고나 있을가?      2013년11월22일 하느님의 또 다른 얼굴   드르렁ㅡ 드르렁ㅡ 코를 골던  유리 한장이 세월의 돌쪼각에 찰랑 깨여진다 야수와 같이 차디 찬 겨울바람이 어느새 내 여린 살갗을 슬금슬금 어루만지다가 이내 뼈속깊이까지 스멀스멀 기여들고 평소엔 잘 보이지도 않던 겨울하늘이 푸르죽죽한 낯선 얼굴을 홍두깨처럼 불쑥 방안에 들이 민다 시간이 파도치는 하느님의 혀끝에는 한알 또 한알의 유리알같은 우울한 눈빛이 고드름처럼 잔뜩 매달려있고 세월의 긴 소용돌이속을 간신히 빠져나온 후렴이 긴 상여소리는 상어의 목구멍에 걸린 비릿한 바다를  넋을 바라보고있다 바람은 누구의 잔뼈에도 스스로 뼈마디가 굵지를 않다 오늘도 하느님이 내미는 명함장을 아무리 체크해보아도 주소가  없다               2013년11월16일
6    파라다이스 外5首 댓글:  조회:2244  추천:14  2014-01-24
파라다이스   천국의 하늘은 오렌지색이다 낙원의 구름은 아름다운 칼이다   진붉은 심장을 홰불로 추켜들고 년륜이 인정과 왁짝 떠들며 살을 섞는 바다   마음이 딸랑딸랑할때 지옥의 문을 잡아 두드린다     하늘에서 줄줄이 금빛이 내려온다   하늘에서 실실히 푸른빛이 쏟아진다   이제 하늘에서 다시금 비단결같은 하얀빛이 우리집 마당에 쏟아질 차례   준비 된 나는 어느새 명당자리를 찾아 누워 관뚜껑에 못 박는 소리를 자장가삼아 듣는다   아직 뜨거운 심장 아직 뜨거운 생각   거미줄에서 이상한 꿈들이 그네 뛰고 퍼렇게 멍이 든  하늘이   한알의 유리알이 되여 똑또그르 지평선을 굴러 간다   눈앞에서 언뜰언뜰 시간이 차츰 하얗게 색바래여져 간다…    2014년1월2일    해탈 1   아주 제멋대로 흘러버린 시간과 아주 제멋대로 늙어버린 젊음과 아주 제멋대로 잃어버린 세월이   이제는 서서 우는듯 이제는 앉아서 우는듯 이제는 누워서 또 우는듯   문득ㅡ 하염없이 내리는 저기 저 찬 비바람속에 문득ㅡ 하염없이 널뛰기 하는 이 작은 가슴속에 문득ㅡ 하염없이 엇 바뀌는 이 무수한 고민속에   꿈 잃는 하루도 섧다 꿈 꾸는 자체도 섧다 꿈 찾는 래일도 섧다   가진것이라곤 오직 하나 먼지뿐인ㅡ 가진것이라곤 오직 하나 미련뿐인ㅡ 가진것이라곤 오직 하나 후회뿐인ㅡ   아아 인생을 죽어서나 다 알가? 아아 인생을 죽어서나 다 깨달을가? 아아 인생을 죽어서나 다 뉘우칠가?   하루하루 웃으며 그래도 그렇게 죽어간다 하루하루 웃으며 그래도 그렇게 깨달아간다 하루하루 웃으며 그래도 그렇게 먼길을 또  떠난다   2013년9월10일        해탈 2   당신이 서라고 하면 앉습니다 당신이 앉으라고 하면 눕습니다 당신이 누으라고 하면 또 우뚝 섭니다   이 세상에  흔하디 흔한 풀처럼ㅡ 나무처럼ㅡ   이제 당신이 웃으라면 내 기꺼이 웃겠습니다 이제 당신이 울라ㅡ면 내 기꺼이 울겠습니다 이제 당신이 죽으라면 내 기꺼이 죽겠습니다   당신앞에 항ㅡ상ㅡ 순한 양처럼 순진한 어린 아이처럼ㅡ     2013년9월19일     해탈 3   씩씩한 코 늠름한 이마   조각된 시간은 임의로 태연스레 마주서는것이 아니라   돌아서서 무거운 돌멩이 다시금 가슴 깊숙히 간직하는것이다   하얗게 이슬이 꽃피는 눈동자 순간에 까맣게 흔들리는 두 귀   조립된 세월은 몸부림쳐가며 애써 외면하려고만 드는것이 아니라   차라리 마주서서 넓은 가슴에  꼬옥 감싸 안아주는것이다   깨달았다는것은  이미 지나쳐버린 모진 세월을 헌옷처럼 훨훨 벗어내치는것이 아니라   다시 오는 아픔을 막기 위해 갑옷처럼 튼튼히 한겹 또 한겹 온몸에 껴 입는것   이제 여생은 일년 삼백륙십오일 부질없이 바람에 흔들리는것이 아니라   스스로 자신을 흔들면서 깊은 잠에서 새록새록 깨여나는것이다   2013년9월15일         해탈 4   하루종일ㅡ 시퍼렇게 날이 선 도끼로 뿌리 없이 살찐 고독을 찍고 또 찍어낸다 한번 찍어 안넘어가면   두번을 찍고 두번 찍어 안 넘어가면 세번을 찍고 세번 찍어 안 넘어가면 네번을 찍고 네번 찍어 안 넘어가면 백번을 찍고 백번 찍어 안 넘어가면 천번을 찍고 천번 찍어 안 넘어가면 만번을 더 찍고ㅡ   불쑥 머리없는 생각이 다시 고개를 쳐든다 생각이 너무 무거운 나무는 마친내 철문같은 입을 열고 모든것을 친절하게 흔들고 지나가는 