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렬
http://www.zoglo.net/blog/xql 블로그홈 | 로그인
<< 12월 2024 >>
1234567
891011121314
15161718192021
22232425262728
293031    

방문자

홈 > 전체

전체 [ 240 ]

160    꽃 (외14수) 댓글:  조회:2717  추천:7  2015-01-18
꽃 (외14수) 꽃 1   꽃은 죽지 않는다 꽃은 죽을줄을 모른다 천지간에 고고연한 꽃은 아름다운 꽃은 루루천년 해해년년 어김없이 순간에 피고 순간에 지지만   꽃은 죽지 않는다 꽃은 영원히 우리들 곁에서 사라질줄을 모른다   사람들은 이 세상의 가장 아름다운것을 즐겨 꽃에 비기더라 이 세상의 가장 우아한것도 꽃에 비유하더라   허나 사람이 어찌 알랴 꽃은 슬픔을 모르고 인간의 마음에 슬픔이 가득한것을   슬프게도 꽃은 인간을 위하여 피고 지는것이 아니다 꽃은 오직 존재의 리유 하나만으로 이 세상을 끊임없이 오고 갈뿐   그래서 꽃은 죽지를 않는다 그래서 꽃은 영원히 죽을줄조차 모르는것뿐이다…   꽃 2   세상을 슬퍼하는 꽃도 없더라   세상을 애달파하는 꽃도 없더라   봄 여름 가을 겨울 사시장철 온누리에 곱게 피는 꽃   개나리 봉선화 들국화 하얀 성에꽃 ㅡ   세상에 너와 나처럼 고향이 그리워 우는 꽃도 없더라   세상에 너와 나처럼 인정이 그리워 웃는 꽃도 없더라   꽃은 굳이 몸짓으로 말하려느냐? 그것도 잠시 바람이 흔들어주기때문 ㅡ   꽃은 해마다 속세에 피고 지지만 속세를 모른다   올해도 할아버지무덤에는 개나리만 활짝 피였을뿐   천지간에 고고연한 꽃은 아름다운 꽃은   루루천년 해해년년 순간에 피고 순간에 질뿐이다…       꽃 3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꽃만큼 살으랏다   속새 풀 제 아무리 손톱 발톱 다 세워 옆꾸리 콕콕 꼬집어도   까마귀 풀 두서없이 여윈 어깨에 슬며시 두 손 올려놓아도   바람이 부르면 배시시 사립문 활짝 열고 달려오다 어푸러진 무르팍마저 아직 너무 아픈듯이 옷깃을 부여잡고 길섶에서 곱게 웃는 맨드라미   괴나리보짐 짊어지고 한양으로 떠나가는 나그네 발자국소리 따라 꾸벅꾸벅 큰 절 올리는 동구밖 라이라크   술향기 익어가는 최진사댁 담장아래 맨발로 쪼크리고 앉아 자나깨나 주인님 긴 부름 애 타게 기다리다 밤을 지새운 개나리   춘향이 옥살이 할때 리도령 소식 기다려 뻔질나게 동구밖으로 달려가는 향단이의 달달 끌던 그 나막신소리에   렬녀의 충절에 감복하며 놀란 가슴 움켜잡고 저 혼자 분노로 얼굴 빨갛게 붉히던 뜰앞의 봉선화   삼천리 이 강산 무궁화는 아니더라도 심심산골 도라지꽃 머슴애고투리 천하디 천한 노루궁둥이 동백꽃처럼 살으랏다   날로 각박한 인심 문전박대에도 껄껄 웃으며 돌아섰던 김삿갓처럼 꽃처럼 살으랏다   수억만번 붉게 지는 저녁노을속에서도 불타오르는 진달래처럼 인생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꽃처럼 살으랏다     꽃 4   꿀벌이였구나 싶을때면 너는 나비가 된다   나비였구나 싶을때면 너는 꿀벌이 된다   까만 울음으로 머주서면 너는 하얀 웃음이 된다   하얀 웃음으로 마주서면 너는 빨간 울음이 된다   이것이였구나 싶을때면 너는 저것이 된다   꽃은 매일 무너지는 아픔을 잎으로 받아든다     꽃 5   맑은 날이면 꽃은 누나처럼 환히 웃는다   요염한 몸짓, 황홀한 고백 바람이 두볼을 간지럽히면   꽃은 향기로 나에게 말을 건네려 한다   나비도 색깔인가봐 꿀벌도 녀자를 더 좋아하나봐   나이 어린 꽃일수록 흐드러지게 핀 꽃들을 따라   세상을 유감없이 크게 웃어보려 하고   상큼한 그 이미지 하나만으로 꽃은 내곁에 슬프도록 너무 예쁘다   꽃곁에 서면 나는 거름이 된다   정성이 촐랑촐랑 혈관에 흘러들면 꽃은 그제야 수줍은듯이 하루 일기를 다시 쓴다   꽃 6   우울하다 골목길이나 돌담길에서 마주치면 더욱 우울하다   창문너머 긴 테이블 커피잔속을 하염없이 들여다보는 그런 녀자 지켜보면 더욱 우울하다   한철 흐드러지게  피였기에 이제는 막바지에 다달은 절정   세월의 간사한 웃음에 꽃은  과거를 눈물로 덮는다   새는 달빛아래 홀로 앉아 꽃처럼 울음 울고   꽃은 죽는 날까지 뼈마디 하나없이 말랑말랑한 웃음 세상에 남겨준다   꽃 7   언제부턴가 누나는 가슴을 젖싸개로 살짝 가리웠다   그것이 궁금해 나는 매일 엄마의 젖을 매만지며   꽃본듯이 활짝 웃었다 나도 크면 장가 들래 ㅡ 응, 그래야지 우리 철이도 어서 커서ㅡ   헌데 꽃은 언제 벌써 저리 시들었는가? 별 밝은 밤 꽃밭에 서면   나는 누나가 너무 그리워 뻐꾹ㅡ뻐꾹ㅡ 하루종일 운다   꽃 8   이발 사이로 그렇게 내 뱉고싶었던 말을 꽃은 한 겨울 부글부글 끓어 오른 가슴에 고이 간직하였다가 상처며 피고름마저 사랑으로 활짝 피웠다   온몸속에 나비의 춤이 흐르고 오도독 이 깨무는 벌레들의 취침소리에 꿀벌은 침을 놓다 말고 세상을 거울로 넋 잃고 들여다 본다   화사하게 피여난 그날때부터 홀로 지어야 하는 운명을 알고 있어서일가? 꽃은 녀자들처럼 아침부터 분주하게 분 바르고 향수 뿌려가며 화장조차 하지 않는다   고독한 날일수록 내가 너를 이토록 그리워하는 까닭은 잘 썪어 문드러진 그 향기 방울로 짤랑짤랑 내 흔들어 내 사랑을 아픔으로 일깨워주기때문   발버둥치다가도 가을 하늘 다시 만져 퍼렇게 무릎이 멍 들어가도 꽃은 결국 한철임을 알기에 누나처럼 웃으며 왔다가 누나처럼 웃으며 간다   꽃 9   푸욱 ㅡ 한결 더 잘 썪은 꽃향기에 순결의 치마를 입혀놓고 청초한 웅녀의 첫사랑에 얼룩덜룩 붓으로 분칠해댄다   두 줄기 눈ㅡ물ㅡ은ㅡ 두줄기 굵직한 레루 나비와 꿀벌이 기차놀이로 저승에서 이승으로 달음박질 친다   한 옥타브 더 높여 애간장이 설설 끓는 삼천궁녀의 피리소리와 멀리 섬으로 떠나가는 쓸쓸한 배고동소리   꽃은 하루종일 나비와 꿀벌을 기다리다가도 바가지에 아름다움을 받아들고 세상으로 눈 동냥을 다시 떠난다   꽃 10   반짝반짝 빛나는 별 한 트럭을 꽃밭에 심는다   콜록콜록 잔기침 토해내며 색연필로 그려놓은 세상 ㅡ   누구세요? 이 넓은 벌판을 폴짝폴짝 뛰여 다니는 이   파랗게 두눈 치켜뜨고 시샘으로 배시시 창문을 여는 잔디   궁색한 변명들이 담장아래 줄 지어 서서 먼 하늘 쳐다본다   배꼽을 만지면 까르르 웃는다 토닥토닥 잔등을 두드리면 해죽 웃는다 살랑살랑 겨드랑이 건드리면 캐드득 웃는다   앵두같은 입술 감빨면 금방 순한 양이 되여 풀밭에 살풋이 드러눕는다   바람이 불어오면 그래도 제 풀에 흥겨워 어깨까지 들썩 들썩인다   속살 깊숙히 사명이 파고들면 파르르 령혼을 흔들어 조잔한 열매 받쳐들고 세월의 문턱 기웃거린다   꽃11   두볼에 살짝 연지곤지 바르고 양산도 없이 땡볕아래 서서 오고 가는 길손들을 반겨 깔깔 웃는다   기다란 목에 톡톡 향수 뿌려가며 돌담길이나 어느 아파트입구에서 사람과 마주치면 스카트며 원피스자락 날리며 저 먼저 꾸벅꾸벅 인사 전한다   다가서면 살며시 어깨에 손을 얹고 ㅡ쉿,잔디풀이 지금 잠 들었어요 조심하세요ㅡ 귀속말로 조용히 귀띔해준다   종소리에 길 가던 나그네와 더불어 잠간 합장도 하고 더위에 빨갛게 달아오는 얼굴 나비의 부채질로 잠시 식혀보기도 한다   누가 꾸짖어도 슬픈 기색 하나없이 꽃은 사탕을 건네주면 되려 시원한 물 한컵만 주세요 찰ㅡ찰ㅡ 애교 부린다   꽃 12   너를 앞두고 나는 차마 울고싶지를 않다   너 홀로 두고 나는 차마 무심히 돌아서고싶지를 않다   열 손가락 중 깨물어 아프지 않은것이 어데 있으랴   흐릿한 하늘아래 서면 꽃은 나보다 더욱 우울하다   조금이라도 더 찬히 들여보고파 500도 넘는 안경 거치장스레 코등에 걸고 다가서면   꽃은 향기로 나에게 이런 말을 한다 세상이 우리를 버리는것이 아니라 우리가 세상구경 나온 과객일뿐이라고   꽃은 우울하게도 너무 아름답다 단 하루만일지라도 울음을 웃음으로 바꿔 환한 표정 짓는다 꽃 13 나는 울고 너는 웃고 그렇게 톡 토옥 ㅡ 터져라ㅡ 무혈의 상처 자연의 아름다운 선률이여   너는 부처님 신전에 울려 퍼지는 녀인의 줄기찬 오르가즘, 천국의 계단에 하아야니 피여난 잘 썪어 문드러진 이름 모를 질투의 그윽한 향기여   해마다 눈이 부신 5월이 오면 너는 한겹 두겹 옷을 더 껴입고 나는 한겹 두겹 옷을 벗고   톡-톡- 터져라 툭-툭- 터져라 세월의 돌판위에 긍휼이 뭉치여 먼지같은 알르레기 손으로 톡톡 건드리는 통한의 새빨간 여드름이여   뼈는 삭고 피는 마르고 마음은 마냥 쓰리고 아리고…   꽃 14 어쩐지 허접해보이는 플래시모브 포샵한 여름의 하늘같은 알레르기 끈질긴 개나리 향기 그러안고 통곡하는 페이퍼페이스 이제 단 한번만이라도 함께 죽고픈 저주의 텀길 오호 저기 힘없이 걸어오는 잇힝 ㅡ 길섶위에 떨어져버린 비호감의 웰니스족(wellness) 차츰 엇갈리는 피속의 젊은 십장생 마침내 오열로 터져오르는 별들의 서툰 향연 ㅡ 꽃 15    아 하늘이시 여- 마침내 神이 나에게로 내려주신   천사의 달콤한 숨결이여 새벽마다 뭇별들이 马粪纸우에 뚝뚝 흘리는 빨간 피방울이여 두번 다시 펴지지 않을 내 삶의 노오란 입술위에 점잖게 포개여놓은 세월의 알뜰한 沉默이여 이렇게 평생을 유감없이 사랑하기만 하다가 아찔한 흉터며 상처마저도 아름다울 산등성이 호올로 넘어가는 긴 노래소리여ㅡ
159    山那边依然盛开金达莱 댓글:  조회:3161  추천:6  2015-01-10
山那边依然盛开金达莱 外5首 许昌烈 山还在那边屹立着 水还在那边呼吸着 自由奔放流淌的岁月 远看也是一道风景 近看也是一道风景 傍晚,从远方走来 一位熟悉的陌生人 他用深沉的眼光疑望着我 伸手抚摸着我的小脸 慈祥,无奈,无比沧桑! 我用生命呼唤而鼓掌 生我养我的故乡 我知道我是一片云 我更知道山还在那里, 水还在那里静静的流淌! 唤醒着我童年的歌谣 回来吧!我的孩子 回来吧!四处漂泊的 游子之心! 我怀念那座山, 我更怀念梦中的那条河 山那边依然盛开着金达莱 科尔沁草原,我的家 从来没有人见过 卧龙湖上有一条龙 从来没有人怀疑过 卧龙湖上有一条龙 美丽的传说养育着 科尔沁,我的家乡 马头琴随时拉起 美丽的草原我的家 宽厚的声音在合唱 我来自于草原 我不懂得花的语言 我更不懂得鸟的倾诉 但我知道故乡在 阿爸的目光疑望着我 山还是那座山 水还是那条河 云还在村口徘徊 心仍然呼唤着阿妈的奶茶 从来没有人见过 卧龙湖上有一条龙 从来没有人相信东方有一条龙 但我确信故乡在远方 故事 爱就像糖葫芦 吃着吃着 就没了 回味着 曾经的酸甜 情 就像加油站 加满了就 跑得远 无影无踪 思念 已停电 故事拿着欠费单 苦苦等着 你归来 窗户 黑暗也有自己的窗户 那是让阳光每天都能 照进你心房抚摸你忧伤 花也有自己的窗户 那就是露珠每天陪伴你 鲜艳光芒而耀眼 风正在装饰自己的风格 云正在策划自己的内涵 格言却还是那么刺痛 我知道我的人生 没有一点激情可言 我多么渴望你就是我 通往这世界的新窗户 但你已关闭了你窗户 这样看多了,就淡了 这样看够了,慢慢 凝固着一片风情! 偏远 假如昨天的白云 还停留在天边 我愿意化作一只蝴蝶飞去 假如孤独是溪水 我愿意化做雨水向你接近 我不敢说你无情 我更不敢说你狭义 但我知道你望着我 我也在望着你 沧桑而古老的岁月 依然站在桥头上 看风景,淡淡的 却涌出苦涩而无奈的眼泪 其实眼泪与伤痕还那么 遥远,甚至偏远! 人啊,人! 若你是人,可以痛苦 若你不是人,你可以逍遥 若你是人,可以幸福 若你不是人,你可以放纵 若你是人,可以思考 若你不是人,你可以忘恩 人啊,人! 这一辈子盼个啥? 你穷有人跟着你就是幸福 你疼有人抚摸你就是幸福 你衰有人担心你就是幸福 你兴有人赞叹你就是幸福 你行有人嫉妒你也是幸福 你苦有人扶着你也是幸福 若你是人,可以追求事业 若你不是人,你可以安逸于现在 若你是人,你可以倾诉 若你不是人,你可以人咬狗 人生是浮云,就像喝茶 放下,端起,再放下,再端起!
158    사성제 。팔정도 (四圣谛。八正道) 댓글:  조회:3465  추천:4  2015-01-07
 사성제 。팔정도 (四圣谛。八正道)      허창렬       1950년대 노벨상 수상자 라소(罗素)는 《내가 알고 있는 이 세상의 과학 즉 수학, 물리, 자연과학 그외 모든 종교중에서 불교만큼 나의 의혹과 미혹에 정확한 답안을 제공해준 종교는 여직 없었다>>고 말한적이 있다. 또 스리랑카 전임총리 판다라나이크(班达拉奈克)는 고 설파한적이 있다. 더우기 현대과학의 아버지로 불리우는 아인슈탄(爱因斯坦) 역시 자신의  저명한 평론에서《미래의 종교는 오직 우주의 종교일뿐이다. 그것은 개인화된 모든 종교현상을 초월하고 교조주의와 신학을 피면할수 있는 자연과 인류정신의 힘이 될것이다. 이러한 의식은 이 세상 모든 사물과 인류의 고독하고 호매로운 정신, 즉 사물들을 더욱 의미있게 전체적으로 경험하고 체험할수 있는 그런 장소를 마련해 주기도 한다. 불교야 말로 이 세상에서 묘사할수 있는 그런 종교이다 》고 대성질호한적도 있다. 그럼 왜서 이처럼 많은 정치가, 과학가, 철학가들이 불교에 감탄하고 숭상하는지 그 원인을 우리 잠간 살펴보도록 하자.       필자가 알건대 불교는 종교가 아니라 우주학이며 부처님의 교육이시다. 누구나 모두 알고 있다싶이 주문(咒文)의 본뜻은 진언(真言)이며 인과설(因果)이 불교의 기본 주축으로 되고 있다. 례를 들면 비옥한 땅에 감자를 심으면 감자가 나고 호박을 심으면 호박이 자라나는것과 마찬가지 도리라고 생각한다. 어쩌면 로반앞에서 주제도 모르고 도끼를 휘두르는 꼴이 아닐지 모르겠지만 여기서 사성제 팔정도를 다 함께 잠간 살펴보도록 하자. 사성제(四圣谛)는 그야말로 성현의 도를 넘어서는 체험의 바탕으로 되는바 그 순서를 그대로 라렬하면 다음과 같다. 1, 고제(苦谛) 2,집제(集谛) 3, 멸제(灭谛) 4, 도제(道谛),팔정도(八正道)역시 정직한 에너지를 발산하는 정신적 기둥과도 같은것인데 차례대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정견(正见), 2,정사유(正思维), 3,정어 (正语), 4,정업( 正业), 5,정명(正命) , 6,정정진( 正精进)。 7,정념( 正念), 8,정정 (正定),이외에도 주시해야 할것이 곧바로 십이인연설(十二因缘)이다 불교 지식이 아직 옅은 필자로서는 여기서 일일히 조목조목 짚고 해석하기에는 너무 지루한것 같고 간단히 짚고 넘어가자면 사성제 팔정도는 무상한 인생의 끝없는 번뇌와 고통, 그리고 륜회, 희노애락을 정지정견(正知正见)으로 극복하여 즉 우주관, 사회관, 인생관을 정립하고 지혜롭게 살아가자는 우주인생진리(宇宙人生真理)인것 같다 。조금 더 직설적으로 표현하자면 하늘이 제 아무리 변화무쌍하고 끝없이 넓은듯 하여도 결국 가슴에 담으면 마음 한 구석도 제대로 채울수 없다는 호매로운 기상이기도 한것 같다       일전 인터넷에서 아주 재미나는 글 한편을 읽었는데 우리 여기서 다 함께 살펴보도록 하자. 어느날 억만장자 장삼(张三)은 교외에 유람을 나갔다가 차사고를 당하게 되였다. 다행히 차가 좀 망가졌을뿐 다친데가 별로 없게 된 장삼은 문득 근처에 부모님이 살아 계시고 오랫동안 찾아 뵈옵지 못했다는 생각에 차를 수리부에 맡기고 고향집으로 찾아가 하루밤을 지내게 되였다. 이튿날 떠나기 직전 어머니가 건네주는 옷을 받아든 장삼은 찢어진 옷을 밤새 어머니가 한뜸 두뜸 정성스레 기운것을 발견하고 다소 감동하게 되였으나 집으로 돌아가는 즉시 새옷으로 바꿔입으리라 생각하였다. 그런데 장삼은 워낙 바쁜 사람인지라 그날 옷을 갈아 입는 일을 깜빡 잊고 기운 옷을 입고 여러 장소를 드나들게 되였으며 격렬한 경쟁끝에 한건의 큰 업무를 이튿날 정식계약 체결하기로 약속하였다. 그날 저녁 늦게까지 바삐 보내다가 집으로 돌아간 장삼은 낡은 옷을 벗어 주저없이 쓰레기통에 던져 버렸다.      이튿날 계약직전 상대방 대표가 하고 묻자 장삼이 게면쩍게 대답하자 상대방이 그의 어깨를 툭툭 다독이면서 .집으로 돌아온 장삼은 쓰레기통에서 기운 옷을 다시 꺼내여 깨끗이 세탁하여 눈에 잘 띄우지 않는 곳에 잠시 걸어 두었다. 한주일후의 어느 날 아침, 장삼이 한창 출근 준비를 서두르고 있는데 문득 두명의 경찰 찾아와 한 주일전 린근의 억만장자가 랍치되여 살해되였는데 유괴범을 조사, 심문하던 중 원래의 목표가 장삼이였다 실토하였다면서 특별히 신변안전에 주의 돌릴것을 부탁하였다. 깜짝 놀란 장삼이 하고 되 묻자 경찰들은 고 알려 주었다. 너무나도 뜻밖의 사실에 장삼은 어안이 벙벙하기만 하였다. 어머님이 정성스레 기운 옷 한벌이 그에게 그처럼 큰 행운을 가져다 주었고 또한 불행을 막아 막아주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질 못했던 장삼은 경찰들이 돌아간후 결국 기운 옷을 꺼내들고 더는 터져나오는 울음을 참을수가 없었다.       우리 말 속담에 는 구절이 있다. 당신이 얼마나 부자이고 또한 지위가 얼마나 높든간에 어디서나 잊지를 마시라. 자식에게 부모는 영원한 부처이며 이 세상에서 둘도 없는 자상한 보살님이라는것을 ㅡ효는 불교의 근본이며 또한 기본이기도 하다. 중국 통찰망(洞察网)에 오른 를 살펴보면 심히 걱정스럽지 않을 수가 없다 . 첫째가 바로 감사할줄을 모르는것이며 둘째가 곧바로 이제는 누구의 기억에서조차 희미해져버린 잃어버린 신앙문제이다. 그로 인하여 그 뒤에 자연스레 뒤따르는것이 도덕상실과 신용상실문제이며 또한 맹목적인 자신감, 날로 못해가는 체질저하, 그리고 리기적인 사랑, 관건이 효를 잃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집집마다 하나뿐인 자식들이 할아버지가 되고 할아버지는 손자가 된지가 이제는 까마아득한 일이기도 하다.       사성제 팔정도는 고사하고 공자의 제자규(弟子规)를 제대로 알고 있는 자가 현재 몇이나 되랴? 제자규를 읽어보면 최소한의 인간으로서 지켜야 할 기본원칙을 상세히 적은것뿐이다. 어떤 자들은 돌이나 나무로 만든 부처님께 큰 절을 올리는것을 미신이며 어리석은 짓들이라고 비웃는다. 마치 자신은 뭘 좀 제대로 알고 있기나 한듯이ㅡ 돌이나 나무에게조차 스스로 자신을 낮춰 무릎을 꿇는 그 겸손을 그들은 알고나 하는 말인지? 속담에 는 말이 있다. 사촌이 땅을 사도 배 아파하고 공연히 시야비야 뒤에서 남을 헐뜯고 손가락질해대는 그런 어리석고 스스로 제 무덤을 파는 렬근성은 하루빨리 개변되여야 하며 부처는 아니더라도 조금만 건드려면 인차 발톱을 드러내는 그런 악마가 아닌 야성으로 남을 해치고 자신마저 해치고 마는  그릇된 삶의 방식은 이제라도 조금씩 개변되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성제 팔정도는 불교신도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가슴에 심고 있어야 할 푸르른 소나무가 아닐가 생각해본다.
