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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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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후 세계문제시집(戰後 世界問題詩集) /신구문화사(4)
2019년 02월 26일 20시 43분  조회:1289  추천:0  작성자: 강려
전후 세계문제시집(戰後 世界問題詩集) /신구문화사(4)
 
 
미국편 / 공동번역: 이태주 성찬경 민재식 김수영 (1965년) 
 
 
리차드 에버하트(Richard Eberhart)
 
 
인간은 고독한 존재이다
 
 
나는 고통이란 긴요한 것이라고 확신하기
 
   에 이르렀다
 
몸은 행동하기를 거부한다
 
반항은 인생의 아름다운 꽃이어라
 
인간은 외로운 존재이어라
 
 
두려움도 없어서는 안되는 것, 당신은 두
 
   렵지 않다구요?
 
당신은 거짓말을 하고 있구려. 두려움은
 
   시간의 진실인 것을.
 
지금 두렵지 않다 해도, 나중에 두려움은
 
   닥쳐올 것을.
 
죽음이 인간을 기다린다네.
 
 
조화와 사랑의 찬양은
 
최상의 것. 그밖의 모든 것은 거짓이어라
 
사랑과 조화 속에서도 인간은 고독한 것.
 
낡은 것은 껍질을 벗고, 새로움은 갓 태어
 
   난다.
 
어떤 운명이, 그런 어떤 높은 모험이
 
인생의 영혼의 사업을 지치게 하는 데 결
 
   합하는가
 
시간은 인간을 기디라고 있는데.
 
 
인생은 우리를 모든 가치에 도전하고 있
 
   다
 
죽음은 슬기로운 눈을 찾으면서 기다리고
 
   있다
 
사랑과 조화는 으뜸가는 우리들의 자양(滋養),
 
그리고 인간은 고독한 것이다.
 
(이태주 번역)  
 
 
 
1934년
 
 
마치 바람에 나부끼는 넝마조각처럼
 
무수한 가지 끝에 걸려
 
자동차 경적에 잡혀
 
내리는 비행기의 날개에 걸려
 
수많은 시집(詩集) 틈바구니, 나의 서재 속에서
 
나는 노래한다.
 
 
다시금 다시금 같은 일을 되풀이하며
 
고통의 소멸을 일으킨다
 
마음은 보다 칼날을 닮지 못하고
 
매일 소모되는 종이 속에 죽어 가는
 
   나날
 
엉켜진 속에서, 내 자신이 터무니없어,
 
변덕스런 언어를 불러준다.
 
 
나 자신이 나의 최악의 적(敵)이어서
 
온갖 공포 속의 과거를 더듬는다
 
영광이 들쑥날쑥한 미래의 이야기를
 
바다의 여파(餘波) 속에서 처럼
 
쇠뭉치같은 개성(個性) 속에 잡혀
 
폭탄처럼 터뜨린다.
 
 
끝까지 싸워나가야 하는지, 묵묵히 있
 
   어야 하는지 몰라.
 
날씨 이야기를 하거나, 혹은
 
옳고 그른 길속에서 다시금 노여워해 본
 
   다
 
지식(知識)을 안다는 것은 무(無)의 규준(規準)이 된다.
 
해서 나는 동녘 바다를 다녀왔고,
 
헤브리디이즈 군도(群島)를 샅샅이 걸어 보았다.
 
 
오랫동안 연마된 개성(個性)울 사랑하기가 부끄
 
   러워,
 
관조(觀照)의 호사 속에 빠져,
 
나는 곧은 파이프의 결을 응시한다
 
그리고는 스페인의 온 세계 위에 침을 뱉
 
   고.
 
마치 어느 진정제처럼 시간은
 
의욕의 나무가 자라는 것을 갈앉힌다.
 
 
행동의 무가치함을 깨닫고
 
기원(祈願)의 무가치함을 깨닫고
 
시(詩) 외의(外衣)로부터 인간의 깊은 절망의
 
금빛 마을을 들여다보고자 한다
 
단순한 사랑만큼의 가치도 없이
 
당당하고, 선택된 세계로부터
 
 
혹독하고, 순응하는 현대의 세계로 옮아
 
   가서
 
아무런 것도 두려워하지 않고, 모든 것을
 
   두려워하며
 
나는 노래한다.
 
기쁨을 삭감하고, 아이러니를 억누르며,
 
즐겨 동시대(同時代)를 책망하여
 
현실을 찾아, 두려움과 희망의
 
아슬한 절대의
 
변두리를 돌면서,
 
 
그리하여 나는 현실과 허구(虛構)를
 
일종의 지적인 성취로 완화시켰다.
 
고독 속의 힘, 죽음 속의 삶,
 
고통 속의 연민(憐憫), 쟁투 속의 사랑.
 
그리고 언제나처럼 신비의 무게가
 
나의 언어와 나 사이에 하나의 길을 여는
 
   것이다.
 