바람속에서    하아얀 피리를 분다 노오란 퉁소를 분다 까아만 휘파람 분다   결국 시퍼렇게 날이 섰던 도끼날이 하루 또 하루 무디여져 간다 차츰 하아얀 뼈마디가 덜덜 이가 시리도록 수줍은 모습을 드러낸다…       2013년9월13일         야랑자대(夜郎自大)   읊기에 너무나도 가소로운 자여 읽기에 너무나도 싱거운 자여 마주서면 언제나 역겨운 자여 돌아서면 결국 구역질이 나는 자여   하늘아래 독버섯같이 끈질긴 자여 이 땅우에 잔뜩 널린 개똥철학하는 자여 야랑(夜郎)이 속좁다 너 비웃질 마라 야랑은 한나라에 아무런 관심조차 없었건만 한무제(汉武帝)는 어이해 남이(南夷)에 사신을 또 보냈던가   세속의 명리란 이처럼 가소롭고도 헛되고 헛되고 헛된것들뿐ㅡ   묻노니 창공에 말없는 저기 저 로자(老者)* 하루종일 하늘을 가슴에 품고서도 여유만만함은 무슨 영문ㅡ 또 무슨 까닭?   초야에 뭇별을 다시 세여야 하리 지척에서 에밀레 둥근 종소리 둥기당기 가야금소리와 손을 잡고 어둠속에서 푸르게 푸르게 우뚝 우뚝 일어 서고 있다…   2013년8월26일   1**야랑자대(夜郎自大)ㅡ중국고대성어(古代成语)중 하나, 고증(考证)된바 이 말은 한서(汉书)중의  한편인 (西南夷两粤朝鲜传)에 기록된것임,기록에 따르면 한무제때 사신을 전(滇),즉 지금의 운남에 파견,당시 서남이전왕(西南夷滇王)이 한나라 사신에게 묻기를 이 말의 뒤끝에 고 기록돼 있음. 월은 지금의 광동성, 전은 지금의 운남성 2.도교(道教) 창시자 리이(李耳)를 가르킴  
5    '백두장군'과 '광개토대왕비' 댓글:  조회:2447  추천:8  2014-01-23
>과              잡문  허인     그는 성이 김씨이고 이름은 무엇인지 아무도 모른다. 내가 아주 어렸을때 주옥같은 옛이야기들을 너무나도 구수하고 재미있게 들려주시던 아버지의 무르팍에 쪼크리고 앉아 매일밤 귀동냥삼아 들었던 이야기가 어쩌면 다재다난한 우리 조선족근대사에 조그마한 보탬이라도 되지 않을가 하는 생각에 두서없이 이 글을 적는다 . 나의 이런 소견이 더없이 어리석고 또한 부질없는 짓일지라도 독자 여러분들이 재미삼아 읽어봐주시고 그냥 예쁘게 봐 주었으면 감사하겠다 .     이 이야기를 시작하려면 우선먼저 나의 할아버지와 나의 아버지, 그리고 우리집 가족사를 간단히 소개하지 않을수가 없다. 양천 허씨가문 허준의 제12대손인 나의  할아버지 허관세(현재 살아계시면 130세좌우)는 조선 함경북도  무산군 계룡면 어디선가 사시다가 1920년, 즉 지금으로부터 90여년전 일곱살 난 나의 아버지 허기선(현재 살아계시면 100세)씨를 등에 업고 년로하신 할머니와 일가식솔 모두 이끌고 첨벙첨벙 두만강을 건너 지금의 연변자치주 화룡시 서성진 합신마을에 은둔, 일본 간도성정부시절 연변지방에서는 유명한 한의사인것으로 알고 있다 .일찍 나의 아버님과 아직 건재해 계시는 막내고모 (허선옥84세)님의 이야기에 따르면 나의 할아버지와 간도성 제일헌병사령관 김일로(조선인 일본륙군사관학교졸업)씨는 작형제관계 , 김일로씨의 모친이나 그의 가족성원들에게 병이 나면 언제나 김일로가 직접 찦차를 몰고 합신산골까지 찾아와 나의 할아버지를 모셔다 진맥, 처방하고서야 한시름을 놓군 하였다고 한다.     그외에도 풍수지리와 점술에도 능하셨던 나의 할아버지는 돈 없고 가난한 사람들의 병과 풍수지리를 수도 없이 많이 봐주셨으며 이신 우리 할아버지가 화룡시가지에 과음으로 길거리에 쓰러져있으면 언제나 일본헌병들이 짚차로 어김없이 집까지 모셔다 드렸다고 한다 . 일찍 나의 둘째고모님의 생전 말씀에 따르면 나의 부친님의 첫번째 부인도 김일로가 중신, 후에 난산으로 사망 ,이렇게 따지고 보면 나의 어머님은 후처인셈이다 .아버지와 나의 어머니의 년령은 18세차이, 1968년생인 나는 8남매중 막내, 나의 아버지가 55세때에 내가 태여났으니 나와 나의 외조카는 아이러니하게도 원숭이 띠동갑 ,  시대적인 말로 하면 정말 웃지도 울지도 못할 희극적인 상황이 아닐수가 없었다     유식한 할아버지와는 달리 나의 아버지는 야장쟁이, 그 당시 화룡시가지에서는 제법  알아주는 기술일군이셨다고 한다, 조금 불편한 몸이심에도 불구하고 한창 젊었을때 화룡시가지에 내려가 일본순사의 귀뺨을 후려칠 정도로 성격이 올곧고 강인하셨던 나의 아버님은 말그대로 산전수전을 다 겪으신 분이였으며 늙으막에는 제 자식만이 아니라 동네집 코흘리개들까지 마주치면 어김없이 이쁘다고 두볼을 쪽쪽 빨아주시곤 하는 무척 인자한 분이셨다 .     