157    하루하루 새해의 첫날인것처럼 댓글:  조회:2924  추천:8  2015-01-04
 시가 말을 하려 할때   시는 말을 하여야 한다 시가 말을 하려 할때면 나는 주저없이 마음의 창문을 화알짝 열고 한지(韩纸)보다 결백한 가슴에 신과 나눈 모든 대화들을 한 글자 두 글자 또박또박 조심스레 받아 적는다   단테의 지옥도 있고 발레리의 해변가도 있고 랭보의 악의 꽃도 있고 말라르메의 까만 풀밭도 있고 맑은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이 없기를 ㅡ 윤동주의 우울한 자화상도 있다   시는 불이다 시는 물이다 시는 기름이다 시는 윤활유이다 령감(灵感)이 아이스크림을 입에 물고 가끔 그림같이 진화된 이야기들을 해볕에 말리운다 한결 포동포동한 눈길 한결 부드러워진 머리카락 시가 말을 하려 할때면 나에게는 괴로운 날 서러운 날 가슴 아픈 날 모두가 리유없이 즐거운 명절이 된다 시는 말을 하여야 한다   시가 말을 하려 할때면 그속에는 아픔도 있고 미움도 있고 사랑도 있고 기쁨도 있고 인지상정(人之常情) 희노애락도 있고 어머니가 있고 아버지가 있으며 산이 있고 강이 있고 바람이 있고 파도가 있고 바다가 있고 구름이 있고 어두커니 마주섰다 마침내 되 돌아서는 누군가와 글썽한 눈물도 있다 시가 말을 하려 할때면 나는 어김없이 록음기의 재생버튼을 누른다 새소리 바람소리 개 짖는 소리 말 달리는 소리 달 구으는 소리 누군가의 경 읊는 소리    시는 계란이다 시는 찰떡이다 시는 독한 술이다 시는 아릿따운 녀자다 시는 꺾두룩한 남자다 시는 내 삶의 전부다 시는 언제나 내가 말하기전에 제가 선뜻이 먼저 입을 연다         하루하루 새해의 첫날인것처럼     눈을 뜨면 밝은 해살이 서랍 열고 축복을 펼쳐들고 뚜벅뚜벅 걸어서 내곁으로 다가섭니다 복도를 지나 객실을 건너 포옹과 사랑이 가득한 창문쪽으로   2014년 하루 하루가 너무 힘드셨죠? 이제 밝아오는 2015년 하루 하루를 따끈따끈한 모닝커피 향기로 설레이는 가슴에 새롭게 메모합시다   언제나 변함없이 밝아오는 새 아침이 새해의 첫날이 되듯이 우리 모두 하루를 인생의 제일 마지막 날인것처럼 생각하며 무거운 십자가 모래밭에 살짝 내려놓고   깃털같이 가벼운 마음으로 솜방망이같이 부드러운 웃음으로 서로가 서로의 어깨를 다독여주며 짜증나고 지루했던 어젯날마저 관용으로 포근히 감싸 안아줍시다   지위나 성공을 바라고 찾아 오는 손님들이 아니라 처음부터 남남끼리 만나 손에 손잡고 미지의 머나 먼 길 함께 걸어갈수 있는 길동무 동반자가 됩시다   해빛보다 밝고 항상 련꽃보다 맑은 찬란한 웃음으로 오늘이라는 이 열두 대문 화알짝 열어제치고 인연으로 만나 살고 있음에 감사해 하며 매일매일을 살아갑시다 하루하루가 언제나 새해의 첫날인것처럼  
156    질투 댓글:  조회:2929  추천:5  2014-12-24
질투    외1수 내가 내 안의 나를 애써  밀어내고 너를 닮아가려 할적에 너는 벌써 아득히 너를 냉큼 버리고 나를 닮아가고 있었다   이렇게 아주 오랜 세월 살같이 흐른 뒤 우리들의 가슴에 별로 기록할만한 사연마저 없을 때 그때서야 긴 세월이 하도 아쉬워 두 손을 부여잡고 너와 나는 잃어버린 젊음을 아쉬워나 할가?   또 이 늦은 가을에 덧없이 지는 나팔꽃이 애석해 다리밑을 마구 쏘다니는 미친 개들같이 그 고운 두 눈에 시퍼렇게 도끼날을 세워 서로가 서로를 못 잡아먹어 안달을 떨다가도 아무런 일도 없었던듯이 게면쩍게 두 손을 불쑥 내밀어 맞 잡을수가 있을가?   허구 헌 날 ㅡ 우리들의 세심한 배려와 관심속의 그 희망은 결국 거짓이였구나 익어가는 고요한 달빛속에서 술잔을 기울려가며 서로가 서로 어깨를 다도여주며 독려해주었던 그 깊은 맹세마저 결국 새빨간 거짓이였구나   내가 네 눈이 예쁘다고 할때 네 눈에서는 언제나 꽃물결이 찰랑이고 내가 꽃이 이쁘다고 할때 네 눈에서는 언제나 시퍼런 번개가 친다 그 먼 우뢰소리에 나의 시든 사랑은 한번 또 한번 아픔으로 깨여난다   꽃   꿀벌이였구나 싶을때면 너는 어김없이 나비가 된다   나비였구나 싶을때면 너는 다시금 꿀벌이 된다   까만 울음으로 마주서면 너는 어느새 하아얀 웃음이 된다   하아얀 웃음으로 마주서면 너는 다시금 빨간 울음이 된다   이것이였구나 싶을때면 너는 드디여 저것이 된다   꽃은 하루종일 무너지는 아픔을 청초한 잎으로 받아든다
155    당신은 지금 자신의 얼굴에 얼마만큼 자신이 있는가? 댓글:  조회:3332  추천:6  2014-12-24
수필    당신은 지금 자신의 얼굴에 얼마만큼 자신이 있는가?                허창렬       이런 이야기가 있다. 한 사람이 만약 35세 이후에도 많은 사람들로부터 >혹은 는 말을 자주 듣게 된다면 그 사람은 복 받은 사람이며 또한 마음이 선량하고 자상한 사람임이 틀림이 없다.       옛날 링컨대통령시절 공무원응시자중 제일 우수한 한명을 직접 백악관에서 면접 본적이 있다. 그때 그는 그 응시자를 채용하지 않았다. 이상하게 여긴 막료가 그 원인에 대하여 물어보았더니 대통령이 하는 말이 는 것이였다. 다소 불만이 섞인 막료의 반박에 링컨대통령은 고 대답하였다고 한다.       실제로 현실생활중에서 대부분 사람들은 중년에 이르게 되면 성격과 품격이 고스란히 얼굴에 그대로 나타나군 하여 아무리 첫 대면일지라도 그 사람의 얼굴과 언행, 기색을 살펴보면 대충 짐작이 가는 경우가 허다하다. 관상쟁이는 아니지만 나도 대개 한 사람의 얼굴이나 행동거지를 잠깐 살펴보아도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대뜸 알아 맞출수가 있다.ㅡ 비법이라면 비법이라고나 할가?ㅡ 그 비법을 낱낱이 공개하면 곧 다음과 같다. 마음이 너그러운 사람은 복상(福相)이며 마음이 부드러운 사람은 진선미(真善美)가 그대로 느껴지고 성질이 사납고 조폭한 사람은 항상 흉상(凶相)이며 마음이 좁고 간사한 사람은 말도 많고 타발도 많아 여우나 잰나비상(猴相)이며 군자는 행동이 무겁고 온당하며 소인은 행실이 경박하여 가만히 한 자리에 앉아 있질 못하고 눈에 광채가 없는 사람은 리기적이고 사유가 혼란스러워 함께 사업할 파트너로써는 불적합할뿐만 아니라 책임감이 없으며 호수처럼 그윽하고 맑은 두눈을 가진 사람은 언행이 착실하기 마련이다.       (金无足赤,人无完人) 이라는 구절이 있다. 라는 뜻이기도 하다. 또 진서 부등전(晋书.符登传)에는 (义感君子 利动小人)이라고 분명히 적혀 있다. 풀이해보면 는 것이다. "내 수준이 현재 중국의 수준이다"고 당당하게 말한 중국 현대파시인 이싸(依沙)가 외국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한 통쾌한 말 한마디이다. 어찌보면 좀 덜 떨어지고 무지막지하게 너무 용감한게 아니냐ㅡ고 적잖은 이들이 손가락질해대기도 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그래도 그의 말에 더욱 수긍하는 눈치이다.          일전 인터넷에서 아주 재미나는 이야기를 읽은적이 있어 여기서 잠깐 함께 읽어보도록 하자. 어느날 토끼가 낚시질을 나갔는데 하루종일 아무것도 낚지를 못했다. 그 다음 날도 매 마찬가지였다. 사흘째 되는 날 토끼가 강가에 이르기도 바쁘게 웬 큰 물고기 한마리 풀쩍 뭍에 뛰여오르며 하는 말이 고 하였다고 한다. 또 하나의 재미나는 이야기가 있으니 함께 마저 읽어보도록 하자. 모모 대학에서 공개투표로 교화(校花)를 선발하게 되였는데 외모가 수수한 소매(小梅)의 차례가 되자 그녀는 선뜻이 강단에 올라서서 그의 발언이 끝나자마자 투표1위로 그녀가 당당히 학교 미녀로 선발되였다고 한다         문여기인(文如其人)이라고 글을 보면 우리는 그 사람의 인간성도 어느 정도 알수가 있게 된다. 대개 문학수양이 부족하고 속이 좁고 자신감마저 없는 치들이 쓴 글을 보면 두서없이 잔뜩 길기만 하다가 그런가싶으면 왕청같은데로 흘러가기 일쑤이며 간신히 제 자리로  돌아와 흐르마리한 경우가 허다하다고 생각된다. 그런 경우 그 글을 읽는 독자로써는 스트레스가 아닐수가 없다. 또한 그보다 못한 치들은 아예 숨어서 댓글이나 대포를 펑펑 쏘아대면서 낯 간지러운줄도 모르고 넋두리 삼아 어디서나 불평 불만을 털어놓기도 하다가 차츰 인신공격까지도 서슴치 않는듯 하다. 그 반면에 문필이 뛰여나고 성격이 활달한 사람들이 쓴 글들을 읽노라면 그야말로 따스한 차 한잔에 시간 가는줄조차 모르고 향수에 행복해지게까지 된다       며칠전 한 문우로부터 는 한 선배문인에 대한 평가를 듣고서 깜짝 놀랐던적이 있다. 사람이면 누구나 늙어서 남들로부터 는 평가를 듣는것만큼 슬픈 일도 없으리라 생각된다. 그런데 우리 주변을 살펴보면 그런 사람들이 정말 적지를 않다. 좋은 일이라면 어느 장소에나 어김없이 얼굴을 들이밀고 해해거리다가도 조금만 자신의 리익에  관계되는 일이라 치면 항상 게거품 물고 매몰차게 달려들고 시끄럽거나 번거롭거로운 일이 생기면 아예 코빼기조차 찾아볼수 없는, 기실 누구나 낯이 간지러워 찌르지 않아서 그렇지 툭 까밝히고 보면 세상은 결국 종이 한장 차이일뿐이다. 떳떳이 내놓을것 하나 없고 같잖은 인생경력에 나 잘났다 공연히 고개 뻣뻣이 쳐들고 어디서나 안하무인격인 그런 인간들과 마주치면  나는 똥파리 본듯이 외면하지 않을수가 없다. 오래전 한국 영화 가 있다. 그 영화 한 장면을 떠올리며 나는 항상 이런 생각을 가져본다.ㅡ 당신은 지금 자신의 얼굴에  얼마나 자신이 있는가?
154    시 증조부 (외2수) 댓글:  조회:2659  추천:5  2014-12-22
               시 증조부 (외2수)      (심양) 허창렬                                       단 한치의 제 땅도 없이   증조부님은   넓은 하늘아래에서   오직 넓은 가슴으로   할아버지를 애지중지   한의사로 키우셨다     단 한치의 제 땅도 없이   오직 넓은 등으로 할아버지는   모진 가난에도 허리띠를 질끈 동여매고   가나다라마바사   훈민정음으로 아버지를   정성으로 키우셨다     이제 가진것 하나 없이   넉넉한 나는ㅡ   증조부님의 존함조차 모른다   할아버지 얼굴조차 아예 잊는다   아버지의 깊은 사랑마저   김치국물에 밥을 말아   후륵후룩 떠 마신다     단 한치의 오차도 없이   증조부님이 내 꿈에 나타나   날마다 지팡이로 한치의 땅을   쾅쾅 구른다   내 가슴엔 커다란 구멍이   숭숭 뚫린다…       파도     내가 다가서면   바다는 그동안 너무 억울하였던듯이   애완견 강아지처럼 찰싹 내게로 달려들어   바지가랭이 덥썩 물고 더욱 깊은 곳으로   자꾸만 나를 잡아끈다     한사코 뿌리치면   바다는 누런 썰물로   눈물 코물 다 흘려가며   부지런히 도마뱀처럼 잔 다리 잽싸게 놀려   차츰 내게서 멀어져간다     시커멓게 잔등을 드러낸 갯벌   28층 건물이 거대한 성기로 거꾸로 비친 물웅덩이에서는   달이 수줍게 알몸뚱이채로 목욕하며   벅차오르는 오르가슴에   반나절씩 아무런 말이 없다       내 삶이 리유없이 찌들어갈 때       리유 없이   내 삶이 하루 또 하루 찌들어져갈 때   나는 모두 떠나버리고 오는 이 하나 없는   오골산 길섶에 홀로 서서   때늦게 피여난 라일락 꽃향기를 맡아본다   가을은 부재중 전화   여름의 하얀 젖무덤에서   살찐 회초리 살짝 꺼내든다   이제 나는 평생 너 하나만을 목숨으로 사랑하다가   맑은 이 하늘아래에 서서   아무런 리유 없이 즐겁게 죽어가리   죽는것마저 또 하나의 사치로 느껴질 때면   나는 이제 남은 여생을 깨끗이 비움으로써 다시 살아야 하리   내 삶이 리유 없이 자꾸 찌들어갈 때면   나는 어느 해 가을 멀리로 떠나간 한 녀인을 생각한다   평생 나 하나만 바라보시다가 하늘로 가신 어머니   백발이 성성한 어머님을 부축하여   한발자국 두발자국 넘고싶은 이 고개길   아아 이 가을은 내 인생의 끝이자   마침내 또 다른 시작이 된다
153    단편소설 <<해당화>> 댓글:  조회:2417  추천:5  2014-12-18
  단편소설 허창렬     거위털같은 눈이 푸실푸실 쏟아진다.첫눈이라서 그런지 분주하게 길거리를 오가는 사람들 역시 그닥 싫어하는 눈치들이 아니다. 아까부터 골목길을 눈 여겨 주시해보고 있지만 아무도 이쪽으로 다가오는 기척이 보이질 않자 성격이 급한 석철이가 경식이의 팔꿈치를 툭툭 건드려가며 다시 재촉한다. "배고픈데ㅡ 어서 안에 들어가자. 들어가서 기다리자" "그래, 그래야 겠구나! "    때시걱이 한창 지나서여서 그런지 넓다란 방안은 한적하다 못해 조금 휑뎅그레해까지 보인다. 밖이 잘 내다 보이는 창문쪽으로 자리를 찾아 앉기 바쁘게 삼계탕집 최사장의 애교 많은 얼굴에서는 금시 보름달이 배시시 떠 오른다 "오랜간만입니다ㅡ손님, 무얼 주문하시겠어요? " "녜. 삼계탕 두 그릇에 로우룽커우(老龙口) 한병만 주세요" "녜. 잠깐만요"    새까만 머루같은 두눈은 언제봐도 새물새물 잘도 웃는다. "참 저 녀자는 무엇이 저리 좋아 하루종일 싱글벙글하는건지?"    경식이가 건네준 담배에 불을 붙여 문 석철이는 애꿎은 담배를 한 모금 두 모금씩 뻑뻑 빨아댄다. "손님 시키신 음식 올리겠습니다. 맛있게 드십시요ㅡ"    어쩌면 건성에 가까운 인사말일지라도 최사장의 입만 통하면 포장이 잘 되여서인지 제법 꿀맛이 자르르 흐른다. "네. 수고하십시요!"    거의 십오년만에 고향을 다녀가는 걸음에 동창이자 고향친구인 자신을 찾아보려고 선뜻이 중간역에 내려준 석철이가 하도 고마워 눈물이 펑펑 쏟아 질 지경은 아니지만 속으로 내심 무척 반가워난 경식은 그늘따라 부산스레 500도가 넘는 근시안경알을 자주 벅벅 문질러 가면서 괜스레 말꼬리를 자꾸 흐린다. "카아ㅡ"    점잖게 술 한잔씩 배속에 털어넣자 경식이는 아까부터 하고싶었던 말들을 다시 꺼내놓는다. "그래 고향에는 아는 사람도 별로 없지?"  "야ㅡ너나 나나 불알 두쪽 달랑 차고 떠나버린 고향인데 이제 와서 고향얘기는 왜 자꾸 꺼내는거니?" 안주를 짚을대신 괜히 역정부터 발칵 내는 석철이의 두눈에는 어느새 물기가 살짝 피여 올라 공연히 축축하다  "야 임마, 그래도 고향이잖니? 자꾸 알고싶고 궁금한것이 어디 한둘이여야 말이지? 그때 우리 과수원집 사과랑 체리를 훔쳐 먹던 시절이 방금 어저께같은데 참 우리 언제 벌써 오십고개를 바라보게 되였지? 휴ㅡ "  "말도 말아ㅡ 네가 살던 집에는 웬 양몰이꾼 한족령감이 살고 있고 우리가 다니던 학교는 이웃 한족동네 장가란 놈이 통채로 사서 정미소를 차렸더구나. 큰길에서 마주친 이라고는 90세도 넘는 우물집 장할머니와 경칠이뿐이였는데 오랜간만에 만나서서도 그저 헤헤 헤식게 웃고있는 그가 그나마 너무 반가워 500원씩 쥐여주고 왔다…"    대학입시에서 저 혼자 불행히 락방이 되여 한때 고향에서 민영교원, 단지부서기, 과학기술촌장을 지낸적이 있는 석철이는 현재 여라문명 되는 고향 친구들가운데서도 제일 잘 나가는 사업가이며 또한 자선가이기도 하다 .앞날은 알수조차 없다더니 아마도 그 말은 석철이를 두고 하는 말이 틀림없었다. 자세히 뜯어보면 개성도 없이 그냥 너부죽한 얼굴에 다부진 체격의 소유자인 석철이는 일솜씨가 맵짜기로 소문나 현재 북경 왕징거리에서는 꽤나 알아주는 유지이며 기업가이기도 하다 "그래 ? 제미랄 ㅡ뿌리조차 버린 우리들이 어디로 간들 고향이 아니랴만 집시인도 아닌 우리들이 왜서 이제는 돌아갈 고향마저 그림으로 그려야 하는거지? " "그러게 말이다. 갑돌이와 갑순이는 모두 어데로 갔는지? 아픔이 무엇이고 그리움이 무엇인지는 아마도 우리 이 나이쯤 돼봐야 누구나 조금씩은 알것만도 같다"    혼자 궁시렁대는듯한 석철이의 응답에 멋적어진 경식이는 씨익 웃어버린다 "자 한잔 더 들자. 오랜간만에 만났으니 너네 사돈에 팔촌들까지의 건강을 위하여 건배 ㅡ" "그래 건배 ㅡ" "숙영와 은희도 심양에 살고 있는데 전화해놓았으니 아마 조금 있으면 곧 도착할게다"   "그래? 걔들은 모두 잘 있지? 보고싶다!"  "너 요즘 장사가 잘 되니? 