(이태주 번역)  
 
 
 
보오프르의 성(聖) 안느
 
 
태양은 저 넓어져 가는 기슭을 내려본다
 
딸들을 지닌 삼백의 어머니들
 
모두 하이얗게 입고 그들은 천천히
 
어머니를 따라 커다란 돌문으로 간다
 
 
오 거룩한 성(聖) 안느여
 
오 거룩한 성(聖) 안느여
 
신부(神父)는 감전(感電)된 공중으로 기도문을 읊조린
 
   다
 
 
수백년으로부터 바람은 맑았었고
 
그 머언 기슭으로부터 맑았었고
 
천천히 소녀들은 그들의 어머니와 함께
 
싸늘한 예배당 문으로 걸어갔다
 
 
그윽한 심상(心像)의 장관(壯觀)이여
 
태양과 바람이 그곳에 멎어,
 
기도의 소리가 애원을 하며 하늘로 크게
 
   퍼져가는 동안
 
느린 행렬은 시간의 꿈결만 같다
 
 
오 거룩한 성(聖) 안느여
 
오 거룩한 성(聖) 안느여
 
이 어린, 소녀들의 보호자이신 당신이여.
 
 
장중한 예배당 저 너머 언덕 위 청동으로
 
거무스레 자리잡은 십자가의 행로가
 
눈에 띄지 않게 깊숙히 숲 속에 숨겨져
 
천사들의 환한 빛으로부터도 아득하여,
 
 
오 거룩한 성(聖) 안느여
 
오 거룩한 성(聖) 안느여
 
하이얗게 흘러가는 하늘로 퍼져오는 기도
 
   소리.
 
 
삼백의 소녀들이 그들의 어머니 곁에
 
제단으로의 층계를 천천히 오른다
 
모든 인간의 고뇌를 풀어 준다는
 
축복을 받기 위해 들어선다.
 
 
오 거룩한 성(聖) 안느여!
 
오 거룩한 성(聖) 안느여!
 
묵은 마력이 하늘 높히 개어 오른다!
 
그리하여 천천히 축복이 마침내 내려진다
 
그 광경은 느릿느릿 아래로 흘러
 
태양과 바람과 영원한 순결의
 
기나 긴 행령를 이룬다.
 
 
오 거룩한 성(聖) 안느여
 
오 거룩한 성(聖) 안느여
 
극단으로 흐를 때의 이 젊은이들을 보살피
 
   시어,
 
온갖 거짓을 안고 있는 남자들의 욕망으
 
   로부터 보호하소서
 
 
이같은 황홀함이 무수한 기슭들을 채워
 
보드라운 눈빛들을 그토록 기쁘게 만들어
 
   주었기에,
 
꿈이 영원이 아닌 것은 가슴 아파라
 
시간이 성(聖) 안느를 쫒지 아니하고 놓치는
 
   것도 가슴 아파라
 
(이태주 번역) 
 
 
 
도토리 나무
 
 
산발적이지만 끈기 있게 소년들이 떼를
 
   지어
 
다가서는 가을처럼 어김없이
 
커다란 도토리 나무를 습격하기 위해
 
막대기를 갖고 오는 것이다.
 
 
그들의 무작정을 다스리는 법이 있기는
 
   하다
 
반짝이는 부적을 우러러보는 그들의 소망
 
   이여
 
그리하여 가장 좋은 것은 가장 높은 곳에
 
   있는 것.
 
 
그들은 쉽사리 땅에서 도토리를 따려 하
 
   지 않는다.
 
날카로운 팔을 높은 가지에 내던져,
 
자연의 열매를 그들의 기쁨으로 맞기 위
 
   해 서두른다
 
 
나는 그들이 무리를 지어 거리를 쏘다니
 
   는 것을 보았다
 
주머니 속에는 껍질을 벗긴 도토리와
 
껍질 그대로의 것을 가득 채우고
 
그들의 갈망이 숨이 다하는 것은 오로지
 
   저녁때일 뿐.
 
 
때때로 나는 분노에 못이겨
 
소년들을 쫓으려고 바깥으로 내달린다
 
나는 팔을 움켜잡고
 
그러고는 아마 웃을 것이다. 금세 입법자(立法者)
 
   가 된 나를 보고.
 
 
나도 한때는 저와 같은 새싹이었다
 
호주머니 속에서 손끝에 구르는 상품과
 
   전리품.
 
여전히 나는 그날을 반성한다.
 
 
그리고는 깨닫는다. 신의 재산에 대한 침
 
입자인 우리들은
 
하늘 저편으로 상상력(想像力)을 내던진다
 
미지로부터 만져서, 알 수 있는 행운을 바
 
   라면서.
 
 
이처럼 죽음은
 
완전하고, 거룩한 개화(開花)의 자리로
 
   부터
 
우리를 쫓아낼 것이다. 적은 한줄기의 것을
 
생각 속에서만 간직하고 있는 그 세계로
 
   부터.
 
(이태주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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