하도 어릴적 일이라 지금은 조금 기억이 아리숭하긴 하지만 아버님 말씀에 따르면 김씨는 백두산 근처 어느 두메산골에서 늙으신 로모를 한분을 모시고 산다고 해서 붙여진 별칭ㅡ 지금으로 따지면 아마도 안도현경내가 아닐가 싶다. 그가 묵직한 지게에 땔나무를 한가득 해지고 화룡시가지로 내려올라치면 마치 작은 산이 움찔움찔 움직이는듯하였다고 하니 상상을 훨씬 초과하는 굉장한 완력이였다고 보여진다 .     구척의 키가 지금의 센치로 따지면 어느정도인지 알수가 없지만 그는 남자중의 상남자 , 또한 호걸중의 호걸 ㅡ완강하게 거항하는 그를 붙잡는데 일본헌병 몇개 소분대를 동원하여야 하였으며 전신무장한 장정이 적수공권인 그와 맞서 싸우다가 절반이상이나 거덜이 났엇다고 하니 아마도 수호지에서나 볼수있는 로지심이나 무송이 아닌 무송이였다고 해도 조금도 과언이 아닐것이라고 생각된다 .     간신히 을 생포후 그의 탈옥을 방지하기 위하여 일본오랑캐들은 의 손목, 발목 힘줄을 칼로 모두 잘라놓았으며 마분지에 그의 솥뚜껑같은 손도장을 찍어서 그 당시 돈 오전에 판매 , 그 무슨 괴물인양 간도성 곳곳을 돌며 전시를 하다가 유전자연구를 목적으로 일본에로 후송 , 그후 그에 관한 소식은 아무도 들은적이 없다고 한다 . 지금 생각해봐도 너무나도 가슴이 아프고 슬픈 이야기가 아닐수가 없다.     그외에도 아버님은 자주 허씨유래와 2000여년전 김수로왕이 세운 가야국은 부처님의 자비로 세워진 불교국가였다것과 지금의 집안시 광개토대왕비의 원래 비문과 그 탁본에 관해서도 여러차례 이야기하신적이 있으시다 . 지금 생각해보면 일찍 소학교문조차 가보신적이 없고 겨우 떠듬떠듬 제 이름자나 쓰시는 아버님께서 어떻게 그 많은 이야기들을 머리속에 꽁꽁 기억해두셨을지 절로 감탄니 나올뿐이다 .     아버님의 말씀에 따르면 일제가 중화를 대거 침략하기직전인 일본 간도성정부시절, 치안을 빌미로 간도땅에 발을 들이 민 일제가 제일 처음 착수한 일이 곧바로 광개토대왕비비문을 뜯어고친것이란다. 정확히 어느 년대인지는 알수가 없지만 어느 해 겨울 수많은 일본헌병을 파견하여 근 일년간 광개토대왕비를 물샐틈없이 에워쌌으며 일체 민간인과 중국인은 모두 접근금지,  공사가 끝난후 곧바로 진짜 탁본은 일본으로 보내졌으며 이 모든것은 극비중에서도 극비에 붙여졌다고 한다.     일본 헌병사령관인 김일로가 어느날 술김에 할아버지께 한 말이라고 하니 실속이 있지 않을가 생각해본다 .     력사는 발굴만이 아닌 발견일수도 있으며 또한 가슴 따뜻한 기억일수도 있다 . 한장의 완벽한 그림을 그리려면 질 좋은 종이와 붓이 필요하고 또한 훌륭한 화공이 있어야 완성이 되질 않겠는가? 나는 력사학자도 화공도 아닌 일개 문학인일뿐이다 .오직 진실을 말하고 또한 진실만을 알고 싶고 그리고  오늘날 너무나도 창백한 우리네 력사에 자그마한 단서라도 되였으면 좋겠다고 나름대로 생각해본다.   2013년11월3일   심양에서
4    수필 잠깐 올려다보기와 잠깐 내려다보기 댓글:  조회:2166  추천:7  2014-01-23
수필   잠깐 올려다보기와 잠깐 내려다보기              심양 허창렬   (好的人生,好的人格来完成) 이 말은 지난달 나의 계몽스승인 아왕단지활불(阿旺旦智活佛)이 순례차로 심양에 왔을때 남긴 말이다. 덤으로 그는 우리들에게 고 하셨다(活在世上没有一个人能回避恐惧, 我们能走多久, 靠的不是双脚而是意志. 我们能登多久, 靠的不是身躯而是志向. 我们能做什么, 靠的不是双手而是智慧. 我们能看多远, 靠的不是双眼而是远见)     그야말로 부정할래야 부정할수가 없고 저절로 깊숙히 고개가 숙여지는 명언이라고 하지 않을수가 없다. 따지고보면 이 세상의 세가지 물건은 한번가면 두번 다시는 오지를 않는다 . 그것은 곧바로 시간과 효도와 그리고 기회ㅡ 또한 이 세상의 세가지 물건은 족히 한사람을 완전히 훼멸시킬수도 있다 . 그것은 곧바로 분노와 질투 그리고 자만이리라!!     일찍 성현들이 이르기를 인생은 삼지가립세(三知可立世) ㅡ 즉 지천(知天), 지명(知命), 지리(知理), ㅡ하늘을 알고 제명을 알고 도리를 안다면야 이 세상에 무엇이 더 두려우랴? 