소문에 너는 북경에다 집도 여러채 샀고 큰 회사에 려행사도 여러개 갖고 있다고 하던데ㅡ" "그까짓거 뭐가 그리 중요하니? 밥이나 먹고 살면 그만이지ㅡ 죽으면 가져도 가지 못하는것을…"  "그래ㅡ그건 아마도 네 말이 맞는것 같다. 너 혹시 버블리사유모식(逆向思维模式)이라고 들어본적이 있니? 상세히 말하자면 볼컨법칙(博肯法则),가슥터법칙(贾斯特法则),위백법칙(韦伯法则)이라고 하는데 첫째 당신 스스로 제공할수 있는 모든 물건은 당신은 하나도 가지려 하지 않는다 둘째 차는 낡은것일수록 더욱 미친듯이 몰아댄다 셋째 마지막 몇분이 아니라면 결코 아무런 일도 성사시킬수가 없다 뭐 이런것들인데 넌 혹시 벌써 갱년기 지나 지금 무함모드의 꿈나라 아니니? 왜 다 살아 온 사람처럼 생각이 그렇게 고리타분하지?"  "야, 말도 되지 않는것에 아교를 잔뜩 붙여 생살을 달달 떨지 마라! 네가 뭐 페르(菲尔)박사의 인격심리건강테스트라라도 연구하고 있다 이거니?  "  "아니! 아니!난 너의 그 심드렁한 태도가 무척이나 존경스럽고 걱정이 돼서 하하하" "야 임마 ㅡ 너나 잘하세요. 미꾸라지 한마리 심양 개울물을 죄다 흐리우지 말고 ㅋㅋㅋ"    술은 벙어리도 말하게 한다는 속담이 조금도 틀리지 않은것 같다. 시원한 삼계탕국물에 쫄깃한 닭고기를 뜯어가며 어느새 술 몇잔씩 배속에 훌훌 털어 넣고나자 그동안 핼쓱했던 경식이와 석철이의 얼굴은 제법 홍조가 피여올라 윤기가 반지르르하다. 40고개를 지나 래일 모레면 어느덧 50고개를 바라보는 그들이지만 마음은 아직 젊음이 파릇파릇 싹이 트고 있는 그대로인것만 같았다. "야ㅡ내 시 한수 지어볼가?" "그래라 이 멍충아" "시제는 '다음 세상에도 우리는 행복할가?'인데 어디 한번 잘 들어봐!" "그래 알았다. 이 2류도 못 되는 3류 시인아"   지긋이 눈을 감고 푸욱 가라앉은 목소리로 경식이가 자작시를 읊기 시작한다   누구의 아들 누구의 딸 누구의 어린 자식으로 이 세상을 살아간다는게 왜 이다지도 슬플가?   누구의 아버지 누구의 어머니 누구의 할아버지로 이 세상을 살아간다는게 왜 이다지도 가슴이 미여질가?   또 래생에 누구의 할머니 누구의 삼촌 누구의 고모, 이모로 이 세상을 살아가야 한다는게 왜 이다지도 자꾸 눈물이 나는걸가?   하루에 또 하루 오직 그 하루밖에 모르며 수십년을 하루와 같이 개미처럼 바삐 살아도 나는 이 하루가 목이 메이도록 슬프게 너무 행복하다   "어때 ㅡ 괜찮지ㅡ" "그래 괜찮아 보이긴 한데 네가 쓴 시라서 그런지 조금은 별루인것 같다 ㅡ 꽤나 이름이 있고 저명한 시인이 썼더라면 아마 지금보다는 훨씬 더 좋은 호평도 있을법 한데ㅡ 아직까지 시나 쓰며 나부랭이로 살고 있는 네가 왜서인지 너무 부렵다!" "자식 그런 의미에서 내 술 한잔만 더 받아라" "그래 그래! 이거 이러다 오늘 취하겠는데ㅡ" "카악 카ㅡ" "카ㅡ"   경식이의 웅장한 체구가 어느새 조그마한 술병 앞에서 흐물흐물 무너진다. 너 한잔 나 한잔ㅡ 사람이 술을 마시고 있는지 아니면 술이 사람을 마시는지 그들에겐 그 자체가 중요한것이 아니라 오직 오늘의 이 만남이 더욱 즐겁고 반가울 따름이였다 "아이구 추워라! 돌대가리 석두ㅡ 아니ㅡ 북경에서 온 석철이 어디 있니? 누나들이 너 보고싶어 한 걸음에 달려 왔다…호호호ㅡ "     묵직하고 점잖던 바깥문이 벌컥 열리면서 숙영이와  은희가 가녀린 어깨에 수북히 쌓인 눈을 탁탁 털어내면서 떠들썩하니 음식점안으로 들어선다. "아니 저 방아간 참새들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조금도 다르바 없네 흐흐흐…" "어이구 ㅡ우리 석두ㅡ돌대가리 많이 컸구나! 어디 한번 누나들이 안아볼가? 호호호 "    서로 팔꿈치로 툭툭 건드리다가 덥썩 석철이를 끌어안은 숙영이와 은희는 반가와서 어쩔줄을 모른다. "야 이게 몇년만이니? 그래 너네 마누라와 아이들은 모두 다 잘 지내구 있지?" "그럼 다 잘 지내지고 있지! 너희들은?" "우리들이야 뭐 그럭저럭ㅡ 그나 저나 석두야 너 촌놈이 북경에다 집도 여러채 사고 회사도 여러개 차렸다면서ㅡ 넌 아무래도 개천에서 룡이 난것이 아니라 미꾸라지 한마리 룡트림을 하고 있는것 같다. ㅡ자식 멋진데ㅡ 자 어서 노래방으로 가자ㅡ 2차는 누나들이 쏠게 호호호"    커다란 허우대에 걸맞게 씰룩거리는 큰 엉덩이를 쪽걸상에 채 붙이기도 전에 숙영이는 서둘러 일어서자고 독촉부터 들이대는데 그러는 숙영이를 슬며시 제 자리에 꾸욱 눌러 앉히며 볍씨같이 속이 통통 잘 여물었고 목소리까지 오동통한 은희가 신비롭게 말문을 뗀다. "이자 금방 조선족백화상점근처에서 숙영이를 기다리고 있는데 웬 할아버지가 땅바닥에 쓰러져 있지 뭐니…" "그래서?"     의아한 눈길을 한몸에 받으며 은희가 다시금 말문을 연다 "80세쯤 돼 보이는 할아버지였는데 두 손을 허우적거리면서 사방을 두리번거리는 모습이 아무래도 수상쩍어 내가 다가가 '할아버지 제가 부축해 드릴가요? 저의 한달 로임이 천오백원밖에 안되는데 괜찮으시다면 제가 부축해 드릴게요' 하였더니 그 할아버지 하는 말씀이 '아니 조금 더 기다려 볼라우, 밍크코트라도 입은 아줌마라면 좋겠는데ㅡ' 하지 뭐니! 세상이 뭐가 될려고 이러는지 참 나 원ㅡ"  "아니 그게 정말이니?" "정말이지 그럼! 내가 왜 없는 일을 제 멋대로 꾸며대겠어ㅡ" "에잇 ㅡ 차마 그럴리가?"      도무지 믿기지 않을뿐만 아니라 도저히 믿을수조차 없다는 그런 눈길에 은희는 믿지 못하겠으면 어서 자리에서 일어나라고 재촉을 해댄다.  "그럼 우리 이 참에 노래방에 가서 오랫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한번 제대로 풀어보자" "그래ㅡ 그렇게 하자!ㅡ"    말쑥하게 차려입은 양복우에 두터운 겨울옷을 주섬주섬 껴 입는 석철이와 경식이를 내버려두고 잽싸게 스탠드에 다가가 결산마저 끝마친 숙영이와 은희가 발을 통통 구르면서 먼저 출입문을 나선다.그 뒤를 경식이와 석철이가 온순한 새끼양들처럼 줄레줄레 따라 나선다. 만수 삼계탕집을 나와 도레미노래방쪽으로 가는 좁은 골목길 그 왼쪽켠에는 아직 한메터 남짓한 낮다란 담장이 허름하게 서 있다.그 담장너머에는 겨울 라목이 통뼈채로 기세당당하게 서 있고ㅡ 불쑥 찬 기운과 맞닥뜨려 취기를 느껴서였던지 비칠거리며 담장쪽으로 다가서던 석철이가 불쑥 지퍼를 까내리고 가무잡잡한것을 꺼내들더니 경식이를 향해 도전적으로 발씬 웃는다    "그래 이늠아 ,오늘 어디 한번 제대로 승부를 만들어보자" "그래 이 자식아, 어디 한번 마음껏 덤벼봐라ㅡ"     두 다리를 쩌억 벌리고 사격자세를 마친 두 사나이는 누가 먼저라고 할것도 없이 아래배에 힘을 주기 시작한다. 드디여 건장한 두 사나이의 몸밖을 빠져 나온 거세찬 두줄기의 물줄기가 약속이나 한듯이 낮다란 담장을 씽씽 날아넘는다. 그것은 어쩌면 오래동안 억눌려 온 아슬아슬한 폭발이 아니라 사나이의 자신감과 그 어떤 한계를 한방에 겨냥한 정확하고도 당당한 폭격이였을지도 모를 일이였다. "아니 저것들이 아예 미친거 아니야, 아이구 챙피해라 ㅡ" "참 수캐들이란 아무데서나 못 말리는 족속들이야 ㅡ 쯧쯧쯧 ㅡ"    그러건 말건 경식이와 석철이는 마치 개선장군이나 된듯이 서로가 서로를 의미심장하게 바라보며 씨익 웃는다. 새파랗던 동년의 기억이 다시금 새록새록 되살아난다. "우리 지금 고향을 잃어버린거 맞지?" "음 그렇구 말구" "그럼 우리도 이제 중년이 되는거 맞지?" "암 그렇구 말구" "그럼 너 이걸루 시를 좀 써보라" "짜아식, 이런걸로 어떻게 시를 써 ㅡ"    왜서인지 석철이의 석쉼한 바스톤이 바르르 바람에 떨린다. 거기에 박자 맞춰 멀리에서 숙영이와 은희가 까르르 쏟아내는 명쾌한 웃음소리가 참신한 밤공기를 마구 가르며 무수한 침방울처럼 탱글탱글 사방으로 흩어진다.   "잘 들어봐 ! 시제는 고향ㅡ 아니 '너와 나의 고향'으로 하자" "그래 어서 읊어봐라ㅡ" "씨발, 하늘에는 왜 여직 별 하나도 안 보이지? "    탄식이나 하듯이 경식이는 한 글자 두 글자 입 사이로 또박또박 내뱉는다   눈물도 없다 이제는 아무런 미련조차 없다 기억에 가물가물한 너와 나의 고향 그 먼저 스스로 잃어버린 나였기에 타향에 삶을 심고 삶을 아글타글 가꾸고 다듬다 뿌리 잃은 그리움들을 늦가을 찬바람에 하얗게 가루내여 젖은 해빛으로 다시금 말리운다 누가 또 알랴 이ㅡ 싱거운 오늘만큼 오늘하루를 억겁으로 살아가야만  하는 우리들의 이 긴 하루 또 그 하루가 이제는 더없이 친근한 슬픔도 아픔도 아닌 현란한 과거속의 저 찬란한 미래의 계속일지도 그렇게 끝없는 방황끝에 나는 다시금 터벅터벅 겨울속으로 걸어 들어간다 왠지 웃음마저 말랑말랑한 추억의 그 꿈 한자락엔 따스했던 어머님의 그 넓은 품이 아직 너무 시리다…   " 그래 고향이 좋지!타향이 아닌 우리들의 고향이 ㅡ "    울음이 섞인 석철이의 응답에는  왠지 비릿한 욕망이 이를 악물고 있다. 아까부터 노래방 입구에서는 숙영이와 은희가 빠알간 손을 호호 불어가면서 내 고향 동구밖에 활짝 피여난 한떨기 해당화와도 같이 발을 통통 굴러가면서 경식이와 석철이를 기다리고 있었다.   2014년12월22일 수개
152    어깨 흔들며 깨여나는 파아란 추억 댓글:  조회:3417  추천:8  2014-12-16
어깨 흔들며 깨여나는 파아란 추억   리성철 근작시 5수를 읽고 부치는 편지   [평론] 허인         리성철 ㅡ 리성철이 누구이지? 시인인가 소설가인가? 아직 모르고 있는 사람은 잘 모르고 있겠지만 알고 있는 사람은 모두 잘 알고 있는듯 싶다. 일찍 흑룡강성 상지시 야부리조선족중학교에서 조선어문교원으로 사업한적이 있는 리성철시인님은 현재 연변텔레비죤방송국 드라마제작부에서 고급편집으로 사업, 1987년 전국 중국어단시(中国语短诗) 3등상, KBS한국방송 체험수기 특별상, 압록강문학상을 획득, 거의 20여년을 문학과 쭈욱 담을 쌓고 살아오다가 요즘 들어 다시금 금쪽같은 시작품들을 신문, 잡지에 부지런히 발표하고 있는줄로 알고 있다. 그의 시는 뼈와 살과도 같이 아픈 경험들을 고운 심성, 정성으로 살살 녹여 사실주의를 기초로 어쩌면 맑은 우물에서 갓 길어 올린듯한 싱싱한 령혼들을 글줄기마다 직유와 은유로 심어놓아 읽는 이들로  하여금 시인과 함께 울고 웃게도 하며 또한 자기성찰을 기본주축으로 사색과 반성을 거듭 반복해 나가면서 이제 더는 낯설지도 슬프지도 않는 현실을 나름대로 참답게 살아가는 인간들의 럭셔리한 모습을 두툼한 화첩이 아닌 현실근처에서 찾아볼수 있도록 설정하여 공명감이 더욱 큰듯싶다.       일찍 호프만 슈탈은 들이라고 말한적이 있다. 우리는 언제나 시인과의 만남에서 어김없이 전제적 상상력이라는 개념을 항상 먼저 만나게 된다. 시인의 그러한 전제적 상상력은 실재 세계에 대한 모든 변형과 파괴력의 원천이기도 한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개성 있는 시인만이 살아남을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시인들의 사유적인 변형과 파괴력은 대단하여 전제적 상상력에 의거하여 생겨난 그 모든 산물들은 현실과 인간규범화의 인식에도 매우 큰 도움을 주기도 한다. 시는 인간 령혼의 자연스런 목소리이며 또한 그 목소리는 속삭이고 노래한다.때문에 . 시는  ㅡ이것이다ㅡ와 ㅡ그렇게 보인다ㅡ 그 사이의 애매모호한 구분만을 확실하게 없애면 모든 소재들을 창작정신에 결부시킬수 있다는 점을 우리는 쉽게 발견할수도 있다.       에서 /동물원이나 TV에서/우리에 갇힌 호랑이를 보면/ 아버지가 생각난다/는 표현은 어쩌면 은페적이고 소극적인 그런 조심스런 접근이나 방식이 아니라 감성적, 노골적, 직접적인 태도로 직유와 은유를 참조하여가면서 파란만장한 아버지의 한 많은 일생을 한편의 진실한 휴먼드라마ㅡ즉 눈물로 찍어가면서 조심스레 찰칵찰칵 시각과 감각 , 촉각과 후각의 렌즈를 발 빠르게 여러 장면으로 옮겨가고 있는듯 싶다. 특히 /산중의 왕이라는 맹호가/ 갇힌 운명에 체념하고 길들여지며/ 빼앗긴 자유생명의 왕국을/ 꿈속에서나 그리며/가끔 구경꾼들앞에 꿇어앉아 / 무기력히 꾸벅꾸벅 졸기도 하다가/ 쉼없이 불안히 좁은 우리안을 맴도는/호랑이를 보노라면/30여년전 철창속에 갇혔던/ 아버지가 생각난다/ 로 호랑이같던 아버지의 호매로운 형상을 누구 봐도 측은하리만치 안타깝고 실감나게 잘 보여주기도 하며. 이런 호랑이같은 아버지였기에 이제는 아득한 기억속의 새파란 추억들을 스멀스멀 어깨 흔들주어 다시 일깨워주어 /우물같이 깊은 우수/ 60도 고량주를 사발떼기로 마시군 하여/ 술 원수라는 별호를 가졌던 아버지/등등 아버지의 형상을 익숙하면서도 이제는 조금 낯설어가는듯한 표현들로 콘셉트가 아닌 리얼한 커뮤니케이션으로 아무런 려과없이 스크린과도 같이 그 시대적 삶의 불우한 단면을 아무런 설명조차 필요없이 한폭의 생동한 그림으로 잘 보여주기도 하며 또한 그처럼 억울한 루명을 쓰고서도/당신을 물어먹고 때린/ 사람조차 미워할줄 모르는 밸도 없는 바보/ 이기도 하지만 /십여년간 농촌에서 /의료봉사로 호인/으로 명성이 높았던 아버지의 모습을 제일 마지막련에서 다시금 /우리안에 갇힌 / 호랑이를 볼때면/ 아버지가 생각난다/로 결속지어 시대적 사명감과 함께 사색의 긴 여운이 오래도록 읽는 이들의 가슴속에서 맴돌아칠수 있게끔 특별히 설정해놓은것 같다. 이 시는 사실주의를 기초우에 수많은 독백과 력설을 반복으로 구사하여 참으로 오랜간만에 읽어보는 좋은 시라는 생각이 든다         이렇듯 남다른 각오가 있었기에 리성철시인의 두번째 근작시 또한 하나의 걸작이 아닐수가 없다. /어머님을 고통이 없는/머나 먼 하늘나라로 떠나보내던 날/어머님 골회속에 웬 불에 탄 못 하나/ 독침같이 슬픈 내 눈과/ 아픈 가슴을 찌르고 또 찌른다/그 못은ㅡ /죄없이 끌려가 22년간 옥살이 하신/아버지가 못이 되고/이라는 락인과 함께 받은/인간차별이 못이 되고/네살 난 어린 자식 유치원에서조차/받아 주지 않아 빈 집에 가둬놓고/고된 일 나가시며 홀로 키워낸/어린 새끼들의 그 울음이 못이 되고/[혁명건설]의 대들보에 머리 치여/피못에 쓰러진 열 세살 난 맏아들의/죽음이 대못이 되여/ 있엇길래 천하의 명의도 제거할수조차 없으며 더구나 자식들로서는 도저히 빼 드릴수가 없었기에 /오늘은 내 가슴에 박혀/ 나를 다시 울리기도 한다/고 어머니에 대한 추모를 마무리한다 .자신의 삶이 갈망하는것이 무엇인지 잊지를 마라. 상처와 아픔으로 날기를 거부하는 한 마리의 새도 되지를 마라. 자신이 살아온 삶이 자신의 삶이 아니였음을 리성철시인은 어머니의 형상을 통하여 우리 모두에게 단순히 한수의 시만이 아닌 령혼으로 금전 만능주의가 팽배한 오늘의 이 사회에 무엇인가 말을 하려 한것 같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리성철시인은 팔자가 보건대 노력파시인이시다. 한편의 시를 근 2년간 20여차례나 수개할수 있는 그의 집념에 필자로서는 감복하지 않을래야 않을수가 없다. . 얼마전 를 읽고 조금 실망했던적이 있다. 차라리 이런 시들을 발굴하여 단 한편만이라도 더 실었더라면 효과가 무척 좋지 않았을가 조심스럽게 생각해본다.       한때 연길시내에서 ,  로 소문이 자자했던 리성철시인은 심성이 맑고 자타가 공인하는 호인임이 틀림없다. 그의 말대로 하면 어려운 친구 대신 빚보증을 선뜻이 서주어- 그 선심 베풀어준 대가로 오늘까지 끊임없는 미열로 안해와 자식에게마저 차츰 미안하여 눈치를 볼때가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이런 시인이 그린 은 어떤 모습일가? 필자로서는 그 모습이 궁금하지 않을수가 없다. 