그만큼 중요한것이 삼득(三得), 즉ㅡ첫째, 침착하고(沉锝住气) ㅡ둘째, 부러지지않고 휘여들줄도 알며(弯锝起腰) ㅡ셋째, 부끄럽지않게 떳떳할수 있는 자신감일것이다(抬得起头).   내 인생의 사전에는 결코 일견종정(一见钟情)같은것은 없다. 그만큼 불교의 중도(中道)사상ㅡ즉 인연에 너무 연연하지 않겠다는 말이라고 해야겠다 . 조엘 오스턴이 한 말이다 .따지고보면 우리네 인생의 최대결함은 자꾸 남과 비교하는데서부터 불행이 시작되는것 같다 .이를테면 부부사이 밖에서는 꼭마치 너구리같고 밥상머리에 마주앉기만하면 어느사이 암펌이 되여버리는 마누라가 시비조로 시도 때도없이       하면 그 집안이 풍지박산이 나는것은 시간문제일것이고 또한 개인차가 성행인 요즘 시대 거리에 게딱지같이 잔뜩 널린것이 자가용인데도 정작 내것은 왜 한대도 없을가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노라면 제명을 다 못살것은 둘째치고 일찌감치 번대머리가 되기가 또한 일쑤이질 않겠는가?   일찍 공자가 황하에 이르러 계몽스승인 로자와 나눈 대담이 퍼그나 인상적이다.   모두다 알다싶이 전국시대 유교사상의 례의범절은 그 당시 군주와 통치배들에게 잔뜩 리용만 당했을뿐 정작 공자는 각근한 푸대접끝에 언제 어디서나 하루 세끼 끼니마저 변변치 못한 어려운 상황이였다, 그런 공자의 심리적 고통을 그 누구보다도 손금보듯이 꿰뚫어 잘 알고있는 로자가 공자에게 어느날 황하가에 이르러 고 권유, 하고 되묻는 공자의 질문에 로자가 대답하기를고 력설 , 크게 깨닫는바가 있어 그때로부터 공자는 주변7국을 물 흐르듯이ㅡ 메주 밟듯이 하였다는 이야기가다, 우리도 항상 이처럼 심성이 맑디 맑은 물처럼 섭리를 알고 순리를 좇아 조용히 흐르고 또 흐르노라면 언젠가면 우리네 지향도 저 큰 바다처럼 더욱 넓고 더욱 깊은 큰 그릇이 되질 않겠는가?   계수천중천 (稽首天中天) 호광조대천 (毫光照大千) 팔풍취불동 (八风吹不动) 단좌자금련 (端坐紫金莲)   송대(宋代)의 대사인(大词人) 소동파(苏东坡)가 지은 시 한구절이다. 여기에는 더욱 재미나는 이야기 하나가 있다. 팔풍(八风)이란 즉 불교에서 말하는 (称, 讥, 毁, 誉, 利, 哀, 苦, 乐) ㅡ평소에 불교에 남달리 관심이 많았던 소동파가 어느날 시흥이 도도한 나머지 일필휘지로 시를 적은후  즉시 서동을 불러 강건너에 살고있는 불인선사(佛印禅师)에게로 전달, 동자가 건네주는 시첩을 받아 읽어본 불인선사는 총망히 몇글자를 적어 넣은후 다시금 동자를 강 건너로 돌려 보냈다 . 소동파가 받아보니 오직 두 글자ㅡ 곧 (放屁)였다. 화가 상투끝까지 치밀어 오른 소동파가 직접 배를 타고 강을 건너서니 벌써 불인선사가 강변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소동파의 칼날같이 예리한 꾸지람임에도 불과하고 불인선사 기분좋게 하하 크게 웃으면서 대답하기를 순간 소동파는 창피하여 얼굴이 수수떡처럼 붉어졋다고 한다.   이 세상에 살아있는 모든 생명은 오직 살아있는 리유만으로도 그 누구에게나 존중받아 마땅하다. 그것이 무엇이였든간에 ㅡ초라하면 초라한대로 구질구질하면 구질구질한대로 찌질하면 찌질한대로 구차하면 또 구차한대로 자기한테 허용되고 주어진 삶을 열심히 살아가면 그뿐이 아닐가? 먼 훗날 아무도 우리를 기억해주를 않겠지만 그것이 삶이고 그것이 우리네 력사인것을 어찌하겠는가?   현실을 살면서 소중함을 모른다면 금산을 끼고 앉아있어도 기쁠수가 없고 관용(宽容)을 모르면 아무리 친구가 많다 하더라도 조만간 모두 곁을 떠날것이며 감은지심이 없으면 또한 성공이 있을수 없고 만족을 모르면 제 아무리 부유하다해도 행복이 따로 있을수가 없다.   (本来没有我, 生死皆可抛) 대만삼대불교령수(台湾三大佛教领袖)중의 한사람인 법고산(法鼓山创办者) 창시자 성엄법사(圣严法师)의 말이다. 일설에 성엄법사께서 어느 해 가을 려행도중 무척이나 자신을 싫어하는 어떤 수행자와 우연히 동행, 그 수행자는 련 며칠간이나 성엄법사의 인격을 우롱하고 모함하는 말들도 서슴치 않았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성엄법사님께서 조용히 그 수행자에게 묻기를그러자 그 수행자가 대답하기를 고 답변, 그때 성엄법사가 고 껄껄껄 웃으셨다는 이야기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인생좌우명이다! 