그럼 여기서 우리 함께 리성철시인의 을 조심스레 살펴보면서 가도록 하자     나는 여직 철이 채 못 들어 몸에 철분이 부족하고 뼈마저 심약하여 비바람 세찬 이 세상에 홀로 똑바로 서 있지를 못한다   누구의 요구나 거침없이 받아주고 거절을 못해 호인으로 살다보니 나는 그만 자신을 잃고 말았다 중심을 잃고 말았다 오로지 나 자신을 지켜주는 욕심과 리기심이라는 철분이 너무 부족하여 의리남아인양 항상 호기 먼저 부리며 가난한 친구에게는 혼자 도맡아 술을 사주고 찾아오는 고향친구 먹여주고 재워주고 유흥업소 아가씨도 사주고   빚에 쫓긴 친구들의 피난처가 되여 통도 크게 돈도 세집도 모두 대여 주고 빚 보증까지 서슴치 않고 서 주며 피 같은 내 돈과 시간, 정력마저 깡그리 다 퍼주었다 그렇게 통이 크게 남에게 나를 다 퍼부어 주고나서 나는 드디여 빈 자루로 무너지고 말아 사랑하는 내 아내와 금쪽같은 내 아들에게는   부끄럽고 죄스런 남편으로 힘 없고 무능한 미안한 아빠로 전략되였다 또한 사랑하는 내 가족과 형제자매들에게는 죄 없는 으로 락인 찍혔다 단단한 알맹이로 속이 꽉 찬듯이 부족하게 태여난 나는 아무래도 죽을 때까지 평생 제대로 철이 한번  들것 같지 못하다…       해학과 풍자로 어느덧 낯설어진 자신을 한번 또 한번 생활이라는 맑은 거울에 반추해가면서 럭셔리하게 사회현상에 거침없이 메스를 들이대여 리성을 일깨우려고 한것 같다. 이외에도 리성철시인은 장시만 아니라 단시도 함축성 있게 너무너도 잘 쓰시는것 같다. 우리는 그가 전국 중국어단시(中国语短诗) 3등상을 받은 경력이 있다는것을 절대로 잊어서는 안된다.와 중 는 이사키와 다쿠보크의 와 맞먹을 정도로 정교하며 또한 인간의 정신적 사고 구조와 그 본질을 명쾌하게 해석하고 해명하고 있다는데서 점수를 조금 후하게 쳐주고도 싶다   누군가를 미워하면 내 눈에는 가시가 돋는다   내가 키운 가시에 나는 항상 내가 찔려 내가 더욱 아프다       의 전문이다. 아메리칸 퀼트중의 한 말이다. 시를 흔히 감상적인 문학쟝르로 많이 치부하지만 시는 감상이 아니라 불가사의한 삶에 대해 인간의 가슴에 던지는 큼직한 질문이기도 하다. 제일 마지막 시 의 경우 란무하는 우리 이 시대의 아슬아슬한 현상을 /사랑방 아궁이에서만 피던/황홀한 불꽃이/몸을 간질이는 봄바람에 /불똥이 튀고/세월의 강풍에 날려 붙어/걷잡을수가 없이 /집안공기를 태우고/인화물질에도 옮겨 붙어 /온몸을 불 사르는 쾌락의/ 광열에 넋이 나가/ 긴급요청/에 /소방차/로도 진화가 안될만큼 /동에방네/숱한 집들이 불에 타 무너져 /집을 잃은 미성년자들이 인생의 사거리에서 /방황하고 있다고 표현하고 있다./로 표현하고 있다. 참으로 재치 있는 시인이라고 밖에 달리 더 많은 말들은 하고싶지를 않다.       맹자는 (存乎人者,莫良於眸子)라고 말한적이 있다. 뜻인즉 사람이 가진것중에서 눈동자보다 더 좋은것은 없다는 것이다. 심성이 시내물처럼 맑고 걸걸한 성격의 소유자인 리성철시인님께도 세월의 거친 파도는 피해 가질 않는다. 는 리성철시인님의 회의(回意)짙게 하는 말씀에서 필자는 을 의경(意境)과 함께 정성으로 가공하여 반짝반짝 빛이 나는 새파란 보석으로 세상에 내여놓는 간거한 작업이라는 곧바로 시 쓰기가 아닐가 하는  생각을 다시 한번 조심스레 가져본다. 이상으로 살펴본 리성철시인의 근작시 5수에서는 절절한 사고방식, 어쩌면 막장 드라마속에서나 볼수 있음직한 심플한 인성을 센서티브하게 깨우쳐가려 하는 강한 집념과 그리고 사회참여의식을 강하게 읽을수가 있어 무척 고무적이라고 생각된다. 끝으로 리성철시인님이 늦깎이로 시공부를 다시 시작한만큼 새로운 한해 더욱 좋은 결실이 있으시길 두손 모아 기대해보면서 따뜻한 인사말이라도 한마디 전하려고 한다. 리성철시인님, 보내주신 책들을 잘 읽고 있고요.  2015년, 쨍하고 해 뜰날 멀지 않았으니- 힘 내세요!   2014년12월 12일 심양에서
151    정갈한 샘물은 갈한 목을 제때에 추겨준다 댓글:  조회:3588  추천:10  2014-12-13
정갈한 샘물은 갈한 목을 제때에 추겨준다   스케치로 그려보는 인간 장학규와 작가 장학규의 생활 몬타쥬   [평론] 허인      요즘 신문, 잡지를 펼쳐들면 심심찮게 장학규선생의 수필을 접하게 된다. 거의 십오륙년간의 잠수끝에 목표물들을 거의 한방에 명중시키듯이 쾅쾅 터치우는 그 위력은 가히 장관이라고 말하고 싶다. 여기서 잠간 우리 함께 장학규선생의 인생경력인 그의 직업을 상세히 살펴보도록 하자. 료녕조선문보 신문사 기자, 흑룡강성조선민족출판사 문예담당편집, 항주국제려행사 가이드, 현재 다시금 흑룡강신문사 청도지사 책임편집 및 책임기자, 그의 말대로 하면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제격인듯 싶다. 지난 1980년대중엽부터 1990년대중엽까지 흑룡강신문, 잡지, 잡지를 펼쳐들면 거의 매기마다 장학규선생의 소설, 수필 평론을 발견할수가 있다. 그만큼 그는 글재주가 뛰여나 이런 저런 문학상도 적잖게 수상한줄로 알고 있다. 왜소한 체구와는 달리 애주가인 그는 성격이 또한 대못같아서 휘거나 부러지는것이 아니라 끝까지 파고들어 어쩌면 웃어르신들을 조금 귀찮게 하는 그런 고약한 버릇도 있는듯 하다.       에피소드로 그가 XX신문사에 있을때 총편이 쓴 톱기사를 무슨 연유에서였던지 새까맣게 연필로 도배해가면서 어휘사용에서의 부적절함, 문장구성에서의 여러가지 착오점, 그리고 바다의 밀물과 썰물현상을 상세히 분석해놓아 결국 그 위대(胃大的)한 총편님은 밀물과 썰물조차 구별 못하는 한심한 총편으로 락인 찍혔던적이 있었던것 같다. 평소 다소 꼬장꼬장하고 거짓말을 전혀 못하는 학규형이지만 술 한잔 들어가면 또한 호인이 되기도 한다. 인생에 15년이 몇이나 되랴? 세월 이기는 장사가 없다고 요즘 머리까지 허연 그의 모습을 보면서 인생은 결국 승자도 패자도 없다는 명언이 떠올라 라는 따뜻한 인사말 한마디라도 먼저 건네고서 평론을 시작하려 한다      일찍 벤은 고 말한적이 있다. 떨림이란 곧 전률이기도 하며 작품에서는 공명감을 일컬으는 말이기도 하다.. 이번에 보내온 장학규선생의 ,, 를 곰곰히 살펴보면 바로 그러한 암시가 있고 떨림도 있으며 반드시 깊숙히 사고하고 사색하여야만 하는 인간본능을 주저없이 흔들어 일깨워주려고 하는 진실과 섭리, 자연순리주의가 항상 그 중심에 튼튼히 자리를 잡고 있어 서민적인 천착과 함께 더욱 큰 애착이 가는듯  하기도 하다. 로 태릭터를 시작한 에서는 로서의 아키데믹한 력설만이 아니라 스릴 있고 진부하게 살아온 자신의 두툼한 경험과 삶의 법칙을 딸애와의 자연스럽고 컬러풀한 소통으로 딱딱하거나 거부적인것이 아니라 다정다감하게 이야기식으로 전개하고 있다 . 에서 찾아 볼수 있는것은 홍익인간이며 또한 인문정신의 력점이기도 하다. 어쩌면 길지도 짧지도 않은 인생을 자연섭리 그대로만 무탈하게 잘 살아주었으면 하는 아버지의 착실한 바램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다음ㅡ       의 경우 여직 식지 않는 한류ㅡ 한국 드라마현상을 두고 비교의 메스를 인성에 과감히 들이대여 선과 악의 본질적인 구별을 인간 모두의 중성적인 면에서 그 해법을 찾으려 한것 같으며 그 실례로 로 어쩌면 자연스럽게 너무나도 어색한 몬따쥬나 슈제트 앞에 오래된 찰떡처럼 꿋꿋하게 말라 비틀어진 인생에 빵점조차 주기 싫지만 때만 되면 이런 저런 리유를 만들어  스스로 똑똑한척 도고한척 해야 하는ㅡ 그래서 로 자기 합리주의를 살아가는 인간들에게 를 누구에게서나 제일 가까운 인성을 통하여 가차없이 자기성찰하도록 비판의 메스를 한번 또 한번 침착하게 들이대고 있는것 같다.       스페인 사람 R고메스 데라 세르나는 1943년 평론집 를 집필하면서 입수할수 있었던 모든 현대적인 경향들을 주의에 따라 분류, 집합시킨적이 있다. 필자의 경우 장학규선생의 이런 모멘트식 중점발언을 방법주의에 의한 새로운 고찰이라고 말하고 싶다 . 인간해부학적으로 그 인간의 렬근성과 한심한 리기주의적인 행위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의 척도는 에서도 고스란히 이어진다. 에서 볼수 있는것 역시 자기중심과 끝없이 팽배해가는 그 징글한 리기심에 대한 철저한 투시를 작자는 목표로 한다. 에서 살펴 볼수 있는것은  비교적인 상사점(像似点)을 렬거해가면서 인성이나 감성을 벗어내치면 인간 역시 개나 소나 양, 동물과 아무런 차이가 없음을 비교, 력설, 독백, 공간 메우기, 등등 직감적인 으로 풍자와 해학의 령역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 시킨듯 하다.       이외에도 , , 등등은 필자로서는 오랜간만에 읽어보는 수필다운 수필, 즉 정갈한 샘물에 갈한 목을 추겨가듯이 속이 개운해지는듯한 느낌이 들며 특히 수필 은 김학철 사망이래 필자로서는 처음으로 읽어보는 잡문형식의 패러독스로 최고의 점수를 주고싶다. 장학규선생의 허다한 수필은 언제나 생활속의 진실한 면을 소재로 철리적인 인습과 사색을 곁들여 놓아 읽고 나면 몇년 묵은 체증이 한꺼번에 내려가듯이 속이 개운해나면서도 또한 알짜지끈하여 누구나 자신을 한번쯤 되돌아보게 하는 그런 매력이 있는것 같다. 또한 누구 하나 감히 흉내조차 낼수가 없는 방법론중의 하나인 직유와 은유ㅡ패러독스ㅡ독설이 일품이기도 하며 그로 인하여 긴장감을 조성해가는것이 아니라 오히려 긴장감을 완화시켜가면서 타협을 평행으로 이루어놓아 성숙해가는 딸애를 부성애로 흐뭇하게 바라보는 그러한 여유도 가끔 느껴지기도 하여 투철하고 명랑한 프로의 솜씨 아직 조금도 녹슬지 않았구나 하는 강렬한 느낌을 주기도 있다.     또 어딘가에는 아직도 꼬장꼬장한 그젯날 성격이 불쑥불쑥 느껴지기도 하여 친근감이 들기도 하며 워이씬에서 번마다 멧시지를 주고 받을때면 어김없이 라는 뒤늦은 회답에 이제는 까마아득한 기억에 혼자 슬며시 기분좋게 웃었던 일도 한두번이 아니다. 장학규선생의 수필의 경우 최대의 장점은 첫째도 개성이고 둘째도 개성이며 셋째도 개성이다.. 이런 개성은 작품에서 작자의 카리스마로 나타나기도 한다 .아무튼 십여년만에 다시 시작한 문학인만큼 새로운 한해 장학규형이 더욱 알찬 수확이 있기를 기원해본다. 학규형 화이팅 ㅡ                                            2014년 12월 13일   
150    댓글:  조회:2767  추천:2  2014-12-12
觉悟诗 人 许昌烈 一批一批的人,来到这世界 一批一批的人,离开这世界 这世界从来没有邀请你来 这世界从来没有挽留你去 来去匆匆反复,让人迷茫,厌倦! 回头一看,不知不觉 我已经在这世上活了很长时间,已面目全非, 也许明天的明天仍然在继续 也许故事中的故事 已变成了遥远的传说 但我仍然一步一印艰难走下去 自己的人生道路 也许我已经精疲力尽, 也许我已经感慨万分, 才悟到了一种真理, 你就是我,我就是你! 这世界从来没有拒绝过你我! 但我们只是一群一群的过客! 这就是缘,这就是份! 这就是因果!
149    산다는건 얼마나 아름다운 풍경인가? 댓글:  조회:2896  추천:4  2014-12-10
산다는건 얼마나 아름다운 풍경인가?   살았노라고 살아서 그 동안 사람답게 살아왔노라고 자신있게 말하지도 마라 죽으러 온 세상 죽지 않으려 했다면 나는 아마 아글타글 살지도 않았으리 꽃이였다고 부르짖지도 마라 상처였다고 와자시끌 떠들지도 마라 죽어서라도 억울한 사랑 하고싶다면 살아서 살아있는 모든 생명 사랑하라 그리고 생명의 끈을 선뜻이 놓치를 마라 나는 내가 무엇이 되여가든간에 더 이상의 실망도 절망도 갖질 않는다 이것이 내가 읽을수 있는 내 생애 가장 마지막 유일한 시가 될때 나는 치유를 목적으로 죽음을 다시 밥상우에 초대한다 강 건너 사막에서 어떤 괴물의 요란한 고함소리 빗발처럼 가슴에 들려올때 희망도 그렇게 고개를 끄떡이며 시내물에 깨끗이 손발을 씻고 침묵으로 나를 향해 또다른 아우성을 친다 죽으러 온 세상이기에 죽지 않으려 했다면 나는 아마 애면글면 살지도 않았으리 시퍼렇게 멍이 든 하늘을 열고 심장을 꺼내들면 새 아침은 슬픈 눈동자처럼 까맣게 밝아온다
148    량반도 굶어봐야 군자가 된다 댓글:  조회:2222  추천:4  2014-12-10
수필  량반도 굶어봐야 군자가 된다  허창렬      사람은 누구나 자신에게는 한없이 관대하고 남에게는 더없이 각박한듯하다. 눈만 한번 마주쳤다 하면 남의 잘잘못을 미주알고주알 하루종일 쉴새없이 종알거리는 사람, 그리고 엎친데 덮친격으로 뜻밖의 불행앞에 망연자실해 있는 사람을 앞에서는 동정을 하는척 뒤에서는 얼시구나 쾌재를 부르는 사람, 삼천대천세계에 천차만별 벼라별 사람이 다 있기 마련이다. 21세기 중국의 자랑 막언(莫言)은 고 말한다. 가재는 게편이라고 그러루한 사람들과 휩쓸리다보면 그러루한 사유에 물 젖기 마련이다. 나는 지금 군자는 못될지언정 량반은 되려 한다. 혹자는 이게 무슨 케케묵은 소리 줴치고 있느냐고 질타할지도 모르겠지만 사람은 분명 그릇의 크기에 따라 레벨이 다르고 인격이 다르기때문이라고 생각된다. 그래서 나는 나를 미워하거나 싫어하는 사람 모두를 용서하고 포용하기로 결심을 한다        유태인 명언에도 이런 말 한 구절이 더 있다. .참고로 도덕경에는 분명히 는 구절이 있다. 조금만 립장을 바꿔 생각해보노라면 누구의 인생도 순탄한것만은 아니다.그래서 세상은 도가 아니면 모라고 하지 않던가? 한컵의 깨끗한 물에 한방울의 오물을 떨구어 놓으면 그 한컵의 물은 마침내 마실수조차 없게 되며 반면에 한컵의 혼탁한 물에 한방울의 깨끗한 물을 희석해놓고서 그  한컵의 물이 깨끗해지기를 눈이 빠지게 기다린다는것은 또한 그것만큼 어리석은 짓도 없으리라 느껴진다.    요즘처럼 인심이 날로 각박해가는 세월에 제 수염이 석자씩이나 되는 내가 어쩌다 바른 소리 한마디 한다고 누구 하나 귀를 기울려 들어 줄리도 만무하겠지만 어쩌면 길지도 짧지도 않은 우리네 인생, 한번쯤 사람답게 살고프면 누구나 제 자리에 멈춰서서 지나온 발자취를 뒤 돌아보며 자신을 정리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털면 먼지뿐인 호주머니에 빵을 살 돈은 고사하고 엽전잔주 한푼 없을때 선뜻이 200원을 내여놓을수 있는 사람은 이웃일수도 있으며 2000원을 내여놓는 사람은 친구일수도 있으며 5000원을 내여놓는 사람은 지기일수도 있으며 20000원을 선뜻이 내여놓을수 있는 사람은 친척도 아닌 은인일수도 있다. 아는 이가 많다고 떠들지도 마라. 진정 당신을 도울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되랴? 또한 친구가 많다고 자랑도 하지마라. 진정 당신이 어려울때 아느체 할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되랴?    날마다 어울려 떠벌리며 먹고 마신다고 하여 당신이 어려울때 누구라도 선뜻이 나서서 도울거라고 오산도 하지마라. 한 트럭의 감자로 하나의 야명주를 바꿀수가 없듯이 한알의 사과라도 반쪽으로 나누어 먹을수 있는것이 우정, 나는 한입도 안 떼여먹고 통채로 줄수 있는것은 친정, 감춰두고 없다고 생떼질을 쓰는것은 몰인정이 아니던가?. 사람은 누구나 배가 고파봐야 어려운 사람의 사정을 알기 마련이다. 남자는 어려울때에야 비로소 어느 녀인이 자신을 지극히 사랑하고 있는지를 알수가 있고 녀자는 아파봐야 어느 남자가 자신의 곁을 영원히 지켜줄수 있는 사람인지를 알수가 있다. 우정은 네가 돈이 있기에 내가 따르는것이 아니고 사랑은 네가 아름답기에 내가 너를 주목하는것이 아니기에 사람은 세상을 살아가면서 도를 지킬줄 알아야 하며 도를 넘어서는 행위는 누구라도 삼가해야 한다고 생각된다. 세월이 우리들에게 남겨 주는것은 재부도 아름다움도 아니라 오직 진정이며 진심뿐이 아니던가?    21세기는 영웅이 몰락해가는 시대라고 한다. 군자도 호인도 없는 글로벌시대라는 뜻이기도 하다. 반면에 호랑이 없는 곳에 삵이 왕질을 한다고 비리와 권세, 탐욕에 령혼까지 서슴없이 팔고 사는 시대라고도 할수 있는 뜻이기도 하다. 불교에서는 말세라고도 한다. 적어놓고보니 제법 그럴싸하여 내심 마음이 흐뭇하기도 하다. 오늘의 일이 아무리 다급하더라도 래일이면 과거가 되며 올해의 일이 아무리 중요하다 할지라도 래년이면 이야기가 되기 마련이다.나는 이제야 아픈 사람의 속사정을 조금은 알것만 같다. 나는 이제야 배고픈 사람의 어려움도 조금 더 알것만 같다.나는 이제야 조금씩 철이 드는가 싶다. 량반도 굶어봐야 비로소 군자가 된다.
147    법문에 열리는 아침 댓글:  조회:2822  추천:4  2014-11-29
법문에 열리는 아침   하늘을 원망하다 하늘끝 너럭바위ㅡ 그 너부죽한 옆꾸리에다 오줌 한대야  질끔 내 갈기고 종다리 꾀꼬리 정답게 우짖는 어느 버드나무숲을 가로질러 내 고향으로 흘러가는 개울물에 깨끗이 손을 씻고 신 들린 무당같이 법문으로 중얼중얼 아침을 열어갑니다   심장마저 싸늘한 도마뱀이 스르륵 스르륵 기여가는 새벽길엔 안개가 자욱합니다 화살에 놀란 꽃사슴이 엉겹결에 후닥닥 뛰여가는 저녁길엔 눈 먼 이슬이 축축합니다 사람이 그리워 사람이 걷는 길엔 모래방울만한 눈물이 아무런 리유없이 옷섶에 뚝뚝 떨어집니다 향수에 줄 끊어진 연은 지금 어디로 날아갈가 바람과 함께 더욱 깊은 고민중입니다   산이 두런두런 여래 약사불의 심주를 넋두리 삼아 읊고 또 읊습니다 구름이 또랑또랑 관세음보살님의 륙자대명주를 가슴에서 술술 풀어냅니다 강물이 손에 손 잡고 갈증으로 벌떡벌떡 일어섭니다 석가의 깨우침에 능구렁이는 마음이 비단결같이 한결더 부드러워 집니다   무릇 세상의 뱀이 마신 물이 독이 되고 젖소가 마신 물이 우유가 되듯이 이 세상 리치가 훤히 눈앞에 다시 보입니다 내 안에서 나를 부르며 매일 먼데서 찾아온 손님같이 성큼 내 안으로 들어서는 이여 내 밖에서 차가운 내 손발을 찾아 평생 허공에서 둥둥 떠다니는 내 이름을 부르고 또 부르다가 결국 내 먼저 리유없이 지쳐 쓰러질 안방 마님같이 너무 무거운 내 이름이여   개나리   너를 보면 말뚝같던 내 마음마저 황홀해질수 있다는것이 왜ㅡ 이다지도 스스로 신기하기만 할가?   조르르 발끝까지 흘러 내린 노오란 치마 저고리 가슴위에 끌어 올리고 길섶에서 헤매는 꿀벌에게까지 맑고 하르르한 속살 서슴없이 웃음으로 열어주는 당신   그대 제 철에 피여 제멋에 마음이 뜨거울뿐인데 왜 처음부터 내 일인것처럼 내 마음이 이처럼 파르르 파르르 떨리고 또 떨리는걸가?   모용한 자태 천하디 천한 그 이름 하루종일 머리부터 발끝까지 훔쳐보는 하오의 햇살은 가슴이 시리도록 가슴이 멍멍하도록 황홀하여 너무 좋다   우영 부영 너영 나영   사상이 메마른 남쪽 나라 어떤 집 낡은 우물가에서 성이 난 아침해 찾아 거울 한쪼각을 멍하니 넋없이 들여다 보던 모가지가 너무 길어 슬픈 사슴 한마리ㅡ 할아버지들이 쪽지게로 지고온 수많은 령혼들을 바가지에 풀썩 담아 꿀꺽꿀꺽 들이 마신다 바늘 구멍같은 목 구멍을 털썩 뛰쳐나온 누군가의 유리심장 그렇게 파삭파삭 금이 가기 시작한 우리네 젊음은 지금ㅡ   빨간 바람 하얀 바람 노란 바람 파란 바람속에서 전생을 추모한다 금생을 회개한다 래생을 갈구한다 영생을 기원한다   인류의 력사에 다시금 큼직한 의문부호를 찍는 아담, 긍휼의 산고를 가난한 행복으로 노래 부르는 이브, 모세의 수다와 유다의 반역에 스스로 발목이 꽁꽁 묶이신 전지전능 여호와ㅡ   우영 부영 너영 나영 그렇게 속절없이 흘러가는 세월의 쪽배앞에 서서 바람 한바구니씩 호주머니에 넣고 훈민정음을 줄줄 내리읽고 있는 키가 덜썩 크고 눈이 너무 밝아 슬픈 짐승이여
146    인생4부곡(人生四部曲)10 댓글:  조회:3205  추천:5  2014-11-24
인생4부곡(人生四部曲) 10   ㅡ인생18별(人生18别)ㅡ   인생은 평범한것 다투지를 마라 행복은 유한한것 탐내지를 마라 미색은 남의것 미련을 갖지마라 상대는 나의것 역겨워하지를 말자 자식은 빚쟁이 너무 멀리하지를 말자 권력은 눈이 먼것 너무 아쉬워하지를 말자 책음은 모두의것 무턱대고 피하려고만 하지를 말자 상전은 현명한것 아무런 리유없이 속이려들지를 말자 군중의 눈은 혜안인것을 잠시도 잊지를 말자 욕망은 무궁한것 너무 과분하게 탐내지를 말자 신체는 나의것 너무 거칠게 다루지를 말자 사업은 공공의것 너무 자신을 내세우지를 말자 곤난은 객관적인것 너무 두려워하지를 말자 재물은 돌고 도는것 너무 아까워하지를 말자 생활은 엽기적인것 너무 회피하려고만 하지를 말자 휴가는 사사로운것 너무 바삐 보내지를 말자 인격은 고상한것 너무 천박하게 굴지를 말자 감정은 순결한것 너무 함부로 입 비쭉거리지를 말자   人生是平淡的, 别争 幸福是有限的, 别贪 美色是他人的, 别恋 配偶是自己的, 别厌 儿女是要债的, 别拒 权利是暂时的, 别占 责任是相伴的, 别躲 领导是聪明的, 别哄 群众是眼亮的, 别忘 欲望是无穷的, 别过 身体是自己的, 别糟 工作是大家的, 别抢 困难是客观的, 别怕 钞票是消费的, 别攒 生活是丰富的, 别烦 假期是休闲的, 别忙 人格是高贵的, 别贱 感情是纯洁的, 别谈)      ㅡ인생24정(人生24情)ㅡ   이 세상에 제일 말하기 어려운것은 감정(感情) 이 세상에 제일 나누기 어려운것은 교류(交情) 이 세상에 제일 잊ㅡ기 어려운것은 우정(友情) 이 세상에 제일 찾ㅡ기 어려운것은 진정(真情) 이 세상에 제일 쓰ㅡ기 어려운것은 심정(心情) 이 세상에 제일 돌려주기 어려운것은 인정(人情) 이 세상에 가장 알ㅡ기 어려운것은 표정(表情) 이 세상에 가장 표현하기 어려운것은 격정(激情) 이 세상에 가장 장악하기 힘든것은 동정(动情) 이 세상에 가장 어려운것은 일구생정(日久生情) 이 세상에 가장 달래기 어려운것은 일견종정(一见钟情) 이 세상에 제일 랑만적인것은 애정(爱情) 이 세상에 제일 따뜻한것은 친정(亲情) 이 세상에 가장 감동적인것은 열정(热情) 이 세상에 가장 불편한것은 동정(同情) 이 세상에 가장 진실한것은 치정(痴情) 이 세상에 가장 마음 시린것은 절정(绝情) 이 세상에 가장 속상한것은 망정(忘情) 이 세상에 제일 가슴 아픈것은 무정(无情) 이 세상에 제일 감사한것은 은정(恩情) 이 세상에 제일 매혹적인것은 심정(深情) 이 세상에 제일 역겨운것은 불령정(不领情) 이 세상에 제일 가소로운것은 자작다정(自做多情) 이 세상에 제일 자유로운것은 인지상정(人之常情)   这世界最难谈的是, 感情 这世界最难舍的是, 交情 这世界最难忘的是, 友情 这世界最难寻的是, 真情 这世界最难写的是, 心情 这世界最难还的是, 人情 这世界最难懂的是, 表情 这世界最难说的是, 激情 这世界最难知的是, 动情 这世界最难免的是, 日久生情 这世界最难想的是, 一见钟情 这世界最浪漫的是, 爱情 这世界最温暖的是, 亲情 这世界最感人的是, 热情 这世界最忧心的是, 同情 这世界最真诚的是, 痴情 这世界最伤人的是, 绝情 这世界最可恶的是, 忘情 这世界最痛恨的是, 无情 这世界最感谢的是 恩情 这世界最痴迷的是, 深情 这世界最讨厌的是, 不领情 这世界最可笑的是, 自做多情 这世界最随意的是, 人之常情)   ㅡ인생14최대(人生14最大)ㅡ   인생에서 가장 큰 적ㅡ은 바로 자신(自己) 인생에서 가장 큰 실패는 바로 자고자대(自高自大) 인생에서 가장 큰 무지는 바로 기편(欺骗) 인생에서 가장 큰 비애는 바로 질투(嫉妒) 인생에서 가장 큰 착오는 바로 자포자기(自弃) 인생에서 가장 큰 탄복은 바로 정지정견(正知正见) 인생에서 가장 큰 파산는 절망(绝望) 인생에서 제일 큰 재부는 건강(健康) 인생에서 제일 큰 채무는 정(情) 인생에서 제일 큰 례물은 용서(宽恕) 인생에서 제일 큰 자비는 련민(怜悯) 인생에서 제일 큰 보시는 포용(包容) 인생에서 제일 가련한것은 자비(自卑) 인생에서 제일 큰 죄악은 스스로 자신을 속이는것(自欺欺人)   人生最大的敌人就是,自己 人生最大的失败就是,自大 人生最大的无知就是,欺骗 人生最大的悲哀就是,嫉妒 人生最大的错误就是,自弃 人生最大的欣慰就是,正知正见 人生最大的破产就是,绝望 人生最大的财富就是,健康 人生最大的债务就是,情 人生最大的礼物就是,宽恕 人生最大的慈悲就是,怜悯 人生最大的布施就是,包容 人生最大的可怜就是,自卑 人生最大的罪恶就是,自欺欺人)     ㅡ인생은 구불구불(人生九不九不)ㅡ                    1 인생에서 소중함을 모르면 제 아무리 금산을 끼고 앉았어도 쾌락을 누릴수가 없고 인생에서 관용을 모르면 제 아무리 친구가 많다하더라도 언젠가면 모두가 떠나버리라 인생에서 감은지심을 모르면 제 아무리 우수하다 하여도 성공하기 어려웁고 인생에서 행동지표를 모르면 제 아무리 총명하여도 큰꿈을 이룰수조차 없으리라 인생에서 단결을 모르면 제 아무리 아둥바둥 발버둥쳐봐도 큰 그릇이 되기 어렵고 인생에서 저축을 모르면 제 아무리 아글타글 돈을 모아도 결국 큰 부자되기가 어려우리라 인생에서 만족을 모르면 제 아무리 부유하다해도 행복하기 어렵고 인생에서 치료를  모르면 제 아무리 양생술을 연구한다 하여도 또한 장수할수가 없으리라 인생에서 미래를 모르면 제 아무리 날고 뛴다 하여도 결국 날이 갈수록 더욱 번거로우리라   2   인생에서 절대로 단 한가지 물건만은 제 마음대로 리용하여서는 안된다 그 이름은 선량(善良) 인생에서 절대로 단 한가지 물건만은 제 마음대로 기편해서는 안된다 그 이름은 감정(感情) 인생에서 절대로 단 한가지 물건만은 제 마음대로 희롱해서는 안된다 그 이름은 진정(真情) 인생에서 절대로 단 한가지 물건만은 제 마음대로 손을 대서는 안된다 그이름은 우정(友情) 인생에서 절대로 단 한가지 물건만은 제 마음대로 말로 전해서는 안된다 그 이름은 상념(思念) 인생에서 절대로 단 한가지 물건만은 제 마음대로 용서하여서는 안된다 그 이름은 배신(背叛) 인생에서 절대로 단 한가지 물건만은 제 마음대로 구제하여서는 안된다 그 이름은 절망(绝望) 인생에서 절대로 단 한가지 물건만은 제 마음대로 잊어서는 안된다 그이름은 감은(感恩) 인생에서 절대로 단 한가지 물건만은 제 마음대로 탐내서는 안된다 그 이름은 명리(名利)               1   不懂得珍惜的人,守着金山也不会快活 不懂得宽恕的人,在多的朋友也即将离去 不懂得感恩的人,再优秀也难以成功 不懂得行动的人,再聪明也难以圆梦 不懂得团结的人,再拼搏也难以大器 不懂得积累的人,再挣钱也难以大富 不懂得满足的人,再富也难以幸福 不懂得治疗的人,再养生也难以长寿 不懂得生活的人,活的越久越没劲        2   人生有一种东西不可利用,它的名字叫善良 人生有一种东西不可欺骗,它的名字叫感情 人生有一种东西不可愚弄,它的名字叫真诚 人生有一种东西不可缺少,它的名字叫友情 人生有一种东西不可言传,它的名字叫思念 人生有一种东西不可原谅,它的名字叫背叛 人生有一种东西不可救济,它的名字叫绝望 人生有一种东西不可忘怀,它的名字叫感恩 人生有一种东西不可贪恋,它的名字叫名利       인생에 부치는 편지(写给自己的格言)   아무리 어려워도 견지하자 아무리 좋아도 담백해지자 아무리 모자라도 자신감을 갖자 아무리 많아도 절약하며 살자 아무리 추워도 또한 열정만은 잃지말고 살자 어젯날 어지러운 과거는 말끔히 지우고 밝아오는 래일은 서슴없이 쟁취하고 옳은것은 견지하고 틀린것은 과감히 포기하며 하루 또 하루 자신을 완성해 가자 내가 아무리 훌륭하다 한들 이 세상 사람들은 나를 눈여겨 살펴볼 겨를조차 없고 내가 아무리 못났어도 또 누군가의 밤하늘에 생명으로 불꽃으로 타오르며 반짝이고 있다 필요할때에야 비로소 인맥을 구축하지 말고 땡전 한푼 없을때에야 비로소 저축을 생각치 말고 나날이 더욱 고통스러워서야 비로소 법경과 부처님을 구세주처럼 떠올리지도 말자 나에게 풍격이 있고 나에게 나의 요구가 있고 이 세상에 나는 오직 나일뿐 영원히 복제(复制) 불가능하다 사랑은 나눌수록 커지는 법 한번쯤은 내가 아닌 남을 위해 살고픈 이 갈망 이것이 인과이고 이것이 자연의 규률 아무리 큰일도 오늘이 지나면 작은 일이 되고 올해의 일도 지나면 또한 전설이 되거늘 인생은 다도(茶道)와같이 따지고보면 겉보기에는 너무나도 간단한것 한모금 마시고 다시금 내려놓고 두 모금 마시고 다시금 또 내려놓고 그렇게 들었다가 끊임없이 내려놓는것이여라…   再难也要坚持 再好也要淡泊 再缺也要自信 再多也要节省 再冷也要热情 昨天要删掉 明天要争取 对的要坚持 错的要放弃 你再优秀也会有人对你不屑一顾 你再不堪也也会有人视若生命 不要等到需要的时候,才积累人脉 不要等到身无分文,才想起储蓄 不要等到痛苦,才想起法经佛菩萨 我有我的风格 我有我的要求 我就是我,永远不容复制 这就是因果 这就是自然规律 今天的事再大,过了明天就是小事 今年的事再大,过了今世就是传说 人生就是如喝茶 端起杯一喝一口,放下 再端起杯反复 放下 端起,放下 再放下...
145    절대의 신앙 외 3 수 댓글:  조회:2861  추천:5  2014-11-16
절대의 신앙   내 평생 쓰다 버린 쓰레기 차곡차곡 쌓아두면 백두산보다 더욱 높으리 허나 무엇이 그리 아쉽고 버리기 싫어 나는 하루종일 또 분주해야 하는가?   내 평생 낯 씻은 물 차곡차곡 모아두면 저 푸른천지물보다 더욱 깊으리 날마다 손바닥만큼한 얼굴 씻고 또 씻어도 부처님앞에 마주서면 차마 부끄러워 몸 둘바조차 모르는   내 평생 두 손을 깨끗이 씻고 휘파람 검푸르게 불어야 할 강물은 두만강ㅡ 내 평생 발목 잠그고 단장(断肠)의 그리움 노래로 불러야 할 강물은 압록강ㅡ   백년도 못사는 우리네 인생 굳이 장엄하다거나 슬기롭다 거창하게 말하지도 마라 산은 어지럽고 더러운것은 가슴에 껴안고 깨끗한것은 인간에게 되 돌려준다...…   락엽(落叶)   구렁이 담 넘어가다 짤랑 기와장 떨어 뜨리는 소리   가마귀 하품하다 딸깍 아래턱 떨어지는 소리   미꾸라지 짝 짓기하다 툭툭 모래밭에 떨어지는 소리   깊은 밤 이웃집 규수 조용히 한삼 벗고 잠자리에 드는 소리   물이귀기이천인(勿以贵已而贱人) 물이자대이멸소(勿以自大而蔑小) 물이시용이경적(勿以恃勇而轻敌)   겨울이면 라목은 통뼈로 우뚝 선다     도라지꽃   얄궂은 머슴애 심술같이 욕심이 불끈거리는 꽃이여   햇 가시내 야드르르한 보슴털같이 심성이 너무 맑은 꽃이여     속살을 헤집고 입술을 톡톡 건드리면   마침내 내 마음까지 파르르 화안히  열리는 꽃이여   개불알꽃 노루궁둥이 애기똥풀   이 세상 천하디 천한 숙명의 검은 그림자 죄다 벗어내치고   나 홀로 아리랑 심심산골에도 내 누님같이 곱게 피는 꽃이여 도라지꽃   머슴애 불알통같이 욕심이 꿈틀거리는 꽃이여   햇가시나 속고쟁이같이 웃음이 하르르한 꽃이여   익숙하고 생소한 내 누님같이 자태가 너무 청초한 꽃이여   속살을 헤집고 꽃순을 톡톡 건드리면   파르르 파르르 내 마음이 떨리는 꽃이여 소풍같은 인생   웃지를 맙시다 울지를 맙시다 백년도 못 사는 우리네 인생 울고 불고 한번 두번 지랄을 하지 맙시다 하늘도 잠간 내곁에 머물다 떠나가면 그뿐이요, 곱게 물든 계절위에 찬란한 아침이슬로 흔적도 없이 사라져 가는 우리네 청춘ㅡ   내 나이 일곱살때 보름달을 쳐다보며 홀로 슬피 울었던   그 가을도 이젠 아니요 내 나이 스무살때 실련으로 해 저문 동구밖에서 보드득보드득 하아얀 눈 짓 밟으며 눈물로 마중했던 그 붉은 달님도 이젠 더는 아니요   내 나이 마흔하고도 육칠년만에야 비로소 이 야윈 손가락으로 세여보는 뼈 저린 이 고독, 웃지를 맙시다 울지를 맙시다 한번 가면 그뿐인 우리네 인생 울고 불고 남 탓하며 서러워도 하지 맙시다   가다가 되돌아 서서 마주보면 어느새 눈굽이 축축해지는 우리네 인생 손끝에서 요리조리 흐느끼는 바람 따라 떠나가는 나그네ㅡ 성황당 돌담길을 락동강 물 흐르듯이 구름 따라 정처없이 흘러가는 나그네 ㅡ   주소없는 삶, 번지없는 인생 소풍이나 온듯이 점잖게 살다 가세 괴로워도 껄껄껄 다시 한번 너털웃음 웃으며 나그네 괴 나리보짐 등에 지고 먼길을 터벅터벅 어서 떠나가세…
144    하이퍼시 2수 댓글:  조회:2596  추천:4  2014-11-07
절대의 자유  가다가 멈춰섭니다  멈춰서서 두리번 두리번 수캐들이 지나온 발자취를 조심스레 살펴봅니다 천국으로 가는 길섶의  돌들은 아직 손발이 너무 차가웁습니다 겁도 없이 귀뚜라미 딸랑딸랑  방울 내흔들며 길 비키세요  목이 쉬도록 하루종일 고함을 칩니다 참새가 붉은 기발 아래에 서서  절대의 자유를 선언합니다 지렁이가 노오란 마음을 손수건으로  살랑살랑 내흔듭니다 잠시 갈길을 잃고  꺽ㅡ꺽ㅡ 말을 먹는 바람, 죽은 까치의 사체에서 까마귀가 꺼내든 심장에서는  가나다라마바사ㅡ  훈민정음이 전률합니다 행복은 김치국물,  신앙은 아리랑 쓰리리랑 ㅡ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ㅡ 족보에는 우리들의 기막힌 팔자들뿐이다 1+1=100,100-1=0 서푼어치의 사상과 서푼어치의 발언ㅡ 그리고 절대의 자유와 절대의 고독, 절대의 분노 서리낀 말씀이 떠나가는  누군가의 발목을 또 꽁꽁 붙잡아맵니다 세상은 다시 온갖 그릇 씻는 소리로 분주합니다 간이 큰 귀뚜라미 왈그랑 절그랑  내 흔드는 살찐 방울소리  허공에서 百 千萬 億겁 하얗게 부셔집니다… 무지개   수술칼이 하늘을 한번 주ㅡ욱ㅡ 긋자 무수한 별들이 와르르ㅡ 호주머니속으로 쏟아진다.  들숨 날숨이 딱 멎춰버린 심장들이 금시 다시 살아서 팔딱팔딱 뛴다.      젖은 바위가 단단한 부리로 말랑말랑한 노래를 골라 부른다. 콜롬부스와 해적의 노래,  아버지의 혀 꼬브라진 노들강변, 아코뎅에 발목 묶인 달동네 창녀촌의 창부타령,    참새가 노숙자의 숫구멍에서   금박상표를 딱딱 쪼아댄다.      상복을 차려입은 나무들이 나란히 줄을 서서 에  볼륨을 맞춰가며 짝짝짝 박수를 친다.  빗물이 빛의 속도로 빨갛고 노랗고 파란 신호등의 넓은 잔등 서슴없이 두드려댄다.      잠시 우리는 우리에 갇힌 짐승이 아닌 짐승. 흰 갈매기 한마리 겁에 질린채 허름한 비파를 안고  후줄근한 바위곁에 쭈크리고 서서 달빛에 행복하게 젖은 세상  말리우고 있다
143    명상31 댓글:  조회:2762  추천:6  2014-11-04
명상31   나의 눈길이 파아란 하늘이 되고 나의 숨결이 하아얀 구름이 되고 나의 욕망이 노오란 바람이 되여 또 하루만의 짧은 자유를 꿈꾼다   나의 생각이 설레이는 바다를 이루고 나의 분노가 성난 파도를 이루고 나의 갈망이 싱싱한 지느러미가 되여 또 하루만의 그리움을 찾아 헤맨다   나의 소원이 산을 이루고 나의 념원이 숲을 이루고 나의 성숙이 마침내 탑이 되여 또 하루하루 우주의 크기를 가슴으로 재여본다   우주의 심장을 불에 굽는다 우주의 콩팥을 불에 굽는다 우주의 년륜을 불에 지진다   고소하다 나는 날마다  나를 먹어가며 눈이 맑은 사슴처럼 겁 많은 참개구리처럼  길섶에 납작 엎드렸다가도  다시 폴짝 뛰며 자신있게 살아가고 있다
142    가을 3 댓글:  조회:2252  추천:8  2014-11-04
가을(晚秋)   하늘이 터벅터벅 걸어 가방안으로 들어간다 산을 넘고 들을 지나 첨벙첨벙 개울물을 건너 파아란 동심 한잎 또옥 따서 두 손에 고이 받쳐들고 하아얀 홀씨 순진한 구름 입김으로 호호 불며 구수한 도토리향기 찾아 향긋한 머루다래 향기 찾아 싱싱한 땅꽈리 향기 찾아 혀끝에서 냠냠 맴도는 아름다운 말씀에 군침 꼴깍꼴깍 삼켜가며 모두가 슬며시 내 가방안으로 들어간다 할아버지도 가방안으로 들어가신다 아버지도 가방안으로 들어가신다 어머니도 가방안으로 들어가신다 사래 긴 추억 심장에 빼곡히 적힌 계절 가진것 하나없이 넉넉한 바람이 되여 감오의 풍만한 몸짓으로 몸을 흔들며 나도 잃어버린 고향을 찾아 멀리 멀리 까맣게 떠나간다.