어쩌면 내가 남을 한번 부정할때 남은 열번도 더 나를 부정할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노라면 인생은 이외로 너무나도 편안하고 또한 간단하다ㅡ따지고보면 이 세상의 잘난 사람  못난 사람ㅡ 그 누구의 인생에도 하느님의 특별한 은총이나 소유권(所有权)같은것은 절대로 없다. 오직 승차권이나 티켓같은 사용권(使用权)만이 있을뿐ㅡ한번 가면 그뿐인 우리들의 인생이라 하지만 오늘도 희미해진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고 하루에도 수없이 자신에게 수많은 질문을  퍼 부어보아도 답은 오직 하나 ㅡ십삼억팔천만명중 또 이백만명, 그중의 한 성원인 나는 중국조선족ㅡ이것이 주어진 운명이고 숙명이라면 이제 이 세상 그 어데를 가더라도 떳떳할수밖에 없는 좋은 리유가 되질 않겠는가?   어느새 락엽이 버석이는 인생의 산중턱에 우뚝 하늘을 떠받치고 선 천년바위가 되여 마음보다 더 넓고 아득히 높은 하늘을 잠깐 올려다보고 또 잠깐 내 지나온 발자취를 유심히 살펴보노라면 멀리 허리띠같은 시내물이 오늘도 예이제없이 구비구비 허다한 산굽이를 에돌아 천천히 내 발굽을 적시며 잽싼 발걸음으로 미래에 다가서고 있다
3    첨성대 외2수 댓글:  조회:2038  추천:7  2014-01-23
첨성대 외2수   하늘을 알려거든 하늘이ㅡ 너무 멀고 가깝다고 손가락질하며 그렇게 탓하지를 마라 바늘 가는데 실 가듯이 흘러가는것이 세월이거늘ㅡ   이땅의 정기를 알려거든 땅을 뚜져 애매한 지렁이의 잔허리를 끊어 놓치를 말고 산 이마에 올라앉아 흘러가는 흰 구름과 잠깐 이야기 나누어보아라 소리치며 흐르는 강물이 왜 오늘도 저처럼 흐느껴 우는지를 ㅡ   큰 꿈에 야무진 생각 더욱 크게 될려거든 크게 생각해야 되고 담백한 량심에 가슴마저 활짝 열어야 하거늘 오늘도 군자는 마음속에 대나무를 심고 소인은 어둠속에서 칼을 갈고 있고나   나라와 민족의 흥망성쇠 범부인 내가 어찌 다 알랴만 퍼렇게  이끼 돋은 첨성대에 다시 올라서니 한무더기의 돌무지 눈물이 겨워 나 또 어찌하리?…   별 하나에 아픔 하나 별 두개에 근심 두개 오늘도 눈동자는 바람에 흔들린다…     무제   바람의 이름앞에 치마입은 구름이 앉아 있고 구름의 이마우에 번지없는 하늘이 또한 웅크리고 앉아있다 퍼렇게 멍이 든 세월의 나무잎사귀에서는 계속 물매미, 귀뚜라미ㅡ 숨이 넘어갈듯이 휘파람을 불고 신나게 달려가는 인생의 쌍두마차에는 오늘도 허다한 과객들만 있을뿐 주인은 결국 하나도 없다! 별 하나에 아픔 하나 ㅡ 별 두개에 근심 두개 ㅡ 초저녁 어스름 달은 거스름돈마저 말짱 챙기고 어둡고 침침한 누군가의 욕설을 피해 오늘도 어디로 갔는지 종적이 묘연하다… 명상57   외로운 섬 하나 두손에 꼬옥 움켜쥐고 이른 아침 태양이 조심스레 눈을 뜨고 파도가 갈매기 등에 업혀 눈부신 해살이 바다위를 통통통 뛰여셔 간다… 달마대사는 달을 보고 한숨을 짓고 원효대사는 해골바가지에 물을 떠 마시고 서산대사는 지팡이로 지나가는 어떤 나그네의 여윈 어깨를 또 내리치신다 주저없이 웃통을 벗고 허연 등을 드러낸다 선철은 모루우에서 매를 맞고서야 그릇이 되고 인간은 모진 아픔을 다 겪고나서야 비로소 사람이 됨을 조심스레 깨달아간다…
2    2000여년전 가야국은 불교나라였다 댓글:  조회:3273  추천:25  2014-01-22
2000여년전 가야국은 부처님의 자비로 세워진 불교나라였다          잡문       허인   가야산(伽耶山) 가야성(伽耶城) 보리수(菩提树)나무아래 칠칠에 사십구 간고한 명상끝에서야 마침내 소중한 그 깨달음을 얻으시고   구시나(拘尸那)성외곽 싸라나무(莎罗树)숲에서 (이하 생략…)   필자의 졸작 중의 첫시구절이다. 불교에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모두 알수 있는 사실 ㅡ2600여년전 석가모니부처님께서 6년간의 고행끝에 드디여 양몰이처녀의 공양을 받으시며 가야산 가야성 보리수나무아래에서 사투와 같은 사십구일간의 명상(冥想)끝에서야 비로소 깨달음을 얻으시고 그로부터 장장45년간 넓고 넓은 인도(구인도ㅡ지금의 네팔 , 파키스탄 ,방글라데슈 ,모두 포함) 의 방방곡곡을 돌면서  보도중생과 함께 불교를 널리 전파하셨다는 사실을 ㅡ 일전 인터넷에 올라 력사스페셜을 관람하던 중 섬나라인 일본이 후안무치하게도 2000여년전 가야국을 로 추정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다 . 억지라도 이런 생억지가 또 어디에 있겠는가 ? 그야말로 무덤속의 김수로왕이 벌떡 일어나 호통을 칠만한 코맨틱한 일이 아니겠는가 ? 공교롭게도 이 세상엔 가야국은 오직 하나ㅡ가야산은 두곳뿐ㅡ 지금의 네팔경내에 있음직한 가야산과 한국의 가야산 ㅡ 우연인가? 그렇치를 않다.   그럼 여기서 양천 허씨(阳川许氏)의 략력을 잠깐 보자 . 흑룡강조선민족출판사에서 출판한 에서는 이렇게 적고 있다 . 는 내용이다 . 대한민국 허씨종친회에 문의하여 봐도 허씨의 시조는 틀림없이 인도의 허왕후로 되여 있다 . 여기에서 주의해야 할점은 허왕후이다. 왜서 김수로왕이 해변가에서 만난 사람이 인도의 일개 평범한 보통 녀인이 아닌 허왕후라고 분명하게 적고 있는가이다. 혹자는 혹시 아무런 력사적 근거가 없는 전설이 아닌가고 의문점을 제기할수도 있지만 그렇치도 않다 . 그것은 자칫하면 허씨의 시조를 의심하고 우롱하는것과 조금도 다를바가 없기때문이다 . 례를 들면 박씨의 시조 박혁거세가 우물에서 태여났고 김씨의 시조 김알지가 알에서 태여났다는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인것처럼처럼 봉건사회적인 신격미화가 아니였을가 생각해본다 . 김수로왕   공원 42년, 락동강을 위주로 지금 한국의 부산, 김해일대에 세워진 가야국은 종교 , 문화 , 군사력이 제법 막강한 련합국가ㅡ 일설에 허왕후가 인도에서 건너올때 600여명의 수종과 측근들을 데리고 왔으며 그들이 조선반도 남해안 일대에 불교교리와 농경문화를 보급하는데 마멸할수 없이 크나 큰 공적을 남겼다고 한다 . 이로부터 대담하게 추축해볼수 있는바 가야국은 인도의 허왕후가 데리고 온 600여명의 추종자들과 당지의 토착민이 통혼,  련합하여 부처님의 자비로 반도땅에 이 설립한것이  분명하다 . 썩 훗날 중국의 당태종이 량국의 화친을 도모하고저 문성공주를 송짠감보에게 시집을 보냈을때 문성공주가 이끌고 간 천여명의 측근과 추종자들이 씨앗이며 농경문화를 토번 , 즉 지금의 서장지역에 널리 보급한것과 똑 같은 실례라고 보면 쉽사리 리해가 될 부분이다 . 근300여년간 존속한 가야국 , 오늘날 누구나 잘 알고 있는 가야금이 곧바로 가야국말기에 제조된다것이라고 하면 또한 어느 누구라도 쉽게 리해가 되리라 믿는다 . 후에 가야국(6가야ㅡ금관가야, 대 가야 ,성산가야, 아라가야 ,고녕가야 , 소가야) 은 신라에 의해 통합된다 . 드라마 을 보신 분들은 모두 다 알고 있겠지만 김유신이 바로 가야국 출신  ㅡ 그후 천년의 력사를 자랑하는 신라는 법흥왕 즉위시기( 공원514년)에 불교가 엄연히 국교(国教)인 통일국가이다 .당태종 리세민시기보다도 100년을 썩 앞선 일이다. 중국에서 나서 자란 필자이지만 어느 조대 , 어느 력사기록에도 불교가 국교였다는 기록은 아예 없는것으로 안다 . 이것 또한 그냥 우연일가?   중국전임불교협회 회장 조박초(赵朴初)의 말에 따르면 불교가 중국대륙에 처음으로 전해지기는 동한영평년간 한명제때(东汉永平年间汉明帝) , 한명제가 어느 날 꿈속에서 온몸에 금칠을 한 사람이 서쪽에서 동쪽으로 날아오는 괴이한 꿈을 꾸고서 하도 의아하게 생각되여 뭇신하들에게 이야기하였더니 傅奕라는 대신이 조만간 이 나라에 현인이 나타나고 경사스러운 일이 있을것이라고 하자 한명제가 대월씨를 파견하여 을 베껴오게하였으며 석실에 보관, 대부분의 주장은 한명제(68년 ㅡ 지금으로부터 약 1980여년전 ㅡ)에 불교가 대륙에 들어왔으며 그 근거를 락양 백마사에두고있다.(东汉永平年间汉明帝夜梦金人,问何臣,傅奕答;听说西方有号称为佛的得道者.能飞行虚空,身有日光.帝所梦见的就是佛 )   가야국 허왕후와 김수로왕의 통혼보다 거의 20여년 늦어진 기록이다 . 