141    걱정거리 댓글:  조회:2343  추천:3  2014-11-03
 걱정거리   아무렇게나 잘 씌여진 누군가의 4권 5권도 넘는 시집을 밤 늦도록 아무런 수확없이 아무런 감동없이 읽고 또 읽다가 찐한 하품끝에 눈물이 피잉 몹슬 놈의 조건반사ㅡ 문득 나역시 아무렇게나 써볼가 번개치는 생각 이거 큰 일났다 요즘 일용품들이 죄다 가격이 올랐는데 내 괜한 짓에 종이며 볼펜값마저 배로 훌쩍 뛰여오를가봐 걱정에 또 걱정ㅡ
140    사랑은 꽃물결우에 댓글:  조회:2090  추천:4  2014-11-03
 사랑은 꽃물결우에   사랑은 꽃물결우에 흔드는 나비   찰랑찰랑 와인잔에 살랑살랑 꼬리치는 유순한 아침-   사랑은 꽃물결우에 꿈 찾는 나비   파릇파릇 젊음이 너울너울 탈춤에 하루종일 노긋한 하루   오늘도 춤 추듯이 노래 부르듯이   아아 사랑은 꽃물결우에 잠드는 나비
139    3월, 춘하도(春夏图) 댓글:  조회:2325  추천:5  2014-10-22
  3월, 춘하도(春夏图)   아리아리ㅡ 동동ㅡ 스리스리ㅡ 동동ㅡ 쓰리쓰리ㅡ 동동ㅡ 두리두리ㅡ 동동ㅡ   춘향이 거품 물고 봄바람에 쓰러지오 3월이 얼굴 부벼가며 시내물 뽀얀 속살을 희롱하오 광한루에서 리도령이 커피잔에 봄을 타서 홀짝홀짝 마시오 위챗에서 방자가 향단이마저 바람이 났다고 카카오톡을 때리오 발 없는 소문들이 호랑이 등에 업혀 더욱 위세당당하오 거부기와 토끼 달래기하면 거시기하게 팔짱 끼고 쿡쿡 웃는 자는 누구일가요? 진돗개와 삽살개가 흘레하면 사랑일가요? 목적일가요? 어이없이 ㅡ 어처구니없이 진실과 거짓은 항상 칩거 아닌 동거 중ㅡ   살이살이ㅡ 동동ㅡ 눈이눈이ㅡ 동동ㅡ 손이손이ㅡ 동동ㅡ 발이발이ㅡ 동동ㅡ   3월이라 봄바람에 마음들이 싱숭생숭ㅡ 할일없는 싱겁쟁이들이 고전까지 뒤적뒤적이오 춘향이 치마 입고 다시 그네를 뛰오 리도령이 카메라 잡고 그 모습 찰칵찰칵 찍어대오 방자는 색바랜 화첩속 누군가의 뽀오얀 속살 훔쳐보며 흐물흐물 혼자 웃소 향단이가 풀어놓은 점심보자기에서 봄빛이 차츰 무르익소 향긋한 커피내음에 잠시 목이 메오…
138    부실한데 약이 없다 댓글:  조회:2641  추천:5  2014-10-19
부실한데 별다른 약이 없다   한 무데기- 또 한 무데기 부실한 인간들이 돌다리 두드려가며 무너질가 걱정한다 벌써 저 멀리 초연히ㅡ사라져버린 누군가의 뒤를 부지런히 따라 앞서거니 뒤서거니 둥둥 떠가는 시간속에 나도 있고 너도 있고 부모도 있고 자식도 있고 그렇게 근심 우에 또 근심, 그렇게 티끌 모아 또 티끌ㅡ 오늘도 마침내 비릿한 속사정속에서는 우뢰가 운다. 번개가 친다! 우르릉 쾅쾅 분노가 사시나무 떨듯이 부르르 몸을  떤다 참으로 부질없는 인생, 백년도 못 사는 우리네 삶- 개처럼 소처럼 정승처럼 명리에 목숨 걸고 아둥바둥 살아가는 너와 나 ㅡ 소리에 놀라지않는 사자와 같이 그물에 걸리지않는 바람과 같이 부실한데는 별다른 약이 없다…
137    명상 32 댓글:  조회:2096  추천:6  2014-10-18
명상 32   ㅡ무승자박ㅡ   보이지 않는 사슬로 자신을 꽁꽁 묶는다   팔 다리 목 이 구석 저 구석 어느 한곳 빠짐없이 꽁꽁 묶는다   숨이 차다 숨이 마렵다 숨이 가쁘다 숨 쉬기조차 어렵다...   세상이 온통 빨간 색이다 세상이 온통 파란 색이다 세상이 온통 노란 색이다 세상이 온통 하얀 색이다   날이 선 집게로 한가닥 한가닥씩 서슴없이 끊어낸다 깨닫고 나서야 비로소 천하의 공자님마저 결국 어울려 살아가는 지혜를 가르쳤음을 비로소 깨닫는다   이 세상의 가장 미련한 곰처럼ㅡ 이 세상의 가장 겁 많은 사슴처럼ㅡ     자화상 1   아무도 없는 곳에 잠시 마음의 짐 내려놓고 그 높이 그 너비 그 길이 그 면적을 손으로 재고 또 재여 봅니다   아무리 재고 또 재여 보아도 알수조차 없는 그 깊이 허무한 생각이 생각을 딛고 추억의 늪에서 하루종일  허덕입니다   아무도 없는 곳에 잠시 삶의 무게 내려놓고 그 둘레 그 체적 그 덩치를 눈으로 가늠하고 또 가늠해봅니다   아무리 기억에 기억을 더듬어 보아도 살아온 하루 하루가 이제는 꿈인지 생시인지 생소하고 아름찬 이 세상   바람이 리유없이 나의 옹근 젊음을 따가운 해볕아래서 하루종일 안고 놀다가 바람이 리유없이 나의 옹근 련민을 부드러운 살갗인양 만지고 부비고 억수로 한번 더 소란을 피우다가 바람이 리유없이 나의 옹근 추억을 입김으로 훌쩍 과거에로 날려버립니다  허전한 생각들이 어느새 락엽이 되여 골목길에 나뒹굴고 울적한 생각이 어느새 안개가 되여 되돌아 갈길을 가로막고 처연한 생각이 어느새 첨벙첨벙 강을 건너섭니다   가는 길은 언제나 익숙하고 너무나도 생소합니다 뒤돌아보면 지천명의 고개너머 좌우명이 산이 되여 언제나 한 자리에 우뚝 서 있습니다 다  비우고 비로소 나는 슬며시 혼자 웃습니다... 우리네 말 우리네 글   무릇 이쁘다 사뭇 즐겁다 가진것없이 넉넉한 우리네 말 우리네 글   금을 줘도 이젠 안 바꾼다 세상을 다 줘도 이젠 더는 못바꾼다   볼수록 정이 가고 볼수록 륜곽이 또렷한 조상의 그윽한 향기 전파가 되여   가슴에서 가슴으로 마음에서 마음으로 대를 이어 젊은 피 끓는다   용암이 되여 마침내 세상에 넘쳐 흐른다…
136    해탈 6 댓글:  조회:2347  추천:5  2014-10-10
 해탈 6   나에게 있어서 너무나도 소중한것들과 나에게 있어서 너무나도 귀중한것들과 나에게 있어서 너무나도 하찮은것들과 나에게 있어서 너무나도 비겁한것들이   오늘날 나의 크나 큰 바램이 되고 오늘날 나의 크나 큰 기대가 되고 오늘날 나의 크나 큰 저주가 되고 오늘날 나의 크나 큰 미움이 되여   가슴이 짠하게 알싸ㅡ한 이 하루는 가슴이 짠하게 무거ㅡ운 이 하루는 가슴이 짠하게 쓰라ㅡ린 이 하루는 가슴이 짠하게 찢어지는 이 하루는   마침내 허다한 거짓과 허다한 진실속에서 마침내 허다한 맹세와 허다한 다짐속에서 마침내 허다한 유심과 허다한 무심속에서 마침내 허다한 전률이 허다한 각오가 되여서야   나는 비로소 우울한 현실속에서 천천히 깨여난다 나는 비로소 초라한 부름속에서 서서히 깨달아간다 나는 비로소 하루살이로 부끄러운 인생을 더는 살지 않고 나는 비로소 한구멍만 열심히 파는 두더지가 된다   한번뿐인 쓰라린 인생 어찌 좋아서만 살랴 한번뿐인 쓰라린 인생 어찌 싫어서만 살랴 한번뿐인 쓰라린 인생을 나는 부처가 되여 옷깃을 스치는 인연에 빙그레 웃고있다  백두산 1   실어증 걸린 환자다 이제는 기억에조차 가물가물한 마지막 한장 남은 체통을ㅡ   끝까지 꿋꿋이 지켜가려는 이 세상의 량반다운 량반이다! 마주서면 자꾸 눈물이 난다 눈물이 솟구친다 할말을 잃는다 할말이 없다 아예 할말을 버린다 누군가 씹고 뱉은 껌을 다시 씹고 있다는 그런 역겨운 생각에   이쪽에서 장백산이라 부르고 저쪽에선 백두산이라 부른다 그 사이를 오도 가도 못하고 바람에 서성이는 미인송이 넋으로 손짓하며 우리를 오라고 오라고 또 부른다 무제1   인생은 무죄(无罪)ㅡ 삶ㅡ은 무제(无题)ㅡ 제목마저 없다는것은 이젠 아무런 바램마저 없다는것이다 아무런 바램마저 없다는것은 이젠 아무런 갈망마저 없다는것이다 아무런 갈망마저 없다는것은 이젠 아무런 갈증마저 없다는것이다 아무런 갈증마저 없다는것은 이젠 아무런 기대마저 없다는것이다 아무런 기대마저 없다는것은 이젠 아무런 미련마저 없다는것이다 아무런 미련마저 없다는것은 이젠 아무런 소원마저 없다는것이다 아무런 소원마저 없다는것은 이젠 아무런 체념마저 없다는것이다 아무런 체념마저 없다는것은 이젠 아무런 아픔마저 없다는것이다 아무런 아픔마저 없다는것은 이젠 아무런 신념마저 없다는것이다 아무런 신념마저 없다는것은 이젠 아무런 개념마저 없다는것이다 아무런 개념마저 없다는것은 이젠 아무런 원망마저 없다는것이다 아무런 원망마저 없다는것은 이젠 아무런 후회마저 없다는것이다 아무런 후회마저 없다는것은 이젠 마침내 지루하고 허황한것들을 다 버리고 진실한 자아를 찾아서 멀리  떠난다는것이다 제목도 없이 나는 매일 이렇게 해피엔딩같은 기나 긴 자서전을 쓰고 또 쓴다
135    인생 3 댓글:  조회:2715  추천:9  2014-10-05
 인생 3   녹음버튼을 누른다 새소리ㅡ 바람소리ㅡ 별 흐르는 소리... 아무런 려과없이 가슴에 흘러든다   삭제버튼을 누른다 컹-컹- 멋없이 개 짖는 소리 스르륵 스르륵 뱀이 기여가는 소리 죽은 쥐 사체에서 벌레들이 우글거리는 소리 거침없이 삭제한다   다시금 재생버튼을 누른다 새 소리ㅡ 바람소리ㅡ 별 흐르는 소리 달 구으는 소리 마침내 아름다운 멜로디가 방안에 가득 넘쳐 흐른다... 2014.10.5.
134    [ 평론 ] 꿈틀거리는 욕망 꿈틀거리는 몸짓 깨여나는 심상 댓글:  조회:3783  추천:15  2014-09-29
 꿈틀거리는 욕망 꿈틀거리는 몸짓 깨여나는 심상    한영남근작시에서 살펴본 미래 지향적인 새로운 탐구정신                                          [ 평론 ] 허인   이니셜 내가 본 한영남ㅡ해학의 달인 통속언어창출의 놀라운 괴재                6월, 파겁을 시작한 뭇꽃이 앞 다투어 조잔한 열매를 두 손에 받아들고 어느새 초하(初夏)의 문턱- 높은  담너머로 고개를 기웃거리는 계절, 필자는 며칠전 할빈에서 이메일로 보내온 한영남시인의 근작시 10여수를 앞에 놓고 흥분으로 읽는다.  범상찮은 조짐 ㅡ 사실주의를 기초로 모더니즘의 싱싱한 점토우에 새롭게 포스트모더니즘을 접목시켜 탈변을 목적으로 하려는 굵직한 몸부림 ㅡ 어찌보면 너무나도 익숙하고도 생소한 비유(比拟)와 은유(隐喻)를 단순히 형식적인 모험만이 아닌 형이상학적으로 변이ㅡ 변형시켜 이미지와 이미지사이를 직결로 링크, 꿀맛나는 이미지확장(扩张)을 하이브리드로 완성해보려 하는 대담한 착상, 그리고 언제봐도 심성이 항상 맑고 깨끗한 ㅡ 오직 한영남시인만이 완성시킬수 있는 독특한 시적인 질서와 그러한 조밀한 언어구조속에서 항상 가슴 따뜻하게 느낄수 있는 풋풋한 휴머니즘과 인문정신을 ㅡ추상적, 계기적, 구체적, 병치적ㅡ즉 리성보다는 본능, 질서보다는 충동, 의식보다는 무의식의 더욱 폭 넓은 세계로 이어가려 하는 과감한 도전ㅡ 한마디로 꿈틀거리는 욕망, 꿈틀거리는 맥박, 깨여나는 심상(心象)을 함께 읽을수가 있어 무척 고무적이라고 총괄하고 싶다.   길림성 안도현 태생인 한영남시인은 일찍 초, 고중시절부터 벌써 신문잡지에 주옥같은 시작품들을 튝속 발표, 현재까지 '갈대는 저렇게 싱거워가지고', '환절기에 건강을 주문받습니다', ‘굳이 네가 불러주지 않아도 수선화는 꽃으로 아름답다’, '무깍지동네', '우리 서로 얘기 좀 합시다', '보리밭은 바람 아니더라도 설레이는것을' 등 시, 수필, 소설, 평론 등을 무려 300여만자 발표, 연변일보 제일제당상, 두만강여울소리 시탐구상, 연변문학 윤동주문학상, 중국조선족동시탐구상, 중국조선족수필상, 도라지장락주문학상, 연변일보 해란강문학상 다수 수상, 2006년 시집 를 출간ㅡ현재흑룡강조선민족출판사에서 편집으로 사업중인것으로 알고 있다 . 필자가 알건대 한영남시인이 오늘날 개성이 뚜렷하고 유망한 문인으로 성장하기까지는 적잖은 아픔과 홀로서기의 나날이 있었던줄로 안다. 시를 써야하는 백공한번째 리유에서 한영남시인은 철없었던 문학도시절 량친부모를  잃고 억이 막혀 혼자 쿨쩍일 힘마저 없었을때 가슴 따뜻한 긍정적인 말 한마디 하여준 고마운 선배문인과 인정에 너무나도 시린 손발을 늘쌍 친동기처럼 어루만져주고 다독여주었던 고마운 동우시인들이 있었기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그리고 늦게야 늙은 총각딱지를 마침내 떼고 늦장가 들어 득남까지 한줄로 알고 있는데 여기서 늦게나마 행복의 메신저로 축하의 박수를 열심히 보내드린다.    문여기인(文如其人)이라는 말이 있다. 즉 는 뜻 ㅡ어쩌면 요즘처럼 독지층이 얇아져 가는 조선족 시단에서 읽어볼만한 시가 없기로는 시인이나 독자나 매 마찬가지이다. 이러한 시기에 한영남시인의 이번 해학, 독백, 역설을 위주로  포스트모더니즘을 접목시킨 근작시들은 독자들로 하여금 오랜간만에 가슴 설레도록 할것이며 또한 오래도록  긴 여운을 가슴속에 깊이 아로새기게 되리라 필자는 믿어 의심치 않는다 . 그럼 아래에 우리 함께 한영남시인의 이번에 보내온 주옥같은 근작시 12수를 차례대로 살펴보기로 하자 질서와 의식ㅡ그리고 무의식속에서 이끌어낸 해학의 즐거운 잔치 한 마당     시의 혁신은 곧 사유의 혁신이며 또한 언어의 혁신이기도 하다. 시인은 시를 쓸때 우선 먼저 미학적인 고려를 하여야 하며 또한 감수성의 노예가 되지 말아야 한다. 한마디로 누구에게나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말이라 해야겠다 . 일찍 리요다르는 총체성에 대한 갈망이 이 시대에 오면 곧 하나의 환상이거나 지적인 테러에 지나지 않는다고도 말한적이 있다. 총체성에 대한 갈망이란 현실을 구성하는 여러 요소들의 모순을 하나의 지적인 체계로 종합하려는 그러한 태도를 말하는것이다.그런 갈망이 환상이거나 테러에 지나지 않는다고 함은 결국 모든 종합주의적 사고가 허구라는 사실이기때문이다. 이렇듯 탈구성적인 리념은 형식주의적인 이데올리기의 억압에 대한 미적인 저항이며 또한 구성이 아니라 충동을 강조하는 태도이기도 하다. 구성의 파괴가 아닌 구성속의 자연 분만된 여러가지 복잡성, 그리고 얽히고 섥힌 여러가지 겹치기 구조, 이런 태도는 시 ,소설ㅡ 더 나아가서는 세계가 하나의 구속물에 지나지 않는다는 인식론을 전제로 하기도 한다. 특히 포스트모더니즘 시대, 해체시의 경우 주체적인 생산을 위해서는 탈구성 혹은 해체 개념에 대한 정확한 리해가 따라가야 한다고 생각된다. 그럼 여기서 우리 함께 한영남시인의 이번 근작시 중ㅡ 질서와 해학의 즐거운 잔치마당중에서도 수작으로 꼽을 수 있는 부터 다 함께 잠깐 살펴보도록 하자   발가락 하나 감기 걸렸소 머리카락 한오리 발기불능증이오 귀지 한숟가락 당뇨병이라오 눈썹 한 대 좌골신경통을 앓는다오 이빨 한 대 정신분렬증을 치르오 코털 한 대 페암인 듯 하오 손톱 하나 에이즈와 사귀었다오 배꼽 절반이 알콜중독쯤이라오 자지 가운데가 중풍을 맞았다오 겨드랑이털 서너이랑이 백전풍과 담판중이라오 발가락사이 때 한줌이 배 두드리며 만포식이라오   이상 간추린 소식이였습니다   거울속의 나는 싱싱하기만 했다     전문이다.     시는 구조적 통일성보다 오히려 단편적인 앙상블로 인식되기도 한다. 앞서 평론에서도 이미 여러번 말한적이 있지만 시는 엄격히 따지면 독백의 양식에 속한다. 을 읽고나면 시인의 놀라운 재치에 저도몰래 즐거운 탄성이 터져 나오는것을 어쩔수 없다 . 즉 인체의 각 기관들로 온갖 병적인 현상들을 직결시켜 완성시킨 이 한 수의 시는 읽을수록 쿡쿡 저도몰래 웃음이 나오기도 하고 또한 시인의 기이한 발상과 착상이 새롭고 신선한 충격으로 와닿아 그야말로 가관이라 해야 할것 같다. 꼭마치 라캉식 행동, 칸트식 발언 , 미셜 푸코식 사유인것처럼 ㅡ/발가락과 감기/, 머리카락 한오리와 발기불능증/, 귀지 한숟가락과 당뇨병/, /눈썹 한대와 좌골신경통/, 이빨 한대와 정신분렬증/, 코털 한대와 페암/, 손톱 하나와 에이즈/, 배꼽 절반이 올콜중독/, 자지 가운데와 중풍/, /겨드랑이털 서너이랑과 백전풍/, 발가락 사이 때 한줌과 만포식/은 어찌보면 단순하면서도 시인의 의도적인 변이, 변형을 통하여 우리 이 사회의 여러가지 병페적인 현상들을 아이러니컬하게 해학적으로ㅡ 즉 유머 있게 풍자 비판하고 있으며 더우기 시인은 줄곧 작자가 아닌 편집자의 립장에 서서 어쩌면 앵커다운 앵커가 되여 차분한 목소리로 뉴스를 진행하듯이 패러독스를 펼쳐가고 있지만 그 효과음은 분명 공명이라는 전환 리듬을 타고서  읽는 이의 가슴에서 가슴으로  전파와도 같이 ㅡ둥둥 웅굴진 북소리가 되여 오래도록 메아리치고 있는듯 싶다. 특히 제일 마지막 련ㅡ /이상 간추린소식이였습니다/ 거울속의 나는 싱싱하기만 했다/에서 살펴볼수 있듯이 시인은 세상이 아무리 변해도 결코 는 그런 병적인 현상에는 쉽사리 끌려가지 않으리라는 강한 의지를 비추어 보여주기도 하면서 참된 인간의 성실한 모습을 조심스레 독자들에게 펼쳐 보이는듯 싶다. 필자는 웬만하면 누구를 함부로 칭찬하는 스타일이 아닌데 여기서는 꼭 한마디 해야 겠다 . 한영남시인은 우리 이 시대의  해학의 달인임이 틀림없으며 통속언어창출의 괴재(怪才)임이 분명하다. 여기서 귀지, 자지, 그리고 /겨드랑이털 서너이랑이 백전풍과 담판중이라오/라는 표현은 지방적인 방언색채마저 다분하여 독자들로 하여금 더없이 친근감을 느끼게 하며 또한 이라는 익숙하고 지성적인 간결한 사유를 통하여 독자들은 이 시의 매력에 저도몰래 푹 빠지게도 된다. 그럼 아래에 해학의 또다른 작품을 살펴보기로 하자   개구리 주저앉는 뜻은 멀리 뛰기 위한데 있다고 하오 개구리도 너무 오래 주저앉아있으면 오금 저려 더 멀리 뛰지 못한다 하오   그런건 아무래도 좋소 뛰기 위한 개구리는 눈은 없어도 좋소 다리가 부러져도 좋소 허리가 부러져도 좋소 몸뚱이가 부러져도 좋소   밸은 없는게 낫소 뛰기로 작정한 놈 뛰기만 하면 그만이오 배꼽은 뛰기에 차라리 거추장스럽다 하오   허리 부러진 개구리는 마침내 뛰지 않아도 좋소     -이상의 ‘오감도’에 부쳐ㅡ전문이다.     의인화 수법으로 씌여진 이 시속의 주인공, 즉 ㅡ개구리는 멀리 뛰기 위하여 의 형상으로부터 시작하여 결국 안일한 삶속의 리유ㅡ 즉 무승자박(无绳自搏) 이라는 단단한 포승에 꽁꽁 묶이여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인간상을  마치 두눈에 생생히 보이는듯이 그려놓은듯 싶다 . 제1련에서부터 력설적인 어투로 시작된 이 시는 거의 아무런 휘핑도 없이 오직 헤드라인과 초감각적으로 /개구리 주저앉는 뜻은 /멀리 뛰기 위한데 있다고 하오/개구리도 너무 오래 주저앉아있으면 /오금 저려 더 멀리 뛰지 못한다 하오/로 최저한도의 상황제시를 하여놓고서  다시금 제2련에서 /그런건 아무래도 좋소 /뛰기 위한 개구리는/눈은 없어도 좋소…/로 >, , 마저 부려져도 무작정 뛰여야만 하는 강한 충동을 야유적으로 고조시켜놓은듯 싶으며 특히 제3련에서는 아예/밸은 없는게 낫소/뛰기로 작정한 놈 뛰기만 하면 그만이오/배꼽은 뛰기에 차라리 거추장스럽다 하오/로 한술 더 푸욱 떠서 이 없고 이 없어야 어쩌면 살아가는데 적응할수도 있으며 결국 제 4련에서는 /허리 부러진 개구리는 /마침내 뛰지 않아도 좋소/로 깔끔하게 마무리한다. 부제에서부터 이미 살펴 볼수 있다싶이 편지이고보니 아무리 어찌해 보아도 넘을수 없는 장벽같은것을 마주선 인간의 여러가지 형태를 적라라하게 풍자적으로 그려놓은듯 싶다. 그럼 아래에 포스트모더니즘을 접목하여 완성시킨 몇수의 시를 더 살펴보기로 하자   별이 차마 섬뜩했다 걸음마 익히지 못한 포플러 다행히 속으로 울 권리 있었고 언제나 다정한 얼음조각 팔불출이어서 싱거웁다 깊은 재채기는 차라리 갈대의 웃음파편 끝내 누가 고운 비자루로 쓸어놓은 서슬푸른 밤하늘이 조용히 발정한다     /별이 차마 섬뜩했다/로 멋지게 캐릭터를 시작한 이 시에서 필자는 마치 파트 타임이 아닌 터닝 포인트, 어쩌면 긴 타월로 철철 흐르고 있는 식은 땀을 홀로 게면쩍게 슬쩍슬쩍 딲고 있는  이상하게 관심이 쏠리는 별 하나를 만나게 된다. 그 별이 시인에게 주는 섬뜩함이란 도대체 무엇이였을가ㅡ시제가 인것만큼 시인이 말하는 별이 도대체 무엇일가 하는 핀트는 독자 나름대로 설정하여도 무방하다고 생각이 된다. 특히 제2련 /걸음마 익히지 못한 포플러/에서 포플러ㅡ 즉 백양나무는 모두 다 잘 알다싶이 포플러나무는 이 세상에 태여난 그 순간부터 오직 한 자리에만 서 있어야 할 운명임이 분명한데도 시인은 여기서  /걸음마 익히지 못하였다/고 재치있게 표현하여 인생의 허다한 막무가내와 그러한 속박에 저항해보려는 역반심리, 즉 어디론가다 툭툭 털어내치고 훨훨 떠나버리고 싶어지는 그러한 강한 충동, 즉 된 령혼의 가슴 시린 간절한 바램을 은유적으로 표현한듯 하며 그 다음 자연스럽게 줄 지어 다가서는 /다행히 속으로 울 권리/는 또한 과 이라는 재밌고도 어깨 단단한 이지미를 멋스럽게 견인해 내여 단 한마디 / 싱거웁다/로 현실에 대한 불안, 혹은 그러한 불만정서를 담담하게 토로하고 있는듯 하며 특히 제6련에서 /깊은 재채기/는 시인의 세심한 배려와 지성적인 사유끝에 변이, 변형을 통하여 /차라리 갈대의 웃음파편/이라는 너무나도 궁색하고 허무한 결과ㅡ 즉 자다가도 다시금 벌떡 일어나 초불을 켜들고 찾아 읽고 싶어지도록 간결함의 극치로 보여주고 있으며 또한 그러한 결과마저도 시린 가슴에 포옹으로 끌어안으려는 시인의 각근한 태도에 읽는 이마저 가슴이 뭉클해지기도 하며  특히 제 8련에서 10련까지 /끝내 누군가가 고운 비자루로 쓸어놓은/서슬푸른 하늘이/조용히 발정한다/는 그물에 걸지리 않는 바람처럼  리상적인 자유와 지향을 향하여 달려가려 하는 끊임없는 추구와 변함없는 생명운동을 지성적인 사유를 통하여 실천해보려는 시인의 소박하고도 간절한 소망을 암시해주는듯 싶다. 여기서 걸음마 익히지 못한 포플러, 다정한 얼음쪼각, 갈대의 웃음파편은 폭력적조합을 이루면서도 전혀 이상하거나 낯선 감이 없어 한영남시인이 언어련금술을 얼마나 자유자재로 잘 다루고 있는지를 아낌없이 잘 보여주는 좋은 증거라고 생각한다. 어쩌면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은 분명한 질서와 구조속에서 생명운동이 진행중이다. 그럼 아래에 수학 매트르식이 아닌 속사로 생명구조와 분명한 질서속에서 끊임없이 반복되는 생명운동을 마치 눈앞에 생생히 보이는듯이 그려놓은 을 잠간 함께 살펴보기로 하자     마당에 전차 버스 트럭 차들이 서있다 곤하게 전차 버스 트럭 차들이 서있다   새벽같이 전차가 빠져나간다   마당에     버스 트럭 차들이 서있다 곤하게     버스 트럭 차들이 서있다   아침이면 버스도 빠져나간다   마당에          트럭 차들이 서있다 아직도          트럭 차들이 서있다   여보게 시작들 합세   마당에                차들이 없다 마당에                차들이 없다   하루가 도르르 말려 저쪽으로 사라지고 하루일에 지친 차들이 다시 들어온다   마당에 전차 버스 트럭 차들이 서있다 곤하게 전차 버스 트럭 차들이 잠잔다     전문이다   은유에 기대여 직조된 이미지 그 자체를 통해 많은 자유련상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이 한수의 시는 없이도 매일 진행되는 생명과정에 대한 한차례의 미적감수를 경유했다는데서 그 의미가 더욱 크다고 보여진다. 어쩌면 삶과 분리된 구성물이 아닌 진행속에 있는 구성물, 즉 제1련에서 볼수 있다싶이 을 바라는 시인의 시선은 정지된것이 아니라 인간의 창조물인 전차, 버스, 차, 트럭을 따라 움직이는것, 또한 혼자서는 절대로 저절로 움직일수조차 없는 피창조물들의 기계적인 움직임속에서 창조자인 인간이 기계에 기계적으로 매달려 살아가는 곤한 모습을 머리속에 떠올리게 하는듯 싶다. 꼼꼼히 살펴보면 새벽같이 전차가 빠져 나가고 나면 그 자리는 잠시 비게 되며 다음은 버스ㅡ 차들 ㅡ여기서 시인은 분명 원유의 질서를 해체하려는것이 아니라 새로운 질서들을 재발견, 즉 차들의 움직임을 통하여 현대인의 바쁜 일상과 희노애락을 엿볼수 있게끔 하고 있는듯 싶다. 시의 언어는 의미전달의 언어구조가 아닌 의미형성의 새로운 이미지구조여야 한다. 특히 문체는 작품 자체가 가지고있는 세부의 기능이기때문에 결국 세계를 바라보는 특별한 태도라고 해야 할것 같다.그럼 아래에 남달리 시각 효과가 뛰여난 와,를 살펴보기로 하자      탐미주의적 경향  시대적 발현의 새로운 심상   나비   풀- 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훨 나 풀    나도 한수의 시로 남을수 있다면   나는 나를 위해 나의 누드를 버린다 나는 나를 위해 나의 정조를 버린다 나는 나를 위해 나의 사랑을 버린다 나는 나를 위해 나의 아픔을 버린다 나는 나를 위해 나의 행복을 버린다 나는 나를 위해 나의 심장을 버린다 나는 나를 위해 나의 령혼을 버린다 나는 나를 위해 나의 무덤을 버린다 나는 나를 위해 나의 의미를 버린다 나는 나를 위해 나의 이름을 버린다 나는 나를 위해 나의 용서를 버린다 나는 나를 위해 나의 가나다라마바사아자차카타파하...를 버린다 나를 위해 나의 모든것을 버린 나는 내가 모든것을 버려서 비여버린 나는 드디여 한수의 시로 남는다   길은 길에 미안하오   길은 어디로 어떻게 뚫린거라도 괜찮소 길은 걸어주는것이 도리요 길은 자주 걸어줄수록 길이요 길은 혼자만의 길이 있듯이 길은 여러 사람의 길도 있소 길은 혼자만 걷고 싶은 길임에도 길은 여러 사람이 자꾸 기웃거리오 길은 혼자 걸어도 길이요 길은 여럿이 걸어도 길이요 길은 길이기에 길들었다고 생각하면 위험하오 길은 아무렇게나 밟아도 된다고 생각하면 더욱 위험하오 길은 저만치 길다운데 길은 길일뿐이오     시인이 굳이 언어의 질서를 파괴하려 하지 않고 지극히 일상적인 시어로 접근하려는 것은 어쩌면 어떤 사물에 대한 인습적인 사고를 단단히 긍정하면서도 또한 끊임없이 전복해보려는 시인의 각근한 노력과도 관계되는상 싶다. 이러한 각근한 노력끝에 한영남시인이 를 바라본 시각현상은 과연 어떤 모습일가? 필자가 보건대 그건 아마도 단순히 한 사물을 바라보기 위한 수단인것이 아니라 사물의 전체적인 내용을 좀 더 구체적으로 즉 한가지 측면만 통하여 깊이 료해하고 결정해보려는 심리를 폭죽효과로 삶의 공간에 터뜨리려 한것 같다.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여기서 은 어쩌면 바람앞에 흔들리는 일수도 있고 또한 의 줄임자일수도 있으며 무려 500여개의 은 마치 수천 수만마리의 나비가 동시에 하늘을 날아오르는듯한 환각을 주어 시각효과가 뛰여나며 다음 결속어 은 시인의 생명에 대한 무한한 열애와 환희를 나타내려 한것 같다. 반복구사법, 겹치기기법, 절충법으로 씌여진 ,역시 같은 실례라고 생각이 된다./ 나는 나를 위해 나의 누드를 버린다/로 시작하여 정조, 사랑, 아픔, 행복, 심장 ,령혼 , 무덤, 의미 , 이름 , 용서, 훈민정음 ㅡ 그리고 무려 13차례나 되는 라는 고도로 집중이 되는 비움속에서 평생을 한수의 시로만 남고싶은 시인의 간절한 욕망, 그리고 동업자가 일수도 혹은 일수도 있기에 거기에서 오는 미안함을 길로 간결히 표현한 는 첫째, 시각효과가 뛰여나며 둘째, 군더더기 하나없이 주체의식이 명확하며 셋째, 시의 또다른 가능성마저 제시해주는듯 싶다. 다만 프로의 경우   탐미주의적 경향, 즉 시대적 발현의 새로운 심상으로 받아들여 지겠지만 아마추어의 경우 자칫하면 문자유희에 빠질 그런 우려가 있음을 모두 류의해야 할것 같다.   물덩이들의 반란   물들이 물덩이들이 왈칵왈칵 내 목구멍을 헤집는다 내 목의 겨불내를 닦아주기 위해서 얼마쯤 머뭇거리거나 서성거려주어야 하는데 녀석들은 추호의 주저도 없이 살겠다는듯이 내 위장속으로 란폭하게 쓸려들어간다 내 목구멍을 한껏 벌려버리고는 잘 줴기진 물덩이들이 제법 단단해가지고 한사코 아우성치며 빨리듯 들어간다 물은 물들은 이런것이 아니겠는데 부드러운 물들이여야 하는데 물덩이들이 서로 손을 잡고 힘을 자랑한다   분명 나를 아프게 한 물덩이들이 사랑스럽다      리얼리즘이 세계성을 강조하고 모더니즘이 자율성을 강조한다면 포스트모더니즘은 상호 텍스트성을 강조로 한다 . 무릇 이 시대의 모든 문화현상과 사회현상은 지극히 단순한 상호 반영의 관계가 아니라 서로 동일시되며 더 나아가서는 가끔 사회현상이 문화현상으로 둔갑하기도 한다. 더불어 문화현상이 사회현상을 시의 심층 구조속으로 끌어들이기도 한다는 말이라고 해야 할것 같다 . 은 제목자체에서부터 이미 엿볼수가 있다싶이 지극히 익숙하고 자연스럽고 단순하였던것들이 가 되여 잘 줴기지고 때론 제법 이 단단해져 간혹 할수도 있지만 결국 사랑스럽다는 표현으로 상호 의존된 력학관계와 애잔한 관용의 미학을 섬세하게 그림으로 그려낸듯 싶다. 여기서
133    산이 나를 먹고 노래 부르네 댓글:  조회:3008  추천:8  2014-09-29
산이 나를 먹고 노래 부르네 산이 내 옷을 입고 내 모자 쓰고 내 장갑 끼고 내 신을 신고 내 목도리 살짝 두르고 봄이 오는 길목에서 나를 먹고 노래 부르네 잔잔한 풀씨며 모래알이며 까칠한 잣송이며 구름이며 바람 아직 너무 손이 시린 개울가에서 갈증을 푸네 별이 판들거리네 달이 한들거리네 눈이 펀들거리네 손이 짤깍거리네 저 푸르른 바다물을 누가 조그마한 어항속에 가두어놓았는가? 시간이 유유히 흔드는 지느러미ㅡ 산은 나를 입고 나는 산의 하얀 피 빨간 살을 다 파 먹고 드디여 장성한 모습 유감없이 이 세상에 다 보여주네 개구장이 달빛이 풀잎에 손을 베고 또 혼자 풀썩 웃네 나는 지게에 가벼운 산을 걸머지고 서러운 내 고향마을 다시 찾아 떠나가네
132    언어의 달 댓글:  조회:2694  추천:12  2014-09-25
 언어의 달   바다위를 걷는다 금이 간 유리장이 짱짱 깨여진다 바다속 괴물들의 멀건 속살이  다시금 비죽비죽 제 모습을 드러낸다 꽉  움켜 쥔 두 주먹과 부르르 부르튼 내 작은 심장과 어느새 반쪽이 된 얼굴, 하늘에서 누군가의 커다란 입술이 대붕이 되여 세상 이 끝에서 세상 저 끌으로 훨훨 날아다닌다 한결 성질이 까칠해진 모래산이 못난 새끼오리들의 신 들린 울음소리를 고스란히 등에 업고 뼈속까지 시린 저주의 개울물을 조심스레 건너선다 달빛이 와르르 모래밭에 쏟아져 내린다 별빛이 와르르 내ㅡ곁에 쏟아져 내린다 수많은 사연과 수많은 하소연들이 허무와 진실의 척박한 텃밭에서 지지리도 못나고 어리석게 또 저 혼자 얼굴 가리고 숨바꼭질이 한창이다 잃어버린 세월이 겉옷을 훨훨 벗어 내친다 한결 부끄러운 속살이 황당하게 바위우에 무더기로 쏟아져 내린다 불안한 인심과 금이 간 인정의 얇은 유리창이 더욱 요란스레 탁탁 깨여지고 있다 오늘도 하늘과 땅 사이에는 의연히 부처님의 거룩한 얼굴만 있을뿐 아직 손발은  없다 누군가의 구겨진 가슴에서 풀어내는 한 오리 념불에서마저 애수가 철철 넘쳐 흐른다 고백의 미학에는 언제나 이렇게 그 깊이를 알수 없는 우물이 너무 깊고 시름겨운 쪼각달이 오늘도 할말을 죄다 잃고 제 갈길을 조심스레 재촉하고 있다…     언어의 별   할말을 잃고 할말이  없을때면 아예 아수라장의 아수라들과 지옥의 숱한 허깨비들과 마주서서 그냥 두눈을 껌뻑 거린다 죽음의 싸늘한 린불속에서마저 찬란한 부처님의 밝은 미소 개인 날일수록 우리들의 사상은 서로가 서로를 미련없이 바라보는것만으로도 마냥 행복하고   안타깝게 찌뿌둥하고 잔뜩 흐린 날일수록 내 여윈 가슴속에서는 한줄기의 현기증이 울렁거린다 무언의 교감에는 언제나ㅡ 언어의 쇠사슬이 꽁꽁 묶여 있다 삶은  하많은 사연을 하아얀 원고지에 한자 두자 또박또박 정성스레 적어넣는 일ㅡ 이 밤도 갈대는 어둠속에서 뚝뚝 눈물을 흘리고 어둠은 뻐꾸기울음소리  고스란히 등에 업고 첨벙첨벙 냇가를 건너 뚜벅뚜벅 내곁으로 다가서고 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존경받는 언어는 곧  저 밤하늘의 찬란한 뭇별마저 목이 메여 묵묵히 되 삼켜가는 뼈 저린 침묵뿐임을 조심스레 조금씩  깨달아간다…   언어의 구름 하늘이 너무 야위여 갈비뼈가 어룽 어룽 하다 바람이 귀속말로 산에게 보약 한첩 부탁해보라고 쏙닥 거린다 구 름 이 말없이 주르륵 눈물 흘 린 다 11월 동구밖 느티나무아래에 홀로 기대 서면 매서운 칼바람속에 불쑥 엄마생각이 또다시 왈칵 난다... 언어의 장벽 오늘도 나는 차마 못 볼것을 두 눈을 시퍼렇게  뜨고 다시 쳐다 본다  유치하고 알량한 거짓말은 어느 사이 포장이 잘 되였고 진실은 거지 발싸개처럼 두엄무지우에 사정없이 버려지는 이 세상 노름꾼 사기꾼 낚시꾼 정치꾼 애인 정인 소인 시정잡배ㅡ 어느사이 목구멍까지 골똑 올라 온 바른 말을 슬며시 배속에 다시금 꿀꺽 되 삼켜 가는 나는 이젠 이 세상 지체장애인이 아닌 일급 지체장애인 벙어리 랭가슴 앓듯이 선악 이원의 심각한 절규에도 두 눈을 꼬옥 감고 나는 지금 명철 보신중 ㅡ 인간이였기에 그냥 사람인 너와 사람이였기에 그냥 인간인 나와 하루종일 마주서 있는 담벽마저 너무 괴롭다 손,팔 목,다리 이목구비가 제법 뚜렷한 너는 누구? 나는 누구? 오늘도 나는 차마 못 볼것을 두 눈을 시퍼렇게 뜨고 다시금 그렇게 넋없이 쳐다보며 조금씩 조금씩 할말을 잃어가고 있다...