어찌됐건 서유기를 읽어본 사람이면 누구나 다 알수가 있는 사실 진정 대륙에 불교가 성행되기는 당태종시기ㅡ정관3년(贞观3年)에 현장법사가 당태종의 명으로 불경을 얻기 위하여 서천으로 떠나면서부터였다 . 그로부터 80년후인 천원 719년 (天元719年) 당고종시기 , 신라의 스물네살나는 왕자 김교각(金乔觉)이 신견 선청(善听)을 데리고 안휘 구화산에 정착, 불교에 전념 , 육신불(肉身佛)로 처음에는 유명교교주(幽冥教教主)라고 불리웠다가 후에 불교 4대보살중의 한사람인 지장왕보살(低藏王菩萨)로 된다.  불교에 조금만 더 관심이 있고 연구가 깊은 분들이라면 누구라도 쉽게 발견할수 있는 사실, 불교에서 왕자출신은 오직 두사람 , 불교를 창설하신 석가모니부처님과 지장와보살 김교각이다 . 이것 또한 우연중의 우연일가 ?   그럼 여기서 잠시 중국의 불교4대성지(四大圣地)를 살펴보자 . 문수보살(文殊菩萨)의 도장(道场)인 사천(四川) 아미산(峨眉山), 관세음보살(观世音菩萨)의 절강(浙江) 보타산(菩陀山), 산서(山西) 보현보살(普贤菩萨)의 오대산(五台山), 지장왕보살(地藏王菩萨)의 안휘 (安徽)구화산(九华山)ㅡ 이렇듯 아미산 , 보타산, 오대산에는 오늘까지 이러저러한 여러갈래 전설들이 많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긴 하지만 필자가 알건대 구화산의 지장왕보살님처럼 실존인물은 아예 없는줄로 안다 .  이것 또한 그냥 우연이라고만 할수 있을가? 아이러니하게도 불교가 중국에서 한국으로 전파되였다는것은 허씨략력이나 가야국의 김수로왕과 허황후의 통혼, ㅡ1300여년전 신라의 왕자 김교각 ㅡ지장왕보살이 중국에서 이룬 불교적 성과를 조명해보나 아무런 근거가 없는것이며 또한 신라의 왕자 김교각은 불교를 배우기 위하여 당나라에 들어 간것이 아니라 보도중생을 목적으로 구화산에 정착한것이 분명하다 . 일설에 그가 민공(闵公)에게서 구화산을 얻기 위하여 가사만큼한 땅을 요구, 민공의 동의를 얻고은 후 몸에 걸치고 있던 가사를 하늘에 높이 날려 옹근 구화산을 몽땅 뒤덮게 하였다는 전설이 있다. 물론 불교신도들은 신통력같은것을 과시하거나 뽐내지도 않지만 얼마나 큰 법력인가? 흔히 잘 알고있겠지만 고승(高僧)이나 훌륭한 고덕(高德)이 아니고서는 어림도 없는 일이라고 생각된다     필자는 불교신도이며 일개 문학인일뿐 력사학가도 고고학가도 아니다 .오직 진실한 력사를 알고싶고 제대로 된 진실한 력사를 후대들에게 말하고 싶을뿐이다 따지고보면 우리민족의 력사가 이처럼 많이 오전되고 또한 오보가 속출되고 있는것은 타민족의 끊임없는 침입과 침략으로 말미암아 수많은 진실한 력사자료들이  훼손되였거나 훼멸되였으며 빼앗겼기때문이라고 생각된다 . 2000여년전 ㅡ허황후가 배를 타고 진정 가야국으로 들어온것이 분명하다면 2000여년전에 벌써 고인도와 가야국은 이미 해상통로가 열렸으며 교류가 활발하였다고 볼수밖에 없질 않겠는가 ?
1    스타니파타* 댓글:  조회:2419  추천:5  2014-01-22
스타니파타*   어느 날 갑자기ㅡ 눈부시게 살찐 하늘아래 홀로 서서 여위디 여윈 키 큰 생각에 목이 또한 꽈악 메여   슬프도록 화려하고 낯설은 이 세상 풍경에 파르르ㅡ 파르르ㅡ 온몸에 톱날같은 전률이 찌르륵ㅡ 찌르륵ㅡ 흐를때   나는 한번 더 사정없이 무너지고 나는 한번 더 사정없이 부서지고 나는 한번 더 사정없이 망가지고 나는 한번 더 사정없이 자신을 낮춘다 한치의 오차도 용납없이 한치의 거짓도 용납없이 오직 진실을 일깨워주는 저 거울보다 맑고 더욱 넓은 하늘아래 내가 크면 또한 얼마나 크랴   천년을 부처님께 손발이 다 다슬도록 엎드려 빌고 또 빌고 만년을ㅡ 하루와 같이 기나긴 수행끝에서야 비로소 두루 인격이며 형체를 갖춘 이 몸   허나 나는 이젠 잘 안다 날개 잃은 비행이란 곧바로 자살과도 같은것임을 그리고ㅡ 가장 힘이 들때가 가장 성스러운 고비이고 가장 절망스러울때가 또한 가장 희망스러울때임을   이제 나는 선뜻이 허리를 굽혀 이 세상 모든 중생들을 다시금 상전 모시듯이 해야하리 이제 나는 선뜻이 허리를 굽혀 누군가의 발바닥아래 파지처럼 나뒹구는 나의 존엄마저 껄껄껄 웃으며 조심스레 주어들어야 하리   이 세상 진리란 깨닫고나면 너무나도 헐망한것 이 세상 섭리란 느끼고나면 너무나도 허무한것 이 세상 정의란 겪고나면 결국 종이장같이 