131    감자2 댓글:  조회:2769  추천:10  2014-09-23
감자 2   때가 되면 굳이 천국도 지옥도 가리지를 않는다   한치의 땅 한치의 가슴 선뜻이 열고 싱그러운 이파리 싱그러운 줄기로   날마다 달마다 해마다 맑은 하늘을 마신다 맑은 이슬을 마신다 팔 다리 목 이목구비 없이도 토실토실 잘 살쪄 오른 좌우명 하나 두손에 받쳐 들고   이 세상 부유한 집, 이 세상 가난한 집, 어느 한 집ㅡ 빠짐없이 골고루 찾아 떠난다... 봄이 되면 사랑마저 흘레마저 깡그리 삭제한체 온몸이 파릇파릇 눈이 되여 땅속에서 어둠속에서 찾아 헤매는 노오란 꿈... 다시금 겨울이면 언 손에 호호 입김 불어가며 고독을 달랜다    세월앞에 무릎을 꿇고 1   너무 가슴이 시리고 마음이 울적한 날이면 가세요 고향으로ㅡ 혼자라도 그렇게 얼른 고향으로 떠나가세요 가다가 지난 세월 너무 너무 서러웁거들랑 얼른 짧은 메세지 한토막이라도 찍어주세요 내 비록 깨달은듯 아둔하긴 하지만 훈훈한 고향인심 못잊어 날마다 달마다 해마다 밤마다 목이 메여 혼자 울고 웃는답니다 이제는 아는 이조차   하나 없는 낯설은 고향에서 가슴마저 서늘하거들랑 채팅은 아니더라도 짧은 전화 한통이라도 얼른 주세요 내 그대 걸걸한 목소리에 내 고향 밝은 달이 머리속에 떠올라 이 한밤 어김없이 또 혼자 지새울겁니다 그대마저 떠나버린  이 큰 빈 자리 나혼자 외로웁습니다 고향의 뒷산에서 스러진 꽃장대 그러안고 구슬피 우는 이 누구? 하아얀 민들레 한 송이 손에 꺾어 들고 긴 추억 하얀 그리움에 땅이 꺼지게 한숨 짓는 이 또한 누구? 무상한 세월앞에 깊숙히 고개 숙입니다 무상한 세월앞에 털썩 다시 무릎을 꿇습니다 이제 우리 어느 하늘아래 어느 곳 어느 시절 어느 장소에서 다시 만나 개구장이 그때처럼 명랑하게  웃고 떠들어야 할지? 그 시절이 눈물이 나게 너무 너무 그립습니 다...   세월앞에 무릎을 꿇고 2   웬 ㅡ 허둥댐이뇨? 마음이 급해 이 가을에 또다시 갈길을 잃고 허덕인 다!   소태같이 쓴 웃음이 어느덧ㅡ 낟가리처럼 텅 비여버린  쪽빛 가을 하늘을 그예 트럭에 실어 머ㅡ얼ㅡ리ㅡ 추억속으로 실어보낸다   실속없이 서러웁고 슬프기만 한 우리네 흘러간 옛노래가락이 개울을 지나 가람을 건너 내 집문턱을 기어이 기웃거리면 무상한 세월앞에 털썩 무릎을 꿇는다   믿자! 이가을에ㅡ 아직 남은 내 여생의 또 다른 풍요로운 삶을 위하여ㅡ   사뭇 뼈에 사무치게 그리웠던 긴 여운들이 오랜만에 허다한 잡념들을 누렇게 색 바랜 바람벽에 이상한 그림을 조심스레 락서하고 있다...     세월앞에 무릎을 꿇고 3   작아진다 작아진다 오늘도 어김없이 작아진다 나는 왜 세월 앞에서 형체를 잃고 자꾸  작아져야만 하는가?   멀어진다 멀어진다 끊ㅡ임ㅡ없ㅡ이ㅡ 멀어진다 나는 왜 자꾸 네 옆에서 그렇게 끊임없이 멀어져가야만 하는가?   언제나 다가서면 잡힐듯 말듯 항상 풋풋한 미소로 나를 부르심이여ㅡ   예까지 에돌아 온 산은 얼마? 눈물의 강 건너선게 얼마인데 어느새 귀밑머리에는 하아얀 서리ㅡ     세월앞에 무릎을 꿇고 4   흰수건에 무명모시 하얀 코신 살짝 받쳐신고 무거운 세월 무거운 방아 두발로 엇갈아 스리슬쩍 들어 올리며   쿵더쿵 쿵더쿵 살을 찧던 엄마의 이야기가 쿵더쿵 쿵더쿵 뼈를 갈던 아버지의 이야기가   이제는 너무 그립습니다 이제는 뼈저리게 너무 너무 아쉽습니다 그때가 그리워 방아간 참새는 오늘도 구슬피 울고   살아온것만큼 깨달아가는 진부한 사실앞에 고개를 숙입니다 주저없이 털썩 무릎을 꿇습니다   묻노니 강산에 저 빈뜰에 하얀 그림자는 어느 시절 어느 누구 살다 간 흔적인가?   어머니 이야기는 오늘도 나의 슬프디 슬픈 시가 되고 아버지 이야기는 나의 소설이 되여 강처럼 출렁출렁 하염없이 먼곳으로 흘러 흘러 갑니다    
130    [가사] 오직 너만을ㅡ 댓글:  조회:2308  추천:3  2014-09-18
[가사] 오직 너만을ㅡ  사랑해ㅡ 사랑해ㅡ 너만을 사랑해ㅡ 좋아해ㅡ 좋아해ㅡ 너만을 좋아해ㅡ   연변의 산, 연변의 강 연변의 구름, 연변의 진달래는 아버님의 그리움   장백산 천지 미인송 압록강 두만강 송화강은 어머님이 흘리신 눈물   이 생명 다 하는 그 날까지 이 심장 멈춰서는 그 날까지 죽도록ㅡ 성가시도록ㅡ   사랑해ㅡ 사랑해ㅡ 오직 너만을 사랑해 좋아해ㅡ 좋아해ㅡ 오직 너만을 좋아할래   그리워서 다시 손 잡아본다 웅위로운 장백산아 서러워서 다시 마주선다 누님같이 도고한 미인송아   천지물에 손을 깨끗이 씻고 온천물에 마침내 뜨거운 눈물 보태여 주는 나는 자랑스런 장백의 아들 ㅡ장백의 딸 ㅡ   사랑해 사랑해 하늘만큼 땅만큼 좋아해 좋아해 죽을때까지 너만을 좋아할래
129    나는 도리깨 아들인가? 댓글:  조회:3248  추천:18  2014-09-15
나는 도리깨아들인가?   1   나는 안다 그-  밑도 끝도 없는 정체의 혼란 을ㅡ   나는 안다 그- 처절히 부서지는 괴로움을- 서러움을- 원통함을-   허나 아파도 참아야 하리 다시금 외로움에 다시금 괴로움에 다시금 서러움에 몸이 바들바들 떨리고 손발에 입술이 갈기 갈기 다 갈라터지도록 이를 악물고 마냥 참고 견뎌여야만 하는 나는 도리깨 아들인가? 나는 그예 도리깨아들인가?   2   온몸을 하늘 높이 쳐들었다가 아무런 주저없이 맨땅에 주저없이 골받이 한다   윙-윙- 바람에 목이 메여 하루종일 울면서도 더욱 힘차게 남을 두드려야만 하는 숙명   다섯 손가락으로도 모자라 여섯 손가락으로 막아보는 그 진한 아픔 잔등에 손등에 가슴에 시퍼렇게 피멍이 다 들도록 골수까지 흘러드는 고통으로 가쯘히 가려놓은 낟알과 쭉정이   그 모든 결과마저    마침내 혼자서 감내하기엔 너무나도 지치고 슬픈 하루 또ㅡ 하루-   어지러운 오명에도 루명에도 언제 한번 단 한마디 변명조차 없이 때가 되면 도리깨 집을  떠나 산산히 부서진 몸으로   헐망하게 허망하게 두엄무지우에 버려져 가는 나는 도리깨 아들인가? 나는 그예 도리깨 아들인가?   3   할아버지 대에도 그런 의문이 있었다 아버지 대에도 그런 의문이 있었다 나에게도 그런 의문이 있다 나는 누구의 할아버지이고 나는 누구의 아버지이고 나는 누구의 아들이고 나는 누구의 손자인가? 가족은 꼭 피를 나누어서가 아니라 아픔도 슬픔도 설움도 배고픔도 함께 나누는것이 가족이거늘   오늘은 이 몸이 집을 떠나 두엄무지로 가지만 결코 부모형제 고향을 버리는것이 아니기에 추억에 畏敬에 전설이  운다     4   오늘도 하루종일  도리깨가 윙윙 운다 오늘도 하루종일 도리깨가 윙윙 날린다 하늘이 어느새 시퍼렇게 멍 들어 있다 잠결에서마저 전해듣는 어머님의 흥겨운 흥부박 타령ㅡ 이제는 기억에서조차 까마아득ㅡ  잊혀져 버린 도리깨아들은 아직도 손발이 아프기나 할가? 가슴이 미여지도록 오래동안 내내 멍멍하기나 할가?
내 이름엔 차가운 내 가슴 따뜻이 어루만져 줄  손발이 아직 없다     별이 흐른다   시내물에 손을 씻고 촐랑촐랑  바다로  흘러간다   구름과 손을 잡고 바람과 왈쯔를 추며 바보처럼 술렁술렁 내내 몸을 내흔들다가   솔새처럼 살랑살랑 내곁에 다가와   부드러운 손으로 톡톡 내 어깨위의 먼지마저 털어주다가   빈 마당을 설렁설렁 걸어서 아득히 멀리로 스멀스멀 사라져 간다.     언제부턴가 내 이름엔   자음, 모음이 없다 병음(拼音)도 없다   그저 단 한마디ㅡ어이ㅡ 이웃집 강아지 부르듯이   누가 나를 그렇게 부르면 내 이름은 마침내 비릿한 휘파람 불며   천국의 계단 지나 지옥의 담장을 훌쩍 뛰여 넘어   아무도 없는 벌판에서 목놓아 말 달린다   나는 이제 웃어야 하는가? 나는 이제 울어야 하는가?   내 이름엔 차가운 내 가슴 따뜻이 어루만져 줄-  손발이 아직 없다...  내 이름엔 차가운 가슴 어루만져 줄 따뜻한 손발이 아직 없다     별이 흐른다   시내물에 손을 씻고 촐랑촐랑 흘러간다   구름과 손을 잡고 바람에 왈쯔를 추며 흔들먼들 흘러간다   바보처럼 술렁술렁 내내 몸을 내흔들다가   솔새처럼 살랑살랑 내곁에 다시 다가와   부드러운 두 손으로 톡톡 내 어깨위의 먼지 털어주다가   아쉬운듯이 고향집 빈 마당을 설렁설렁 걸어서   아득히 멀리로 스멀스멀 사라져 간다.     언제부턴가 내 이름엔   자음 모음이 없다, 더우기 병음(拼音)도 없다   그저 단 한마디ㅡ어이ㅡ이웃집 강아지 이름  부르듯이   누가 나를 그렇게 부르면 내 이름은 마침내 비릿한 휘파람 불며   천국의 계단 지나, 지옥의 담장을 훌쩍 뛰여 넘어   아무도 없는 벌판에서 한동안 목 놓아 말 달린다   나는 이제 웃어야 하는가? 나는 이제 울어야 하는가?  내 이름엔 차가운 가슴을 따뜻히   어루만져 줄 손발이 아직 없다     고향집 저승사자가 싱글벙글 하루종일 웃는다! 마주서서 시퍼렇게 낫을 갈다 덥썩 문고리 잡는 바람 섬찟하게 손을 베고 불쑥 마당에 들어서는 달빛 내가 무슨 죄를 그리도 많이 지었길래 기어이 당신을 따라 가야만 합니까   우왁스레 백양나무 우듬지   부여잡고 한사코 다시금 일어서려고 안깐 힘 쓰는 오두막집 한채   먼 우뢰속에 질펀히 깔려 몸부림치는 까아만 추억 한장ㅡ  
127    세한략도(世寒略图) 3 댓글:  조회:3783  추천:8  2014-09-08
세한략도(世寒略图) 3   부처도 하루살이 예수도 하루살이 알라도 하루살이 마귀도 하루살이 사탄도 하루살이 신앙이 무거우면 삶이 짐이 된다 불자심야(佛者心也) 마자심야(魔者心也) 정법심야(正法心也) 말법심야(末法心也)   헛것에 두눈을 팔지를 마라 두눈에 어지러운것이 보이면 심안(心眼)마저 어지럽고 세상의 가장 선하고 깨끗한것 골라 보노라면 마음은  마침내 청정한 거울이 된다   뜬 구름처럼 가벼운 말은 삼가하고 시야비야 남과 다투지도 마라 심평측정법구주(心平则正法久住) 심미측말법즉현(心迷则末法既现) 선자호념(善自护念) 심불불이(心佛不二) 일념지차(一念之差) 심마불원(心魔不远)   나는 날마다 달마다 해마다 날름날름 나를 삼키고 있다 나는 나를 나름대로 료리해 먹고 나는 나를 나름대로 지렁이 밟듯 짓밟고 나는 나를 나름대로 꽃 피우며  밝아올 새 날에 눈동자 꾹꾹 찍어가며 하이에나처럼 슬픈 현실로 조심스레 다가서고 있다.. 명상 27     길이 아니면 에돌아 가야 하리!   뜻 없는 곳에 길이 있을수 없고   꿈 없는 곳에 자비가 있을수 없다   지혜의 기초는 무엇인가?   지혜의 기초는 인연이다   인연은 또다시 조건론이며 관계론이며   인연이 없으면 우리에게 남는것은 아무것도 없다   사물은 고립된것도 아니며   독자 존재하는것도 아니다   이 세상에 우리들의 운명을 지배하는   조물주같은건 아예 없다   북을 만들려면 나무와 가죽이 필요하고   피리를 만들려면 참대가 있어야 하며   거문고를 만들려면 또한 현(弦)이 있어야 한다   인연이 떠나면 모든것이 멸한다   우주의 성진산하대지(星辰山河大地)도   작게는 세포,원자,분자로   이루어진 인연들임을   비로소 깨닫는다   오늘밤 명상에는 꿈자리가   더욱 상서롭다 명상 29     시간이 세월속에 찰칵찰칵   긴 오열을 터뜨린다     하늘은 하루해를   눈물로 작사하고     바람은 파란만장한 한생을   노을에 빨갛게 피 토하며 노래 부른다     이 세상 오가는 길엔   부처님외에 아무도 아는 이 없다     무지개 사뿐 딛고   도솔천에 살짝 날아 오른다     가진것 하나없이 넉넉한 나는   마침내 보살이 된다     서천에서도 해는 여전히   동쪽에서 떠서 서쪽으로 진다… .  
126    하늘을 마시자 댓글:  조회:3112  추천:13  2014-09-01
 하늘을 마시자   이 가을에 독한 술이 아닌 하늘을 마시 자   손 닿으면 내 손마저 파아랗게 물이 들것만 같은 티없이 맑고 깨끗한 하늘   그런 가을 하늘아래 오롯히 모여서면 나는 어느새 꿈 많던 동년시절로 되 돌아 간다     통통한 속을 홀쭉 파내여 꽈르륵ㅡ 꽈르륵ㅡ 신나게 꽈리 불던 금옥아 딱지치기에 목숨걸고 희뽀얀 먼지속에서 씩씩대던 철이야 광이야   이제는 바싹 마른 명태같이 쪼글쪼글 볼품조차 없이 폴싹 늙어버린 연희야 신애야 어느새 누군가의 할아버지가 되여 마주서면 꺼무룩히 담배부터 권하는 정욱아 달천아   사람이였기에 인간이였던 너와 인간이였기에 사람이였던 나와 이 가을에는 모든 시름 모든 걱정 다 벗고 만나면 권커니 작커니 하는 독한 술이 아니라 공원의 벤취우에 나란히 모여 앉아 파아란 가을 하늘을 마음껏 마시자   그저 그렇고 그런 우리들의 인생이지만 아직도 누군가의 눈굽에서 찰랑대는 그리움 이제라도 남은 여생이나마 아직 뜨겁게 아직 도도하게 물처럼 불처럼 그렇게 살자   이가을에 독한 술이 아닌 하늘을 마시자! 파아란 하늘을 빈잔에 골똑 채워 양주처럼 각테일처럼 홀짝 홀짝 신나게 마시자!  하늘을 마시자   하늘을 마시자! 이 가을에- 독한 술이 아닌 하늘을 마시자! 손 닿으면 내 손마저 파아랗게 물이 들것만 같은 티없이 맑고 깨끗한 하늘- 그 가을 하늘아래 오롯히 모여서면 나는 어느새 꿈 많던 동년시절로 되 돌아 간다!    통통한 속을 홀쭉 파내여 꽈르륵ㅡ꽈르륵ㅡ 신나게 꽈리 불던 금옥아 딱지치기에 목숨걸고 희뽀얀 먼지속에서 씩씩대던 철이야, 광이야   이제는 바싹 마른 명태같이 쪼글쪼글 볼품조차 없이 폴싹 늙어버린 연희야, 신애야 어느새 누군가의 할아버지가 되여 마주서면 꺼무룩히 담배부터 권하는 정욱아, 달천아   사람이였기에 인간이였던 너와 인간이였기에 사람이였던 나와 이 가을에는 모든 시름 모든 걱정 다 벗고 만나면 권커니 작커니 하는 독한 술이 아니라 공원의 벤취우에 나란히 모여 앉아 파아란 가을 하늘을 마음껏 마시자   그저 그렇고 그런 우리들의 인생이지만 아직도 누군가의 눈굽에서 찰랑대는 그리움 이제라도 남은 여생이나마 아직 뜨겁게 아직 도도하게 물처럼 불처럼 그렇게 살자   이가을에 독한 술이 아닌 하늘을 마시자! 파아란 하늘을 빈잔에 골똑 채워 양주처럼 각테일처럼 홀짝 홀짝 신나게 마시자!
125    조선 댓글:  조회:3323  추천:15  2014-08-29
조선 아득한 옛날에 나는 벌써 너였다 불도 아닌 물도 아닌 활도 아닌 칼도 아닌 호랑이 곰 승냥이 너구리 사슴가죽을 어깨에 허리에 용사처럼 내두르고 닭털을 꿩털을 봉황의 깃으로 선뜻이 머리에 꽂아버린 나는 김씨였다 최씨였다 5000여년 500여번의 지루한 륜회에도 나는 정씨였다 허씨였다 한 백년 더 산다고 내 성이 왕씨가 되랴? 자작나무를 마주서면 나는 눈굽이 하아얘진다 갈꽃을 마주서면 나는 마침내 백두산을 우러러 하얗게  고개 숙인다 길손 없는 력사의 주막집에 가끔 들려 부엌데기 고구려를 양푼에 담아놓고 신라 백제 고려의 자잔한 뼈와 가시들을 알알히 골라낸다 뼈와 가시는 고를수록 많아진다 그러나 일찍 조루증에 걸린 조선은 어느새 고물이 되여 내뒤에 병풍뒤에 조용히 선다 흔적(痕迹) 밤부엉이 긴 칼을 뽑아들고 슬금슬금 내곁에 다가선다   보이지않은 거대한 몸뚱이- 바람이 칼을 맞고 뚝뚝 피를 흘린다 하늘에 둥둥 떠 있는 누군가의 우렁우렁한 말씀과 멍멍 개 짖는 소리와 차츰 요란해지는 풀벌레 울음소리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고향집에 들려 나는 화안히 초불을 켜들고 깨여진 거울쪼각을 어두커니- 하염없이 다시금 들여다 본다 너무 환해 기절할 것만 같은 어머님의 밝은 미소 내 목으로   칭칭 와 감기는 부드럽고 말랑말랑한 청량한 피리소리 추억이 엄벙 덤벙 옷고름을 다시 푼다...
124    된장국 댓글:  조회:3004  추천:12  2014-08-27
된장국   세월이 흘러흘러 소금이 된다 간장이 된다 된장이 된다   아직 짠맛을 잘 모르는 시래기와 풋풋한 야채와 산나물을 살짝 데쳐 소금 뿌리고 간장 뿌리고 된장까지 조금 넣어 곱사귀에 보글보글 끓이면 우리들의 눈물과 우리들의 바램과 우리의 정서에 알맞게 마침내 알싸한 된장국이 된다   된장국 한 그릇을 이밥,김치와 함께 후룩후룩 떠 마시고 속이 시원하다 함은 우리들의 삶이 소금에 간장에 된장에 어혈이 스르르 풀리는 소리 ㅡ   나는 날마다 하늘을 마신다 하늘을 마시다 지치면 다시금 세월을 마신다 그렇게 세월의 짠맛속에 나는 차츰 길 들어 간다
123    긴 하루 댓글:  조회:2869  추천:9  2014-08-27
긴 하루   참으로   화창한 봄날입니다 어머니  하-아 -    너무 슬프고 가슴이 미여지도록 참으로 아름다운 봄날입니다 어머니 어머니 우리 어머니   두르릉 두르릉 훨체어는 아니더라도 덜커덩 덜커덩 소달구지에 곱게 앉아 삼천리 꽃구경에 자꾸 목이 메이는 저 이름 모를 멧새들과   이제는 보기만 하여도 눈물이 줄줄 흐르는 산과 땀 베인 삼베적삼과 익숙한 들과 그리고 마침내 으헉 어으헉... 흐느껴우는 내 고향 동구밖 하얗게 눈부신 흰 구름과 아버지의 피가 설설 끓는 그 둥근 퉁소소리속에서   어메 이걸 어쩌나 네 간장 내 간장 도리동동 애간장  다 태우시다가 넌짓이 슬며시 옷깃에 눈굽 국꾹                                                          마침내 크나 큰 울분 왈칵 왈칵 각혈 쏟으며 빨갛게 얼굴이 붉어지는 앞산의 진달래 뒷산의 진달래 그 그윽한 꽃향기속 에서ㅡ   참으로 서러운 그 하루와 참으로 어여쁜 그  하루와 참으로 고단했던 그 하루가 이제는 너무 그립습니다 어머니 오늘하루 웬일인지 자꾸 눈물이 납니다 멍하니 긴 하루가 차마 꿈에도 너무 너무 그립습니다...
122    어혈(淤血) 댓글:  조회:2738  추천:6  2014-08-25
어혈(淤血)    누가 내 작은 가슴을 자꾸 란도질 해대는 가? 누가 내 작은 가슴에 자꾸 자그마한 무덤 하나 심어놓는 가?   사랑은 약(药) 행복은 독(毒) 추억은 아름다운 칼(刀)   돈은 무엇인가 돈은 이 세상 모든것의 시작이자 끝- 명예 ,폭력 분노, 사랑 질투 ,증오 복수, 죽음   날마다 달마다 해마다 나는 열두번 죽었다가 열두번 다시 깨여나도 이제 알다가도 모를것뿐   사랑에 목 매달고 고스란히 굶어 죽지를 마라 돈때문에 목이 메여 인정을 팔고 사지를 마라 고조선 부여 고구려 발해 료나라 금나라 청나라   고조선 부여 신라 백제 고려 조선까지 너는 나- 나는 너- 너는 내꺼- 나는 너꺼- 결국 한송이 꽃을 피우기 위하여 한결 잘 썪고   부드러워야 할 거름   부딪히고 부대끼고 깨여지고 부서지고 노을과  손을 잡고 죽으러 온 세상 나는 즐겁게 다시 죽어가리 이제 해는 어데서 뜨고 어데서 질가 고민이 짙은 시절 산을 오르다 말고 바람이 노을속에서 일기장을 번진다...   상처도 받지 마라 굳이 행복하였다고 말하지도 마라 하늘을 베여 한입 물고 가슴이 그렇게 퍼렇게 물 들어가고... 어혈(淤血) 누가 내 작은 가슴을 자꾸 란도질해대는가? 누가 내 작은 가슴에 자꾸 자그마한 무덤 하나 심어놓는가? 사랑은 약(药)행복은 독(毒)추억은 상처(伤处)미련은 아름다운 칼(刀) 돈은 무엇인가? 돈은 이 세상 모든것의 시작이자 끝- 명예 ,폭력, 분노,사랑, 질투 ,증오, 복수, 죽음- 날마다 달마다 해마다 나는 열두번 죽었다가 열두번 다시 깨여나도 이제 알다가도 모를것뿐 사랑에 목 매달고 고스란히 굶어 죽지를 마라 돈때문에 목이 메여 인정을 팔고 사지를 마라 고조선 부여 고구려 발해 료나라 금나라 청나라 고조선 부여 고구려 신라 백제 고려 조선까지 너는 나-나는 너-너는 내꺼-나는 너꺼- 결국 한송이 꽃을 피우기 위하여 한결 잘 썪고  부드러워야 할 거름 부딪히고 부대끼고 깨여지고 부서지고 노을과  손을 잡고 죽으러 온 세상 나는 즐겁게 다시 죽어가리 이제 해는 어데서 뜨고 어데서 질가 고민이 짙은 시절 산을 오르다 말고 바람이 노을속에서 일기장을 번진다... 상처도 받지 마라 굳이 행복하였다고 말하지도 마라 하늘을 베여 한입 물고 가슴이 그렇게 퍼렇게 물 들어가고...   
121    가을 2 댓글:  조회:2824  추천:11  2014-08-23
가을 2   생각이 나붓긴다 까만 웃음이 나 먼저 발을 통통 구른다 까닭도 모를 그리움이 슬며시 내곁에 왔다가 멀리 도망가고 한여름 철없이 눈굽에서 까부러치며 찰랑대던 행복이 수줍은 하루만의 짜릿한 진실앞에 옷이며 내의며 지어 마지막 한장 남은 그것까지 내팽개치고 찬란한 누드가 되여 내곁에 살풋이 드러눕는다 껴안으면 하늘마저 떨리는 하아얀 오르가즘ㅡ 뉴스는 날마다 태풍이며 지진이며 섬 주도권 립장표명같은 무시무시한 속보들만 계속 전하다가 끝이면 어김없이 세월의 애창곡인 사랑노래로 지루한 하루를 마감한다 이 가을은 생각이 잘 익어 포도주가 되는  계절이 다 ...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