너무나도 가벼운것 온갖 배반과 배신을 밥먹듯이 하는 이 세상 온갖 거짓과 살아가는 지혜가 란무하는 이 세상 관용과 관대보다 시기와 질투에 더욱 더 눈이 멀어가는 이 세상을   방울방울 소름이 돋는 하아얀 소금기둥 아픔이 벌떡벌떡 일어서는 년륜의 세찬 파도 심야의 푸른 종소리 령혼을 싣고 발걸음도 가볍게 저 하늘 저 끝으로   쩌렁쩌렁 메아리쳐 가고있다         2013년9월25일     주해; 팔만대장경중의 옛불경성서 나와 꽃   꽃을 심는다 꽃을 가꾼다 꽃을 느낀다 꽃을 배운다 산과 들에 활짝 핀 꽃을 마주서서 나는 하루종일 이 세상 온갖 근심 다 잊고 껄껄껄 웃고 또 웃는다   누군가의 오해를 받고서도 가볍게 웃어 넘길수 있는것은 수양*(修养) 크나 큰 억울함을 당하고서도 담담히 웃어 넘길수 있는것은 도량*(度量) 모해와 권모술수에 손실을 보고서도 아무렇지도 않게 껄껄껄 웃을수 있는것은 활달*(豁达)   모진 역경속에서도   찬란히 웃을수 있는것은 지혜*(智慧) 허다한 무가내속에서도 달관적으로 웃을수 있는것은 일종의 경계*(境界) 위험천만속에서도 태연히 웃을수 있는것은 자신*(自信) 조소와 경멸에도 시무룩히 웃을수 있는것은 대기*(大气) 배신과 배반앞에 씨익 웃을수 있는것은 소탈*(洒脱)   이제 나는 이 세상의 이름없는 꽃이 되여 비바람속에 우뚝 선다 천리향 노루오줌 애기똥풀 들국화,  민들레와 함께 그윽한 향기로 이 세상을 이야기한다   나는 이제 이름모를 꽃이 되여서야 비로소 꽃처럼 세상을 환하게 웃으면서 산다                2013년9월28일 우담바라(优昙婆罗)   뻐스가 허름한 산굽이를 에돌아 초라한 간이역에 묵직한 과거 하나 털썩 내려놓고 바람결에 휑하니 아무도 알수 없는 미래로 다시금 맨발로 달려간다 아침마다 소스라치게 깨여나는 어떤 성스러운 명상   어떤 우울한 뜨락에서는 저승과 이승의 이상한 꽃향기 맡던 녀승 하나가 어리석은 중생들더러 더 멀리 큰 절로 가라하고 문안으로 뛰여 들어오는 바람 문밖으로 뛰쳐 나가는 바람은 오늘도 항간에는 아무런 기척조차 없다   한 세상 정 들이고 배부른 황소의 게으른 생각으로 살아가야 할 한가한 취객마저 아님을 불쑥 깨달은 어느날 수줍은 얼굴에 파라랗게 돋아나던 순후한 웃음은 어느 해 어느 가을호수 어느 련꽃잎우에 점잖게 올라 앉아 계속 가위바위보로 이 세상을 이야기하려하고   육체의 지독한 향연은 이젠 거룩한 참회에 세월의 빈터에 반성의 그물을 얼기설기 늘여놓고서 가는 세월 오는 세월을 낙지며 오징어처럼 부지런히 낚아내고 있다 량심이 살아서 톡톡 튀는 둔탁한 목탁소리에   수좌승은 언녕 홀가분히 개울물에 깨끗이 손발을 씻었고 낯설은 기다림에 더욱 초조해지는 나의 하루일과는 오늘도 차거운 계절의 입김속에서 차거운 바람을 잉태하고 있다 마음의 빗장을 하루에도 수없이 열고 닫으며   우담바라는 드디여 절안 스님의  볼률이 굵직한 념불소리로 눈빛이 잔뜩 흐려있는 어지러운 달빛을 가벼운 손짓으로 조용히 법당에 끌어 들이고 있다… 2013년3월11일       어느 어두운 날의 꽃그림자   요란하게 어깨우에 쏟아져 내리는 해살 그 무게를 못이겨 마침내 땅이 꺼지도록 무너져 내리는 어떤 젊은날의 아침을 작살같이 꼿꼿한 인내의 작대기로 바로 세운다   훤칠했던 아버지의 굵직한 이마주름살 볼수록 유서 깊은 심성이 맑은 어떤 날 점심은 어느새 정성으로 다리미질이 깔끔히 끝났고 깊게 곬이 패인 어머니의 초라한 저녁한숨을 오늘도 조심스레 색깔이 노란 책갈피속에 끼워넣는다   이렇게 하루는 동에 번쩍 이렇게 하루는 서에 번쩍 이렇게 하루는 남에 번쩍 이렇게 하루는 북에 번쩍   아직 새파랗게 젊은 생각을 번개불에 후딱 굽고 점심에 잘 익은 생각을 빵과 와인으로 배포유하게 즐기고 저녁에 느긋한 새김질로 하루일과를 다시 소화한다 어느 날부터인가 무수한 생각이 생각을 잇고   차츰 그늘이 짙어가는 꽃그림자속에서는 찌르륵ㅡ 찌르륵ㅡ 살찐 풀벌레 한마리 분주히게 호각을 불며   코 막고 답답한 나의 인생을 그렇게ㅡ 손가락질하며 키득키득 웃고 있다   2013년9월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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